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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74회 방덕은 관을 들고 죽을 각오로 싸우고, 관운장은 물을 터서 7군을 수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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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七十四回 龐令明抬櫬決死戰 關雲長放水淹七軍
2
제74회 방덕은 관을 들고 죽을 각오로 싸우고, 관운장은 물을 터서 7군을 수장하다.
 
 
3
卻說曹操欲使於禁赴樊城救援,問 衆將誰敢作先鋒。一人應聲願往。操視之,乃龐德也。操大喜曰:“關某威震華夏,未逢對手;今遇令明,真勁敵也。”遂加於禁爲征南將軍,加寵德爲征西都先鋒,大起七軍,前往樊城。這七軍,皆北方強壯之士。兩員領軍將校:一名董衡,一名董超;當日引各頭目參拜於禁。董衡曰:“今將軍提七枝重兵,去解樊城之厄,期在必勝,乃用龐德爲先鋒,豈不誤事?”禁驚問其故。衡曰:“龐德原系馬超手下副將,不得已而降魏;今其故主在蜀,職居‘五虎上將’;況其親兄龐柔亦在西川爲官,今使他爲先鋒,是潑油救火也。將軍何不啟知魏王,別換一人去?”
 
4
각설, 조조가 번성을 구원하러 우금을 보내면서 장수들 가운데 누가 선봉이 되겠느냐고 물으니, 한 사람이 즉각 가기를 원했다. 조조가 보니 방덕이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5
“관 아무개의 위세가 중원을 뒤흔드나 아직 맞수를 만나지 못했소. 이제 영명(방덕)을 만나니 참으로 강한 적수요.”
 
6
하고, 곧 우금에게 정남장군을 더하고, 방덕을 정서도선봉으로 삼아, 크게 일곱 갈래 군대를 일으켜 번성으로 전진하게 했다. 이들 일곱 군대는 모두 북방의 강하고 씩씩한 군사들이었다. 이들 군사를 두 사람의 장교가 거느렸으니, 한 사람은 동형이고, 또 한 사람은 동초였다. 그날 우두머리들을 이끌고 우금에게 인사를 드리는데, 동형이 말하기를,
 
7
“이제 장군께서 일곱 갈래의 강력한 군대를 거느리고 번성의 위기를 풀러 가시며 반드시 이길 것을 바라실 것인데, 방덕을 선봉으로 쓰시다니, 어찌 일을 그르치지 않겠습니까?”
 
8
했다. 우금이 놀라서 그 까닭을 묻자 동형이 말하기를,
 
9
“방덕은 원래 마초 밑의 부장으로 있었으나 어쩔 수 없어 위나라에 투항한 것입니다. 지금 그 옛 주인이 촉나라에 있으며 그 지위가 오호상장입니다. 하물며 그 친형 방유도 서천에서 벼슬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를 선봉으로 삼으니 이것은 기름을 끼얹어 불을 끄겠다는 것입니다. 장군께서 어찌 위왕께 아뢰어 다른 사람을 불러 쓰지 않으십니까?”
 
10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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禁聞此語,遂連夜入府啟知曹操。操省悟,即喚龐德至階下,令納下先鋒印。德大驚曰:“某正欲與大王出力,何故不肯見用?”操曰:“孤本無猜疑;但今馬超現在西川,汝兄龐柔亦在西川,俱佐劉備。孤縱不疑,奈 衆口何?”龐德聞之,免冠頓首,流血滿面而告曰:“某自漢中投降大王,每感厚恩,雖肝腦塗地,不能補報;大王何疑於德也?德昔在故鄉時,與兄同居,嫂甚不賢,德乘醉殺之;兄恨德入骨髓,誓不相見,恩已斷矣。故主馬超,有勇無謀,兵敗地亡,孤身入川,今與德各事其主,舊義已絕。德感大王恩遇,安敢萌異志?惟大王察之。”
 
12
우금이 그 말을 듣고 곧 그날 밤에 부중으로 들어가 조조에게 아뢰자 조조가 깨달았다. 즉시 방덕을 섬돌 아래로 부르더니, 선봉의 인수를 내놓으라고 했다. 방덕이 크게 놀라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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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마침 대왕을 위해서 힘을 쓰려 하거늘, 무슨 까닭에 저를 쓰려고 하지 않으십니까?”
 
14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5
“나는 본래 아무 의심이 없지만 이제 마초가 서천에 있고 그대의 형 방유도 서천에서 모두 유비를 보좌하니, 내가 비록 의심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의 입을 어찌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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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방덕이 듣더니 갓을 벗고 머리를 바닥에 부딪쳐서 피가 얼굴 가득 흐르는 채 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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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중을 떠나서 대왕께 투항한 뒤 매양 두터운 은혜를 느껴서 비록 간과 뇌가 터져 땅에 흩어져도 보답할 수가 없다고 여겼는데, 대왕께서 어찌 저를 의심하십니까? 제가 지난날 고향에 있을 때 형과 함께 살았으나 형수가 몹시 어질지 못해, 제가 술김에 죽였습니다. 형이 뼛속까지 저를 미워해 결코 저를 보려 하지 않아, 형제의 사랑이 끊어져 버렸습니다. 옛 주인 마초는 용맹은 있으되 꾀가 없어, 싸움에 지고 땅은 없어져서 홀로 서천으로 들어가, 이제 저와는 각각 따로 주인을 섬기니, 옛 의리는 이미 끊어졌습니다. 제가 대왕의 은혜로운 대우에 감격했거늘 어찌 감히 다른 뜻을 품겠습니까? 대왕께서 살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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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19
操乃扶起龐德,撫慰曰:“孤素知卿忠義,前言特以安 衆人之心耳。卿可努力建功。卿不負孤,孤亦必不負卿也。”德拜謝回家,令匠人造一木櫬。次日,請諸友赴席,列櫬於堂。 衆親友見之,皆驚問曰:“將軍出師,何用此不祥之物?”德舉杯謂親友曰:“吾受魏王厚恩,誓以死報。今去樊城與關某決戰,我若不能殺彼,必爲彼所殺;即不爲彼所殺,我亦當自殺。故先備此櫬,以示無空回之理。” 衆皆嗟歎。德喚其妻李氏與其子龐會出,謂其妻曰:“吾今爲先鋒,義當效死疆場。我若死,汝好生看養吾兒;吾兒有異相,長大必當與吾報仇也。”妻子痛哭送別,德令扶櫬而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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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조조가 방덕을 일으켜 세우며 달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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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 그대의 충의를 알고 있었소. 앞의 말들은 특별히 사람들의 마음을 가라앉히려 한 것일 뿐이오. 그대는 공을 세우는데 노력하여, 나를 저버리지 마시오. 나도 역시 그대를 반드시 저버리지 않을 것이오.”
 
22
했다. 방덕이 절하여 사례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목수에게 명하여 나무 관을 하나 짜게 했다. 다음날 친구들을 불러 모으고, 대청 위에 관을 갖다 놓았다. 친구들이 그것을 보고 모두 놀라서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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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이 출병하는데 어찌 이런 상서롭지 못한 물건을 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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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방덕이 술잔을 들어 친구들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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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위왕의 두터운 은혜를 받아, 맹세코 죽을 각오로 보답하겠소. 이제 번성으로 가서 관 아무개와 결전하니, 내가 만약 그를 죽이지 못하면, 반드시 그에게 죽게 될 것이오. 곧 그가 죽이지 않더라도 내 또한 마땅히 자살할 것이오. 그러므로 먼저 이 관을 준비해서 헛되이 돌아올 뜻이 없음을 보이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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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사람들이 모두 탄식했다. 방덕이 그 아내 이씨와 아들 방회를 불러내서, 그 아내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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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선봉이 되었으니 의리가 변경에서 목숨을 바쳐 마땅하오. 내가 만약 죽으면 그대는 아이를 잘 돌보시오. 우리 아이는 기이한 관상을 지녔으니 자라나면 반드시 나를 위해 복수해줄 것이오.”
 
28
했다. 아내와 아들이 통곡하며 송별하는데, 방덕은 (부하들에게) 관을 메고 갈 것을 명령했다.
 
 
29
臨行,謂部將曰:“吾今去與關某死戰,我若被關某所殺,汝等即取吾屍置此櫬中;我若殺了關某,吾亦即取其首,置此櫬內,回獻魏王。”部將五百人皆曰:“將軍如此忠勇,某等敢不竭力相助!”於是引軍前進。有人將此言報知曹操。操喜曰:“龐德忠勇如此,孤何憂焉!”賈詡曰:“龐德恃血氣之勇,欲與關某決死戰,臣竊慮之。”操然其言,急令人傳旨戒龐德曰:“關某智勇雙全,切不可輕敵。可取則取,不可取則宜謹守。”龐德聞命,謂 衆將曰:“大王何重視關某也?吾料此去,當挫關某三十年之聲價。”禁曰:“魏王之言,不可不從。”德奮然趲軍前至樊城,耀武揚威,鳴鑼擊鼓。
 
30
(방덕이) 행군에 즈음해 부장들에게 말하기를,
 
31
“내가 이제 관 아무개와 죽기로 싸우러 가니 만약 관 아무개에게 죽는다면, 내 시체를 즉시 이 관 속에 넣으시오. 내가 만약 관 아무개를 죽이면, 내가 역시 즉시 그 목을 이 관 속에 넣어서, 위왕께 돌아가 바치겠소.”
 
32
하니, 부장들 오백 사람이 모두 말하기를,
 
33
“장군께서 이토록 충용하신데 저희가 감히 힘껏 돕지 않겠습니까?”
 
34
했다. 이에 군사를 이끌고 전진했다. 어떤 사람이 이 말을 조조에게 알리자 조조가 기뻐하며 말하기를,
 
35
“방덕이 이토록 충용하니 내가 무엇을 걱정하랴!”
 
36
하니, 가후가 말하기를,
 
37
“방덕이 혈기 넘치는 용맹을 믿고 관 아무개와 죽기로 싸우려 드니, 신은 아무래도 걱정스럽습니다.”
 
38
했다. 조조가 그 말이 옳다고 여겨, 급히 사람을 보내 방덕에게 경계의 말을 전하기를,
 
39
“관모는 지혜와 용맹을 모두 갖추고 있으니 절대로 가벼이 맞서지 마시오. 취할 수 있으면 취하되, 취할 수 없다면 마땅히 조심해서 지켜야 할 것이오.”
 
40
했다. 방덕이 명을 듣고, 장수들에게 말하기를,
 
41
“대왕께서 어찌해서 관모를 중시하시냐 말이오? 내 생각은 이번에 가서 관모의 삼십년 명성을 꺾어버리는 것이오.”
 
42
하니, 우금이 말하기를,
 
43
“위왕의 말씀은 따르지 않을 수 없소.”
 
44
했다. 방덕이 분연히 군사들을 몰아 번성에 앞서 이르러서, 무력과 위풍을 떨치며 징을 울리고 북을 쳤다.
 
 
45
卻說關公正坐帳中,忽探馬飛報:“曹操差於禁爲將,領七枝精壯兵到來。前部先鋒龐德,軍前抬一木櫬,口出不遜之言,誓欲與將軍決一死戰。兵離城止三十裏矣。”關公聞言,勃然變色,美髯飄動,大怒曰:“天下英雄,聞吾之名,無不畏服;龐德豎子,何敢藐視吾耶!關平一面攻打樊城,吾自去斬此匹夫,以雪吾恨!”平曰:“父親不可以泰山之重,與頑石爭高下。辱子願代父去戰龐德。”關公曰:“汝試一往,吾隨後便來接應。”
 
46
한편, 관우가 막사 안에 앉아 있는데 홀연히 정찰 기병이 달려와 급보하기를,
 
47
“조조가 우금을 대장으로 보내서, 일곱 갈래의 정예 병력을 이끌고 옵니다. 전부의 선봉을 맡은 방덕은 나무 관을 들고, 입으로 불손한 말을 지껄이며 맹세코 장군과 더불어 한바탕 죽기로 싸우겠다고 합니다. 그들 병력이 성 밖 3십 리 거리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48
했다. 관우가 그 말을 듣더니 벌컥 낯빛을 바꾸고, 아름다운 수염을 날리며 크게 노해 말하기를,
 
49
“천하의 영웅들도 내 이름을 들으면 두려워하며 복종하지 않는 이가 없다. 방덕 어린 녀석이 어찌 감히 나를 깔본단 말이냐! 관평이 번성을 치는 동안, 내 직접 가서 이 필부 놈을 참해서, 내 한을 씻으리라!”
 
50
하니, 관평이 말하기를,
 
51
“부친께서 태산 같은 무게로써 하찮은 돌멩이와 더불어 높낮이를 다퉈서는 안 되십니다. 이 못난 자식이 바라건대 부친을 대신해 가서 방덕과 싸우겠습니다.”
 
52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53
“네가 한번 가 보아라. 내가 뒤이어 바로 가서 접응하겠다.”
 
54
했다.
 
 
55
關平出帳,提刀上馬,領兵來迎龐德。兩陣對圓,魏營一面皂旗上大書“南安龐德”四個白字。龐德青袍銀鎧,鋼刀白馬,立於陣前;背後五百軍兵緊隨,步卒數人肩抬木櫬而出。關平大罵龐德:“背主之賊!”龐德問部卒曰:“此何人也?”或答曰:“此關公義子關平也。”德叫曰:“吾奉魏王旨,來取汝父之首!汝乃疥癩小兒,吾不殺汝!快喚汝父來!”平大怒,縱馬舞刀,來取龐德。德橫刀來迎。戰三十合,不分勝負,兩家各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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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평이 막사를 나가 칼을 들고 말에 올라서 병력을 거느리고 방덕을 맞이하러 갔다. 양쪽 진영이 전투 대형을 갖추자, 위나라 진영 한쪽에서 검은 깃발에 ‘남안방덕’이라고 흰 글자 네 개를 크게 써놓았다. 방덕이 푸른 색 전포에 은 갑옷을 걸치고, 강철 칼을 들고 백마를 탄 채, 진 앞에 서 있었다. 배후에는 5백 명의 군사가 바짝 붙어 따르고, 보병 몇몇이 나무 관을 들고 나왔다. 관평이 방덕을 크게 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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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배신한 도적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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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방덕이 부하 졸병에게 말하기를,
 
59
“이 사람은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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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어떤 사람이 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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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관공의 양자 관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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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방덕이 외치기를,
 
63
“내가 위왕의 명령을 받들어, 네 아비의 목을 취하러 왔다! 너는 보잘것없는 어린애니 내가 너를 죽이지 않겠다. 빨리 네 아비를 불러와라!”
 
64
했다. 관평이 크게 노해서, 말을 몰아 칼을 휘두르며 방덕에게 덤벼들었다. 3십 합을 싸워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둘이 각각 쉬었다.
 
 
65
早有人報知關公。公大怒,令廖化去攻樊城,自己親來迎敵龐德。關平接著,言與龐德交戰,不分勝負。關公隨即橫刀出馬,大叫曰:“關雲長在此,龐德何不早來受死!”鼓聲響處,龐德出馬曰:“吾奉魏王旨,特來取汝首!恐汝不信,備櫬在此。汝若怕死,早下馬受降!”關公大罵曰:“量汝一匹夫,亦何能爲!可惜我青龍刀斬汝鼠賊!”縱馬舞刀,來取龐德。德輪刀來迎。二將戰有百餘合,精神倍長。兩軍各看得癡呆了。魏軍恐龐德有失,急令鳴金收軍。關平恐父年老,亦急鳴金。二將各退。
 
66
어느새 어떤 사람이 관우에게 이를 알리니, 관우가 크게 노하여 요화에게 번성을 치라 명하고, 자기는 스스로 방덕을 대적하러 왔다. 관평이 영접해서, 방덕과 교전했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것을 말했다. 관우가 곧이어 칼을 비껴들고 출마해서 크게 외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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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운장이 여기 있다! 방덕은 어찌 어서 나와 목을 바치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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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북소리가 울리는 곳에, 방덕이 출마하여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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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위왕의 명령을 받들어, 특별히 네 목을 취하러 왔다! 아마도 네가 못 믿을 것 같아서, 여기에 관을 준비했다. 네가 만약 죽기가 두렵거든, 어서 말에서 내려 항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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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관우가 크게 욕하며 말하기를,
 
71
“네깟 필부 놈이 무엇을 어찌하겠느냐! 내 청룡도로 너 같은 쥐새끼를 참하는 게 아깝구나!”
 
72
했다. 말을 달려 칼을 휘두르며 방덕을 취하니, 방덕도 칼을 빙빙 돌리며, 나와서 맞이했다. 두 장수가 백여 합을 싸워도 기력은 오히려 갑절로 늘어났다. 양쪽 군사들이 지켜보느라 넋이 나갔다. 위나라 군은 방덕이 잘못될까 두려워서 급히 징을 쳐서 군사를 거두었다. 관평도 부친이 연로한 게 걱정되어 역시 급히 징을 쳐서, 두 장수가 각각 물러났다.
 
 
73
龐德歸寨,對 衆曰:“人言關公英雄,今日方信也。”正言間,於禁至。相見畢,禁曰:“聞將軍戰關公,百合之上,未得便宜,何不且退軍避之?”德奮然曰:“魏王命將軍爲大將,何太弱也?吾來日與關某共決一死,誓不退避!”禁不敢阻而回。卻說關公回寨,謂關平曰:“龐德刀法慣熟,真吾敵手。”平曰:“俗雲:‘初生之犢不懼虎,’父親縱然斬了此人,只是西羌一小卒耳;倘有疏虞,非所以重伯父之托也。”關公曰:“吾不殺此人,何以雪恨?吾意已決,再勿多言!”次日,上馬引兵前進。龐德亦引兵來迎。兩陣對圓,二將齊出,更不打話,出馬交鋒。鬥至五十餘合,龐德撥回馬,拖刀而走。
 
74
방덕이 영채로 돌아가 여러 사람에게 말하기를,
 
75
“사람들이 관우를 영웅이라 하더니, 오늘 비로소 믿겠소.”
 
76
하고, 말하는 사이에 우금이 도착했다. 인사를 마치고 우금이 말하기를,
 
77
“듣자니 장군이 관우와 싸워 백 합이 넘도록 이기지 못했다는데, 어째하여 우선 군사를 물려서 피하지 않소?”
 
78
하니, 방덕이 분연히 말하기를,
 
79
“위왕께서 장군을 대장으로 삼으셨거늘 어찌 이렇게 약하시오? 내가 내일 관 아무개와 죽기로 한바탕 싸울 것이니, 맹세코 후퇴하여 피하지 않겠소!”
 
80
했다. 우금이 감히 저지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한편, 관우는 영채로 돌아와 관평에게 말하기를,
 
81
“방덕의 칼 쓰는 법이 숙련되어 참으로 나의 적수로구다.”
 
82
하니, 관평이 말하기를,
 
83
“속담에 이르기를,‘갓난 송아지, 호랑이 무서운 줄 모른다,’고 했습니다. 부친께서 비록 그 자를 참하더라도 단지 서쪽 오랑캐의 졸개일 뿐입니다. 만약 부주의가 있게 되면, 백부(유현덕)의 부탁을 저버리는 것입니다.”
 
84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85
“내가 그 자를 죽이지 못하면, 어찌 한을 풀겠느냐? 내 뜻은 이미 정해졌으니, 다시는 여러 말 마라!”
 
86
했다. 다음날, 말에 올라 병력을 이끌고 전진했다. 방덕 역시 병력을 이끌고 맞이해서 양쪽 군대가 전투 대형을 갖추었다. 두 장수가 동시에 나오더니 아무런 대화 없이, 말을 몰아 교전했다. 싸움이 5십여 합에 이르자 방덕이 말머리를 돌려 칼을 끌며 달아났다.
 
 
87
關公隨後追趕。關平恐有疏失,亦隨後趕去。關公口中大罵:“龐賊!欲使拖刀計,吾豈懼汝?”原來龐德虛作拖刀勢,卻把刀就鞍鞽掛住,偷拽雕弓,搭上箭,射將來。關平眼快,見龐德拽弓,大叫:“賊將休放冷箭!”關公急睜眼看時,弓弦響處,箭早到來;躲閃不及,正中左臂。關平馬到,救父回營。龐德勒回馬輪刀趕來,忽聽得本營鑼聲大震。德恐後軍有失,急勒馬回。原來於禁見龐德射中關公,恐他成了大功,滅禁威風,故鳴金收軍。龐德回馬,問:“何故鳴金?”於禁曰:“魏王有戒:關公智勇雙全。他雖中箭,只恐有詐,故鳴金收軍。”德曰:“若不收軍,吾已斬了此人也。”禁曰:“緊行無好步,當緩圖之。”龐德不知於禁之意,只懊悔不已。
 
88
관우가 뒤따라 추격했다. 관평은 잘못될까 두려워서 역시 뒤따라갔다. 관우이 소리 질러 크게 욕하기를,
 
89
“방덕, 도적놈아, 타도계(칼을 끌며 달아나는 척하다가 돌아서서 갑자기 반격하는 계책)를 쓰는구나! 내가 어찌 너를 두려워하겠느냐!”
 
90
했다. 알고 보니, 방덕은 타도계를 쓰는 척하면서, 도리어 칼은 말안장에 걸어놓고, 몰래 조궁(무늬를 조각한 활)을 당겨서, 화살을 메겨서 쏘려 했다. 관평의 눈이 좋아, 방덕이 활을 당기는 것을 보고, 크게 외치기를,
 
91
“적장아! 냉전(몰래 쏘는 화살)을 쏘지 마라!”
 
92
하니, 관공이 급히 눈을 부릅뜨지만 활시위 소리와 함께 어느새 화살이 날아오니 미처 얼른 피하지 못하고, 왼팔에 맞았다. 관평이 말을 몰아 와서 부친을 구해 영채로 돌아갔다. 방덕이 말머리를 돌려 칼을 휘두르며 뒤쫓는데 문득 본영에서 징소리가 크게 울렸다. 방덕이 후군에 실수가 있을까 두려워서 급히 말을 돌렸다. 알고 보니, 방덕이 관우를 쏴 맞추는 것을 본, 우금이 그가 큰 공을 세워 자신의 위세를 없앨까 두려워서 징을 울려서 군사를 거두었다. 방덕이 말을 몰고 돌아와, 묻기를,
 
93
“무엇 때문에 징을 울렸소?”
 
94
하니, 우금이 말하기를,
 
95
“위왕께서 경계하시기를,‘관우는 지혜와 용기를 모두 갖추었다.’고 하셨소. 그가 비록 화살에 맞았더라도 무슨 속임수가 있을까 두려워서 징을 쳐서 군사를 거둔 것이오.”
 
96
했다. 방덕이 말하기를,
 
97
“만약 군사를 거두지 않았으면 내가 이미 그 사람을 참했을 것이오.”
 
98
하니, 우금이 말하기를,
 
99
“서둘러 가서 좋을 게 없다고 했소. 마땅히 천천히 도모해야 하오.”
 
100
했다. 방덕은 우금의 속셈을 알지 못하고, 다만 아쉬워해 마지않았다.
 
 
101
卻說關公回營,拔了箭頭。幸得箭射不深,用金瘡藥敷之。關公痛恨龐德,謂 衆將曰:“吾誓報此一箭之仇!” 衆將對曰:“將軍且暫安息幾日,然後與戰未遲。”次日,人報龐德引軍搦戰。關公就要出戰。 衆將勸住。龐德令小軍毀罵。關平把住隘口,分付 衆將休報知關公。龐德搦戰十餘日,無人出迎,乃與於禁商議曰:“眼見關公箭瘡舉發,不能動止;不若乘此機會,統七軍一擁殺入寨中,可救樊城之圍。”於禁恐龐德成功,只把魏王戒旨相推,不肯動兵。龐德累欲動兵,於禁只不允,乃移七軍轉過山口,離樊城北十裏,依山下寨,禁自領兵截斷大路,令龐德屯兵於穀後,使德不能進兵成功。
 
102
한편, 관우는 영채로 돌아가서 화살촉을 뽑아냈다. 다행히 화살이 깊이 박히지 않아서, 금창 약을 발랐다. 관우가 방덕을 몹시 미워해서 여러 장수에게 말하기를,
 
103
“내가 맹세코 이 화살 맞은 것을 복수하겠소.”
 
104
하니, 여러 장수들이 말하기를,
 
105
“장군께서 일단 며칠 안식하시고, 그런 뒤에 싸우셔도 늦지 않습니다.”
 
106
했다. 다음날, 방덕이 병력을 이끌고 도전한다고 사람들이 보고했다. 관우가 바로 출전하려는데 여러 장수들이 말렸다. 방덕이 군졸들을 시켜 욕설을 퍼부었다. 관평이 길목을 지키며 여러 장수들에게 관우가 이를 알지 못하도록 분부했다. 방덕이 열흘 넘게 싸움을 걸지만, 아무도 나와서 맞이하지 않자, 우금과 상의해 말하기를,
 
107
“관우는 화살을 맞은 상처가 덧나서 움직일 수 없는 게 분명하오. 이 기회를 타서 일곱 갈래 군사를 거느리고 일제히 적진으로 쳐들어가서 번성의 포위를 푸는 게 좋겠소.”
 
108
하니, 우금은 방덕이 성공하는 것이 두려워서 오로지 위왕의 경계하라는 지시를 핑계로, 출병을 거부했다. 방덕이 거듭 출병하려 했지만 우금은 응낙하지 않을 뿐이었다. 그리고 일곱 갈래 군사를 옮겨 산 입구를 돌아 지나서, 번성 북쪽 10 리 지점에 산을 의지해 영채를 세웠다. 우금 스스로 병력을 거느리고 대로를 막고, 방덕에게 명하여 골짜기 뒤쪽에 주둔하도록 하여, 방덕이 진군하여 성공하지 못하도록 했다.
 
 
109
卻說關平見關公箭瘡已合,甚是喜悅。忽聽得於禁移七軍於樊城之北下寨,未知其謀,即報知關公。公遂上馬,引數騎上高阜處望之,見樊城城上旗號不整,軍士慌亂;城北十裏山穀之內,屯著軍馬;又見襄江水勢甚急,看了半響,喚向導官問曰:“樊城北十裏山穀,是何地名?”對曰:“罾口川也。”關公喜曰:“於禁必爲我擒矣。”將士問曰:“將軍何以知之?”關公曰:“‘魚’入‘罾口’,豈能久乎?”諸將未信。公回本寨。
 
110
한편, 관평은 관우의 화살 맞은 상처가 이미 아문 것을 보고 몹시 기뻐했다. 갑자기 우금이 일곱 갈래 군대를 번성의 북쪽으로 이동해서 영채를 세운 것을 전해들은, 관평은 아직 그 계략을 알지 못하고, 즉시 관우에게 보고했다. 관우가 곧 말에 올라서 기병 몇을 거느리고, 높은 언덕에 올라가 바라보니, 번성 위의 각종 깃발들이 가지런하지 못하고 군사들은 당황하고 혼란스러웠다. 번성 북쪽 10 리의 산골짜기 안에 군마들이 주둔한 것이 보였다. 게다가 양강의 물살이 매우 급했다.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향도관(길을 안내하는 관리)을 불러 묻기를,
 
111
“번성 북쪽 10 리의 산골짜기의 지명이 무엇이오?”
 
112
하니, 향도관이 대답하기를,
 
113
“증구(그물 입구)천입니다.”
 
114
했다. 관우가 기뻐하며 말하기를,
 
115
“우금은 반드시 내게 사로잡히겠구나!”
 
116
했다. 군사들이 묻기를,
 
117
“장군께서 어찌 그것을 아십니까?”
 
118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119
“어(魚yu와 於yu는 음이 같음)가 증구(그물 입구)로 들어갔으니 어찌 오래 버티겠는가?”
 
120
했다. 여러 장수들은 아직 믿지 못하는데 관공은 본영으로 돌아갔다.
 
 
121
時值八月秋天,驟雨數日。公令人預備船筏,收拾水具。關平問曰:“陸地相持,何用水具?”公曰:“非汝所知也。於禁七軍不屯於廣易之地,而聚於罾口川險隘之處;方今秋雨連綿,襄江之水必然泛漲;吾已差人堰住各處水口,待水發時,乘高就船,放水一淹樊城,罾口川之兵皆爲魚鱉矣。”關平拜服。卻說魏軍屯於罾口川,連日大雨不止,督將成何來見於禁曰:“大軍屯於川口,地勢甚低;雖有土山,離營稍遠。即今秋雨連綿,軍士艱辛。近有人報說荊州兵移於高阜處,又於漢水口預備戰筏;倘江水泛漲,我軍危矣,宜早爲計。”於禁叱曰:“匹夫惑吾軍心耶!再有多言者斬之!”
 
122
이때가 (음력) 8월 가을인데, 소나기가 며칠째 내렸다. 관우가 사람들을 시켜 배와 뗏목을 미리 마련하고, 물에서 쓰는 도구를 준비했다. 관평이 묻기를,
 
123
“육지에서 서로 맞서거늘 어찌 물에서 쓰는 도구를 쓰겠습니까?”
 
124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125
“네가 알지 못하구나. 우금의 일곱 갈래 군사가 넓고 평탄한 곳에 주둔하지 않고, 증구천의 험하고 좁은 곳에 몰려 있다. 지금 가을비가 이어지니, 양강의 물이 반드시 범람할 것이다. 내가 이미 사람들을 보내어, 곳곳의 물꼬를 막아놓았다. 물이 가득차기를 기다렸다가 높은 곳에 올라 배를 타고 물을 방류하면 일시에 번성이 물에 잠길 것이고, 증구천의 병력도 모두 물고기와 자라처럼 될 것이다.”
 
126
했다. 관평이 탄복했다. 한편, 위나라 군사는 증구천에 주둔해 있는데 날마다 큰 비가 그치지 않으니, 독전관 성하가 우금을 찾아와 말하기를,
 
127
“대군이 하천 입구에 주둔했는데 지세가 아주 낮고 비록 흙산이 있지만 영채에서 제법 멉니다. 이제 가을비가 연이어 내리니 군사들이 힘들어 합니다. 요새 어떤 사람이 알려주기를, 형주 군사들이 높은 언덕으로 이동하고, 한수 입구에 배와 뗏목을 예비한다고 합니다. 만약 강물이 범람하면, 아군이 위태롭습니다. 마땅히 어서 계책을 세우십시오.”
 
128
하니, 우금이 꾸짖기를,
 
129
“필부 놈이 우리 군심을 어지럽히는구나! 다시 여러 말 하는 자는 참하겠다!”
 
130
했다.
 
 
131
成何羞慚而退,卻來見龐德,說此事。德曰:“汝所見甚當。於將軍不肯移兵,吾明日自移軍屯於他處。”計議方定,是夜風雨大作。龐德坐於帳中,只聽得萬馬爭奔,征鼙震地。德大驚,急出帳上馬看時,四面八方,大水驟至;七軍亂竄,隨波逐浪者,不計其數。平地水深丈餘,於禁、龐德與諸將各登小山避水。比及平明,關公及 衆將皆搖旗鼓噪,乘大船而來。於禁見四下無路,左右止有五六十人,料不能逃,口稱“願降”。關公令盡去衣甲,拘收入船,然後來擒龐德。
 
132
성하가 부끄러워하며 물러나 방덕을 만나서 이것을 이야기했다. 방덕이 말하기를,
 
133
“그대의 견해가 아주 옳소. 우 장군께서 병력을 옮기지 않더라도, 내 스스로 내일 군사를 옮겨 다른 곳에 주둔하겠소.”
 
134
하고 의논을 정했다. 이날 밤 비바람이 크게 일어났다. 방덕이 막사 속에 앉아 있자니, 수많은 말들이 날뛰고, 전투용 북 소리가 땅을 흔들었다. 방덕이 크게 놀라, 급히 막사를 나와서 말에 올라타고 바라보니, 사면팔방으로 큰물이 몰려왔다. 일곱 갈래 군사가 이리저리 도망치니, 물살에 휩쓸려간 자들을 헤아릴 수 없었다. 평지의 수심은 한길을 넘었다. 우금과 방덕이 장수들과 더불어, 제각기 작은 산에 올라가서 물을 피했다. 이윽고 날이 밝자, 관우와 장수들이 깃발을 휘날리고 북을 치고 함성을 지르며, 큰 배를 타고 왔다. 우금이 보니 사방으로 길이 없고, 좌우에 겨우 5, 6십 명만 남아 있었다. 달아날 수 없음을 헤아리고, 항복하겠다고 말했다. 관우가 명령하여 모두 갑옷을 벗기고 배 안으로 잡아들인 뒤에 방덕을 잡으러 왔다.
 
 
135
時龐德並二董及成何,與步卒五百人,皆無衣甲,立在堤上。見關公來,龐德全無懼怯,奮然前來接戰。關公將船四面圍定,軍士一齊放箭,射死魏兵大半。董衡、董超見勢已危,乃告龐德曰:“軍士折傷大半,四下無路,不如投降。”龐德大怒曰:“吾受魏王厚恩,豈肯屈節於人!”遂親斬董衡、董超於前,厲聲曰:“再說降者,以此二人爲例!”於是 衆皆奮力禦敵。自平明戰至日中,勇力倍增。關公催四面急攻,矢石如雨。德令軍士用短兵接戰。德回顧成何曰:“吾聞‘勇將不怯死以苟免,壯士不毀節而求生’。今日乃我死日也。汝可努力死戰。”
 
136
그때 방덕은 동형, 동초와 성하와 함께 5백 인의 보졸을 거느리고, 모두 갑옷도 벗은 채 둑 위에 올라섰다. 관우가 오는 것을 보고도 방덕은 전혀 겁내지 않고 분연히 접전하려고 앞으로 나갔다. 관공이 선박들로 사면을 둘러싸서 군사들이 일제히 화살을 쏘아 위나라 군사들 태반을 죽였다. 동형과 동초가 이미 형세가 위급한 것을 보고 방덕에게 말하기를,
 
137
“군사들 태반이 죽고 다쳤으며 사방에 길이 없으니 투항하는 것이 좋겠소.”
 
138
하니, 방덕이 크게 노해 말하기를,
 
139
“우리가 위왕의 두터운 은혜를 입고서 어찌 남에게 절개를 굽히겠느냐!”
 
140
하고, 곧 친히 바로 앞에서 동형과 동초를 참하며 외치기를,
 
141
“또 투항을 이야기하는 자는 이 두 놈처럼 될 것이다!”
 
142
했다. 이에 모두 힘껏 적병을 막았다. 해뜰 무렵부터 정오까지 용기와 힘이 갑절로 불어났다. 관우가 다그쳐서 사면에서 급히 공격하니 화살과 돌이 빗발쳤다. 방덕이 군사들에게 영을 내려 짧은 무기로 접전했다. 방덕이 성하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143
“내가 듣기로, 용감한 장수는 죽음을 겁내어 구차히 살지 않고, 씩씩한 선비는 살기를 구해 절개를 꺾지 않는다고 했소. 오늘이 바로 내가 죽을 날이오. 그대도 힘을 다해 죽기로 싸우시오.”
 
144
했다.
 
 
145
成何依令向前,被關公一箭射落水中。 衆軍皆降,止有龐德一人力戰。正遇荊州數十人,駕小船近堤來,德提刀飛身一躍,早上小船,立殺十餘人,餘皆棄船赴水逃命。龐德一手提刀,一手使短棹,欲向樊城而走。只見上流頭,一將撐大筏而至,將小船撞翻,龐德落於水中。船上那將跳下水去,生擒龐德上船。 衆視之,擒龐德者,乃周倉也。倉素知水性,又在荊州住了數年,愈加慣熟;更兼力大,因此擒了龐德。於禁所領七軍,皆死於水中。其會水者料無去路,亦皆投降。後人有詩曰:“夜半征鼙響震天,襄樊平地作深淵。關公神算誰能及,華夏威名萬古傳。”
 
146
성하가 명령대로 앞으로 나아가다 관우의 화살에 맞아 물에 떨어졌다. 군사들이 모두 항복하고 방덕이 홀로 힘껏 싸웠다. 형주 군사 수십 명이 작은 배를 타고 둑으로 다가오는 것을 만나, 방덕이 칼을 들고 몸을 날려 한번 뛰어서 어느새 작은 배에 올랐다. 바로 십여 명을 죽이자 나머지는 모두 배를 버리고 물에 뛰어들어 달아났다. 방덕이 한손은 칼을 들고 한손은 짧은 노를 쥐고, 번성을 향해서 달아나려 했다. 그런데 보니 상류 쪽에서 한 장수가 큰 뗏목을 저어 와서, 작은 배에 부딪혀 뒤집으니 방덕이 물에 빠졌다. 배 위에서 그 장수가 물속으로 뛰어내려, 방덕을 사로잡아 배 위로 올라왔다. 사람들이 보니 방덕을 사로잡은 사람은 바로 주창이었다. 주창은 평소 물의 성질을 잘 아는데다 형주에서 몇 년을 살면서 더욱 숙련되었다. 게다가 힘이 세니 이런 까닭에 방덕을 사로잡은 것이었다. 우금이 거느린 일곱 갈래 군사가 모조리 물에 빠져죽고, 물에 익숙한 이들도 달아날 길이 없다 여겨서, 역시 모두 투항했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이르기를,
 
147
“한밤에 북소리가 하늘을 뒤흔들며, 양양 번성의 평지가 깊은 못이 되었네. 관우의 신묘한 꾀를 누가 따라오리오? 중원에 위세를 떨친 이름은 만고에 전하리라.”
 
148
했다.
 
 
149
關公回到高阜去處,升帳而坐。群刀手押過於禁來。禁拜伏於地,乞哀請命。關公曰:“汝怎敢抗吾?”禁曰:“上命差遣,身不由己。望君侯憐憫,誓以死報。”公綽髯笑曰:“吾殺汝,猶殺狗彘耳,空汙刀斧!”令人縛送荊州大牢內監候:“待吾回,別作區處。”發落去訖。關公又令押過龐德。德睜眉怒目,立而不跪,關公曰:“汝兄現在漢中;汝故主馬超,亦在蜀中爲大將。汝如何不早降?”德大怒曰:“吾寧死於刀下,豈降汝耶!”罵不絕口。公大怒,喝令刀斧手推出斬之。德引頸受刑。關公憐而葬之。於是乘水勢未退,複上戰船,引大小將校來攻樊城。
 
150
관우가 높은 언덕으로 돌아와 장막 속에 들어가서 앉자, 도부수들이 우금을 압송해 왔다. 우금이 바닥에 엎드려 목숨을 살려달라고 애걸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151
“네가 어찌 감히 내게 맞섰느냐?”
 
152
하니, 우금이 말하기를,
 
153
“윗분이 보내니 제가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바라건대 군후께서 가련히 여겨주시면, 맹세코 죽어서도 보답하겠나이다.”
 
154
했다. 관공이 수염을 쓰다듬고 웃으며 말하기를,
 
155
“내가 너를 죽이면 개나 돼지를 죽이는 것과 같을 따름이니, 쓸데없이 칼과 도끼를 더럽히겠구나!”
 
156
하고, 사람들을 시켜 우금을 포박해서 형주로 보내서 감옥에 가두고 지켜보도록 하며,
 
157
“내가 돌아가서 따로 처리하겠다.”
 
158
했다. 이렇게 결정한 뒤에 관우는 다시 방덕을 압송해 오게 했다. 방덕이 두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며 서서 무릎 꿇지 않으니 관우가 말하기를,
 
159
“네 형이 지금 한중에 있고, 네 옛 주인 마초도 역시 촉 땅에서 대장이 되었다. 너는 어찌 일찍 항복하지 않았느냐?”
 
160
하니, 방덕이 크게 노해 말하기를,
 
161
“내가 차라리 칼날 아래 죽을지언정, 어찌 너에게 항복하겠느냐!”
 
162
하고 입에서 욕을 그치지 않았다. 관공이 크게 노해 도부수들에게 소리쳐서 끌어내 참하게 했다. 방덕이 목을 내밀어 참형을 받았다. 관우가 가련히 여겨서 (그를) 장사 지냈다. 이에 물의 형세가 아직 물러나지 않은 것을 타고 다시 전선에 올라, 대소 장교들을 이끌고 번성을 공격했다.
 
 
163
卻說樊城周圍,白浪滔天,水勢益甚,城垣漸漸浸塌,男女擔土搬磚,填塞不住。曹軍 衆將,無不喪膽,慌忙來告曹仁曰:“今日之危,非力可救;可趁敵軍未至,乘舟夜走,雖然失城,尚可全身。”仁從其言。方欲備船出走,滿寵諫曰:“不可。山水驟至,豈能長存?不旬日即當自退。關公雖未攻城,已遣別將在郟下。其所以不敢輕進者,慮吾軍襲其後也。今若棄城而去,黃河以南,非國家之有矣。願將軍固守此城,以爲保障。”
 
164
한편, 번성 둘레는 흰 물결이 하늘까지 차오르고, 물의 기세가 더욱 심해졌다. 성벽이 점점 물에 잠겨 들어가니 남녀가 흙과 벽돌을 짊어져 날랐지만, 물구멍을 막지 못했다. 조조 군대의 여러 장수들이 간담이 떨어져서, 황망히 조인에게 와서 고하기를,
 
165
“오늘의 위기는 어떻게 힘으로 구제할 수가 없습니다. 적군이 아직 오지 않은 틈에, 배를 타고 밤에 달아나야 합니다. 비록 성을 잃더라도 몸은 보전할 수 있습니다.”
 
166
했다. 조인이 그 말을 따랐다. 바야흐로 배를 준비해 달아나려는데, 만총이 간하기를,
 
167
“안 됩니다. 산에서 물이 갑자기 닥쳤으니 어찌 오래 머물겠소? 열흘이 안 돼서 곧 물은 저절로 빠질 것이오. 관우가 비록 아직 성을 공격하지 않지만, 이미 따로 장수를 겹하에 보내두었소. 그가 감히 가벼이 진격하지 못하는 까닭은, 우리 군사가 그 배후를 습격할까 두려워서요. 이제 만약 번성을 버리고 달아난다면, 황하 이남은 국가의 소유가 아닐 것이오. 바라건대 장군께서 이 성을 굳게 지켜서 요새로 삼으십시오.”
 
168
했다.
 
 
169
仁拱手稱謝曰:“非伯寧之教,幾誤大事。”乃騎白馬上城,聚 衆將發誓曰:“吾受魏王命,保守此城;但有言棄城而去者斬!”諸將皆曰:“某等願以死據守!”仁大喜,就城上設弓弩數百,軍士晝夜防護,不敢懈怠。老幼居民,擔土石填塞城垣。旬日之內,水勢漸退。關公自擒魏將於禁等,威震天下,無不驚駭。忽次子關興來寨內省親。公就令興齎諸官立功文書去成都見漢中王,各求升遷。興拜辭父親,徑投成都去訖。
 
170
조인이 두 손을 모아 사례하고 말하기를,
 
171
“백녕(만총)의 가르침이 아니었으면, 자칫 대사를 그르칠 뻔했소.”
 
172
하고, 이에 백마를 타고 성에 올라 여러 장수를 불러 모아 맹세하기를,
 
173
“내가 위왕의 명을 받아 이 성을 지키는 것이니, 성을 버리고 달아나자고 말하는 자는 참하겠소!”
 
174
했다. 장수들이 모두 말하기를,
 
175
“우리들도 죽을 각오로 지키겠습니다.”
 
176
했다. 조인이 크게 기뻐하며 성 위에 활과 쇠뇌 수백 개를 배치했다. 군사들이 밤낮으로 지키며, 감히 게으름을 부리지 못했다. 남녀노소 주민들이 흙과 돌을 날라 성벽의 틈을 메웠다. 열흘 안에 물의 기세가 점점 물러갔다. 관우가 스스로 위나라 장수 우금을 잡아 위세가 천하에 진동하고 놀라지 않는 이가 없는데, 갑자기 둘째 아들 관흥이 영채를 찾아와 아버지를 만났다. 관우가 관흥에게 명하여 관리들의 공적을 기록한 문서를 가지고, 성도로 가서 한중왕을 만나서, 각각의 승진을 요구하게 했다. 관흥이 부친에게 절하여 작별하고 성도로 떠나갔다.
 
 
177
卻說關公分兵一半,直抵郟下。公自領兵四面攻打樊城。當日關公自到北門,立馬揚鞭,指而問曰:“汝等鼠輩,不早來降,更待何時?”正言間,曹仁在敵樓上,見關公身上止披掩心甲,斜袒著綠袍,乃急招五百弓弩手,一齊放箭。公急勒馬回時,右臂上中一弩箭,翻身落馬。正是:水裏七軍方喪膽,城中一箭忽傷身。
 
178
한편, 관우는 병력을 반으로 나눠서 겹하로 보내고, 스스로 병력을 거느리고 사면에서 번성을 공격했다. 이날 관우가 스스로 북문으로 와서 말을 세우고 채찍을 들어 가리키며 묻기를,
 
179
“너희 쥐새끼 무리들은 어서 항복하지 않고 언제까지 기다릴 테냐?”
 
180
하고 말하는데, 조인이 망루에 있다가 관우가 단지 가슴 갑옷만 걸치고 녹색 군복을 일부 벗은 것을 보고, 급히 궁노수 오백 명을 불러서 일제히 화살을 쏘게 했다. 관우가 황급히 말고삐를 당겨서 돌아가려 할 때 오른쪽 팔에 쇠뇌 화살 한 발이 맞아서 몸이 뒤집히며 낙마했다. 이야말로, 일곱 갈래 군사를 수장하여 간담을 떨어뜨렸는데, 성중에서 화살 한 발이 날아와 갑자기 몸을 다치게 하네.
 
 
181
未知關公性命如何,且看下文分解。
 
182
관우의 목숨이 어찌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의 이야기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74회 방덕은 관을 들고 죽을 각오로 싸우고, 관운장은 물을 터서 7군을 수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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