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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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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나도향
1
어머니 (3)
 
 
2
세 사람이 문 밖으로 나섰다. 뜨거운 볕이 내리쬐어 땅바닥에 깔린 하얀 모래에 반사되는 것이 몹시도 눈부시게 한다. 청년회를 거치어, 종로 네거리에서 전차를 타고 신용산을 향하여 나간다. 전차 속에는 별로 사람이 적고, 동쪽에 볕을 가리는 블라인드가 닫혀 있는 대신에 서쪽은 문을 모조리 열어 놓아 전차가 달아날 적마다 시원한 바람이 옷 속으로 기어들고 머리 위에 달린 손잡이는 비틀거리는 사람들을 거꾸로 달 것처럼 이리 흔들 저리 흔들 한다.
 
3
철수는 두 손을 단장 위에 모으고서 정신없이 창 밖을 내다보고, 영숙은 그 옆에 앉아서 가끔가끔 입가를 수건으로 씻으며, 두 눈을 또력 또렷하게 굴 린다. 그리고, 창하는 맥고모자를 뒤로 제치고서 그 두 사람 앞의 손잡이에 손을 걸고 섰다.
 
4
전차는 또다시 속력을 내어 달아나다가 섰다. 전차가 황금정 네거리에 섰을 때 저쪽 광희문 쪽에서 오는 전차가 이리 와서 영숙의 전차와 나란히 섰을 때, 영숙은 앉았던 몸을 갑자기 일으키려다가, 다시 얼른 앉으며, 손가락으로 그쪽 차를 한 번 가리키더니, 이채가 도는 눈으로 무엇을 의뢰하는 것처럼 창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때 고개를 그쪽으로 돌린 창하는,
 
5
『여보게, 춘우?』
 
6
하고 저쪽 창으로 가까이 가서 소리를 지르며,
 
7
『어디 갔다 오나』
 
8
하였다. 저쪽 차에 탔던 춘우는 얼굴에 놀라는 웃음을 지으며 벌떡 일어나서, 세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9
『어디 가나, 나는 수철리 좀 다녀오는 길 일세』
 
10
할 때, 전차는 가자는 신호를 쳤다. 땡땡 하는 소리를 들은 영숙은 애석한듯이 춘우만 바라보고 앉았는데, 창하는,
 
11
『여보게 여보게, 이 차로 좀 오게. 내가 할 말이 있으니』
 
12
하며, 서두르는 손짓으로 춘우를 불렀다. 춘우는 어느덧 저쪽 차에서 이 쪽 차로 옮겨 탔다. 영숙의 마음은 기다리던 좋은 소식을 전하는 편지 봉투를 뜯으려는 사람처럼 마음속의 의심과 기쁨이 자기 가슴을 채우고 춘우가 자기 앞에 설 때, 이상하게도 무슨 중대한 문제가 이 시간에 발생되는 것 같았었다.
 
13
창하는 와서 선 춘우를 보더니,
 
14
『수철리는 왜 갔다 오나』
 
15
하며, 손에 들었던 부채로써 자기 얼굴을 부친다.
 
16
 춘우는 반가운 사람을 옆에 두고 말을 하지 않으나, 자기 몸을 영숙에게 향한 편에는 영숙의 기운이 비 오려는 날 연기가 땅으로 기어가는 것처럼 서리는 것 같았다. 그러나 억지로 기운을 진정하고,
 
17
『어머니 산소에.』
 
18
『응, 산소에, 그렇겠지. 삼 년이나 서울 있지 않았으니까』
 
19
하고, 그러리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리었다. 춘우는 주고받는 말로,
 
20
『자네는 어디 가나?』
 
21
하고, 고개를 무의식하고 옆으로 돌리어 영숙과 철수를 보고, 다시 고개를 돌리었다.
 
22
『한강에 놀러 가네, 자네도 같이 가세그려.』
 
23
『한강!』
 
24
춘우는 눈을 크게 뜨며, 유탕 기분이 자기 마음속에 반짝하고 불이 켜진것처럼 녹는 듯한 표정을 띠며,
 
25
『좋아 그려. 그러나 나는 싫으이.』
 
26
눈치를 챈 창하는 선뜻 몸을 돌려 철수를 보더니,
 
27
『참 인사나 하게』
 
28
하고, 다시 춘우를 가리킨다.
 
29
춘우와 철수는 비로소 인사를 교환하게 되었다.
 
30
두 사람이 인사를 하는 것을 보는 영숙의 마음은 춘우가 자기에게로 가까이 오는 길 창벽을 하나 제쳐 놓은 것 같았고, 목욕하려는 사람이 맨 마지막 옷을 벗은 것 같았다. 그와 반대로 철수가 춘우를 볼 때 공연한 질투의 마음이 생기며 자기 첩 영숙의 행동이 때려 주고 싶도록 야속한 듯하였다.
 
31
철수는 점잖은 어조로 춘우를 가끔가끔 흘겨보며,
 
32
『참 말씀은 많이 들었읍니다』
 
33
하고, 응덩이를 들었다 놓았다.
 
34
춘우도 따라서,
 
35
『천만의 말씀…』
 
36
하고, 입속에다 말을 넣어 우물우물하여 버린 후,
 
37
『댁이 시골이라시죠?』
 
38
고 말끝을 채치는 데는 정이 똑똑 묻어 떨어지는 듯하였다.
 
39
『네, 본집은 시골이고…』
 
40
한 후 말이 없다. 전차는 조선은행 앞을 지내 놓고, 남미 창정(南米倉町)에 다다르려 할 제, 춘우는 무엇을 잊어버리고 온 사람처럼 전차 밖으로 나가려 하며,
 
41
『여기가 어딘가. 나는 내리겠네』
 
42
하니까, 철수와 창하는 이구동성으로,
 
43
『아녜요. 같이 가시지요. 별로 바쁘시지 않으셔요?』
 
44
하며, 창하는 춘우의 옷을 잡으며,
 
45
『같이 가세, 가야 할 일 없을 터이니.』
 
46
『별로 할 일은 없으나…』
 
47
『할 일 없거든 가! 조금도 어떻게 생각지 말고…』
 
48
춘우는 못 이기는 것처럼 그대로 섰었다. 네 사람은 한강으로 가기로 결정이 되었을 때 비로소 자리가 잡힌 듯이 입들을 다물고 앉았었다. 춘우는 저쪽에 가서 영숙과 마주보고 앉았게 되었었다.
 
49
오늘 아침 자리 속에서 눈 감고 보던 영숙의 실물이 자기 앞에 앉았는 것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낄 때, 그의 아리따운 몸, 부드러운 살, 그 여자의 모든 아름다운 것을 혼자 차지한 철수를 부러운 듯한 눈으로 보게 되는 동시에 또는 조소하는 웃음이 입 가장자리에 돌았다.
 
50
「너는 죄인이다. 사랑을 돈으로 산 사람이다」
 
51
하는 생각이 나매, 갑자기 분개한 심사가 아니 날 수가 없었다.
 
52
신용산에서 내리어, 네 사람은 보우트 한 척을 얻었다. 그때까지 영숙은 누구에든지 말 한 마디를 한 일이 없었다. 다만 속으로 옆에 있는 이는 나의 남편 또 한 사람은 남편의 일가 되는 창하, 또 한 사람은 옛날에 같이 놀던 춘우, 이러한 생각뿐이요,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다만 춘우가 자기를 옛날에 같이 놀던 사람으로 아나 모르나 하는 의심과, 알았으면 더욱 친절한 옛 친구를 다시 얻겠다는 생각이 있을 뿐이었다.
 
53
네 사람은 배 속에 들었다. 춘우와 창하는 노를 잡고 저어 나갔다. 한강 중류에 배를 띄우고 푸른 공단결 같은 물 위로 배를 쭉쭉 밀어갈 때마다 찢어지는 듯한 물결은 다시 합하여 평평하여진다. 영숙은 쬐는 볕을 가리기 위하여, 파라솔을 펴서 어깨에 걸고 힘없이 빙빙 돌리면서 푸른 산을 바라보며 수도 회사의 연기 나는 굴뚝을 보다가 해가 춘우의 얼굴에 비칠 때 그는 가만히 파라솔로 볕을 가리어 주었다. 춘우와 창하는 신이 났다.
 
54
『엿샤.』
 
55
『엿샤.』
 
56
춘우가 한 번 잡아당기었다가 놓고, 창하가 한 번 잡아 당기었다 늦출 때두 사람의 입에서 장단이 맞아「엿샤」소리가 나온다. 보우트는 속력을 내어 간다. 철교 밑을 지나서 여의도 편으로 가다가 다시 한 바퀴 돌다가는,
 
57
『자, 고만 젓게. 그대로 띄워 놓고 노세』
 
58
하는 창하의 소리에 춤추는 듯하는 노는 정지하였다.
 
59
『참 오래간만일세. 한강 뱃놀이도.』
 
60
춘우도 먼 곳을 둘러보며, 옛날을 회상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을 한다. 배는 힘없이 동실동실 떠나가다가, 다시 머리를 돌린다. 창하와 춘우는 뱃머리의 도는 것을 막으려고 노를 슬근슬근 저으면서, 멀리서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에 넥타이와 머리카락을 날리인다.
 
61
『그동안 어디 다녀오셨어요?』
 
62
철수는 심심함을 깨뜨리기 위하여 말을 꺼내었다. 춘우는,
 
63
『네?』
 
64
말대답을 하고서, 수연한 눈으로 먼 곳을 보더니 다시 웃음을 띠며 철수를 보았다. 공장의 털과 같이 윤기가 있는 까만 머리, 둥글고 약간 수척한 듯한 얼굴, 숱한 눈썹, 콧날이 서지 못한 전형에 말할 적마다 실웃음을 치는듯 한 작은 눈이 그때 철수의 눈 속에 비친 춘우이었으며, 먼저 춘우가 철수의 마음을 풀어 주듯 하는 것이, 춘우의 폐부에서 울려나오는 웃음과 심장을 적당하게 썰어 빚은 듯한 두 입술, 손으로 하얗게 비치는 것이었다.
 
65
『어디를 갔다 오셨어요?』
 
66
『시골요.』
 
67
『어느 시골!』
 
68
『경상도 좀 다녀왔읍니다. 공연히 돌아다녔죠』
 
69
하며, 그것은 알아 무엇 하느냐는 듯이 빙긋 웃으니까, 철수도 따라 웃으며,
 
70
『무슨 일로요』
 
71
할 때, 옆에 앉아서 이 말을 듣는 영숙도 춘우를 쳐다보며, 방글방글 웃는것이 「나를 몰라보느냐」는 듯하였다. 창하는 담배를 피우다가,
 
72
『압다. 밥벌이 갔었다네』
 
73
하고, 춘우와 철수를 웃는 눈으로 벌갈아 본다. 말이 중단되었다.
 
74
다시 춘우와 창하는 배를 젓기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뱃머리를 돌려서 인도교 아래로 향해 가기로 하였다. 그러나, 춘우는 여러 사람의 뜻을 물으려고,
 
75
『어느 쪽으로 갈까요?』
 
76
하며,젓던 노를 그치고 대답을 기다릴 때, 영숙은 얼핏,
 
77
『저리로 가시죠』
 
78
하며, 수건 든 손가락으로 한강 신사(漢江神社) 아래쪽을 가리켰다. 그러고는, 춘우와 맨 처음으로 말을 교환하게 된 것이 우연하게 된 일 이었으나, 가슴이 무거워진 듯하고, 하기 어려운 일을 망설이다가, 이를 악물고 해 버린 것처럼 가슴을 문질러 내려앉히었다.
 
79
『저리로요.』
 
80
춘우도 말대답을 하기는 하였으나, 바늘에 실꿰기 경주하는 아이가 바늘에 실을 꿴 것 같이 어렵고도 신기한 듯한 생각이 났다. 그러면서, 일층 힘 이나서 배를 저어 간다. 열 댓 간 나갔다. 춘우의 팔은 이상하게도 끓는 피가 모여들고, 온몸에 힘이 얽히는 듯하였다. 그는 종이 조각을 저어 가는 듯이 배가 가벼웠다.
 
81
『이 사람아, 조금 천천히 젓게.』
 
82
청하는 이쪽 노를 저으면서 소리를 지른다.
 
83
『왜 그러나?』
 
84
춘우는 고개도 돌이키지 않으며 이렇게 대답을 한다.
 
85
『배가 돌아, 배가.』
 
86
창하는 젓던 노를 그치며, 춘우의 등을 때린다.
 
87
『배가 돌아?』
 
88
춘우는 앞뒤를 돌아다보며 팔의 힘을 늦추고, 실없이 웃었다. 창하도 빙그레 웃고 영숙도 방싯 웃는다. 다시 팔을 나란히 하여, 천천히 저어 나갈 때, 영숙의 입에서는 노래가 나온다.
 
89
배가 한 바퀴 산기슭 밑으로 돌고, 다시 녹음이 우거진 나무 속을 지나갔다. 그래서, 햇발이 가리인 바위 밑에 배는 닿았다
 
90
『고만 쉬죠.』
 
91
영숙은 창하에게 말은 하면서 보기는 춘우를 보았다.
 
92
『그럴까요. 여기는 점심이나 잡숫죠』
 
93
하는 말을 들은 철수는,
 
94
『여기서 점심을 어떻게 먹나. 저리 올라가서 편안히 앉아서 먹죠』
 
95
하며, 등뒤에 솟아 있어 보이지 않는 용금루(湧金樓) 요릿집을 가리킨다.
 
96
창하는,
 
97
 
98
『글쎄 자네 맘대로 하게그려.』
 
99
『그럼, 배를 그쪽으로 대슈.』
 
100
춘우는 노로 언덕을 짚어 배를 내밀고 창하는 노를 들어 방향을 정하였다.
 
101
다시 두 노는 나래처럼 저어서 그리로 향하였다.
 
102
네 사람은 배에서 내리었다. 춘우는 노를 강가에 꽂아 배를 거기에 매어놓고 맨 뒤에 그 뒤를 쫓아갈 때, 영숙이 창하를 향 하여,
 
103
『그 어른이 전보다 몰라뵙게 되었어요. 어렸을 때 얼굴 모습이 여태까지 있기는 있으나, 얼굴이 여위고, 또 웬일인지 눈 가장자리에 침울하고도 슬픈 기운이 돌아요』하며, 십여 보 뒤떨어진 춘우를 잠깐 돌아다본다. 춘우의 눈과 마주치니까, 얼른 고개를 돌리었다.
 
104
창하는 단장으로 언덕을 짚으며,
 
105
『그 사람은 얼마 전까지도 그렇지 않았는데, 근래 와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퍽 침울해 보여요. 사람은 너무 마음이 약해 걱정이지, 참 좋습니다.
 
106
또 재주도 있고요』
 
107
할 때, 춘우가 뒤에서 급하게 뛰어 올라오니까 두 사람의 말은 끝이 났다.
 
108
네 사람이 용금루에 올라 자리를 정하고 앉았을 때 춘우의 마음엔 삼 년전 생각이 다시 난다.
 
109
『여보게, 창하!』
 
110
춘우는 상하 좌우를 훑어 보며,
 
111
『옛날 생각이 나네그려.』
 
112
창하는,
 
113
『옛날…』
 
114
하고 고개를 기웃하더니,
 
115
『옳지, 생각도 나겠네』
 
116
할 때, 춘우의 눈앞에는 지금으로부터 삼 년 전에 이 자리 이 난간에 기대어 앉았던 미인 하나가 생각된다. 자기가 시골을 떠난다고 여러 친구들 이 마지막으로 술 몇 잔을 나누기 위하여 여기 모였을 때, 나이 어린 설성월(雪城月) 이 처음에는 자기 무릎에 손을 얹고서,
 
117
『인제 가시면 언제 오셔요?』
 
118
하며, 얼굴에는 눈물 어린 웃음을 억지로 웃더니, 그 다음에는,
 
119
『가시지 마시지요. 여러 친구들과 그렇게 자별히 노시더니, 어떻게 혼자 떠나가셔요. 여러 친구들도 섭섭히 여기시는데』
 
120
하다가는, 한참이나 푸른 강을 내려다보더니, 난간에다가 고개를 숙이면서,
 
121
『저는 오늘 선생님을 마지막 뵈는 것 같아요. 가지 않으시지는 못 하겠어요? 선생님』
 
122
하고, 어린 두 눈에 진주 같은 눈물을 흘리던 것이 생각된다.
 
123
그러나, 춘우는 시골을 갔었다. 가고 싶은 길을 떠난 것이 아니언마는, 벌써 삼 년이라는 시간을 지내 놓은 오늘에 이 자리에 와서보니, 난간에 떨어졌던 그의 눈물은 찾을 길이 없고, 그는 지금에 충청도 어디로 그의 정든 이를 따라갔다 한다.
 
124
창하는 가만히 앉았다가 무엇을 깨달은 것 같이 춘우를 보더니,
 
125
『참 여보게』
 
126
하고 부르다가, 다시 영숙의 편을 향하여,
 
127
『왜 모르십니까? 아까 아침에 말씀까지 하시구』
 
128
하니까, 춘우와 영숙 두 사람은 일제히 허리가 구부러지고, 누가 자기네 들을 간질이는 것 같이 부끄러운 웃음을 띠며,
 
129
『왜 모르기는요』
 
130
하고 서로 쳐다보았다. 영숙은 가슴속에 뭉켜 있던 무엇이 풀어진 사람처럼, 얼굴에는 사람 좋은 웃음을 띠고,
 
131
『참 오래간만에 뵙니다. 그전 석다리께 살 적에 같이 학교 다니던 생각을 하셔요?』
 
132
하며, 잠깐 기름한 속눈썹이 눈을 깜짝깜짝할 때마다 매력있는 안채를 체질 한다.
 
133
춘우는 두 손으로 깍지를 껴서 무릎 위에 놓으며,
 
134
『생각 하고말고요. 어머님께서 안녕하셔요? 퍽 늙으셨을 걸요.』
 
135
영숙은 얼굴에 동정과 연민의 정을 어리면서,
 
136
『그럼요, 이제는 아주 전만 못하셔요, 그러지 않아도 아까 저 어른이 춘 우씨 말씀을 하시니까, 한번 보고 싶다고 그러셨어요』
 
137
하고, 영숙은 창하를 가리킨다. 춘우는 여태가지 나를 생각하여 주는 것이 고맙다는 마음과 또 창하가 무슨 말을 하였는 것이 이상하여 창하를 보며,
 
138
『무슨 말을 하였는데…』
 
139
하고 미심한 듯이 말을 들으려 한다.
 
140
『아까 아침에 영숙 씨가 날더러 말일세, 어제 저녁에 우리 집에 왔던 이가 누구냐 하시기에, 자네라고 하지 않았겠나, 그랬더니, 자네와 어렸을 때같이 학교에 다니시고 같은 동리에 살았다고 하신단 말야…』
 
141
춘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142
『네, 저를 기억하셨어요. 저도 어저께 잠깐 뵙고 알았어요. 그렇지만, 인사를 여쭙기도 무엇하고… 그래서 그대로 있었읍니다…』
 
143
할 제, 술상을 보아 들여왔다. 약간의 안주와 맥주 몇 병을 갖다 놓고 세 사람은 마시기를 시작하였다.
【원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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