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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13회 이각과 곽사가 크게 싸우고 양봉과 동승이 함께 어가를 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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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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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十三回 李傕郭汜大交兵 楊奉董承雙救駕
2
제13회 이각과 곽사가 크게 싸우고 양봉과 동승이 함께 어가를 구하다.
 
 
3
卻說曹操大破呂布於定陶,布乃收集敗殘軍馬於海濱, 衆將皆來會集,欲再與曹操決戰,陳宮曰:“今曹兵勢大,未可與爭。先尋取安身之地,那時再來未遲。”布曰:“吾欲再投袁紹,何如?”宮曰:“先使人往冀州探聽消息,然後可去。”布從之。
 
4
한편, 조조가 정도에서 여포를 대파한 뒤, 여포가 바닷가에서 패잔병을 모으고 장수들이 모두 모이자 다시 조조와 결전을 하려고 했다. 진궁이 말하기를,
 
5
“지금 조조의 군세가 크니 그와 싸워서는 안 됩니다. 먼저 편히 머물 곳을 찾은 다음에 다시 (싸우러) 와도 늦지 않습니다.”
 
6
하였다. 여포가 말하기를,
 
7
“나는 다시 원소에게 갈까 하는데 어떻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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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진궁이 말하기를,
 
9
“먼저 기주에 사람을 보내서 소식을 알아본 뒤에 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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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여포가 그 말에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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且說袁紹在冀州,聞知曹操與呂布相持,謀士審配進曰:“呂布,豺虎也:若得兗州,必圖冀州。不若助操攻之,方可無患。”紹遂遣顏良將兵五萬,往助曹操。細作探知這個消息,飛報呂布。布大驚,與陳宮商議。宮曰:“聞劉玄德新領徐州,可往投之。”布從其言,竟投徐州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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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소가 기주에 있으면서 조조와 여포가 대치하는 걸 들었다. 모사 심배가 진언하기를,
 
13
“여포는 승냥이와 호랑이입니다. 만약 연주를 얻으면 반드시 기주도 노릴 것입니다. 조조가 공격하도록 도와서 후환을 없애는 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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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원소가 안량에게 5만을 거느리고 가서 조조를 돕도록 했다. 간첩이 이 소식을 탐지하고 여포에게 급히 알리니, 여포가 크게 놀라 진궁과 상의했다. 진궁이 말하기를,
 
15
“듣자하니 유현덕이 새로 서주를 다스린다 하니 찾아가서 의지하십시오.”
 
16
했다. 여포가 그 말을 따라 드디어 서주로 왔다.
 
 
17
有人報知玄德。玄德曰:“布乃當今英勇之士,可出迎之。”糜竺曰:“呂布乃虎狼之徒,不可收留;收則傷人矣。”玄德曰:“前者非布襲兗州,怎解此郡之禍。今彼窮而投我,豈有他心!”張飛曰:“哥哥心腸忒好。雖然如此,也要准備。”
 
18
어떤 사람이 현덕에게 알리니, 현덕이 말하기를,
 
19
“여포는 지금의 빼어난 용사니 나가 맞이해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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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미축이 말하기를,
 
21
“여포는 호랑이와 이리 같은 무리니 거두어 두면 안 됩니다. 거두면 사람을 해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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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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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 여포가 연주를 습격하지 않았다면 어찌 이곳의 재앙이 풀렸겠소? 이제 그가 곤궁하여 나에게 오면서 어찌 다른 마음을 가졌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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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장비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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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은 마음씨가 지나치게 좋단 말이오. 비록 그렇다고 해도 준비는 해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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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27
玄德領 衆出城三十裏,接著呂布,並馬入城。都到州衙廳上,講禮畢,坐下。布曰:“某自與王司徒計殺董卓之後,又遭傕、汜之變,飄零關東,諸侯多不能相容。近因曹賊不仁,侵犯徐州,蒙使君力救陶謙,布因襲兗州以分其勢;不料反墮奸計,敗兵折將。今投使君,共圖大事,未審尊意如何?”玄德曰:“陶使君新逝,無人管領徐州,因令備權攝州事。今幸將軍至此,合當相讓”遂將牌印送與呂布。呂布卻待要接,只見玄德背後關、張二公各有怒色。布乃佯笑曰:“量呂布一勇夫,何能作州牧乎?”玄德又讓。陳宮曰:“強賓不壓主,請使君勿疑。”玄德方止。遂設宴相待,收拾宅院安下。
 
28
현덕이 무리를 거느리고 성 밖 30 리에 나가 여포를 만나 말을 나란히 몰고 입성했다. 모두 서주 관아의 대청에서 인사를 마치고 앉았다. 여포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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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왕 사도와 더불어 모의하여 동탁을 죽인 뒤 이각과 곽사의 변을 만나 관동을 정처없이 떠돌았으나 제후들이 다들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근래에 조조 도적놈이 인자하지 않아서 서주를 침범하므로 사군께서 힘써 도겸을 구할 때 저도 연주를 습격하여 조조의 세력을 갈라놓았으나, 도리어 간계 에 빠져 군사와 장수를 잃을 줄 몰랐습니다. 이제 사군께 의지하여 함께 대사를 도모하고자 하는데 뜻이 어떠하신지요?”
 
30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31
“도겸 사군께서 얼마 전에 돌아가시고 서주를 맡아 다스릴 사람이 없어서 제가 고을의 사무를 임시로 맡아보았습니다. 지금 다행히 장군께서 여기로 오니 넘겨드리는 게 합당합니다.”
 
32
하고, 관인을 여포에게 주려고 했다. 여포가 받으려고 하다가 현덕의 등 뒤에서 관우 장비 두 사람의 성난 얼굴을 보았다. 여포가 억지 웃음을 지으며 말하기를,
 
33
“저 여포야 한 용맹한 사내일 뿐인데, 어찌 고을의 일을 맡을 수 있겠습니까?”
 
34
하였다. 현덕이 또 넘겨주려 하자 진궁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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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손님이라도 주인을 누를 수는 없습니다. 사군께서 의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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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현덕이 결국 그쳤다. 그리하여 연회를 베풀고 편안히 쉴 거처를 마련해주었다.
 
 
37
次日,呂布回席請玄德,玄德乃與關、張同往。飲酒至半酣,布請玄德入後堂,關、張隨入。布令妻女出拜玄德。玄德再三謙讓。布曰:“賢弟不必推讓。”張飛聽了,瞋目大叱曰:“我哥哥是金枝玉葉,你是何等人,敢稱我哥哥爲賢弟!你來!我和你鬥三百合!”玄德連忙喝住,關公勸飛出。玄德與呂布陪話曰:“劣弟酒後狂言,兄勿見責。”布默然無語。須臾席散。布送玄德出門,張飛躍馬橫槍而來,大叫:“呂布!我和你並三百合!”玄德急令關公勸止。
 
38
이튿날, 여포가 답례로 연회를 열어 현덕을 청하니, 현덕이 관우 장비와 함께 갔다. 술이 거나해지자 여포가 현덕을 후당으로 들기를 청했다. 관우와 장비가 따라 들어갔다. 여포가 아내와 딸을 불러 현덕에게 절하라 하니 현덕이 거듭 사양했다. 여포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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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님 사양하실 필요가 없소.”
 
40
하니 장비가 듣고 두 눈을 부릅뜨고 크게 소리 질러 말하기를,
 
41
“우리 형님은 금지옥엽이신데 네가 뭐라고 감히 우리 형님을 아우님이라 부르느냐! 이리 와라! 나랑 너랑 3백 합이고 싸워 보자!”
 
42
하였다. 현덕이 황망히 꾸짖어서 멈추게 하고 관우도 장비에게 나가라고 했다. 현덕이 여포에게 공손히 말하기를,
 
43
“못난 동생이 술을 마시고 미친 소리를 한 것이니 형께서 꾸짖지 마십시오.”
 
44
했다. 여포가 묵묵히 말이 없다가, 잠시 뒤 자리를 파했다. 여포가 현덕을 배웅해 문을 나서자 장비가 말을 몰고 창을 빗겨들고 달려오며 크게 외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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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야! 나랑 너랑 3백 합이라도 붙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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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현덕이 급히 관우에게 말리라고 했다.
 
 
47
次日,呂布來辭玄德曰:“蒙使君不棄,但恐令弟輩不能相容。布當別投他處。”玄德曰:“將軍若去,某罪大矣。劣弟冒犯,另日當令陪話。近邑小沛,乃備昔日屯兵之處。將軍不嫌淺狹,權且歇馬,如何?糧食軍需,謹當應付。”呂布謝了玄德,自引軍投小沛安身去了。玄德自去埋怨張飛不題。
 
48
이튿날, 여포가 찾아와서 현덕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말하기를,
 
49
“사군께서 저를 버리시지 않는 은혜를 베푸셨으나 아우분들이 용납하지 않을까 두려울 따름입니다. 저는 따로 다른 곳을 찾아봐야겠습니다.”
 
50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51
“장군께서 가시면 저의 죄가 큽니다. 못난 아우가 무례한 건 따로 날을 잡아 모셔서 사죄 드리드록 시키겠습니다. 근처에 소패라는 고을이 있는데, 제가 예전에 주둔하던 곳입니다. 장군께서 보잘것 없는 곳이라도 싫지 않으시다면 당분간 주둔하셔도 되는데 어떻습니까? 양식과 군수품은 그런대로 꾸릴 수 있을 것입니다.”
 
52
하였다. 여포가 현덕에게 사례하고 군사를 이끌고 편안히 소패로 갔다. 현덕은 장비의 불평을 잊어버리고 문제삼지 않았다.
 
 
53
卻說曹操平了山東,表奏朝廷,加操爲建德將軍費亭侯。其時李傕自爲大司馬,郭汜自爲大將軍,橫行無忌,朝廷無人敢言。太尉楊彪、大司農朱俊暗奏獻帝曰:“今曹操擁兵二十餘萬,謀臣武將數十員,若得此人扶持社稷,剿除奸黨,天下幸甚。”獻帝泣曰:“朕被二賊欺淩久矣!若得誅之,誠爲大幸!”彪奏曰:“臣有一計:先令二賊自相殘害,然後詔曹操引兵殺之,掃清賊黨,以安朝廷。”獻帝曰:“計將安出?”彪曰:“聞郭汜之妻最妒,可令人於汜妻處用反間計,則二賊自相害矣。”
 
54
한편, 조조가 산동을 평정하고 조정에 표를 올려 상주하니 조정에서 조조를 건덕장군 비정후에 봉했다. 그때 이각이 스스로 대사마가 되고 곽사는 스스로 대장군이 되어 거리낌 없이 횡행하지만 조정에서 감히 말하는 사람이 없다. 태위 양표와 대사농 주준이 헌제에게 몰래 아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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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조조가 병력 2십여만을 거느리고 모신과 장수가 수십이니 만약 이 사람을 불러 종묘사직을 부지하고 간사한 무리를 없앨 수 있다면 천하에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56
하니, 헌제가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
 
57
“두 도적이 짐을 업신여기고 능멸한 지 오래요. 만약 그놈들을 주살할 수 있다면 참으로 큰 다행이오!”
 
58
하였다. 양표가 아뢰기를,
 
59
“신에게 한 계책이 있는데, 먼저 두 도적놈끼리 서로 모질게 해치게 하겠습니다. 그런 뒤 조조가 병력을 이끌고 와서 적당을 청소하여 조정을 편안하게 할 것입니다.”
 
60
하였다. 헌제가 말하기를,
 
61
“계책은 어떤 것이오?”
 
62
하니, 양표가 아뢰기를.
 
63
“듣자하니 곽사의 처가 질투가 매우 심하답니다. 사람을 곽사의 처의 처소에 심어 반간계(이간질)를 쓰면 두 도적이 서로 해칠 것입니다.”
 
64
하였다.
 
 
65
帝乃書密詔付楊彪。彪即暗使夫人以他事入郭汜府,乘間告汜妻曰:“聞郭將軍與李司馬夫人有染,其情甚密。倘司馬知之,必遭其害。夫人宜絕其往來爲妙。”汜妻訝曰:“怪見他經宿不歸!卻幹出如此無恥之事!非夫人言,妾不知也。當慎防之。”彪妻告歸,汜妻再三稱謝而別。
 
66
황제가 밀조를 써서 양표에게 주었고, 양표가 은밀히 부인을 다른 일로 곽사의 집에 가게 하니 잠시 틈을 타서 곽사의 처에게 말하기를,
 
67
“듣자하니 곽 장군이 이 사마의 부인과 불륜을 저질러 정이 매우 깊다고 합니다. 만약 사마께서 아시면 반드시 해를 입으실 것입니다. 부인께서는 마땅히 그들의 미묘한 왕래를 끊으셔야 합니다.”
 
68
하니, 곽사의 처가 의아해 하며 말하기를,
 
69
“그가 외박하고 안 돌아오기에 괴이하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일을 저지르다니! 부인 말씀이 아니었으면 제는 몰랐을 겁니다. 어서 막아야겠습니다.”
 
70
하였다. 양표의 처가 돌아간다고 하자 곽사의 처가 거듭 사례하고 헤어졌다.
 
 
71
過了數日,郭汜又將往李傕府中飲宴。妻曰:“傕性不測,況今兩雄不並立,倘彼酒後置毒,妾將奈何?”汜不肯聽,妻再三勸住。至晚間,傕使人送酒筵至。汜妻乃暗置毒於中,方始獻入,汜便欲食。妻曰:“食自外來,豈可便食?”乃先與犬試之,犬立死。自此汜心懷疑。
 
72
며칠이 지난 뒤, 곽사가 또 이각의 부중에서 열리는 술자리에 가려 하자, 그 아내가 말하기를,
 
73
“이각의 심성이 불측해요. 하물며 지금 두 영웅이 병립할 수 없거늘 만약 그가 술에 독이라도 타면 저는 어찌되지요?”
 
74
했다. 곽사가 처의 말을 들어주지 않자, 처가 거듭 말려 못 가게 했다. 저녁에 이각이 사람을 통해 술을 보내왔다. 곽사의 처가 몰래 술에 독을 탄 후 비로소 술을 바치니 곽사가 곧 마시려했다. 그 아내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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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 들어온 음식인데, 어찌 바로 드시려고요?”
 
76
하고 먼저 개에게 시험하니 개가 바로 죽었다. 이에 곽사가 마음 속으로 의심을 품었다.
 
 
77
一日朝罷,李傕力邀郭汜赴家飲宴。至夜席散,汜醉而歸,偶然腹痛。妻曰:“必中其毒矣!”急令將糞汁灌之,一吐方定。汜大怒曰:“吾與李傕共圖大事,今無端欲謀害我,我不先發,必遭毒手。”遂密整本部甲兵,欲攻李傕。早有人報知傕。傕亦大怒曰:“郭阿多安敢如此!”遂點本部甲兵,來殺郭汜。兩處合兵數萬,就在長安城下混戰,乘勢擄掠居民。
 
78
어느날 퇴근 후에 이각이 곽사에게 자기집 술자리에 가자고 졸랐다. 밤이 되어 술자리를 끝내고 곽사가 취해 귀가하는데 우연히 복통이 있었다. 그 아내가 말하기를,
 
79
“분명히 중독되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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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급히 대변을 관장하고 토하게 하자 안정되었다. 곽사가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81
“내가 이각과 더불어 대사를 도모했거늘 이제 아무 이유 없이 나를 죽이려 꾀하다니 내가 먼저 손 쓰지 않다간 반드시 독수를 만나겠구나!”
 
82
하고, 은밀히 휘하의 무장병을 준비해 이각을 치려 했다. 금방 (이것이) 이각에게 보고되었다. 이각도 역시 대로하여 말하기를,
 
83
“곽사가 어찌 감히 이렇게 하냐!”
 
84
하고, 마침내 휘하 무장병을 뽑아 몰고 가서 곽사를 죽이려하였다. 두 곳의 합친 군사가 수 만인데 장안성 아래에서 어지럽게 싸우더니 형세를 타고 백성도 약탈했다.
 
 
85
傕侄李暹引兵圍住宮院,用車二乘,一乘載天子,一乘載伏皇後,使賈詡、左靈監押車駕;其餘宮人內侍,並皆步走。擁出後宰門,正遇郭汜兵到,亂箭齊發,射死宮人不知其數。李傕隨後掩殺,郭汜兵退,車駕冒險出城,不由分說,竟擁到李傕營中。郭汜領兵入官,盡搶擄宮嬪采女入營,放火燒宮殿。次日,郭汜知李傕劫了天子,領軍來營前廝殺。帝後都受驚恐。
 
86
이각의 조카 이섬이 병력을 이끌고 궁궐을 에워싸고 수레 두 대를 가져가 한 대에는 천자를 태우고 다른 한 대에는 복황후를 태운 뒤 가후와 좌령을 시켜 천자의 수레를 감시해 끌고 가도록 했다. 나머지 궁인과 내시는 모두 나란히 걸어서 따라갔다. 그들을 옹위하여 후재문 을 나서다가 바로 곽사의 병력과 마주쳐 일제히 화살을 난사했다. 화살에 맞아 죽은 궁인이 부지기수다. 이각이 이어서 덮쳐 곽사의 병력이 퇴각하자 천자의 수레가 위험을 무릅쓰고 성을 나섰다. 다짜고짜로 결국 이각의 군영으로 어가를 몰고 들어갔다. 곽사가 병력을 이끌고 궁궐로 들어가 궁녀를 닥치는대로 약탈하고 여자들을 영채로 잡아가고 궁전을 불태웠다. 이튿날 곽사는 이각이 이미 천자를 겁박해 데려간 걸 알고 군을 이끌고 와서 군영 앞에서 교전했다. 황제와 황후가 모두 놀라고 무서워했다.
 
 
87
後人有詩歎之曰:“光武中興興漢世,上下相承十二帝。桓靈無道宗社墮,閹臣擅權爲叔季。無謀何進作三公,欲除社鼠招奸雄。豺獺雖驅虎狼入,西州逆豎生淫凶。王允赤心托紅粉,致令董呂成矛盾。渠魁殄滅天下寧,誰知李郭心懷憤。神州荊棘爭奈何,六宮饑饉愁幹戈。人心既離天命去,英雄割據分山河。後王規此存兢業,莫把金甌等閑缺。生靈糜爛肝腦塗,剩水殘山多怨血。我觀遺史不勝悲,今古茫茫歎黍離。人君當守苞桑戒,太阿誰執全綱維。”
 
88
뒷날 어떤 사람이 시를 지어서 탄식하기를,
 
89
“광무제가 한나라를 중흥하니 위아래로 열두 황제를 계승하였네. 환제와 영제가 무도해 종묘사직이 무너지고 내시가 권력을 잡아 말세가 되었구나. 꾀 없는 하진이 삼공과 모의하더니 사직의 쥐떼를 제거하려다 간웅을 부르네. 승냥이 내쫓으니 호랑이 들어온다더니 서쪽 고을 역적이 사악하고 흉악하구나. 왕윤이 충심을 갖고 미녀에 의지해서 마침내 동탁과 여포를 싸우게 만들었네. 괴수를 죽여서 천하가 평안하더니 이각과 각사가 원한을 품을 줄 누가 알았으랴. 중국의 가시밭길 싸움을 어찌하나. 궁중이 굶주리고 전쟁을 걱정하네. 인심은 이미 떠났고 천명도 가니, 영웅이 할거해 산하를 갈랐구나. 뒷날의 왕은 이것으로 경계해 부지런하고 성실하여 국토를 헛되이 잃지 마소서.
 
90
백성들이 죽고 썩어 간과 뇌가 땅에 뒤섞여, 산과 물에 원통하게 죽은 이들의 피가 넘치네. 지난 역사를 보아도 이보다 슬픈 적 없어, 예나 이제나 아득하게 폐허를 한탄하네. 임금은 마땅히 늘 위급을 경계할지니, 그 누가 보검을 차고 나라의 기틀을 보전하리오?”
 
91
하였다.
 
 
92
卻說郭汜兵到,李傕出營接戰。汜軍不利,暫且退去。傕乃移帝後車駕於郿塢,使侄李暹監之,斷絕內使,飲食不繼,侍臣皆有饑色。帝令人問傕取米五斛,牛骨五具,以賜左右。傕怒曰:“朝夕上飯,何又他求?”乃以腐肉朽糧與之,皆臭不可食。帝罵曰:“逆賊直如此相欺!”侍中楊琦急奏曰:“傕性殘暴。事勢至此,陛下且忍之,不可攖其鋒也。”帝乃低頭無語,淚盈袍袖。
 
93
한편, 곽사의 병력이 몰려오자 이각이 진영을 나와 맞붙어 싸웠다. 곽사의 군사가 불리해 잠깐 퇴각했다. 이각이 황제와 황후의 수레를 미오로 옮겨 조카 이섬에게 감독하게 하고, 궁 안 벼슬아치의 출입을 막고 음식을 주지 않으니 황제를 모시는 신하가 모두 굶주렸다. 황제가 사람을 시켜 이각에게 묻기를, 쌀 다섯 곡(10말)과 쇠뼈 다섯 구를 좌우의 근신들에게 내릴 수 있는가 했다. 이각이 노해 말하기를,
 
94
“아침 저녁으로 수랏상을 올리거늘 무엇을 또 찾으신단 말인가?”
 
95
하고, 이에 썩은 고기와 상한 양식을 주므로 모두 냄새가 심해 먹을 수 없었다. 황제가 욕하기를,
 
96
“역적 놈이 이토록 나를 업신여기는구나!”
 
97
하자, 시중 양기가 급히 아뢰기를,
 
98
“이각의 성질이 잔인하고 포악합니다. 일의 형세가 이에 이르렀으니 폐하께서도 참으시며 칼날을 피하소서.”
 
99
하였다. 황제가 말없이 고개를 떨구고 눈물이 옷깃에 가득했다.
 
 
100
忽左右報曰:“有一路軍馬,槍刀映日,金鼓震天,前來救駕。”帝教打聽是誰,乃郭汜也。帝心轉憂。只聞塢外喊聲大起,原來李傕引兵出迎郭汜,鞭指郭汜而罵曰:“我待你不薄,你如何謀害我!”汜曰:“爾乃反賊,如何不殺你!”傕曰:“我保駕在此,何爲反賊?”汜曰:“此乃劫駕,何爲保駕?”傕曰:“不須多言!我兩個各不許用軍士,只自並輸贏。贏的便把皇帝取去罷了。”二人便就陣前廝殺。戰到十合。不分勝負。只見楊彪拍馬而來,大叫:“二位將軍少歇!老夫特邀 衆官,來與二位講和。”傕、汜乃各自還營。
 
101
갑자기 좌우에서 보고하기를,
 
102
“한 떼의 군마가 창칼이 햇빛에 번쩍이고 징소리와 북소리가 하늘을 뒤흔들며 거가(임금의 수레)를 구하러 옵니다.”
 
103
하였다. 황제가 누군가 알아보게 하니 바로 곽사였다. 황제가 다시 근심에 빠졌다. 미오 밖에서 함성 소리가 크게 일어나더니, 이각이 병력을 이끌고 곽사를 맞이하여 채찍으로 곽사를 가리키며 욕하기를,
 
104
“내가 너를 박대하지 않았는데 어째서 나를 죽이려 했느냐?”
 
105
하니, 곽사가 말하기를,
 
106
“네가 바로 반역한 도적인데 어찌 너를 죽이지 않겠느냐!”
 
107
했다. 이각이 말하기를,
 
108
“내가 여기서 거가를 보위하는데 어째서 반적이냐?”
 
109
하니, 곽사가 말하기를,
 
110
“이것은 거가를 위협하는 것이지 어찌 보위하는 것이냐?”
 
111
하였다. 이각이 말하기를,
 
112
“여러 말할 필요 없다! 우리 둘이 각각 다른 군사를 쓰지 말고 오로지 직접 붙어서 승부를 가려보자. 이긴 편이 황제를 모시고 가는 것으로 끝을 내자.”
 
113
하였다. 두 사람이 진 앞에서 맞붙어, 십 합을 싸워도 승부가 나지 않는데, 양표가 말을 몰아 나오며 크게 외치기를,
 
114
“두 분 장군은 잠시 멈추시오! 이 늙은이가 여러 관리들을 만나고 와서 두 분께 화해를 주선하겠소.”
 
115
하니, 이각과 곽사가 각자 군영으로 돌아갔다.
 
 
116
楊彪與朱俊會合朝廷官僚六十餘人,先詣郭汜營中勸和。郭汜竟將 衆官盡行監下。 衆官曰:“我等爲好而來,何乃如此相待?”汜曰:“李叱劫天子,偏我劫不得公卿!”楊彪曰:“一劫天子,一劫公卿,意欲何爲?”汜大怒,便拔劍欲殺彪。中郎將楊密力勸,汜乃放了楊彪、朱俊,其餘都監在營中。彪謂俊曰:“爲社稷之臣,不能匡君救主,空生天地間耳!”言訖,相抱而哭,昏絕於地。俊歸家成病而死。自此之後,傕、汜每日廝殺,一連五十餘日,死者不知其數。
 
117
양표와 주준이 조정 관료 6십여 인과 만나보고 먼저 곽사 군영으로 가서 화해를 권했다. 곽사가 찾아온 모든 관리를 감옥에 가두려 하니, 여러 관리가 말하기를,
 
118
“우리는 좋은 일을 하려고 왔는데 어찌해서 이렇게 대하시오?”
 
119
하니, 곽사가 말하기를.
 
120
“이각이 천자를 겁박하고 있으니 나는 부득이 공경이라도 겁박해야겠소!”
 
121
하였다. 양표가 말하기를,
 
122
“한 사람은 천자를 위협하고 다른 한 사람은 공경을 위협하니 어찌하려는 것이오?”
 
123
하니, 곽사가 대로하여 칼을 뽑아 양표를 죽이려 했다. 중랑장 양밀이 힘써 말리니 곽사가 양표와 주준은 풀어주고, 나머지는 모두 군영 안에서 감시하게 했다. 양표가 주준에게 말하기를,
 
124
“사직의 신하로서 임금을 구하지 못하다니 천지 간에 헛살았을 따름이오!”
 
125
하고 말이 끝나자, 서로 껴안고 통곡하다가 혼절해 땅에 쓰러졌다. 주준은 집에 돌아가 병이 나서 죽었다. 이로부터 이각과 곽사가 매일 싸워 5십여 일이 이어지니 죽은 자를 헤아릴 수가 없었다.
 
 
126
卻說李傕平日最喜左道妖邪之術,常使女巫擊鼓降神於軍中。賈詡屢諫不聽。侍中楊琦密奏帝曰:“臣觀賈詡雖爲李傕腹心,然實未嘗忘君,陛下當與謀之。”正說之間,賈詡來到。帝乃屏退左右,泣諭詡曰:“卿能憐漢朝,救朕命乎?”詡拜伏於地曰:“固臣所願也。陛下且勿言,臣自圖之。”帝收淚而謝。
 
127
한편, 이각이 평소 이단적 종교의 요사한 술법을 아주 좋아해 항상 여자 무당을 시켜 군중에서 북을 치며 신내림을 하는데 가후가 여러 차례 간언해도 듣지 않았다. 시중 양기가 은밀히 황제에게 아뢰기를,
 
128
“신이 살펴보니 가후는 비록 이각의 심복이지만 아직 임금을 잊지 않고 있으니 폐하께서 마땅히 그와 함께 모의하십시오.”
 
129
하였다. 이렇게 말하는 사이에 마침 가후가 찾아왔다. 황제가 좌우를 물리고 가후에게 울며 달래기를,
 
130
“경이 한나라 조정을 가련히 여겨 짐의 목숨을 구해주시겠소?”
 
131
하니, 가후가 절하고 바닥에 엎드린 채 말하기를,
 
132
“진실로 신의 소원입니다. 폐하께서 말씀하시지 않으셔도 신이 스스로 도모하겠습니다.”
 
133
하였다. 황제가 눈물을 거두고 사례했다.
 
 
134
少頃,李傕來見,帶劍而入。帝面如土色。傕謂帝曰:“郭汜不臣,監禁公卿,欲劫陛下。非臣則駕被擄矣。”帝拱手稱謝,傕乃出。時皇甫酈入見帝。帝知酈能言,又與李傕同鄉,詔使往兩邊解和。酈奉詔,走至汜營說汜。汜曰:“如李傕送出天子,我便放出公卿。”酈即來見李傕曰:“今天子以某是西涼人,與公同鄉,特令某來勸和二公。汜已奉詔,公意若何?”傕曰:“吾有敗呂布之大功,輔政四年,多著勳績,天下共知。郭阿多盜馬賊耳,乃敢擅劫公卿,與我相抗,誓必誅之!君試觀我方略士 衆,足勝郭阿多否?”
 
135
잠시 뒤 이각이 와서 (황제를) 뵙는데 칼을 차고 들어왔다. 황제의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 이각이 황제에게 말하기를,
 
136
“곽사가 신하답지 못해 공경 대신을 감금하고 폐하를 위협하려 했습니다. 신이 아니었으면 폐하께서도 사로잡혔을 것입니다.”
 
137
하니, 황제가 두손 모아 칭찬하고 사례하니 이각이 나갔다. 이때 황보력이 들어와 황제를 뵈었는데, 황제는 황보력이 말을 잘하고 이각과 동향인 것을 알고 조서를 내려 양쪽을 왕래하며 화해시키도록 했다. 황보력이 조서를 받들고 곽사의 군영으로 가서 곽사를 설득했다. 곽사가 말하기를,
 
138
“만약 이각이 천자를 내보내면 나도 공경 대신을 놓아드리겠소.”
 
139
하였다. 황보력이 이각을 찾아와 말하기를,
 
140
“지금 천자께서 저를 서량 사람으로 공과 동향이라고 특별히 명하여 두 분의 화해를 권하러 왔습니다. 곽사가 이미 조서를 받았는데 공의 뜻은 어떠하십니까?”
 
141
하니, 이각이 말하기를,
 
142
“나는 여포를 패퇴시킨 큰 공이 있고, 정사를 보필하기 4년에 공훈과 업적이 많은 것을 천하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소. 곽사는 말도둑일 뿐인데 감히 공경을 멋대로 위협하고 내게 저항하니 맹세코 잡아 죽이겠소! 그대는 나의 계책과 많은 군사가 족히 곽사를 이기기에 족하다고 보지 않소?”
 
143
하였다.
 
 
144
酈答曰:“不然。昔有窮後羿恃其善射,不思患難,以致滅亡。近董太師之強,君所目見也,呂布受恩而反圖之,斯須之間,頭懸國門。則強固不足恃矣。將軍身爲上將,持鉞仗節,子孫宗族,皆居顯位,國恩不可謂不厚。今郭阿多劫公卿,而將軍劫至尊,果誰輕誰重耶?”李傕大怒,拔劍叱曰:“天子使汝來辱我乎?我先斬汝頭!”騎都尉楊奉諫曰:今郭汜未除,而殺天使,則汜興兵有名,諸侯皆助之矣。”賈詡亦力勸,傕怒少息。詡遂推皇甫酈出。酈大叫曰:“李傕不奉詔,欲弑君自立!”侍中胡邈急止之曰:“無出此言,恐於身不利。”酈叱之曰:“胡敬才!汝亦爲朝廷之臣,如何附賊?君辱臣死,吾被李傕所殺,乃分也!”大罵不止。帝知之,急令皇甫酈回西涼。
 
145
황보력이 말하기를.
 
146
“그렇지 않습니다. 예전에 유궁후예(전설적 명궁)가 자기 활솜씨만 믿고서 환난을 대비하지 않다가 멸망에 이르렀습니다. 근래에는 동 태사가 강하였지만 공께서도 두 눈으로 보셨다시피 여포가 은혜를 입고도 도리어 도모해 순식간에 그 머리가 수도의 문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므로 강하고 굳센 것만으로는 믿기에 부족합니다. 장군은 상장의 몸이 되시고 부월과 부절을 지니고 자손과 종족 모두 높은 벼슬을 하니 나라의 은혜가 두텁지 않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지금 곽사가 공경을 위협한다고 하지만 장군은 지존을 위협하고 있으니 과연 누가 가볍고 누가 무겁다 하겠습니까?”
 
147
하니, 이각이 대로해 칼을 뽑아 꾸짖기를,
 
148
“천자가 너를 시켜 나를 모욕하라더냐? 네 머리부터 먼저 베어주마!”
 
149
하였다. 기도위 양봉이 간하기를,
 
150
“지금 곽사를 제거하지 못했는데 천자의 사자를 죽이면 곽사가 군사를 일으킨 명분을 얻고 제후들이 모두 그를 도울 것입니다.”
 
151
했다. 가후도 또한 힘써 말리니 이각의 화가 조금 가라앉았다. 가후가 황보력을 떠밀어 내보내니 황보력이 크게 부르짖기를,
 
152
“이각이 조서를 받들지 않다니 임금을 죽이고 자립하려는구나!”
 
153
하였다. 시중 호막이 급히 제지하며 말하기를,
 
154
“그런 말을 입 밖에 내지 마시오! 신변에 불리할까 두렵소.”
 
155
하였다. 황보력이 꾸짖어 말하기를,
 
156
“호경재(경재는 호막의 자)!자네도 조정의 신하이거늘 어찌하여 역적에게 붙는가? 임금이 모욕을 당하면 신하는 죽는다고 했으니 내가 이각에게 죽는 것도 내 직분이네!”
 
157
라며, 크게 욕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황제가 이를 알고 급히 황보력에게 서량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했다.
 
 
158
卻說李傕之軍,大半是西涼人氏,更賴羌兵爲助。卻被皇甫酈揚言於西涼人曰:“李傕謀反,從之者即爲賊黨,後患不淺。”西涼人多有聽酈之言,軍心漸渙。傕聞酈言,大怒,差虎賁王昌追之。昌知酈乃忠義之士,竟不往追,只回報曰:“酈已不知何往矣。”賈詡又密諭羌人曰:“天子知汝等忠義,久戰勞苦,密詔使汝還郡,後當有重賞。”羌人正怨李傕不與爵賞,遂聽詡言,都引兵去。
 
159
한편, 이각의 군 태반이 서량 사람이고 여기에 강족 군사의 도움에 의지했다. 그런데 황보력이 서량 사람들에게 말을 퍼뜨려 이르기를,
 
160
“이각이 모반하는데 따르는 자는 바로 역적의 일당이 될테니 후환이 얕지 않을 것이다.”
 
161
라고 했다. 많은 서량인들이 황보력의 말을 듣고 군사들이 마음이 점차 흩어졌다. 이각이 황보력의 말을 전해 듣고 크게 노하여 무사 왕창 을 보내 추격했다. 왕창은 황보력이 충의지사인 것을 알고 결국 추격하지 않고 돌아와 보고 하기를,
 
162
“황보력이 이미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163
하였다. 가후도 몰래 강족 사람들을 타일러 말하기를,
 
164
“천자께서 그대들이 충의롭고 오래 싸워 수고로운 걸 아시고 은밀히 조서를 내려 그대들의 고향으로 가라 하시고 훗날 크게 상을 내린다고 하셨소.”
 
165
하였다. 강족 사람들이, 마침 이각이 벼슬과 상을 내리지 않아 원망하고 있었기에, 가후의 말을 듣고 모두 병력을 이끌고 가버렸다.
 
 
166
詡又密奏帝曰:“李傕貪而無謀,今兵散心怯,可以重爵餌之。”帝乃降詔,封傕爲大司馬。傕喜曰:“此女巫降神祈禱之力也!”遂重賞女巫,卻不賞軍將。騎都尉楊奉大怒,謂宋果曰:“吾等出生入死,身冒矢石,功反不及女巫耶!”宋果曰:“何不殺此賊,以救天子?”奉曰:“你於中軍放火爲號,吾當引兵外應。”二人約定是夜二更時分舉事。不料其事不密,有人報知李傕。傕大怒,令人擒宋果先殺之。楊奉引兵在外,不見號火。李傕自將兵出,恰遇楊奉,就寨中混戰到四更。奉不勝,引軍投西安去了。
 
167
가후가 다시 몰래 황제께 아뢰기를,
 
168
“이각이 탐욕스럽고 무모해 이제 군사들 마음이 흩어지고 겁먹었습니다. 큰 벼슬을 내려 유인해 보십시오.”
 
169
하니, 황제가 조서를 내려 이각을 대사마로 삼았다. 이각이 기뻐하며 말하기를,
 
170
“이것은 무녀가 신을 내려서 기도한 덕분이구나!”
 
171
하고, 무녀에게 크게 상을 내리지만 군사와 장수에겐 상을 내리지 않았다. 기도위 양봉이 크게 노하여 송과에게 말하기를,
 
172
“우리들은 생사를 넘나들고 화살과 돌을 무릅썼는데, 공이 도리어 무당보다 못하단 말이냐?”
 
173
하니, 송과가 말하기를,
 
174
“어찌하여 이 도적 놈을 죽여서 천자를 구하지 않습니까?”
 
175
했다. 양봉이 말하기를,
 
176
“네가 중군에서 불을 질러 신호하면 내가 병력을 이끌고 밖에서 접응하겠다.”
 
177
하였다. 두 사람이 그날 밤 2경(열 시)에 거사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일이 주밀하지 못해 누군가 이각에게 보고했다. 이각이 크게 노하여 송과를 먼저 잡아죽였다. 양봉이 병력을 이끌고 밖에 있지만 신호하는 불길이 치솟지 않는다. 이각이 스스로 병력을 이끌고 나가 바로 양봉과 마주쳐 영채 안에서 4경(새벽 두 시)까지 혼전했다. 양봉이 이기지 못하고 군사를 이끌고 서안으로 달아났다.
 
 
178
李傕自此軍勢漸衰。更兼郭汜常來攻擊,殺死者甚多。忽人來報:“張濟統領大軍,自陝西來到,欲與二公解和;聲言如不從者,引兵擊之。”傕便賣個人情,先遣人赴張濟軍中許和。郭汜亦只得許諾。張濟上表,請天子駕幸弘農。帝喜曰:“朕思東都久矣。今乘此得還,乃萬幸也!”詔封張濟爲驃騎將軍。濟進糧食酒肉,供給百官。汜放公卿出營。傕收拾車駕東行,遣舊有禦林軍數百,持戟護送。
 
179
이각이 이로부터 군세가 점점 쇠락했다. 게다가 곽사가 항상 공격해 오니 죽어나가는 사람이 매우 많았다. 갑자기 누군가 와서 보고하기를,
 
180
“장제가 대군을 거느리고 섬서에서 와서 두 분을 화해시키려 합니다. 따르지 않는 사람은 병력을 이끌고 치겠다고 합니다.”
 
181
하였다.
 
182
이각이 사람의 인정을 내세워 먼저 사람을 장제에게 보내 화해하겠다고 했다. 곽사도 또한 어쩔 수 없이 허락했다. 장제가 표문을 올려 천자의 수레를 홍농으로 행차하시라고 하였다. 황제가 기뻐하며 말하기를,
 
183
“짐이 동도(낙양)를 그리워한지 오래요. 이제 이 기회에 돌아갈 수 있다니 만번 다행이오!”
 
184
하였다. 조서를 내려서 장제를 표기장군으로 삼으니, 장제가 양식과 술과 고기를 올려서 백관에게 공급했다. 곽사는 공경을 군영에서 내보냈다. 이각이 거가를 수습해 동쪽으로 가게 하고 어림군 수백 명을 보내어 극을 들고 호송하게 하였다.
 
 
185
鑾輿過新豐,至霸陵,時值秋天,金風驟起。忽聞喊聲大作,數百軍兵來至橋上攔住車駕,厲聲問曰:“來者何人?”侍中楊琦拍馬上橋曰:“聖駕過此,誰敢攔阻?”有二將出曰:“吾等奉郭將軍命,把守此橋,以防奸細。既 云聖駕,須親見帝,方可准信。”楊琦高揭珠簾。帝諭曰:“朕躬在此,卿何不退?” 衆將皆呼“萬歲”,分於兩邊,駕乃得過。
 
186
임금의 수레가 신풍을 지나 패릉에 이르니 때는 마침 가을이라 가을 바람이 솔솔 불었다. 갑자기 함성이 크게 들리더니 수백 군병이 다리 위에서 거가를 가로막고 성난 목소리로 묻기를,
 
187
“오는 사람이 누구냐?”
 
188
하니, 시중 양기가 말을 달려 다리에 올라 말하기를,
 
189
“천자의 수레가 여기를 지나는데 누가 감히 막느냐?”
 
190
했다. 두 장수가 나와서 말하기를,
 
191
“저희는 곽 장군의 명을 받들어 이 다리를 지키며 간악한 것들을 막고 있소. 이미 천자의 수레라 하시니 황제를 직접 뵈어야 믿을 수 있겠소,”
 
192
하였다. 양기가 주렴을 높이 걷어올리니, 황제가 타이르기를,
 
193
“짐이 여기 있거늘 경들은 어찌 물러서지 않는가?”
 
194
했다. 여러 장수들이 모두 만세를 부르고 길 옆으로 나눠서니 임금의 수레가 통과했다.
 
 
195
二將回報郭汜曰:“駕已去矣。”汜曰:“我正欲哄過張濟,劫駕再入郿塢,你如何擅自放了過去?”遂斬二將,起兵趕來。車駕正到華陰縣,背後喊聲震天,大叫:“車駕且休動!”帝泣告大臣曰:“方離狼窩,又逢虎口,如之奈何?” 衆皆失色。賊軍漸近。只聽得一派鼓聲,山背後轉出一將,當先一面大旗,上書“大漢楊奉”四字,引軍千餘殺來。原來楊奉自爲李傕所敗,便引軍屯終南山下;今聞駕至,特來保護。
 
196
두 장수가 돌아가서 곽사에게 보고하기를,
 
197
“거가가 지나갔습니다.”
 
198
하니 곽사가 말하기를.
 
199
“내가 마침 장제를 왁자지껄하게 해놓고 거가를 다시 미오로 끌고 가려던 참인데 네놈들이 어찌하여 멋대로 놓아 보냈느냐?”
 
200
했다. 마침내 두 장수를 베고 군사를 이끌고 쫓아갔다. 거가가 화음현에 도착했을 때, 배후에서 함성이 하늘을 뒤흔들며 크게 소리치기를,
 
201
“거가는 멈추시오!”
 
202
했다. 황제가 울면서 대신들에게 말하기를,
 
203
“이리의 소굴을 벗어나자마자 다시 호랑이 아가리를 만나다니 어찌해야겠소?”
 
204
하였다. 모두가 낯빛을 잃었다. 도적 군사가 점점 다가오는데, 한 차례 북소리가 울리더니 산 뒤에서 한 장수가 돌아나온다. 선두의 큰 깃발에 ‘대한 양봉(大漢 楊奉)’네 글자가 적혀 있고 1천여 병력이 달려왔다. 원래 양봉이 이각에게 패 한 뒤, 군사를 이끌고 종남산 아래에 주둔하다가 이제 거가가 이른 걸 듣고 특별히 보호하러 온 것이었다.
 
 
205
當下列開陣勢。汜將崔勇出馬,大罵楊奉“反賊”。奉大怒,回顧陣中曰:“公明何在?”一將手執大斧,飛驟驊騮,直取崔勇。兩馬相交,只一合,斬崔勇於馬下。楊奉乘勢掩殺,汜軍大敗,退走二十餘裏。奉乃收軍來見天子。帝慰諭曰:“卿救朕躬,其功不小!”奉頓首拜謝。帝曰:“適斬賊將者何人?”奉乃引此將拜於車下曰:“此人河東楊郡人,姓徐,名晃,字公明。”帝慰勞之。楊奉保駕至華陰駐蹕。將軍段煨,具衣服飲膳上獻。是夜,天子宿於楊奉營中。
 
206
그 자리에서 군진의 형세를 펼치니, 곽사의 장수 최용이 말을 달려 나와 양봉을 반적이라고 크게 욕했다. 양봉이 크게 성을 내어 진중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207
“공명은 어디 있느냐?”
 
208
하자, 한 장수가 손에 큰 도끼를 쥐고서 붉은 몸에 갈기가 검은 준마를 급히 몰아 곧장 최용에게 달겨들었다. 두 말이 엇갈리며 단지 1합에 최용을 베어 말 아래 떨어뜨렸다. 양봉이 기세를 타고 덮치니 곽사의 군사가 대패하여 2십여 리를 달아난다. 양봉이 군사를 수습해 천자를 찾아뵈었다. 천자가 위로하기를,
 
209
“경이 임금의 몸을 구하니 공이 작지 않소!”
 
210
하였다. 양봉이 머리를 조아려 절하며 사례했다. 황제가 말하기를,
 
211
“적장을 벤 사람은 누구인가?”
 
212
하니, 양봉이 그 장수를 데려와서 거가 아래에서 절하게 하고 말하기를,
 
213
“이 사람은 하동 양군 사람으로 성은 서이고 이름은 황이며 자는 공명입니다.”
 
214
하였다. 황제가 노고를 위로했다. 양봉이 거가를 보위해 화음에 이르러 머물렀다. 장군 단외가 옷과 음식을 갖추어 바쳤다. 이날 밤 천자는 양봉의 진영 속에서 묵었다.
 
 
215
郭汜敗了一陣,次日又點軍殺至營前來。徐晃當先出馬,郭汜大軍八面圍來,將天子、楊奉困在垓心。正在危急之中,忽然東南上喊聲大震,一將引軍縱馬殺來。賊 衆奔潰。徐晃乘勢攻擊,大敗汜軍。那人來見天子,乃國戚董承也。帝哭訴前事。承曰:“陛下免憂。臣與楊將軍誓斬二賊,以靖天下。”帝命早赴東都。連夜駕起,前幸弘農。
 
216
곽사가 한바탕 패하고 이튿날 다시 군사를 거느리고 군영 앞으로 처들어오니 서황이 선두에서 말을 타고 나갔다. 곽사의 대군이 8면으로 포위하자 천자와 양봉이 포위 속에서 곤경에 처했다. 이렇게 위급한 가운데 갑자기 동남쪽에서 함성이 크게 일어나더니 한 장수가 군사를 이끌고 말을 몰아 달려왔다. 이에 도적 무리가 무너져 달아났다. 서황이 기세를 타고 공격해 곽사의 군사를 크게 물리쳤다. 그 사람이 찾아 와서 천자를 뵈니 바로 임금의 인척인 동승이다. 황제가 통곡하며 앞서 일어난 일을 호소했다. 동승이 말하기를,
 
217
“폐하, 걱정 마십시오. 신이 양 장군과 함께 두 역적을 베어 천하를 평안하게 하겠습니다.”
 
218
하니, 황제가 어서 동도(낙양)로 가자고 명했다. 밤새 거가를 움직여 홍농 앞에 당도했다.
 
 
219
卻說郭汜引敗軍回,撞著李傕,言:“楊奉、董承救駕往弘農去了。若到山東,立腳得牢,必然布告天下,令諸侯共伐我等。三族不能保矣。”傕曰:“今張濟兵據長安,未可輕動。我和你乘間合兵一處,至弘農殺了漢君,平分天下,有何不可!”汜喜諾。二人合兵,於路劫掠,所過一空。楊奉、董承知賊兵遠來,遂勒兵回,與賊大戰於東澗。
 
220
한편, 곽사의 패잔군이 돌아가다가 이각과 마주쳤다. 곽사가 말하기를,
 
221
“양봉과 동승이 거가를 구해 홍농으로 갔소. 만약 산동(화산 동쪽, 낙양)에 이르러 안정되면 천하에 포고해 제후에게 우리를 토벌하라 명할테니 3족을 보전하기 어렵겠소.”
 
222
하니, 이각이 말하기를,
 
223
“지금 장제의 병력이 장안에 있으니 가벼이 움직일 수 없소. 나와 그대가 이 기회에 군사를 하나로 모아 홍농으로 가서 한나라 임금을 죽이고 천하를 나눠 갖는 것이 어떻겠소?”
 
224
했다. 곽사가 기뻐하며 응락했다. 두 사람이 군사를 합쳐 길에서 약탈하니 지나가는 곳마다 텅비게 되었다. 양봉과 동승이 역적의 병력이 멀리서 오는 걸 알고, 병력을 되돌려 동간에서 역적들과 크게 싸웠다.
 
 
225
傕、汜二人商議:“我 衆彼寡,只可以混戰勝之。”於是李傕在左,郭汜在右,漫山遍野擁來。楊奉、董承兩邊死戰,剛保帝後車出;百官宮人,符冊典籍,一應禦用之物,盡皆拋棄。郭汜引軍入弘農劫掠。承、奉保駕走陝北,傕、汜分兵趕來。承、奉一面差人與傕、汜講和,一面密傳聖旨往河東,急召故白波帥韓暹、李樂、胡才三處軍兵前來救應。那李樂亦是嘯聚山林之賊,今不得已而召之。三處軍聞天子赦罪賜官,如何不來;並拔本營軍士,來與董承約會一齊,再取弘農。
 
226
이각와 곽사 두 사람이 상의하기를,
 
227
“우리는 많고 저들은 적으니 혼전만 하면 이길 수 있소.”
 
228
하였다. 이에 이각이 좌측을, 곽사가 우측을 맡아 산과 들을 가득 메우고 진격했다. 양봉과 동승이 양편에서 결사 항전하며 황제와 황후의 거가를 굳게 지키며 나아갔다. 백관과 궁인이 각종 문서와 책 기타 궁정의 물건을 모두 버리고 갔다. 곽사가 군사를 이끌고 홍농으로 들어가서 약탈했다. 동승과 양봉이 거가를 보위하며 섬북(섬서성 북쪽)으로 달아나자 이각과 곽사가 병력을 나눠 쫓아왔다. 동승과 양봉이 한편으로 사람을 보내 이각과 곽사와 강화를 시도하면서, 또 한편으로 은밀히 하동에 황제의 편지를 전해 급히 옛 백파수(농민 봉기군의 장수) 한섬 이악 호재에게 세 곳의 군병을 이끌고 구원하라고 했다. 저 이악 도 산적 출신인데 이제 부득이하게 부른 것이다. 세 곳의 군사가 천자께서 죄를 용서하고 벼슬을 내려준다는데 어찌 오지 않겠는가? 모두 본영의 군사를 출동시켜 동승과 만나 일제히 다시 홍농을 탈환했다.
 
 
229
其時李傕、敦汜但到之處,劫掠百姓,老弱者殺之,強壯者充軍;臨敵則驅民兵在前,名曰:“敢死軍”,賊勢浩大,李樂軍到,會於渭陽。郭汜令軍士將衣服物件拋棄於道。樂軍見衣服滿地,爭往取之,隊伍盡失。傕、汜二軍,四面混戰,樂軍大敗。楊奉、董承遮攔不住,保駕北走,背後賊軍趕來。李樂曰:“事急矣!請天子上馬先行!”帝曰:“朕不可舍百官而去。”
 
230
그때 이각과 곽사가 가는 곳마다 백성을 약탈하고 노약자를 죽이고 건강한 자는 군사로 충원했다. 전투에 임하면 민병을 앞에 세우고 ‘죽음을 감수하는 군사’라 이름 붙이니 도적 세력이 매우 컸다. 이악의 군사가 도착해 위양에 모이니, 곽사가 군사들의 의복과 물건을 길에 버려놓게 했다. 이악의 군사가 의복이 땅에 가득한 걸 보고 앞다투어 줍느라 대오가 모두 흩어졌다. 이각과 곽사의 두 군대가 4면에서 혼전하니 이악의 군사가 대패했다. 양봉과 동승이 막아내지 못하고 거가를 보위해 북쪽으로 달아나는데 배후에서 적군이 추격했다. 이악이 말하기를,
 
231
“사세가 위급합니다! 천자께서 말을 타시고 먼저 가십시오!”
 
232
하니, 황제가 말하기를,
 
233
“짐이 백관을 버리고 갈 수는 없소.”
 
234
하였다.
 
 
235
衆皆號泣相隨。胡才被亂軍所殺。承、奉見賊追急,請天子棄車駕,步行到黃河岸邊。李樂等尋得一只小舟作渡船。時值天氣嚴寒,帝與後強扶到岸,邊岸又高,不得下船,後面追兵將至。楊奉曰:“可解馬韁繩接連,拴縛帝腰,放下船去。”人叢中國舅伏德挾白絹十數匹至,曰:“我於亂軍中拾得此絹,可接連拽輦。”行軍校尉尚弘用絹包帝及後,令 衆先掛帝往下放之,乃得下船。李樂仗劍立於船頭上。後兄伏德,負後下船中。岸上有不得下船者,爭扯船纜;李樂盡砍於水中。渡過帝後,再放船渡 衆人。其爭渡者,皆被砍下手指,哭聲震天。
 
236
모두가 울부짖으며 따라갔다. 호재가 난전 중에 죽었다. 동승과 양봉이 도적의 추격이 급한 것을 보고 천자에게 청해 거가를 버리고 걸어 황하 강둑으로 갔다. 이악 등이 한 척의 작은 배를 찾아내고 도선으로 삼았다. 이때 날씨가 매우 추웠는데 황제가 황후와 함께 강둑에 간신히 도착했다. 강둑이 높아 배로 내려갈 수 없는데 뒤로 추격병이 곧 따라잡겠다. 양봉이 말하기를,
 
237
“말 고삐를 풀어 이어서 폐하의 허리를 묶어 배로 내려드려야겠소.”
 
238
하였다. 사람들 속에서 국구(임금이 처남) 복덕이 흰 비단 십수 필을 가져와 말하기를,
 
239
“내가 난군 중에서 이 비단을 얻었으니 이어서 묶으면 임금의 가마도 끌 수 있소.”
 
240
하였다. 행군교위 상홍이 비단으로 황제와 황후를 싼 뒤 여럿에게 명해 먼저 황제를 매달아 마침내 밑으로 배에 내렸다. 이악이 뱃머리에서 칼을 짚고 서고 황후의 오라비 복덕이 황후를 업어 배에 탔다. 강둑 위에서 배에 내려올 수 없는 자들이 다투어 닻줄을 당기자 이악이 모조리 베어서 물 속에 쳐넣었다. 황제와 황후를 태워서 건네준 뒤 다시 배를 보내서 여러 사람을 건너게 했다. 다투어 강을 건너려는 자들은 모두 손가락이 잘리니 곡소리가 하늘을 진동했다.
 
 
241
既渡彼岸,帝左右止剩得十餘人。楊奉尋得牛車一輛,載帝至大陽。絕食,晚宿於瓦屋中,野老進粟飯,上與後共食,粗糲不能下咽。次日,詔封李樂爲征北將軍,韓暹爲征東將軍,起駕前行。有二大臣尋至,哭拜車前,乃太尉楊彪、太仆韓融也。帝後俱哭。韓融曰:“傕、汜二賊,頗信臣言;臣舍命去說二賊罷兵。陛下善保龍體。”
 
242
맞은 편 강둑으로 건너니 황제 좌우에 남은 이는 십여 인뿐이었다. 양봉이 소가 끄는 수레 하나를 구해 황제를 태워 대양에 도착했다. 굶주린 채 저녁에 어느 기와집에 숙박하자 시골 늙은이가 조밥을 진상했다. 황제가 황후와 같이 먹는데 너무 거친 밥이라 목구멍으로 넘기기 어려웠다. 이튿날 조서를 내려 이악을 정북장군으로, 한섬을 정동장군으로 삼고 거가를 일으켜서 앞으로 갔다. 어떤 대신 두 사람이 찾아와 수레 앞에서 울며 절했는데, 바로 태위 양표와 태복 한융이다. 황제와 황후도 함께 울었다. 한융이 말하기를,
 
243
“이각과 곽사 두 도적이 신의 말을 제법 믿습니다. 신이 목숨을 걸고 찾아가 두 도적을 설득해 군사를 거두게 하겠습니다. 폐하께서 아무쪼록 옥체를 보전하소서.”
 
244
하였다.
 
 
245
韓融去了。李樂請帝入楊奉營暫歇。楊彪請帝都安邑縣。駕至安邑,苦無高房,帝後都居於茅屋中;又無門關閉,四邊插荊棘以爲屏蔽。帝與大臣議事於茅屋之下,諸將引兵於籬外鎮壓。李樂等專權,百官稍有觸犯,竟於帝前毆罵;故意送濁酒粗食與帝,帝勉強納之。李樂、韓暹又連名保奏無徒、部曲、巫醫、走卒二百餘名,並爲校尉、禦史等官。刻印不及,以錐畫之,全不成體統。
 
246
한융이 가고나서, 이악이 황제에게 양봉의 군영으로 들어가서 잠깐 쉴 것을 청했다. 양표가 황제에게 청해 안읍현에 (임시로) 도읍하도록 했다. 거가가 안읍에 다다르지만 높은 집이 없어 황제와 황후 모두 초가집에서 기거했다. 열고 닫을 문도 없어 사방으로 가시나무를 꽂아 병풍처럼 둘러쌌다. 황제와 대신들이 초가 지붕아래에서 국사를 의논하고 여러 장수는 병력을 이끌고 울타리 밖에서 지켰다. 이악 등이 권력을 쥐고 백관이 조금이라도 범하면 황제 앞에서 때리고 욕을 했다. 일부러 탁주와 거친 밥을 황제에게 바쳐도 황제는 억지로 받아들였다. 이악과 한섬이 연명으로 보증하고 아뢰어 불한당과 노복, 무당, 졸개 2백여 명에게 모두 교위와 어사 등의 벼슬을 내리게 했다. 도장이 없으므로 송곳으로 그려 새기니 체통이 말이 아니었다.
 
 
247
卻說韓融曲說傕、汜二賊。二賊從其言,乃放百官及宮人歸。是歲大荒,百姓皆食棗菜,餓莩遍野。河內太守張楊獻米肉,河東太守王邑獻絹帛,帝稍得寧。董承、楊奉商議,一面差人修洛陽宮院,欲奉車駕還東都。李樂不從。董承謂李樂曰:“洛陽本天子建都之地,安邑乃小地面,如何容得車駕?今奉駕還洛陽是正理。”李樂曰:“汝等奉駕去,我只在此處住。”
 
248
한편, 한융이 이각과 곽사 두 역적을 일방적으로 설득하자 두 역적이 그 말을 따라서 백관과 궁인을 돌려보냈다. 이 해에 크게 흉년이 들어서 백성이 모두 들에서 풀을 뜯어먹고 굶어죽은 시체가 들판에 널렸다. 하내 태수 장양이 쌀과 고기를 바치고 하동 태수 왕읍이 비단을 바쳐서 황제가 조금 편안해졌다. 동승이 양봉과 상의해 한편으로 사람을 보내 낙양의 궁궐을 수리하고 거가를 받들어 동도로 돌아가려 하지만 이악이 따르지 않자 동승이 이악에게 말하기를,
 
249
“냑양이 본래 천자께서 도읍을 정했던 땅이오. 안읍은 땅이 작으니 어찌 거가를 용납하겠소?”
 
250
하니, 이악이 말하기를,
 
251
“그대들이 거가를 모시고 가시오. 우리는 여기 머물겠소.”
 
252
하였다.
 
 
253
承、奉乃奉駕起程。李樂暗令人結連李傕、郭汜,一同劫駕。董承、楊奉、韓暹知其謀,連夜擺布軍士,護送車駕前奔箕關。李樂聞知,不等傕、汜軍到,自引本部人馬前來追趕。四更左側,趕到箕山下,大叫:“車駕休行!李傕、郭汜在此!”嚇得獻帝心驚膽戰。山上火光遍起。正是:前番兩賊分爲二,今番三賊合爲一。
 
254
동승과 양봉이 거가를 받들어 길을 나섰다. 이악이 몰래 사람을 보내 이각과 곽사와 연결해 함께 거가를 겁략하려 했다. 동승과 양봉, 한섬이 그 음모를 알고 그날밤 군사를 배치하고 거가를 호송해 급히 기관(기산 아래 관애 이름)으로 갔다. 이악이 듣고 이각과 곽사의 군을 기다리지 않고 휘하 인마를 이끌고 급히 추격했다. 4경(새벽 두 시)무렵 기산 아래까지 따라붙어 크게 외치기를,
 
255
“거가를 멈춰라! 이각과 곽사가 여기 있다!”
 
256
하니, 깜짝 놀라며 헌제의 심장과 간담이 떨리는데, 산 위에 불빛이 일제히 일어났다. 이야말로, 전번에는 두 역적이 둘로 갈라지더니, 이번에는 세 역적이 하나로 합쳤네.
 
 
257
不知漢天子怎離此難,且聽下文分解。
 
258
한나라 천자가 어찌 이 어려움을 벗어날지 알 수 없으니, 다음 회 이야기를 들으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13회 이각과 곽사가 크게 싸우고 양봉과 동승이 함께 어가를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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