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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창어(病窓語) ◈
◇ 생명욕(生命慾)과 소유욕(所有慾)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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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10.5~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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病窓語[병창어]
 
2
生命慾[생명욕]과 所有慾[소유욕]
 
 
3
「주고는 싶은데 못 주는 괴로움!」 이것도 人類[인류]의 運命的[운명적] 괴로움 中[중]의 하나다. 健康[건강]하고 싶은데 不健康[불건강]한 괴로움,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 못하는 괴로움, 살고 싶은데 죽는 괴로움, 이러한 것들과 같이 주고도 싶은데 못 주는 것도 運命的[운명적]인 괴로움이다.
 
4
어떤 사람이 每月[매월] 一百圓收入[일백원수입]이 있다 하자. 그 一百圓金[일백원금]을 집세, 糧食[양식], 나무 等[등] 必需[필수]한 生活費[생활비]에 벌려놓으면 一錢[일전]은커녕 五厘錢[오리전]의 여유도 없다 하자. 그러한 때에 或[혹] 親戚[친척]이, 或[혹]은 故舊[고구]가 죽을 地境[지경]으로 急[급]한 일이 생겨서 十圓[십원]만 돌려달라고 와서 조른다 하자. 그 十圓[십원]은 돌려 주면 다시는 回收[회수] 못 되는 돈이라 하자. 그때에 그 사람은, <十圓[십원]을 주어라, 열흘 먹을 糧食[양식]이 비어라. 그러면 굶어 죽어라, 안 굶어죽자니 무엇서 典當[전당]을 잡혀라, 다시 찾아올 돈이 없으니 典當[전당] 잡힌 것은 올라감사를 하여라, 다시 사자니 살 돈은 더구나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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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甕算[옹산]을 몇 번 反復[반복]한 뒤에, 「아저씨」하든지, 「여보게」 하든지 그 境遇[경우]에 가장 親切[친절]하고 同情[동정] 있는 語調[어조]로 불러놓고는 힘만 있으면 돌려드리다 뿐이랴마는 若此若此[약차약차]하여 囊中[낭중]에 分錢[분전]의 時在[시재]가 없을뿐더러 二日後[이일후]나 三日後[삼일후]에는 꼭 還[환]해야만 하지 그렇지 아니하면 큰일날 急債[급채]가 있다고까지 示威運動[시위운동]을 해서 피 한 방울 안 내이고 싹 베어버리려는 것이다. 그때에 그 아저씨나 여보게가 우는 상을 하고 어깨가 축 처져서 돌아설 때에 그 사람의 맘은 호주머니에 꽁꽁 싸여 있는 十圓[십원]짜리 紙幣[지폐]를 보면서, <아아 怨讐[원수]엣 돈아 주고는 싶건마는 못 주는구나.> 하고 길게 한숨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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以上[이상] 假說[가설]에서 나는 두 가지 疑問[의문]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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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일]) 그 사람이 불쌍한 아저씨나 여보게에게 十圓[십원]을 돌려 주었더면 果然[과연] 十日糧食[십일양식]이 없어서 굶어 죽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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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이]) 이러한 境遇[경우]에 現代[현대]의 各普通學校[각보통학교] 高等普通學校[고등보통학교]의 修身先生[수신선생]들은 어떻게 하라고 가르치는가 — 주라는가, 주지 말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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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問題[문제]에 對[대]하여 釋迦[석가]는 그 前生[전생]에 自己[자기]의 몸까지도 布施[보시](보시라고 읽는다, 보자는 上聲[상성]이다) 하였다 하여 布施[보시] 즉 남에게 주는 것을 六度[육도]의 首位[수위]를 삼았고 예수는 가장 分明[분명]하게, 힘있게 달라는 者[자]에게 拒絶[거절]하지 마라, 줄 때에 갚을 것을 바라지 말고 겉옷을 달라거든 속옷까지도 벗어 주라 하였다. 그리하되 그들은 말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釋迦[석가]는 위에도 말한 바와 같이 八十平生[팔십평생]을 단벌 옷과 바리때 外[외]에는 無一物[무일물]한 거지 生活[생활]을 하였고, 예수도 전대도 안 가지고 두 벌 옷도 안 가진 거지 生活[생활]을 하였다. 釋迦[석가]를 따르는 者[자]들, 예수를 따르는 者[자]들 중에도 꽤 많이 그들의 스승의 본을 받은 者[자]도 있었다. 三界衆生[삼계중생]을 火宅[화택]에서 濟度[제도]하기 위하여 菩薩行[보살행]을 닦으라, 그러면 衆生[중생]이 너희를 供養[공양]하리니(應供[응공]) 너희가 그 供養[공양]을 받음이 마땅하니라(應供[응공])하고 釋迦[석가]는 가르쳤고, 「오직 그 나라와 義[의]를 求[구]하라. 그러면 모든 것(먹을 것, 입을 것)을 너희에게 더하리라.」하여 예수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는 것을 어리석고 文化[문화]가 없는 異邦人[이방인]의 일이라 하였다. 이분들의 人生觀[인생관]과 世間[세간]의 人生觀[인생관]과 果是[과시] 大有徑庭[대유경정]일다. 어느 것이 옳은가, 둘이다 옳은가.
 
 
10
(一九二八年十月十六日[일구이팔년시월십육일] 《東亞日報[동아일보]》 所載[소재])
【원문】생명욕(生命慾)과 소유욕(所有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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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수(李光洙) [저자]
 
  동아 일보(東亞日報) [출처]
 
  1928년 [발표]
 
  수필(隨筆)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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