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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도일기(馬島日記) (1907년) ◈
◇ 마도일기(馬島日記) (1907년 7월) ◇
카탈로그   목차 (총 : 12권)     이전 7권 다음
문석환 의사
1
馬 島 日 記
 
 
2
1907년 7월
 
 
3
7월 1일 경인.
 
 
4
입추이며 말복날이었다.
 
 
5
2일 신묘.
 
 
6
3일 임진.
 
 
7
綠樹深深處  푸른 나무 깊고 깊은 곳에
8
吟蟬已報秋  우는 매미 이미 가을을 알리누나
9
天涯歸未得  하늘 끝에서 귀국하지 못하고
10
無聊坐江樓  무료히 강가 누각에 앉았노라
 
 
11
4일 계사.
 
 
12
軍醫 大尉 靑木이 洋紙 2폭을 보내어 전날 주었던 글씨에 사례하였다.
 
 
13
5일 갑오.
 
 
14
6일 을미.
 
 
15
7일 병신.
 
 
16
이 날은 七夕이다.
 
 
17
烏鵲橋邊七夕來  오작교 가에 칠석이 오니
18
銀河水畔兩星廻  은하수 가에 〈견우와 직녀〉두 별이 돈다네
19
逢迎天上今如此  하늘 위에 만나 맞이함도 지금 이와 같은데
20
離別人間可奈何  인간에 이별은 어찌하는가!
 
 
21
8일 정유.
 
 
22
7월의 더위가 찌는 듯하였다.
 
 
23
9일 무술.
 
 
24
10일 기해.
 
 
25
경비영에서 매인에게 수건 1개씩 보내왔는데 폭 위에는 크고 작은 ‘吉’ 글자가 있었다.
 
 
26
11일 경인.
 
 
27
川上이 말하였다.
 
28
“本室에 築城이 役夫에서 내쫓긴 뒤로 며칠 동안 마루의 때를 소제하지 않았고, 역부가 〈오는 것이〉좀 지체됩니다. 공 등에게 의지하여 한번 소제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공 등이 뜻이 없다면 내가 마땅히 몸소 하겠습니다. 또 공 등으로 하여금 노고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또 본부에서 시켜서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보건대 매우 더러우므로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 비록 한 차례 노고를 끼치더라도 후일의 우려는 다시 없습니다.”
 
29
“공의 교분을 보아 하는 것이 옳겠소.”
 
 
30
12일 신축.
 
 
31
군의 대위 靑木이 감금실에 들어와서 통역을 시켜 말을 전하게 하였다.
 
32
“지금 나는 小倉으로 직장을 옮겨 수일 후에 출발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와서 공 등과 이별하니, 잘 조섭하여 병이 나지 않도록 하십시오. 나를 대신할 사람이 오래지 않아 部로 들어올 것입니다. 만약 질병의 우려가 있으면 빨리 의원에 알려 치료하여 건강하게 하십시오. 이 이별을 당하여 마음이 서운합니다.”
 
33
“자주 공의 힘에 의지하여 우리들이 풍토병을 고친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별을 하게 되니 한편 감사하고 한편 서운합니다.”
 
34
“피차 일반입니다.”
 
35
나는 글씨 네 폭을 주었는데 말하기를,
 
36
“감사합니다.”
 
37
하고, 즉시 떠나갔다.
 
 
38
13일 임인.
 
 
39
川上이 말하였다.,
 
40
“일전에 한번 소제한 사역은 제가 매우 미안합니다. 그런데 본부 主計가 나에게 말하기를 ‘공 등에게 의뢰하여 계단과 마당의 풀을 뽑게 하려면 어찌하면 마땅하겠습니까?’ 하였습니다.”
 
41
“일전의 사역은 공의 교분을 보아서 한 것이었소. 지금 또 풀을 뽑으라고 말하니, 귀하 정부의 명령입니까?”
 
42
“아닙니다. 다만 主計가 나에게 말했을 뿐입니다. 공 등이 뜻에 없으면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이 뜻을 주계에게 말하면 마땅히 다른 사역자에게 맡길 텐데 役夫는 따로 마땅한 사람이 없습니다. 근래에 東京에서 육군대장이 이 경비영을 검사할 것이므로, 검사한 뒤에 혹은 이 방에 들어와서 뜰이 불결함을 보게 되면 꾸짖음을 당하게 될까 염려한 때문입니다.”
 
43
“이미 우리들을 위하여 역부를 여기에 두었는데 지금 그 사람이 비록 민첩하지 못함으로써 내쫓겼으나 다른 역부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들에게 노고를 하게 하면 지난날 우리들을 위하여 역부를 두고 사역에 이바지하게 한 뜻이 지금 과연 어디에 있소?”
 
44
“그렇습니다. 내가 주계에게 말하겠습니다.”
 
45
조금 뒤에 돌아와서 말하였다.
 
46
“다른 이를 맡겨서 사역을 하게 한다고 합니다.”
 
 
47
14일 계묘.
 
 
48
어제 川上의 말을 들으니,
 
49
“혜성이 동방 尾星에서 나왔는데 3丈이나 넘었습니다. 이는 반드시 상서롭지 못한 조짐이니, 어느 나라에 피해가 있겠습니까?”
 
50
하므로, 말하였다.
 
51
“어느 나라에 이로울지 해로울지 알지 못하지만 생각컨대 전쟁이 오래잖아 있을 것이므로, 하늘이 미리 보여서 경계시키는 것입니다. 밤 어느 때 쯤에 보았습니까?”
 
52
“닭이 운 이후라고 합니다.”
 
53
오늘 새벽에 창을 밀치고 보니, 과연 혜성이 參星의 동북에서 들은 그대로 나왔다. 예부터 세상 난리에는 반드시 재변이 있는데 나라가 장차 전복하려 함에 이르면 별이 재앙을 조짐으로 보이니, 서글픔이 얼마나 심한가! 지난 겨울에 일식이 있었고 올 가을에 별의 변고가 있으니, 하늘이 어찌 하려는가! 하늘이 어찌 싫어하는가!
 
 
54
15일 갑진.
 
 
55
午時에 食主 石田義一이 잎에 싼 떡을 보내와서 먹었는데 흡사 우리나라의 송편과 같았다. 속에는 설탕을 넣어서 쪘고 잎으로 싼 것은 생각컨대 흩어질 것이었으므로 그렇게 한 것이었다. 川上이 말하였다.
 
56
“일전에 이 섬에 살던 사람이 나에게 말하기를 그의 집에 옛날 對馬島主와 朝鮮國王이 서로 왕복한 편지가 있다고 했는데 그 뜻을 모두 알지는 못해 저의 말을 빌어 공들에게 의뢰하여 이 뜻을 풀이하고 그 주인에게 알리겠다고 하므로 내가 이미 허락하였습니다.”
 
57
“우리들도 한번 보기를 원합니다.”
 
58
“저 사람이 만약 가지고 오면 내가 즉시 소매에 넣어 가지고 와서 보이겠습니다.”
 
59
“그리합시다.”
 
 
60
16일 을사.
 
 
61
처제 李乙仙에게 답장을 우체국에 내어 부쳤다. 役夫 4인(남자 2, 여자 2)이 감금실에 들어와서 마당과 섬돌의 풀을 뽑고 마루와 창문의 먼지를 소제하였다. 낮에 비가 온 뒤에 시 한 수를 지었는데 말하였다.
 
 
62
海中對馬泛如舟  바다 속에 대마도 둥둥 배가 떠 있는 듯
63
自歎吾身不自由  내 몸 자유롭지 못함을 절로 한탄하노라
64
靑山雨滌蒸炎去  청산을 비가 씻자 찌는 듯한 더위 가고
65
萬樹蟬聲似去秋  많은 나무 매미 소리 지난 가을과 같구나
 
 
66
○ 川上에게 물었다.
 
67
“지난번에 고국 편지를 보니 날씨가 매우 가문다고 합니다. 근래 혹은 조선의 가뭄과 비 오는 소식을 들었습니까?”
 
68
“전국이 어떠한지는 듣지 못하였으나 다만 동래ㆍ부산 등지는 가뭄 때문에 우물물이 말라 絶影島에 가서 길어 오는데 한 통에 물 긷는 세가 한 냥이라고 합니다.”
 
69
“대마도에 곡식이 생산되는 땅은 얼마입니까?”
 
70
“순전히 보리[牟麥]을 산업으로 하여 벼가 산출되는 것은 2백 명의 일년 양식에 불과합니다. 대략 마을 사람들이 먹는 것으로 말하면 보리가 30~40%이고 쌀은 10%에 불과합니다.”
 
71
“이 섬의 곡식 값은 의당 비싸겠고 백성의 산업은 의당 가난하겠습니다.”
 
72
“쌀값은 精米이면 한 되에 2냥이고, 粗米이면 한 되에 1냥 6~7전입니다. 됫박은 이 섬의 됫박이 한국 됫박의 4홉보다 큽니다. 금일 공들이 먹는 쌀은 바로 한 됫박에 1냥 9전 5푼인 것입니다. 이 섬은 뚝 떨어진 바다 안에 있어서 각종 물품을 모두 다른 곳에서 수입하므로 물가가 다른 곳보다 항상 비쌉니다.”
 
 
73
17일 병오.
 
 
74
군대 병력이 모두 군장을 묶고 병기를 지고서 차례로 조련장에 나열하였다. 듣건대 鷄知 사령관이 여기에 와서 검열한다고 하고, 또 재명일에 東京에서 特命檢閱使 육군대장 川村 남작이 해당 섬에 임해 이른다고 한다. 鷄知 사령부 소속의 嚴原 경비영에 딸린 군대 병력은 모두 검사를 해야 할 일이 있으므로 저들보다 앞서 병력을 살펴 뒷날의 문책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75
18일 정미.
 
 
76
巳時에 가랑비가 와서 먼지를 적실 만하자 곧 개였고, 未時에 또 가랑비가 와서 옷을 적실 만하자 곧 그쳤다. 본부에서 川上에게 부탁하여 감금인의 품행 가부와 하는 일을 어떻게 하는지의 뜻을 써서 가지고 오라고 한다고 하였다. 川上은 매일 아침〈감금된〉여러 사람이 조국에 절하며 일과로 한문 혹은 주역ㆍ중용ㆍ대학을 공부하는 뜻을 물어서 문서를 만들어 갔다. 조금 뒤에 돌아와서 말하였다.
 
77
“대대장이 한 달에 한번 駐韓司令部에 보고하는 것도 내 뜻에 생각한 그대로이니, 혹은 귀국하는 데에 유리한 단서가 있을 것입니다.”
 
 
78
19일 무신.
 
 
79
육군대장이 이른 아침에 육지로 내려서 경비대영에 들어가 아침 밥을 먹은 뒤에 조련장으로 나가서 부대 병사를 검열하고 午時에 군영으로 들어왔다. 川上이 말하였다.
 
80
“점심을 먹은 뒤에 감금실로 들어와서 우리들을 볼 것입니다.”
 
81
조금 뒤에 병정의 소리가 들렸는데 더위 증세로 불편하여 감금실에 들어오지 않고 조금 전에 객관으로 나갔다고 한다. 川上도 기숙사를 나서서 갔다.
 
 
82
20일 기유.
 
 
83
川上이 아침에 들어와서 말하기를,
 
84
“大將198)이 오늘 아침에 鷄知 사령부를 향하여 갔습니다.”
 
85
“이 사람은 일본에서 공훈을 세운 사람입니까?”
 
86
지위는 비록 대장이지만 큰 훈로가 있다는 것을 아직 듣지 못하였습니다.“
 
87
“작년에 이 섬에 검열하러 온 사람은 乃木 대장이 아니었습니까?”
 
88
“그렇습니다.”
 
89
“연전에 일본과 러시아가 旅順 항구에서 전투할 때 훈공이 있지 않았습니까?”
 
90
“그렇습니다.”
 
91
“이 사람의 명성은 일본의 삼척동자도 모두 압니다. 러시아와 접전할 때 그의 맏아들은 중대장으로 전사하였고 둘째 아들은 소대장으로 전사하였으므로, 이들은 일본의 공신입니다.”
 
92
“그렇습니다.”
 
93
역부 1사람이 本室을 소제하는 일로 들어왔는데 성명은 寺尾였다. 나이는 59세였고 아들은 4명이었는데, 맏아들은 鷄知 사령부에 있으면서 직책이 參校에 있었고, 그 다음 두 아들은 嚴原 學校 관사에 있는데 교사였다. 이 사람은 매일 본실에 들어와서 供役하는 뜻을 우리들에게 말하여 서로 얼굴을 알아보고 파하였다.
 
 
94
21일 경술.
 
 
95
서쪽 구름이 동쪽으로 갔다.
 
 
96
22일 신해.
 
 
97
巳時에 가랑비가 내려 먼지를 적셨다.
 
 
98
23일 임자.
 
 
99
일본에 홍수가 나서 東京에 가옥이 표류한 것이 5만여 호였고, 사람과 가축이 죽거나 다친 것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100
24일 계축.
 
 
101
저녁에 가랑비가 먼지를 적셨다. 특별 전령에 이달 19일에 한국 황제가 즉위하는 일로 큰 잔치를 베풀어 경하를 드린다고 한다.
 
 
102
25일 갑인.
 
 
103
특별 명령으로 한국의 역적으로서 망명하여 일본에 있는 자를 특별 조칙으로 대사면하고 모두 한국 서울로 들어오게 하였다.
 
 
104
26일 을묘.
 
 
105
한국의 충주 義擧가 일본 군대에게 압박받아 해산하여 도망갔다.
 
 
106
27일 병진.
 
 
107
신문을 얻었는데 쓰여 있기를
 
108
“대마도에 수감된 한국인은 일이 마땅히 대사면을 해야 하는데 지금 사방이 소란하다. 만약 사면하는 날에 혹은 괴이한 일이 더할까 걱정된다. 그러므로 우려를 풀지 못하고 사면하지 못하는 것은 안정을 기다린 뒤에 사면하려 하기 때문이다.
 
 
109
28일 정사.
 
 
110
아침에 비가 내리고 낮에 그쳤다. 또 初更으로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여 밤중에 이르러 천둥과 비가 크게 왔다.
 
 
111
29일 무오.
 
 
112
아침에 비가 내리고 낮에 그쳤다. 또 황혼으로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여 4~5更에 크게 비가 오고 크게 바람이 불었다.
 
 
113
30일 기미.
 
 
114
巳時 경에 중대장이 비를 무릅쓰고 本室에 들어와서 생활하는 일을 묻고서 돌아갔다. 절구 한 수를 읊었다.
 
 
115
支離雨色兼山色  지루한 비 기색에 산 기색이 겸했고
116
遠近風聲接海聲  원근의 바람소리는 바다 소리에 섞였네
117
雲收日出明朝事  구름 걷히고 해 나오는 것은 내일 아침 일이려니
118
萬里秋天倚舊淸  만 리 가을 하늘 예전대로 푸르리
 
 

 
119
각주)
 
120
198)  원문 ‘大陸’은 ‘大將’의 오기로 보인다.
【원문】마도일기(馬島日記) (19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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