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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二十六回 袁本初敗兵折將 關雲長掛印封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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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원본초(원소)가 패전하여 장수를 잃고, 관운장은 관인과 금은보화를 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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卻說袁紹欲斬玄德。玄德從容進曰：“明公只聽一面之詞，而絕向日之情耶？備自徐州失散，二弟雲長未知存否；天下同貌者不少，豈赤面長須之人，即爲關某也？明公何不察之？”袁紹是個沒主張的人，聞玄德之言，責沮授曰：“誤聽汝言，險殺好人。”遂仍請玄德上帳坐，議報顏良之仇。帳下一人應聲而進曰：“顏良與我如兄弟，今被曹賊所殺，我安得不雪其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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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 원소가 현덕을 참하려 하자, 현덕이 조용히 진언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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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공께서 한쪽의 말만 들으시고 오랜 정리를 끊으려 하십니까? 제가 서주에서 흩어진 뒤 제 아우 운장의 생사를 아직 모릅니다. 천하에 생김새 비슷한 사람이 적지 않은데 어찌 붉은 얼굴, 긴 수염이라고 반드시 관 아무개이겠습니까? 명공께서 어찌 살피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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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원소가 자기 주장이 없는 사람이라 현덕의 말을 듣고 저수를 꾸짖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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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의 말을 잘못 들었다가 좋은 사람을 죽일 뻔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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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곧 현덕을 상석으로 불러 앉히고 안량의 원수를 갚을 것을 의논했다. 장막 아래에서 한 사람이 바로 진언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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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량은 저에게 형제와 같습니다. 지금 조조 도적놈에게 죽었으니 제가 어찌 그 원한을 풀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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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德視其人，身長八尺，面如獬豸，乃河北名將文醜也。袁紹大喜曰：“非汝不能報顏良之仇。吾與十萬軍兵，便渡黃河，追殺曹賊！”沮授曰：“不可。今宜留屯延津，分兵官渡，乃爲上策。若輕舉渡河，設或有變， 衆皆不能還矣。”紹怒曰：“皆是汝等遲緩軍心，遷延日月，有妨大事！豈不聞兵貴神速乎？”沮授出，歎曰：“上盈其志，下務其功；悠悠黃河，吾其濟乎！”遂托疾不出議事。玄德曰：“備蒙大恩，無可報效，意欲與文將軍同行：一者報明公之德，二者就探雲長的實信。”紹喜，喚文醜與玄德同領前部。文醜曰：“劉玄德屢敗之將，於軍不利。既主公要他去時，某分三萬軍，教他爲後部。”於是文醜自領七萬軍先行，令玄德引三萬軍隨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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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이 그 사람을 보니, 신장이 8척이고 얼굴은 해치와 같으니 바로 하북의 명장인 문추다. 원소가 크게 기뻐하여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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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아니면 안량의 원수를 갚을 수 없소. 내가 10만 군사를 줄테니 바로 황하를 건너 조조 도적놈을 쫓아가 죽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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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됩니다. 지금 마땅히 연진에 주둔하고, 관도에 병력을 분산하는 게 상책입니다. 만약 가볍게 황하를 건넜다가 혹시 변고가 생기면 우리 모두가 돌아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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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자네가 군심을 해이하게 만들고 시일을 지체하여 대사를 방해했기 때문이네! 어찌 ‘싸움은 귀신처럼 빠른 게 으뜸’이라는 말을 못 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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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저수가 나가며 탄식하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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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뜻이 교만하고 아래로 공만 탐하는구나. 유유히 흐르는 황하여, 내가 어찌 건널 수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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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결국 병을 핑계로 일의 의논하러 나오지 않았다. 현덕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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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큰 은혜를 입고도 아무 보답이 없었으니 문 장군과 동행하고 싶습니다. 첫째로 명공의 은덕을 갚고, 둘째로 정말 운장이 맞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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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원소가 기뻐하고 문추를 불러 현덕과 함께 선두부대를 이끌게 했다. 문추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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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덕은 여러번 패한 장수라 군중에 있은들 이롭지 않습니다. 이미 주공께서 그를 보내시겠다니 제가 3만 군사를 떼어서 그를 후미로 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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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문추 스스로는 7만 군사를 거느리고 앞서 가고 현덕에게 3만 군사를 이끌고 뒤따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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且說曹操見雲長斬了顏良，倍加欽敬，表奏朝廷，封雲長爲漢壽亭侯，鑄印送關公。忽報袁紹又使大將文醜渡黃河，已據延津之上。操乃先使人移徙居民於西河，然後自領兵迎之；傳下將令：以後軍爲前軍，以前軍爲後軍；糧草先行，軍兵在後。呂虔曰：“糧草在先，軍兵在後，何意也？”操曰：“糧草在後，多被剽掠，故令在前。”虔曰：“倘遇敵軍劫去，如之奈何？”操曰：“且待敵軍到時，卻又理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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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조가 운장이 안량을 참하는 것을 보고, 더욱 흠모하여 조정에 표를 올려 운장을 한수정후에 봉하고, 관인을 주조하여 관우에게 보냈다. 홀연히 보고하기를 원소가 다시 대장 문추를 보내 황하를 건너 이미 연진 상류를 점거했다고 했다. 조조가 먼저 백성을 옮겨 황하 서쪽에 거주하게 하고 그런 다음에 스스로 군사를 거느리고 그들을 맞았다. 또한 군령을 내려 후군을 전군으로 삼고 전군을 후군으로 삼았다. 식량과 사초가 앞서고 군병이 뒤에 섰다. 여건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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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과 사초가 앞서고 군병이 뒤서니 무슨 의도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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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과 사초를 뒤에 두었다가 많이 빼앗길까 걱정해서 앞에 놓게 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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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적군을 만나 빼앗기면 어찌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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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군이 오기를 기다려서 조치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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虔心疑未決。操令糧食輜重沿河塹至延津。操在後軍，聽得前軍發喊，急教人看時，報說：“河北大將文醜兵至，我軍皆棄糧草，四散奔走。後軍又遠，將如之何？”操以鞭指南阜曰：“此可暫避。”人馬急奔土阜。操令軍士皆解衣卸甲少歇，盡放其馬。文醜軍掩至。 衆將曰：“賊至矣！可急收馬匹，退回白馬！”荀攸急止之曰：“此正可以餌敵，何故反退？”操急以目視荀攸而笑。攸知其意，不複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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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건은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 조조가 양식과 치중을 연진까지 강가 참호를 따라 늘어놓게 한다. 조조가 후군에 있다가 전군에서 함성이 울리는 것을 듣고 급히 살피게 지시한다. 보고가 들어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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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북의 대장 문추의 병력이 몰려오자 아군 모두 군량과 사초를 버리고 사방으로 달아났습니다. 후군은 멀리 있는데 이제 어찌해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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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조조가 채찍으로 남쪽 언덕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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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조조의 인마가 급히 흙언덕으로 달아났다. 조조가 군사들에게 잠시 갑옷을 풀고 쉬게 하고, 말들을 모두 풀어놓게 했다. 문추의 군사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여러 장수들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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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군이 왔습니다! 어서 말들을 거둬 백마로 물러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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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적에게 던지는 미끼인데, 어째서 도리어 퇴각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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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조조가 얼른 순유를 쳐다보고 웃었다. 순유가 그 뜻을 알아차리고 다시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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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醜軍既得糧草車仗，又來搶馬。軍士不依隊伍，自相雜亂。曹操卻令軍將一齊下土阜擊之，文醜軍大亂。曹兵圍裹將來，文醜挺身獨戰，軍士自相踐踏。文醜止遏不住，只得撥馬回走。操在土阜上指曰：“文醜爲河北名將、誰可擒之？”張遼、徐晃飛馬齊出，大叫：“文醜休走！”文醜回頭見二將趕上，遂按住鐵槍，拈弓搭箭，正射張遼。徐晃大叫：“賊將休放箭！”張遼低頭急躲，一箭射中頭盔，將簪纓射去。遼奮力再趕，坐下戰馬，又被文醜一箭射中面頰。那馬跪倒前蹄，張遼落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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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추의 군사들이 시량과 사초와 물자를 얻고서 다시 말들을 빼앗으러 왔다. 군사들의 대오가 무너지고 무질서했다. 조조가 군사들에게 일제히 언덕 아래로 공격하게 하자 문추의 군사들이 크게 혼란해졌다. 조조의 병력이 에워싸고 달려들자 문추가 앞장서서 홀로 싸우지만 군사들이 서로 짓밟으며 달아났다. 문추가 저지해도 안 되자 어쩔 수 없이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조조가 언덕 위에서 문추를 가리켜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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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추는 하북의 명장이오. 누가 잡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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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장요와 서황이 일제히 말을 내달리며 크게 외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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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문추가 고개돌려 두 장수가 쫓아오는 것을 보더니 철창을 내려놓고 활을 들어 화살을 매겨 바로 장요에게 쏘았다. 서황이 크게 소리지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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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장요가 급히 머리를 숙여 피하지만, 화살이 투구의 장식을 날려버렸다. 장요가 힘을 떨쳐 다시 뒤쫓는데 타고 있던 말의 뺨에 문추가 쏜 화살이 맞았다. 말이 앞 발을 꿇고 넘어지고 장요도 땅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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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醜回馬複來，徐晃急輪大斧，截住廝殺。只見文醜後面軍馬齊到，晃料敵不過，撥馬而回。文醜沿河趕來。忽見十餘騎馬，旗號翩翻，一將當頭提刀飛馬而來，乃關雲長也，大喝：“賊將休走！”與文醜交馬，戰不三合，文醜心怯，撥馬繞河而走。關公馬快，趕上文醜，腦後一刀，將文醜斬下馬來。曹操在土阜上，見關公砍了文醜，大驅人馬掩殺。河北軍大半落水，糧草馬匹仍被曹操奪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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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추가 말을 돌려 되돌아오자 서황이 급히 큰 도끼를 휘둘러 가로막고 싸웠다. 그러나 문추의 뒤에 군마들이 일제히 몰려오므로 서황이 맞서지 못하겠다고 여기고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문추가 강가를 따라 뒤쫓는데 갑자기 십여 기마병이 깃발을 펄럭이며 나타났다. 선두에서 장수 하나가 칼을 움켜쥐고 쏜살같이 내달리니 바로 관운장이다. 크게 외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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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관우가) 문추와 말이 엇갈리며 3합을 싸우지 않아서 문추가 겁을 먹고 말머리를 돌려 강을 따라 달아났다. 관우의 적토마가 쾌속이라 문추를 따라잡고 한 칼에 뒷통수를 쳐서 문추를 베어 말 아래 떨어뜨렸다. 조조가 언덕 위에서 관우가 문추를 베는 것을 보고 크게 인마를 몰아 덮쳤다. 하북의 군사가 태반이 물에 빠져 죽고 군량과 사초와 마필은 조조가 빼앗아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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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長引數騎東沖西突。正殺之間，劉玄德領三萬軍隨後到。前面哨馬探知，報與玄德雲：“今番又是紅面長髯的斬了文醜。”玄德慌忙驟馬來看，隔河望見一簇人馬，往來如飛，旗上寫著“漢壽亭侯關雲長”七字。玄德暗謝天地曰：“原來吾弟果然在曹操處！”欲待招呼相見，被曹兵大隊擁來，只得收兵回去。袁紹接應至官渡，下定寨柵。郭圖、審配入見袁紹，說：“今番又是關某殺了文醜，劉備佯推不知。”袁紹大怒，罵曰：“大耳賊焉敢如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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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이 몇 기마병을 이끌고 좌충우돌했다. 무찌르고 있는 사이에 유현덕이 3만 병을 거느리고 뒤늦게 도착했다. 앞서 나갔던 정찰기병이 현덕에게 보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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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붉은 얼굴에 긴 수염을 한 사람이 문추를 참했습니다.”
61
했다. 현덕이 허둥지중 말을 달려 바라보니 강 건너 멀리 한 떼의 인마가 나는듯 왔다갔다 했다. 깃발에 ‘한수정후 관운장’ 일곱 자가 적혀 있었다. 현덕이 몰래 천지에 감사드리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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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내 아우가 과연 조조의 진영에 있었구나!”
63
했다. 불러 만나보려 했지만 조조의 대군이 몰려오므로 할 수 없이 병력을 거둬 돌아갔다. 원소가 접응하여 관도에 이르러 영채를 세웠다. 곽도와 심배가 들어와 원소를 만나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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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또 관 아무개가 문추를 죽였습니다. 유비가 거짓으로 모른 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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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큰 도적놈이 어찌 감히 이러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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少頃，玄德至，紹令推出斬之。玄德曰：“某有何罪？”紹曰：“你故使汝弟又壞我一員大將，如何無罪？”玄德曰：“容伸一言而死：曹操素忌備，今知備在明公處，恐備助公，故特使雲長誅殺二將。公知必怒。此借公之手以殺劉備也。願明公思之。”袁紹曰：“玄德之言是也。汝等幾使我受害賢之名。”喝退左右，請玄德上帳而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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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현덕이 오자 원소가 끌어내서 참하라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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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고의로 네 아우를 시켜 또 다시 내 대장 하나를 죽였는데 어떻게 죄가 없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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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만 하고 죽게 해주십시오. 조조가 평소 저를 꺼려서 지금 제가 명공 쪽에 있는 걸 알고 제가 명공을 도울까 두려워서 일부러 운장을 시켜 두 장수를 죽이게 하였습니다. 공께서 아시면 노하실 게 분명해서입니다. 이것은 공의 손을 빌려 유비를 죽이는 것이니 명공께서 살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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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의 말이 옳소. 너희가 어찌 나더러 어진 이를 죽였다는 악명을 쓰게 하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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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좌우를 꾸짖어 물리고 현덕을 장막에 오르게 하여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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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德謝曰：“荷明公寬大之恩，無可補報，欲令一心腹人持密書去見雲長，使知劉備消息，彼必星夜來到，輔佐明公，共誅曹操，以報顏良、文醜之仇，若何？”袁紹大喜曰：“吾得雲長，勝顏良、文醜十倍也。”玄德修下書劄，未有人送去。紹令退軍武陽，連營數十裏，按兵不動。操乃使夏侯惇領兵守住官渡隘口，自己班師回許都，大宴 衆官，賀雲長之功。因謂呂虔曰：“昔日吾以糧草在前者，乃餌敵之計也。惟荀公達知吾心耳。” 衆皆歎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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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공의 관대한 은혜를 입고도 아무 보답을 못했으니 이제 제 심복에게 밀서를 주어서 운장을 만나게 하여, 제 소식을 알리면 운장이 틀림없이 쉬지않고 달려와 명공을 보좌해 함께 조조를 처단하고, 안량과 문추의 원수도 갚을 텐데,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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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운장을 얻는다면 안량과 문추의 열 배를 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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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현덕이 서찰을 썼지만 아직 보낼 사람을 찾지 못했다. 원소가 군대를 무양으로 물려서 수십 리에 걸쳐 영채를 세우고 군사를 움직이지 않고 정세를 관망했다. 그러자 조조가 하후돈에게 병력을 이끌고 주둔하여 관도의 길목을 지키게 하고, 자기는 군사를 이끌고 허도로 돌아와 크게 연회를 열어 관리들을 모아 관운장의 공을 치하했다. 그러면서 여건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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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내가 식량과 사초를 앞세운 것은 적에게 미끼를 던진 것이오. 오직 순유가 내 마음을 꿰뚫어보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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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飲宴間，忽報：“汝南有黃巾劉辟、龔都，甚是猖獗。曹洪累戰不利，乞遣兵救之。”雲長聞言，進曰：“關某願施犬馬之勞，破汝南賊寇。”操曰：“雲長建立大功，未曾重酬，豈可複勞征進？”公曰：“關某久閑，必生疾病。願再一行。”曹操壯之，點兵五萬，使於禁、樂進爲副將，次日便行。荀彧密謂操曰：“雲長常有歸劉之心，倘知消息必去，不可頻令出征。”操曰：“今次收功，吾不複教臨敵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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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에 황건적 유벽과 공도가 있는데 그 세력이 매우 창궐해서 조홍이 여러번 싸웠지만 불리하므로 구원병을 보내달라고 간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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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견마지로를 다해 여남의 도적을 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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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이 큰 공을 세워 아직 크게 포상치 못했는데 어찌 다시 수고롭게 원정을 시키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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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래 한가하면 병이 납니다. 다시 한번 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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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조조가 장하게 여겨 5만 병력을 뽑아 우금과 악진을 부장으로 삼아 다음날 떠나게 했다. 순욱이 은밀히 조조에게 말하기를,
96
“운장이 항상 유비에게 돌아갈 마음을 가져 만약 소식을 알면 떠나고 말테니 자주 출정시켜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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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을 세우면 내가 다시는 출정시키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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且說雲長領兵將近汝南，紥住營寨。當夜營外拿了兩個細作人來。雲長視之，內中認得一人，乃孫乾也。關公叱退左右，問乾曰：“公自潰散之後，一向蹤跡不聞，今何爲在此處？”乾曰：“某自逃難，飄泊汝南，幸得劉辟收留。今將軍爲何在曹操處？未識甘、糜二夫人無恙否？”
101
한편, 운장이 병력을 거느리고 여남 근처에 이르러 영채를 세웠다. 그날밤 영채 밖에서 두 명의 세작(간첩)이 잡혀왔다. 운장이 보니 그 가운데 한 사람은 바로 손건이었다. 관공이 좌우를 급히 물리고 손건에게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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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패전하고 흩어져서 계속 소식을 못 들었는데 어쩌다 여기에 있소?”
104
“제가 피난하다가 여남까지 흘러왔는데 다행히 유벽이 거두어서 머물게 했습니다. 지금 장군께서 무슨 이유로 조조 쪽에 계십니까? 감부인과 미부인께서는 모두 별고 없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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關公因將上項事細說一遍。乾曰：“近聞玄德公在袁紹處，欲往投之，未得其便。今劉、龔二人歸順袁紹，相助攻曹。天幸得將軍到此，因特令小軍引路，教某爲細作，來報將軍。來日二人當虛敗一陣，公可速引二夫人投袁紹處，與玄德公相見。”關公曰：“既兄在袁紹處，吾必星夜而往。但恨吾斬紹二將，恐今事變矣。”乾曰：“吾當先往探彼虛實，再來報將軍。”公曰：“吾見兄長一面，雖萬死不辭。今回許昌，便辭曹操也。”當夜密送孫乾去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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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가 앞의 일을 두루 자세히 이야기했다. 손건이 말하기를,
108
“요새 듣자니 현덕 공께서 원소 쪽에 계시다 해서 저도 넘어가려 하지만, 아직 기회가 없었습니다. 지금 유벽과 공도 두 사람이 원소에게 귀순하여 조조를 공격하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게다가 천행으로 장군께서 여기 오시므로 일부러 작은 병력으로 길을 안내해 저를 세작으로 삼아 장군께 알려드리라 하였습니다. 내일 (유벽과 공도) 두 사람이 거짓으로 한바탕 져서 달아날테니 공께서 어서 두 부인을 모시고 원소 쪽으로 넘어가서 현덕 공과 상봉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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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께서 원소 쪽에 계시다니 내 반드시 쉬지않고 가겠소. 다만 내가 원소의 두 장수를 참한 탓에 변고가 있을까 두렵소.”
112
“제가 먼저 그쪽의 허실을 자세히 살펴보고 다시 와서 장군께 보고하겠습니다.”
114
“내가 형장을 한번이라도 볼 수 있다면 만번 죽어도 사양치 않겠소. 이제 허창으로 돌아가는 즉시 조조에게 작별인사 하겠소.”
116
次日，關公引兵出，龔都披掛出陣。關公曰：“汝等何故背反朝廷？”都曰：“汝乃背主之人，何反責我？”關公曰：“我何爲背主？”都曰：“劉玄德在袁本初處，汝卻從曹操，何也？”關公更不打話，拍馬舞刀向前。龔都便走，關公趕上。都回身告關公曰：“故主之恩，不可忘也。公當速進，我讓汝南。”關公會意，驅軍掩殺。劉、龔二人佯輸詐敗，四散去了。雲長奪得州縣，安民已定，班師回許昌。曹操出郭迎接，賞勞軍士。
117
이튿날, 관우가 병력을 이끌고 나가자 공도가 갑옷을 갖춰 입고 출진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118
“너희는 무슨 까닭으로 조정을 배반하느냐?”
120
“네가 바로 주공을 배반한 사람이거늘 어찌 도리어 나를 꾸짖느냐?”
122
“내가 어찌 주공을 배반했다고 하느냐?”
124
“유현덕이 원본초 쪽에 있는데 너는 오히려 조조를 따르니 무슨 까닭이냐?”
125
했다. 관우가 두말 않고 말을 달려 칼을 휘두르며 앞으로 나갔다. 공도가 바로 달아나고 관공이 뒤쫓았다. 공도가 몸을 돌려 관공에게 고하기를
126
“옛 주인의 은혜를 잊을 수는 없는 것이오. 그대는 어서 진격하시오. 내가 여남을 양보하리다.”
127
했다. 관공이 그 뜻을 알아차리고 군사를 몰아 덮쳤다. 유벽과 공도 두 사람이 거짓으로 패전하여 사방으로 달아났다. 운장이 고을을 빼앗아 백성들을 안심시킨 뒤 군사를 거느리고 허창으로 돌아갔다. 조조가 성곽을 나와 영접하고 군사들을 포상하고 위로했다.
128
宴罷，雲長回家，參拜二嫂於門外。甘夫人曰：“叔叔兩番出軍，可知皇叔音信否？”公答曰：“未也”。關公退，二夫人於門內痛哭曰：“想皇叔休矣！二叔恐我妹妹煩惱，故隱而不言。”正哭間，有一隨行老軍，聽得哭聲不絕，於門外告曰：“夫人休哭，主人現在河北袁紹處。”夫人曰：“汝何由知之？”軍曰：“跟關將軍出征，有人在陣上說來。”夫人急召雲長責之曰：“皇叔未嘗負汝，汝今受曹操之恩，頓忘舊日之義，不以實情告我，何也？”關公頓首曰：“兄今委實在河北。未敢教嫂嫂知者，恐有泄漏也。事須緩圖，不可欲速。”甘夫人曰：“叔宜上緊。”公退，尋思去計，坐立不安。
129
연회를 마치고 운장이 귀가하여 문 밖에서 두 형수에게 인사하니, 감부인이 말하기를,
130
“서방님께서 두번이나 출군하셨으니 황숙의 소식을 듣지 않으셨는지요?”
133
하고, 물러나자 두 부인이 문 안에서 통곡하며 말하기를,
134
“황숙께서 돌아가셨나봅니다! 서방님께서 우리가 번뇌할까 두려워 숨기고 말씀을 않는구려.”
135
하였다. 통곡하고 있는데 수행하던 어느 늙은 병사가, 통곡이 그치지 않는 듣고, 문 밖에서 고하기를,
136
“부인들께서 통곡을 멈추십시오. 주인께서 지금 하북 원소 쪽에 계시다 합니다.”
140
“관 장군을 따라서 출정했는데 어떤 사람이 진영에 와서 이야기하였습니다.”
141
했다. 부인들이 급히 운장을 불러 꾸짖어 말하기를,
142
“황숙께서 그대를 저버리신 적이 없는데 그대는 이번에 조조의 은혜를 입어 옛날 의리를 금방 잊고 실정을 우리에게 알리지 않았으니 무슨 까닭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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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운장이 머리를 조아려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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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께서 지금 정말 하북에 계신다고 합니다. 아직 형수들께 감히 알리지 않은 건 누설을 두려워해서입니다. 이 일은 차근차근 도모해야지 섣불리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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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님께서 알아서 처리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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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관우가 물러나서 떠날 계책을 깊이 생각하는데 앉으나 서나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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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來於禁探知劉備在河北，報與曹操。操令張遼來探關公意。關公正悶坐，張遼入賀曰：“聞兄在陣上知玄德音信，特來賀喜。”關公曰：“故主雖在，未得一見，何喜之有！”遼曰：“兄與玄德交，比弟與兄交何如？”公曰：“我與兄，朋友之交也；我與玄德，是朋友而兄弟、兄弟而主臣者也，豈可共論乎？”遼曰：“今玄德在河北，兄往從否？”關公曰：“昔日之言，安肯背之！文遠須爲我致意丞相。”張遼將關公之言，回告曹操，操曰：“吾自有計留之。”
149
원래 우금도 유비가 하북에 있다는 걸 알아채고 조조에게 보고했다. 조조가 장요에게 관우의 뜻을 알아보게 했다. 관우가 고민하며 앉아 있는데 장요가 들어와서 축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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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자니 형께서 진중에서 현덕의 소식을 들으셨다기에 일부러 축하하러 왔습니다.”
152
“옛 주인께서 비록 거기에 계신다 해도 아직 뵙지도 못했는데 어찌 기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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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 현덕의 사귐을 저와 형의 사귐에 비하면 어떻습니까?”
156
“나와 형의 사귐은 붕우의 사귐이오. 나와 현덕은 붕우이면서 형제요, 형제이면서 군신이오. 어찌 같이 논하겠소?”
158
“지금 현덕이 하북에 있다는데 형께서 찾아가시겠습니까?”
160
“예전에 했던 말을 어찌 함부로 배신하겠소? 문원이 꼭 나를 위해 승상께 잘 말해주시오.”
161
했다. 장요가 관우의 말을 조조에게 돌아가 알렸다. 조조가 말하기를,
162
“내게 그를 머물게 할 계책이 있소.”
164
且說關公正尋思間，忽報有故人相訪。及請入，卻不相識。關公問曰：“公何人也？”答曰：“某乃袁紹部下南陽陳震也。”關公大驚，急退左右，問曰：“先生此來，必有所爲？”震出書一緘，遞與關公。公視之，乃玄德書也。其略雲：“備與足下，自桃園締盟，誓以同死。今何中道相違，割恩斷義？君必欲取功名、圖富貴，願獻備首級以成全功。書不盡言，死待來命。”
165
한편, 관공이 깊이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옛친구가 찾아왔다고 했다. 불러들였는데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관공이 묻기를,
168
“저는 원소의 부하인 남양 사람 진진입니다.”
169
하였다. 관우가 깜짝 놀라 급히 좌우를 물리고 묻기를
170
“선생께서 여기 오셨으니 틀림없이 목적이 있겠지요?”
171
하니, 진진이 서찰 하나를 꺼내 관우에게 전했다. 관우가 보니 바로 현덕의 글이다. 그 대략에 이르기를,
172
“내가 그대와 더불어 도원에서 맹약을 맺어 같이 죽기를 맹세했소. 이제 와서 어찌 중도에 어기고 은혜를 저버리고 의리를 끊겠소? 그대가 반드시 공명을 성취하여 부귀를 바란다면 바라건대 내 수급을 바쳐서 공적을 완성하게 하고 싶소! 글로써 다 이야기하지 못하지만 죽더라도 그대의 답장을 기다리겠소!”
174
關公看書畢，大哭曰：“某非不欲尋兄，奈不知所在也。安肯圖富貴而背舊盟乎？”震曰：“玄德望公甚切，公既不背舊盟，宜速往見。”關公曰：“人生天地間，無終始者，非君子也。吾來時明白，去時不可不明白。吾今作書，煩公先達知兄長，容某辭卻曹操，奉二嫂來相見。”震曰：“倘曹操不允。爲之奈何？”公曰：“吾寧死，豈肯久留於此！”震曰：“公速作回書，免致劉使君懸望。”
176
“제가 형을 찾으려 하지 않은 게 아니라 그 소재를 몰랐던 것이오. 어찌 부귀를 바라고 옛 맹서를 저버리겠소?”
178
“현덕께서 공을 간절히 기다리시니 옛 맹서를 저버리시지 않으셨다면 어서 찾아가셔야 합니다.”
180
“사람이 천지 사이에 태어나 일의 끝과 시작이 분명하지 않아서는 군자가 아니오. 내가 올 때 명백히 했으니 갈 때도 명백히 하지 않을 수 없소. 내 지금 글을 쓸테니 그대가 번거롭더라도 형장께 전해주시오. 나는 조조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두 형수를 모시고 찾아뵐 것이오.”
182
“만약 조조가 허락치 않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84
“내 차라리 죽을지언정 어찌 여기 오래 머물겠소?”
186
“공께서 어서 답신을 써서 유사군의 간절한 소원을 풀어주십시오.”
188
關公寫書答雲：“竊聞義不負心，忠不顧死。羽自幼讀書，粗知禮義，觀羊角哀、左伯桃之事，未嘗不三歎而流涕也。前守下邳。內無積粟，外聽援兵；欲即效死，奈有二嫂之重，未敢斷首捐軀，致負所托；故爾暫且羈身，冀圖後會。近至汝南，方知兄信；即當面辭曹公，奉二嫂歸。羽但懷異心，神人共戮。披肝瀝膽，筆楮難窮。瞻拜有期，伏惟照鑒。”陳震得書自回。
190
“듣자니, 의리는 마음을 저버리지 않으며 충절은 죽음을 돌보지 않는다 합니다. 제가 어려서부터 독서하여 예의를 그런대로 알지만, (초나라) 양각애와 좌백도 두 사람의 우정을 읽을 때마다 늘 거듭 탄식하고 눈물 흘렸습니다. 예전에 하비성을 지키는데 안으로 식량이 다하고 밖으로 구원병이 없었습니다. 죽기 살기로 싸우려 했으나 두 형수께서 소중하신지라 감히 몸을 바쳐 죽을 수 없어 (조조에게) 위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잠시 몸을 얽매어 두었다가 나중에 만날 것을 바랐습니다. 근래 여남에 가서야 형의 소식을 알았습니다. 즉시 조공을 만나 작별하고 두 형수를 모시겠습니다. 제가 다른 마음을 품는다면 귀신과 사람이 함께 죽일 것입니다. 저의 간담을 쪼개서라도 충절을 나타냄을 글로 다하기는 어렵습니다. 만날 날을 우러르며, 밝게 살핌을 엎드려 비옵니다.”
191
하였다. 진진이 답신을 가지고 돌아갔다.
192
關公入內告知二嫂，隨即至相府，拜辭曹操。操知來意，乃懸回避牌於門。關公怏怏而回，命舊日跟隨人役，收拾車馬，早晚伺候；分付宅中，所有原賜之物，盡皆留下，分毫不可帶去。次日再往相府辭謝，門首又掛回避牌。關公一連去了數次，皆不得見。乃往張遼家相探，欲言其事。遼亦托疾不出。關公思曰：“此曹丞相不容我去之意。我去志已決，豈可複留！”即寫書一封，辭謝曹操。書略曰：“羽少事皇叔，誓同生死；皇天後土，實聞斯言。前者下邳失守，所請三事，已蒙恩諾。今探知故主現在袁紹軍中，回思昔日之盟，豈容違背？新恩雖厚，舊義難忘。茲特奉書告辭，伏惟照察。其有餘恩未報，願以俟之異日。”
193
관우가 안에 들어가 두 형수에게 고하고 즉시 승상부로 가서 조조에게 절하고 작별하려 했다. 조조가 찾아온 뜻을 알고 문에 (손님을) 회피하는 패를 걸어놓았다. 관공이 섭섭해 하며 돌아가서, 옛부터 따르던 일꾼들에게 명해서 수레와 말을 수습하고 아침저녁으로 대기하게 했다. 집안에 분부하여 하사받은 물건들 모두 남겨두고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게 했다. 이튿날 다시 승상부에 인사하러 갔지만 문지기가 또 회피패를 걸어두었다. 관우가 잇따라 몇번을 찾아갔지만 번번이 만날 수 없었다. 그래서 장요의 집을 찾아가 사정을 이야기하려 했지만 장요도 병을 핑계로 만나주지 않았다. 관공이 생각하기를,
194
“이것은 조승상이 내가 가려는 뜻을 용납지 않는 것이다. 내가 떠날 뜻을 정했는데 어찌 다시 머물겠는가?”
195
하고, 즉시 서찰 1봉을 써서 조조에게 삼가 작별하기로 했다. 서찰에 대략 이르기를,
196
“제가 젊어서부터 황숙을 모셔 생사를 함께하기로 맹세했습니다. 황천후토(천지신명)께서도 진실로 이 맹세를 들으셨습니다. 예전에 하비성을 잃은 뒤 제가 요청드린 세 가지를 들어주신 은혜를 입었습니다. 이제 옛 주공께서 원소의 군중에 계신 것을 알고서 옛날 맹세를 회상하니 어찌 저버릴 수 있겠습니까? 새로 받은 은혜가 비록 두터우나 옛 의리를 잊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특별히 글을 바쳐서 작별을 고하니 밝게 살펴주시기를 삼가 바랍니다. 미처 다 갚지 못한 은혜는 훗날을 기약하고 싶습니다.”
198
寫畢封固，差人去相府投遞；一面將累次所受金銀，一一封置庫中，懸漢壽亭侯印於堂上，請二夫人上車。關公上赤兔馬，手提青龍刀，率領舊日跟隨人役，護送車仗，徑出北門。門吏擋之。關公怒目橫刀，大喝一聲，門吏皆退避。關公既出門，謂從者曰：“汝等護送車仗先行，但有追趕者，吾自當之，勿得驚動二位夫人。”從者推車，望官道進發。
199
서찰을 써서 굳게 봉한 다음, 사람을 시켜 승상부에 보냈다. 한편으로 여러번 받은 금은보화를 하나하나 창고에 봉하고, 한수정후의 관인을 대청 위에 걸어놓고서 두 부인에게 수레에 오르기를 청했다. 관우는 적토마를 타고 청룡도를 들고 옛부터 따르던 일꾼들을 거느리고 수레를 호송하여 북문으로 질러갔다. 문리들이 막아섰지만 관공이 눈을 치켜뜨고 칼을 비껴들어 크게 고함치자 모두 물러나 피했다. 관공이 문을 나선 뒤 종자들에게 말하기를,
200
“너희는 수레를 호위해서 먼저 가라. 뒤쫓는 자들은 내가 막겠다. 두 분 부인을 놀라게 해선 안 된다.”
201
했다. 종자들이 수레를 밀고 큰길 쪽으로 출발했다.
202
卻說曹操正論關公之事未定，左右報關公呈書。操即看畢，大驚曰：“雲長去矣！”忽北門守將飛報：“關公奪門而去，車仗鞍馬二十餘人，皆望北行。”又關公宅中人來報說：“關公盡封所賜金銀等物。美女十人，另居內室。其漢壽亭侯印懸於堂上。丞相所撥人役，皆不帶去，只帶原跟從人，及隨身行李，出北門去了。” 衆皆愕然。一將挺身出曰：“某願將鐵騎三千，去生擒關某，獻與丞相！” 衆視之，乃將軍蔡陽也。正是：欲離萬丈蛟龍穴，又遇三千狼虎兵。
203
한편, 조조가 관우의 일을 정하지 못해서 의논하고 있는데, 좌우에서 관우가 글을 바쳤다 보고했다. 조조가 즉시 읽고서 깜짤 놀라 말하기를,
205
했다. 문득 북문을 지키던 장수가 급히 보고하기를,
206
“관공이 북문을 돌파해서 수레와 말, 종자 2십여 인을 이끌고 북쪽으로 갔습니다.”
207
하였다. 또한 관우의 저택에서 일하던 사람이 와서 알리기를,
208
“관우가 하사받은 금은보화 등을 모조리 봉하고 갔습니다. 미녀 10인은 내실에 따로 두고, 한수정후의 관인은 대청 위에 걸어뒀습니다. 승상께서 보내주신 일꾼들은 전혀 데려가지 않고, 원래 데려왔던 종자들과 짐만 챙겨 북문을 나갔습니다.”
209
했다. 모두가 경악했다. 한 장수가 일어나 앞으로 나와 말하기를,
210
“제게 철갑기병 3천을 주시면 관 아무개를 사로잡아 승상께 바치겠습니다!”
211
했다. 모두 바라보니 장군 채양이었다. 이야말로, 만 길이나 되는 교룡의 소굴을 벗어나려다가, 또 3천 명의 호랑이 같은 병사들을 만나겠구나.
213
채양이 관공을 뒤쫓겠다는데 필경 어떻게 될까? 다음 회의 이야기를 들으면 풀릴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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