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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
◇ 제23회 예정평이 옷을 벗어 역적을 욕하고, 태의 길평이 조조를 독살하려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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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경
나관중
1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 第二十三回 禰正平裸衣罵賊 吉太醫下毒遭刑
2
제23회 예정평이 옷을 벗어 역적을 욕하고, 태의 길평이 조조를 독살하려 하다.
 
 
3
卻說曹操欲斬劉岱、王忠。孔融諫曰:“二人本非劉備敵手,若斬之,恐失將士之心。”操乃免其死,黜罷爵祿。欲自起兵伐玄德。孔融曰:“方今隆冬盛寒,未可動兵,待來春未爲晚也。可先使人招安張繡、劉表,然後再圖徐州。”操然其言,先遣劉曄往說張繡。曄至襄城,先見賈詡,陳說曹公盛德。詡乃留曄於家中。
 
4
각설, 조조가 유대와 왕충을 베려 하니, 공융이 간하기를,
 
5
“두 사람은 본래 유비의 적수가 아니었는데 만약 그들을 참하시면 장사들의 마음을 잃으실까 두렵습니다.”
 
6
했다. 조조가 죽음을 면하고 벼슬을 거두어 쫓아낸 뒤, 스스로 출병하여 현덕을 치려 하니, 공융이 말하기를,
 
7
“지금 한창 엄동설한인데 병력 동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새봄을 기다려도 늦지 않습니다. 먼저 사람을 보내서 장수와 유표에게 귀순을 권하고 그런 연후에 서주를 다시 도모하십시오.”
 
8
했다. 조조가 그 말이 옳다고 여겨서 먼저 유엽을 보내서 장수를 설득하게 했다. 유엽이 양성에 이르러 먼저 가후를 만나서 조조의 높은 덕을 늘어놓자 가후가 유엽을 집안에 머물게 했다.
 
 
9
次日來見張繡,說曹公遣劉曄招安之事。正議間,忽報袁紹有使至。繡命入。使者呈上書信。繡覽之,亦是招安之意。詡問來使曰:“近日興兵破曹操,勝負何如?”使曰:“隆冬寒月,權且罷兵。今以將軍與荊州劉表俱有國士之風,故來相請耳。”詡大笑曰:“汝可便回見本初,道汝兄弟尚不能容,何能容天下國士乎!”當面扯碎書,叱退來使。
 
10
이튿날 (가후가) 장수를 만나서 조조가 유엽을 보내서 귀순을 권하는 것을 말했다. 의논하고 있는데 문득 원소의 사자가 이르렀다고 알렸다. 장수가 들라 명하니, 사자가 서신을 바쳤다. 장수가 읽어보니 역시 귀순을 권하는 뜻이다. 가후가 사자에게 묻기를,
 
11
“요새 병력을 일으켜서 조조를 친다더니 승부가 어찌 됐소?”
 
12
하니, 사신이 말하기를,
 
13
“엄동설한이라 잠시 병력을 물렸소. 지금 장군께서 형주의 유표와 더불어 국사의 풍모를 구비하셨기에 청하러 왔을 뿐이오.”
 
14
했다. 가후가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15
“너는 본초에게 돌아가서 ‘너희 형제도 용납하지 못하면서 어찌 천하의 국사를 받아들이겠는가?’라고 전해라.”
 
16
하고 그 자리에서 서신을 찢어버리고 사신을 꾸짖어 물리쳤다.
 
 
17
張繡曰:“方今袁強曹弱;今毀書叱使,袁紹若至,當如之何?”詡曰:“不如去從曹操。”繡曰:“吾先與操有仇,安得相容?”詡曰:“從操其便有三:夫曹公奉天子明詔,征伐天下,其宜從一也;紹強盛,我以少從之,必不以我爲重,操雖弱,得我必喜,其宜從二也;曹公王霸之志,必釋私怨,以明德於四海,其宜從三也。願將軍無疑焉。”
 
18
장수가 말하기를,
 
19
“지금 한창 원소가 강하고 조조가 약한데 이제 서신을 훼손하고 사자를 꾸짖어 쫓아보냈으니 원소가 쳐들어오면 어쩌겠소?”
 
20
하니, 가후가 말하기를,
 
21
“조조를 따르는 것만 못합니다.”
 
22
했다. 장수가 말하기를,
 
23
“내가 앞서 조조와 원수가 되었는데 어찌 서로 용납하겠소?”
 
24
하니, 가후가 말하기를,
 
25
“조조를 따를 이유가 셋입니다. 무릇 조공이 천자의 조서를 받들어서 천하를 정벌하니 그것이 마땅히 따를 첫째 이유입니다. 원소가 강성하므로 우리가 적은 세력으로 추종한들 틀림없이 우리를 중히 여기지 않겠지만, 조조가 비록 약해도 우리를 얻으면 반드시 기뻐할 테니 그것이 마땅히 따를 둘째 이유입니다. 조공에게 패왕이 되려는 뜻이 있으니 반드시 사사로운 원한을 풀어서 밝은 덕을 사해에 보일 테니 그것이 마땅히 따를 셋째 이유입니다. 장군께서 의심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26
하였다.
 
 
27
繡從其言,請劉曄相見。曄盛稱操德,且曰:“丞相若記舊怨,安肯使某來結好將軍乎?”繡大喜,即同賈詡等赴許都投降。繡見操,拜於階下。操忙扶起,執其手曰:“有小過失,勿記於心。”遂封繡爲揚武將軍,封賈詡爲執金吾使。操即命繡作書招安劉表。賈詡進曰:“劉景升好結納名流,今必得一有文名之士往說之,方可降耳。”操問荀攸曰:“誰人可去?”攸曰:“孔文舉可當其任。”操然之。攸出見孔融曰:“丞相欲得一有文名之士,以備行人之選。公可當此任否?”融曰:“吾友禰衡,字正平,其才十倍於我。此人宜在帝左右,不但可備行人而已。我當薦之天子。”於是遂上表奏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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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가 그 말에 따라 유엽을 청하여 서로 만났다. 유엽이 조조의 덕을 크게 칭송하고 말하기를,
 
29
“승상께서 만약 옛 원한을 기억하신다면 어찌 기꺼이 저를 보내서 장군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 하시겠습니까?”
 
30
하니, 장수가 크게 기뻐하고 즉시 가후 등을 데리고 허도에 가서 투항했다. 장수가 조조를 만나서 계단 아래에서 절하자 조조가 황망히 일으켜서 그 손을 잡고 말하기를,
 
31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오.”
 
32
하고, 곧 장수를 탕무장군에 봉하고, 가후를 봉하여 집금오를 맡게 했다. 조조가 즉시 장수에게 명하여 유표에게 귀순을 권하는 서찰을 쓰게 했다. 가후가 진언하기를,
 
33
“유경승(유표)은 이름난 인물을 사귀기 좋아하니 이제 문장으로 이름난 선비를 보내서 설득해야 항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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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조조가 순유에게 묻기를,
 
35
“누구를 보내야겠소?”
 
36
했다. 순유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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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거(공융)가 적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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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조조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순유가 나와서 공융을 만나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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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상께서 문장으로 이름난 선비를 얻어서 사신으로 뽑고자 하시오. 공께서 이 임무를 맡을 수 있겠소?”
 
40
하니, 공융이 말하기를,
 
41
“제 친구 예형이 자가 정평인데 재주가 저보다 열 배나 낫소. 이 사람은 마땅히 황제의 측근이 될 만해서 단지 사신으로 그칠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천자께 천거하리다.”
 
42
하고, 이에 황제에게 표를 올려 상주했다.
 
 
43
其文曰:“臣聞洪水橫流,帝思俾乂;旁求四方,以招賢俊。昔世宗繼統,將弘基業;疇咨熙載,群士響臻。陛下睿聖,纂承基緒,遭遇厄運,勞謙日昃;維嶽降神,異人並出。竊見處士平原禰衡:年二十四,字正平,淑質貞亮,英才卓躒。初涉藝文,升堂睹奧;目所一見,輒誦之口,耳所暫聞,不忘於心;性與道合,思若有神;弘羊潛計,安世默識,以衡准之,誠不足怪。忠果正直,志懷霜雪;見善若驚,嫉惡若仇;任座抗行,史魚厲節,殆無以過也。鷙鳥累百,不如一鶚;使衡立朝,必有可觀。飛辯騁詞,溢氣坌湧;解疑釋結,臨敵有餘。
 
44
그 글에 이르기를,
 
45
“신이 듣자니, 홍수가 범람하면 황제께서 더욱 어진 이를 생각하시고, 사방에서 두루 찾아서 어질고 훌륭한 이를 초빙한다 했습니다. 예전에 세종(한무제)께서 제위를 이어셔서 장차 왕업의 기초를 넓히려 하셨습니다. 그러자 공훈과 업적을 떨치고자 선비들이 떼지어 몰려왔습니다. 폐하께서도 지혜와 성덕이 넘치신데, 제위를 계승하신 뒤에 액운을 만나 근면하고 공손했지만 날로 기울었습니다. 높은 산에서 신령이 강림하니 뛰어난 인재가 일제히 나타났는데, 가만히 초야에 묻힌 선비를 살펴보면, 평원 사람 예형은 지금 나이가 스물네 살이고 자가 정평으로 착하고 솔직하며 곧고 바른데다 영재가 탁월합니다. 처음에 예문을 섭렵하고, 관리가 돼서 심오하게 통찰했습니다. 눈으로 한번 보면 문득 외워서 입으로 낭송합니다. 귀로 잠깐 들으면 마음 속에 잊지 않습니다. 성품이 도에 합치하고 생각이 신묘합니다. 상홍양(桑弘羊)의 깊은 계책과 장안세(張安世)의 묵묵히 암기함을 예형과 비교해도 참으로 괴이할 바가 없습니다. 충성스럽고 과감하고 정직하며 지조는 눈서리를 품은 듯합니다. 착한 일을 보면 놀란 듯이 반가워하고 나쁜 일을 미워하기를 원수 같이 합니다. 임좌(任座)의 항행(고상한 행동을 견지하는 것)과, 사어(史魚)의 굳센 지조로도 결코 그를 능가할 수 없습니다. 지조(사나운 새) 수백 마리가 물수리 하나만 못한 법입니다. 예형을 입조시키면 반드시 볼만 한 것이 있을 겁니다. 뛰어난 언변에 달리는 문장은 물이 솟구치듯합니다. 의혹을 해소하고 엉킨 걸 풀어주고 적에게 임하여도 여유가 있습니다.
 
 
46
昔賈誼求試屬國,詭系單於;終軍欲以長纓,牽制勁越:弱冠慷慨,前世美之。近日路粹、嚴象,亦用異才,擢拜台郎。衡宜與爲比。如得龍躍天衢,振翼雲漢,揚聲紫微,垂光虹蜺,足以昭近署之多士,增四門之穆穆。鈞天廣樂,必有奇麗之觀;帝室皇居,必蓄非常之寶。若衡等輩,不可多得。激楚、陽阿,至妙之容,掌伎者之所貪;飛兔、腰嫋,絕足奔放,良、樂之所急也。臣等區區,敢不以聞?陛下篤慎取士,必須效試,乞令衡以褐衣召見。如無可觀采,臣等受面欺之罪。”
 
47
예전에 가의가 시험삼아 한나라 속국 흉노의 신하가 되어 선우를 속임수로 얽어매고자 하였고, 종군이 긴 밧줄로 굳센 남월의 왕을 묶어 오려 했습니다. (가의와 종군이) 약관의 나이에 비분강개하니 전대에 그들을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근래에도 노수와 엄상이 역시 남다른 재주로 대랑에 발탁됐습니다. 예형도 마땅히 이에 비할 만합니다. (예형을 쓴다면) 마치 용이 치솟아 하늘에 닿고 은하수까지 날개를 퍼덕이고 자미성처럼 명성을 날리고 무지개처럼 빛을 드리울테니 폐하를 가까이 모시는 많은 선비들을 돕기에 충분하고 4대문이 더욱 빛나고, 웅장한 음악처럼 반드시 뛰어나게 아름다울 것입니다. 궁궐에는 반드시 비상한 보물을 쌓아두어야 하지만, 만약 예형 같은 사람이라면 많을 필요는 없습니다. 격초의 노래, 양아의 시는 지극히 묘하여서 재주꾼들이 탐내는 것입니다. 비토나 요뇨 같은 빠른 말이 발이 안 보이게 빨리 달리는 것은 왕량(王良)과 백락(伯樂) 같은 뛰어난 기수가 급히 몰아서입니다. (이런 인재를) 신등이 감히 아뢰지 않겠습니까? 폐하께서 신중하게 선비를 취하시니 반드시 그를 시험해보시고, 예형을 벼슬 없이 불러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채용할 만하지 않으면 신등이 폐하를 속인 죄를 받겠습니다.”
 
48
라고 했다.
 
 
49
帝覽表,以付曹操。操遂使人召衡至。禮畢,操不命坐。禰衡仰天歎曰:“天地雖闊,何無一人也!”操曰:“吾手下有數十人,皆當世英雄,何謂無人?”衡曰:“願聞。”操曰:“荀彧、荀攸、郭嘉、程昱,機深智遠,雖蕭何、陳平不及也。張遼、許褚、李典、樂進,勇不可當,雖岑彭、馬武不及也。呂虔、滿寵爲從事,於禁、徐晃爲先鋒;夏侯惇天下奇才,曹子孝世間福將。安得無人?”
 
50
황제가 표문을 읽고 조조에게 맡겼다. 조조가 사람을 시켜서 예형을 불러왔다. 인사를 마쳤지만 조조가 앉으라고 명하지 않자, 예형이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기를,
 
51
“천지가 광활하다지만 어찌 한 사람도 없는가!”
 
52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53
“내 수하에 수십 인이 있고 모두 당세의 영웅인데 어찌 사람이 없다고 하느냐?”
 
54
하니, 예형이 말하기를,
 
55
“듣고 싶소.”
 
56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57
“순욱, 순유, 곽가, 정욱은 기지가 심오하고 원대하니 비록 소하, 진평이라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장요, 허저, 악진, 이전은 용맹하여 당할 자가 없으니 비록 잠팽, 마무라도 미치지 못할 걱이다. 여건, 만총은 종사를 맡고, 우금, 서황은 선봉을 맡는다. 하후돈은 천하의 비상한 인재다. 조자효(조인)는 세상의 복된 장수다. 어찌 사람이 없다고 하느냐?”
 
58
했다.
 
 
59
衡笑曰:“公言差矣!此等人物,吾盡識之:荀彧可使吊喪問疾,荀攸可使看墳守墓,程昱可使關門閉戶,郭嘉可使白詞念賦,張遼可使擊鼓鳴金,許褚可使牧牛放馬,樂進可使取狀讀詔,李典可使傳書送檄,呂虔可使磨刀鑄劍,滿寵可使飲酒食糟,於禁可使負版築牆,徐晃可使屠豬殺狗;夏侯惇稱爲完體將軍,曹子孝呼爲要錢太守。其餘皆是衣架、飯囊、酒桶、肉袋耳!”
 
60
예형이 웃으며 말하기를,
 
61
“그대 말씀이 틀렸소. 이들 인물은 내가 다 알고 있소. 순욱은 상갓집에 문상하고 병 문안이나 하고, 순유는 무덤이나 지키며, 정욱은 문지기나 하고, 곽가는 시나 읊고, 장요는 북 치고 징이나 치고, 허저는 소나 말을 방목이나 하고, 악진은 문서나 받고 조서나 읽고, 이전은 서신과 격문이나 전달하고, 여건은 도검이나 갈고 만들며, 만총은 술이나 마시고 밥이나 축내며, 우금은 판때기를 짊어지고 담장이나 쌓고, 서황은 개돼지나 잡게 하기에 알맞소. 하후돈은 몸뚱이만 좋은 장군이라고 칭하겠고, 조자효는 재물만 아는 태수라고 부르면 되겠소. 그 나머지는 모두 옷걸이나 밥주머니, 술통이나 고기 자루지요!”
 
62
라고 했다.
 
 
63
操怒曰:“汝有何能?”衡曰:“天文地理,無一不通;三教九流,無所不曉;上可以致君爲堯、舜,下可以配德於孔、顏。豈與俗子共論乎!”時止有張遼在側,掣劍欲斬之。操曰:“吾正少一鼓吏;早晚朝賀宴享,可令禰衡充此職。”衡不推辭,應聲而去。遼曰:“此人出言不遜,何不殺之?”操曰:“此人素有虛名,遠近所聞。今日殺之,天下必謂我不能容物。彼自以爲能,故令爲鼓吏以辱之。”
 
64
조조가 노해서 말하기를,
 
65
“너는 뭐가 잘났느냐?”
 
66
하니, 예형이 말하기를,
 
67
“천문지리에 하나라도 통하지 않는 게 없고, 삼교구류(유교, 불교, 도교와 제자백가)에 하나라도 깨닫지 못한 게 없소. 위로 임금을 요순처럼 만들고, 아래로 공자, 안회보다 덕을 베풀 수 있소! 어찌 속된 자들과 함께 논하겠소!”
 
68
했다. 그때 장요가 곁에 있었는데 검을 뽑아 베려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69
“내 마침 북을 치는 자가 부족한데, 조만간 조정에서 연회를 베풀테니 예형을 이 직책에 채우도록 해라.”
 
70
하니, 예형이 사양하지 않고 응하고 돌아갔다. 장요가 말하기를,
 
71
“이 사람의 말이 불손한데 왜 죽이지 않으십니까?”
 
72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73
“이 사람은 평소에 헛된 명성을 가져서 원근에 소문이 났으니 오늘 죽이면 천하 사람들이 반드시 나를 인물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할 것이오. 그 스스로 하겠다고 하니 북 치는 자를 맡겨서 모욕을 주겠소.”
 
74
했다.
 
 
75
來日,操於省廳上大宴賓客,令鼓吏撾鼓。舊吏雲:“撾鼓必換新衣。”衡穿舊衣而入。遂擊鼓爲《漁陽三撾》。音節殊妙,淵淵有金石聲。坐客聽之,莫不慷慨流涕。左右喝曰:“何不更衣!”衡當面脫下舊破衣服,裸體而立,渾身盡露。坐客皆掩面。衡乃徐徐著褲,顏色不變。操叱曰:“廟堂之上,何太無禮?”衡曰:“欺君罔上乃謂無禮。吾露父母之形,以顯清白之體耳!”操曰:“汝爲清白,誰爲汙濁?”
 
76
다음날, 조조가 관청의 대청 위에서 크게 연회를 베풀고 북치는 자에게 북을 치게 명령했다. 전부터 북을 치던 자가 말하기를,
 
77
“북을 치려면 반드시 새 옷으로 갈아 입어야 하오.”
 
78
라고 했으나, 예형은 입은 옷 그대로 들어가서 북을 치는데, ‘어양삼과’라는 곡으로 음절이 아주 묘하고 그윽해서 편종과 편경을 치는 것 같다. 앉은 손님들이 듣고서 비분강개하여 눈물 흘리지 않는 이 없다. 좌우에서 소리쳐 말하기를,
 
79
“어찌 옷을 갈아 입지 않느냐!”
 
80
하니, 예형이 사람들 면전에서 찢어진 헌옷을 벗어버리고 나체로 서자 온몸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앉은 손님들이 모두 얼굴을 가렸다. 예형이 서서히 바지를 입는데 낯빛 하나 변치 않았다. 조조가 꾸짖어 말하기를,
 
81
“묘당에서 어찌 이다지도 무례하느냐?”
 
82
하니, 예형이 말학를,
 
83
“임금을 속이고 업신여기는 것이 바로 무례한 것이다. 내가 어버이께서 물려주신 모양을 드러내서 청백한 몸을 보일 뿐이다!”
 
84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85
“네가 청백하면 누구는 더러우냐?”
 
86
하니,
 
 
87
衡曰:“汝不識賢愚,是眼濁也;不讀詩書,是口濁也;不納忠言,是耳濁也;不通古今,是身濁也;不容諸侯,是腹濁也;常懷篡逆,是心濁也!吾乃天下名士,用爲鼓吏,是猶陽貨輕仲尼,臧倉毀孟子耳!欲成王霸之業,而如此輕人耶?”時孔融在坐,恐操殺衡,乃從容進曰:“禰衡罪同胥靡,不足發明王之夢。”操指衡而言曰:“令汝往荊州爲使。如劉表來降,便用汝作公卿。”衡不肯往。操教備馬三匹,令二人扶挾而行;卻教手下文武,整酒於東門外送之。
 
88
예형이 말하기를,
 
89
“네가 어진 것과 어리석은 걸 식별치 못하니 바로 눈이 흐린 것이다. 시서를 읽지 않으니 입이 흐린 것이고, 충언을 용납지 않으니 귀가 흐린 것이다. 고금에 통달하지 못하니 몸이 흐린 것이고, 제후를 용납지 않으니 뱃속이 흐린 것이다. 늘 찬역을 품으니 마음이 흐린 것이다. 내가 바로 천하의 명사인데 북이나 치게 하니 양화가 중니(공자)를 업신여기고 장창이 맹자를 훼방한 것과 같을 뿐이다. 패왕의 공업을 이루겠다면서 사람을 이토록 무시하는가?”
 
90
했다. 이때 공융이 좌석에 있다가 조조가 예형을 죽일까 두려워서 조용히 진언하기를,
 
91
“예형의 죄는 서미(노역형)에 처할 만하니 옛 현명한 임금이 찾던 훌륭한 인재로는 부족합니다.”
 
92
하니, 조조가 예형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93
“너를 형주에 사신으로 보내겠다. 만약 유표가 투항하면 너를 공경대신으로 삼겠다.”
 
94
했다. 예형이 가려고 하지 않았다. 조조가 말 세 필을 준비하고 부하 두 사람에게 그를 끌고 가게 했다. 또한 자기 밑의 문무관리들에게 술을 마련해서 동문 밖에서 배웅하게 했다.
 
 
95
荀彧曰:“如禰衡來,不可起身。”衡至,下馬入見, 衆皆端坐。衡放聲大哭。荀彧問曰:“何爲而哭?”衡曰:“行於死柩之中,如何不哭?” 衆皆曰:“吾等是死屍,汝乃無頭狂鬼耳!”衡曰:“吾乃漢朝之臣,不作曹瞞之黨,安得無頭?” 衆欲殺之。荀彧急止之曰:“量鼠雀之輩,何足汗刀!”衡曰:“吾乃鼠雀,尚有人性;汝等只可謂之蜾蟲!” 衆恨而散。衡至荊州,見劉表畢,雖頌德,實譏諷。表不喜,令去江夏見黃祖。或問表曰:“禰衡戲謔主公,何不殺之?”表曰:“禰衡數辱曹操,操不殺者,恐失人望;故令作使於我,欲借我手殺之,使我受害賢之名也。吾今遣去見黃祖,使曹操知我有識。” 衆皆稱善。
 
96
순욱이 말하기를,
 
97
“예형이 오더라도 일어나지 맙시다.”
 
98
했다. 예형이 와서 말에서 내려 들어와 보니 모두들 단정히 앉아 있었다. 예형이 목놓아 크게 우니, 순욱이 묻기를
 
99
“어째서 우시오?”
 
100
했다. 예형이 말하기를,
 
101
“시체를 넣은 관들 가운데 왔으니 어찌 울지 않겠소?”
 
102
했다. 모두 말하기를,
 
103
“우리가 죽은 시체라면 너는 바로 머리 없는 미친 귀신이겠구나!”
 
104
하니, 예형이 말하기를,
 
105
“나는 한나라 신하로서 조만(조조의 어릴 때 이름 아만)의 도당이 아니거늘 어찌 머리가 없겠소?”
 
106
했다. 모두 그를 죽이려 하자 순욱이 급히 말려 말하기를,
 
107
“쥐나 참새 같은 인간인데 어찌 칼을 더럽히겠소.”
 
108
하니, 예형이 말하기를,
 
109
“내가 바로 쥐나 참새라도 인성이 남았지만, 너희들은 버러지라고 할 밖에!”
 
110
하였다. 모두들 한탄하며 흩어졌다. 예형이 형주에 이르러 유표를 만나고서 비록 덕을 칭송하지만 실은 비웃고 풍자했다. 유표가 기분이 나빠서 그에게 강하로 가서 황조를 만나게 했다. 누군가 유표에게 묻기를,
 
111
“예형이 주공을 놀렸는데 어찌 죽이지 않으십니까?”
 
112
하니, 유표가 말하기를,
 
113
“예형이 여러번 조조를 욕보였지만 조조가 죽이지 않은 것은 인망을 잃을까 두려워서요. 그래서 내게 사신으로 보냈으니, 내 손을 빌려 그를 죽이고 내가 현자를 해쳤다는 악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오. 내가 지금 황조에게 보낸 것은 조조에게 내가 그 의도를 알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요”
 
114
했다. 모두들 훌륭하다고 칭송했다.
 
 
115
時袁紹亦遣使至。表問 衆謀士曰:“袁本初又遣使來,曹孟德又差禰衡在此,當從何便?”從事中郎將韓嵩進曰:“今兩雄相持,將軍若欲有爲,乘此破敵可也。如其不然,將擇其善者而從之。今曹操善能用兵,賢俊多歸,其勢必先取袁紹,然後移兵向江東,恐將軍不能禦;莫若舉荊州以附操,操必重待將軍矣。”表曰:“汝且去許都,觀其動靜,再作商議。”嵩曰:“君臣各有定分。嵩今事將軍,雖赴湯蹈火,一唯所命。將軍若能上順天子,下從曹公,使嵩可也;如持疑未定,嵩到京師,天子賜嵩一官,則嵩爲天子之臣,不複爲將軍死矣。”表曰:“汝且先往觀之。吾別有主意。”
 
116
이때 원소가 보낸 사신도 도착했다. 유표가 여러 모사들에게 묻기를,
 
117
“원본초가 사신을 보내왔고, 조맹덕이 보낸 예형도 여기 있으니, 어느 편을 따라야 하겠소?”
 
118
하니, 종사중랑장 한숭이 나와서 말하기를,
 
119
“지금 두 영웅이 대치하니 장군께서 무언가 하시려거든 이 틈에 적을 깨뜨리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은 자를 택해서 따라야 합니다. 지금 조조는 용병을 잘하고 현준한 이들이 많이 따르니 그 세력이 틀림없이 원소를 먼저 취할 것이고, 그런 뒤에 강동을 향해 병력을 이동할텐데 장군께서 막아내지 못하실까 걱정입니다. 형주를 들어 조조에게 붙는 것이 나으니 그러면 조조가 반드시 장군을 후대할 것입니다.”
 
120
하였다. 유표가 말하기를,
 
121
“그대가 허도에 가서 동정을 살펴보고 온 뒤에 다시 상의합시다.”
 
122
하니, 한숭이 말하기를,
 
123
“군신은 각자 정해진 분수가 있습니다. 제가 지금 장군을 모시니 비록 끓는 물과 타오르는 불길에 뛰어든들 오직 명령을 따를 뿐입니다. 장군께서 위로 천자를 따르시고 아래로 조공을 따르시겠다면 저도 그리할 것입니다. 망설이고 정하지 못하시는데 제가 서울에 갔다가 천자께서 벼슬을 내리시면 천자의 신하가 되는 것이니 다시 돌아와서 장군을 위해 죽을 수 없게 됩니다.”
 
124
했다. 유표가 말하기를,
 
125
“그대가 먼저 가서 살피시오. 나에게 따로 생각이 있소.”
 
126
하였다.
 
 
127
嵩辭表,到許都見操。操遂拜嵩爲侍中,領零陵太守。荀彧曰:“韓嵩來觀動靜,未有微功,重加此職,禰衡又無音耗,丞相遣而不問,何也?”操曰:“禰衡辱吾太甚,故借劉表手殺之,何必再問?”遂遣韓嵩回荊州說劉表。嵩回見表,稱頌朝廷盛德,勸表遣子入侍,表大怒曰:“汝懷二心耶!”欲斬之。嵩大叫曰:“將軍負嵩,焉不負將軍!”蒯良曰:“嵩未去之前,先有此言矣。”劉表遂赦之。
 
128
한숭이 유표와 작별하고 허도로 가서 조조를 만났다. 조조가 한숭을 시중으로 삼고 영릉태수를 맡겼다. 순욱이 말하기를,
 
129
“한숭이 동정을 살피러 와서 아직 아무 공훈도 없는데 벼슬을 크게 내리셨습니다. 또한 예형의 소식을 모르는데 승상께서 한숭에게 묻지 않은 건 무슨 까닭입니까?”
 
130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131
“예형이 나를 심하게 모욕하므로 유표의 손을 빌려 죽이려 한 것인데 하필 또 물을 필요가 있소?”
 
132
했다. 마침내 한숭을 형주로 되돌려 보내서 유표를 설득하게 했다. 한숭이 돌아가서 유표를 만나 조정의 성덕을 칭송하고 유표에게 아들을 보내서 천자를 뵙도록 권했다. 유표가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133
“네가 두 마음을 품었구나!”
 
134
하고, 베려 하자 한숭이 크게 외쳐 말하기를,
 
135
“장군께서 저를 저버리셨는데, 어찌 제가 장군을 저버리지 않겠습니까!”
 
136
했다. 괴량이 말하기를,
 
137
“한숭이 가기 전에 이미 이런 말을 했습니다.”
 
138
하니, 유표가 곧 용서했다.
 
 
139
人報黃祖斬了禰衡,表問其故,對曰:“黃祖與禰衡共飲,皆醉。祖問衡曰:‘君在許都有何人物?’衡曰:‘大兒孔文舉,小兒楊德祖。除此二人,別無人物。’祖曰:‘似我何如?’衡曰:‘汝似廟中之神,雖受祭祀,恨無靈驗!’祖大怒曰:“汝以我爲土木偶人耶!’遂斬之。衡至死罵不絕口,”劉表聞衡死,亦嗟呀不已,令葬於鸚鵡洲邊。後人有詩歎曰:“黃祖才非長者儔,禰衡珠碎此江頭。今來鸚鵡洲邊過,惟有無情碧水流。”卻說曹操知禰衡受害,笑曰:“腐儒舌劍,反自殺矣!”因不見劉表來降,便欲興兵問罪。荀彧諫曰:“袁紹未平,劉備未滅,而欲用兵江漢,是猶舍心腹而順手足也。可先滅袁紹,後滅劉備,江漢可一掃而平矣。”操從之。
 
140
황조가 예형을 참했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유표가 사연을 물었다. 대답하기를,
 
141
“황조가 예형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둘다 취했습니다. 황조가 예형에게 묻기를,‘그대가 허도에 있어보니 어떤 인물이 있더이까?’하니, 예형이 말하기를,‘큰 아이는 공문거(공융), 작은 아이는 양덕조(양수)요. 이 둘을 빼고 따로 인물이 없소.’라고 했습니다. 황조가 말하기를,‘나와 비교하면 어떻소?’하니, 예형이 말하기를,‘너 따위야 사당 속의 귀신 같으니, 비록 제사를 받아먹지만 아무 영험이 없는 게 안타깝구나!’했습니다. 황조가 크게 노해서 말하기를,‘네가 나를 흙이나 나무로 만든 인형으로 여기느냐!’하고서 바로 베었습니다. 예형이 숨이 끊어질 때까지 입에서 욕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142
하였다. 유표가 예형의 죽음을 듣고 탄식해 마지않고 앵무주 가에 묻어주게 했다. 뒷 사람이 시를 지어 탄식하기를,
 
143
“황조의 재능이 뛰어난 이의 짝이 못 되어, 예형이 이 강 어귀에서 구슬처럼 부숴졌네. 지금도 앵무주 가를 지나노라면, 오로지 무정한 푸른 물만 흐르네.”
 
144
라고 했다. 한편, 조조가 예형이 해를 당했다는 것을 알고, 웃으며 말하기를,
 
145
“썩은 유생의 혀가 칼 같더니 도리어 자기를 죽였구나!”
 
146
했다. 그리고 유표가 투항하지 않았다 하여 병력을 일으켜 죄를 물으려 했다. 순욱이 간하기를,
 
147
“원소를 아직 평정하지 못하였고 유비도 아직 없애지 못하였는데 강한(형주 지역)에 용병하신다면, 심장과 복부를 버려두고 손발을 돌보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먼저 원소를 멸하고서 유비를 멸하시면 강한을 한번에 쓸어서 평정하실 수 있습니다.”
 
148
하니, 조조가 따랐다.
 
 
149
且說董承自劉玄德去後,日夜與王子服等商議,無計可施。建安五年,元旦朝賀,見曹操驕橫愈甚,感憤成疾。帝知國舅染病,令隨朝太醫前去醫治。此醫乃洛陽人,姓吉,名太,字稱平,人皆呼爲吉平,當時名醫也。平到董承府用藥調治,旦夕不離;常見董承長籲短歎,不敢動問。時值元宵,吉平辭去,承留住,二人共飲。飲至更餘,承覺困倦,就和衣而睡。忽報王子服等四人至,承出接入。服曰:“大事諧矣!”承曰:“願聞其說。”服曰:“劉表結連袁紹,起兵五十萬,共分十路殺來。馬騰結連韓遂,起西涼軍七十二萬,從北殺來。曹操盡起許昌兵馬,分頭迎敵,城中空虛。若聚五家僮仆,可得千餘人。乘今夜府中大宴,慶賞元宵,將府圍住,突入殺之。不可失此機會!”
 
150
한편, 동승은 현덕이 떠나간 뒤부터 밤낮으로 왕자복 등과 상의하지만 마땅한 계책이 없었다. 건안 5년, 새해 첫날 조정의 하례식에서 조조의 교만방자함이 더욱 심한 것을 보고 울분이 치솟아 병이 되었다. 황제가 국구가 아픈 것을 알고 조회 뒤에 태의에게 가서 치료하게 했다. 이 태의는 낙양 사람으로 성은 길이고 이름은 태이며 자는 평이라 하였다. 사람들이 모두 길평이라 부르는 당시의 명의였다. 길평이 동승의 부중에 가서 약을 조제하고 치료하며 아침저녁으로 자리를 뜨지 않았다. 늘 동승이 길거나 짧게 탄식하는 걸 보면서도 감히 묻지 못했다. 때가 마침 대보름이 되어, 길평이 작별하고 가려고 하자 동승이 머물게 하고서 두 사람이 함께 술을 마셨다. 밤늦도록 마시다 동승이 피곤해서 옷을 입은 채 잠들었다. 문득 왕자복 등 네 사람이 왔다고 하므로 동승이 나가서 맞이해 들였다. 왕자복이 말하기를,
 
151
“대사가 이뤄지겠소!”
 
152
하니, 동승이 말하기를,
 
153
“그 설명을 듣고 싶소.”
 
154
했다. 왕자복이 말하기를,
 
155
“유표가 원소와 연결해서 50만 대군을 일으켜 열 갈래로 나눠서 쇄도해 오고, 마등은 한수와 연결해서 서량군 72만을 일으켜 북쪽에서 쇄도해 온다고 하오. 조조가 허창의 병력을 모조리 일으키고 분산해서 대적하니 성중이 텅 비었소. 만약 우리 다섯 집안 하인만 모아도 1천여 인이오. 오늘밤 부중에서 큰 연회를 열어 대보름을 경하하는 틈에 부중을 포위하고 돌입해서 죽여야 하오. 이 기회를 놓쳐선 아니 되오!”
 
156
하였다.
 
 
157
承大喜,即喚家奴各人收拾兵器,自己披掛綽槍上馬,約會都在內門前相會,同時進兵。夜至二鼓, 衆兵皆到。董承手提寶劍,徒步直入,見操設宴後堂,大叫:“操賊休走!”一劍剁去,隨手而倒。霎時覺來,乃南柯一夢,口中猶罵“操賊”不止。吉平向前叫曰:“汝欲害曹公乎?”承驚懼不能答。吉平曰:“國舅休慌。某雖醫人,未嘗忘漢。某連日見國舅嗟歎,不敢動問。恰才夢中之言,已見真情,幸勿相瞞。倘有用某之處,雖滅九族,亦無後悔!”承掩面而哭曰:“只恐汝非真心!”
 
158
동승이 크게 기뻐하고 즉시 하인들에게 무기를 수습하케 하고 자기도 갑옷을 입고 창을 움켜쥐고 말에 올랐다. 내문 앞에 모두 모여서 동시에 진격하기로 약속했다. 그날밤 2경을 알리는 북이 울리자 병력이 모두 도착했다. 동승이 손에 보검을 쥐고 곧장 걸어 들어가 후당에서 연회를 열고 있는 조조를 발견하고서 크게 외치기를,
 
159
“조조 역적아! 달아나지 말라!”
 
160
하고, 한 칼에 베어버리고 손으로 뒤집었다. 삽시간에 잠이 깨니 바로 남가일몽이었다. 입으로는 아직도 조조를 욕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길평이 다가와서 외쳐 말하기를,
 
161
“당신이 조공을 해치려 하시오?”
 
162
했다. 동승이 놀랍고 두려워 답을 하지 못했다. 길평이 말하기를,
 
163
“국구께서 놀라지 마십시오. 제 비록 의생이지만 한나라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날마다 국구께서 탄식하시는 걸 봤으나 감히 묻지 못하였습니다. 마침 꿈을 꾸시다 말씀하시므로 진정을 알게 됐습니다. 행여나 감추지 마십시오. 만약 제가 쓰일 데 있다면 비록 구족이 멸해도 후회가 없겠습니다.”
 
164
했다. 동승이 얼굴을 가리고 울며 말하기를,
 
165
“다만 진심이 아닐까 두렵소.”
 
166
했다.
 
 
167
平遂咬下一指爲誓。承乃取出衣帶詔,令平視之;且曰:“今之謀望不成者,乃劉玄德、馬騰各自去了,無計可施,因此感而成疾。”平曰:“不消諸公用心。操賊性命,只在某手中。”承問其故。平曰:“操賊常患頭風,痛入骨髓;才一舉發,便召某醫治。如早晚有召,只用一服毒藥,必然死矣,何必舉刀兵乎?”承曰:“若得如此,救漢朝社稷者,皆賴君也!”
 
168
길평이 곧 손가락 하나를 물어뜯어서 맹세하자, 동승이 의대의 조서를 꺼내 길평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말하기를,
 
169
“지금 내 소망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바로 유현덕과 마등이 각자 떠나서 쓸 만한 계책이 없어서요. 그래서 근심하다 병이 됐소.”
 
170
하니, 길평이 말하기를,
 
171
“여러 사람이 마음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조조 역적의 목숨이 단지 제 손 안에 달렸습니다.”
 
172
하였다. 동승이 그 까닭을 묻자 길평이 말하기를,
 
173
“조조가 늘 두통을 앓는데 뼛속까지 아프고 한번 발작하면 바로 저를 불러 치료를 받습니다. 조만간에 조조가 부를 때 한번 독약을 먹인다면 반드시 죽을 것이니 창칼을 들 필요가 있겠습니까?”
 
174
하니, 동승이 말하기를,
 
175
“만약 그 같이만 된다면 한나라 사직을 구하는 것이 모두 그대에게 달렸소!”
 
176
했다.
 
 
177
時吉平辭歸。承心中暗喜,步入後堂,忽見家奴秦慶童同侍妾雲英在暗處私語。承大怒,喚左右捉下,欲殺之。夫人勸免其死,各人杖脊四十,將慶童鎖於冷房。慶童懷恨,夤夜將鐵鎖扭斷,跳牆而出,徑入曹操府中,告有機密事。操喚入密室問之。慶童雲:“王子服、吳子蘭、種輯、吳碩、馬騰五人在家主府中商議機密,必然是謀丞相。家主將出白絹一段,不知寫著甚的。近日吉平咬指爲誓,我也曾見。”曹操藏匿慶童於府中,董承只道逃往他方去了,也不追尋。
 
178
길평이 작별하고 돌아가고, 동승이 속으로 기뻐하며 후당에 걸어 들어갔을 때, 집안 노비 진경동이 시첩 운영과 함께 어두운 곳에서 몰래 밀어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고, 동승이 크게 노해서 좌우를 불러서 잡아들여 죽이려고 했다. 부인이 권해서 살려주고 각각 등을 40대씩 치고서 진경동을 냉방에 자물쇠를 잠가 가두었다. 진경동이 한을 품고 밤이 깊자 자물쇠를 끊고서 담을 넘어 달아났다. 지름길로 조조 부중으로 가서 기밀이 있다 알렸다. 조조가 밀실로 불러서 묻자 진경동이 이르기를,
 
179
“왕자복, 오자란, 종집, 오석, 마등 다섯 사람이 집주인의 부중에서 기밀을 상의하는 것이 틀림없이 승상을 도모하는 것이었습니다. 집주인이 흰 비단 한 조각을 꺼내던데, 무엇을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길평이 손가락을 깨물어 맹세하는 것도 제가 봤습니다.”
 
180
했다. 조조가 진경동을 부중에 숨겼다. 동승은 그가 다른 곳으로 달아난 줄로 생각하고 찾지 않았다.
 
 
181
次日,曹操詐患頭風,召吉平用藥。平自思曰:“此賊合休!”暗藏毒藥入府。操臥於床上,令平下藥。平曰:“此病可一服即愈。”教取藥罐,當面煎之。藥已半幹,平已暗下毒藥,親自送上。操知有毒,故意遲延不服。平曰:“乘熱服之,少汗即愈。”操起曰:“汝既讀儒書,必知禮義:君有疾飲藥,臣先嘗之;父有疾飲藥,子先嘗之。汝爲我心腹之人,何不先嘗而後進?”平曰:“藥以治病,何用人嘗?”平知事已泄,縱步向前,扯住操耳而灌之。操推藥潑地,磚皆迸裂。
 
182
다음날 조조가 두통을 가장하고서 길평을 불러 약을 쓰게 했다. 길평이 스스로 생각하기를,‘이 역적은 이제 끝났다!’하고, 몰래 독약을 갖고 부중으로 들어갔다. 조조가 침상에 누워서 길평더러 투약하게 하니, 길평이 말하기를,
 
183
“이 병은 한번 복약하시면 즉시 낫습니다.”
 
184
했다. 약탕기를 가져오게 해서 바로 앞에서 달였다. 약이 반쯤 달여지자 길평이 몰래 독약을 넣고 직접 바쳤다. 조조가 독이 든 것을 알고 일부러 지체하며 약을 먹지 않았다. 길평이 말하기를,
 
185
“뜨거울 때 드셔야 땀이 조금 나고 즉시 낫습니다.”
 
186
하니, 조조가 일어나며 말하기를,
 
187
“너도 경전을 읽어서 예의를 알텐데. ‘임금께서 병이 나서 약을 마실 때 신하가 먼저 맛을 본다. 아버지가 아파서 약을 마실 때 아들이 먼저 맛을 본다.’고 하였다. 너는 내 심복인데 어찌 먼저 맛본 뒤에 바치지 않느냐?”
 
188
했다. 길평이 말하기를,
 
189
“약으로 병을 치료하는데 왜 남에게 맛보게 하겠습니까?”
 
190
하고, 길평이 일이 누설된 걸 알고서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조조의 귀를 붙잡고서 약을 부어 넣으려 했다. 조조가 약을 밀쳐서 바닥에 흩뿌려지자 (바닥의) 벽돌이 모두 갈라졌다.
 
 
191
操未及言,左右已將吉平執下。操曰:“吾豈有疾,特試汝耳!汝果有害我之心!”遂喚二十個精壯獄卒,執平至後園拷問。操坐於亭上,將平縛倒於地。吉平面不改容,略無懼怯。操笑曰:“量汝是個醫人,安敢下毒害我?必有人唆使你來。你說出那人,我便饒你。”平叱之曰:“汝乃欺君罔上之賊,天下皆欲殺汝,豈獨我乎!”操再三磨問。平怒曰:“我自欲殺汝,安有人使我來?今事不成,惟死而已!”操怒,教獄卒痛打。打到兩個時辰,皮開肉裂,血流滿階。操恐打死,無可對證,令獄卒揪去靜處,權且將息。
 
192
조조가 미처 말하기 전에 이미 좌우에서 길평을 잡아놓았다. 조조가 말하기를,
 
193
“내가 아픈 게 아니라 너를 시험해봤을 뿐이다! 네가 감히 나를 해칠 마음을 품다니!”
 
194
했다. 곧 건장한 옥졸 스무 명을 불러서 길평을 후원으로 끌고가서 고문했다. 조조는 정자 위에 앉고 길평은 묶여서 땅에 엎어져 있었다. 길평은 낯빛이 변하지 않았고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조조가 웃으며 말하기를,
 
195
“너 같은 일개 의생이 어찌 감히 나를 독살하겠느냐? 반드시 누군가 너에게 사주했을텐데 네가 그 사람을 말한다면 내가 너를 살려주겠다.”
 
196
하니, 길평이 꾸짖어 말하기를,
 
197
“네가 임금을 속이는 역적이라 천하가 모두 너를 죽이고자 하는데 어찌 나 혼자뿐이겠느냐!”
 
198
했다. 조조가 두번 세번 회유하여 물었지만, 길평이 성을 내어 말하기를,
 
199
“내 스스로 너를 죽이려했지, 어찌 남이 나를 시켰겠느냐? 지금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오직 죽을 밖에 없다!”
 
200
하니, 조조가 노해서 옥졸에게 몹시 때리게 했다. 네 시간 가량을 매우 치니 살갗이 터지고 살이 갈라지고 피가 계단에 가득 흘렀다. 조조가 길평이 맞아 죽어서 대증을 못 할까 두려워서 옥졸에게 조용한 데 끌고가서 잠시 멈추게 했다.
 
 
201
傳令次日設宴,請 衆大臣飲酒。惟董承托病不來。王子服等皆恐操生疑,只得俱至。操於後堂設席。酒行數巡,曰:“筵中無可爲樂,我有一人,可爲 衆官醒酒。”教二十個獄卒:“與吾牽來!”須臾,只見一長枷釘著吉平,拖至階下。操曰:“ 衆官不知,此人連結惡黨,欲反背朝廷,謀害曹某;今日天敗,請聽口詞。”操教先打一頓,昏絕於地,以水噴面。吉平蘇醒,睜目切齒而罵曰:“操賊!不殺我,更待何時!”操曰:“同謀者先有六人。與汝共七人耶?”平只是大罵。王子服等四人面面相覷,如坐針氈。操教一面打,一面噴。平並無求饒之意。操見不招,且教牽去。
 
202
다음날 연회를 연다고 전령하고, 여러 대신들을 불러서 술을 마셨다. 오직 동승이 병이 났다고 오지 않았다. 왕자복 등은 모두 조조가 의심할까 두려워서 올 수 밖에 없었다. 조조가 후당에서 연회를 베풀었다. 술이 몇차례 돌자 말하기를,
 
203
“술자리에 즐길 거리가 없어서야 되겠소? 내게 한 사람이 있는데 여러분 술이 깰 것이오.”
 
204
했다. 옥졸 스무 명에게 지시하기를,
 
205
“내 앞에 끌고 와라!”
 
206
했다. 잠시 뒤 목에 칼을 씌운 길평이 계단 아래 끌려왔다. 조조가 말하기를,
 
207
“여러분은 모르겠지만, 이 자는 악당과 연결하여 조정을 배반하고 저를 해치려했소. 오늘 하늘의 도움으로 저자의 기도를 깨뜨렸으니 저놈의 말을 들어보시길 청하오.”
 
208
하였다. 조조가 먼저 한차례 매질하게 하니 길평이 혼절해서 바닥에 쓰러진다. 그 얼굴에 물을 뿜으니, 길평이 깨어나서 눈을 부릅뜨고 이를 갈며 욕하기를,
 
209
“조조 역적아! 나를 죽이지 않고 언제까지 기다릴테냐?”
 
210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211
“공모자가 원래 여섯인데 너까지 일곱 뿐이냐?”
 
212
했다. 길평은 대답 않고 크게 욕을 했다. 왕자복 등 네 사람이 서로 눈치를 보며 마치 바늘방석에 앉은 듯했다. 조조가 한편으로 때리고, 한편으로 물을 붓게 했다. 그러나 길평은 결코 용서를 빌지 않았다. 조조가 길평이 흔들리지 않자 끌고 가라고 했다.
 
 
213
衆官席散,操只留王子服等四人夜宴。四人魂不附體,只得留待。操曰:“本不相留,爭奈有事相問。汝四人不知與董承商議何事?”子服曰:“並未商議甚事。”操曰:“白絹中寫著何事?”子服等皆隱諱。操教喚出慶童對證。子服曰:“汝於何處見來?”慶童曰:“你回避了 衆人,六人在一處畫字,如何賴得?”子服曰:“此賊與國舅侍妾通奸,被責誣主,不可聽也。”操曰:“吉平下毒,非董承所使而誰?”子服等皆言不知。操曰:“今晚自首,尚猶可恕;若待事發,其實難容!”子服等皆言並無此事。操叱左右將四人拿住監禁。
 
214
여러 관리가 흩어지는데, 조조가 왕자복 등 넷만 남겨서 밤 연회를 베풀겠다고 했다. 넷이 넋이 나간 채 머물러서 기다릴 뿐이었다. 조조가 말하기를,
 
215
“원래 머물게 하려 하지 않았는데, 어쩌다 물어 볼 일이 생겼소. 그대들 네 사람은 동승과 무엇을 상의했는지 모르오?”
 
216
하니, 왕자복이 말하기를,
 
217
“별다른 일을 상의한 적이 없습니다.”
 
218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219
“흰 비단에 무엇이라 적었소?”
 
220
하니, 왕자복 등 모두 숨기고 말하지 않았다. 조조가 진경동을 불러서 대질하게 했다. 왕자복이 말하기를,
 
221
“네가 어디서 보았느냐?”
 
222
하니, 진경동이 말하기를,
 
223
“너희가 사람들 눈을 피해서 여섯이 한 곳에서 서명해 놓고서 어찌 발뺌하느냐?”
 
224
했다. 왕자복이 말하기를,
 
225
“이 도적놈이 국구의 시첩과 간통하고서 혼이 나자 주인을 무고하는 것이니 믿어선 안 됩니다.”
 
226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227
“길평이 독살을 꾀한 게 동승이 시킨 게 아니면 누구겠느냐?”
 
228
했다. 왕자복 등이 모두 모르겠다고 하자, 조조가 말하기를,
 
229
“오늘 저녁에 자수하면 아직 용서할 수 있지만 만약 일이 밝혀지기를 기다린다면 그때는 진실로 용서하기 어렵다!”
 
230
했다. 왕자복 등이 모두 결코 그런 일이 없다 말했다. 조조가 좌우에게 소리쳐서 넷을 붙잡아 가두게 했다.
 
 
231
次日,帶領 衆人徑投董承家探病。承只得出迎。操曰:“緣何夜來不赴宴?”承曰:“微疾未痊,不敢輕出。”操曰:“此是憂國家病耳。”承愕然。操曰:“國舅知吉平事乎?”承曰:“不知。”操冷笑曰:“國舅如何不知?”喚左右:“牽來與國舅起病。”承舉措無地。須臾,二十獄卒推吉平至階下。吉平大罵:“曹操逆賊!”操指謂承曰:“此人曾攀下王子服等四人,吾已拿下廷尉。尚有一人,未曾捉獲。”因問平曰:“誰使汝來藥我?可速招出!”平曰:“天使我來殺逆賊!”操怒教打。身上無容刑之處。承在座視之,心如刀割。操又問平曰:“你原有十指,今如何只有九指?”平曰:“嚼以爲誓,誓殺國賊!”
 
232
다음날 (조조가) 무리를 이끌고 동승의 집으로 가서 문병했다. 동승이 어쩔 수 없이 나와서 맞이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233
“어째서 밤에 연회에 오지 않았소?”
 
234
하니, 동승이 말하기를,
 
235
“좀 아픈 게 아직 낫지 않아 가볍게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236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237
“국가를 걱정하는 병일테지요.”
 
238
하니, 동승이 깜짝 놀랐다. 조조가 말하기를,
 
239
“국구께서 길평의 일을 아시오?”
 
240
하니, 동승이 말하기를,
 
241
“모릅니다.”
 
242
했다. 조조가 냉소하며 말하기를,
 
243
“국구께서 어째서 모르시오?”
 
244
하고, 좌우를 불러서,
 
245
“그 자를 끌고 와서 국구의 병을 치료하게 하라.”
 
246
고 했다. 동승이 어찌할 바를 몰랐다. 잠시 뒤 옥졸 스무 명이 길평을 계단 아래에 끌고 왔다. 길평이 크게 욕하기를,
 
247
“조조 역적아!”
 
248
하니, 조조가 가리키며 동승에게 말하기를,
 
249
“이 자가 이미 왕자복 등 넷과 연루됐기에, 내가 이미 정위에게 잡아 가두게 했소. 아직 한 명이 남았는데 못 잡았소.”
 
250
하고, 길평에게 묻기를,
 
251
“누가 너에게 나를 독살하라고 했느냐? 어서 불러내라!”
 
252
했다. 길평이 말하기를,
 
253
“하늘이 나에게 역적을 죽이라 하였다!”
 
254
하니, 조조가 성을 내어 치라고 했다. 길평의 몸이 어디 성한 데가 없었다. 동승이 앉아서 보고 가슴이 칼로 베이듯했다. 조조가 다시 길평에게 묻기를,
 
255
“네가 원래 열 손가락일텐데 지금 어째서 아홉 개뿐이냐?”
 
256
하니,
 
257
“물아뜯어 맹세를 했다. 나라의 역적을 죽이겠다 맹세했다!”
 
258
하였다.
 
 
259
操教取刀來,就階下截去其九指,曰:“一發截了,教你爲誓!”平曰:“尚有口可以吞賊,有舌可以罵賊!”操令割其舌。平曰:“且勿動手。吾今熬刑不過,只得供招。可釋吾縛。”操曰:“釋之何礙?”遂命解其縛。平起身望闕拜曰:“臣不能爲國家除賊,乃天數也!”拜畢,撞階而死。操令分其肢體號令。時建安五年正月也。史官有詩曰:“漢朝無起色,醫國有稱平;立誓除奸黨,捐軀報聖明。極刑詞愈烈,慘死氣如生。十指淋漓處,千秋仰異名。”
 
260
조조가 칼을 가져오게 해서 계단 아래에서 아홉 손가락을 잘라버리라고 시키며 말하기를,
 
261
“모조리 잘라버렸으니 네가 맹서해 봐라!”
 
262
하였다. 길평이 말하기를,
 
263
“아직 입이 있으니 역적을 씹어삼킬 수 있고 혀가 있으니 역적을 욕할 수 있다.”
 
264
하니, 조조가 혀를 베어내라고 했다. 길평이 말하기를,
 
265
“손을 멈춰라! 내 지금 형벌을 참아내지 못하여 자백해야겠다. 결박을 풀어달라.”
 
266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267
“푸는 게 어찌 어렵겠느냐?”
 
268
하고, 곧 결박을 풀어주라고 명령했다. 길평이 일어나서 궁궐을 향해 절하고 말하기를,
 
269
“신이 나라를 위해 역적을 제거치 못한 것도 바로 하늘의 운수입니다!”
 
270
하고, 절을 마치자 계단에 스스로 부딪혀서 죽었다. 조조가 그 사지를 토막내서 사람들에게 보이게 했다. 이때가 건안 5년 정월이었다. 사관이 시를 지어 말하기를,
 
271
“한나라가 나아질 기미가 없는데, 나라에 길평이란 의생 있었다. 간사한 무리를 제거하리라 맹세하고, 목숨 바쳐 천자께 보답하려 했네. 극형에도 언사는 더욱 맵고, 참혹하게 죽어도 기개는 살았었네. 열 손가락 피 뚝뚝 떨어지는 곳에, 영원히 남다른 이름을 우러르리라.”
 
272
라고 하였다.
 
 
273
操見吉平已死,教左右牽過秦慶童至面前。操曰:“國舅認得此人否?”承大怒曰:“逃奴在此,即當誅之!”操曰:“他首告謀反,今來對證,誰敢誅之?”承曰:“丞相何故聽逃奴一面之說?”操曰:“王子服等吾已擒下,皆招證明白,汝尚抵賴乎?”即喚左右拿下,命從人直入董承臥房內,搜出衣帶詔並義狀。操看了,笑曰:“鼠輩安敢如此!”遂命:“將董承全家良賤,盡皆監禁,休教走脫一個。”操回府以詔狀示 衆謀士商議,要廢獻帝,更立新君。正是:數行丹詔成虛望,一紙盟書惹禍殃。
 
274
조조가 길평이 이미 죽은 것을 보고 좌우에게 진경동을 앞으로 끌어오도록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275
“국구께서 이 자를 아시오?”
 
276
하니, 동승이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277
“도망간 종놈이 여기 있구나! 즉시 주살해야 하오!”
 
278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279
“이 자가 모반을 신고해서 지금 대질하거늘 누가 감히 주살한단 말이냐?”
 
280
하니, 동승이 말하기를,
 
281
“승상께서 어찌 도망간 종놈의 말만 들으시오?”
 
282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283
“왕자복 등을 이미 잡아서 모두 명백히 대질했는데 너는 아직도 부인하느냐?”
 
284
하고, 즉시 좌우를 불러서 체포케 하고, 종자들에게 동승의 침실에 난입해서 의대의 조서와 아울러 의장(창의문)을 수색해서 가져오게 했다. 조조가 흝어보고서 웃으며 말하기를,
 
285
“쥐새끼들이 어찌 감히 이러하냐!”
 
286
하고, 곧 명령하기를,
 
287
“동승 집안은 귀천을 불문하고 모조리 감금해서 한 놈도 놓치지마라.”
 
288
했다. 조조가 부중으로 돌아와서 조서와 의장을 보여주고 여러 모사와 함께 헌제를 폐하고 새 임금을 옹립할 것을 상의했다. 이야말로, 몇 줄의 피로 쓴 조서는 허망하게 되었고, 한 조각 맹세의 글은 재앙을 불렀구나.
 
 
289
未知獻帝性命如何,且聽下文分解。
 
290
헌제의 목숨이 어찌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의 이야기를 들으면 풀릴 것이오.
【원문】제23회 예정평이 옷을 벗어 역적을 욕하고, 태의 길평이 조조를 독살하려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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