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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30회 관도에서 싸워 본초가 패배하고 오소를 습격해 맹덕이 군량을 불사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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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三十回 戰官渡本初敗績 劫烏巢孟德燒糧
2
제30회 관도에서 싸워 본초가 패배하고 오소를 습격해 맹덕이 군량을 불사르다.
 
 
3
卻說袁紹興兵,望官渡進發。夏侯惇發書告急。曹操起軍七萬,前往迎敵,留荀彧守許都。紹兵臨發,田豐從獄中上書諫曰:“今且宜靜守以待天時,不可妄興大兵,恐有不利。”逢紀譖曰:“主公興仁義之師,田豐何得出此不祥之語!”紹因怒,欲斬田豐。 衆官告免。紹恨曰:“待吾破了曹操,明正其罪!”遂催軍進發,旌旗遍野,刀劍如林。行至陽武,下定寨柵。
 
4
각설, 원소가 병력을 일으켜 관도를 향하여 출발했다. 하후돈이 글을 보내 급보하니, 조조가 7만 병력을 일으켜 먼저 가서 적을 맞이하고 순욱을 남겨 허도를 지키게 했다. 원소가 출병할 때 전풍이 옥중에서 글을 올려 간하기를,
 
5
“지금 가만히 수비해서 때를 기다려야지 함부로 대병력을 일으켜선 안 됩니다. 이롭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6
하니, 봉기가 모함하기를,
 
7
“주공께서 인의의 군사를 일으켰습니다. 전풍이 어째서 이렇게 불길한 말을 할 수 있습니까?”
 
8
했다. 그래서 원소가 노하여 전풍을 참하려 했다. 관리들이 사면하라고 고하니, 원소가 원망하며 말하기를,
 
9
“내가 조조를 깨뜨린 뒤에 전풍의 죄를 밝히겠다!”
 
10
했다. 마침내 군사들을 재촉하여 출발했다. 깃발이 들판을 덮고 창칼이 수풀을 이루었다. 양무 땅에 이르러 영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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沮授曰:“我軍雖 衆,而勇猛不及彼軍;彼軍雖精,而糧草不如我軍。彼軍無糧,利在急戰;我軍有糧,宜且緩守。若能曠以日月,則彼軍不戰自敗矣。”紹怒曰:“田豐慢我軍心,吾回日必斬之。汝安敢又如此!”叱左右:“將沮授鎖禁軍中,待我破曹之後,與田豐一體治罪!”於是下令,將大軍七十萬,東西南北,周圍安營,連絡九十餘裏。
 
12
저수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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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사들이 많지만 용맹이 적군보다 못합니다. 적군은 비록 정예하지만 식량과 말먹이가 우리보다 못합니다. 적군은 식량이 모자라 급히 싸우는 게 이롭습니다. 아군은 식량이 넉넉해 시일을 끌어 수비해야 합니다. 만약 능히 시간을 끈다면 적군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저절로 무너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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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원소가 성을 내어 말하기를,
 
15
“전풍이 군심을 흐트려서 내가 돌아가는 날 반드시 참하려 하는데, 너는 어찌 감히 또 이런 말을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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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좌우에게 꾸짖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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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를 군중에 가두어라. 내가 조조를 깨뜨린 뒤 전풍과 함께 죄를 다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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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이에 영을 내려 70만 대군을 거느리고 동서남북 빙 둘러 주둔하여 90여 리를 이었다.
 
 
19
細作探知虛實,報至官渡。曹軍新到,聞之皆懼。曹操與 衆謀士商議。荀攸曰:“紹軍雖多,不足懼也。我軍俱精銳之士,無不一以當十。但利在急戰。若遷延日月,糧草不敷,事可憂矣。”操曰:“所言正合吾意。”遂傳令軍將鼓噪而進。紹軍來迎,兩邊排成陣勢。審配撥弩手一萬,伏於兩翼;弓箭手五千,伏於門旗內:約炮響齊發。
 
20
간첩이 허실을 탐지해 관도에 알리니, 조조의 군대가 방금 도착하여 그 소식을 듣고 모두 두려워했다. 조조가 모사들과 상의하니, 순유가 말하기를,
 
21
“원소의 군대가 비록 많아도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아군은 모두가 정예병이라 한 사람이 열 사람을 감당합니다. 다만 속전해야 이롭습니다. 만약 시간을 끌어서 식량과 말먹이가 모자라면 큰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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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23
“말한 것이 내뜻과 같소.”
 
24
하였다. 군사들에게 명하여 북을 울리고 나아가게 했다. 원소의 군사가 맞이하여 양쪽 군대가 포진했다. 심배가 쇠뇌 사수 1만 명을 뽑아 양날개에 매복하고, 궁수 5천 명을 진문의 깃발 안쪽에 매복시켜서 신호소리에 맞춰 한꺼번에 쏘도록 하였다.
 
 
25
三通鼓罷,袁紹金盔金甲,錦袍玉帶,立馬陣前。左右排列著張郃、高覽、韓猛、淳於瓊等諸將。旌旗節鉞,甚是嚴整。曹陣上門旗開處,曹操出馬。許諸、張遼、徐晃、李典等,各持兵器,前後擁衛。曹操以鞭指袁紹曰:“吾於天子之前,保奏你爲大將軍,今何故謀反?”紹怒曰:“汝托名漢相,實爲漢賊!罪惡彌天,甚於莽、卓,乃反誣人造反耶!”操曰:“吾今奉詔討汝!”紹曰:“吾奉衣帶詔討賊!”
 
26
북소리가 세차례 울리자 원소가 황금투구와 황금갑옷을 입고 비단전포에 옥허리띠를 둘러 진앞에 말을 타고 섰다. 좌우에 장합, 고람, 한맹, 순우경 등 여러 장수가 늘어섰다. 깃발과 부절과 부월이 매우 삼엄하게 정돈되었다. 조조의 진영에서 문기가 열리는 곳에 조조가 말을 타고 나갔다. 허저, 장요, 서황, 이전 등이 각각 무기를 들고 앞뒤로 빽빽히 둘러쌌다. 조조가 채찍으로 원소를 가리키며 말하기를,
 
27
“내가 천자께 너를 대장군으로 천거했는데, 지금 어째서 모반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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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원소가 노하여 말하기를,
 
29
“네놈이 이름만 한나라 승상이지 참으로 한나라 역적이다! 죄악이 하늘에 닿아 역적 왕망과 동탁보다 심하다. 그런데 도리어 남을 반역한다 모함하느냐!”
 
30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31
“내가 지금 천자의 조서를 받들어 너를 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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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하니, 원소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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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의대의 밀조를 받들어 역적을 치겠다!”
 
34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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操怒,使張遼出戰。張邰躍馬來迎。二將鬥了四五十合,不分勝負。曹操見了,暗暗稱奇。許褚揮刀縱馬,直出助戰。高覽挺槍接住。四員將捉對兒廝殺。曹操令夏侯惇、曹洪,各引三千軍,齊沖彼陣。審配見曹軍來沖陣,便令放起號炮:兩下萬弩並發,中軍內弓箭手一齊擁出陣前亂射。曹軍如何抵敵,望南急走。袁紹驅兵掩殺,曹軍大敗,盡退至官渡。袁紹移軍逼近官渡下寨。審配曰:“今可撥兵十萬守官渡,就曹操寨前築起土山,令軍人下視寨中放箭。操若棄此而去,吾得此隘口,許昌可破矣。”
 
36
조조가 노하여 장요를 출전시켰다. 장합이 채찍을 가해 말을 달려 맞이했다. 두 장수가 사오십 합을 싸워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조조가 바라보며 속으로 감탄했다. 허저가 칼을 휘두르며 말을 내달려서 곧바로 싸움을 돋우었다. 고람이 창을 꼬나쥐고 막아섰다. 네 장수가 짝을 지어 사납게 싸웠다. 조조가 명하여 하후돈, 조홍이 각각 3천 군사들을 이끌어 일제히 적진을 쳐들어갔다. 심배가 조조의 군사가 몰려드는 것을 보고 호포를 터뜨리라고 명했다. 양쪽에서 1만 쇠뇌를 한꺼번에 쏘고 중군 안쪽에서 궁수들이 한꺼번에 튀어나와 진 앞에서 난사했다. 조조 군사들이 어떻게 당하겠는가. 남쪽을 바라보고 급히 달아났다. 원소가 군사들을 휘몰아 덮치니 조조의 군대가 대패하여 모두 물러나 관도에 이르렀다. 원소가 군사들을 옮겨 관도 가까이 영채를 세웠다. 심배가 말하기를,
 
37
“지금 10만 병력을 뽑아 관도 땅을 지키고 조조 영채 앞에 흙산을 쌓아올린 뒤 군사들에게 명하여 적군 영채를 내려다보며 활을 쏘게 하십시오. 조조가 만약 여기를 버리고 달아나면 우리는 이 요충지를 얻어 허창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38
하였다.
 
 
39
紹從之,於各寨內選精壯軍人,用鐵鍬土擔,齊來曹操寨邊,壘土成山。曹營內見袁軍堆築土山,欲待出去沖突,被審配弓弩手當住咽喉要路,不能前進。十日之內,築成土山五十餘座,上立高櫓,分撥弓弩手於其上射箭。曹軍大懼,皆頂著遮箭牌守禦。土山上一聲梆子響處,箭下如雨。曹軍皆蒙楯伏地,袁軍呐喊而笑。曹操見軍慌亂,集 衆謀士問計。劉曄進曰:“可作發石車以破之。”操令曄進車式,連夜造發石車數百乘,分布營牆內,正對著土山上雲梯。候弓箭手射箭時,營內一齊拽動石車,炮石飛空,往上亂打。人無躲處,弓箭手死者無數。袁軍皆號其車爲“霹靂車”。
 
40
원소가 그말을 따라 영채마다 튼튼한 군인들을 뽑아 쇠삽으로 흙을 파서 한꺼번에 조조의 영채 둘레에 흙산을 쌓았다. 조조의 영내에서 원소의 군사가 토산을 쌓은 것을 보고 기다렸다가 나가서 충돌하려고 했다. 그러나 심배가 배치한 궁노수들이 길목에 배치되어 있어 전진할 수가 없었다. 열흘 안에 오십여 개의 토산을 쌓아올려 위에 높은 돈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궁노수들을 배치해 화살을 쏘았다. 조조의 군사들이 크게 두려워해 모두 머리 위로 화살을 막는 방패를 들어올려 막아내었다. 흙산 위에서 딱따기 소리가 한차례 울리면 화살이 비오듯 쏟아졌다. 조조 군사들이 모두 방패를 뒤집어쓰고 땅에 엎드려 있으니, 원소 군사들이 큰소리로 함성을 지르고 비웃었다. 조조가 군사들이 놀라고 어지러운 것을 보고 모사들을 모아 계책을 물었다. 유엽이 나아가 말하기를,
 
41
“발석차(돌을 날리는 기구)를 만들어 깨부숴야 합니다.”
 
42
했다. 조조가 유엽더러 발석차의 도면을 제출하게 하여 밤새 발석차 수백 대를 만들어 영채 담벼락 안쪽에 배치해서 흙산 위의 운제(높은 사다리)를 똑바로 마주보게 했다. 궁수들이 화살을 쏘기를 기다렸다가 (조조의) 영채 안쪽에서 일제히 발석차를 끌고가 쏘아대니 돌포탄들이 하늘을 날아가 흙산 위를 마구 때렸다. 사람들이 피할데가 없어 궁수들이 무수히 죽었다. 원소의 군사들이 모두 조조의 발석차를 벽력차(벼락수레)라고 했다.
 
 
43
由是袁軍不敢登高射箭。審配又獻一計:令軍人用鐵鍬暗打地道,直透曹營內,號爲“掘子軍”。曹兵望見袁軍於山後掘土坑,報知曹操。操又問計於劉曄。曄曰:“此袁軍不能攻明而攻暗,發掘伏道,欲從地下透營而入耳。”操曰:“何以禦之?”曄曰:“可繞營掘長塹,則彼伏道無用也。”操連夜差軍掘塹。袁軍掘伏道到塹邊,果不能入,空費軍力。
 
44
이로 말미암아 원소 군사들이 감히 높은 데 올라가 화살을 쏘지 못했다. 심배가 다시 한 계책을 바쳤다. 군인들에게 명령하여 삽으로 몰래 땅굴을 파서 조조 영채 안쪽으로 곧장 뚫고 들어가게 하는데 굴자군(굴파는 군사)이라고 불렀다. 조조의 군사들이 원소의 군사가 산 뒤에서 땅굴을 파는 것을 보고 조조에게 알렸다. 조조가 다시 유엽에게 계책을 물었다. 유엽이 말하기를,
 
45
“원소의 군사들이 드러나게 공격할 수 없으니 몰래 공격하는 것입니다. 땅굴을 파서 땅속으로 우리 영채를 뚫고 들어오려는 것입니다.”
 
46
하였다. 조조가 말하기를,
 
47
“어떻게 막아야겠소?”
 
48
하니, 유엽이 말하가를,
 
49
“영채 둘레로 긴 참호를 파면 적들의 땅굴도 쓸데가 없습니다.”
 
50
했다. 조조가 밤새 군사들에게 참호를 파게 했다. 원소 군대의 땅굴이 참호 둘레에 이르자 과연 진입할 수가 없어 헛되이 전력만 낭비한 셈이었다.
 
 
51
卻說曹操守官渡,自八月起,至九月終,軍力漸乏,糧草不繼。意欲棄官渡退回許昌,遲疑未決,乃作書遣人赴許昌問荀彧。彧以書報之。書略曰:“承尊命,使決進退之疑。愚以袁紹悉 衆聚於官渡,欲與明公決勝負,公以至弱當至強,若不能制,必爲所乘:是天下之大機也。紹軍雖 衆,而不能用;以公之神武明哲,何向而不濟!今軍實雖少,未若楚、漢在滎陽、成皋間也。公今畫地而守,扼其喉而使不能進,情見勢竭,必將有變。此用奇之時,斷不可失。惟明公裁察焉。”曹操得書大喜,令將士效力死守。
 
52
한편, 조조가 관도를 지키기를 8월부터 시작해 9월 하순에 이르니 전력이 점차 떨어지고 식량과 말먹이를 대기가 어려웠다. (조조가) 관도를 포기하고 허창으로 물러나려고 하다가 망서리며 결정하지 못해 글을 써서 사람을 허창에 보내 순욱에게 물었다. 순욱이 답장을 보냈는데, 편지에 대략 이르기를,
 
53
“존엄한 명령을 받들어 진격과 퇴각의 의심스러운 점을 판단해봅니다. 제 생각으로는 원소가 관도에 병력을 집결해서 명공과 승부를 결정하려고 하는데, 명공께서 지극히 약한 것으로 지극히 강한 것을 맞서니 만약 (원소가) 이기지 못하면 반드시 우리가 틈을 탈 수 있으니 이것은 천하의 큰 기회입니다. 원소 군사들이 비록 많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명공의 신묘한 무공과 밝은 지혜로써 무엇이든 성공하지 못하겠습니까? 지금 우리 병력이 비록 적지만 초나라와 한나라가 형양과 성고 사이에서 싸운 상황보다 낫습니다. 명공께서 구역을 나누어 지키고 길목을 틀어막아 적군을 진격하지 못하게 하면, 분명히 그들 세력이 바닥나서 반드시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비상한 수단을 써야 할 때이니 결단을 망서려선 안 됩니다. 명공께서 판단하시고 살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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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조조가 답장을 읽고 크게 기뻐하여 장사들에게 힘을 다해 사수할 것을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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紹軍約退三十餘裏,操遣將出營巡哨。有徐晃部將史渙獲得袁軍細作,解見徐晃。晃問其軍中虛實。答曰:“早晚大將韓猛運糧至軍前接濟,先令我等探路。”徐晃便將此事報知曹操。荀攸曰:“韓猛匹夫之勇耳。若遣一人引輕騎數千,從半路擊之,斷其糧草,紹軍自亂。”操曰:“誰人可往?”攸曰:“即遣徐晃可也。”
 
56
원소 군대가 약 30여 리 물러나자 조조가 장수들을 보내 영채 밖으로 나가 정찰하게 했다. 서황의 부하장수인 사환이 원소 군대의 간첩을 붙잡아 서황에게 끌고갔다. 서황이 원소 군중의 허실을 묻자 대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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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대장 한맹이 식량을 운반해 오겠다고, 먼저 저더러 길을 정찰하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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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서황이 이것을 곧 조조에게 보고했다. 순유가 말하기를,
 
59
“한맹은 필부의 용맹일 뿐입니다. 만약 한사람이 경기병 수천 명을 이끌고 가서 도중에 공격하여 그 식량과 말먹이를 끊으면 원소 군대가 저절로 혼란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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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61
“누가 갈 수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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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순유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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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서황을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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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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操遂差徐晃將帶史渙並所部兵先出,後使張遼、許褚引兵救應。當夜韓猛押糧車數千輛,解赴紹寨。正走之間,山穀內徐晃、史渙引軍截住去路。韓猛飛馬來戰,徐晃接住廝殺。史渙便殺散人夫,放火焚燒糧車。韓猛抵當不住,撥回馬走。徐晃催軍燒盡輜重。袁紹軍中,望見西北上火起,正驚疑間,敗軍報來:“糧草被劫!”紹急遣張郃、高覽去截大路,正遇徐晃燒糧而回,恰欲交鋒,背後張遼、許諸軍到。兩下夾攻,殺散袁軍,四將合兵一處,回官渡寨中。曹操大喜,重加賞勞。又分軍於寨前結營,爲掎角之勢。
 
66
조조가 곧 서황이 사환을 데리고 휘하 부대를 거느리고 앞서 가고, 장요와 허저가 병력을 이끌어 뒤를 응원하라고 보냈다. 그날 밤 한맹이 식량 수레 수천량을 이끌어 원소의 영채로 가고 있는데, 산골짜기 안에서 서황과 사환이 군사들을 이끌고 앞을 가로막았다. 한맹이 나는듯이 말을 달려 싸웠다. 서황이 엉키어 무찌르고 사환도 인부들을 죽이고 흩어버리며, 불을 놓아 식량수레들을 불사랐다. 한맹이 막아내지 못하여 말을 돌려 달아났다. 서황이 재촉하여 군사들이 치중(보급품)을 모조리 불태웠다. 원소의 군중에서 서북쪽에 치솟는 불길을 보고 놀라고 의심하는데, 패잔병들이 와서 보고하기를,
 
67
“식량과 말먹이를 빼앗겼습니다.”
 
68
했다. 원소가 급히 장합과 고람을 보내 큰길을 막았다, 식량을 불사르고 돌아가는 서황을 바로 만나서 곧바로 싸우려 했으나, 그 뒤에서 장요와 허저 부대가 이르렀다. 양쪽에서 협공을 해서 원소의 군대를 쳐부수고 네 장수가 병력을 모아 관도의 영채로 돌아갔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여 상을 크게 내려서 위로했다. 또한 병력을 나눠 영채 앞에 영채를 만들어 기각지세(군대를 나누어 적을 견제하거나 협공하는 형세)를 이루었다.
 
 
69
卻說韓猛敗軍還營,紹大怒,欲斬韓猛, 衆官勸免。審配曰:“行軍以糧食爲重,不可不用心提防。烏巢乃屯糧之處,必得重兵守之。”袁紹曰:“吾籌策已定。汝可回鄴都監督糧草,休教缺乏。”審配領命而去。袁紹遣大將淳於瓊,部領督將眭元進、韓莒子、呂威璜、趙睿等,引二萬人馬,守烏巢。那淳於瓊性剛好酒,軍士多畏之;既至烏巢,終日與諸將聚飲。
 
70
한편, 한맹이 패전해 영채로 돌아오자 원소가 크게 노해 베려했다. 관리들이 사면을 권했다. 심배가 말하기를,
 
71
“군대에서는 식량이 중요하니 애써 지키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오소가 식량을 저장한 곳이니 반드시 중무장해서 지켜야 합니다.”
 
72
하니, 원소가 말하기를,
 
73
“내가 계획을 이미 정했소. 그대는 업도로 돌아가 식량과 말먹이를 감독하여 결핍이 없게 하시오.”
 
74
했다. 심배가 명령을 받들어 떠나갔다. 원소가 대장 순우경을 보내 부하 장수 수원진, 한거자, 여위황, 조예 등을 거느리고 2만 인마를 이끌어 오소를 지키게 했다. 순우경은 성품이 억세고 술을 좋아해 군사들이 많이 두려워했다. 오소에 다다르자마자 하루 종일 장수들과 모여 술을 마셨다.
 
 
75
且說曹操軍糧告竭,急發使往許昌教荀彧作速措辦糧草,星夜解赴軍前接濟。使者齎書而往,行不上三十裏,被袁軍捉住,縛見謀士許攸。那許攸字子遠,少時曾與曹操爲友,此時卻在袁紹處爲謀士。當下搜得使者所齎曹操催糧書信,徑來見紹曰:“曹操屯軍官渡,與我相持已久,許昌必空虛;若分一軍星夜掩襲許昌,則許昌可拔,而操可擒也。今操糧草已盡,正可乘此機會,兩路擊之。”紹曰:“曹操詭計極多,此書乃誘敵之計也。”攸曰:“今若不取,後將反受其害。”
 
76
한편, 조조는 군량이 바닥났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서둘러 사자를 허창으로 보내어 순욱에게 급히 식량과 말먹이를 조달하여 밤새 실어날라 구제할 것을 지시했다. 사자가 서찰을 지니고 30리를 못 가서 원소의 군사들에게 잡혀 묶인 채 모사 허유에게 끌려갔다. 허유는 자를 자원이라 했는데 어려서 일찍이 조조와 친구였지만 당시에는 원소 진영에서 모사로 있었다. 허유는 그 때 사로잡힌 사자가 가지고 있던 조조의 식량 재촉 서찰을 수색하여 얻어서 원소에게 달려가 말하기를,
 
77
“조조가 관도에 군대를 주둔하여 우리와 대치한 것이 오래라 허창이 틀림없이 공허합니다. 1군을 떼어내서 밤새 달려가 허창을 습격하면 허창을 함락하여 조조를 잡을 수 있습니다. 지금 조조가 식량과 말먹이가 벌써 바닥났으니 바로 이 기회를 타서 두 갈래로 공격해야 합니다.”
 
78
하니. 원소가 말하기를,
 
79
“조조는 속임수가 엄청 많아서 이 서찰도 우리를 꾀어내려는 계책이오.”
 
80
하였다. 허유가 말하기를,
 
81
“지금 취하지 않으면 뒤에 도리어 해를 입을 것입니다.”
 
82
했다.
 
 
83
正話間,忽有使者自鄴郡來,呈上審配書。書中先說運糧事;後言許攸在冀州時,嘗濫受民間財物,且縱令子侄輩多科稅,錢糧入己,今已收其子侄下獄矣。紹見書大怒曰:“濫行匹夫!尚有面目於吾前獻計耶!汝與曹操有舊,想今亦受他財賄,爲他作奸細,啜賺吾軍耳!本當斬首,今權且寄頭在項!可速退出,今後不許相見!”
 
84
바로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에, 갑자기 업군에서 사자가 와서 심배의 서찰을 바쳤다. 서찰에는 먼저 식량 운송을 이야기했다. 그 뒷부분에는 허유가 기주에 있을 때 일찍이 백성들의 재물을 멋대로 빼앗고 아들이나 조카들을 풀어 백성들에게서 세금과 재물을 거둬 자기 수중에 넣었으므로 지금 그 아들과 조카들을 하옥했다고 하였다. 원소가 서찰을 보고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85
“제멋대로 구는 필부놈아! 무슨 낯으로 내 앞에서 계책을 올리느냐! 네놈이 조조와 친구라 지금도 그놈에게서 뇌물을 받을 생각으로, 그놈의 세작이 되어 우리 군대를 농락하는구나! 목을 베어야 마땅하지만 잠시 네놈의 머리를 붙여놓겠다! 썩 꺼져서 다시는 내앞에 나타나나지 마라!”
 
86
하였다.
 
 
87
許攸出,仰天歎曰:“忠言逆耳,豎子不足與謀!吾子侄已遭審配之害,吾何顏複見冀州之人乎!”遂欲拔劍自刎。左右奪劍勸曰:“公何輕生至此?袁紹不納直言,後必爲曹操所擒。公既與曹公有舊,何不棄暗投明?”只這兩句言語,點醒許攸;於是許攸徑投曹操。後人有詩歎曰:“本初豪氣蓋中華,官渡相持枉歎嗟。若使許攸謀見用,山河豈得屬曹家?”
 
88
허유가 나가며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기를,
 
89
“충언은 귀에 거슬리고, 애송이와 모의할 게 못된다더니! 내 아들과 조카들은 벌써 심배의 해를 입었으니 내가 무슨 낯으로 기주 사람들을 다시 보겠는가!”
 
90
하고 칼을 뽑아 자살하려는데, 좌우에서 칼을 빼앗고 권하기를,
 
91
“공께서 이다지도 목숨을 함부로 하십니까? 원소가 바른말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뒷날 틀림없이 조조에게 잡힐 것입니다. 공께서 이미 조조와 구면인데 어째서 암흑을 버리고 광명을 선택하지 않습니까?”
 
92
했다. 겨우 두마디가 허유를 확실히 깨우쳤다. 이에 허유가 질러가서 조조에게 투항했다. 뒷날 누군가 시를 지어 한탄하기를,
 
93
“원본초의 호걸스런 기운이 중화를 덮었으나, 관도에서 맞서서 헛되이 탄식하네. 만약 허유의 꾀를 썼더라면, 산천이 어찌 조조 집안 차지가 되었겠는가?”
 
94
했다.
 
 
95
卻說許攸暗步出營,徑投曹寨,伏路軍人拿住。攸曰:“我是曹丞相故友,快與我通報,說南陽許攸來見。”軍士忙報入寨中。時操方解衣歇息,聞說許攸私奔到寨,大喜,不及穿履,跣足出迎,遙見許攸,撫掌歡笑,攜手共入,操先拜於地。攸慌扶起曰:“公乃漢相,吾乃布衣,何謙恭如此?”操曰:“公乃操故友,豈敢以名爵相上下乎!”攸曰:“某不能擇主,屈身袁紹,言不聽,計不從,今特棄之來見故人。願賜收錄。”操曰:“子遠肯來,吾事濟矣!願即教我以破紹之計:”攸曰:“吾曾教袁紹以輕騎乘虛襲許都,首尾相攻。”操大驚曰:“若袁紹用子言,吾事敗矣。”攸曰:“公今軍糧尚有幾何?”操曰:“可支一年。”攸笑曰:“恐未必。”操曰:有半年耳。”
 
96
한편, 허유가 몰래 영채를 걸어나와 지름길로 조조 영채로 넘어가다가 길가에 매복한 군인에게 잡혔다. 허유가 말하기를,
 
97
“내가 조 승상의 옛 친구이네. 어서 나를 데려가 남양 사람 허유가 보러 왔다고 말씀드리게.”
 
98
하였다. 군사가 황급히 알리려고 영채로 들어갔다. 이때 조조는 옷을 벗어 쉬고 있었는데, 허유가 몰래 영채에 이르렀다는 말을 듣고 크게 기뻐 신발도 신지 않고 맨발로 나가 맞이했다. 멀리 허유가 보이자 손뼉을 치고 기뻐 웃으며 서로 손잡고 들어가 조조가 먼저 바닥에서 절을 했다. 허유가 놀라 일으켜 세워 말하기를,
 
99
“공께서는 한나라 승상이시고, 나는 평민인데 어찌 이렇게 겸양하십니까?”
 
100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01
“공은 나의 옛 친구인데 어찌 감히 벼슬로 위아래를 따지겠소!”
 
102
했다. 허유가 말하기를,
 
103
“제가 주공을 잘못 골라 원소에게 몸을 굽혔으나, 말을 들어주지 않고 계책을 따라주지 않아 지금 그를 버리고 옛벗을 찾아왔습니다. 부디 거두어 주시기 바랍니다.”
 
104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05
“자원이 기꺼이 왔으니 내 일이 성공하겠소. 어서 내게 원소를 깨뜨릴 계책을 가르쳐주시오.”
 
106
했다. 허유가 말하기를,
 
107
“제가 일찍이 원소에게 경기병으로 허도를 습격해 앞뒤로 치라고 했었습니다.”
 
108
하니, 조조가 크게 놀라 말하기를,
 
109
“만약 원소가 그대의 말을 썼더라면 내 일이 패망했겠소.”
 
110
했다. 허유가 말하기를,
 
111
“지금 공께 군량이 얼마나 남았습니까?”
 
112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13
“일년은 지탱할 수 있소.”
 
114
했다. 허유가 웃으며 말하기를,
 
115
“반드시 그렇지 않을 겁니다.”
 
116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17
“반년치뿐이오.”
 
118
했다.
 
 
119
攸拂袖而起,趨步出帳曰:“吾以誠相投,而公見欺如是,豈吾所望哉!”操挽留曰:“子遠勿嗔,尚容實訴:軍中糧實可支三月耳。”攸笑曰:“世人皆言孟德奸雄,今果然也。”操亦笑曰:“豈不聞兵不厭詐!”遂附耳低言曰:“軍中止有此月之糧。”攸大聲曰:“休瞞我!糧已盡矣!”操愕然曰:“何以知之?”攸乃出操與荀彧之書以示之曰:“此書何人所寫?”
 
120
허유가 옷깃을 털고 일어나 급히 장막 밖으로 걸어나가며 말하기를,
 
121
“내가 진심으로 넘어왔건만 공이 이토록 속이니 어찌 내가 바라는 바이겠소!”
 
122
하니, 조조가 만류하며 말하기를,
 
123
“자원은 성내지 마시오. 사실대로 말하겠소. 군량이 석달치뿐이오.”
 
124
했다. 허유가 웃으며 말하기를,
 
125
“세상사람들이 맹덕은 간웅이라더니 지금 과연 그렇소.”
 
126
하니, 조조도 역시 웃으며 말하기를,
 
127
“병가에서는 속이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말도 못 들었소?”
 
128
했다. 마침내 귀에 대어 낮은 목소리로 말하기를,
 
129
“군중에 겨우 이 달치 식량뿐이오.”
 
130
했다. 허유가 큰소리로 말하기를,
 
131
“나를 속이지 마시오! 군량은 이미 바닥났소!”
 
132
하니, 조조가 깜짝 놀라서 말하기를,
 
133
“어떻게 그것을 아시오?”
 
134
했다. 허유가 조조가 순욱에게 보내는 서찰을 꺼내어 보여주며 말하기를,
 
135
“이 서찰을 누가 썼소?”
 
136
했다.
 
 
137
操驚問曰:“何處得之?”攸以獲使之事相告。操執其手曰:“子遠既念舊交而來,願即有以教我。”攸曰:“明公以孤軍抗大敵,而不求急勝之方,此取死之道也。攸有一策,不過三日,使袁紹百萬之 衆,不戰自破。明公還肯聽否?”操喜曰:“願聞良策。”攸曰:“袁紹軍糧輜重,盡積烏巢,今撥淳於瓊守把,瓊嗜酒無備。公可選精兵詐稱袁將蔣奇領兵到彼護糧,乘間燒其糧草輜重,則紹軍不三日將自亂矣。”操大喜,重待許攸,留於寨中。
 
138
조조가 놀라서 묻기를,
 
139
“어디서 얻었소?”
 
140
하니, 허유가 사자를 잡은 일을 고하자 조조가 그의 손을 잡고 말하기를,
 
141
“자원이 옛정을 생각해 왔으니 어서 내게 가르쳐 주기 바라오.”
 
142
했다. 허유가 말하기를,
 
143
“명공께서 고립무원의 군대로써 강대한 적군에 대항하니 급히 이길 방도를 찾지 않으면 이 상황은 죽고 망하는 길입니다. 제게 계책이 있어 불과 사흘 안에 원소의 백만대군을 싸우지 않고도 스스로 무너지게 할 수 있습니다. 명공께서 듣고 싶습니까?”
 
144
하니, 조조가 기뻐하며 말하기를,
 
145
“좋은 계책을 들려주시오.”
 
146
했다. 허유가 말하기를,
 
147
“원소의 군량과 치중은 모두 오소에 쌓여 있고, 지금 순우경을 배치하여 수비합니다. 순우경이 술을 좋아해서 방비가 허술합니다. 명공께서 정예병을 골라 원소의 장수 장기라고 사칭하고 그곳까지 식량수송을 호위하고, 틈을 타서 그곳의 식량과 마초와 치중을 불지르면 원소의 군대는 사흘 안에 저절로 어지러워집니다.”
 
148
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여 허유를 두텁게 대우하고 영채 안에 머물게 했다.
 
 
149
次日,操自選馬步軍士五千,准備往烏巢劫糧。張遼曰:“袁紹屯糧之所,安得無備?丞相未可輕往,恐許攸有詐。”操曰:“不然,許攸此來,天敗袁紹。今吾軍糧不給,難以久持;若不用許攸之計,是坐而待困也。彼若有詐,安肯留我寨中?且吾亦欲劫寨久矣。今劫糧之舉,計在必行,君請勿疑。”遼曰:“亦須防袁紹乘虛來襲。”操笑曰:“吾已籌之熟矣。”便教荀攸、賈詡、曹洪同許攸守大寨,夏侯惇、夏侯淵領一軍伏於左,曹仁、李典領一軍伏於右,以備不虞。教張遼、許褚在前,徐晃、於禁在後,操自引諸將居中:共五千人馬,打著袁軍旗號,軍士皆束草負薪,人銜枚,馬勒口,黃昏時分,望烏巢進發。是夜星光滿天。
 
150
다음날 조조가 직접 기병과 보명 5천 명을 뽑아 오소로 가서 식량을 겁탈할 준비를 했다. 장요가 말하기를,
 
151
“원소가 식량을 비축한 곳에 어찌 방비가 없겠습니까? 승상께서 함부로 가셔서는 안 됩니다. 허유가 속이지 않나 두렵습니다.”
 
152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53
“그렇지 않소. 허유가 이리로 온 것은 하늘이 원소를 무찌르는 것이오. 지금 우리 군량이 보급되지 않아 오래 버티기 어렵소. 허유의 계책을 쓰지 않으면 앉아서 곤궁을 기다리는 것이오. 그가 만약 속인다면 어찌 우리 영채에 머물겠소? 나 역시 그곳 영채를 덮치려 마음먹은 지 오래요. 지금 군량을 겁탈하는 것은 반드시 실행할 계책이니 그대는 의심하지 마시오.”
 
154
했다. 장요가 말하기를,
 
155
“원소가 빈틈을 타서 내습하는 것도 방비해야 합니다.”
 
156
하니,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157
“내가 이미 대책을 충분히 마련했소.”
 
158
했다. 곧 지시하여 순유, 가후, 조홍이 허유와 함께 대채(본부)를 지키고 하후돈, 하후연이 1군을 거느려서 왼쪽에 매복하고, 조인, 이전이 1군을 거느려서 오른쪽에 매복하여 만일을 대비했다. 장요, 허저를 선두에, 서황, 우금을 후미에 배치하고 조조 스스로 장수들을 이끌고 중군을 맡았다. 모두 5천 인마가 원소 군대의 깃발을 나부끼며 군사들 모두 풀과 장작을 지고, 사람들은 입에 하무를 물고 말들은 재갈을 물려 해질 무렵 오소를 향하여 출발한다. 그날 밤 별빛이 하늘에 가득했다.
 
 
159
且說沮授被袁紹拘禁在軍中,是夜因見 衆星朗列,乃命監者引出中庭,仰觀天象。忽見太白逆行,侵犯牛、鬥之分,大驚曰:“禍將至矣!”遂連夜求見袁紹。時紹已醉臥,聽說沮授有密事啟報,喚入問之。授曰:“適觀天象,見太白逆行於柳、鬼之間,流光射入牛、鬥之分,恐有賊兵劫掠之害。烏巢屯糧之所,不可不提備。宜速遣精兵猛將,於間道山路巡哨,免爲曹操所算。”紹怒叱曰:“汝乃得罪之人,何敢妄言惑 衆!”因叱監者曰:“吾令汝拘囚之,何敢放出!”遂命斬監者,別喚人監押沮授。授出,掩淚歎曰:“我軍亡在旦夕,我屍骸不知落何處也!”後人有詩歎曰:“逆耳忠言反見仇,獨夫袁紹少機謀。烏巢糧盡根基拔,猶欲區區守冀州。”
 
160
한편, 저수가 원소 군중에 구금돼 있었는데, 그날 밤 별들이 빛나는 것을 보고 감시하는 사람에게 명하여 안뜰로 나와 하늘을 우러러 하늘의 형상을 살폈다. 갑자기 태백(금성)이 역행해 견우성과 북두성 자리를 침범하자 크게 놀라 말하기를,
 
161
“곧 재앙이 닥치겠구나!”
 
162
하고, 이에 한밤중에 원소를 만나고자 했다. 그때 원소가 술에 취해 자리에 누워 있었는데 저수가 은밀히 아뢸 일이 있다 하므로 불러들여 물었다. 저수가 말하기를,
 
163
“마침 하늘의 형상을 관찰하니 태백이 유(남방 주작의 셋째 별)와 귀(이십팔수의 스물셋째 별)의 별자리 사이로 역행하고 그 빛이 견우성과 북두성 자리를 침범합니다. 적병이 습격하여 해칠까 두렵습니다. 오소는 군량을 저장하는 곳이니 방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서 정예병력과 용맹한 장수를 보내 샛길과 산길을 순찰해 조조의 음모를 막아야 합니다.”
 
164
하니, 원소가 성을 내어 꾸짖기를,
 
165
“너는 죄를 지은 사람인데 어찌 감히 망언하여 사람들을 어지럽히느냐?”
 
166
했다. 그리고 감시하던 사람을 꾸짖기를,
 
167
“내가 너에게 그를 구금하라 했는데 어찌 감히 풀어놓았느냐!”
 
168
하고, 감시하던 사람을 참하라 명하고 따로 사람을 불러 저수를 잡아가두게 했다. 저수가 나가면서 눈물을 가리고 탄식해 말하기를,
 
169
“아군이 조만간 망하겠구나! 내가 죽어 시체가 어디에 뒹굴지 모르겠구나!”
 
170
하였다. 뒷날 어떤 사람이 시를 지어 탄식하기를,
 
171
“귀에 거슬리는 충언으로 원한을 사게 되니, 못난 원소는 꾀가 모자라는구나. 오소의 군량이 모조리 뿌리가 뽑힐텐데, 오히려 구차하게 기주 땅이나 지킬 셈이네.”
 
172
하였다.
 
 
173
卻說曹操領兵夜行,前過袁紹別寨,寨兵問是何處軍馬。操使人應曰:“蔣奇奉命往烏巢護糧。”袁軍見是自家旗號,遂不疑惑。凡過數處,皆詐稱蔣奇之兵,並無阻礙。及到烏巢,四更已盡。操教軍士將束草周圍舉火, 衆將校鼓噪直入。時淳於瓊方與 衆將飲了酒,醉臥帳中;聞鼓噪之聲,連忙跳起問:“何故喧鬧?”言未已,早被撓鉤拖翻。眭元進、趙睿運糧方回,見屯上火起,急來救應。曹軍飛報曹操,說:“賊兵在後,請分軍拒之。”操大喝曰:“諸將只顧奮力向前,待賊至背後,方可回戰!”於是 衆軍將無不爭先掩殺。一霎時,火焰四起,煙迷太空。眭、趙二將驅兵來救,操勒馬回戰。二將抵敵不住,皆被曹軍所殺,糧草盡行燒絕。淳於瓊被擒見操,操命割去其耳鼻手指,縛於馬上,放回紹營以辱之。
 
174
한편, 조조가 병력을 이끌고 야간에 행군하여 원소 군대의 다른 영채를 지나가자 영채의 병사가 어디서 오는 군마들인지 물었다. 조조가 사람을 시켜 응답하기를,
 
175
“장기가 명을 받들어 식량을 호송해 오소로 가고 있소.”
 
176
하니, 원소 군사가 보고 자기편 깃발이라 의혹하지 않았다. 여러곳을 지나며 모두 장기의 병력이라 속여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오소에 이르니 벌써 4경이 거의 지났다. 조조가 명하여 군사들이 마른풀 따위로 에워싸 불지르고 장교들이 북소리와 함께 돌입했다. 이때 순우경은 장수들과 술을 마신 뒤 취하여 장막에 누워 있었다. 북소리를 듣고 황급히 일어나 묻기를,
 
177
“왜 이렇게 시끄럽냐?”
 
178
하니,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갈고리가 날라들어 그를 잡아채어 꼬꾸라뜨렸다. 수원진과 조예가 군량을 운반해 돌아오다 오소에서 불길이 치솟자 급히 구원하러 왔다. 조조 군사들이 조조에게 급히 보고하기를,
 
179
“적병들이 뒤에 있으니 군사들을 나눠 막게 해주십시오.”
 
180
하자, 조조가 호통쳐 말하기를,
 
181
“장수들은 힘을 떨쳐 오로지 앞으로 나아가라! 적병이 후미를 따라붙기를 기다렸다가 돌아서서 싸우겠다!”
 
182
했다. 이에 군사들이 모두 앞다퉈 적진을 공격했다. 순식간에 불꽃이 사방에 치솟아 연기가 하늘에 뿌옇다. 수원진과 조예 두 장수가 군사들을 달려와서 구원하자 조조가 말고삐를 잡아당겨 돌아서서 교전했다. 두 장수가 이겨내지 못하여 모조리 조조 군사들에게 죽고 식량과 말먹이가 남김없이 불에 타 없어졌다. 순우경이 사로잡혀 조조에게 끌려오자 조조가 명하여 그의 귀와 코와 손가락을 자르고 말위에 결박해서 원소의 영채로 쫓아보내어 욕보였다.
 
 
183
卻說袁紹在帳中,聞報正北上火光滿天,知是烏巢有失,急出帳召文武各官,商議遣兵往救。張郃曰:“某與高覽同往救之。”郭圖曰:“不可。曹軍劫糧,曹操必然親往;操既自出,寨必空虛,可縱兵先擊曹操之寨;操聞之,必速還:此孫臏圍魏救趙之計也。”張郃曰:“非也。曹操多謀,外出必爲內備,以防不虞。今若攻操營而不拔,瓊等見獲,吾屬皆被擒矣。”郭圖曰:“曹操只顧劫糧,豈留兵在寨耶!”再三請劫曹營。紹乃遣張郃、高覽引軍五千,往官渡擊曹營;遣蔣奇領兵一萬,往救烏巢。
 
184
한편, 원소가 장막 안에 있는데 북쪽에 불빛이 치솟아 하늘에 가득하다고 군사들이 보고하자 오소를 잃은 걸 알아차렸다. 급히 문무 관리들을 불러모아 구원병력을 파견하려고 상의했다. 장합이 말하기를,
 
185
“제가 고람과 함께 가서 구원하겠습니다.”
 
186
하니, 곽도가 말하기를,
 
187
“아니 되오. 조조 군사들이 식량을 약탈했으니 틀림없이 조조가 직접 갔을 것이오. 조조가 직접 나갔으니 조조의 본영은 텅 비었을 거요. 병력을 풀어서 조조의 영채를 먼저 쳐야 하오. 조조가 듣고 분명 서둘러 돌아올 것이오. 이것이 바로 손빈의 위주구조(위나라를 공격해서 조나라 포위를 구한 것)의 계략이오.”
 
188
했다. 장합이 말하기를,
 
189
“그렇지 않소. 조조는 꾀가 많아서 바깥으로 출정하면서 반드시 안으로 방비하여 만일을 대비했소. 만약 지금 조조 본영을 쳐서 함락하지 못하면 이미 순우경 등이 잡힌 마당에 우리들은 모조리 붙잡힐 것이오.”
 
190
하니, 곽도가 말하기를,
 
191
“조조는 오로지 식량을 터는 데 정신이 팔렸는데 어찌 영채에 병력을 남겼겠소?”
 
192
하고, 거듭 조조 본영을 치자고 청하니, 원소가 이에 장합과 고람에게 5천 군사를 이끌고 관도로 가서 조조 본영을 치게 했다. 또한 장기에게 1만 군사를 거느리고 오소를 구원하게 했다.
 
 
193
且說曹操殺散淳於瓊部卒,盡奪其衣甲旗幟,偽作淳於瓊部下收軍回寨,至山僻小路,正遇蔣奇軍馬。奇軍問之,稱是烏巢敗軍奔回,奇遂不疑,驅馬徑過。張遼、許褚忽至,大喝:“蔣奇休走!”奇措手不及,被張遼斬於馬下,盡殺蔣奇之兵。又使人當先偽報雲:“蔣奇已自殺散烏巢兵了”。袁紹因不複遣人接應烏巢,只添兵往官渡。
 
194
한편, 조조가 순우경의 부하 병졸들을 무찔러 흩어버리고 그들 갑옷과 깃발을 모두 빼앗아 손우경의 부하 패잔병들로 가장해서 영채로 돌아오다가, 외딴 산속 좁은 길에 이르러 장기가 이끄는 군마들과 마주쳤다. 장기 군사들의 물음에, 오소에서 달아난 패잔병들이라 사칭한다. 장기가 의심하지 않고 말을 몰아 곧장 지나갔다. 갑자기 장요, 허저가 나타나서 크게 외치기를,
 
195
“장기는 달아나지 말라!”
 
196
했다. 장기가 미처 손도 쓰기 전에 장요에게 베여져 낙마했다. 장기의 병력이 모조리 무찔러졌다. 다시 사람을 앞서 보내 거짓으로 보고하기를,
 
197
“장기가 이미 오소에서 적병들을 물리쳤습니다.”
 
198
했다. 이에 원소가 오소에 구원병력을 증파하지 않고 오로지 관도에 병력을 더욱 증파했다.
 
 
199
卻說張郃、高覽攻打曹營,左邊夏侯惇、右邊曹仁,中路曹洪,一齊沖出:三下攻擊,袁軍大敗。比及接應軍到,曹操又從背後殺來,四下圍住掩殺。張邰、高覽奪路走脫。袁紹收得烏巢敗殘軍馬歸寨,見淳於瓊耳鼻皆無,手足盡落。紹問:“如何失了烏巢?”敗軍告說:“淳於瓊醉臥,因此不能抵敵。”紹怒,立斬之。郭圖恐張郃、高覽回寨證對是非,先於袁紹前譖曰:“張郃、高覽見主公兵敗,心中必喜。”
 
200
한편, 장합과 고람이 조조의 영채를 공격하자 왼쪽에서 하후돈, 오른쪽에서 조인, 가운데 조홍이 일제히 치고 나와서 세 갈래로 공격하여 원소 군대가 대패했다. 이어서 증파된 병력들을 도착하자, 다시 조조가 배후에서 무찔러 들어와 사방에서 에워싸고 습격했다. 장합과 고람이 길을 뚫어 달아났다. 오소의 패잔병들이 원소 영채로 돌아왔는데 손우경이 귀와 코가 모두 없고 손발도 잘려나간 것을 보고, 원소가 묻기를,
 
201
“어찌하여 오소를 잃었느냐?”
 
202
하니, 패잔병들이 고하기를,
 
203
“순우경이 술에 취해 누워 있어서 적들에게 저항하지 못했습니다.”
 
204
했다. 원소가 노하여 즉시 순우경을 참했다. 곽도가 장합과 고람이 영채로 돌아와서 시비를 따질까 두려워서 원소에게 먼저 (그들을) 모함하기를,
 
205
“장합과 고람이 주공의 패전을 보고 속으로 반드시 기뻐할 것입니다.”
 
206
하였다.
 
 
207
紹曰:“何出此言?”圖曰:“二人素有降曹之意,今遣擊寨,故意不肯用力,以致損折士卒。”紹大怒,遂遣使急召二人歸寨問罪。郭圖先使人報二人雲:“主公將殺汝矣。”及紹使至,高覽問曰:“主公喚我等爲何?”使者曰:“不知何故。”覽遂拔劍斬來使。郃大驚。覽曰:“袁紹聽信讒言,必爲曹操所擒;吾等豈可坐而待死?不如去投曹操。”郃曰:“吾亦有此心久矣。”
 
208
원소가 말하기를,
 
209
“어째서 그런 말을 하오?”
 
210
하니, 곽도가 말하기를,
 
211
“두 사람은 평소 조조에게 항복할 뜻을 품고 있어서 지금 적의 영채를 치라고 보냈지만 일부러 힘을 다하지 않아 사졸들을 잃고 말았습니다.”
 
212
했다. 원소가 크게 노하여 사자를 보내 두 사람을 영채로 불러 죄를 물으려 했다. 곽도가 먼저 사람을 보내 두 사람에게 일어주기를,
 
213
“주공께서 장차 그대들을 죽일 것이오.”
 
214
했다. 원소의 사자가 이르자 고람이 묻기를,
 
215
“주공께서 우리를 왜 부르시는가?”
 
216
하니, 사자가 말하기를,
 
217
“무슨 까닭인지 모릅니다.”
 
218
했다. 고람이 곧 칼을 뽑아 사자를 참했다. 장합이 크게 놀라자 고람이 말하기를,
 
219
“원소는 참언을 믿고 틀림없이 조조에게 잡힐 것이오. 우리가 어찌 앉은 채 죽기를 바라겠소? 조조에게 투항하는 것만 못하오.”
 
220
하니. 장합이 말하기를,
 
221
“나 역시 그런 마음인지 오래요.”
 
222
하였다.
 
 
223
於是二人領本部兵馬,往曹操寨中投降。夏侯惇曰:“張、高二人來降,未知虛實。”操曰:“吾以恩遇之,雖有異心,亦可變矣。”遂開營門命二人入。二人倒戈卸甲,拜伏於地。操曰:“若使袁紹肯從二將軍之言,不至有敗。今二將軍肯來相投,如微子去殷,韓信歸漢也。”遂封張郃爲偏將軍、都亭侯,高覽爲偏將軍、東萊侯。二人大喜。
 
224
이에 두 사람이 휘하 병마들을 거느리고 조조 영채로 가서 투항했다. 하후돈이 말하기를,
 
225
“장합, 고람 두사람이 투항해 왔지만 아직 거짓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습니다.”
 
226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227
“내가 은혜로써 저들을 대우한다면 비록 다른 마음을 품었더라도 역시 바뀔 수 있소.”
 
228
했다. 마침내 영문을 열어 두 사람을 들어오게 했다. 두 사람이 무기를 거꾸로 잡고 갑옷을 벗어 바닥에 엎드려 절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229
“만약 원소가 두 장군의 말씀을 들었다면 이렇게 패하지는 않았소. 이제 두 장군이 기꺼이 넘어왔으니 마치 (은나라) 미자가 은나라를 떠나고, (초나라) 한신이 한나라에 귀순한 것과 같소.”
 
230
하였다. 그리하여 장합을 편장군 도정후로 봉하고 고람은 편장군 동래후로 봉했다. 두 사람이 크게 기뻐했다.
 
 
231
卻說袁紹既去了許攸,又去了張郃、高覽,又失了烏巢糧,軍心皇皇。許攸又勸曹操作速進兵;張郃、高覽請爲先鋒;操從之。即令張郃、高覽領兵往劫紹寨。當夜三更時分,出軍三路劫寨。混戰到明,各自收兵,紹軍折其大半。荀攸獻計曰:“今可揚言調撥人馬,一路取酸棗,攻鄴郡;一路取黎陽,斷袁兵歸路。袁紹聞之,必然驚惶,分兵拒我;我乘其兵動時擊之,紹可破也。”
 
232
한편, 원소 진영에서 허유가 이미 떠난데다 다시 장합과 고람이 가버리고, 또 오소의 식량도 잃어 군사들이 뒤숭숭했다. 허유가 다시 조조에게 어서 진격할 것을 권하고 장합과 고람이 선봉이 되기를 청했다. 조조가 그 말에 따라, 즉시 장합과 고람에게 병력을 거느리고 원소의 영채를 치라고 명령했다. 그날밤 3경에 세 갈래로 군사를 내어 영채를 공격했다. 동이 틀 때까지 뒤엉켜 싸우고 나서 각각 병력을 거뒀는데 원소 군대의 태반이 꺾였다. 순유가 계책을 바쳐 말하기를,
 
233
“지금 헛소문을 내어, 인마를 동원하여 한 갈래는 산조 땅을 취해 업군을 공격하고, 한 갈래는 여양 땅을 취해 원소의 퇴로를 끊겠다 하십시오. 원소가 듣고 틀림없이 놀라고 당황하여 병력을 나눠 막으려 할 겁니다. 그들 병력이 움직이는 때를 틈타서 공격하면 원소를 깨뜨릴 수 있습니다.”
 
234
하였다.
 
 
235
操用其計,使大小三軍,四遠揚言。紹軍聞此信,來寨中報說:“曹操分兵兩路:一路取鄴郡,一路取黎陽去也。”紹大驚,急遣袁譚分兵五萬救鄴郡,辛明分兵五萬救黎陽,連夜起行。 曹操探知袁紹兵動,便分大隊軍馬,八路齊出,直沖紹營。袁軍俱無鬥志,四散奔走,遂大潰。袁紹披甲不迭,單衣幅巾上馬;幼子袁尚後隨。張遼、許褚、徐晃、於禁四員將,引軍追趕袁紹。紹急渡河,盡棄圖書車仗金帛,止引隨行八百餘騎而去。
 
236
조조가 그 계책을 써서 군사들을 사방으로 멀리 보내어 헛소문을 냈다. 원소의 군사들이 그 소식을 듣고 영채로 돌아와 보고하기를,
 
237
“조조가 병력을 두 갈래로 나누어 한 갈래는 업군을 취하고 한갈래는 여양을 취한다고 합니다.”
 
238
하니, 원소가 크게 놀라 급히 원담에게 5만 병력을 주어 업군을 구원하게 하고, 신명에게 5만 병력을 주어 여양을 구원하게 해서 밤새 가게 했다. 조조가 원소 병력의 움직임을 탐지하여 군마를 크게 나누어 여덟 갈래로 일제히 출격하여 원소의 영채로 곧바로 치고 들어갔다. 원소의 군사들은 모두 싸울 뜻이 없어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 마침내 크게 무너졌다. 원소가 갑옷도 못 갖춰 입어서 홑옷에 복건만 쓴 채 말에 올랐고, 어린 아들 원상이 뒤를 따랐다. 장요, 허저, 서황, 우금 네명의 장수가 군사들을 이끌고 원소를 뒤쫓았다. 원소가 급히 황하를 건너느라 책이나 문서, 수레와 의장, 금과 비단 따위를 모조리 버리고 겨우 수행원 8백여 기만 이끌고 달아났다.
 
 
239
操軍追之不及,盡獲遺下之物。所殺八萬餘人,血流盈溝,溺水死者不計其數。操獲全勝,將所得金寶緞匹,給賞軍士。於圖書中檢出書信一束,皆許都及軍中諸人與紹暗通之書。左右曰:“可逐一點對姓名,收而殺之。”操曰:“當紹之強,孤亦不能自保,況他人乎?”遂命盡焚之,更不再問。
 
240
조조의 군사들이 쫓았으나 따라잡지 못하고 원소가 버리고 간 물건들을 모두 노획했다. 죽은 사람이 8만 여명인데 피가 흘러 도랑에 찼고 물에 빠져 죽은 자들은 헤아릴 수 없었다. 조조가 완전한 승리를 거두어 노획한 금은보화와 비단으로 군사들을 포상했다. 노획한 책과 문서들 가운데서 서신이 한다발 나왔는데 모두 허도와 조조 군대의 사람들이 원소와 밀통하던 서신들이었다. 좌우에서 말하기를,
 
241
“낱낱이 성명을 알아내어 잡아 죽여야 합니다.”
 
242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243
“원소가 강성하여 나 역시 스스로 보전하기 어려웠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들이겠소?”
 
244
하고, 곧 모조리 태우라고 명령하고 다시 묻지 않았다.
 
 
245
卻說袁紹兵敗而奔,沮授因被囚禁,急走不脫,爲曹軍所獲,擒見曹操。操素與授相識。授見操,大呼曰:“授不降也!”操曰:“本初無謀,不用君言,君何尚執迷耶?吾若早得足下,天下不足慮也。”因厚待之,留於軍中。授乃於營中盜馬,欲歸袁氏。操怒,乃殺之。授至死神色不變。操歎曰:“吾誤殺忠義之士也!”命厚禮殯殮,爲建墳安葬於黃河渡口,題其墓曰:“忠烈沮君之墓。”後人有詩贊曰:“河北多名士,忠貞推沮君:凝眸知陣法,仰面識天文;至死心如鐵,臨危氣似雲。曹公欽義烈,特與建孤墳。”操下令攻冀州。正是:勢弱只因多算勝,兵強卻爲寡謀亡。
 
246
한편, 원소가 패전해서 달아날 때 저수가 여전히 갇혀 있었다. 급히 달아나다 벗어나지 못해서 조조 군사들에게 잡혀 조조에게 끌려갔다. 조조가 평소 저수와 알고지냈다. 저수가 조조를 보고 크게 외치기를,
 
247
“나는 항복하지 않을거요!”
 
248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249
“본초가 꾀가 없어서 그대의 말을 쓰지 않았는데 그대는 어찌해서 고집하시오? 내가 만약 일찍이 그대를 얻었다면 천하에 걱정할 게 없었겠소.”
 
250
하고, 저수를 후대하여 군중에 두었다. 저수가 이에 영채 안에서 말을 훔쳐서 타고 원씨에게로 돌아가려 했다. 조조가 노하여 죽였다. 저수가 죽음에 이르러서도 낯빛이 변하지 않았다. 조조가 탄식하기를,
 
251
“내가 잘못 충의로운 사람을 죽였구나!”
 
252
하고, 두터운 예로써 장사지내어 황하 나룻가에 무덤을 마련해 안장하고 묘비에 ‘충성스럽고 굳센 저수 선생의 무덤’이라 하였다. 뒷날 어떤 사람이 시를 지어 찬양하기를,
 
253
“황하 북쪽 이름난 사내들 많다지만, 충성스럽고 곧은 사람은 오직 저수 뿐이네. 뚫어져라 바라보아 진법을 알아내고, 얼굴을 들어 천문을 알았네. 죽음에 이르러 마음은 무쇠 같고, 위기에 몰려도 기세는 구름을 닮았다. 조조가 그 의열한 마음을 흠모하여, 외로운 무덤 특별히 마련해 주었네.”
 
254
라고 했다. 조조가 공격명령을 내렸다. 이야말로, 세력이 약해도 단지 꾀가 많아서 이기고, 군사가 강성해도 도리어 꾀가 모자라서 망하는구나.
 
 
255
未知勝負如何,且看下文分解。
 
256
승부가 어찌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의 이야기를 보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30회 관도에서 싸워 본초가 패배하고 오소를 습격해 맹덕이 군량을 불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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