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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4회 한나라 황제를 폐하고 진류왕이 새 황제가 되고 동탁을 죽이려다 조조가 칼을 바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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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四回 廢漢帝陳留踐位 謀董賊孟德獻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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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한나라 황제를 폐하고 진류왕이 새 황제가 되고 동탁을 죽이려다 조조가 칼을 바치다.
 
 
3
且說董卓欲殺袁紹,李儒止之曰:“事未可定,不可妄殺。”袁紹手提寶劍,辭別百官而出,懸節東門,奔冀州去了。卓謂太傅袁隗曰:“汝侄無禮,吾看汝面,姑恕之。廢立之事若何?”隗曰:“太尉所見是也。”卓曰:“敢有阻大議者,以軍法從事!”群臣震恐,皆 云一聽尊命。宴罷,卓問侍中周毖、校尉伍瓊曰:“袁紹此去若何?”周毖曰:“袁紹忿忿而去,若購之急,勢必爲變。且袁氏樹恩四世,門生故吏遍於天下;倘收豪傑以聚徒 衆,英雄因之而起,山東非公有也。不如赦之,拜爲一郡守,則紹喜於免罪,必無患矣。”伍瓊曰:“袁紹好謀無斷,不足爲慮;誠不若加之一郡守,以收民心。”卓從之,即日差人拜袁紹爲渤海太守。
 
4
한편, 동탁이 원소를 죽이려고 하자, 이유가 말려서 말하기를,
 
5
“일을 어찌할지 아직 정하지도 않았는데 함부로 죽이면 안 됩니다.”
 
6
했다. 원소는 보검을 손에 들고 백관들과 작별하고 나가서 부절(임명장)을 동문에 걸어놓고 기주로 달아나 버렸다. 동탁은 태부 원외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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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조카가 무례하지만 네 얼굴을 보아 잠시 용서하겠다. 황제를 폐하고 진류왕을 세우는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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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원외가 말하기를,
 
9
“태위의 소견이 옳습니다.”
 
10
했다. 동탁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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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큰 의논을 가로막는 자가 있다면 군법에 따라 처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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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여러 신하들이 매우 두려워하며 모두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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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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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연회가 끝나자 동탁은 시중 주비와 교위 오경에게 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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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는 이제 돌아갔는데 어떨 것 같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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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주비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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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가 화가 나서 달아났으니 만약 구하는 것이 급하다고 생각한다면 기세로 반드시 변란을 일으킬 것입니다. 더욱이 원씨는 4대에 걸쳐 은혜를 베푼 집안이기 때문에 문하생과 옛 아전들이 천하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만일 호걸들을 모으고 무리들을 끌어들인다면 영웅들이 그를 따라 일어날 것이니 산동은 공의 땅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의 죄를 용서하여 한 고을의 군수로 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면 원소는 죄를 사면 받은 것이니 반드시 걱정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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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했다. 오경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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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는 모의하기는 좋아하지만 결단력이 없어서 염려할 것이 없고, 정말 군수나 한 자리 주어 민심을 얻는 것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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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동탁은 그 말에 따라 그날로 사람을 보내서 원소를 발해 태수로 삼았다.
 
 
21
九月朔,請帝升嘉德殿,大會文武。卓拔劍在手,對 衆曰:“天子暗弱,不足以君天下。今有策文一道,宜爲宣讀。”乃命李儒讀策曰:“孝靈皇帝,早棄臣民;皇帝承嗣,海內側望。而帝天資輕佻,威儀不恪,居喪慢惰:否德既彰,有忝大位。皇太後教無母儀,統政荒亂。永樂太後暴崩, 衆論惑焉。三綱之道,天地之紀,毋乃有闕?陳留王協,聖德偉懋,規矩肅然;居喪哀戚,言不以邪;休聲美譽,天下所聞,宜承洪業,爲萬世統。茲廢皇帝爲弘農王,皇太後還政,請奉陳留王爲皇帝,應天順人,以慰生靈之望。”李儒讀策畢,卓叱左右扶帝下殿,解其璽綬,北面長跪,稱臣聽命。又呼太後去服候敕。帝後皆號哭,群臣無不悲慘。
 
22
구월 초하루에 (동탁은) 황제를 가덕전에 오르게 하여 문무백관을 크게 모았다. 동탁이 칼을 빼어들고 문무백관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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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가 어리석고 나약하여 천하를 다스리기에 부족하다. 이제 여기 책문(임금이 신하에게 명령하는 글)이 있으니 마땅히 여러분에게 읽어 드리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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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이에 이유에게 책문을 읽으라고 했다. 책문에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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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령황제께서 일찍 돌아가시고 황제가 그 뒤를 이으시니 온 천하 사람들이 우러러보았으나 황제가 타고난 자질이 가볍고 위엄이 없어 상중에 있으면서도 게으르고 부덕함이 드러나니 황제의 자리를 더럽혔다. 황태후는 가르침에 어머니다운 법도가 없고 정치를 거칠고 어지럽게 하였고, 영락태후의 갑작스런 죽음도 중론이 의심스럽게 생각한다. 삼강의 도와 천지의 기강이 없어지고 허물이 많다. 진류왕 협은 성스런 덕이 크고 넉넉하며 법도를 삼가고 두려워하여 상중에 매우 슬퍼하고 말할 때에도 사악한 말을 하지 않아 명성과 찬미하는 평판이 천하에 들리므로 마땅히 대업을 이어받아 만대에 걸쳐 다스릴 것이다. 이에 황제를 폐하여 홍농왕으로 하고 황태후는 정사를 황제에게 돌려줄 것이며, 진류왕을 청해 황제로 받드니 이는 하늘의 뜻에 응하고 백성의 뜻에 따르는 것이고 생령(백성)의 기대에 위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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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했다. 이유가 책문을 다 읽고 나자, 동탁은 좌우에게 큰 소리를 쳐서 황제를 전상에서 부축해 내리게 하고 옥새와 끈을 벗기고 북쪽을 향해 꿇어앉아 신하라 칭하며 명령을 듣게 했다. 또한 황태후를 불러 옷(태후의 복장)을 벗기고 칙명을 기다리게 하니, 황제와 황태후는 모두 울부짖었고 여러 신하들은 비참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27
階下一大臣,憤怒高叫曰:“賊臣董卓,敢爲欺天之謀,吾當以頸血濺之!”揮手中象簡,直擊董卓。卓大怒,喝武士拿下:乃尚書丁管也。卓命牽出斬之。管罵不絕口,至死神色不變。後人有詩歎之曰:“董賊潛懷廢立圖,漢家宗社委丘墟。滿朝臣宰皆囊括,惟有丁公是丈夫。”
 
28
계단 아래에 있던 한 대신이 분노하여 큰소리로 외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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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 동탁아. 감히 하늘을 속이는 꾀를 쓰니 내가 마땅히 네 목을 따서 피를 뿌리겠다.”
 
30
며, 손에 든 상아 홀을 휘두르며 곧바로 동탁을 치니, 동탁은 크게 화를 내며 무사들에게 잡아 끌어내라고 소리쳤다. 그는 상서 정관이었다. 동탁은 그를 끌고나가 목을 베라고 명령했다. 정관은 욕하기를 그치지 않았고 죽음에 이르러서도 얼굴색이 변하지 않았다. 후세 사람이 시를 지어 한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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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탁이 폐립하려는 의도를 숨기고 있었으니 한나라 종묘사직이 폐허가 되었네. 만조백관은 모두 묶은 주머니처럼 입을 닫고 있는데, 오로지 정공만이 대장부일세.”
 
32
라고 했다.
 
 
33
卓請陳留王登殿。群臣朝賀畢,卓命扶何太後並弘農王及帝妃唐氏於永安宮閑住,封鎖宮門,禁群臣無得擅入。可憐少帝四月登基,至九月即被廢。卓所立陳留王協,表字伯和,靈帝中子,即獻帝也;時年九歲。改元初平。董卓爲相國,贊拜不名,入朝不趨,劍履上殿,威福莫比。李儒勸卓擢用名流,以收人望,因薦蔡邕之才。卓命征之,邕不赴。卓怒,使人謂邕曰:“如不來,當滅汝族。”邕懼,只得應命而至。卓見邕大喜,一月三遷其官,拜爲侍中,甚見親厚。
 
34
동탁은 진류왕을 청해 전상에 오르게 하고 모든 신하들의 하례를 마쳤다. 동탁은 하태후와 홍농왕 및 황후 당씨를 붙잡아내어 영안궁에 격리시켜 살게 하고 궁문을 봉쇄하여 신하는 누구라도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도록 금지했다. 가련한 소제는 4월에 등극했다가 9월에 이르러 곧 폐위되었다. 동탁이 세운 진류왕 협의 자는 백화이고 영제의 가운데 아들이니 곧 헌제인데, 이때 나이가 아홉 살이었다. 연호를 바꾸어 초평이라 하고 동탁을 상국으로 삼았는데, 그가 황제를 배알할 때 이름을 부르지 않으며, 조정에서 종종걸음을 걷지 않고 칼을 차고 신을 신고 전상에 오르는 등 위세와 복록이 견줄 데가 없었다. 이유가 동탁에게 권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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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인사를 발탁하여 사람들이 바라는 바를 수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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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하고, 인하여 채옹과 같은 인재를 추천하니, 동탁이 그를 불러오게 했지만 채옹은 나아가지 않았다. 동탁이 화가 나서 사람을 시켜 채옹에게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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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만약 오지 않는다면 마땅히 네 종족을 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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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채옹은 두려워서 어쩔 수 없이 명령에 응해 이르렀다. 동탁이 채옹을 보고 크게 기뻐하며 한 달 사이에 벼슬을 세 번이나 옮겨 시중을 삼고 매우 친하고 후하게 대했다.
 
 
39
卻說, 少帝與何太後、唐妃困於永安宮中,衣服飲食,漸漸少缺;少帝淚不曾幹。一日,偶見雙燕飛於庭中,遂吟詩一首。詩曰:“嫩草綠凝煙,嫋嫋雙飛燕。洛水一條青,陌上人稱羨。遠望碧雲深,是吾舊宮殿。何人仗忠義,泄我心中怨!”董卓時常使人探聽。是日獲得此詩,來呈董卓。卓曰:“怨望作詩,殺之有名矣。”遂命李儒帶武士十人,入宮弑帝。帝與後、妃正在樓上,宮女報李儒至,帝大驚。儒以鴆酒奉帝,帝問何故。儒曰:“春日融和,董相國特上壽酒。”太後曰:“既 云壽酒,汝可先飲。”儒怒曰:“汝不飲耶?”呼左右持短刀白練於前曰:“壽酒不飲,可領此二物!”
 
40
각설, 소제와 하태후와 당비는 영안궁에 갇혀 어렵게 지내는데 의복과 음식이 점점 부족해져서 소제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하루는 우연히 뜰안에서 제비가 쌍을 지어 나는 것을 보고 시를 한 수 지었다. 시에 이르기를,
 
41
“새싹은 파릇하게 연기가 엉긴 듯한데, 제비는 짝을 지어 미끄러지듯 나네. 낙수는 한 줄기 푸르고, 언덕 위의 사람이 부럽구나. 푸른 구름 깊은 곳을 멀리 바라보니, 그 곳은 내가 살던 궁전이네. 누가 충성과 의리를 내세워서, 내 마음속 원한을 씻어주려나.”
 
42
라고 했다. 동탁이 그때 항상 사람을 시켜 동정을 살피다가 이날 (살피던 사람이) 이 시를 얻어 동탁에게 가져가 바치니, 동탁이 말하기를,
 
43
“원망하는 시를 지었으니 죽일 명분이 생겼다.”
 
44
하고 곧 이유에게 명령하여 무사 열 명을 데리고 궁으로 들어가 소제를 죽이게 했다. 소제와 황태후와 당비가 누각 위에 올라가 있었는데, 이유가 왔다고 궁녀가 알리자 소제는 크게 놀랐다. 이유가 짐독이 든 술을 소제에게 올리니, 소제가 무엇 때문이냐고 물었다. 이유가 말하기를,
 
45
“봄날이 따뜻하여 동상국이 특별히 올리는 축수의 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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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황태후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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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축수의 술이라 했으니 네가 먼저 마셔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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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이유가 화를 내어 말하기를,
 
49
“네가 마시지 않을 것이냐”
 
50
하고, 좌우에게 소리쳐 단도와 흰 깁을 앞으로 가져오라고 하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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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수의 술을 마시지 않겠다면 이 두 가지 중에서 골라라.”
 
52
라고 했다.
 
 
53
唐妃跪告曰:“妾身代帝飲酒,願公存母子性命。”儒叱曰:“汝何人,可代王死?”乃舉酒與何太後曰:“汝可先飲?”後大罵何進無謀,引賊入京,致有今日之禍。儒催逼帝,帝曰:“容我與太後作別。”乃大慟而作歌,其歌曰:“天地易兮日月翻,棄萬乘兮退守藩。爲臣逼兮命不久,大勢去兮空淚潸!”唐妃亦作歌曰:“皇天將崩兮後土頹,身爲帝姬兮命不隨。生死異路兮從此畢,奈何煢速兮心中悲!”歌罷,相抱而哭,李儒叱曰:“相國立等回報,汝等俄延,望誰救耶?”太後大罵:“董賊逼我母子,皇天不佑!汝等助惡,必當滅族!”儒大怒,雙手扯住太後,直攛下樓;叱武士絞死唐妃;以鴆酒灌殺少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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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비가 무릎을 꿇고 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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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황제를 대신하여 술을 마실테니 원컨대 공은 어머니와 아들의 목숨을 보존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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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이유가 소리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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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뭔데 왕을 대신하여 죽겠다는 것이냐?”
 
58
하고, 술잔을 들어 황태후에게 주면서,
 
59
“네가 먼저 마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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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했다. 황태후는 큰소리로 욕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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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이 꾀가 없어 역적을 서울로 끌어들이더니, 오늘 이런 화를 당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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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이유가 소제를 윽박질러 재촉하니 소제가 말하기를,
 
63
“내가 태후께 작별하는 것을 용납해 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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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이에 크게 통곡하고 노래를 지었다. 그 노래에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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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가 바뀌었구나. 해와 달이 뒤집혔네. 만승 천자를 버렸구나. 제후로 물러났네. 신하가 되어 핍박을 당하는구나. 목숨이 길지 않겠네. 대세가 가버렸구나. 헛되이 눈물만 쏟아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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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했다. 당비도 노래를 지어 이르기를,
 
67
“하늘이 장차 무너지는구나. 땅도 무너지네. 몸이 황후가 되었구나. 따라 죽지 못함을 한하네. 죽고 사는 길이 다르구나, 이로부터 이별이네. 외로움은 어찌 그리 빨리오는가? 마음속이 슬프네.”
 
68
라고 했다. 노래가 끝나자 소제와 당비는 서로 끌어안고 통곡했다. 이유가 호통치기를,
 
69
“상국께서 서서 회보를 기다리는데 너희들이 시간을 끌어 누가 구해주기를 바라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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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태후가 크게 꾸짖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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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 동탁이 우리 모자를 핍박하고 하늘이 도우지 않아 너희들이 악행을 저지르니 반드시 멸족을 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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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이유가 크게 성을 내어 두 손으로 태후를 붙잡아 곧장 누각 아래로 던져버리고 무사들에게 호통쳐서 당비를 목졸라 죽였으며 소제에게 (입을 벌리게 하고) 짐주를 들이부어 죽였다.
 
 
73
還報董卓,卓命葬於城外。自此每夜入宮,奸淫宮女,夜宿龍床。嘗引軍出城,行到陽城地方,時當二月,村民社賽,男女皆集。卓命軍士圍住,盡皆殺之,掠婦女財物,裝載車上,懸頭千餘顆於車下,連軫還都,揚言殺賊大勝而回;於城門外焚燒人頭,以婦女財物分散 衆軍。越騎校尉伍孚,字德瑜,見卓殘暴,憤恨不平,嘗於朝服內披小鎧,藏短刀,欲伺便殺卓。一日,卓入朝,孚迎至閣下,拔刀直刺卓。卓氣力大,兩手摳住;呂布便入,揪倒伍孚。卓問曰:“誰教汝反?”孚瞪目大喝曰:“汝非吾君,吾非汝臣,何反之有?汝罪惡盈天,人人願得而誅之!吾恨不車裂汝以謝天下!”卓大怒,命牽出剖剮之。孚至死罵不絕口。後人有詩贊之曰:“漢末忠臣說伍孚,沖天豪氣世間無。朝堂殺賊名猶在,萬古堪稱大丈夫!”董卓自此出入常帶甲士護衛。
 
74
(이유가) 돌아와 동탁에게 보고하니 동탁이 성밖에 장사지내라고 명령했다. 이로부터 동탁은 매일 밤 궁중으로 들어가 궁녀들을 간음하고 용상에서 잠을 잤다. 동탁은 일찍이 군사를 이끌고 성을 나가서 양성 지방에 이르렀다. 그때가 마침 2월이라 시골 백성들이 토지 신에게 제사를 지내느라 남녀가 모두 모여 있었다. 동탁이 군사들에게 명령하여 그들을 둘러싸서 모두 죽이라고 했다. 그리고 부녀와 재물을 노략질하여 수레 위에 싣고 천여 명의 머리를 수레 밑에 매달고서 연이어 수레를 몰아 서울로 돌아왔다. 도적들과 싸워 대승을 거두고 돌아왔다고 떠벌리고 성문 밖에서 매달고 온 수급을 불태우게 하고, 부녀자와 재물은 군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월기교위(무관직) 오부는 자가 덕유인데, 동탁이 잔인하고 포학한 짓을 하는 것을 보고 분개하고 증오하여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일찍이 조복 속에 작은 갑옷을 입고 단도를 숨겨 가지고 다니며 기회를 엿보다가 때가 왔을 때 동탁을 죽이려고 했다. 하루는 동탁이 조회에 들어가자 오부가 전각 아래에서 맞이하여 칼을 뽑아 곧바로 동탁을 찔렀다. 동탁은 힘이 세어서 두 손으로 오부를 움켜잡았는데, 여포가 마침 들어오다가 오부를 넘어뜨렸다. 동탁이 묻기를,
 
75
“누가 너에게 반역하라고 했느냐?”
 
76
하니, 오부가 눈을 부리리며 큰소리로 꾸짖었다.
 
77
“너는 나의 임금이 아니고 나는 너의 신하가 아닌데 어찌하여 반역이라 하느냐? 너의 죄악은 하늘까지 가득 차서 사람마다 너를 죽이고 싶어한다. 내가 너를 거열(사지를 수레에 매달아 찢어죽이는 형벌)하여 천하에 사죄하지 못한 게 한스럽다.”
 
78
동탁은 크게 노하여 끌고 나가 쪼개어 발라 죽이라고 했다. 오부는 죽으면서도 입에서 욕을 멈추지 않았다. 뒷 사람이 시를 지어 그를 찬양하여 이르기를,
 
79
“한나라 말의 충신 오부를 말하자면, 하늘을 찌르는 호기는 세상에 없네. 조당에서 역적을 죽이려다 이름만 남겼으니, 만고의 대장부라 말할 만하네.”
 
80
하였다. 동탁은 이 일이 있고부터 출입할 때면 항상 무장병으로 호위하게 했다.
 
 
81
時袁紹在渤海,聞知董卓弄權,乃差人齎密書來見王允。書略曰:“卓賊欺天廢主,人不忍言;而公恣其跋扈,如不聽聞,豈報國效忠之臣哉?紹今集兵練卒,欲掃清王室,未敢輕動。公若有心,當乘間圖之。如有驅使,即當奉命。”王允得書,尋思無計。一日,於侍班閣子內見舊臣俱在,允曰:“今日老夫賤降,晚間敢屈 衆位到舍小酌。” 衆官皆曰:“必來祝壽。”當晚王允設宴後堂,公卿皆至。酒行數巡,王允忽然掩面大哭。 衆官驚問曰:“司徒貴誕,何故發悲?”允曰:“今日並非賤降,因欲與 衆位一敘,恐董卓見疑,故托言耳。董卓欺主弄權,社稷旦夕難保。想高皇誅秦滅楚,奄有天下;誰想傳至今日,乃喪於董卓之手:此吾所以哭也。”於是 衆官皆哭。
 
82
그때 원소는 발해에 있었는데, 동탁이 권력을 휘두른다는 소문을 듣고 사람을 시켜 밀서를 가지고 왕윤을 찾아보게 했다. 밀서에 대략 이르기를,
 
83
“역적 동탁이 하늘을 속여 임금을 폐한 것은 사람이 차마 입에 올릴 수도 없는 일인데, 공께서는 그가 제멋대로 날뛰어도 그간 못 들은 척하시니 어찌 국가에 보답하고 충성을 다하는 신하라 하겠습니까? 저는 이제 군사를 모아 훈련시켜서 왕실을 깨끗이 청소하고 싶지만 감히 가볍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께서도 만약 생각이 있으시면 틈을 보아 그것을 도모하시고, 만약 시키실 일이 있으면 곧 마땅히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84
라고 하였다. 왕윤은 편지를 받고 이모저모로 궁리해 보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하루는 입직하는 신하의 방에 옛 신하들이 모두 모여 있는 것을 보고 왕윤이 말하기를,
 
85
“오늘은 이 늙은이의 천한 몸이 태어난 날이라 저녁때 감히 예의는 아니나 여러분들을 집으로 모시고 조촐한 술자리를 갖고자 하니 집으로 와 주십시오.”
 
86
하니, 여러 관원들이 모두 말하기를,
 
87
“꼭 가서 축수하겠습니다.”
 
88
했다. 이날 저녁에 후당에 잔치상을 차렸다. 공경들이 모두 참석하여 술이 몇 순배 돌자 왕윤이 갑자기 얼굴을 감싸고 대성통곡을 했다. 여러 관원들이 놀라서 묻기를,
 
89
“사도께서 귀한 생신날에 무슨 까닭으로 슬퍼하십니까?”
 
90
하니, 왕윤이 말하기를,
 
91
“오늘은 천한 이 몸의 생신날이 아니오. 여러분과 말씀을 한번 나누고 싶은데 동탁이 의심을 품을까 두려워서 일부러 핑계를 댔을 뿐이오. 동탁이 임금을 속이고 권력을 휘둘러서 사직이 아침저녁으로 보존하기 어렵게 되었소. 생각해 보면 고황제(유방)께서 진나라와 초나라를 멸하고 어렵게 천하를 얻었는데, 오늘에 이르러 동탁의 손에 망하게 될 줄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이것이 내가 운 까닭입니다.”
 
92
했다. 이에 여러 관원들이 모두 울었다.
 
 
93
坐中一人撫掌大笑曰:“滿朝公卿,夜哭到明,明哭到夜,還能哭死董卓否?”允視之,乃驍騎校尉曹操也。允怒曰:“汝祖宗亦食祿漢朝,今不思報國而反笑耶?”操曰:“吾非笑別事,笑 衆位無一計殺董卓耳。操雖不才,願即斷董卓頭,懸之都門,以謝天下。”允避席問曰:“孟德有何高見?”操曰:“近日操屈身以事卓者,實欲乘間圖之耳。今卓頗信操,操因得時近卓。聞司徒有七寶刀一口,願借與操入相府刺殺之,雖死不恨!”允曰:“孟德果有是心,天下幸甚!”遂親自酌酒奉操。操瀝酒設誓,允隨取寶刀與之。操藏刀,飲酒畢,即起身辭別 衆官而去。 衆官又坐了一回,亦俱散訖。
 
94
좌중에 있던 한 사람이 홀로 손뼉을 치며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95
“온 조정의 공경들이 날이 밝을 때까지 밤에 울고, 밤이 될 때까지 낮에 울어도 울어서 능히 동탁을 죽일 수 있습니까?”
 
96
라고 했다. 왕윤이 보니 이는 효기교위 조조였다. 왕윤이 노하여 말하기를,
 
97
“너의 조상 역시 한나라의 녹을 먹고 살았는데, 이제 나라의 은혜에 보답할 생각은 않고 도리어 비웃는 것이냐?”
 
98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99
“제가 웃은 것은 별일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동탁을 죽일 한 가지 계책도 없기 때문에 웃었을 뿐입니다. 제가 비록 재주는 없지만 원하신다면 즉시 동탁의 머리를 잘라 도성 문에 걸고 천하에 사죄하겠습니다.”
 
100
했다. 왕윤이 자리에서 일어나 묻기를,
 
101
“맹덕은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있는가?”
 
102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03
“요즘 제가 몸을 굽혀 동탁을 섬기는 것도 실은 기회를 보아 그것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지금 동탁이 저를 꽤 믿고 있기 때문에 제가 동탁 가까이 갈 수 있는 때를 얻었습니다. 사도께서 칠성보도 한 자루를 갖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원컨대 저에게 빌려주셔서 재상부에 들어가서 동탁을 찔러 죽일 수 있다면 비록 죽는다 하더라도 한이 없겠습니다.”
 
104
하였다. 왕윤이 말하기를,
 
105
“맹덕이 과연 그럴 마음이 있다면 천하를 위해 매우 다행일세.”
 
106
하고, 왕윤이 친히 술을 따라 조조에게 받들어 주니 조조가 술을 땅에 뿌리며 맹세했다. 왕윤은 곧 보도를 가져다가 조조에게 주었다. 조조가 칼을 품속에 감추고 술을 마시고 나서 곧 일어서서 여러 관원에게 작별하고 돌아갔다. 여러 관원들도 잠시 더 앉았다가 또한 모두 흩어져 돌아갔다.
 
 
107
次日,曹操佩著寶刀,來至相府,問:“丞相何在?”從人 云:“在小閣中。”操徑入。見董卓坐於床上,呂布侍立於側。卓曰:“孟德來何遲?”操曰:“馬羸行遲耳。”卓顧謂布曰:“吾有西涼進來好馬,奉先可親去揀一騎賜與孟德。”布領令而出。操暗忖曰:“此賊合死!”即欲拔刀刺之,懼卓力大,未敢輕動。卓胖大不耐久坐,遂倒身而臥,轉面向內。操又思曰:“此賊當休矣!”急掣寶刀在手,恰待要刺,不想董卓仰面看衣鏡中,照見曹操在背後拔刀,急回身問曰:“孟德何爲?”時呂布已牽馬至閣外。操惶遽,乃持刀跪下曰:“操有寶刀一口,獻上恩相。”卓接視之,見其刀長尺餘,七寶嵌飾,極其鋒利,果寶刀也;遂遞與呂布收了。操解鞘付布。卓引操出閣看馬,操謝曰:“願借試一騎。”卓就教與鞍轡。操牽馬出相府,加鞭望東南而去。
 
108
다음날, 조조가 보도를 차고 승상부에 이르러 묻기를,
 
109
“승상께서는 어디에 계시느냐?”
 
110
하니 종이 말하기를,
 
111
“작은 누각에 계십니다.”
 
112
했다. 조조가 지름길로 들어가 뵈니, 동탁은 침상 위에 앉아있고, 여포는 그 옆에 모시고 서 있었다. 동탁이 말하기를,
 
113
“맹덕은 어찌 이리 늦게 왔느냐?”
 
114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115
“말이 여위어 걸음이 느립니다.”
 
116
하니, 동탁이 여포를 돌아보며 말했다.
 
117
“내게 서량에서 보내온 좋은 말이 있으니 봉선이 직접 가서 한 마리 골라 맹덕에게 주어라.”
 
118
여포가 명을 받들어 나가자, 조조는 속으로 생각하기를,
 
119
“이 역적이 죽음을 맞는구나.”
 
120
하고, 즉시 칼을 뽑아 찌르려고 하다가 동탁의 힘이 센 것이 두려워 감히 가벼이 움직이지 못했다. 동탁은 살찌고 커서 오래 참고 앉아있을 수 없어 이내 쓰러져 안쪽을 향해 옆으로 누웠다. 조조가 또 생각하기를,
 
121
“이 역적이 끝장을 볼 것이다.”
 
122
했다. 조조가 급히 보도를 뽑아 손에 들고 막 찌르려고 할 때 뜻밖에 동탁이 얼굴을 들어 큰 거울을 보고 있었다. 조조가 등 뒤에서 칼을 뽑은 것이 비쳐 보이자 동탁은 급히 몸을 돌리며 묻기를,
 
123
“맹덕은 뭘 하려느냐?”
 
124
하였다. 이때 여포는 이미 말을 끌고 누각 밖에 이르렀다. 조조는 두려워서 황급히 칼을 가지고 꿇어앉아 말하기를,
 
125
“제에게 보도 한 자루가 있어서 상공께 바치려고 합니다.”
 
126
하니, 동탁이 그것을 받아들고 보니 칼의 길이는 한 자 남짓했고 칠보를 박아 장식했는데 그 끝이 아주 날카로워서 과연 보도였다. 동탁은 여포에게 건네주며 거두어 두라고 했다. 조조는 칼집을 풀어 여포에게 주었다. 동탁은 조조를 이끌고 누각을 나와 말을 보여주었다. 조조가 감사하며 말하기를,
 
127
“시험삼아 한번 타보고 싶습니다.”
 
128
하니, 동탁은 조조에게 안장과 고삐를 주라고 했다. 조조는 말을 끌고 승상부를 나와 채찍질을 하여 동남쪽을 바라보고 달아났다.
 
 
129
布對卓曰:“適來曹操似有行刺之狀,及被喝破,故推獻刀。”卓曰:“吾亦疑之。”正說話間,適李儒至,卓以其事告之。儒曰:“操無妻小在京,只獨居寓所。今差人往召,如彼無疑而便來,則是獻刀;如推托不來,則必是行刺,便可擒而問也。”卓然其說,即差獄卒四人往喚操。去了良久,回報曰:“操不曾回寓,乘馬飛出東門。門吏問之,操曰‘丞相差我有緊急公事’,縱馬而去矣。”儒曰:“操賊心虛逃竄,行刺無疑矣。”卓大怒曰:“我如此重用,反欲害我!”儒曰:“此必有同謀者,待拿住曹操便可知矣。”卓遂令遍行文書,畫影圖形,捉拿曹操:擒獻者,賞千金,封萬戶侯;窩藏者同罪。
 
130
여포가 동탁에게 말하기를,
 
131
“조금 전 조조가 칼로 찌르려 하다가 정체가 탄로나자 일부러 칼을 바치겠다고 한 것 같습니다.”
 
132
하니, 동탁이 말하기를,
 
133
“나 또한 의심했다.”
 
134
라고 했다. 이야기를 한창 하고 있는 사이에 마침 이유가 왔다. 동탁이 그 일을 알려주니, 이유가 말하기를,
 
135
“조조는 서울에 아내와 아이도 없이 임시 처소에 홀로 살았습니다. 지금 사람을 보내 불러보십시오. 만일 그가 의심 없이 곧 온다면 이것은 칼을 바치려던 것이고, 만일 이유를 대면서 오지 않는다면 반드시 찌르려던 것이니 즉시 붙잡아서 문초해야 합니다.”
 
136
했다. 동탁이 그 말을 옳게 여기고 즉시 옥졸 네 명을 보내 조조를 불러오게 했다. 간 지 한참 있다가 돌아와서 보고하기를,
 
137
“조조는 거처하는 곳에 돌아가지 않고 말을 타고 동문으로 나는 듯이 나갔는데 문지기가 물으니, 조조가‘승상께서 긴급한 공무로 나를 보냈다.’면서 말을 놓아 달려갔다고 합니다.”
 
138
라고 했다. 이유가 말하기를,
 
139
“조조 놈이 제발에 저려서 도망쳤으니 찌르려고 했던 게 틀림없습니다.”
 
140
하니, 동탁이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141
“내가 그토록 중용했는데 도리어 나를 해치려고 했단 말이냐?”
 
142
했다. 이유가 말하기를,
 
143
“이 일에는 반드시 공모자가 있을 것이니, 조조가 잡히는 것을 기다려야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144
라고 했다. 동탁은 마침내 조조의 형상을 그대로 그려 공문을 두루 보내게 했다. (그 내용은 이랬다) 조조를 잡아라. 잡아서 바치는 자에게는 천금의 상을 내리고 만호후를 봉하겠지만 숨겨주는 자는 같은 죄로 다스리겠다.
 
 
145
且說曹操逃出城外,飛奔譙郡。路經中牟縣,爲守關軍士所獲,擒見縣令。操言:“我是客商,覆姓皇甫。”縣令熟視曹操,沉吟半晌,乃曰:“吾前在洛陽求官時,曾認得汝是曹操,如何隱諱!且把來監下,明日解去京師請賞。”把關軍士賜以酒食而去。至夜分,縣令喚親隨人暗地取出曹操,直至後院中審究;問曰:“我聞丞相待汝不薄,何故自取其禍?”操曰:“燕雀安知鴻鵠志哉!汝既拿住我,便當解去請賞。何必多問!”縣令屏退左右,謂操曰:“汝休小覷我。我非俗吏,奈未遇其主耳。”
 
146
한편, 조조는 성밖으로 도망쳐 나오자 초군으로 나는 듯이 달아났다. 도중에 중모현을 지나다가 관문을 지키는 군사들에게 붙잡혀서 현령 앞으로 끌려갔다. 조조가 말하기를,
 
147
“나는 나그네 상인으로 성은 황보입니다.”
 
148
하니, 현령이 조조를 자세히 보더니 한참 망설이다가 말하기를,
 
149
“내가 전에 벼슬자리를 구하려고 낙양에 있을 때 네가 조조라는 걸 일찍이 알았는데 어찌하여 꺼리어 숨기느냐? 우선 감옥에 넣었다가 내일 서울로 압송하여 상을 청해야겠다.”
 
150
라고 했다. 그리고 관문 군사들에게 술과 밥을 주고 돌아가게 했다. 한밤중이 되자 현령이 시종을 불러 몰래 조조를 꺼내어 곧바로 후원으로 데려오게 하고 자세히 캐묻기를,
 
151
“내가 듣기로 승상께서 너를 박하게 대접하지 않았다는데 무슨 까닭으로 화를 자초하였느냐?”
 
152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153
“제비나 참새가 어찌 기러기와 고니의 뜻을 알겠느냐? 너는 이미 나를 잡았으니, 압송해 가서 상을 청할 것이지 하필 여러 말 물을 게 있느냐?”
 
154
했다. 현령이 좌우를 물러가라 하고 조조에게 말하기를,
 
155
“너는 나를 얕보지 말라. 나는 속된 관리가 아니다. 내가 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156
라고 했다.
 
 
157
操曰:“吾祖宗世食漢祿,若不思報國,與禽獸何異?吾屈身事卓者,欲乘間圖之,爲國除害耳。今事不成,乃天意也!”縣令曰:“孟德此行,將欲何往?”操曰:“吾將歸鄉裏,發矯詔,召天下諸侯興兵共誅董卓:吾之願也。”縣令聞言,乃親釋其縛,扶之上坐,再拜曰:“公真天下忠義之士也!”曹操亦拜,問縣令姓名。縣令曰:“吾姓陳,名宮,字公台。老母妻子,皆在東郡。今感公忠義,願棄一官,從公而逃。”操甚喜。是夜陳宮收拾盤費,與曹操更衣易服,各背劍一口,乘馬投故鄉來。
 
158
조조가 말하기를,
 
159
“나는 조상 대대로 한나라 녹을 먹었는데 만약 나라의 은혜를 갚을 생각을 않는다면 새나 짐승과 어찌 다르겠는가? 내가 몸을 굽혀 동탁을 섬겼던 것은 틈을 타서 그를 도모하여 나라를 위해 해로움을 제거하고자 한 것이다. 이제 일을 이루지 못했으니 이는 하늘의 뜻이다.”
 
160
하였다. 현령이 말하기를,
 
161
“맹덕은 이번 행로에 장차 어디로 가려고 하오?”
 
162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163
“나는 고향으로 돌아가 거짓 조칙을 발송하여 천하의 제후를 불러 군사를 일으켜서 동탁을 함께 죽이려는 것이 나의 소원이오.”
 
164
하였다. 현령이 그 말을 듣자 이어 손수 조조의 결박을 풀고 부축하여 자리에 앉게 하고 두 번 절하며 말하기를,
 
165
“공은 참으로 천하의 충의지사요.”
 
166
하였다. 조조도 또한 절을 하고 현령의 성명을 물으니, 현령이 말하기를,
 
167
“나의 성은 진이고 이름은 궁이며 자는 공대입니다. 노모와 처자는 모두 동군에 살고 있는데, 지금 공의 충의에 감동하여 벼슬을 버리고 공을 따라 도망치려고 합니다.”
 
168
하였다. 조조는 매우 기뻤다. 이날 밤 진궁은 여비를 챙겨 조조와 함께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각각 칼 한 자루를 짊어지고 말을 타고 조조의 고향으로 떠났다.
 
 
169
行了三日,至成皋地方,天色向晚。操以鞭指林深處謂宮曰:“此間有一人姓呂,名伯奢,是吾父結義弟兄;就往問家中消息,覓一宿,如何?”宮曰:“最好。”二人至莊前下馬,入見伯奢。奢曰:“我聞朝廷遍行文書,捉汝甚急,汝父已避陳留去了。汝如何得至此?”操告以前事,曰:“若非陳縣令,已粉骨碎身矣。”伯奢拜陳宮曰:“小侄若非使君,曹氏滅門矣。使君寬懷安坐,今晚便可下榻草舍。”說罷,即起身入內。良久乃出,謂陳宮曰:“老夫家無好酒,容往西村沽一樽來相待。”言訖,匆匆上驢而去。
 
170
사흘을 달려서 성고 지방에 이르러 날이 저물려고 할 때 조조가 채찍으로 숲이 우거진 곳을 가리키며 진궁에게 말하기를,
 
171
“이 곳에 내가 아는 한 사람이 있는데, 성은 여이고 이름은 백사인데, 내 아버지와 결의형제를 맺었소. 거기에 가서 집안 소식도 물어보고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어떻겠소?”
 
172
하니, 진궁이 말하기를,
 
173
“그거 아주 좋지요.”
 
174
했다. 두 사람이 집 앞에 이르러 말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가 여백사를 뵈니, 여백사가 말하기를,
 
175
“내가 들으니 조정에서 문서를 두루 보내 너를 급히 잡으라고 해서 네 아버지는 이미 진류로 피해 갔는데, 너는 어찌하여 여기에 왔느냐?”
 
176
했다. 조조가 그 동안 있었던 일을 고한 후에 말하기를,
 
177
“만약 진현령이 아니었더라면 저는 이미 뼈는 가루가 되고 몸은 으깨어져 죽었을 것입니다.”
 
178
하였다. 여백사가 진궁에게 절을 하면서 말하기를,
 
179
“제 조카가 사군이 아니었으면 조씨 가문을 멸문시켰을 것이오. 사군께서는 마음 푹 놓으시고 편안히 쉬시다가 오늘 밤은 누추한 저의 집에 묵으면 될 것입니다.”
 
180
하였다. 말을 마치자 곧 일어나 안으로 들어가더니 한참 후에 다시 나와 진궁에게 말하기를,
 
181
“늙은이의 집에 좋은 술이 없으니 서촌에 가서 술 한 동이를 사 와서 대접하겠습니다.”
 
182
하고, 말을 마치자 바삐 나귀에 올라 떠나갔다.
 
 
183
操與宮坐久,忽聞莊後有磨刀之聲。操曰:“呂伯奢非吾至親,此去可疑,當竊聽之。”二人潛步入草堂後,但聞人語曰:“縛而殺之,何如?”操曰:“是矣!今若不先下手,必遭擒獲。”遂與宮拔劍直入,不問男女,皆殺之,一連殺死八口。搜至廚下,卻見縛一豬欲殺。宮曰:“孟德心多,誤殺好人矣!”急出莊上馬而行。行不到二裏,只見伯奢驢鞍前鞽懸酒二瓶,手攜果菜而來,叫曰:“賢侄與使君何故便去?”操曰:“被罪之人,不敢久住。”伯奢曰:“吾已分付家人宰一豬相款,賢侄、使君何憎一宿?速請轉騎。”操不顧,策馬便行。行不數步,忽拔劍複回,叫伯奢曰:“此來者何人?”伯奢回頭看時,操揮劍砍伯奢於驢下。宮大驚曰:“適才誤耳,今何爲也?”操曰:“伯奢到家,見殺死多人,安肯幹休?若率 衆來追,必遭其禍矣。”宮曰:“知而故殺,大不義也!”操曰:“寧教我負天下人,休教天下人負我。”陳宮默然。
 
184
조조와 진궁이 한참 앉아 기다리는데 문득 집 뒤에서 칼을 가는 소리가 났다. 조조가 말하기를,
 
185
“여백사는 나의 친족이 아니라서 그가 떠난 것이 의심스러우니 몰래 엿들어 보는 것이 마땅할 것이오.”
 
186
하고, 두 사람은 살금살금 초당 뒤로 가까이 가니 사람이 말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187
“묶어놓고 죽이는 것이 어떨까요?”
 
188
라고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189
“그렇구나. 지금 만약 먼저 손을 쓰지 않으면 반드시 잡힐 것 같소.”
 
190
하고, 마침내 진궁과 더불어 칼을 뽑아들고 곧바로 들어가서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죽였다. 연달아 여덟 명을 죽이고 부엌을 살펴보니, 거기에 잡으려고 묶어놓은 돼지 한 마리가 있었다. 진궁이 말하기를,
 
191
“맹덕이 의심이 많아 좋은 사람을 잘못 죽였소.”
 
192
하였다. 두 사람은 황급히 집을 나와 말을 타고 길을 가다가 2리도 가지 못해 여백사와 마주쳤다. 여백사는 나귀의 안장 턱에 술 두 병을 매어 달고 손에는 과일과 채소를 들고 오면서 외쳐 말하기를,
 
193
“조카와 사군께서는 무슨 까닭에 그냥 떠나시오?”
 
194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195
“죄를 지은 사람이라 감히 오래 머물 수 없습니다.”
 
196
했다. 여백사가 말하기를,
 
197
“내가 이미 집 사람들에게 돼지를 잡아 대접할 준비를 하라고 분부해 두었는데, 조카와 사군께서 어찌하여 하룻밤 묵는 것도 마다하시오. 빨리 말머리를 돌리시오.”
 
198
했다. 조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을 채찍질하여 달려가더니 몇 발짝 가지 않아서 갑자기 칼을 빼어들고 다시 돌아와 여백사를 보고 소리치기를,
 
199
“거기 오는 사람이 누구시오?”
 
200
하니, 여백사가 머리를 돌려 쳐다볼 때, 조조는 칼을 휘둘러 여백사를 베어 나귀 아래로 떨어뜨렸다. 진궁이 크게 놀라 말하기를,
 
201
“조금 전에도 잘못을 저질렀는데 지금은 또 왜 그러시오?”
 
202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203
“여백사가 집에 돌아가 많은 사람이 죽은 것을 보고 어찌 가만히 있겠소? 만약 무리를 이끌고 쫓으면 반드시 그 화를 당할 것이오.”
 
204
하였다. 진궁이 말하기를,
 
205
“(그가 죄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 일부러 죽이는 것은 몹시 불의한 짓이오.”
 
206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207
“차라리 내가 천하의 사람들을 배신할지언정 천하의 사람들이 나를 배신하게 하지는 않겠소.”
 
208
라고 했다.
 
 
209
當夜,行數裏,月明中敲開客店門投宿。喂飽了馬,曹操先睡。陳宮尋思:“我將謂曹操是好人,棄官跟他;原來是個狼心之徒!今日留之,必爲後患。”便欲拔劍來殺曹操。正是:設心狠毒非良士,操卓原來一路人。
 
210
이날 밤에 몇 리를 더 가서 달이 밝은 가운데 여관의 문을 두드려 투숙했다. 말을 배불리 먹이고 조조는 먼저 잠이 들었다. 진궁은 깊은 생각에 빠져,
 
211
“나는 조조가 좋은 사람인 줄 알고 벼슬까지 버리고 그를 따라왔는데, 원래 이 사람은 이리와 같이 잔인한 마음을 가진 무리였던가. 오늘 살려두었다가는 반드시 후환이 되겠구나.”
 
212
하고, 문득 칼을 빼서 조조를 죽이려고 했다. 이야말로, 이리와 같이 독한 마음을 쓰니 좋은 사람은 아니고 조조와 동탁은 원래 같은 부류의 인간이라네.
 
 
213
畢竟曹操性命如何,且聽下文分解。
 
214
마침내 조조의 목숨은 어떻게 될 것인가. 다음 회의 이야기를 들으면 풀리리다.
【원문】제4회 한나라 황제를 폐하고 진류왕이 새 황제가 되고 동탁을 죽이려다 조조가 칼을 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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