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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도기(過渡期) ◈
◇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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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
채만식
1
過 渡 期 [과도기]
 
2
18
 
3
 
4
정수는 동무와 문자의 말리는 청도 이제는 더 듣지 아니하고 로맨스의 회상이 깊은 동경을 등지고 때와 장소를 이별하게 되었다.
 
5
정수는 동경역까지 나오면서도 속마음으로 '도로 돌아가서 하룻밤 더 지내고 내일 떠났으면’하는 생각도 간절하였으나 그것은 다만 생각뿐이지 실행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6
정수의 아무 말 없이 섰는 쓸쓸한 얼굴과 남은 세 사람의 추렷한 기운은 방금 동경을 떠나 하관(下關)으로 달아나려 하는 삼등급행(三等急行)의 승객(乘客) 전송객들이 훤화와 혼잡을 이루는 플랫폼의 공기를 내리누르는 듯하였다.
 
7
정수는 맨 마지막 객차 한편 구석에 자리를 잡아놓고 다시 나와 세 사람과 작별 하는 인사를 시름없이 하고 있는 동안에 시계바늘은 네시 오십 칠분을 가리켰다.
 
8
발차 시간은 삼 분밖에 남지 아니하였다. 정수는 아직도 차에 오르려 하지를 아니하고 지껄이며 분주히 왔다갔다하는 군중과 시계바늘을 번갈아 치어다보며 누구인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9
과연 영자는 왔다.
 
10
시계바늘이 네시 오십팔분을 가리킬 적에 얼굴이 해쓱하여 가지고 가쁜 숨을 활활 쉬며 눈을 이리저리 내두르는 영자의 초췌한 형상이 정수의 앞에 나타났다.
 
11
영자는 죽을 기를 쓰고 작은 발을 자주 옮겨 달려오며 정수를 찾으려고 눈을 돌리다가 정수와 눈이 마주치자 그만 그 자리에 ㅡ 정수의 네댓 걸음 앞에 ㅡ 무료한 듯이 얼굴을 붉히고 아무 말 없이 멈칫 서서 머리를 숙이고 가쁜 숨을 자주 내쉬었다.
 
12
영자는 나이는 열일곱에 났었으나 그의 얼굴은 그보다도 훨씬 더 어리어 보였다. 아직 열네댓 난 어린 계집아이처럼 애티가 나타났다.
 
13
그는 과연 미인이었었다.
 
14
사랑을 잃음으로써 심신이 파리하여 가지고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옛애인을 작별 하려 왔으나 말이 나오지를 아니하여 무료히 섰는 그 모양이야 말로 갓 핀 매화가 모진 추위를 만나 시들어지려 하는 듯이 애처롭고 깊은 설움이 솟아오르는 듯 하였다.
 
15
남은 세 사람은 그가 영자인 줄을 짐작하였는지 입이 떡 벌어지며 다 각기 속마음으로 '저렇듯 한 미인을……’하지 아니치…… (이하 부분은 落張[낙장] 되었다 ─ 編輯者[편집자])
 
 
16
< 文學思想[문학사상] 11 ․ 12호, 1973. 8 ․ 9월>
【원문】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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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만식(蔡萬植) [저자]
 
  1923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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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2년 07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