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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칠단의 비밀 ◈
◇ 12회 (26장 ~ 28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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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4~
방정환
1
칠칠단의 비밀
 
2
26. 이상한 보고
 
 
3
지옥 나라같이 무서운 칠칠단의 본굴 속에 들어와서 그들의 비밀회의에 참례해 앉은 것도 겁나기 짝이 없는 대담한 모험이거든, 별안간에 옆에 앉았던 중국 놈이 손목을 칵 잡고 달려들며 밖에서 두들겨 묶어서 기호에게 맡겨둔 문지기 놈까지 달려 들어와 놓았으니, 그때의 상호의 놀라운 가슴이 어떠하였겠습니까.
 
4
이제는 자기가 칠칠단원이 아닌 것이 드러날 것은 물론이요, 문간에서 문지기를 두들겨서 묶어 놓고 들어온 것까지 드러나고, 자기가 저놈들이 원수같이 여기면서 찾고 있는 상호 당장인 것까지 들켜나게 되었으니, 뭇 고양이 떼에게 외로이 에워싸인 작은 쥐같이 되어 도저히 살아날 길이 없는 것을 알 때에 상호의 고개는 제꺽 부러진 것같이 그냥 폭 수그러졌습니다. 들키고 잡히고 묶이고 죽도록 두들겨 맞고 그럴 생각을 하면, 몸이 그냥 아스러지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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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떻게 도피할 꾀가 없는 지라‘이제는 되는대로 되어라!’ 하고 상호는 아주 두 눈을 딱 감고 늘어져 버렸습니다. 문지가 단원이 황급히 뛰어 들어온 것을 보고, 단장은 물론이요, 30여 명 단원은 눈이 둥글하여 호령이나 내린 것처럼 일시에 우뚝 일어섰습니다. 그리고는 불안에 놀란 눈을 그의 한 몸으로만 쏘았습니다.
 
6
문지기는 상호의 옆에 우뚝서더니 두 팔을 번쩍 들었습니다. 들어서는 왼손은 주먹을 쥐고 오른손은 두 가락만 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팔과 팔을 ×표로 엇질렀습니다. 그렇게 하기를 두 번하고는, 곧 뛰어서 황급한 걸음으로 도로 나아가 쿵쿵쿵쿵 층계로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것은 분명히 무슨 급한 일을 보고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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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기가 그렇게 하고 나가자, 모든 단원의 얼굴은 더욱 놀란 짐승의 얼굴같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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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를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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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단장의 무거운 소리가 내리자, 그들은 우수수 흩어져서 모자를 찾아 쓰는 놈, 단장을 찾아 잡는 놈, 호주머니에서 수염을 꺼내서 코에 붙이는 놈, 누렇고 커다란 안경을 꺼내 쓰는 놈, 제각각 저마다의 준비를 하느라고, 꽤 수선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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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입들은 꼭꼭 다물어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수족만 움직이면서 간혹 할 말이 있으면 가만가만한 소리로 남의 귀에 대고 말했습니다. 상호는 이 이상한 광경을 보자 조금 기운을 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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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장 급한 경우를 면한 것을 더욱이 기뻐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머리에는 갑자기 여러 가지로 이상한 생각이 서로 엉클어지게 되었습니다. 첫째 어찌하여 문지기 놈이 자유로운 몸이 되었을까? 기호의 손에 묶이어 있을 그놈이 기호를 어떻게 해 놓고 들어왔을까 하는 궁금한 생각이요, 둘째는 여기까지 쫓아 들어온 그놈이 어찌하여 자기를 보고도 달려들어 여러 놈에게 이르지 않고 못 본 체하고 저의 할 보고만 하고 그냥 나갔을까 하는 생각이요, 셋째는 그놈이 들어와서 두팔을 들어 단장에게 보고를 할 때에 모르고 그랬는지 알고 그랬는지, 자기의 왼발 발등을 밟고 섰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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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일로 발등을 밟았을까……, 이런 여러 가지 궁금한 생각이 어지러운 물결같이 핑핑 돌 때에, 그때에 별안간에 방 한 구석 따르릉……하고, 초인종이 우는소리가 요란히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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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리에 파랗게 질린 단원들이 눈이 동글하여 자리를 일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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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땅속의 비밀 출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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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통지인지 종소리가 요란히 나자 단장도 눈이 둥글하여 옆에 가져다 놓았던 모자를 집어쓰더니 지팡이를 짚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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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문간에 위험한 일이 생긴 모양이니 어서 빨리 뒷길로 헤어져 나아가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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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는, 말끝도 채 맺지도 못하고 자기의 등 뒤편에 있는 문을 열고 그리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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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의 뒤를 따라 30여 명 단원도 모두 한 번씩 방 속을 휘휘 둘러보면서 그리로 들어갔습니다. 맨 끝에 섰는 상호는 새삼스레 망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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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으로 어째서 가는 것인지 영문도 모르고 따라가자니 어두운 그 속에 발을 내밀기가 무시무시하고, 아니 따라가자니 당장 무슨 위험스런 일을 닥뜨리고 있는 이 집에 혼자 있을 수도 없거니와 그놈들이 지금 어디로 가는지 따라가지 않으면 순자를 어디다 감추어 두었는지 알아낼 수도 없을 것이라, 여기까지 애쓰고 들어온 고생이 중도에 허사가 되고 말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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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 죽어도 한번 죽지, 별 수가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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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를 찾아야 한다. 순자의 있는 곳을 찾아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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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에 부르짖으면서 상호는 그들의 뒤를 따라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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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는 한 칸 통의 조그마한 방이었습니다. 광 속과 같이 물건, 궤짝, 깨어진 헌 책상, 못 쓰게 된 침대, 그 따위 물건들이 쓰레기통 속같이 어지럽게 쌓여 있는데, 저편 맞은쪽 벽에 방장 같은 헌 휘장이 쳐 있고 그 휘장 뒷벽에 큰 구멍이 뚫려 있어서 그놈들은 차례차례 휘장을 들고 그 구멍 속으로 기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마음을 결단하고 뒤에 따라선 상호는 그 구멍이 무슨 구멍인지 그 구멍 앞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들의 하는 대로 맨 나중에 휘장을 젖히고 캄캄한 구멍 속으로 고개와 허리를 꼬부리고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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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는 아무 급한 일이 있어도 우리는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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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구멍까지 나서기만 하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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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서, 놈들은 마음 놓고 천천히 기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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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좁은 구멍은 한이 없이 길었습니다. 한참이나 기어가서 조금 널찍한 방 속 같은 헛간이 있기에 이제는 그 구멍이 끝났나 보다 하였더니, 거기서 한숨을 돌려 가지고 다시 또 계속하여 저편 쪽 구멍으로 기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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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 집 그 방이 땅속으로 층계를 셋이나 지나 내려가 삼층 밑 방 이었으니, 지금 이 길다란 구멍은 땅속으로 삼층이나 되게 깊은 곳에 이렇게 길게 뚫려 있는 것이라, 그리로 기어가면서도 속으로 상초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궐련을 두 개쯤은 피움직한 오랜 동안 캄캄한 기다란 구멍을 지나서 그들은 다시 전등 켠 밝은 방에 나섰습니다. 위험한 일이 닥뜨려 왔다는 급한 통지에 놀라 그들은 툭하면 이렇게 귀신도 모르는 땅속 길로 기어서 딴 동네로 옮겨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누구인들 그들의 이렇게 땅 속 깊이 삼층이나 되게 깊은 곳에 깊을 내놓고 다니는 줄을 알 수 있겠습니까?
 
29
“다 왔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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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단장이 거기 가서 물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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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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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여러 놈이 대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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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서는 한꺼번에 우르르 나가지 말고 둘씩 셋씩 동안을 띄어 슬금슬금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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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나가는 법도 다 잘들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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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얼른 이 집 털보를 불러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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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놈이 층계 위로 쿵쿵쿵 뛰어 올라가더니, 한참만에야 털보를 데리고 내려왔습니다. 털보는 단장을 보더니 허리를 굽실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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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안간에 웬일이십니까? 또 무엇이 쳐들어왔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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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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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왔는지 위험하다는 보고가 있고 나중에는 도망하라는 종소리까지 났으니까 무슨 큰 변이 나기는 나는 모양이지……. 그런데 이 집에는 위층이 어떻게 되었나? 아직 손님들이 많은가?”
 
40
“예, 아직 열한 시 조금 지났을 뿐이니까요. 술 먹는 손들이 세 팬지 네 패인지 있습니다.
 
41
“그러면 다들 둘씩 셋씩 음식 먹고 나가는 것처럼 동안 동안 띄어서 헤어져 나가되, 나까무라하고 왕 서방하고 키다리하고 세 사람은 곧 여관으로 가서 순자를 데리고 이리로 와서, 광 옆의 방에 넣어 두고 털보와 함께 잘 지키고 있거라. 이런 위험한 일이 생기는 때는 암만해도 순자가 도망할까봐 염려다.”
 
42
“예!”
 
43
여러 놈 틈에 끼어서 이 말을 듣는 상호의 귀는 쫑긋하였습니다. 순자! 순자! 순자라는 소리에 그의 가슴은 갑자기 뛰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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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그러면, 둘씩 셋씩 나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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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의 명령에 단원은 흩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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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마굴을 빠져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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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이 한 반쯤 나갔을 때에 상호는 중국 놈 한 사람과 짝을 지어 나가게 명령받았습니다. 될 수 있으면 순자를 데리러 가는 세 놈과 함께 나가 그들의 뒤를 따르려 하였으나, 그들은 세 사람이 한 패가 되어 나간 지 오래되었고, 그 후 곧 그 다음 차례에도 못 나가게 되고 한 사오십 분이나 떨어져서 이제야 중국 놈 한 놈과 나가게 명령이 내리니, 상호는 삼층이나 층계로 올라가면서 어찌해야 순자를 만나게 될꼬! 하고 그 생각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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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층이나 올라와 보니, 그제야 거기가 땅 위였습니다. 좁다란 복도를 지나고 조그만 방을 셋이나 지나서니까, 거기는 길가 널따란 방이 술청으로 되어 십여 개 따로따로 떨어져 놓여 있는 식탁에 여기저기 서너명씩 손님이 둘러앉아서 술을 먹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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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흉악한 놈들의 겉으로는 이렇게 천연스럽게 요릿집을 꾸며서 장사를 하면서 속으로는 단원들의 소굴로 통하는 땅속 길을 파 놓고 드나 드는구나! 생각할 때에 상호는 새로이 무서운 것을 느끼었습니다.
 
50
그러나 지금의 상호는 순자를 만나는 것, 만나서 뺏어가지고 도망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51
어째야 할꼬? 어째야 할꼬? 하면서 무심히 중국 놈의 뒤를 따라가는 상호는 앞서 나가던 중국 놈이 벌써 문 밖의 한길에까지 나갔건마는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골몰하느라고 걸음걸이에는 정신이 없었습니다.
 
52
그때 별안간에 상호의 지나가는 옆에 상에 혼자 앉았던 손님이 한 발을 쑥 내밀자, 상호는 그 발에 걸리어 엎드러질 뻔하였습니다.
 
53
“앗, 이거 실례하였습니다.”
 
54
앉았던 손님이 벌떡 일어나더니 사과의 말을 하면서 엎드러질 뻔한 상호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극히 작은 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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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요,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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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급하게 속살거렸습니다. 상호가 보니까 천만 뜻밖에 그는 기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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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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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기쁜 김에 손을 흔들며 물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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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으시오. 크게 말 말고 여기 앉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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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기호는 눈짓을 하여 상호를 그 식탁 앞에 앉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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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로 그놈들이 도망을 하게 시킨 것은 내가 한 짓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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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작은 소리로 속살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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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당신이 시킨 짓이라니?”
 
64
“아까 저쪽 집에서 문지기처럼 변장을 하고 들어갔던 것이 나야요. 그래 내가 눈치 채라고 당신의 발을 꼭 밟지 않았나요?”
 
65
“옳지, 옳지……. 나는 그 문지기가 왜 나한테 덤비지 않고 발등만 밟았을까 하고, 지금까지도 궁금히 여겼었지…….”
 
66
“당신이 안으로 들어간 후에 나는 그놈을 묶어서 데리고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당신이 도로 나오지를 않으므로 어떻게 염려하였는지 몰라요. 그러니 어떻게 소식을 알아보는 재주가 있어야지……. 당신이 혼자 그 속에 들어가서 붙들리기나 하였으면 당장에 생명이 위태할 듯싶어서 마음이 조비비듯하여 무슨 꾀를 생각하다 못하여, 주머니에 있던 돈 5원 짜리를 꺼내서 묶어 가지고 있는 문지기 놈에게 주고 살살 꾀었지요. 그러니까 그 놈이 원래 돈만 아는 중국 놈이라, 5원 짜리를 보더니 회가 동하는 모양이야. 묻는 대로 대답을 잘 합디다. 그래 문을 지키고 있다가 급한 일이 생기면 뛰어 들어가서, 두 팔을 엇갈라 질러서 보고하는 것과 그 다음에 정 급하면 초인종을 누르면, 다 땅속 길로 도망하는 법인 것도 다 배웠지요. 그래 그 땅속 길로 도망하면 이쪽의 요릿집으로 빠져 나오는 것까지 알고는 그놈과 옷을 바꾸어 입었지요. 그리고 회중전등을 켜 들고 얼굴을 대강 그놈처럼 꾸며 가지고 들어갔던 것이어요.”
 
67
“참 잘 하였소이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어찌 되었을지 모를 것을…….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이렇게 이야기해도 관계없나요?”
 
68
“아무 염려 마시오. 여기는 보통 요릿집으로 꾸민 것이니까 아무나 들어와서 술을 먹는 데니까요. 이야기를 크게만 하지 않으면 그만이야요.”
 
69
“옳지, 옳지…….”
 
70
“그래 변장을 하고 들어가 보니까, 꼭 붙들려서 고생을 당하는 줄 알았던 당신이 거기 무사히 앉아서 참례하고 있는 것을 보고, 우선 안심하고 위험하다는 보고만 얼른 하고 도로 뛰어나왔지요. 그래야지 거기 오래 있으면서투르게 변장한 것이라 탄로가 날까 봐서요.”
 
71
“밤이라 그런지 얼른 보고는 모르겠습디다.”
 
72
“그래 나중에 초인종까지 눌러 놓고는 이제는 모두 땅속 길로 해서 요릿집으로 헤어져 나오려니 하고 다시 옷을 바꾸어 입고 이리로 뛰어 와서 술먹는 체하고 당신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앉아있는 중이예요”
 
73
“참말 잘 하였소. 그런데, 그 정말 문지기 놈은 지금 어디 두었소?”
 
74
“그놈은 역시 묶어 놓은 채로 그 벽돌집 대문 안에 항상 제가 앉아 있는 문지기 자리에 눕혀 놓았지요.”
 
75
“옷을 벗기고 나서, 다시 묶었구료?”
 
76
“그럼 어떡하나요! 고생스러워도 잠깐만 묶여 있으라고 했지요. 나중에 돈을 또 주마고 했지요.”
 
77
상호는 기호가 항상 자기만큼 재주와 꾀가 적은 줄 알고 갑갑하게 여기다가, 오늘 그 일을 보고, 참말로 마음속에서 기뻐하였습니다. 그만하면 든든한 일꾼으로 믿을 수 있게 된 것이 제일 기뻤습니다.
 
78
“그런데, 순자 씨는 어찌 되었나요? 그 속에서 못 만나셨나요?”
 
79
하고, 이번에는 기호가 물었습니다.
 
80
“못 봤어요. 그런데 지금 저놈들이 순자를 여기다가 갖다가 감추어 둔다고 세 놈이 데리러 갔어요. 곧 올 것입니다.”
 
81
“그럼 그놈들을 쫓아갈 걸 그랬습니다 그려.”
 
82
“나도 그러려고 했는데 나오는 차례가 그렇게 되야지요. 그래 놓치고 만걸요.”
 
83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84
“여기서 기다려 보지요. 이리로 데리러 올 것이니까.”
 
85
“그렇지만 여기서는 만난다 해도 빼어 갈 수가 없을 테니까요. 까딱 하기만 하면 저쪽편 안에서 몇 명이 쏟아져 나올지도 모르니까요.”
 
86
“그럼 어쩔까요? 큰 탈이로구려.”
 
87
“여기서 만나면 빼앗지도 못하고 탈이어요.”
 
88
“그러니 어쩌면……”
 
89
하다가 상호가 말을 뚝 그치고 벌떡 일어나 기호의 어깨를 꾹 찌르면서,
 
90
“쉿!”
 
91
하였습니다. 기호는 그 소리에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이켜 상호가 보는 쪽을 보니까, 일은 벌써 닥뜨렸습니다.
 
92
한길로 난 문이 열리고 세 놈의 남자가 먼저 들어서는데, 그 뒤에 단장의 마누라가 순자를 데리고 따라 들어옵니다.
 
93
아아, 순자! 순자! 불쌍한 순자! 얼마나 두들겨 맞고 얼마나 고생을 하였지 병자같이 파랗게 마른 저 순자의 참혹한 얼굴! 두 사람의 눈에는 벌겋게 핏발이 서고 몸이 부르르 떨렸습니다. 그리고 상호의 눈에는 눈물이 솟았습니다.
 
 
94
─《어린이》 5권 6호 (1927년 하기 방학호).
【원문】12회 (26장 ~ 28장)
▣ 커뮤니티 (참여∙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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