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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83회 효정에서 싸워 선주는 원수를 잡고 강을 지키던 서생은 대장이 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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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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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八十三回 戰猇亭先主得仇人 守江口書生拜大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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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회 효정에서 싸워 선주는 원수를 잡고 강을 지키던 서생은 대장이 되다.
 
 
3
卻說章武二年春正月,武威後將軍黃忠隨先主伐吳;忽聞先主言老將無用,即提刀上馬,引親隨五六人,徑到彝陵營中。吳班與張南、馮習接入,問曰:“老將軍此來,有何事故?”忠曰:“吾自長沙跟天子到今,多負勤勞。今雖七旬有餘,尚食肉十斤,臂開二石之弓,能乘千裏之馬,未足爲老。昨日主上言吾等老邁無用,故來此與東吳交鋒,看吾斬將,老也不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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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 장무 2년 봄 정월, 무위후장군 황충이 선주(유비)를 따라 동오를 정벌하는데, 선주가 늙은 장수는 쓸모없다고 말하자 즉시 칼을 들고 말에 올라 그를 따르는 대여섯 사람을 거느려 이릉의 영채로 질러갔다. 오반과 장남, 풍습이 맞아들여 묻기를,
 
5
“노장군께서 이렇게 오시니 무슨 까닭입니까?”
 
6
하니, 황충이 말하기를,
 
7
“내가 장사에서부터 천자를 지금껏 따른 이래 많은 근로를 했소. 이제 비록 7순을 넘겼으나 열 근의 고기를 먹고, 2석(활의 강도를 재는 단위)의 활을 당기며, 능히 천리마를 타니, 늙었다 하기엔 부족하오. 어제 주상께서 우리를 늙어서 쓸모없다 말씀하신지라 이렇게 동오와 교봉하러 온 것이니 내가 적장을 베는 것을 본다면 늙어도 늙지 않았음을 알 것이오!”
 
8
했다.
 
 
9
正言間,忽報吳兵前部已到,哨馬臨營。忠奮然而起,出帳上馬。馮習等勸曰:“老將軍且休輕進。”忠不聽,縱馬而去。吳班令馮習引兵助戰。忠在吳軍陣前,勒馬橫刀,單搦先鋒潘璋交戰。璋引部將史跡出馬。跡欺忠年老,挺槍出戰;鬥不三合,被忠一刀斬於馬下。潘璋大怒,揮關公使的青龍刀,來戰黃忠。交馬數合,不分勝負。忠奮力惡戰,璋料敵不過,撥馬便走。忠乘勢追殺,全勝而回。路逢關興、張苞。興曰:“我等奉聖旨來助老將軍;既已立了功,速請回營。”忠不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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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하는데 오나라 군사의 선두 대열이 벌써 도착해서 적의 정찰 기병이 영채 가까이 왔다고 했다. 황충이 분연히 일어나 막사 밖으로 나가 말에 오르니 풍습 등이 권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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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군께서 가벼이 나아가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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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황충이 듣지 않고 말을 몰아갔다. 오반이 풍습에게 명해, 병력을 이끌고 싸움을 돕도록 했다. 황충이 동오 진영 앞에서 말고삐를 잡고 칼을 비껴든 채 선봉장 반장에게 싸움을 걸었다. 반장이 부장 사적을 이끌고 출마했다. 사적은 황충이 늙은 것을 업신여겨 창을 꼬나쥐고 출전했다. 싸운 지 3합이 안 되어 황충이 단칼에 베어 말 아래 떨어뜨렸다. 반장이 크게 노해 관공이 쓰던 청룡도를 휘두르며 황충에게 달려들었다. 몇 차례 말이 엇갈려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황충이 힘을 떨쳐 격렬히 싸우니 반장이 대적하기 어렵다고 여겨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황충이 그 기세를 타고 추격하여 완전히 이기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관흥과 장포를 만나니, 관흥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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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천자의 명을 받들어 노장군을 도우러 왔습니다. 이미 공을 세우셨으니 빨리 영채로 돌아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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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황충이 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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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日,潘璋又來搦戰。黃忠奮然上馬。興、苞二人要助戰,忠不從;吳班要助戰,忠亦不從;只自引五千軍出迎。戰不數合,璋拖刀便走。忠縱馬追之,厲聲大叫曰:“賊將休走!吾今爲關公報仇!”追至三十餘裏,四面喊聲大震,伏兵齊出:右邊周泰,左邊韓當,前有潘璋,後有淩統,把黃忠困在垓心。忽然狂風大起,忠急退時,山坡上馬忠引一軍出,一箭射中黃忠肩窩,險些兒落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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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반장이 다시 싸움을 걸어왔다. 황충이 분연히 말에 오르니, 관흥, 장포 두 사람이 도우려는데 황충이 따르지 않았다. 오반이 도우려는 것도 황충이 역시 거절했다. 오로지 스스로 5천 군사를 이끌고 출격했다. 싸운 지 몇 합 되지 않아서 반장이 칼을 끌며 달아났다. 황충이 말을 몰아 뒤쫓으며 크게 소리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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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은 달아나지 말라! 내가 지금 관공의 복수를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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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3십여 리를 추격하자, 사방에서 함성이 크게 울리더니 복병이, 일제히 튀어나왔다. 오른쪽은 주태, 왼쪽은 한당, 앞쪽은 반장, 뒷쪽은 능통으로 황충을 두터운 포위 속에 빠뜨렸다. 갑자기 광풍이 크게 일어나서 황충이 급히 물러나려는데 산비탈에서 마충이 1군을 이끌고 나타나서, 활을 쏘아 황충의 어깻죽지를 맞히니 하마터면 말에서 떨어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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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兵見忠中箭,一齊來攻,忽後面喊聲大起,兩路軍殺來,吳兵潰散,救出黃忠,乃關興、張苞也。二小將保送黃忠徑到禦前營中。忠年老血衰,箭瘡痛裂,病甚沉重。先主禦駕自來看視,撫其背曰:“令老將軍中傷,朕之過也!”忠曰:“臣乃一武夫耳,幸遇陛下。臣今年七十有五,壽亦足矣。望陛下善保龍體,以圖中原!”言訖,不省人事。是夜殞於禦營。後人有詩歎曰:“老將說黃忠,收川立大功。重披金鎖甲,雙挽鐵胎弓。膽氣驚河北,威名鎮蜀中。臨亡頭似雪,猶自顯英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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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라 군사들이 황충이 화살에 맞음을 보고 일제히 공격했다. 그런데 갑자기 뒤쪽에서 함성이 크게 일더니 양 갈래로 군사들이 몰려와서 오나라 군사들이 무너져 흩어졌다. 황충을 구출한 것은 바로 관흥과 장포였다. 두 젊은 장수가 황충을 호위하여 곧바로 어가가 있는 영채로 갔다. 황충이 늙고 혈기가 쇠약한데다 화살 상처가 아프고 벌어져 병세가 몹시 심각했다. 선주가 어가를 타고 직접 찾아와 살피고 그 등을 어루만지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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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으로 하여금 상처를 입게 만들다니 짐의 잘못이요! ”
 
22
하니, 황충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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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일개 무사였는데 요행히 폐하를 만났습니다. 신이 이제 일흔하고도 다섯이니 살 만큼 살았습니다. 바라건대 폐하께서 옥체를 잘 보전하시어 중원을 도모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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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마치고 인사불성이 되더니, 이 날 밤 임금이 머무는 군영에서 숨을 거두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찬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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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이라면 황충을 말하니, 서천을 얻을 때 큰 공 세웠네. 사슬갑옷을 겹쳐 걸치고, 양팔로 활을 잡아당기네. 담력은 하북 땅을 놀라게 하고, 위세 떨치는 이름은 촉 땅에 가득하네. 죽을 때 머리는 눈처럼 희건만, 영웅의 모습 더욱 드러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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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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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主見黃忠氣絕,哀傷不已,敕具棺槨,葬於成都。先主歎曰:“五虎大將,已亡三人。朕尚不能複仇,深可痛哉!”乃引禦林軍直至猇亭,大會諸將,分軍八路,水陸俱進。水路令黃權領兵,先主自率大軍於旱路進發。時章武二年二月中旬也。韓當、周泰聽知先主禦駕來征,引兵出迎。兩陣對圓,韓當、周泰出馬,只見蜀營門旗開處,先主自出,黃羅銷金傘蓋,左右白旌黃鉞,金銀旌節,前後圍繞。當大叫曰:“陛下今爲蜀主,何自輕出?倘有疏虞,悔之何及!”先主遙指罵曰:“汝等吳狗,傷朕手足,誓不與立於天地之間!”當回顧 衆將曰:“誰敢沖突蜀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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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는 황충이 죽자 슬퍼해 마지않으며 칙명을 내려 관곽을 갖추어 성도에 장사지내게 했다. 선주가 탄식해 말하기를,
 
29
“오호대장 가운데 이미 세 사람이 죽었소. 짐이 아직 복수하지 못했는데 참으로 가슴 아프오!”
 
30
했다. 이에 어림군(황제의 근위군)을 이끌고 효정으로 바로 가서 장수들을 크게 불러 모아 여덟 갈래로 군사를 나눠 수로와 육로 양쪽으로 진격했다. 수로를 따라 황권이 병력을 거느리게 하고, 선주는 직접 육로를 따라 대군을 거느리고 진격했다. 이때가 장무 2년 2월 중순이었다. 한당과 주태는 선주의 어가가 출정한 것을 듣고 병력을 이끌고 출격했다. 양쪽이 포진을 마치고 한당과 주태가 출마하니 촉군 진영의 문기 쪽에서 선주가 직접 나오는데 누런 비단에 금을 입힌 일산에, 좌우로 흰 털이 달린 깃발과 누런 도끼, 금빛 은빛의 깃발과 부절이 앞뒤로 에워쌌다. 한당이 크게 외쳐 말하기를,
 
31
“폐하께서 이제 촉의 군주가 되셨는데 어찌 스스로 가벼이 출전하십니까? 만일이라도 실수가 있게 되면 후회막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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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선주가 손가락질하며 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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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동오의 개들이 짐의 수족을 해쳤으니, 맹세코 천지지간에 함께 서지 않겠다!”
 
34
했다. 한당이 장수들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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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용감히 촉병들과 충돌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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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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部將夏恂,挺槍出馬。先主背後張苞挺丈八矛,縱馬而出,大喝一聲,直取夏恂。恂見苞聲若巨雷,心中驚懼;恰待要走,周泰弟周平見恂抵敵不住,揮刀縱馬而來。關興見了,躍馬提刀來迎。張苞大喝一聲,一矛刺中夏恂,倒撞下馬。周平大驚,措手不及,被關興一刀斬了。二小將便取韓當、周泰。韓、周二人,慌退入陣。先主視之,歎曰:“虎父無犬子也!”用禦鞭一指,蜀兵一齊掩殺過去,吳兵大敗。那八路兵,勢如泉湧,殺的那吳軍屍橫遍野,血流成河。
 
38
부장 하순이 창을 꼬나쥐고 출마했다. 선주의 등 뒤에서 장포가 장팔사모를 꼬나들고 말을 몰아 나오며 크게 고함지르고 곧바로 하순에게 달려들었다. 하순은 장포의 목소리가 우레 같아 마음속으로 놀라고 두려워했다. 하순이 달아나려는데 주태의 아우 주평은 하순이 상대할 수 없음을 보고 칼을 휘두르며 말을 달려 왔다. 관흥이 이것을 보고 말을 몰아 칼을 들고 맞이하러 갔다. 장포가 크게 한번 소리 지르며 단창에 하순을 찔러 말 아래 거꾸러뜨렸다. 주평이 크게 놀라 미처 손을 쓰지 못하는 사이에 관흥이 한칼에 베어버렸다. 두 젊은 장수가 한당과 주태에게 달려들자 한당과 주태 두 사람이 황망히 물러나 진영으로 들어갔다. 선주가 이를 보고 찬탄하기를,
 
39
“호랑이 아비에게 개의 새끼는 없구나!”
 
40
하고, 채찍으로 한번 지시하자 촉병들이 일제히 쳐들어가니 오병들이 크게 패했다. 여덟 갈래의 촉병들이 형세가 샘솟듯 하여 몰아치니 살해당한 오군들의 주검이 들판에 가득하고 피가 흘러 강물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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卻說甘寧正在船中養病,聽知蜀兵大至,火急上馬,正遇一彪蠻兵,人皆披發跣足,皆使弓弩長槍,搪牌刀斧;爲首乃是番王沙摩柯,生得面如噀血,碧眼突出,使一個鐵蒺藜骨朵,腰帶兩張弓,威風抖擻。甘寧見其勢大,不敢交鋒,撥馬而走;被沙摩柯一箭射中頭顱。寧帶箭而走,到於富池口,坐於大樹之下而死。樹上群鴉數百,圍繞其屍。吳王聞之,哀痛不已,具禮厚葬,立廟祭祀。後人有詩歎曰:“吳郡甘興霸,長江錦幔舟。酬君重知己,報友化仇讎。劫寨將輕騎,驅兵飲巨甌。神鴉能顯聖,香火永千秋。”
 
42
한편, 감녕은 배 안에서 요양하다가 촉병들이 크게 몰려옴을 듣고 부리나케 말에 올라 바로 한 무리 오랑캐 군사를 만났다. 그들은 모두 머리를 풀어헤치고 맨발인데 활과 쇠뇌와 긴 창을 쓰거나 방패와 도끼를 들고 있었다. 우두머리는 제후 왕 사마가인데 얼굴이 핏물을 뿌린 듯 듯하고 파란 눈이 튀어나왔는데 두개의 철질려(쇠 가시가 달린 무기)와 쇠 곤봉을 쓰고 허리에는 두 개의 긴 활을 찼으니 그 위풍이 진동했다. 감녕은 그 세력이 대단함을 보고 감히 맞서지 못하고 말머리를 돌려 달아나다가, 사마가가 쏜 화살 한발이 머리에 명중했다. 감녕이 화살에 맞은 채 달아나 부지 어귀에 이르러 큰 나무 아래에 앉아 죽었다. 나무 위의 갈가마귀 수백 마리가 그 시체를 에워쌌다. 오왕(손권)이 이를 듣고 애통해 마지않았으며, 예를 갖추어 후하게 장례를 치르고 사당을 세워 제사 지내게 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탄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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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군의 감흥패는 장강에서 비단 돛배를 탔네. 자신을 알아주니 그 은혜를 갚고, 벗에게 보답하다 원수지간이 되었네. 가벼운 기병을 거느리고 적진을 습격하고, 병력을 몰고 돌아와 큰 술잔을 들이켰네. 신령스런 갈가마귀 떼 지어 나타나고, 그를 기리는 향불은 천추에 영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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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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卻說先主乘勢追殺,遂得猇亭。吳兵四散逃走。先主收兵,只不見關興。先主慌令張苞等四面跟尋。原來關興殺入吳陣,正遇仇人潘璋,驟馬追之。璋大驚,奔入山穀內,不知所往。興尋思只在山裏,往來尋覓不見。看看天晚,迷蹤失路。幸得星月有光,追至山僻之間,時已二更,到一莊上,下馬叩門。一老者出問何人。興曰:“吾是戰將,迷路到此,求一飯充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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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선주는 기세를 타고 추격해서 마침내 효정을 점령했다. 오병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니 선주가 병력을 거두는데 관흥이 보이지 않았다. 선주가 황망히 장포를 시켜 사방을 찾아보도록 했다. 원래 관흥은 오군 진영으로 쳐들어가서 때마침 원수 반장과 마주쳐서 말을 몰아 뒤쫓았다. 반장이 크게 놀라 산골 안으로 달아나니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관흥이 곰곰이 생각하니 반드시 산 속에 있을 것인데 이리저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어느새 해가 저물어 헤매다가 길을 잃었으나 다행히 별과 달이 비추었다. 산 속 외진 곳에 이르러 때가 이미 이경(밤 열시쯤)이 되었다. 어느 집에 이르러 말에서 내려 문을 두드리니 한 노인이 나와서 누구냐고 물었다. 관흥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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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싸움터에서 온 장수인데 길을 잃어 이곳에 이르렀으니 한 끼를 얻어 주린 배를 채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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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49
老人引入,興見堂內點著明燭,中堂繪畫關公神像。興大哭而拜。老人問曰:“將軍何故哭拜?”興曰:“此吾父也。”老人聞言,即便下拜。興曰:“何故供養吾父?”老人答曰:“此間皆是尊神地方。在生之日,家家侍奉,何況今日爲神乎?老夫只望蜀兵早早報仇。今將軍到此,百姓有福矣。”遂置酒食待之,卸鞍喂馬。
 
50
노인이 데리고 들어가니 집 안에 밝은 촛불을 켜두었는데 가운데 방에 관우의 신상이 그려져 있었다. 관흥이 보고 크게 곡하며 절을 하자 노인이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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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은 무슨 까닭에 곡을 하고 절을 하십니까?”
 
52
하니, 관흥이 말하기를,
 
53
“이 분은 제 부친입니다.”
 
54
했다. 노인이 그 말을 듣고 곧 절을 했다. 관흥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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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까닭에 제 부친에게 공양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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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노인이 대답하기를,
 
57
“이곳은 모두 신을 모시는 지방인데 살아 계실 때도 집집마다 받들어 모셨거늘 하물며 오늘날 신이 되셨는데 공양하지 않겠습니까? 이 늙은이는 오로지 촉병이 어서 복수하러 오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이제 장군께서 오시니 저 같은 백성에게 복이 있습니다.”
 
58
했다. 곧 술을 내어 대접하고 안장을 풀어 말을 먹였다.
 
 
59
三更已後,忽門外又一人擊戶。老人出而問之,乃吳將潘璋亦來投宿。恰入草堂,關興見了,按劍大喝曰:“歹賊休走!”璋回身便出。忽門外一人,面如重棗,丹鳳眼,臥蠶眉,飄三縷美髯,綠袍金鎧,按劍而入。璋見是關公顯聖,大叫一聲,神魂驚散;欲待轉身,早被關興手起劍落,斬於地上,取心瀝血,就關公神像前祭祀。興得了父親的青龍偃月刀,卻將潘璋首級,擐於馬項之下,辭了老人,就騎了潘璋的馬,望本營而來。老人自將潘璋之屍拖出燒化。
 
60
3경(자정)이 지나 문득 문밖에서 또 한 사람이 문을 두드리니 노인이 나가 누군지 물었다. 바로 동오의 장수 반장도 투숙하러 온 것이었다. 초당으로 들어오자 관흥이 보고 검을 뽑아 크게 외치기를,
 
61
“모반한 도적은 달아나지 말라!”
 
62
하니, 반장이 몸을 돌려 나가는데 홀연히 문 밖에서 한 사람이 얼굴은 짙은 대춧빛이고 붉은 봉황의 눈, 누운 누에 같은 눈썹에 세 가닥 아름다운 수염을 나부끼며 푸른 전포에 황금갑옷을 걸치고 검을 잡고 들어왔다. 반장은 관공이 현성(귀신이나 성인이 나타남)한 것을 보고 크게 외마디 소리를 지르더니 놀라서 넋이 나갔다. 몸을 돌리려는데 어느새 관흥이 검을 내리치니 땅 위로 목이 떨어졌다. 그 심장을 꺼내 피를 흘리며 관공의 신상 앞에서 제사를 올렸다. 관흥이 부친의 청룡언월도를 얻고 반장의 수급을 말 목 아래 꿰어 걸고 노인에게 작별한 뒤 반장의 말을 타고 본영을 향해 갔다. 노인이 반장의 시체를 끌어내어 불태웠다.
 
 
63
且說關興行無數裏,忽聽得人言馬嘶,一彪軍來到;爲首一將,乃潘璋部將馬忠也。忠見興殺了主將潘璋,將首級擐於馬項之下,青龍刀又被興得了,勃然大怒,縱馬來取關興。興見馬忠是害父仇人,氣沖牛鬥,舉青龍刀望忠便砍。忠部下三百軍並力上前,一聲喊起,將關興圍在垓心。興力孤勢危。忽見西北上一彪軍殺來,乃是張苞。馬忠見救兵到來,慌忙引軍自退。關興、張苞一處趕來。趕不數裏,前面糜芳、傅士仁引兵來尋馬忠。兩軍相合,混戰一處。苞、興二人兵少,慌忙撤退,回至猇亭,來見先主,獻上首級,具言此事。先主驚異,賞犒三軍。
 
64
한편, 관흥이 몇 리 못 가서 갑자기 사람들의 함성과 말의 울음소리가 들리며 한 무리 군마가 도착하니 선두의 장수는 바로 반장의 부하 장수 마충이었다. 마충은 관흥이 그들의 주장 반장을 죽이고 수급을 말 목 아래 매단 데다 청룡도도 얻은 것을 보고 벌컥 크게 노하여 말을 몰아 관흥에게 덤벼들었다. 관흥은 마충이 부친을 죽인 원수임을 알고 분기가 충천해서 청룡도를 들고 마충을 당장 베려는데 마충의 부하 3백 군사가 힘을 모아 달려 나왔다. 한바탕 크게 함성이 일더니 관흥이 포위의 한 가운데에 빠져 세력이 외롭고 위태해졌다. 홀연 서북쪽에서 한 무리 군사가 쇄도하니 바로 장포였다. 마충은 구원병이 온 것을 보고 황망히 군사를 이끌고 물러나는데 관흥과 장포가 함께 뒤쫓았다. 몇 리 못 쫓아가서 앞쪽에서 미방과 부사인이 병력을 이끌고 마충을 찾으러 왔다. 양쪽 군사가 서로 마주쳐 한바탕 혼전을 벌였다. 장포와 관흥 두 사람의 병력이 적어서 황망히 철수하여 효정으로 돌아가 선주를 찾아뵙고 수급을 바치며 그 일을 자세히 말했다. 선주가 놀라고 이상히 여기며 전군을 포상하고 음식을 먹여 위로했다.
 
 
65
卻說馬忠回見韓當、周泰,收聚敗軍,各分頭守把。軍士中傷者不計其數。馬忠引傅士仁、糜芳於江渚屯紥。當夜三更,軍士皆哭聲不止。糜芳暗聽之,有一夥軍言曰:“我等皆是荊州之兵,被呂蒙詭計送了主公性命,今劉皇叔禦駕親征,東吳早晚休矣。所恨者,糜芳、傅士仁也。我等何不殺此二賊,去蜀營投降?功勞不小。”又一夥軍言曰:“不要性急,等個空兒,便就下手。”
 
66
한편, 마충은 돌아가 한당과 주태를 만나 패잔군을 수습하여 각각 나눠서 지키는데, 군사들 가운데 부상자를 헤아릴 수 없었다. 마충이 부사인과 미방을 데리고 강가의 모래밭에 주둔했다. 그날 밤 3경(자정)에 군사들 모두의 곡소리가 그치지 않아서 미방이 엿들으니, 한 패거리가 모여서 말하기를,
 
67
“우리 모두가 형주 병사들인데 여몽의 속임수에 빠져 주공의 목숨을 잃게 했소. 이제 유 황숙께서 어가를 타고 친히 정벌하시니 동오는 조만간 끝장이오. 원망스러운 자는 미방과 부사인이오. 우리가 어찌 두 도적을 죽이지 않고 촉나라 진영으로 가서 투항하겠소? 그러면 공로가 작지 않을 것이오.”
 
68
했다. 또 한 무리 군사들이 말하기를,
 
69
“성급해서는 안 되오. 기회를 기다리다가 바로 손을 써야 하오.”
 
70
했다.
 
 
71
糜芳聽畢,大驚,遂與傅士仁商議曰:“軍心變動,我二人性命難保。今蜀主所恨者馬忠耳;何不殺了他,將首級去獻蜀主,告稱:‘我等不得已而降吳,今知禦駕前來,特地詣營請罪。’”仁曰:“不可。去必有禍。”芳曰:“蜀主寬仁厚德:目今阿鬥太子是我外甥,彼但念我國戚之情,必不肯加害。”
 
72
미방이 다 들은 후에 크게 놀라 곧 부사인과 상의하기를,
 
73
“군심이 변동했으니 우리 두 사람의 목숨도 보전하기 어렵소. 이제 촉의 군주가 미워하는 자는 마충뿐이오. 어찌 그를 죽이지 않겠소. 그 수급을 촉의 군주에게 바치며 변명하여,‘저희는 부득이하게 동오에 투항했으나 이제 어가가 오시는 것을 알고 특별히 진영을 찾아와 죄를 청합니다.’ 라고 하는 것이오.”
 
74
하니, 부사인이 말하기를,
 
75
“안 되오. 찾아가면 반드시 화를 입을 것이오.”
 
76
했다. 미방이 말하기를,
 
77
“촉의 군주는 너그럽고 인자하며 덕이 두터운데다, 이제 아두 태자가 바로 내 조카이니 그가 국척(임금의 친척)의 정을 생각한다면 틀림없이 해치지 않을 것이오.”
 
78
했다.
 
 
79
二人計較已定,先備了馬。三更時分,入帳刺殺馬忠,將首級割了,二人帶數十騎,徑投猇亭而來。伏路軍人先引見張南、馮習,具說其事。次日,到禦營中來見先主,獻上馬忠首級,哭告於前曰:“臣等實無反心;被呂蒙詭計,稱言關公已亡,賺開城門,臣等不得已而降。今聞聖駕前來,特殺此賊。以雪陛下之恨。伏乞陛下恕臣等之罪。”先主大怒曰:“朕自離成都許多時,你兩個如何不來請罪?今日勢危,故來巧言,欲全性命!朕若饒你,至九泉之下,有何面目見關公乎!”
 
80
두 사람이 계책을 세운 뒤 먼저 말을 준비하고 3경(자정) 무렵에 장막 안으로 들어가 마충을 죽여서 그 수급을 잘라 두 사람이 수십 기를 이끌고 곧장 효정으로 갔다. 길에 잠복하던 군사들이 먼저 장남과 풍습에게 데려가니 그간의 사정을 자세히 말했다. 다음날 어가가 머무는 군영에 이르러 선주를 뵙고 마충의 수급을 받치며 소리내어 울면서 고하기를,
 
81
“신들은 사실 배반할 마음이 없었는데 여몽의 속임수에 빠져 관공이 이미 죽은 줄만 알고 성문을 속아서 열어준 탓에 신들이 부득이하게 투항했습니다. 이제 어가가 오심을 듣고 특별히 이 도적놈을 죽여서 폐하의 한을 씻고자 하오니 엎드려 바라옵건대 폐하께서는 신들의 죄를 용서해주십시오.”
 
82
하니, 선주가 크게 노해 말하기를,
 
83
“짐이 성도를 떠나온 지 오래되었는데 너희 두 놈은 어째서 죄를 청하러 오지 않았느냐? 이제 형세가 위급하자 찾아와서 간사한 말로 목숨을 보전하고자 하는구나! 짐이 만약 너희를 용서한다면 구천에 가서 무슨 낯으로 관공을 만나겠느냐!”
 
84
했다.
 
 
85
言訖,令關興在禦營中,設關公靈位。先主親捧馬忠首級,詣前祭祀。又令關興將糜芳、傅士仁剝去衣服,跪於靈前,親自用刀剮之,以祭關公。忽張苞上帳哭拜於前曰:“二伯父仇人皆已誅戮;臣父冤仇,何日可報?”先主曰:“賢侄勿憂。朕當削平江南,殺盡吳狗,務擒二賊,與汝親自醢之,以祭汝父。”苞泣謝而退。
 
86
말을 마치고 관흥을 시켜 어가가 머무는 진영에 관공의 신위를 마련하여 선주가 친히 마충의 수급을 바치며 앞으로 나아가 제사를 지냈다. 다시 관흥을 시켜 미방과 부사인의 옷을 벗겨서 영전에 무릎 꿇리고 선주가 친히 칼을 잡아서 살을 발라 관공에게 제사를 지냈다. 갑자기 장포가 장막을 걷어 올리고 나타나 앞에서 통곡하며 절을 올리더니 말하기를,
 
87
“백부의 원수는 모두 잡아 죽였는데 제 부친의 원수는 언제 갚겠습니까?”
 
88
하니, 선주가 말하기를,
 
89
“조카는 걱정하지 말라. 짐이 강남을 평정하여 동오의 개들을 모조리 죽이고 두 도적놈을 붙잡아서 네 부친을 위해 직접 육젓으로 만들어 제사를 올릴 것이다.”
 
90
하니, 장포가 흐느끼며 사례하고 물러갔다.
 
 
91
此時先主威聲大震,江南之人盡皆膽裂,日夜號哭。韓當、周泰大驚,急奏吳王,具言糜芳、傅士仁殺了馬忠,去歸蜀帝,亦被蜀帝殺了。孫權心怯,遂聚文武商議。步騭奏曰:“蜀主所恨者,乃呂蒙、潘璋、馬忠、糜芳、傅士仁也。今此數人皆亡,獨有範疆、張達二人,現在東吳。何不擒此二人,並張飛首級,遣使送還,交與荊州,送歸夫人,上表求和,再會前情,共圖滅魏,則蜀兵自退矣。”權從其言,遂具沉香木匣,盛貯飛首,綁縛範疆、張達,囚於檻車之內,令程秉爲使,齎國書,望猇亭而來。
 
92
이때 선주의 위세와 명성이 크게 진동하여 강남 사람 모두 간담이 찢어져서 밤낮으로 소리내어 우니, 한당과 주태가 크게 놀라 급히 오왕에게 급히 상주하여, 미방과 부사인이 마충을 죽이고 촉의 황제에게 귀순했으나 역시 촉의 황제에게 죽은 것을 모두 말했다. 손권이 마음속으로 두려워하여 곧 문무 관리를 모아 상의하니 보즐이 아뢰기를,
 
93
“촉주가 원한을 갖는 자는 바로 여몽, 반장, 마충, 미방, 부사인입니다. 이제 이들은 모두 죽고 오직 범강과 장달 두 사람이 현재 동오에 있는데 어찌 이들을 사로잡지 않겠습까? 아울러 장비의 수급을 사자를 보내 송환하고 형주를 내어주고 손부인을 돌려보내서 화평을 청하고 예전의 정을 다시 찾아 함께 위나라를 멸할 것을 도모하면 촉병은 스스로 물러갈 것입니다.”
 
94
했다. 손권이 그 말을 따라 즉시 침향나무로 만든 목갑에 장비의 수급을 넣고 범강과 장달을 결박해서 함거(죄인 호송 수레)에 가두어 정병을 사자로 삼아 국서를 가지고 효정으로 가게 했다.
 
 
95
卻說先主欲發兵前進。忽近臣奏曰:“東吳遣使送張車騎之首,並囚範疆、張達二賊至。”先主兩手加額曰:“此天之所賜,亦由三弟之靈也!”即令張苞設飛靈位。先主見張飛首級在匣中面不改色,放聲大哭。張苞自仗利刀,將範疆、張達萬剮淩遲,祭父之靈。祭畢,先主怒氣不息,定要滅吳。馬良奏曰:“仇人盡戳,其恨可雪矣。吳大夫程秉到此,欲還荊州,送回夫人,永結盟好,共圖滅魏,伏候聖旨。”先主怒曰:“朕切齒仇人,乃孫權也。今若與之連和,是負二弟當日之盟矣。今先滅吳,次滅魏。”便欲斬來使,以絕吳情。多官苦告方免。程秉抱頭鼠竄,回奏吳主曰:“蜀不從講和,誓欲先滅東吳,然後伐魏。 衆臣苦諫不聽,如之奈何?“
 
96
한편, 선주가 출병하여 전진하려는데 갑자기 가까이 모시는 신하가 아뢰기를,
 
97
“동오에서 사신을 보내 장 거기장군의 머리와 함께 범강과 장달 두 도적을 가둬서 도착했습니다.”
 
98
했다. 선주가 두 손을 이마에 대고 멀리 바라보며 말하기를,
 
99
“이것은 하늘이 내려주신 것이고 또한 막내아우의 영험 덕분이다!”
 
100
하고, 즉시 장포를 시켜 장비의 영위를 마련했다. 선주가 목갑에 든 장비의 수급이 변하지 않은 것을 보고, 목놓아 크게 곡했다. 장포가 스스로 예리한 칼을 들고, 범강과 장달을 만 번 살을 저미고 토막 내어 부친의 영전에 제사를 올렸다. 제사를 마치고도 선주의 노기가 가라앉지 않아, 기어코 동오를 멸하려 하니, 마량이 아뢰기를,
 
101
“원수들이 모조리 주륙됐으니 그 원한을 씻을 만합니다. 동오의 대부 정병이 여기에 와서 형주를 반환하고 손부인을 돌려보내어 동맹을 영구히 맺어 함께 위나라를 멸할 것을 도모하자며 폐하의 뜻을 기다리고 있사옵니다.”
 
102
했다. 선주가 노하여 말하기를,
 
103
“짐이 절치부심하는 원수는 바로 손권이오. 이제 그와 화평을 맺는다면 이는 지난날 두 아우와 맹서한 것을 저버리는 것이오. 이제 먼저 동오를 멸하고 그 뒤 위나라를 멸하겠소.”
 
104
하고, 찾아온 사신을 베어 동오의 정을 끊으려 했다. 많은 관리가 살려주라 애써 고하니 정병이 머리를 감싼 채 쥐새끼처럼 달아나 돌아가서 동오의 군주에게 아뢰기를,
 
105
“촉은 강화할 뜻이 없고 맹세코 동오를 먼저 멸한 뒤에 위를 정벌하겠다고 합니다. 여러 신하들이 애써 간해도 듣지 않으니 이를 어찌해야겠습니까?”
 
106
했다.
 
 
107
權大驚,舉止失措。闞澤出班奏曰:“現有擎天之柱,如何不用耶?”權急問何人。澤曰:“昔日東吳大事,全任周郎;後魯子敬代之;子敬亡後,決於呂子明;今子明雖喪,現有陸伯言在荊州。此人名雖儒生,實有雄才大略,以臣論之,不在周郎之下;前破關公,其謀皆出於伯言。主上若能用之,破蜀必矣。如或有失,臣願與同罪。”權曰:“非德潤之言,孤幾誤大事。”
 
108
손권이 크게 놀라 행동을 어찌할지 모르는데 감택이 자리에서 나와 아뢰기를,
 
109
“지금 하늘을 떠받칠 기둥이 있사온데 어찌 쓰지 않습니까?”
 
110
하니, 손권이 급히 누구냐 묻자, 감택이 말하기를,
 
111
“지난날 동오의 대사는 모두 주랑(주유)에게 맡겼습니다. 그 뒤에 노자경(노숙)이 대신하고 자경이 죽자 여자명(여몽)이 결정했습니다. 이제 자명이 비록 죽었으나 지금 육백언(육손)이 형주에 있는데 이 사람이 명색은 비록 유생이나 참으로 큰 재주와 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이 보기에 주랑보다 밑에 있지 않습니다. 지난번에 관우를 격파한 것도 그 모략은 모두 백언이 낸 것이니 주상께서 만약 능히 그를 쓰신다면 반드시 촉을 깰 것입니다. 만약 잘못되면 신이 그와 같은 죄를 받겠습니다.”
 
112
하니, 손권이 말하기를,
 
113
“덕윤(감택)의 말이 아니었으면 내가 대사를 그르칠 뻔했소.”
 
114
했다.
 
 
115
張昭曰:“陸遜乃一書生耳,非劉備敵手;恐不可用。”顧雍亦曰:“陸遜年幼望輕,恐諸公不服;若不服則生禍亂,必誤大事。”步騭亦曰:“遜才堪治郡耳;若托以大事,非其宜也。”闞澤大呼曰:“若不用陸伯言,則東吳休矣!臣願以全家保之!”權曰:“孤亦素知陸伯言乃奇才也!孤意已決,卿等勿言。”
 
116
장소가 말하기를,
 
117
“육손은 일개 서생일 뿐이니 유비의 적수가 아닙니다. 아마도 그를 써서는 안 될 것입니다.”
 
118
했다. 고옹도 말하기를,
 
119
“육손은 나이도 어리고 명망도 보잘 것 없어 공들이 불복할까 두렵습니다. 만약 불복한다면 곧 화란이 생기고 반드시 큰일을 그르칠 것입니다.”
 
120
했다. 보즐도 역시 말하기를,
 
121
“육손의 재주는 고을을 다스릴 정도일 뿐입니다. 큰일을 맡기는 것은 마땅하지 않습니다.”
 
122
하니, 감택이 크게 소리치기를,
 
123
“만약 육백언(육손)을 쓰지 않는다면 동오는 끝장입니다! 신이 바라옵건대 저희 집안 전체를 걸고 그를 보증하겠습니다!”
 
124
했다. 손권이 말하기를,
 
125
“나도 평소에 육백언(육손)이 기재임을 알고 있었소. 나의 뜻은 이미 정해졌으니 경들은 말하지 마시오.”
 
126
했다.
 
 
127
於是命召陸遜。遜本名陸議,後改名遜,字伯言,乃吳郡吳人也;漢城門校尉陸紆之孫,九江都尉陸駿之子;身長八尺,面如美玉;官領鎮西將軍。當下奉召而至,參拜畢,權曰:“今蜀兵臨境,孤特命卿總督軍馬,以破劉備。”遜曰:“江東文武,皆大王故舊之臣;臣年幼無才,安能制之?”權曰:“闞德潤以全家保卿,孤亦素知卿才。今拜卿爲大都督,卿勿推辭。”遜曰:“倘文武不服,何如?”
 
128
이에 육손을 부르게 하니, 육손의 본명은 육의인데 나중에 육손으로 개명했다. 자는 백언이고 오군 오현 사람이다. 한나라 성문교위를 지낸 육우의 손자이자 구강도위를 지낸 육준의 아들로서 신장은 8척인데 얼굴이 아름다운 옥과 같았다. 벼슬이 진서장군인데 즉시 부름을 받들어 도착했다. 그가 절을 마치자 손권이 말하기를,
 
129
“지금 촉병이 국경에 다달았으니 내가 특별히 경에게 군마의 총독을 맡겨 유비를 격파하려 하오.”
 
130
하니, 육손이 말하기를,
 
131
“강동의 문무 관료가 모두 대왕의 오랜 신하들입니다. 신은 나이가 어리고 재주가 없거늘 어찌 능히 그들을 통제하겠습니까?”
 
132
했다. 손권이 말하기를,
 
133
“감덕윤(감택)이 온 집안을 걸고 그대를 보증하거니와 나 또한 평소 경의 재주를 알고 있었소. 이제 경을 대도독으로 임명하니 경은 사양치 마시오.”
 
134
하니, 육손이 말하기를,
 
135
“문무 관료들이 불복하면 어찌해야겠습니까?”
 
136
했다.
 
 
137
權取所佩劍與之曰:“如有不聽號令者,先斬後奏。”遜曰:“荷蒙重托,敢不拜命;但乞大王於來日會聚 衆官,然後賜臣。”闞澤曰:“古之命將,必築壇會 衆,賜白旄黃鉞、印綬兵符,然後威行令肅。今大王宜遵此禮,擇日築壇,拜伯言爲大都督,假節鉞,則 衆人自無不服矣。”權從之,命人連夜築壇完備,大會百官,請陸遜登壇,拜爲大都督、右護軍鎮西將軍,進封婁候,賜以寶劍印綬,令掌六郡八十一州兼荊楚諸路軍馬。吳王囑之曰:“閫以內,孤主之;閫以外,將軍制之。”
 
138
손권이 차고 있던 검을 그에게 주며 말하기를,
 
139
“만약 호령을 듣지 않는 자가 있으면 먼저 참한 뒤에 알리시오.”
 
140
하니, 육손이 말하기를,
 
141
“막중한 부탁을 받았거늘 감히 명을 따르지 않겠습니까? 다만 바라옵건대 대왕께서 내일 관리들을 불러 모으신 뒤에 신에게 맡기시옵소서.”
 
142
했다. 감택이 말하기를,
 
143
“예로부터 장수를 임명할 때는 반드시 단을 쌓고 사람들을 모아 백모(전군의 지휘를 상징하는 흰 털이 달린 깃발)와 황월(황색 도끼), 도장과 병부(병력동원 부절)를 하사한 뒤에야 위엄이 서고 군령이 엄숙하게 됩니다. 이제 대왕께서 마땅히 이러한 예를 따라 날을 골라 단을 쌓아서 백언을 대도독 가절월(절월은 군사지휘권을 상징하는 임금의 신표)로 임명하시면 사람들이 저절로 복종하지 않는 이가 없을 것입니다.”
 
144
하니, 손권이 이를 따라 사람들을 시켜 밤낮으로 단을 쌓아 완비하고 백관을 크게 불러 모았다. 육손에게 단으로 오르게 청해서 대도독 우호군 진서장군으로 임명하고 나아가 누후로 책봉하여 보검과 인수를 하사해서 6군 81주와 아울러 형주, 초 지방의 모든 군마를 장악하라고 명령하고, 오왕이 부탁하기를,
 
145
“대궐 안은 내가 주관하고 대궐 밖은 장군이 결정하시오.”
 
146
했다.
 
 
147
遜領命下壇,令徐盛、丁奉爲護衛,即日出師;一面調諸路軍馬,水陸並進。文書到猇亭,韓當、周泰大驚曰:“主上如何以一書生總兵耶?”比及遜至, 衆皆不服。遜升帳議事, 衆人勉強參賀。遜曰:“主上命吾爲大將,督軍破蜀。軍有常法,公等各宜遵守。違者王法無親,勿致後悔。” 衆皆默然。周泰曰:“目今安東將軍孫桓,乃主上之侄,現困於彝陵城中,內無糧草,外無救兵;請都督早施良策,救出孫桓,以安主上之心。”遜曰:“吾素知孫安東深得軍心,必能堅守,不必救之。待吾破蜀後,彼自出矣。” 衆皆暗笑而退。
 
148
육손이 명을 받고 단을 내려와 서성과 정봉을 호위로 삼고 그날로 출병했다. 동시에 여러 갈래 군마를 일으켜서 수로와 육로 양쪽으로 나란히 진격했다. 이 소식을 전하는 문서가 효정에 이르자 한당과 주태가 크게 놀라 말하기를,
 
149
“주상께서 어째서 일개 서생을 총병(사령관)으로 삼았을까?”
 
150
했다. 육손이 오자 사람들이 모두 불복하니, 육손이 막사 안으로 들어가서 일을 의논한다며 사람들을 억지로 참가시켰다. 육손이 말하기를,
 
151
“주상께서 나를 대장으로 명하시며 군사를 통솔해 촉병을 깨뜨리라 하셨소. 군에는 통상적 원칙이 있으니 공들은 각자 마땅히 준수하시오. 어기는 자는 왕의 법이 친소(가깝거나 멈)가 없으니 후회할 일이 없도록 하시오!”
 
152
했다. 모두 말이 없는데 주태가 말하기를,
 
153
“지금 안동장군 손환은 주상의 조카인데 이릉성 안에 포위되어 안으로 식량과 사료가 없고 밖으로 구원병이 없소. 도독께 청하건대 어서 좋은 계책을 내어 손환을 구출하여 주상을 안심시키시오.”
 
154
하니, 육손이 말하기를,
 
155
“난 평소에 손 안동(손환)이 군심을 깊이 얻고 있음을 알고 있소. 반드시 능히 굳게 지킬 테니 구출할 것 없이 내가 촉병을 깨뜨린 뒤에 그 스스로 나오게 될 것이오.”
 
156
했다. 모두 속으로 비웃으며 물러났다.
 
 
157
韓當謂周泰曰:“命此孺子爲將,東吳休矣!公見彼所行乎?”泰曰:“吾聊以言試之,早無一計,安能破蜀也!”次日,陸遜傳下號令,教諸將各處關防,牢守隘口,不許輕敵。 衆皆笑其懦,不肯堅守。次日,陸遜升帳喚諸將曰:“吾欽承王命,總督諸軍,昨已三令五申,令汝等各處堅守;俱不遵吾令,何也?”韓當曰:“吾自從孫將軍平定江南,經數百戰;其餘諸將,或從討逆將軍,或從當今大王,皆披堅執銳,出生入死之士。今主上命公爲大都督,令退蜀兵,宜早定計,調撥軍馬,分頭征進,以圖大事;乃只令堅守勿戰,豈欲待天自殺賊耶?吾非貪生怕死之人,奈何使吾等墮其銳氣?”
 
158
한당이 주태에게 말하기를,
 
159
“이런 어린놈을 대장으로 임명하시다니 동오도 끝장이오! 공께서 그의 소행을 보셨소?”
 
160
하니, 주태가 말하기를,
 
161
“내가 우선 말로써 그를 시험하겠소. 아무 계책도 못 내놓는다면 어찌 능히 촉병을 깨겠소?”
 
162
했다. 다음날 육손이 호령을 내리며 각처 관방의 장수들에게 지시해서 길목을 굳게 지키고 함부로 대적하는 것을 불허한다고 하였다. 장수들은 그를 어리다고 우습게 여겨 기꺼이 굳게 지키려 하지 않았다. 다음날 육손이 막사에서 장수들을 불러 말하기를,
 
163
“내가 삼가 왕명을 받들어 모든 군대를 총독하며 어제 이미 거듭된 명령과 경고로 그대들에게 각처를 굳게 지키라 했었소. 그런데 모두 내 명령을 따르지 않으니 어찌된 일이오?”
 
164
하니, 한당이 말하기를,
 
165
“우리는 손 장군(손견)을 따른 뒤부터 강남을 평정하며 수백 차례의 싸움을 겪었소. 그 나머지 장수들도 누구는 토역장군(손책)을 따르며 누구는 지금의 대왕을 따르며 모두 갑옷을 입고 무기를 잡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함께한 인물들이오. 이제 주상께서 공을 대도독으로 임명하여 촉병을 물리치라 명령하셨으니 마땅히 어서 계책을 정해 군마를 배정하여 각 방면으로 진격해 대사를 도모해야 할 것이오. 그런데 오로지 굳게 지키며 절대 싸우지 말라고 하니 어찌 하늘이 적들을 죽여주시길 기다리는 것이오? 우리는 삶을 탐하거나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아니거늘 어찌 우리더러 스스로 날카로운 기세를 꺾으라고 하시오?”
 
166
했다.
 
 
167
於是帳下諸將,皆應聲而言曰:“韓將軍之言是也。吾等情願決一死戰!”陸遜聽畢,掣劍在手,厲聲曰:“仆雖一介書生,今蒙主上托以重任者,以吾有尺寸可取,能忍辱負重故也。汝等只各守隘口,牢把險要,不許妄動,如違令者皆斬!” 衆皆憤憤而退。
 
168
이에 그 아래의 장수들이 모두 그 말에 맞춰 말하기를,
 
169
“한 장군의 말씀이 옳소이다. 우리는 참으로 바라건대 한바탕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고 싶소이다!”
 
170
하니, 육손이 다 듣더니 손에 검을 뽑아들고 소리쳐 말하기를,
 
171
“나는 비록 일개 서생이나 이제 주상께서 중임을 맡기시며 나를 조금이라도 쓸모 있다고 여기신 것은 내가 능히 치욕을 참고 중임을 짊어질 수 있기 때문이오. 그대들은 각자 길목을 수비하고 험준한 요충지를 굳게 지키되 경거망동을 불허하니 만약 명령을 어기는 자는 모두 참하겠소!”
 
172
했다. 사람들이 모두 화가 나서 물러났다.
 
 
173
卻說先主自猇亭布列軍馬,直至川口,接連七百裏,前後四十營寨,晝則旌旗蔽日,夜則火光耀天。忽細作報說:“東吳用陸遜爲大都督,總制軍馬。遜令諸將各守險要不出。”先主問曰:“陸遜何如人也?’馬良奏曰:“遜雖東吳一書生,然年幼多才,深有謀略;前襲荊州,皆系此人之詭計。”先主大怒曰:“豎子詭計,損朕二弟,今當擒之!”便傳令進兵。馬良諫曰:“陸遜之才,不亞周郎,未可輕敵。”先主曰:“朕用兵老矣,豈反不如一黃口孺子耶!”遂親領前軍,攻打諸處關津隘口。
 
174
한편, 선주는 효정에서부터 군마를 포진하여 바로 서천 입구에 이르기까지 7백 리에 이어지니, 앞뒤로 4십 곳의 영채가 낮에는 깃발들이 해를 가리고 밤에는 불빛이 하늘을 밝혔다. 홀연히 세작(첩자)이 와서 보고하기를,
 
175
“동오에서 육손을 대도독으로 임명해 군마를 모두 맡겼습니다. 육손은 장수들에게 명하여 험준한 요충지를 수비하며 나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176
했다. 선주가 묻기를,
 
177
“육손은 어떤 사람이오?”
 
178
하니, 마량이 아뢰기를,
 
179
“육손은 비록 동오의 일개 서생이나 나이는 어려도 재주가 많고 심오한 모략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날 형주를 습격한 것도 모두 이 사람의 속임수에서 나온 것입니다.”
 
180
했다. 선주가 크게 노해 말하기를,
 
181
“풋내기 녀석이 속임수를 써서 짐의 아우를 해치다니 지금 당장 잡아야겠소!”
 
182
하고, 곧 명령을 전해 진격하려는데 마량이 간하기를,
 
183
“육손의 재주는 주랑에 뒤지지 않으니 아직 함부로 대적해선 아니 되옵니다.”
 
184
하니, 선주가 말하기를,
 
185
“짐이 용병한지 오래인데 어찌 도리어 젖비린내 나는 어린 녀석만 못하겠소!”
 
186
했다. 곧 친히 선두부대를 이끌고 곳곳의 길목과 나루의 요충지를 공격했다.
 
 
187
韓當見先主兵來,差人投知陸遜。遜恐韓當妄動,急飛馬自來觀看,正見韓當立馬於山上;遠望蜀兵,漫山遍野而來,軍中隱隱有黃羅蓋傘。韓當接著陸遜,並馬而觀。當指曰:“軍中必有劉備,吾欲擊之。”遜曰:“劉備舉兵東下,連勝十餘陣,銳氣正盛;今只乘高守險,不可輕出,出則不利。但宜獎勵將士,廣布守禦之策,以觀其變。今彼馳騁於平原廣野之間,正自得志;我堅守不出,彼求戰不得,必移屯於山林樹木間。吾當以奇計勝之。”
 
188
한당은 선주의 병력이 몰려오자 사람을 보내 육손에게 알렸다. 육손은 한당이 경거망동할까 걱정하여 급히 말을 몰아 스스로 살피는데 마침 한당이 산 위에 말을 세운 것을 발견했다. 멀리 촉병들이 산과 들판을 뒤덮은 채 오고 있었다. 촉군 속에 은은히 누런 비단 일산이 보였다. 한당이 육손을 맞이하여 말머리를 나란히 바라보았다. 한당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하기를,
 
189
“군중에 반드시 유비가 있으니 내가 공격하겠소.”
 
190
하니, 육손이 말하기를,
 
191
“유비가 병력을 일으켜 동쪽으로 내려오며 잇달아 십여 차례 이겨서 그 날카로운 기세가 지금 한창이오. 지금은 오로지 높은 곳에 올라 험한 요충지를 지키며 함부로 나가지 말아야지 나가면 불리하오. 다만 의당히 장사들을 격려하며 널리 방어책을 펼치며 형세의 변화를 살펴야 하오. 이제 저들이 평원과 광야를 휘저으며 한창 득의만만하오. 우리가 굳게 지키며 나가지 않으면 저들은 싸우고자 하여도 싸울 수가 없어 틀림없이 산림 수목 사이로 이동해 주둔할 것이니 그때 우리가 기발한 계책을 내어서 이길 수 있소.”
 
192
했다.
 
 
193
韓當口雖應諾,心中只是不服,先主使前隊搦戰,辱罵百端。遜令塞耳休聽,不許出迎,親自遍曆諸關隘口,撫慰將士,皆令堅守。先主見吳軍不出,心中焦躁。馬良曰:“陸遜深有謀略。今陛下遠來攻戰,自春曆夏;彼之不出,欲待我軍之變也。願陛下察之。”先主曰:“彼有何謀?但怯敵耳。向者數敗,今安敢再出!”先鋒馮習奏曰:“即今天氣炎熱,軍屯於赤火之中,取水深爲不便。”
 
194
한당이 입으로는 비록 응낙해도 마음속으로는 불복할 뿐인데 선주가 선두부대를 시켜 싸움을 걸며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육손은 명령하여 귀를 막고 듣지 말며 나가서 맞섬을 불허했다. 스스로 여러 관문과 길목을 돌아다니며 장사들을 위무하고 모두에게 굳게 지키라 명령했다. 선주는 오군이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초조했다. 마량이 말하기를,
 
195
“육손은 계략이 깊습니다. 지금 폐하께서 멀리 와서 공격하시는데 봄에서 여름으로 계절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가 나오지 않으며 아군의 변화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바라옵건대 폐하께서 살펴주소서.”
 
196
하니, 선주가 말하기를,
 
197
“그놈에게 무슨 계책이 있겠소? 다만 대적하기를 겁내는 것뿐이오. 지난번에 수차례 패전했으니 이제 어찌 감히 다시 나오겠소?”
 
198
했다. 선봉장 풍습이 아뢰기를,
 
199
“지금 날씨가 불볕더위인지라 군사들이 마치 불 속에 주둔한 듯하옵고 물을 얻기도 심히 불편하옵니다.”
 
200
했다.
 
 
201
先主遂命各營,皆移於山林茂盛之地,近溪傍澗;待過夏到秋,並力進兵。馮習遂奉旨,將諸寨皆移於林木陰密之處。馬良奏曰:“我軍若動,倘吳兵驟至,如之奈何?”先主曰:“朕令吳班引萬餘弱兵,近吳寨平地屯住;朕親選八千精兵,伏於山穀之中。若陸遜知朕移營,必乘勢來擊,卻令吳班詐敗;遜若追來,朕引兵突出,斷其歸路,小子可擒矣。”
 
202
선주가 곧 곳곳의 영채에 명을 내려 모두 산림이 무성하고 냇물이 가까운 곳으로 옮기게 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힘을 합쳐 진격하려는 것이었다. 풍습이 선주의 교지를 받들어 곧 모든 영채를 수풀이 우거진 곳으로 옮기게 했다. 마량이 아뢰기를,
 
203
“아군이 이동할 때 만약 오병들이 갑자기 추격하면 어찌하시겠습니까?”
 
204
하니, 선주가 말하기를,
 
205
“짐이 오반에게 명하여 만여 명의 노약한 병사를 이끌고 동오군 영채 근처의 평지에 주둔하라 했소. 짐이 친히 8천의 정예병을 뽑아서 산골짜기에 매복하겠소. 만약 짐이 영채를 옮기는 것을 육손이 안다면 틀림없이 그 틈을 노려 추격할 것이니 오반을 거짓으로 패하게 하겠소. 육손이 뒤쫓아 오면 짐이 병력을 이끌고 돌출해 그 귀로를 끊어 그 어린 녀석을 잡을 수 있을 것이오.”
 
206
했다.
 
 
207
文武皆賀曰:“陛下神機妙算,諸臣不及也!”馬良曰:“近聞諸葛丞相在東川點看各處隘口,恐魏兵入寇。陛下何不將各營移居之地,畫成圖本,問於丞相?”先主曰:“朕亦頗知兵法,何必又問丞相?”良曰:“古雲:‘兼聽則明,偏聽則蔽。’望陛下察之。”先主曰:“卿可自去各營,畫成四至八道圖本,親到東川去問丞相。如有不便,可急來報知。”馬良領命而去。於是先主移兵於林木陰密處避暑。早有細作報知韓當、周泰。二人聽得此事,大喜,來見陸遜曰:“目今蜀兵四十餘營,皆移於山林密處,依溪傍澗,就水歇涼。都督可乘虛擊之。”正是:蜀主有謀能設伏,吳兵好勇定遭擒。
 
208
문무신하들이 모두 찬양하기를,
 
209
“폐하의 신통한 계략은 저희 신하들이 따라갈 수 없사옵니다!”
 
210
했다. 마량이 말하기를,
 
211
“요새 듣자니 제갈 승상이 동천에 머물면서 곳곳의 애구를 점검하며 위나라 군이 침입할까 염려한다 하옵니다. 폐하께서 영채들을 옮길 땅을 도본으로 그려서 승상에게 물어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212
하니, 선주가 말하기를,
 
213
“짐도 병법을 자못 아는데 하필 또 승상에게 물어야겠소?”
 
214
했다. 마량이 말하기를,
 
215
“옛말에 이르기를,‘여러 의견을 들으면 밝은 판단을 내릴 수 있고, 편중되면 (밝은 판단이) 가리어진다.’고 했사옵니다. 바라옵건대 폐하께서 살펴주소서.”
 
216
하니, 선주가 말하기를,
 
217
“경이 직접 각 영채마다 가서 사방팔방의 도본을 그려서 직접 동천으로 가서 승상에게 물어보시오. 만약 잘못된 점이 있다면 서둘러 와서 알려주시오.”
 
218
했다. 마량이 명을 받들어 떠났다. 이에 선주가 병력을 수풀 우거진 곳으로 옮겨 더위를 피했다. 벌써 세작이 한당과 주태에게 알렸다. 두 사람이 이를 듣고 크게 기뻐하며 육손을 찾아가 말하기를,
 
219
“지금 촉병의 4십여 영채가 모두 산림이 우거지고 냇물과 계곡이 가까운 곳으로 옮겨 서늘한 곳에서 쉬려고 하오. 도독은 이 틈을 타서 공격하시오.”
 
220
했다. 이야말로, 촉의 군주는 지모가 있어 능히 매복 작전을 펴는데, 오나라 군사들은 용맹만 좋아하니 반드시 잡히겠구나.
 
 
221
未知陸遜可聽其言否,且看下文分解。
 
222
육손이 그 말을 들어줄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83회 효정에서 싸워 선주는 원수를 잡고 강을 지키던 서생은 대장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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