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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27회 미염공이 천 리를 홀로 달려, 한수정후가 다섯 관문에서 여섯 장수를 참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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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二十七回 美髯公千裏走單騎 漢壽侯五關斬六將
2
제27회 미염공이 천 리를 홀로 달려, 한수정후가 다섯 관문에서 여섯 장수를 참하다.
 
 
3
卻說,曹操部下諸將中,自張遼而外,只有徐晃與雲長交厚,其餘亦皆敬服;獨蔡陽不服關公,故今日聞其去,欲往追之。操曰:“不忘故主,來去明白,真丈夫也。汝等皆當效之。”遂叱退蔡陽,不令去趕。程昱曰:“丞相待關某甚厚,今彼不辭而去,亂言片楮,冒瀆鈞威,其罪大矣。若縱之使歸袁紹,是與虎添翼也。不若追而殺了,以絕後患。”
 
4
각설, 조조의 부하 장수들 가운데 장요를 빼고도 서황이 운장과 교분이 두텁고, 나머지 모두도 존경하고 따랐다. 오로지 채양이 관우를 무시하였는데, 그래서 이날 그가 떠난다는 말을 듣자 추격하려 한 것이었다. 조조가 말하기를,
 
5
“옛 주공을 못 잊어, 오고 감이 명백하니 참으로 대장부요. 그대들 모두 본받아야 할 것이오.”
 
6
하고, 곧 채양을 꾸짖어 물리고, 추격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정욱이 말하기를,
 
7
“승상께서 관 아무개를 매우 두텁게 대우했는데 이제 작별인사 없이 가면서 어지러운 말을 쓴 편지로써 위엄을 모독하니 그 죄가 큽니다. 만약 그를 원소에게 귀순하게 내버려두면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입니다. 뒤쫓아 죽여 후환을 근절해야 합니다.”
 
8
하였다.
 
 
9
操曰:“吾昔已許之,豈可失信!彼各爲其主,勿追也。”因謂張遼曰:“雲長封金掛印,財賄不以動其心,爵祿不以移其志,此等人吾深敬之。想他去此不遠,我一發結識他做個人情。汝可先去請住他,待我與他送行,更以路費征袍贈之,使爲後日記念。”張遼領命,單騎先往。曹操引數十騎隨後而來。
 
10
조조가 말하기를,
 
11
“내가 예전에 이미 허락하고서 어찌 신의를 저버리겠소? 그도 따로 그 주공을 위해서니 추격하지 마시오.”
 
12
했다. 그리고서 장요에게 말하기를,
 
13
“운장이 금을 봉하고 관인을 걸었다니 재물도 그 마음을 흔드는데 부족하고 벼슬도 그 뜻을 바꾸는데 부족했소. 이런 사람이니 내가 깊이 존경하오. 그가 아직 멀리 가지 않았을테니, 내가 사귀었던 그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싶소. 그대가 먼저 가서 그에게 멈추라 해서 나를 기다리게 하시오. 내가 그를 배웅하고 노잣돈과 전포를 줘서 뒷날 기념으로 삼고 싶소.”
 
14
하였다. 장요가 명을 받들어 홀로 말을 몰아 먼저 가고, 조조가 수십 기를 이끌고 뒤에 따라 갔다.
 
 
15
卻說雲長所騎赤兔馬,日行千裏,本是趕不上;因欲護送車仗,不敢縱馬,按轡徐行。忽聽背後有人大叫:“雲長且慢行!”回頭視之,見張遼拍馬而至。關公教車仗從人,只管望大路緊行;自己勒住赤兔馬,按定青龍刀,問曰:“文遠莫非欲追我回乎?”遼曰:“非也。丞相知兄遠行,欲來相送,特先使我請住台駕,別無他意。”關公曰:“便是丞相鐵騎來,吾願決一死戰!”遂立馬於橋上望之。見曹操引數十騎,飛奔前來,背後乃是許褚、徐晃、於禁、李典之輩。
 
16
한편, 운장이 탄 적토마가 하루에 천 리를 달리니 원래 따라잡을 수 없다. 수레를 호송하느라 맘껏 내달리지 못하고 고삐를 당겨서 천천히 갔다. 갑자기 배후에서 누군가 크게 외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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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 잠깐 걸음을 늦추시오!”
 
18
했다. (운장이) 머리를 돌려 바라보니 장요가 말에 박차를 가해 달려왔다. 관우가 수레를 모는 하인에게 오로지 큰길 쪽만 보고 달리도록 지시하고, 자기는 적토마를 세워 청룡도를 움켜쥐고 묻기를,
 
19
“문원이 설마 나를 되돌리려 뒤쫓아 온 것이오?”
 
20
하니, 장요가 말하기를,
 
21
“아닙니다. 형께서 먼 길을 떠나는 것을 승상께서 알고, 배웅하려고 오셔서 특별히 저에게 먼저 와서 수레를 멈추게 하였지 다른 뜻은 없습니다.”
 
22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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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승상의 철기들이 몰려오는 즉시 죽기로 한바탕 싸울 것이오!”
 
24
하고, 곧 다리 위에 말을 세우고 바라보니, 조조가 수십 기를 이끌고 나는듯이 앞으로 달려왔다. 뒤에는 허저, 서황, 우금, 이전의 무리가 따랐다.
 
 
25
操見關公橫刀立馬於橋上,令諸將勒住馬匹,左右排開。關公見 衆人手中皆無軍器,方始放心。操曰:“雲長行何太速?”關公於馬上欠身答曰:“關某前曾稟過丞相。今故主在河北,不由某不急去。累次造府,不得參見,故拜書告辭,封金掛印,納還丞相。望丞相勿忘昔日之言。”操曰:“吾欲取信於天下,安肯有負前言。恐將軍途中乏用,特具路資相送。”一將便從馬上托過黃金一盤。
 
26
관우가 다리 위에 말을 세우고 칼을 비껴들어 서 있자, 조조가 장수들에게 말고삐를 당겨 멈춰 좌우로 늘어서게 했다. 관우가 사람들이 무기를 들지 않은 걸 보고서야 비로소 안심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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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은 왜 이리 급히 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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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관우가 말 위에서 몸을 굽히며 대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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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찍이 승상께 아뢰었듯이 지금 옛 주공께서 하북에 계시기에 서둘러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차 찾아갔으나 만나뵐 수 없어 글을 남겨 작별을 고하고 금을 봉하고 관인을 매달아서 승상께 돌려드렸습니다. 승상께서 예전의 약속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30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31
“내가 천하로부터 신망을 얻고자 하거늘, 어찌 앞에 한 말을 저버리겠소? 장군이 도중에 모자랄까봐 노잣돈을 가지고 배웅하러 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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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장수 하나가 말 위에서 황금 한 뭉치를 건네주었다.
 
 
33
關公曰:“累蒙恩賜,尚有餘資。留此黃金以賞將士。”操曰:“特以少酬大功於萬一,何必推辭?”關公曰:“區區微勞,何足掛齒。”操笑曰:“雲長天下義士,恨吾福薄,不得相留。錦袍一領,略表寸心。”令一將下馬,雙手捧袍過來。雲長恐有他變,不敢下馬,用青龍刀尖挑錦袍披於身上,勒馬回頭稱謝曰:“蒙丞相賜袍,異日更得相會。”遂下橋望北而去。許褚曰:“此人無禮太甚,何不擒之?”操曰:“彼一人一騎,吾數十餘人,安得不疑?吾言既出,不可追也。”曹操自引 衆將回城,於路歎想雲長不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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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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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은사를 받아 아직 재물이 남았습니다. 이 황금은 남겨서 장사들에게 포상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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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37
“단지 작은 보답으로 큰 공의 만분의 일이나 갚으려 하는데, 어찌 꼭 거절해야겠소?”
 
38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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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보잘 것 없는 노고야 입에 올릴 게 못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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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41
“운장은 천하의 의로운 사람인데 내 박복하여 머물게 하지 못하는 게 한스럽소. 비단 전포 한벌로써 작은 성의라도 보이고 싶소.”
 
42
하였다. 장수 하나를 말에서 내리게 하여 두손으로 전포를 바치게 했다. 운장이 혹시 변고가 있을까 보아, 말에서 내리지 않고 청룡도 끝으로 비단 전포를 들어올려 몸에 걸치더니 말머리를 돌리며 고마움을 표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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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상께서 하사하신 전포, 감사히 받겠습니다. 훗날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44
하고, 마침내 다리를 내려와 북쪽으로 떠났다. 허저가 말하기를,
 
45
“저 자의 무례가 너무 심합니다. 어찌 잡지 않으십니까?”
 
46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47
“그는 사람도 하나 말도 하나이고, 우리는 수십여 사람인데 어찌 우리를 의심하지 않겠소? 내가 이미 말했듯이 뒤쫓아선 안 되오.”
 
48
했다. 조조가 장수들을 이끌고 성으로 돌아오는 길에 운장을 생각하며 탄식을 멈추지 않았다.
 
 
49
不說曹操自回。且說關公來趕車仗。約行三十裏,卻只不見。雲長心慌,縱馬四下尋之。忽見山頭一人,高叫:“關將軍且住!”雲長舉目視之,只見一少年,黃巾錦衣,持槍跨馬,馬項下懸著首級一顆,引百餘步卒,飛奔前來。公問曰:“汝何人也?”少年棄槍下馬,拜伏於地。雲長恐是詐,勒馬持刀問曰:“壯士,願通姓名。”答曰:“吾本襄陽人,姓廖,名化,字元儉。因世亂流落江湖,聚 衆五百餘人,劫掠爲生。恰才同伴杜遠下山巡哨,誤將兩夫人劫掠上山。吾問從者,知是大漢劉皇叔夫人,且聞將軍護送在此,吾即欲送下山來。杜遠出言不遜,被某殺之。今獻頭與將軍請罪。”關公曰:“二夫人何在?”化曰:“現在山中。”關公教急取下山。不移時,百餘人簇擁車仗前來。
 
50
조조가 돌아간 것이야 더 이상 말할 게 없겠고, 한편, 관우는 수레를 따라잡으려고 약 30 리를 가도 수레가 보이지 않았다. 운장이 당황하여 사방으로 말을 달려 찾았다. 문득 산 위에서 한 사람이 나타나 높이 외치기를,
 
51
“관 장군 멈추십시오!”
 
52
했다. 운장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어느 한 소년이 누런 두건에 비단 옷을 입고, 창을 들고 말을 탔는데 말의 목 아래에 수급이 하나 달려 있었다. 보졸 백여 명을 거느리고 쏜살같이 달려왔다. 관우가 묻기를,
 
53
“자네는 누군가?”
 
54
하니, 그 소년이 창을 놓고 말에서 내려 땅에 엎드려 절을 했다. 운장이 속임수일까봐 말 위에서 칼을 잡고 묻기를,
 
55
“장사는 성명이 어찌되는가?”
 
56
했다. 그 사람이 대답하기를,
 
57
“저는 본디 양양 사람인데 성은 요이고 이름은 화이며 자는 원검입니다. 세상이 어지러워져서 강호를 떠돌며 무리 오백여 인을 모아 도적질로 먹고 살았습니다. 마침 제 동료인 두원이란 자와 함께 하산하여 순찰하다가 두 부인을 몰라뵙고 산으로 끌고왔습니다. 제가 종자들에게 물어보고 바로 대한의 유 황숙 어른의 부인이신 걸 알았습니다. 또한 장군께서 여기서 호송하신다 하므로 제가 즉시 하산시켜 드리려 했습니다만, 두원이 불손한 말을 내뱉기에 제가 죽였습니다. 지금 그 머리를 장군께 바쳐 죄를 청합니다.”
 
58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59
“두 부인께서 어디 계신가?”
 
60
하니, 요화가 말하기를,
 
61
“지금 산중에 계십니다.”
 
62
했다. 관우가 어서 산 밑으로 모셔 오라고 했다. 얼마 뒤 백여 명이 수레를 빽빽히 호위해 왔다.
 
 
63
關公下馬停刀,叉手於車前問候曰:“二嫂受驚否?”二夫人曰:“若非廖將軍保全,已被杜遠所辱。”關公問左右曰:“廖化怎生救夫人?”左右曰:“杜遠劫上山去,就要與廖化各分一人爲妻。廖化問起根由,好生拜敬,杜遠不從,已被廖化殺了。”關公聽言,乃拜謝廖化。廖化欲以部下人送關公。關公尋思此人終是黃巾餘黨,未可作伴,乃謝卻之。廖化又拜送金帛,關公亦不受。廖化拜別,自引人伴投山穀中去了。
 
64
관우가 말에서 내려 칼을 놓고 두 손 모아 수레 앞에서 문후하며 말하기를,
 
65
“두 형수께서 놀라지 않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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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두 부인이 말하기를,
 
67
“요 장군이 보전하지 않았으면 벌써 두원에게 욕을 보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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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관우가 좌우에게 묻기를,
 
69
“요화가 어떻게 부인들을 구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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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좌우가 말하기를,
 
71
“두원이 끌고 가 산을 오른 뒤 요화에게 각각 한 명씩 아내로 삼자 하였습니다. 요화가 어떤 분들인지 묻고서 대단히 경배하였습니다. 두원이 따르지 않자 요화가 죽였습니다.”
 
72
하였다. 관우가 듣고서 요화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요화가 부하가 돼 관공을 따르려 했다. 관공이 깊이 생각하더니 그가 결국 황건의 잔당이라 아직 같이 갈 수 없다 여기고 사절했다. 요화가 다시 돈과 비단을 바치려 하지만 역시 받지 않았다. 요화가 작별 인사를 올리고 무리를 이끌고 산중으로 돌아갔다.
 
 
73
雲長將曹操贈袍事,告知二嫂,催促車仗前行。至天晚,投一村莊安歇。莊主出迎,須發皆白,問曰:“將軍姓甚名誰?”關公施禮曰:“吾乃劉玄德之弟關某也。”老人曰:“莫非斬顏良、文醜的關公否?”公曰:“便是。”老人大喜,便請入莊。關公曰:“車上還有二位夫人。”老人便喚妻女出迎。二夫人至草堂上,關公叉手立於二夫人之側。老人請公坐,公曰“尊嫂在上,安敢就坐!”老人乃令妻女請二夫人入內室款待,自於草堂款待關公。關公問老人姓名。老人曰:“吾姓胡,名華。桓帝時曾爲議郎,致仕歸鄉。今有小兒胡班,在滎陽太守王植部下爲從事。將軍若從此處經過,某有一書寄與小兒。”關公允諾。
 
74
운장은 조조가 비단 전포를 준 일을 두 형수에게 고하고 수레를 몰아 앞으로 가도록 재촉했다. 저녁 무렵, 어느 마을 집에서 쉬게 되었다. 집주인이 나와서 맞이하는데 머리카락과 수염이 하얬다. 그가 묻기를,
 
75
“장군의 성명이 어찌되십니까?”
 
76
하니, 관우가 예를 표하고 말하기를,
 
77
“내가 바로 유현덕의 아우 관 아무개입니다.”
 
78
하였다. 그 노인이 말하기를,
 
79
“안량, 문추를 벤 관공 아니십니까?”
 
80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81
“그렇습니다.”
 
82
했다. 노인이 크게 기뻐하고, 집안으로 불러들였다. 관우가 말하기를,
 
83
“수레에 아직 부인 두 분께서 계십니다.”
 
84
하니, 노인이 곧 아내와 딸을 불러 맞이하게 했다. 두 부인이 초당 위에 오르자 관우가 두 부인 옆에 두 손 모으고 섰다. 노인이 관우에게 앉기를 청하자 관우가 말하기를,
 
85
“형수들께서 계시는데 어찌 감히 앉겠습니까?”
 
86
하니, 노인이 아내와 딸에게 두 부인을 내실로 모셔서 환대하게 했다. 노인 스스로는 초당에서 관우를 환대했다. 관우가 노인의 성명을 묻자 노인이 말하기를,
 
87
“제 성은 호이고 이름은 화입니다. 환제 폐하 시절에 의랑을 지내다 사직하고 귀향했습니다. 지금 제 아들 호반은 영양태수 왕식의 부하로서 종사 벼슬을 하고 있습니다. 장군께서 여기에서 그곳을 통과하실 것이면 제가 서찰을 아들에게 보내겠습니다.”
 
88
했다. 관우가 응락했다.
 
 
89
次日早膳畢,請二嫂上車,取了胡華書信,相別而行,取路投洛陽來。前至一關,名東嶺關。把關將姓孔,名秀,引五百軍兵在嶺上把守。當日關公押車仗上嶺,軍士報知孔秀,秀出關來迎。關公下馬,與孔秀施禮。秀曰:“將軍何往?”公曰:“某辭丞相,特往河北尋兄。”秀曰:“河北袁紹,正是丞相對頭。將軍此去,必有丞相文憑?”公曰:“因行期慌迫,不曾討得。”秀曰:“既無文憑,待我差人稟過丞相,方可放行。”關公曰:“待去稟時,須誤了我行程。”秀曰:“法度所拘,不得不如此。”關公曰:“汝不容我過關乎?”秀曰:“汝要過去,留下老小爲質。”
 
90
이튿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두 형수를 수레에 모시고 호화의 서찰을 얻어 작별하고 낙양 쪽으로 길을 잡아 떠났다. 먼저 당도한 첫번째 관문은 동령관이었다. 관문을 지키는 장수는 성이 공이고 이름이 수다. 5백 군사를 이끌고 고갯마루에서 지키고 있었다. 그날 관공이 수레를 호위해 고개를 오르자 군사들이 공수에게 알려 공수가 관문을 나와 맞이했다. 관우가 말에서 내려 공수와 인사를 나누었다. 공수가 말하기를,
 
91
“장군은 어디로 가시오?”
 
92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93
“승상께 작별하고 하북의 형을 찾아가오.”
 
94
했다. 공수가 말하기를,
 
95
“하북의 원소는 바로 승상의 적수인데 이렇게 가시려면 승상의 증빙 서류가 꼭 있어야 하오.”
 
96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97
“갑자기 서둘러 오느라 미처 얻지 못했소.”
 
98
했다. 공수가 말하기를,
 
99
“증빙 서류가 없다면, 제가 사람을 보내 승상께 여쭌 뒤라야 갈 수 있소.”
 
100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101
“그걸 기다리다 내 일정이 어긋날 것이오.”
 
102
했다. 공수가 말하기를,
 
103
“법도를 따라야 하니, 이럴 수밖에 없소.”
 
104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105
“네가 나를 통관시킬 수 없단 말인가?”
 
106
했다. 공수가 말하기를,
 
107
“네가 정말 가려거든, 식구들을 인질로 삼든가!”
 
108
했다.
 
 
109
關公大怒,舉刀就殺孔秀。秀退入關去,鳴鼓聚軍,披掛上馬,殺下關來,大喝曰:“汝敢過去麼!”關公約退車仗,縱馬提刀,竟不打話,直取孔秀。秀挺槍來迎。兩馬相交,只一合,鋼刀起處,孔秀屍橫馬下。 衆軍便走。關公曰:“軍士休走。吾殺孔秀,不得已也,與汝等無幹。借汝 衆軍之口,傳語曹丞相,言孔秀欲害我,我故殺之。” 衆軍俱拜於馬前。
 
110
관우가 크게 노해서 칼을 들어 공수를 죽이려 했다. 공수가 물러나 관문 안으로 들어가더니 북을 울려 군사들을 소집하고 갑옷을 걸쳐입고 말에 올라 관문 밖으로 쇄도하며 크게 꾸짖어 말하기를,
 
111
“네놈이 감히 통과하겠느냐!”
 
112
했다. 관우가 수레를 약간 물리고 칼을 움켜쥐고 말을 내달려 아무 말 없이 바로 공수에게 달려들었다. 공수가 창을 꼬나쥐고 맞섰다. 두 말이 엇갈리고 1합만에 강한 칼을 휘두르자 공수가 죽어 말 아래에 뒹굴었다. 군사들이 급히 달아났다. 관우가 말하기를,
 
113
“군사들은 멈추라! 공수를 어쩔 수 없이 죽였지만 너희는 상관 없다. 너희들이 내 대신 승상께, 공수가 나를 해치려 하기에 죽였다고 전해드려라.”
 
114
했다. 군사들이 말 앞에서 모두 절을 했다.
 
 
115
關公即請二夫人車仗出關,望洛陽進發。早有軍士報知洛陽太守韓福。韓福急聚 衆將商議。牙將孟坦曰:“既無丞相文憑,即系私行;若不阻擋,必有罪責。”韓福曰:“關公勇猛,顏良、文醜俱爲所殺。今不可力敵,只須設計擒之。”孟坦曰:“吾有一計:先將鹿角攔定關口,待他到時,小將引兵和他交鋒,佯敗誘他來追,公可用暗箭射之。若關某墜馬,即擒解許都,必得重賞。”
 
116
관우가 즉시 두 부인을 수레에 모시고 관문을 나와 낙양 쪽으로 출발했다. 어느 군사가 낙양태수 한복에게 알려주었다. 한복이 급히 장수들을 모아 상의했다. 부장 맹탄이 말하기를,
 
117
“승상의 증빙 서류가 없다면 멋대로 통행하는 것인데, 만약 막지 않으면 반드시 죄책이 있을 것입니다.”
 
118
했다. 한복이 말하기를,
 
119
“관우는 용맹해서 안량, 문추도 모두 죽였소. 지금 힘으로 맞설 수 없으니 반드시 계책을 세워 잡아야 하오.”
 
120
하니, 맹탄이 말하기를,
 
121
“제게 한 계책이 있는데 먼저 녹각을 설치하여 관문 입구를 틀어막고 그가 오면 제가 병력을 이끌고 그와 교전하다가 거짓으로 패해 그가 쫓게 할테니 공께서 숨어서 화살을 쏘십시오. 만약 관 아무개가 낙마하는 대로 잡아서 허도에 보내면 반드시 큰 상을 받을 것입니다.”
 
122
했다.
 
 
123
商議停當,人報關公車仗已到。韓福彎弓插箭,引一千人馬,排列關口,問:“來者何人?”關公馬上欠身言曰:“吾漢壽亭侯關某,敢借過路。”韓福曰:“有曹丞相文憑否?”關公曰:“事冗不曾討得。”韓福曰:“吾奉承相鈞命,鎮守此地,專一盤詰往來奸細。若無文憑,即系逃竄。”關公怒曰:“東嶺孔秀,已被吾殺。汝亦欲尋死耶?”韓福曰:“誰人與我擒之?”
 
124
대책을 상의하는데 관우의 수레가 이미 도착했다고 보고했다. 한복이 만궁과 화살을 챙겨 1천 인마를 이끌고 관문 입구에 배치하고 묻기를,
 
125
“오는 사람은 누구요?”
 
126
하니, 관우가 말 위에서 몸을 굽혀 말하기를,
 
127
“나는 한수정후 관 아무개요. 길을 지나고자 하오.”
 
128
했다. 한복이 말하기를,
 
129
“조 승상의 증빙 서류는 있소?”
 
130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131
“일이 번잡하여 아직 얻지 못했소.”
 
132
했다. 한복이 말하기를,
 
133
“내가 승상의 명을 받들어 여기를 지키고 있소. 왕래하는 간사한 세작이 있을까 늘 자세히 검문하오. 증빙 서류가 없다면 도망치는 것과 같소.”
 
134
하니, 관공이 노하여 말하기를,
 
135
“동령관의 공수를 이미 내가 죽였다. 너도 죽고 싶으냐?”
 
136
했다. 한복이 말하기를,
 
137
“누가 저놈을 잡아올테냐?”
 
138
했다.
 
 
139
孟坦出馬,輪雙刀來取關公。關公約退車仗,拍馬來迎。孟坦戰不三合,撥回馬便走。關公趕來。孟坦只指望引誘關公,不想關公馬快,早已趕上,只一刀,砍爲兩段。關公勒馬回來,韓福閃在門首,盡力放了一箭,正射中關公左臂。公用口拔出箭,血流不住,飛馬徑奔韓福,沖散 衆軍,韓福急走不迭,關公手起刀落,帶頭連肩,斬於馬下;殺散 衆軍,保護車仗。
 
140
맹탄이 출마해서 쌍칼을 휘두르며 관우에게 달려들었다. 관우가 수레를 약간 물리고 말에 박차를 가해 맞이했다. 맹탄이 3합을 넘기지 못하고 말을 돌려 달아났다. 관우가 뒤쫓으니, 맹탄이 관우를 유인할 생각뿐으로 관우의 말이 얼마나 빠른지 모르고 금세 따라잡혔다. 다만 한칼에 두 동강으로 갈라졌다. 관우가 말고삐를 당겨 돌아오자 한복이 순간 문 앞에서 힘껏 활을 당겨 화살을 날리니 관우의 왼팔에 명중했다. 관우가 입으로 화살을 뽑고 피가 멈추지 않지만 쏜살같이 한복에게 달려들며 군사들을 쫓아버렸다. 한복이 미처 피하기 전 에 관우가 칼로 내리찍어 머리부터 어깨까지 쪼개져 말 아래 뒹굴었다. 관우가 군사들을 무찔러 흩어버리고 수레를 보호했다.
 
 
141
關公割帛束住箭傷,於路恐人暗算,不敢久住,連夜投汜水關來。把關將乃並州人氏,姓卞,名喜,善使流星錘;原是黃巾餘黨,後投曹操,撥來守關。當下聞知關公將到,尋思一計:就關前鎮國寺中,埋伏下刀斧手二百餘人,誘關公至寺,約擊盞爲號,欲圖相害。安排已定,出關迎接關公。公見卞喜來迎,便下馬相見。喜曰:“將軍名震天下,誰不敬仰!今歸皇叔,足見忠義!”關公訴說斬孔秀、韓福之事。卞喜曰:“將軍殺之是也。某見丞相,代稟衷曲。”關公甚喜,同上馬過了汜水關,到鎮國寺前下馬。 衆僧鳴鍾出迎。原來那鎮國寺乃漢明帝禦前香火院,本寺有僧三十餘人。內有一僧,卻是關公同鄉人,法名普淨。
 
142
관우가 비단을 찢어 화살에 맞은 상처를 싸매고 도중에 몰래 해칠 흉계를 두려워하여 오래 머물지 못하고 밤을 새워 사수관 쪽으로 갔다. 사수관을 지키는 장수는 병주 출신으로 성은 변이고 이름은 희로 유성추(줄에 쇳덩이를 달아 던지는 무기)를 잘 다루었다. 원래 황건적의 잔당으로 조조에게 귀순해서 관문 수비를 맡았다. 그날 관우가 올 것이라 듣고 계책을 깊이 생각했다. 관문 앞의 진국사에 도부수 2백여 인을 매복하고 관우를 진국사로 유인해서 술잔을 던지는 것을 신호로 덮치게 하였다. 준비를 마치고 관문을 나와 관우를 영접했다. 변희가 나와 맞이하니 관우가 말에서 내려 서로 인사했다. 변희가 말하기를,
 
143
“장군의 이름이 천하에 진동하니 누군들 우러르지 않겠습니까? 이제 황숙을 찾아가신다니 충의를 알고도 남습니다.”
 
144
하니. 관우가 공수와 한복을 참한 일을 이야기했다. 변희가 말하기를,
 
145
“장군께서 그들을 죽여 마땅하십니다. 제가 승상을 뵙고 대신 속사정을 아뢰겠습니다.”
 
146
했다. 관우가 아주 기뻐하고 말을 타더니 함께 사수관을 지나서 진국사 앞에서 내렸다. 중들이 종을 울리고 나와서 맞이했다. 원래 이곳 진국사는 한나라 명제의 개인 사찰인데, 이 절의 중들이 3천여 인이었다. 그 가운데 한 중이 관우와 같은 고향 사람인데 법명이 보정이었다.
 
 
147
當下普淨已知其意,向前與關公問訊,曰:“將軍離蒲東幾年矣?”關公曰:“將及二十年矣。”普淨曰:“還認得貧僧否?”公曰:“離鄉多年,不能相識。”普淨曰:“貧僧家與將軍家只隔一條河。”卞喜見普淨敘出鄉裏之情,恐有走泄,乃叱之曰:“吾欲請將軍赴宴,汝僧人何得多言!”關公曰:“不然。鄉人相遇,安得不敘舊情耶?”普淨請關公方丈待茶。
 
148
그때 보정이 사정을 알고 나와서 관공에게 합장하고 말하기를,
 
149
“장군께서 포동을 떠나신지 몇 년이나 되었습니까?”
 
150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151
“곧 20년이 되오.”
 
152
했다. 보정이 말하기를,
 
153
“그런데 저를 알아보시겠습니까?”
 
154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155
“고향을 떠난지 오래라 못 알아보겠소.”
 
156
했다. 보정이 말하기를,
 
157
“저의 집과 장군의 집은 겨우 냇물 하나 떨어져 있었습니다.”
 
158
했다. 변희가 보정이 고향의 정을 말하는 것을 보고 (계획이) 누설될까 두려워서 꾸짖어 말하기를,
 
159
“내가 장군을 연회에 청하려는데 너같은 중놈이 어찌 말이 많으냐!”
 
160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161
“그렇지 않소. 고향 사람끼리 만나 어찌 옛정을 말하지 않겠소?”
 
162
했다. 보정이 관우를 방장의 거처로 청해서 차를 대접하려 했다.
 
 
163
關公曰:“二位夫人在車上,可先獻茶。”普淨教取茶先奉夫人,然後請關公入方丈。普淨以手舉所佩戒刀,以目視關公。公會意,命左右持刀緊隨。卞喜請關公於法堂筵席。關公曰:“卞君請關某,是好意,還是歹意?”卞喜未及回言,關公早望見壁衣中有刀斧手,乃大喝卞喜曰:“吾以汝爲好人,安敢如此!”卞喜知事泄,大叫:“左右下手!”左右方欲動手,皆被關公拔劍砍之。卞喜下堂繞廊而走,關公棄劍執大刀來趕。卞喜暗取飛錘擲打關公。關公用刀隔開錘,趕將入去,一刀劈卞喜爲兩段。
 
164
관우가 말하기를,
 
165
“두 분 부인께서 수레에 계신데 먼저 차를 바쳐야겠소.”
 
166
하니, 보정이 먼저 부인들에게 차를 드리도록 한 뒤에, 관공을 방장의 처소 안으로 들어오게 청하였다. 보정이 손을 들어 자신이 차고 있던 계도(중들이 차던 칼)를 가리키고 눈으로 관우를 바라보았다. 관우가 알아차리고 좌우에 명하여 칼을 가지고 바짝 붙으라고 했다. 변희가 법당에 마련한 술자리로 관우를 청하자 관우가 말하기를,
 
167
“변군이 관 아무개를 청한 것이 좋은 뜻이오? 아니면 나쁜 뜻이오?”
 
168
했다. 변희가 미처 답하지 못했는데 관우가 벌써 벽의(커튼) 안에 도부수들이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변희를 크게 꾸짖어 말하기를,
 
169
“나는 너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찌 감히 이러느냐!”
 
170
하니, 변희가 일이 탄로난 것을 알고 크게 외치기를,
 
171
“처치하라!”
 
172
했다. 좌우에서 바로 손을 쓰려고 할 때 관우가 칼을 뽑아 모두 베어버렸다. 변희가 마루에서 내려가 행랑을 돌아서 달아나자 관우가 칼을 버리고 큰 칼(청룡도)을 쥐고 뒤쫓았다. 변희가 몰래 관우에게 유성추를 날렸다. 관우가 칼로 유성추를 쳐서 떨어뜨리고 쫓아들어가 한칼에 변희를 두 동강으로 내었다.
 
 
173
隨即回身來看二嫂,早有軍人圍住,見關公來,四下奔走。關公趕散,謝普淨曰:“若非吾師,已被此賊害矣。”普淨曰:“貧僧此處難容,收拾衣缽,亦往他處雲遊也。後會有期,將軍保重。”關公稱謝,護送車仗,往滎陽進發。滎陽太守王植,卻與韓福是兩親家;聞得關公殺了韓福,商議欲暗害關公,乃使人守住關口。待關公到時,王植出關,喜笑相迎。關公訴說尋兄之事。植曰:“將軍於路驅馳,夫人車上勞困,且請入城,館驛中暫歇一宵,來日登途未遲。”關公見王植意甚殷勤,遂請二嫂入城。館驛中皆鋪陳了當。王植請公赴宴,公辭不往;植使人送筵席至館驛。關公因於路辛苦,請二嫂晚膳畢,就正房歇定;令從者各自安歇,飽喂馬匹。關公亦解甲憩息。
 
174
곧 몸을 돌려 두 형수를 찾아갔다. 이미 군사들이 수레를 에워싸고 있다가 관우가 오는 것을 보고 사방으로 달아났다. 관공이 그들을 쫓아서 흩어버리고 보정에게 사례하며 말하기를,
 
175
“법사가 아니었으면 이미 도적놈에게 당했을 것이오.”
 
176
하니, 보정이 말하기를,
 
177
“저는 여기에서 용납받기 어려워졌습니다. 옷과 바리를 수습해서 저 역시 다른 곳으로 구름처럼 떠돌겠습니다.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겁니다. 장군께서는 몸을 보살피십시오.”
 
178
했다. 관우가 감사하고 수레를 호송해서 영양 쪽으로 출발했다. 영양태수 왕식은 한복과 사돈 사이였다. 관우가 한복을 죽인 것을 듣고 관공 몰래 죽일 것을 모의하고 사람들에게 관문 입구를 지키게 했다. 관우의 도착을 기다려 왕식이 관문을 나가 기쁘고 즐거운 얼굴로 맞이했다. 관우가 형을 찾아가는 일을 이야기하자 왕식이 말하기를,
 
179
“장군께서 길에서 말을 몰고 부인들께서도 수레를 타시느라 노곤하실테니 입성하셔서 여관에서 하룻밤 쉬시고 내일 길을 나서도 늦지 않을 것이오.”
 
180
했다. 관우는 왕식의 뜻이 매우 은근한 것을 보고 마침내 두 형수를 모시고 입성하여 여관에 모두 자리를 잡았다. 왕식이 관우를 연회에 청하지만 관우가 사양하고 가지 않았다. 왕식이 사람을 시켜 여관에 잔치음식을 보냈다. 관공이 길을 가느라 힘드실테니 두 형수에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큰 방에서 쉬시라고 했다. 종자들도 쉬게 하고 말들도 먹였다. 관우도 갑옷을 벗고 휴식했다.
 
 
181
卻說王植密喚從事胡班聽令曰:“關某背丞相而逃,又於路殺太守並守關將校,死罪不輕!此人武勇難敵。汝今晚點一千軍圍住館驛,一人一個火把,待三更時分,一齊放火;不問是誰,盡皆燒死!吾亦自引軍接應。”胡班領命,便點起軍士,密將幹柴引火之物,搬於館驛門首,約時舉事。胡班尋思:“我久聞關雲長之名,不識如何模樣,試往窺之。”乃至驛中,問驛吏曰:“關將軍在何處?”答曰:“正廳上觀書者是也。”
 
182
한편, 왕식이 몰래 종사 호반을 불러 명령하기를,
 
183
“관 아무개가 승상을 배반하고 달아나서, 또한 도중에 태수와 관문 수비 장교들을 죽였으니 죽을 죄가 가볍지 않다! 그 자의 무예와 용맹은 맞서기 어렵다. 자네는 저녁에 1천 군사를 뽑아 여관을 에워싸고 병사 한 사람마다 횃불 하나 씩 들고 3경까지 기다렸다가 일제히 방화하라. 누구든 가리지 말고 모조리 불태워죽여라! 나도 역시 스스로 군사를 이끌고 접응하겠다.”
 
184
했다. 호반이 명령대로 군사를 뽑아 몰래 장작 등 인화물질을 여관 문 앞에 쌓아놓고 거사할 시간을 약속했다. 호반이 곰곰이 생각하기를,‘내가 관운장의 명성을 들은지 오래이나 어떤 모습인지 모르니 시험삼아 가서 엿봐야겠다.’하고, 여관 안에 들어가서 여관의 관리에게 묻기를,
 
185
“관 장군께서 어디 계시오?”
 
186
하니, (여관 관리가) 대답하기를,
 
187
“대청 위에서 책을 보시는 분이오.”
 
188
했다.
 
 
189
胡班潛至廳前,見關公左手綽髯,於燈下憑幾看書。班見了,失聲歎曰:“真天人也!”公問何人,胡班入拜曰:“滎陽太守部下從事胡班。”關公曰:“莫非許都城外胡華之子否?”班曰:“然也。”公喚從者於行李中取書付班。班看畢,歎曰:“險些誤殺忠良!”遂密告曰:“王植心懷不仁,欲害將軍,暗令人四面圍住館驛,約於三更放火。今某當先去開了城門,將軍急收拾出城。”
 
190
호반이 몰래 대청 앞을 가서 보니, 관우가 왼손으로 수염을 매만지며 등불 아래 탁자에 기대어 책을 읽고 있었다. 호반이 보고 저도 모르게 소리를 내어 탄식하기를,
 
191
“참으로 천인(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이시구나!”
 
192
했다. 관우가 누구냐 물으니, 호반이 들어가 절하며 말하기를,
 
193
“영양태수의 부하인 종사 호반입니다.”
 
194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195
“허도 성 밖에 사시는 호화의 아들이 아니오?”
 
196
하였다. 호반이 말하기를,
 
197
“그렇습니다.”
 
198
하니, 관우가 종자를 불러 짐에서 서찰을 꺼내서 호반에게 주도록 했다. 호반이 읽고 나서 탄식하기를,
 
199
“하마터면 충성스럽고 선량하신 분을 몰라뵙고 죽일 뻔했습니다.”
 
200
했다. 마침내 밀고하여 말하기를,
 
201
“왕식이 나쁜 마음을 품고 장군을 해치려고 몰래 군사들로 여관의 사방을 포위하여 3 경 무렵에 방화하려고 했습니다. 지금 제가 먼저 가서 성문을 열어놓을테니 장군께서는 빨리 챙겨서 성을 나가십시오.”
 
202
했다.
 
 
203
關公大驚,忙披掛提刀上馬,請二嫂上車,盡出館驛,果見軍士各執火把聽候。關公急來到城邊,只見城門已開。關公催車仗急急出城。胡班還去放火。關公行不到數裏,背後火把照耀,人馬趕來。當先王植大叫:“關某休走!”關公勒馬,大罵:“匹夫!我與你無仇,如何令人放火燒我?”王植拍馬挺槍,徑奔關公,被關公攔腰一刀,砍爲兩段。人馬都趕散。關公催車仗速行,於路感胡班不已。
 
204
관우가 크게 놀라 서둘러 갑옷을 걸치고 칼을 쥐고 말에 올라 두 형수를 수레에 오르게 했다. 모두가 여관을 나오니 과연 군사들이 각각 횃불을 들고 대기하고 있었다. 관우가 급히 성 주변으로 가니, 벌써 성문이 열려 있었다. 관우가 수레를 재촉해서 황급히 성을 나왔다. 호반은 방화하러 되돌아갔다. 관우의 행렬이 몇리를 안 가서, 뒤에서 횃불을 비추며, 인마가 뒤쫓아왔다. 선두의 왕식이 크게 외치기를,
 
205
“관 아무개야! 거기 서라!”
 
206
하니, 관우가 말고삐를 당기고 크게 욕하기를,
 
207
“필부놈아! 나와 너는 원수가 아닌데 어째서 나를 불태워 죽이라고 했느냐?”
 
208
하니, 왕식이 말에 박차를 가하고 창을 꼬나잡고 관우에게 달려들었지만 관우가 한칼에 허리를 베어 두 조각내었다. 인마가 모두 달아나 흩어졌다. 관우가 수레를 재촉해서 빨리 몰아가며, 길에서 호반에게 감사해 마지 않았다.
 
 
209
行至滑州界首,有人報與劉延。延引數十騎,出郭而迎。關公馬上欠身而言曰:“太守別來無恙!”延曰:“公今欲何往?”公曰:“辭了丞相,去尋家兄。”延曰:“玄德在袁紹處,紹乃丞相仇人,如何容公去?”公曰:“昔日曾言定來。”延曰:“今黃河渡口關隘,夏侯惇部將秦琪據守,恐不容將軍過渡。”公曰:“太守應付船只,若何?”延曰:“船只雖有,不敢應付。”公曰:“我前者誅顏良、文醜,亦曾與足下解厄。今日求一渡船而不與,何也?”延曰:“只恐夏侯惇知之,必然罪我。”
 
210
일행이 활주의 입구에 이르자 누군가 유연에게 보고했다. 유연이 수십 기를 이끌고 성곽을 나와 영접했다. 관우가 말 위에서 몸을 숙여 말하기를,
 
211
“태수께서 그간 무양하셨소?”
 
212
하니, 유연이 말하기를,
 
213
“공께서 지금 어디로 가시려 하십니까?”
 
214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215
“승상께 작별하고 제 형을 찾아 가는 길이오.”
 
216
하니, 유연이 말하기를,
 
217
“현덕이 원소 진영에 있는데 원소는 곧 승상의 원수이니, (승상께서) 어찌 공이 가는 것을 용납하였겠습니까?”
 
218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219
“옛날에 일찍이 승상께서 약속하셨소.”
 
220
하니, 유연이 말하기를,
 
221
“지금 황하의 나루터 입구를 하후돈의 부하 장수인 진기가 지키고 있습니다. 장군이 건너가기를 막을까 두렵습니다.”
 
222
하였다. 관우가 말하기를,
 
223
“태수께서 배를 내어주시는 것은 어떻겠소?”
 
224
하니, 유연이 말하기를,
 
225
“배가 비록 있더라도 내어드릴 수는 없습니다.”
 
226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227
“내가 전에 안량, 문추를 베어서 그대를 위기를 벗어나게 해 주었소. 오늘 건너갈 배 한 척을 구하는데 못 주겠다니 무슨 까닭이오?”
 
228
하니, 유연이 말하기를,
 
229
“하후돈이 알면 틀림없이 저를 처벌할까 두렵습니다.”
 
230
했다.
 
 
231
關公知劉延無用之人,遂自催車仗前進。到黃河渡口,秦琪引軍出問:“來者何人?”關公曰:“漢壽亭侯關某也。”琪曰:“今欲何往?”關公曰:“欲投河北去尋兄長劉玄德,敬來借渡。”琪曰:“丞相公文何在?”公曰:“吾不受丞相節制,有甚公文!”琪曰:“吾奉夏侯將軍將令,守把關隘,你便插翅,也飛不過去!”關公大怒曰:“你知我於路斬戮攔截者乎?”琪曰:“你只殺得無名下將,敢殺我麼?”關公怒曰:“汝比顏良、文醜若何?”
 
232
관우가 유연을 보잘것 없는 인간이라고 보고 마침내 스스로 수레를 재촉해 전진했다. 황하 나루터에 이르자 진기가 군사들을 이끌고 와서 묻기를,
 
233
“오는 사람은 누구요?”
 
234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235
“한나라 수정후 관 아무개요.”
 
236
하니, 진기가 말하기를,
 
237
“지금 어디로 가고자 하시오?”
 
238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239
“하북으로 가서 형장이신 유현덕을 찾으려 하니, 아무쪼록 건너게 해주시오.”
 
240
하니, 진기가 말하기를.
 
241
“승상의 공문은 어디에 있소?”
 
242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243
“내가 승상의 승낙을 직접 받았는데 무슨 공문이 있겠오?”
 
244
하니, 진기가 말하기를,
 
245
“내가 하후돈 장군의 군령을 받들어 관문을 지키고 있다. 네게 날개가 달렸을지라도 통과할 수 없다!”
 
246
했다. 관우가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247
“너는 내가 길을 지나오다 가로막은 자들을 베어버린 것을 알고 있느냐?”
 
248
하니, 진기가 말하기를,
 
249
“네가 이름없는 하급 장수들을 베었다고 감히 나를 죽이겠다고?”
 
250
하였다. 관우가 성을 내어 말하기를,
 
251
“너 따위를 안량, 문추에 비하겠느냐?”
 
252
했다.
 
 
253
秦琪大怒,縱馬提刀,直取關公。二馬相交,只一合,關公刀起,秦琪頭落。關公曰:“當吾者已死,餘人不必驚走。速備船只,送我渡河。”軍士急撐舟傍岸。關公請二嫂上船渡河。渡過黃河,便是袁紹地方。關公所曆關隘五處,斬將六員。後人有詩歎曰:“掛印封金辭漢相,尋兄遙望遠途還。馬騎赤兔行千裏,刀偃青龍出五關。忠義慨然沖宇宙,英雄從此震江山。獨行斬將應無敵,今古留題翰墨間。”
 
254
진기가 크게 노해서 말을 내달려 칼을 쥐고 관공에게 곧장 덤벼들었다. 두 말이 엇갈려 단지 1합에 관우가 칼을 휘두르자 진기의 머리가 땅에 떨어졌다. 관우가 말하기를,
 
255
“내게 맞선 자는 이미 죽었으니 나머지는 놀라 달아날 것 없다. 어서 배를 준비해서 나를 건너갈 수 있게 해라.”
 
256
하니, 군사들이 급히 배를 강가에 대었다. 관우가 두 형수를 배에 모시고 황하를 건넜다. 황하를 건너면 바로 원소의 땅이다. 관우가 다섯 관문을 지나며 여섯 장수를 베었다. 훗날 누군가 시를 지어 탄식해 이르기를,
 
257
“관인과 금은을 모두 봉하여 승상에게 돌려주고, 형을 찾아 머나먼 길을 떠나가네. 타고가는 적토마 하루 천 리를 달리고, 청룡도 비껴들고 다섯 관문을 지난다. 놀라운 충성과 의리 온 우주에 가득차고, 영웅은 이로부터 강산을 뒤흔드네. 홀로 나아가며 장수들을 참하여 적수가 없으니, 고금에 시와 글을 남겨 전하리라.”
 
258
하였다.
 
 
259
關公於馬上自歎曰:“吾非欲沿途殺人,奈事不得已也。曹公知之,必以我爲負恩之人矣。”正行間,忽見一騎自北而來,大叫:“雲長少住!”關公勒馬視之,乃孫乾也。關公曰:“自汝南相別,一向消息若何?”乾曰:“劉辟、龔都自將軍回兵之後,複奪了汝南;遣某往河北結好袁紹,請玄德同謀破曹之計。不想河北將士,各相妒忌。田豐尚囚獄中;沮授黜退不用;審配、郭圖各自爭權;袁紹多疑,主持不定。某與劉皇叔商議,先求脫身之計。今皇叔已往汝南會合劉辟去了。恐將軍不知,反到袁紹處,或爲所害,特遣某於路迎接將來。幸於此得見。將軍可速往汝南與皇叔相會。”
 
260
관우가 말 위에서 자탄하기를,
 
261
“내가 지나는 길에서 사람을 해치려 한 게 아니고 어쩌다 부득이했지만, 조공이 알면 반드시 나를 배은망덕한 사람이라 여기겠구나.”
 
262
했다. 가고 있는사이에, 갑자기 누군가 북쪽에서 말을 탄 한 사람이 달려오며 크게 외치기를,
 
263
“운장께서는 잠깐 멈추시오!”
 
264
했다. 관우가 말고삐를 잡고 바라보니 바로 손건이다. 관우가 말하기를,
 
265
“여남에서 헤어진 후에 여태 어찌 지냈는가?”
 
266
하니, 손건이 말하기를,
 
267
“유벽과 공도가 장군께서 회군하신 뒤에 다시 여남을 빼앗았습니다. 저를 하북으로 보내 원소와 우호를 맺고 함께 조조를 깰 계책을 현덕께 청했습니다. 뜻밖에 하북의 장수와 선비들이 서로 시기하여, 전풍은 아직 옥중에 있고, 저수는 쫓겨나서 쓰이지 않으며, 심배와 곽도는 각자 권력을 다툽니다. 원소는 의심이 많고 주장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제가 유황숙과 상의하여 먼저 탈출할 계책을 구했습니다. 지금 황숙께서 벌써 여남으로 유벽과 회합하러 떠나셨습니다. 장군께서 모르시고 원소에게 가셨다가 해를 입으실까 두려워, 특별히 저를 보내 길에서 맞이해 데려오라 하셨습니다. 다행히 이렇게 만났습니다. 장군께서 어서 여남으로 가셔서 황숙을 만나십시오.”
 
268
하였다.
 
 
269
關公教孫乾拜見夫人。夫人問其動靜。孫乾備說,“袁紹二次欲斬皇叔,今幸脫身往汝南去了。夫人可與雲長到此相會。”二夫人皆掩面垂淚。關公依言,不投河北去,徑取汝南來。正行之間,背後塵埃起處,一彪人馬趕來,當先夏侯惇大叫:“關某休走!”正是:六將阻關徒受死,一軍攔路複爭鋒。
 
270
관우가 손건더러 두 부인께 인사드리라 했다. 부인들이 그간의 동정을 묻자 손건이 자세히 이야기하기를,
 
271
“원소가 두번이나 황숙을 베려 했으나 다행히 벗어나 여남으로 떠났습니다. 부인들께서는 운장과 함께 거기에서 (유황숙을)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272
라고 하니, 두 부인응 모두 얼굴을 가리고 눈물 흘렸다. 관공이 (손건의) 말에 따라, 하북으로 가지 않고 곧장 여남으로 갔다. 가고 있는데 뒤에서 먼지가 자욱히 일어나고 한 무리 인마들이 뒤쫓아왔다. 선두의 하후돈이 크게 외치기를,
 
273
“관 아무개야! 거기 서라!”
 
274
했다. 이야말로, 여섯 장수가 관우를 막아서다가 헛되이 죽었는데, 한 무리 군사들이 길을 막고 다시 싸우려 하네.
 
 
275
畢竟關公怎生脫身,且聽下文分解。
 
276
과연 관공은 어떻게 벗어날까? 다음 회의 이야기를 들으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27회 미염공이 천 리를 홀로 달려, 한수정후가 다섯 관문에서 여섯 장수를 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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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4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