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
|
紅塵(홍진)에 뭇친 분네 이내 生涯(생애) 엇더고,
|
2
|
|
|
녯 사 風流(풍류) 마가 미가.
|
3
|
|
|
天地間(천지간) 男子(남자) 몸이 날만 이 하건마,
|
4
|
|
|
山林(산림)에 뭇쳐 이셔 至樂(지락)을 것가.
|
5
|
|
|
數間茅屋(수간 모옥)을 碧溪水(벽계수) 앏픠 두고,
|
6
|
|
|
松竹(송죽) 鬱鬱裏(울울리)예 風月主人(풍월 주인) 되여셔라.
|
7
|
|
|
엇그제 겨을 지나 새봄이 도라오니,
|
8
|
|
|
桃花杏花(도화행화) 夕陽裏(석양리)예 퓌여 잇고,
|
9
|
|
|
錄樣芳草(녹양 방초) 細雨中(세우 중)에 프르도다.
|
10
|
|
|
칼로 아 낸가, 붓으로 그려 낸가,
|
11
|
|
|
造化神功(조화 신공)이 物物(물물)마다 헌다.
|
12
|
|
|
수풀에 우 새 春氣(춘기) 내 계워
|
13
|
|
|
소마다 嬌態(교태)로다.
|
14
|
|
|
物我一體(물아 일체)어니, 興(흥)이 다소냐.
|
15
|
|
|
柴扉(시비)예 거러 보고, 亭子(정자)애 안자 보니,
|
16
|
|
|
逍遙吟詠(소요 음영)야, 山日(산일)이 寂寂(적적),
|
17
|
|
|
閒中眞味(한중 진미) 알 니 업시 호재로다.
|
18
|
|
|
이바 니웃드라, 山水 구경 가쟈스라,
|
19
|
|
|
踏靑(답청)으란 오 고, 浴沂(욕기)란 來日새.
|
20
|
|
|
아에 採山(채산)고, 나조 釣水(조수)새.
|
21
|
|
|
괴여 닉은 술을 葛巾(갈건)으로 밧타 노코,
|
22
|
|
|
곳나모 가지 것거, 수노코 먹으리라.
|
23
|
|
|
和風(화풍)이 건 부러 綠水(녹수) 건너오니,
|
24
|
|
|
淸香(청향)은 잔에 지고, 落紅(낙홍)은 옷새 진다.
|
25
|
|
|
樽中(준중)이 뷔엿거 날려 알외여라.
|
26
|
|
|
小童(소동) 아려 酒家(주가)에 술을 믈어,
|
27
|
|
|
얼운은 막대 집고, 아 술을 메고,
|
28
|
|
|
微吟緩步(미음 완보)야 시냇의 호자 안자,
|
29
|
|
|
明沙(명사) 조 믈에 잔 시어 부어 들고,
|
30
|
|
|
淸流 굽어보니, 오니 桃花(도화)ㅣ로다.
|
31
|
|
|
武陵(무릉)이 갓갑도다. 져 이 긘 거인고.
|
32
|
|
|
松間 細路에 杜鵑花(두견화) 부치 들고,
|
33
|
|
|
峰頭(봉두)에 급피 올나 구름 소긔 안자 보니,
|
34
|
|
|
千村萬落(천촌 만락)이 곳곳이 버려 잇.
|
35
|
|
|
煙霞日輝(연하 일휘) 錦繡(금수) 재폇 .
|
36
|
|
|
엇그제 검은 들이 봄빗도 有餘(유여)샤.
|
37
|
|
|
功名(공명)도 날 우고, 富貴(부귀)도 날 우니,
|
38
|
|
|
淸風明月(청풍명월) 外(외)예 엇던 벗이 잇올고.
|
39
|
|
|
簞瓢陋巷(단표 누항)에 훗튼 혜음 아니 .
|
40
|
|
|
아모타, 百年行樂(백년행락)이 이만 엇지리.
|
|
41
|
|
|
<불우헌집(不憂軒集)>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