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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丁學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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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序歌 (머릿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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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조판하매 일월성신 비치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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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은 도수 있고 성신은 전차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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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삼백육십일에 제 도수 돌아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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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하지 춘추분은 일행을 추측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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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 하현 망회삭은 월륜의 영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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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상 동서남북 곳을 딸 틀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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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보람하여 원근을 마련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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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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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사 절후를 십이삭에 분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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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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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삭에 두 절후가 일망이 사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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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하추동 내왕하여 자연히 성세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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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순 같은 착한 임금 역법을 창제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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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시를 밝혀 내어 만민을 맡기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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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씨 오백년은 인월로 세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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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나라 팔백년은 자월로 신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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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금에 쓰는 역법 하우씨와 한 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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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온량 기후 차례 사시에 맞아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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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자의 취하심이 하령을 행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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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正月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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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은 맹춘이라 입춘 우수 절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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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 간학에 빙설은 남았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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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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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교 광야에 운물이 변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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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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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와 우리 성상 애민 중농 하오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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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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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측하신 권농윤음 방곡에 반포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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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농부들아 아무리 무지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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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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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몸 이해 고사하고 성의를 어길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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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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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답 상반하여 힘대로 하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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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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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흉풍은 측량하지 못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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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이 극진하면 천재는 면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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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각 근면하여 게을리 굴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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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지계 재춘하니 범사를 미리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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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만일 실시하면 종년 일이 낭패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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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를 다스리고 농우를 살펴 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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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거름 재워 놓고 한편으로 실어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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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에 오줌치기 작년보다 힘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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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 근력없어 힘든 일은 못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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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면 이영 엮고 밤이면 새끼 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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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맞게 집 이으면 큰 근심 덜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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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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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과나무 보굿 깍고 가지 사이 돌 끼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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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날 미명시에 시험조로 하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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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잊지 말고 소국주 밑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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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춘 백화시에 화전일취 하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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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날 달을 보아 수한을 안다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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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농의 징험이라 대강은 짐작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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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에 세배함은 돈후한 풍속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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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의복 떨쳐 입고 친천 인리 서로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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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아동까지 삼삼오오 다닐 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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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삭버석 울긋불긋 물색이 번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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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아이 연 날리기 계집아이 널뛰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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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아 내기하니 소년들 놀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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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에 새알하니 병탕에 주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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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파와 미나리를 무엄에 곁들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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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 신선하여 오신채를 부러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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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날 약밥 제도 신랏적 풍속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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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산채 삶아 내니 육미와 바꿀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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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밝히는 약술이며 부스럼 삭는 생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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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불러 더위 팔기 달맞이 횃불 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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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오는 풍속이요 아이들 놀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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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二月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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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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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은 중춘이라 경칩 춘분 절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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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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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륙일 좀생이는 풍흉을 안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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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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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날 음청으로 대강은 짐작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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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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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봄바람이 의구히 문을 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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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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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랐던 풀뿌리는 속잎이 맹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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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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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우는 곳에 논 물이 흐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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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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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비둘기 소리나니 버들 빛 새로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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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기 차려놓고 춘경을 하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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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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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진밭 가리어서 춘모를 많이 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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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밭 피어두고 제 때를 기다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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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모와 잇 심으기 이를수록 좋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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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림을 장점하니 생리를 겸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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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분은 과목이요 이분은 뽕나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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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상치 말고 비오는 날 심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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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가지 찍어다가 울타리 새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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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도 수축하고 개천도 쳐올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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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에 쌓인 검불 정쇄히 쓸어 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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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놓아 재 받으면 거름을 보태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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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축은 못다하나 우마계견 기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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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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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암탉 두세 마리 알 안겨 깨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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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채는 일렀으니 들나물 캐어 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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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들 빼기 씀바귀요 조롱장이 물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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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김치 냉잇국은 비위를 깨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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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초를 상고하여 약재를 캐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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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출 당귀 천궁 시호 방풍 산약 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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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낱이 기록하여 때 맞게 캐어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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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가에 기구 없어 값진 약 쓰올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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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三月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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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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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은 모춘이라 청명 곡우 절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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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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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일이 재양하여 만물이 화창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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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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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는 난만하고 새소리 각색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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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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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전의 쌍제비는 옛집을 찾아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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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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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간의 범나비는 분분히 날고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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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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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물도 득시하여 자락함이 사랑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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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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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날 성묘하니 백양나무 새잎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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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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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로에 감창함을 주과로나 펴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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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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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힘든 일 가래질 첫째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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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밥 풍비하여 때 맞추어 배 불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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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군의 처자권속 따라와 같이 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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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후한 풍속 두곡을 아낄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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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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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을 깊이 치고 도랑 밟아 물을 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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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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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 모판하고 그나마 삶이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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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두세 번씩 부지런히 살펴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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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싹 세워 낼제 어린아이 보호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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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곡중 논농사가 범연하고 못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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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전에 서속이요 산전에 두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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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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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깻모 일찍 붓고 삼 농사도 하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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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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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씨 가리어서 그루를 상환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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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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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매어 두고 못논을 되어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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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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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농사 하는 틈에 치포를 아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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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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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밑에 호박이요 처마 밑에 박 심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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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근처에 동과심어 가자하여 올려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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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 배추 아욱 상치 고추 가지 파 마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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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이 분별하여 빈 땅 없이 심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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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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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버들 베어다가 개바자 둘러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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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견을 방비하면 자연히 무성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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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 밭을 따로 하여 거름을 많이 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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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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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의 여름 반찬 이 밖에 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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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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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 눈을 살펴 보니 누에 날 때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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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와 부녀들아 잠농을 전심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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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을 쇄소하고 제구를 준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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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래가 칼 도마며 채 광주리 달발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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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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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히 조심하여 냄새를 없이 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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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전후 삼사일에 과목을 접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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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인행 울릉도며 문배찜배 능금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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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접 피접 도마접에 행자접이 잘 사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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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다대 정릉매는 고사에 접을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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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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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필한 후에 분에 올려 들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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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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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한 백옥 설한중에 춘색을 홀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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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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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은 아니로되 산중의 취미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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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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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요긴한 일 장 담는 정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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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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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미리 받아 법대로 담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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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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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두부장도 맛맛으로 갖추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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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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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에 비가 개니 살진 향채 캐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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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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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주 두릅 고사리며 고비 도랒 어아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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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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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분은 엮어 팔고 일분은 무쳐 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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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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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를 쓸어 앉아 병술을 즐길 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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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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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처의 준비함이 가효가 이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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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四月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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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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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라 맹하되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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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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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끝에 볕이 나니 일기도 청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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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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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갈잎 퍼질 때에 버꾹새도 자로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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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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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이삭 패어나니 꾀꼬리 소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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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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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도 한창이요 누에도 방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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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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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골몰하여 집에 있을 틈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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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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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한 대 사립을 녹음에 닫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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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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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화를 많이 갈소 방적의 근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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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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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 동부 녹두 참께 부룩을 적게 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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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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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꺽어 거름 할제 풀 베어 섞어 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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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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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논을 써을이고 이른 모 내어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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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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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량이 부족하니 환자 타 보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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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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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잠하고 이는 누에 하루도 열두 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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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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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을 쉬지 말고 부지런히 먹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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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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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 따는 아이들아 훗그루 보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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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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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은 가지 찍고 햇잎은 제쳐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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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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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레꽃 만발하니 적은 가물 없을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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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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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를 승시하여 나 할일 생각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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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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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랑쳐 물길 내고 우루처 개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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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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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우를 방비하면 뒷 근심 더으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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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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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나이 필무명을 이 때에 마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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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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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 모시 형세대로 여름 옷 지어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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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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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통에 새끼나니 새 통에 받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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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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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이 일심하여 봉왕을 옹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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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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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먹기로 하려니와 군신분의 깨닫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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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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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날 현등함은 산촌에 불긴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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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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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떡 콩진이는 제때의 별미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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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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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내에 물이 주니 천렵을 하여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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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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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길고 잔풍하니 오늘 놀이 잘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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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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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계수 백사장을 굽이굽이 찾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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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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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화 늦은 꽃은 봄빛이 남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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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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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를 둘러치고 은린 옥척 후려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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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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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석에 노구 걸고 솟구쳐 꿇어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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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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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진미 오후청을 이 맛과 바꿀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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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五月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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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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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라 중하되니 망종 하지 절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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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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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풍은 때 맞추어 맥추를 재촉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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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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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누른 빛이 밤사이 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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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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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앞에 터를 닦고 타맥장 하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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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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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깨 마주 서서 짓내어 두드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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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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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 쓴 듯하던 지안 졸연히 흥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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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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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에 남은 곡식 하마 거의 진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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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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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이 곡식이 신구상계 하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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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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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식 아니려면 여름 농사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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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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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심을 생각하니 은혜로 망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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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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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은 놀지말고 농우를 보살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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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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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물에 꼴 먹이고 이슬풀 자로 뜯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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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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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 갈이 모심으기 제힘을 빌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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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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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짚 말리우고 솔가지 많아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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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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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나무 준비하여 임시걱정 없이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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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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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농을 마칠 때에 사나이 힘을 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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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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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섶도 하려니와 고치나무 장만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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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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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를 따오리라 청명한 날 가리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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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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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위에 엷게 널고 폭양에 말리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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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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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고치 무리고치 누른 고치 흰 고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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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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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이 분별하여 일이분 씨를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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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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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켜오리라 자애를 차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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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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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채를 올려내니 빙설같은 실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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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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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흡다 자애소리 금슬을 고루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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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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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들 적공들여 이 재미 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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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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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오일 단오날 물색이 생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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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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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밭에 첫물 따니 이슬이 젖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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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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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 익어 붉은 빛이 아침볕에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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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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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맺힌 영계소리 익힘벌로 자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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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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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촌의 아녀들아 추천은 말려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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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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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홍상 창포비녀 가절을 허송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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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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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틈에 하올 일이 약쑥이나 베어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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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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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천이 지인하사 유연히 작운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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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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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맞게 오는 비를 뉘 능히 막을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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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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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부슬부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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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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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를 적신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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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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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들어 오는 소리 패연히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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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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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솔불 둘러 앉아 내일 일 마련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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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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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논은 뉘 심으고 앞밭은 뉘가 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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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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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이 접사리며 삿갓은 몇 벌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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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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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기는 자네 하소 논 삼기는 내가함세
|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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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모 담배모는 머슴아이 말아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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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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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모 고추모는 아기딸이 하려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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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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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봉선화는 네 사천 너무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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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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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어멈 방아찧어 들 바라지 점심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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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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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 찬국에 고추장 상치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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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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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를 헤아리되 넉넉히 능을 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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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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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 때에 문에 나니 개울에 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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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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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나리 화답하니 격양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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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六月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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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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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이라 계하되니 소서 대서 절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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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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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도 시행하고 더위도 극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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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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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목이 무성하니 파리 모기 모여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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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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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에 물이괴니 악마구리 소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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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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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보리 밀 귀리를 차례로 베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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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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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콩팥 조 기장을 베기 전에 대우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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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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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력을>>>+ 쉬지 말고 극진히 다스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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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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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 하는 일이 기음매기 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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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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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을 갊아 들어 삼사차 돌려 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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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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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 면화밭은 인공이 더 드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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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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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나물밭도 북돋아 매 가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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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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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터 울밑 잡풀을 없게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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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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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새면 호미 들고 긴긴 해 쉴새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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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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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려 흙이 젖고 숨막혀 기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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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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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점심밥이 반갑고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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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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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나무 그늘 밑에 좌차를 정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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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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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그릇 열어 놓고 보리 단술 먼저 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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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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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이야 있고 없고 주린 창자 메인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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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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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에 취포하니 잠시간 낙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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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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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야 근심마라 수고하는 값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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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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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조 이삭 청태콩이 어느 사이 익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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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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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로 보아 짐작하면 양식 걱정 오랠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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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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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 후 도라올제 노래 끝에 웃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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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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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애한 저녁 내는 산촌에 잠겨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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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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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색은 몽롱하여 발길에 비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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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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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 하는 일도 바이야 없을 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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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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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아침 외 따기와 뙤약볕에 보리 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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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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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곁에 누역 치기 창문 옆에 노 건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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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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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가 고달프면 목침 베고 허리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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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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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창풍에 잠이드니 희황씨적 백성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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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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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깨어 바라보니 급한 비 지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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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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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나무에 쓰르라미 석양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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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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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파의 하는 일은 여러 가지 못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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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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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솜 들고 앉아 알뜰히 피어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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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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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의 소일이요 낮잠자기 잊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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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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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은 속절이요 유두는 가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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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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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밭에 참외따고 밀 갈아 국수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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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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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묘에 천신하고 한때 음식 즐겨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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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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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는 헤피마라 밀기울 한데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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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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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룩을 드리어라 유두국 켜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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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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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나물 가지 김치 풋고추 양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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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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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새맛으로 일없는 이 먹어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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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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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을 살펴보아 제맛을 잃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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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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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장 따로모아 익는족족 떠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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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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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면 덮어두고 독전을 정히 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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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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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촌 합력하여 삼구덩이 하여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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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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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를 베어 묶어 익게 쪄 벗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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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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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삼 길삼하고 굵은 삼 바 드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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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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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에 요긴키로 곡식과 같이 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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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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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 메밀 먼저 갈고 포전은 나중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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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七月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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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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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이라 맹추되니 입춘 처서 절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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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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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은 서류하고 미성은 중천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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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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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 있다한들 질서야 속일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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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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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밑고 가볍고 바람 끝도 다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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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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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위의 저 매아미 무서으로 배를 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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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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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 맑은 소리 다투어 자랑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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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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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석에 견우 직녀 이별류가 비가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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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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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긴 비 지나가고 오동잎 떨어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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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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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같은 초생달은 서천에 걸리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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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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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농부들아 우리일 거의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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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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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남았으며 어떻게 되다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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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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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놓지마소 아직도 멀고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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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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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거두어 김매기 벼 포기에 피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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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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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 버려 두렁 깎기 선산에 벌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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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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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풀 많이 베어 더미 지어 모아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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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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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채 논에 새 보기와 오조 밭에 정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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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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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가에 길도 닦고 복사도 쳐 올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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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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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지고 연한 밭에 거름하고 익게 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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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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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할 무우 배추 남 먼저 심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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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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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울 진작막아 허실함이 없게 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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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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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들도 셈이 있어 앞일을 생각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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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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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 우는 소리 자네를 위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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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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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소리 깨쳐듣고 놀라서 다스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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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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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를 겪었으니 집안을 돌아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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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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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도 거풍하고 의복도 폭쇄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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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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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 오리 어서 뭉쳐 생량전 짜아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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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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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신네 기쇠하매 환절 때를 근심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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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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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량이 가까우니 의복을 유의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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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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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하여 바래이고 풀 먹여 다듬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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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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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방추소리 소리마다 바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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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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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가의 골몰함이 일변은 재미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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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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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채 과실 흔할 적에 저축을 생각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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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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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호박 고지 켜고 외 가지 짜게 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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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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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먹어보소 귀물이 아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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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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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밭 자로 살펴 올다래 피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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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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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꾸기도 하려니와 거두에 달렸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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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八月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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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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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이라 중추되니 백로 추분 절기로다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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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성 자로 돌아 서천을 가리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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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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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선한 조석 기운 추의가 완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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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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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맑은 소리 벽간에서 들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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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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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안개 끼고 밤이면 이슬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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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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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곡을 성실하고 만물을 재촉하니
|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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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구경 돌아보니 힘들인 일 공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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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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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곡의 이삭패고 여물들어 고개숙여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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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풍에 익은 빛은 황운이 일어난다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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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같은 면화송이 산호 같은 고추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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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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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마에 널었으니 가을볕 명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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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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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밖 마당 닦아 놓고 발채 망구 장만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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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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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화 따는 다래끼에 수수 이삭 콩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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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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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꾼 도라올제 머루 다래 산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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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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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동산 밤 대추는 아이들 세상이라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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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암도 말리어라 철 대어 쓰게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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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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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주를 끊어 내어 추양에 마전하여
|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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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 들이고 잇들이니 청홍이 색색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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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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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연만하니 수의도 유의하고
|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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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마 마르재어 자녀의 혼수하세
|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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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위에 굳은 박은 요긴한 기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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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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댑싸리 비를 매어 마당질에 쓰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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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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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 들깨 거둔 후에 중올여 타작하고
|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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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줄 녹두 말을 아쉬워 작전하랴
|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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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경도 하려니와 흥정할 것 잊지마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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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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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어 쾌 젓 조기로 추석 명일 쉬어보세
|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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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주 올여 송현 박나물 토란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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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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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간에 제물하고 이웃집 나눠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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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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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말미 받아 본집에 근친 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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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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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잡아 삶아 건져 떡 고리와 술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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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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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장옷 반물치마 단장하고 다시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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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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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동안 지친얼굴 소복이 되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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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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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야 밝은 달에 지기 펴고 놀고 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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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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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할일 못다하여 명년계교 하오리라
|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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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대 베어 더운갈이 모백을 추경하세
|
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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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끝이 못익어도 급한대로 걷고갈소
|
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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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만 그러할가 천시도 이러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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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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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각도 쉴새 없이 마치며 시작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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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九月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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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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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이라 계추되니 한로 상강 절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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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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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는 돌아가고 떼 기러기 언제 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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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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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공에 우는 소리 찬 이슬 재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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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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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산 풍엽은 연지를 물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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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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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밑에 황국화는 추광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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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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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구일 가절이라 화전 천신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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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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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서를 다라가며 추원보본 잊지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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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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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색은 좋거니와 추수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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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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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마당 집마당에 개상에 탯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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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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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논은 베어 깔고 건답은 베 두드려
|
11
|
|
|
오늘은 점근벼요 내일은 사발벼라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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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따리 대추벼와 동트기 경상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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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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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는 조 피 더미 집 근처 콩 팥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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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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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타작 마친 후에 틈 나거든 두드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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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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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자초 이부꾸리 매눈이 콩 황부대를
|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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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을 먼저 갈라 후씨를 따로 두소
|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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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는 태질이요 계집사람 낫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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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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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소 몰리고 늙은이는 섬 욱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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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
|
|
이웃집 운력하려 제일하듯 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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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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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목 추기 짚 널기와 마당 끝에 키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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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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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변으로 면화틀기 씨앗소리 요란하다
|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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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차려 기름짜기 이웃끼리 합력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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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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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유도 하려니와 음식도 맛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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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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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방아 찧어 밥쌀을 장만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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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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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서리 긴긴 밤에 우는 아기 돌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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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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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작 점심 하오리라 황계 백주 부족할가
|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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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젖 계란찌개 상찬으로 차려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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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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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추국 무나물에 고추잎 장아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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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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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가마에 앉힌 밥 태반이나 부족하다
|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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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을 흔할 적에 과객도 청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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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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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네 이웃하여 한 들에 농사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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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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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고도 나눠 하고 없는 것도 서로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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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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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를 만났으니 즐기기도 같이 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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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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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다사하나 농우를 보살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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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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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피대 살을 찌워 제 공을 갚을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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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十月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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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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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은 맹동이라 입동 소설 절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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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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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떨어지고 고니 소리 높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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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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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거라 아이들아 농공을 필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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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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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일 생각하여 집안일 마저 하세
|
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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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 배추 캐어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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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
앞 냇물에 정히 씻어 염담을 맞게하소
|
7
|
|
|
고추 마늘 생강 파에 젖국지 장아찌라
|
8
|
|
|
독 곁에 중두리요 바탕이 항아리라
|
9
|
|
|
양지에 가가 짓고 짚에 싸 깊이 묻고
|
10
|
|
|
박이무우 암암 말도 얼잖게 간수하소
|
|
11
|
|
|
방고래 구두질과 바람벽 맥질하기
|
12
|
|
|
창호도 발라 놓고 쥐구멍도 막으리라
|
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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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숫대로 덧울하고 외양간도 떼적치고
|
14
|
|
|
깍지동 묶어 세고 파동시 쌓아 두소
|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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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부녀들아 겨울옷 지었느냐
|
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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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빚고 떡하여라 강신날 가까왔다
|
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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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꺽어 단자하고 메밀 앗아 국수하소
|
18
|
|
|
소 잡고 돝 잡으니 음식이 풍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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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
|
|
들마당에 차일치고 동네 모아 자리 포진
|
20
|
|
|
노소차례 틀릴세라 남녀분별 각각하소
|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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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현 한패 얻어 오니 화랑이 줄무지라
|
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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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치고 피리 부니 여민락이 제법이라
|
23
|
|
|
이풍헌 김첨지는 잔 말 끝에 취도하고
|
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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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권농 강약정은 체괄이 춤을 춘다
|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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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진지 하올 적에 동장님 상좌하여
|
26
|
|
|
잔 받고 하는 말씀 자세히 들어보소
|
27
|
|
|
어와 오늘 놀음 이 놀음이 뉘 덕인고
|
28
|
|
|
천은도 그지없고 국은도 망극하다
|
29
|
|
|
다행히 풍년 만나 기한을 면하도다
|
30
|
|
|
향약은 못하여도 동헌이야 없을소냐
|
31
|
|
|
효제 충신 대강 알아 도리를 잃지마소
|
|
32
|
|
|
사람의 자식되어 부모은혜 모를소냐
|
33
|
|
|
자식을 길러보면 그제야 깨달으리
|
34
|
|
|
천신만고 길러내어 남혼여가 필하오면
|
35
|
|
|
제각기 몸만 알아 부모봉양 잊을소냐
|
36
|
|
|
기운이 쇠진하면 바라느니 젊은이라
|
37
|
|
|
의복 음식 잠자리를 각별히 살펴 드려
|
38
|
|
|
행여나 병 나실까 밤낮으로 잊지 마소
|
39
|
|
|
고까우신 마음으로 걱정을 하실 적에
|
40
|
|
|
중중거려 대답 말고 화기를 풀어내소
|
41
|
|
|
들어온 지어미는 남편의 거동 보아
|
42
|
|
|
그대로 본을 뜨니 보는데 조심하소
|
43
|
|
|
형제는 한 기운이 두 몸에 나눴으니
|
44
|
|
|
귀중하고 사랑함이 부모의 다음이라
|
45
|
|
|
간격없이 한통치고 네것 내것 계교마소
|
46
|
|
|
남남끼리 모인 동서 틈나서 하는 말을
|
47
|
|
|
귀에 담아 듣지 마소 자연히 귀순하리
|
|
48
|
|
|
행신에 먼저 할 일 공순이 제일이라
|
49
|
|
|
내 늙은이 공경할 제 남의 어른 다를소냐
|
50
|
|
|
말씀을 조심하여 인사를 잃지 마소
|
51
|
|
|
하물며 상하분의 존비가 현격하다
|
52
|
|
|
내 도리 극진하면 죄책을 아니 보리
|
53
|
|
|
임금의 백성되어 은덕으로 살아가니
|
54
|
|
|
거미 같은 우리 백성 무엇으로 갚아볼까
|
55
|
|
|
일년의 환자 신역 그 무엇 많다 할꼬
|
56
|
|
|
한전에 필납함이 분의에 마땅하다
|
57
|
|
|
하물며 전답 구실 토지로 분등하니
|
58
|
|
|
소출을 생각하면 십일세도 못되나니
|
59
|
|
|
그러나 못 먹으면 재 줄여 탕감하니
|
60
|
|
|
이런일 자세알면 왕세를 거납하랴
|
|
61
|
|
|
한 동네 몇 홋수에 각성이 거생하여
|
62
|
|
|
신의를 아니하면 화목은 어이할꼬
|
63
|
|
|
혼인대사 부조하고 상장 우환 보살피며
|
64
|
|
|
수화 도적 구원하고 유무상대 서로하여
|
65
|
|
|
남보다 요부한 이 용심 내어 시비말고
|
66
|
|
|
그 중에 환과고독 자별히 구휼하소
|
67
|
|
|
제각각 정한 분복 억지로 못하나니
|
68
|
|
|
자네를 헤어 보아 내 말을 잊지마소
|
69
|
|
|
이댈 항 가면 잡생각 아니나리
|
70
|
|
|
주색 잡기 하는 사람 초두부터 그리할까
|
71
|
|
|
우연히 그릇들어 한번 하고 두번하면
|
72
|
|
|
마음이 방탕하여 그칠 줄을 모르나니
|
73
|
|
|
자네들 조심하여 적은 허물 짓지 마소
|
|
|
|
12. 十一月令
|
|
1
|
|
|
십일월은 중동이라 대설 동지 절기로다
|
2
|
|
|
바람불고 서리 치고 눈 오고 얼음 언다
|
3
|
|
|
가을에 거둔 곡식 얼마나 하였는고
|
4
|
|
|
몇 섬은 환하고 몇 섬은 왕세하고
|
5
|
|
|
얼마는 제반미요 얼마는 씨앗이며
|
6
|
|
|
도지도 되어내고 품값도 갚으리라
|
7
|
|
|
시겟돈 장릿벼를 낱낱이 수쇄하니
|
8
|
|
|
엄부렁 하던 것이 나머지 바이 없다
|
9
|
|
|
그러한들 어찌할꼬 농량이나 여투리라
|
10
|
|
|
콩길음 우거지도 조반 석죽 다행하다
|
11
|
|
|
부녀야 네 할일이 메주 쑬일 남았구나
|
12
|
|
|
익게 삶고 매우 찧어 띄워서 재워두소
|
13
|
|
|
동지는 명일이라 일양이 생하도다
|
14
|
|
|
시식으로 팥죽쑤어 인리와 즐기리라
|
15
|
|
|
새 책력 분포하니 내년 절후 어떠할꼬
|
|
16
|
|
|
해짧아 덧이 없고 밤길어 지리하다
|
17
|
|
|
공채 사채 궁당하니 관리 면임 아니온다
|
18
|
|
|
시비를 닫았으니 초옥이 한가하다
|
19
|
|
|
단귀에 조석하니 자연히 틈 없나니
|
20
|
|
|
등잔 불 긴긴밤에 길쌈을 힘써하소
|
21
|
|
|
베틀 곁에 물레 놓고 틀고 타고 잡고 짜네
|
22
|
|
|
자란 아이 글 배우고 어린 아이 노는소리
|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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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소리 지껄이니 실가의 재미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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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 일 없으니 기직이나 매어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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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양간 살펴 보아 여물을 가끔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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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 주어 받은 거름 자로 쳐야 모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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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十二月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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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월은 계동이라 소한 대한 절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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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의 봉만들은 해저문 빛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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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전에 남은 날이 얼마나 걸렸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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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여인들은 설빔 의복 장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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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명주 끊어내어 온갖 무색 들여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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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보라 송화색에 청화 갈매 옥색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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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변으로 다듬으며 일변으로 지어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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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에도 가득하고 횃대에도 걸렸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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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것 그만하고 음식 장만 하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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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쌀은 몇 말이며 술쌀은 몇 말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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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갈아 두부하고 메밀쌀 말두 빚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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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육은 계를 믿고 복어는 장에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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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평날 창에 묻어 잡은 꿩 몇 마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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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그물 쳐서 참새도 지져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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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강정 콩강정에 곶감 대추 생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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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준에 술 들이니 돌틈에 새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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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뒷집 타병성은 예도 나고 제도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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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등잔 세발심지 장등하여 새울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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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방 봉당 부엌까지 곳곳이 명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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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 불 오락가락 묵은 세배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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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와 내 말 듣소 농업이 어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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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년근고 한다 하나 그 중에 낙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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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는 국가 봉용 사계로 제선 봉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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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처자 혼상 대사 먹고 입고 쓰는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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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소출 아니러면 돈 지당을 어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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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이른 말이 농업이 근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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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부려 선업하고 말 부려 장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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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 잡고 빚주기와 장판에 체계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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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장사 떡장사며 술막질 가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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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흔전하나 한 번을 뒤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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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락호 빚구러기 사던 곳 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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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믿는 것이 내 몸에 달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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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도 진퇴 있고 연사도 풍흉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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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한 풍박 잠시 재앙 없다야 하랴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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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진히 힘을 들여 가솔이 일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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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살년에도 아사는 면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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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골 제 지키어 소동할 뜻 두지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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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이 지인하사 노하심도 일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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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도 헤어 보아 십년을 가령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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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분은 풍년이요 삼분은 흉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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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가지 생각말고 농업을 전심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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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정 빈풍시를 성인이 지었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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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뜻을 본받아서 대강을 기록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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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자세히 보아 힘쓰기를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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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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