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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새벽 ◈
◇ 이십일 년 된 신부 ◇
카탈로그   목차 (총 : 11권)     이전 11권 ▶마지막
1942.1.10~
채만식
1
아름다운 새벽
2
11. 이십일 년 된 신부
 
 
3
장가 간 첫날밤을 신랑 준은 외조모의 품에서 잤다. 그러고는 날이 밝아 서야 만단으로 달래는 외조모를 따라 처가로 가서 외조모와 함께 있으면서 신랑 노릇을 하는 시늉하며 하루를 겨우 보냈다. 그러나 밤이 되어 외조 모와 떨어져 저 혼자만 신방으로 들어가야 할 것을 알자 또다시 외가로 달리어와 버렸다. 그러고서 이튿날 신행길을 차려 신부를 뒤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래 이십일 년, 준은 아낙의 옆에 가지 못하는 사람인 채로 지내왔다.
 
4
철이 든 뒤에는 스스로 모든 것을 깨달을 수가 있었다.
 
5
째보의 한 이야기가 도대체 허황한 고담에 지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 말을 곧이듣고 암시에 걸려 터무니없는 망상을 함부로 한 것이었다.
 
6
신부가 키가 커보인 것은 족도리를 쓰고 자락이 길게 늘어진 원삼 때문 이었다. 남치마와 연지가 조금 과했음은 우연한 일치였었다. 벽장이야 아무 집 이건 안방이면 으례 있는 것 반병(半屛)을 쳐 눈에 뜨이도록 되었던 것 이그 역시 우연이었다.
 
7
꼬마신랑이 앉아서 애기처럼 그렇게 조는 것을 보았으니 부처님이 신부 였더라도 그야 방긋하고(빙깃……이 아니라 방긋하고) 아니 웃을 신부도 드물 노릇 이었다. 아니 웃었다면 정말 그는 새침데기였을 것이다.
 
8
벽장문이 따그락하던 소리…… 이것은 과연 벽장문에서 난 소린지 아닌지도 실상 의문이었다. 그러나 정녕 벽장문에서 난 것이라면 이가 잘 맞지 않아 언제든지 그렇게 조금 벙그러져 가지고 있기로 마련이던 것인데 부전 스레 꽉 갖다가 눌러놓았기 때문에 이윽고 그것이 전대로 도로 벙그러지는 바람에 걸린 고리에서 따그락 소리가 났음일시 분명한 것이었다. 그러되 하필 꾸벅 졸다가 놀라 깨어 때마침 신부가 보고서 방긋 웃는 그 순간에(운명적으로) 그것이 일치되었던 것이었었다.
 
9
장성한 준은 이렇게 정당히 판단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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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간의 생리(生理)란 그의 지혜(智慧)에만 복종하는 것은 아니었다. 준은 암만 이성(理性)으로써 해도 아낙에 대한 공포증 ——— 얼찐하면 벌써 가슴이 떨리고 꼼짝 못하겠는 '병’을 끝끝내 어찌하지 못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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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과거를 오랠수록 그러나 기억은 항상 역력한 당시의 그런 일을 곰곰 회상하면서 준은 동구 밖 정류소로부터 천천히 걸어 집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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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그럭저럭 다 어두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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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당을 지나 뚜벅뚜벅 대뜰 앞까지 이르러도 마침 아무도 눈에 뜨이지 않고 부엌에서만 인기척이 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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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불렀으나, 전처럼 안방 밀창이 드르릉 열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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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 왜 오느냐?" 하는 모친의 왁살스런 환영도 웬일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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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부엌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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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머니 정말 참! …… " 하고, 짓우는 소리로 반기면서 귀덕어멈이 쫓아나온다. 아낙 서씨도 같이 부엌에 있었던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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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 안 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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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애! 에구 어떻게 애!"
 
20
"무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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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녜요! 새서방님이 오섰는데 마님은 나들일 가시구 아니 기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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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앤가 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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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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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관에 가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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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멀 가신걸유! 오세두 낼이나 오실걸인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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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멀이란 준의 외가요 처가요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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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은 사랑방으로 나왔다. 쓰지 않는 방이었지만, 소쇄가 정갈하고 바닥 도과 히 차지 않다. 일 년에 두어 번 올까말까하는 아들을 기다려, 강 부인은 이 사랑을 매일같이 소쇄를 시키고, 겨울이면 하루 걸러큼 군불을 때게 하고 하던 것이다. 준은 그것을 모르지 않는다.
 
28
귀덕어멈이 석유좌등(石油坐燈)에다 불을 켜놓고 나간다. 준의 부친 적부터 쓰던 이 고풍(古風)한 석유좌등은 켜면 여느 램프보다 유난히 밝아 육 장전 등불 아래서만 지나던 도회지 사람 준에게도 눈에 별반 침침하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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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하기는 이 석유좌등만이 아니다. 방안의 차림새와 놓임새가 죄다 그렇지 아니한 것이 없다. 도배할 때마다 내놓고 바르고 내놓고 바르고 하여 까맣게 찌든 준의 조부의 친필이라는 주련들이 그러하고 추사(秋史)의 죽병(竹屏), 소치(小痴)의 모란족자(牡丹簇子)가 그러하다. 연상(硯床)과 문갑이 그러하고, 문갑 위로 선반 위로 그득그득히 쌓인 한서(漢書)가 역시 그러하다. 심지어 아랫목에 편 보료까지도 잇은 갈았으나마 준의 부친이 깔던 유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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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은 그래서 이름난 학자나 예술가가 생전에 쓰던 서재를 그대로 기념 보존하여 둔 것처럼 모든 것이 준의 부친 적 고대로 보존이 되어 그윽한 고풍을 잘 간직하고 있다. 방이 그렇게 옛 풍모를 고스란히 지니고 있 음으로 해서 자연 그 부친과 더불어 한때씩 이 방에서 지내던 소년 시절의 일을 생각 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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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팔 세 그 무렵의 기억이 가장 역력하다. 그때에 부친은 밤이나 낮이 나이 방에서 누워서 지냈다. 약그릇이 옆을 떠날 날이 없고 의원이 노 박이로 드나들었다. 공의(公醫)도 몇 차례 왔었다. 한번인가는 교군을 차려 타고 먼 타관(××의 慈惠病院[자혜병원] : 現[현] 道立病院[도립병원])에도 다녀왔었다. 준은 그때에 부친이 영영 어디로 가서 다시 오지 않을 것만 같아 어떻게도 슬펐던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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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 밭은기침을 하고 담을 뱉었다. 수족은 앙상하고 핏기 없이 해쓱한 얼굴에 퀭하니 눈만 컸다. 그러나 안색 가짐이랄지 음성이 끔직 부드럽고 조용했다. 준을 데리고 있을 때에는 더욱 그랬다. 준은 부친이 노한 것을 본 기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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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은 그러는 부친과 함께 있으며 놀기를 퍽 좋아했다. 모친 강부인은 늘 그것이 마땅치 않아했다. (준은 훨씬 자라서 부친이 폐결핵이었다는 것과 필경 그 빌미로 조세를 했단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모친이 그러던 속사정을 깨 달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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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의 부친은 그도 준이 사랑엘 나올 때마다 "밖에 나가서 놀아라!" 하든지 "가서 글이나 읽어라!" 하든지 하기는 하면서도 그 이상 더는 막지 아니했다. 그러고서 옆에 와 앉으면 머리도 어루만지고 손도 주무르고 하면서 종알종알 이야기하는 양을 빙그레 웃으며 듣곤 했다. 어떤 때에는 말이 없이 오래도록 얼굴만 바라다보다가 길게 한숨 내어쉬면서 외면을 한 적도 있었다. 그럴 때에는 준은 괜히 마음이 언짢아서 곧 울어지려고 하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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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덕어멈이 저녁상을 내와서 준은 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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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덕어멈은 준의 앞에다 밥상을 놓으면서 천생 그 짓우는 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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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셋날이라 고기두 없구…… 진지가 이렇게 으설퍼 어떡헤세유!…… 닭은 잘 잡숫지두 아녀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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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은 어려서부터 집에서 그 임시로 닭을 잡아 음식에 해주는 것을 별 로이 먹는 법이 없었다. 방금 닭을 죽이던 일이 질리어 먹지 못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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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학교에 다닐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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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집에서 닭을 잡아 미역국에 두어 끓인 것을, 닭 잡은 줄까지는 알았어도 미역국에다 둔 줄은 몰랐다가 숟갈로 한번 젓는데 하필 또 대가리가 차례에 갔던 모양, 눈을 헤멀끔 절반만 감은 그놈이 둥실 떠올라, 아이구머니 소리를 지르고 숟갈을 내동댕이쳤었다. 그날 온종일 비위가 뒤집혀서 밥도 못 먹고 지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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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지리 약비한 신경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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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덕어멈의 엄살하고는 달라 밥상은 고기만 없을 따름이지 원체가 규모 있고 짙은 살림이라 한다한 귀객 앞에 내놓아도 과히 초라하지 않은 찬수였다. 옛날 수라상에도 이맘때면 오르기 어려운 게장이 놓이지를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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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하지 않은 것도 않은 것이려니와 모든 것이, 가령 속대로 골라서 김치한 보시기를 썰어서 논 솜씨까지도 두루 알뜰살뜰했다. 그리고 반주 곁들이 기를 또한 잊어버리지 않았고 해서 이 밥상을 분별한 사람의 정성을 은 연히 엿볼 수가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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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강부인이 만일 나들이를 아니했었다면 전과 마찬가지로 준은 무심하고 말았을 것이었다. 그러나 모친은 있지를 않고 그렇다고 귀덕어멈이 제 주작대로 이러고저러고 했을 이치도 없는 것(솜씨가 벌써 그런 솜씨가 아니었다) 전혀 이것은 아낙 서씨의 분별임에 틀림없었다. 그러하되 단순히 인삿상으로 솜씨나 얌전히 부린 것이 아니라 진심한 정성이 거기에 담겨 있는것이었다. (……라고 준은 절절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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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밥상 분별의 형식을 통하여 느껴지는 아낙 서씨의 슬픈 정성이 준은 괴로 왔다. 지나가는 나그네와 진배없는 명색의 남편을 위해 남과 진배없는 안 해건만 그래도 안해다운 정성이 우러나기로 마련이든가 하면 일변 옷깃을 바로 해야 할 듯 엄숙한 마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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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이 갖추 알뜰하게 차려진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거기에서 한 여인의 얌전한 솜씨 이상의 것으로 이른바 안해다운 정성토록을 느끼고 한다는 것은 매양 지나친 천착에 잡치운 바 된 한낱 환상(幻想)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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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적으로 남의 암시에 대한 감응성이 예민한 그는 그리하여 항상 착각· 독단에서 출발하여 환상·과장을 거쳐 으례 오산(誤算)의 피안(彼岸)에 가 닿곤 하던 것이었었다.
 
48
귀덕어멈이 은잔에다 조르르 술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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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보고 준은 불시에 '술이나 취하도록 많이 좀 먹고서?……’ 하는 생각이 났다.
 
50
그러나 이내 곧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한때 술의 힘을 빌어(보다도 취한 핑계를 하고) 없는 강단을 내었자 결국 스스로를 속이며 남을 속이는 짓 일 따름 이었다. 겸하여 일시적인 그림자에 지나지 못하는 것이었다. 되나 못 되나 알콜 등속에 의한 흥분이면 흥분, 마취면 마취가 되지 않고 일점의 흐림이 없이 새맑은 정신으로써 이 밤을 시련함이 떳떳하고, 따라서 그 결과가(이것이든 저것이든) 좌우간 정한 것이리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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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술 먹지 않겠어…… "
 
52
준은 그러면서 수저를 집어든다.
 
53
귀덕어멈은 좀 의외로운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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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유?…… 약주 질겨하스믄서…… 한잔만이래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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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은 그 말엔 대답치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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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은, 그새 근력은 조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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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애! 마님께서야 참, 일년 내애 고뿔 한번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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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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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만 드실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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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구…… 아씬?…… 지금두 늘 그렇게 앓으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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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애? 아씨유우? 아씨 말씀이세유우?…… 내애내, 아씬 저, 저 거 시키아 씬…… "
 
62
새 서방님이 어떡허다 글쎄 아씨 말을 묻다니, 이건 하늘이 쩍 갈라진 것만큼이나 놀라운 일이었다. 이건 너무 반가와서 기절을 하여도 좋을 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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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믄유! 아씬 참, 노오 참, 앓구 지나시는걸유. 심화가 있으신 깐…… 심화가 있으신깐, 노오 참 앓기만 허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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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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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인전 그 지긋지긋헌 살이 제발 좀, 제발 좀 풀려주세여지! 쯧쯧! 민망허구 애차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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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덕어 멈이 천방지축으로 달려들어와 숨이 턱까지 차 하면서 옮기는 그 의외 엣 말을 듣는 순간 서씨는 그도 역시 놀람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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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 가슴이 높이 뛰고 정신은 잡아 흔드는 것처럼 어지러웠다.
 
68
그러나 이상한 일로는 순간 후에는 씻은 듯 그것이 진정이 되는 것 이었었다. 그러면서 마음은 물같이 담담(淡淡)하여지는 것이었었다. 반가운 줄도 기쁜 줄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기쁨에 겨워 설움이 새로운 것도 아니요 오직 물같이 담담할 따름이었다. 이십일 년을 기다리고 기다리던 것이 급기야 온 순간이 아니었던가?
 
69
서씨는 차분히 되짚어 생각이었다.
 
70
이십일 년 동안을 처녀로 지나면서 남편이 회심키를 바라며 하루같이 기다렸었다. 하던 것이 오늘이야 마침내 그날이 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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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는? 지금두 늘 그렇게 앓으시구?’
 
72
이것은 남편이 저으기 마음 돌린 바가 없이는 나왔을 말이 정녕코 아니었다.
 
73
분명히 남편은 마음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74
남편은 마음을 돌리고 그리하여 이에 비로소 부부의 금실은 누릴 때가 오고……
 
75
그러나 서씨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와락 내키지도 달갑지도 않았다. 차라리 부질없는 노릇 같았다.
 
76
'……보다는 이대로 영영……’ 새삼스럽게 시방 당해서야 부부니 금실이니 하여 번잡을 떠느니보다는 이십일 년도 참고 혼자 살아왔으랴더냐, 내일 모레가 사십이거든 낙을 보면 며칠을 보며 그 낙이 하상 대단스런 낙이리요. 차라리 이대로(처녀의 몸인 채로 깨끗한 채로) 영영 늙고 마느니만 같지 못 하지……
 
77
얼마나 그러함이 몸과 직성에 맞고 그래서 편안하고 할 것인가 싶었다.
 
78
결코 앙앙(怏怏)한 반감으로 자기학대에 의한 보복수단 같은 것이 아니었다.
 
79
즐겨서 하는 체념(諦念)이었다. 따라서 그의 마음은 하루 아침 도를 얻은 고승(僧高) 토록은 아니라도 번뇌에 대해서나 즐거움을 보고서나 한가지로 조용히 맞이하며 조용히 흘리어보낼 수 있을 만큼 능히 초연코 담담할 수가 있었다.
 
80
서씨의 이와 같은 심히 돌발적이요 급격한 심경의 변화는 그러하되 단순한 우연이나 아무런 근거와 이유가 없이 생겨진 변화인 것은 노상 아니었다.
 
81
최근 이삼 년 이래로 서씨는 남편의 회심을 바라며 기다리는 마음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차차로 차차로 덜 골똘하여 왔었다.
 
82
그러면서 종종 '쯧! 지금 새삼스럽게 무슨!……’ 하는 생각이 나기도 했고
 
83
'부부는 무어며 금실은 다아 무어리!……’ 하는 생각이 나기도 했다. 그러고 또
 
84
'이십일 년도 혼자 살았을라드냐. 내일 모레가 사십인데 무슨 그다지!……’
 
85
'그 낙이 하상 그리 대단스런 낙일까 봐서…… 쯧, 차라리 곱다시 이대로 늙고 말지! ……’
 
86
'혼자 살다가, 혼자 늙어, 혼자 죽고…… 오죽 마음 편코, 몸 편한 노릇 이리!……’ 하는 생각이 나기도 했다.
 
87
토막토막이 단편적으로 두서없이 나는 생각들이었다. 이것이 트기 시 작 한 체념의 싹이었었다. 이십 년 가까이 기다렸으니 지치기도 했으려니와 나이로 도 그럭저럭 청춘을(청춘에 누리지 못한 바를) 단념할 나이였었다.
 
88
서씨 스스로는 미처 그것을 체념으로써 인식은 하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오늘밤에 비로소 '공방이 풀린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당하여, 그 반동으로, 토막토막이었던 체념의 싹은 일순간, 한데 뭉치어 한 개의 뚜렷한 각 오 로써 의식의 전면에 등장을 한 것이었었다.
 
89
서씨는 밤이 과히 깊기 전에 귀덕어멈을 시켜 밤참 내보내기를 잊어버리지 않았다.
 
90
원은 술상을 차려 내보냈을 것이나 저녁 밥상의 반주도 입에 대지 않았 단말을 들었기 때문에 그럼 군입거리로 정과와 밤과 건시 등속을 해서 내보냈다.
 
91
이런 밤참 분별도 시어머니 강부인이 하던 것을 충실히 대신하여 한 것 일 따름 이었다. 그러므로 강부인의 며느리로서 할 일을 한 것이지 알뜰한 저녁밥상이나 이 밤참이나가 다같이 준이 생각던 바 소위 안해다운 정성인 것은 무릇 아니었다. 한갓 귀한 손님을 귀하게 대접하는 정성이 라면이거니와 일 찌기 남의 안해이었던 일이 없고, 따라서 남편을 섬겨본 적이 없는 여인으로서, 안해다운 정성 운운의 형용이 도시에 당치 아니한 말이었다. 오히려 애먼 소리라 할 것이었다.
 
92
밤참을 가지고 나갔던 귀덕어멈은 또다시 호들갑을 떨며 들어왔다.
 
93
"아씨, 아씨!……"
 
94
마루에서부터 소리를 짓눌러 황급히 부르면서, 웃는 셈인지 우는 셈인지 분간이 어려운 상을 하여 가지고, 허둥지둥 안방으로 달려드는 것이었었다.
 
95
"아따, 아씨이!"
 
96
"………"
 
97
서씨는 바느질로부터 천천히 고개를 든다.
 
98
"저요오! 새서방님께서요오!…… 에구 숨차, 휘유우!……"
 
99
"………"
 
100
서씨는 들었던 고개를 도로 내리고 바느질손을 놀린다.
 
101
"나오십사구요! 아씰, 요! 사랑으루, 요! …… 휘유우, 숨차!…… 아따 절더러 그리시겠죠? 아씨 안직 안 지무시거든 잠깐 다녀 들어가시라구 여쭈어, 그리시겠죠!"
 
102
"………"
 
103
"네? 아씨이!"
 
104
"………"
 
105
서씨는 가볍게 고개만 끄덕일 뿐, 좀처럼 동하려는 기색이 없다.
 
106
귀덕어멈은 아씨가, 아주 모른 체하고 말지나 않는 것인가 하여 마음을 졸이며 기다린다.
 
107
이윽고 서씨는 바느질을 내려놓고 일어선다.
 
108
손으로 머리를 두어 번 쓰다듬고, 그러고는 건넌방으로 건너가서 옷을 갈아 입었다. 위아래를 하이얀 소복으로 입었다. 무심중 그렇게 입어졌었다.
 
109
이러는 동안에, 바야흐로 남편을 대하여(남편이야 어떠한 태도와 어떠한말을 하더라도 나는 나로써 따로이) 가질 바 태도와 및 몇 마디의 할 말을 염량하여 두었다.
 
110
신발 소리를 내며 사랑 뒷문 밖에 이르러 연한 밭은기침을 한 후 잠깐 사이를 두었다가 문고리에 손을 대었다.
 
111
대는데 손끝이 바르르 떨리면서 가슴은 차분히 갈앉았던 것이 약간 설레이려고 했다. 이때에 문득 이십일 년 전 그 첫날밤, 신부로 신방 들어가던 일이 생각났다. 수모에게 부축되어 들어가느라고 손수 문을 열지는 않았지만 그때에도 몸은 떨리고 가슴 설레이고 했다.
 
112
그러고서 그날 밤 그 일이 있었고, 그런지 이십일 년…… 이십일 년 만에 비로소 다시 남편이 있는 방을 지금 들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113
생각이 이에 미치자 갑자기 무엇인지 모를 뿌듯한 것이 뭉클 가슴이 치받치었다. 그러면서 문고리를 잡은 채 푹 그대로 울고 엎드러지려고 했다.
 
114
슬픈 것도 아니다. 기쁜 것도 아니었다. 원망은 더구나 아니었다. 다만 감회(感懷)라 이름할 밖에 없는 것이었다.
 
115
서씨는 울고 엎드리지 않고 곧 평온함을 회복했다.
 
116
그러자 다시 또 '…… 그러고 일로써 아마 마지막이고……’ 하는 생각이 났다.
 
117
그런 첫날밤 이후 이십일 년 만에 처음으로 남편이 있는 방을 한번 더 들어가고 그러고는 영영 그걸로써 마지막이고…… 이 생각은 감회를 돕는 것이 아니요 도리어 마음을 갈앉게 했다.
 
118
조용히 문을 여닫고 방으로 들어섰다. 들어서면서 가장 자연스럽게 보내어지는 남편에의 일별(一瞥)을 구태여 사리지 아니했다. 그러고는 얼굴을 들어 마주 보는 남편보다 먼저 눈을 내리는 겸손 또한 잊어버리지 아니했다.
 
119
순순히 서로 한번 마주보는 것 이것으로써 이 경우의 이 부부는 피차간 수 인사가 족하였다.
 
120
서씨는 넌지시 뒷벽 앞에 가 비스듬히 앞문을 향해 한 무릎 뉘이고 한 무릎 세워 두 팔 내려서 앉는 듯하고 앉았다. 눈은 저만치 문갑 모서리에 가 멎어 있다.
 
121
이렇게 하고 서씨는 천연스러이 앉았었다.
 
122
준은 이 밤과 이 자리가 그에게도 역시 멀리 그 이십일 년 전의 첫날 밤이 생각 키는 것이어서 이른바 만감이 교지했다.
 
123
물론 한편으로는 공연히 무섭고 가슴 울렁거리는 증세가 나고 하였다. 그러나 마음을 단단히 도사려 먹은 덕인지는 몰라도 생각더니보다는 그 대 도록 심하지가 않았다. 전에야 이렇게 같이 앉았기는 고사하고(앉아본 일도 없었지만) 아낙이 가까이 얼찐만 하여도 머리끝이 쭈뼛, 가슴은 터질 듯 울렁거리지를 않았던가……
 
124
아뭏든 다행이다 싶고, 장차는 완전히 그것이 나수어질 수도 없지 않으리라 하여 더욱 다행스러웠다.
 
125
거기에 기운을 얻어, 대담히 아낙의 얼굴을 똑바로 건너다보았다. 아까 처음에 처럼 언뜻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짯짯이 대고 보았다.
 
126
짯짯이 그렇게 보고는 놀랐다. 그것은 여태까지의 무서움도 가슴 울렁거리는 것도 그리고 여러 가지로 솟았던 감회도 죄다 잊어버리고, 깜박 정신이 쏠리도록 황홀한 것이었다.
 
127
'어쩌면 저다지도 맑고 고요할 수가 있을 것인고!’
 
128
첫날밤 그와 같은 파탈이 있고서, 이에 이십일 년, 그 이십일 년 만에 비로소 남편에게 부름을 받은 터이었다. 그런, 이 운명의 자리에서 남편의 입으로부터 어떠한 말이 나올 것인지는 하여간에 어쨌든 겉잡을 수 없는 동요와 흥분과 긴장에 휩싸여 있지 아니치 못할 이 밤이었다.
 
129
그러나 전혀 그런 것이 보이지를 않았다. 슬픔이고 기쁨이고를 물론 하 고통 히 동요되고 흥분 긴장된 빛이 추호도 보이지를 않았다. 그러고서, 단지 고요했다. 얼굴을 비롯하여 앉음앉음이, 안정된 시선이, 심지어 버선 등에 드리운 손길 하나까지도 다 그러했다.
 
130
오로지 마음의 반영이었다. 아무런 번뇌도 욕망도 기뻐함도 의구도 없는 맑고 담담한 마음의 반영이었다.
 
131
이, 그러한 마음이 반영되는 얼굴은 퍽도 아름다왔다. 티끌없이 맑고 고요한, 한 특이한 아름다움이었다. 그것은 지상적(地上的)임과 인간임을 초탈한 아름다움이어서, 감히 손대며 범키 어려운 것이었다.
 
132
아낙의 이와 같은 맑고 고요한 아름다움에 대한 경이(驚異)와 황홀감…… 그 다음에 오는 것은, 하도 지상적이요 인간적인 저 자신의 속스럼의 발견 이었다. 탁하고 번거로운 저 자신의 지저분함의 발견이었다.
 
133
준은 이 밤에 아낙을, 그 침방(寢房)으로 찾지 않고, 이렇게 나오게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134
그러나, 그러다 보니 아낙과 저와의 사이는 그새까지의 평면적이던 거리가 졸지에 입체적인 거리로 변하고 만 것이었다. 그새까지는 같은 땅 위에서 둘이가 서로 떨어져 있었던 것이 시방은 아낙은 공중에 가 높다랗게 솟아있는 것이었다.
 
135
그러한 깨끗이 아름다운 아낙을 때 묻은 손을 뻗쳐 지상으로 끌어내린다는것은 차마 모독스런 일이었다. 또 하고자 해도 감히 못할 것 같았다.
 
136
'저 사람은 피가 어떨꼬? 여느 사람처럼 붉고 진할까? 저다지도 담담한 사람이……’
 
137
준은 문득 이런 생각을 그 끝에 하던 것인데 그러다 『 수호지(水滸志) 』 의한 대문이 연상되었다. 흑선풍 이규(黑旋風 李逵)가 무슨 진인(眞人) 이라더냐 하는 신선을 도끼로 찍었더니 피가 붉지 않고 마알개서 이상히 여기는 대문 이었다.
 
138
'피가 마알간!…… 아마 그런지도 몰라? 저 사람도 그렇게 피가 안 붉고마 알 갈는지 몰라?’
 
139
준은 무심코 고개가 끄덕이어졌다. 혹시 그런 것이나 아닌가 싶었다. 아아니 정녕 그런 것이어야 할 듯싶었다.
 
140
'피가 붉지 않은…… 물처럼 마알간한……’
 
141
절실히 그런 것 같았다.
 
142
보도록새 저 고요함 담담함 초현실적(超現實的)인 깨끗한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포착하기에는 아무리하여도 그 피가 붉지 않고 물처럼 마알간한 사람……이라는 개념으로써 아니하고 없을 것 같았다.
 
143
그러나 그것은 냉혈(冷血) 혹은 냉담하다는 뜻은 아니었다. 오직 청징(淸澄)을 의미하는 것이요, 하되 한 개의 상징적(象徵的)인 관념이었다.
 
144
붉지 않고 물처럼 맑은 피가 생각키도록 너무도 청징하기만한 사람일 때에 준은 그에게서 '안해’라는 것을 어느덧 느낄 수가 없었다. 안해는 고사하고 단순히 여자라는 느낌조차 좀처럼 나지 않았다. 이것은 결국 아낙과의 사이에다 부지중 또 한 개의 새로운 장벽을 쌓은 것이 된 셈이었다. 이리하여 준은 가까와지고자 했던 아낙과의 거리는 정신적으로 더욱더 멀어지 기만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145
준은 이 밤에 저 자신의 근일의 심경을 ——— 이를테면 성의랄 것을 어떠한 방법으로써 아낙 서씨에게 피력할 것인가 하는 데 대하여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해보았었다. 그러나 방법은 여러 가지로 있었지만 가장 정중하고도 무난 히 실행할 수 있는 것으로는 그를 사랑으로 나오도록 청하는 밖에 없었다.
 
146
그것만도 실상은 대단한 용단이었고 그래서 아뭏든 밥상 실부름을 나온 귀 덕어 멈에게 그 전갈을 들여보냈었다. 그러고는 앉아서 생각이었다.
 
147
이십여 년을 불고하던 남편이 천만 꿈 밖에 건강을 묻더라더니 그 다음엔 사랑으로 부르기까지 한다는 전갈을 들을 때 그것으로써 넉넉히 전과 같은 마음이 아닌 것이 은연중 아낙에게 통하여질 수가 우선 있을 것이었다.
 
148
화해를 마다하고, 쾌히 나오지 않는다면 무가내한 노릇이었다. 그러나 선선히 나와 준다면 벌써, 무언한 가운데 이편의 뜻에 동의를 한 것으로 보아 무방 하였다.
 
149
이렇게 준은 심히 단순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150
그러자 미구에 서씨는 나왔던 것이고 그리하여 준은 아낙이 나의 뜻에 흔 연 히 동의를 한 것으로 되풀이 생각을 다시 할 여부도 없었다.
 
151
다만 필요한 것은 한두 마디의 위로 비슷한 말이었다.
 
152
그것도 간단하게 가령 '얼마나 고생스럽소?’ 한다든지, 혹은 '몸이 노상 그렇게 충실치 못해 어떡헌단 말이요!’ 한다든지 하는 것으로 족할 것이었다. 중언부언 수다한 사설을 늘어놓느니보다도 오히려 자연스러울 터이었었다.
 
153
그러나 준은 그런 것 저런 것 죄다 잊어버리고서 딴청을 하고 있었다.
 
154
자리를 같이하여 아낙과 대하기가 공포증이 나고 가슴이 울렁거리고 할 것쯤은 처음부터 각오했던 바이지만 아낙이 막상 그와 같이 담담하고 천연 스럴 줄은 생각 밖이었었다. 아낙의 이 생각지 못한 태도에 거기에만 정신이 팔려가지고 헛되이 천착은 과장을 낳아 이중 삼중으로 비현실적인 환상을 아낙에게서 느꼈던 것이고, 그러한 결과 지금까지에 없던 새로운 장벽을 스스로 만들어놓고 만 것이었었다.
 
155
이십일 년 만에 만나는 신부와 신랑은 벙어리가 된 채 언제까지고 말이 없다. 고풍한 방안은 고풍한 석유좌등이 부질없이 불만 화안히 밝히고 있어 무료함을 한결 더하게 한다.
 
156
밤은, 사람의 시간의식을 떠나 호올로 깊는다. 하향의 밤은 태고와 같이 교교하다.
 
157
어쩌다 생각난 듯, 먼데 개짖는 소리가 감감히 들려온다. 그러다 이내 꿈결같이 사라지고, 무한한 침정만이 다시 이어나간다.
 
158
준은, 내렸던 눈을 또 들어 아낙을 본다. 여전히 그렇게 고요하고 담담하다. 여전히 그렇게 고요하고 담담한 표정과 태(態)를 하고서, 까딱 없이 앉아 있다. 숨도 쉬지 않는 듯 그림같이 곱게 앉아 있다.
 
159
'언제적부터 저렇게, 그린 듯이 앉아서 까딱 않고 있어 온 것일꼬?’
 
160
퍽도 오랜 것 같았다. 오랬어야 할 것 같았다. 이십일 년 전 그날 밤 그 첫날 밤부터 인 것 같았다. 시방 그날 밤부터 이십일 년 동안을 저렇게 그린듯이 앉아서 까딱 않고 있어온 것만 같았다.
 
161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준은 가슴이 섬뜩했다. 곧 땅재주를 훌쩍 넘는 듯 넘는 듯 어흐응하며 호랑이로 둔갑을 하는 듯 하는 듯…… 기괴한 환각의 공포가 엄습한 것이었었다.
 
162
들녘 도령이 산중으로 장가를 갔다. 첫날밤 신랑이 측간(便所)엘 가려고 했다. 신부가 범이 두렵다면서 나가지 말라고 했다. 신랑은 범이 무슨 범일 까 보냐고 부득부득 나가려고 했다. 신부는 거듭거듭 만류했다. 그러나 신랑은 고집을 세우고 방문을 열고 나갔다. 나가는데 쾌자 자락이 방문의 문 돌쩌귀에 가 걸렸다. 신랑은 신부가 붙잡은 것인 줄 알고 노했다. 요망스럽게 장부의 하는 일을 어찌 막을까 보냐면서 고름에 찬 은장도(銀粧刀)를 뽑아 쾌자 자락 붙잡힌 데를(실상 걸린 데를) 도려버렸다. 그러고는 그 길로 본가로 돌아와 십 년을 신부를 찾지 않았다.
 
163
십 년이 지나서야 오해가 풀렸다. 신랑은 뉘우치고 신부를 데리러 갔다. 신부는 그때부터 십 년 동안을 그냥 고대로 그 자리에 가 앉아 있었다.
 
164
새로이 신방과 첫날밤을 차렸다. 밤이 이윽고 깊었다. 그러자 신부가 별안간 땅재주를 훌쩍 넘더니 호랑이로 둔갑을 해가지고 어흥하면서 신랑 앞에가 앉았다. 앉아서는 신랑을 수죄(數罪)했다. 신랑은 빌었다. 그러는 동안에 닭이 꼬꾜하고 울었다. 호랑이로 둔갑한 신부는 한숨을 후유, 십 년 치성(致誠)이 허사로다 하면서 다시 땅재주를 넘어 도로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이때는 벌써 산 신부가 아니요 매미처럼 껍질만 남은 그 등신 이었다 ——— 는 옛 이야기였었다.
 
165
준은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눈 멀뚱히 뜨고 앉아서 말이 없다. 그러면서 하마…… 하마…… 하고 연달아 아낙을 곁눈하여 보는 것이었었다.
 
166
그럴 때에 마침 서씨는(땅재주를 넘어 호랑이로 둔갑하는 대신) 입이 열리었다.
 
167
"사람을……"
 
168
그러다가 가볍게 목을 가다듬어 가지고
 
169
"사람을 얻으시지요!……"
 
170
표정이나 태(態)와 마찬가지로 음성도 그렇게 고요하고 담담했다.
 
171
준은 비로소 정신이 들어 목전의 현실에다 주의를 기울였다.
 
172
서씨는 조금 사이를 두어
 
173
"여자야 평생은 말구서 더래두 혼자서 못 살아가리까마는…… 장부는…… "
 
174
"……… "
 
175
"열 스물두 여자를 거느리기루 마련인데 구태여…… "
 
176
"……… "
 
177
"그리구 민적은 정히 갈르세야 하시겠으면 쯧! …… 갈르세두 그 만이 시구! 어머님께서만 허락 하신다면…… "
 
178
"……… "
 
179
"민적을 갈르기로서니 지금 어디루 머리 두르구 갈 곳이나 있어요! 이 대루 어머님이나 뫼시구 있게 해주시면 큰 덕으루 알구 한평생…… "
 
180
퍼뜩 말이 끊긴다. 그러고는 잠깐 그대로 잠잠히 있더니 인하여 손끝을 짚으면서 조용히 몸을 일으킨다. (前編[전편] 終[종])
 
 
181
〈博文出版社[박문 출판사], 1947 〉
【원문】이십일 년 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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