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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주(鄭夢周) 최후(最後)의 일(日) ◈
◇ ◎ 날 저문 壁瀾渡(벽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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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이명선
1
戱曲 鄭夢周 最後의 日
2
◎ 날 저문 壁瀾渡(벽란도)
 
 
 

◯ 海州(해주)서 壁瀾渡(벽란도)에 일으는 길에서

 
4
이 길을 둘이 억개로 미는 기마가 하나 지나간다. 그리고 이 가마를 中心(중심)으로 三四十名(삼사십명)되는 武士(무사)들이 늘어서서 간다. 가마 바로 옆에는 머리에 군데군데 고약을 붗인 豆蘭(두란)이가 딸어간다. 이 가마 속에는 어제 아츰나절 負傷(부상)한 太祖(태조)가 들어 있는 것이다. 여러 武士(무사)들은 아모 말도 않고 다만 黙黙(묵묵)히 걸어가고만 있다.
 
5
ㅡ 이 때 太祖(태조), 벌컥 가마문을 열며,
 
6
태조 :    바른便(편) 다리가 흔들여 몹시 아프다. 좀 쉬여가자.
 
7
가마 민 사람 둘이 서로 얼골을 쳐다본다. 그리고 豆蘭(두란)을 본다.
 
8
두란 :    좀 쉬여가자.
 
9
가마군은 가마를 길 옆으로 가만히 날여놓으며 수건으로 땀을 씻는다. 저녁해는 그리 많이도 안나멌다. 豆蘭(두란)이 가마 옆으로 닥어스며,
 
10
두란 :    그렇게 앞우십닛가.
 
11
태조 :    이러케 흔들흔들 하닛가 도모지 앞아 못 견데겠다. 길도 퍽 지리하고나.
 
12
두란 :    碧瀾渡(벽란도)가 얼마 남지 않었읍니다.
 
13
태조 :    그리구 저라구 이 꼴을 해가지고 어데 松都(송도)에 돌어갈 수 있니? 常時(상시) 將軍(장군)이라고 自他(자타)가 公認(공인)하는 李成桂(이성계)가 一個(일개) 柳園(유원) 이라는 녀석한테 맞어서 落馬(락마)를 하고 重傷(중상)을 입다니. 나는 아모리 하여도 이대로 松都(송도)에는 돌어갈 낮이 없다.
 
14
두란 :    숨어 잇다가 별안간에 덤벼드는 것을 어떤 장수가 막어냄닙가. 더구나 그러한 바우틈 싸군이에서ㅡ.
 
15
태조 :    아모리하여도 나는 나이를 너머 먹었나보다. 나는 이 때까지 제 힘을 위심하여 본 적은 없었다. 어너 누구하고 겨누든지 絶對(절대)로 질상십든 않었다. 그러나 卽今(즉금)은 아조 딴판이다. 나는 卽今(즉금)도 그 柳園(유원)이라는 녀석이 나를 나러칠나고 둘너멘 칼이 歷歷(력력)히 눈앞에 보인다. 나는 그 때 제 몸이 그만 꼭 죽는줄 알았다. 무서운 時間(시간)이였다. 아니, 그 때 萬若(만약) 그대가 없었드라면 나는 꼼작없이 柳園(유원)이 그 놈 칼에 맞어 죽었을 것이다. 나는 이 때까지 내 힘을 너머 믿었다. 아니, 남은 너무업수히 녀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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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 :    그것은 千萬(천만)의 말슴입니다. 大監(대감)은 如前(여전)히 高麗(고려)에 常時(상시) 將軍(장군)이고, 高麗(고려)에서는 對敵(대적)할 사람은 없읍니다.
 
17
이 때 그 전에 海州(해주)로 向(향)할 때 맟나든 樵童(초동)이 碧瀾渡(벽란도) 쪽에 걸어와이 가마 옆을 지나다가 豆蘭(두란)을 보고,
 
18
초동 :    아! 日前(일전)에 고개에서 뵈업든 어른 아닙니가?
 
19
하고 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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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 :    은, 그래. 그 때 맛내고, 또 맛나겠구나.
 
21
초동 :    그 때 뒤집에 金書房(김서방)이 아조 魂(혼)이 나서 저보다도 먼저 집에 돌어왔드군요. 그래, 왜 그럿케 魂(혼)이 났느냐 니가 한벗트라면 칼에 맞어 죽을 번햇다고 그라더군요. 그래서 지가 말햇지요. 거 봐라. 李侍中(이시중) 그 이가 第一(제일) 莊(장)하잔으냐고. 그 金書房(김서방)이 아모 소리도 대구를 못 하드군요. 그런데 참 시골서 듣기에는 李侍中(이시중)이 不遠間(불원간)에 입금이 되리라 하는데, 참말입니가.
 
22
두란 :    이 놈. 누가 그런 소리를 한데.
 
23
초동 :    동내 어른들이 모두 그라구들 하여요.
 
24
두란 :    그런 말 함부로 하는게 아니다. 자짓하다는 목이 달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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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 :    그래두 李侍中(이시중)이 高麗(고려)에서 第一(제일) 莊(장)하신 것은 事實(사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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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 :    그야 더 말게 무엇인냐. 勿論(물론)이지.
 
27
가마 속에서 둘이 주고 건네는 이야기 소리를 듣고 있든 太祖(태조), 둘의 이야기를 막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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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    高麗(고려)에서 第一(제일) 莊(장)한 이는 李侍中(이시중)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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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 :    어허, 이 가마 속에도 뒤집 金書房(김서방) 같은 이가 탄나베. 또 칼 갖은 이들한테 魂(혼)이 날리고.
 
30
두란 :    이 놈아! 그만 떠들고 어서 가거라!
 
31
樵童(초동), 豆蘭(두란)에게 넌즛이 절하고, 휘적휘적 가버린다.
 
32
두란 :    또 좀 떠나볼까요.
 
33
태조 :    또 좀 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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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 :    어덜, 일어나 가자!
 
35
가마군이 또 가마를 메고 앞뒤로 三四十名(삼사십명)의 武士(무사) 가늘어 서서 걸어 간다. 해는 西山(서산)에 얼마 남지 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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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行(일행)은 碧瀾渡(벽란도)에 일은다. 江(강) 옆에는 여관집이 대여섯 채 늘어섰다. 가마군이 가마를 따에 달여노니, 太祖(태조) 가마 문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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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    여기가 碧瀾渡(벽란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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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 :    녜. 그렀읍니다.
 
39
태조 :    그러면 여기서 자자.
 
40
두란 :    아즉 조곰은 더 갈 상도 싶읍니다만.
 
41
태조 :    그만 여기서 쉬자.
 
42
두란 :    저기 旅館(여관)집에 가서 宿所(숙소)를 定(정)하고 들오너라!
 
43
左右(좌우)의 武士(무사)들이 우 몰여서 여관집으로들 간다. 가마군 둘과 太祖(태조)와 豆蘭(두란)만 남어 있다.
 
44
태조 :    내가 卽今(즉금) 저 江(강)을 발아보니 어쩐지 項羽(항우) 生覺(생각) 나는구나.
 
45
두란 :    우째서요. 項羽(항우)가 ㅡ.
 
46
태조 :    나도 글은 많이 배우들 못하여 잘 몰은다마는 秦始皇(진시황)이 줏은 後(후)에 바로 天下(천하)가 騷亂(소란)하여져서 큰 英雄(영웅)이 둘이 났으니, 하나는 沛公(패공)이라는 英雄(영웅)이요, 하나는 項羽(항우)라는 英雄(영웅)이다. 沛公(패공)이니 後(후)에 天下(천하)를 統一(통일)하여 漢(한) 나라를 세웠지만, 項羽(항우)는 自稱(자칭) 楚霸王(초패왕)이라 하여, 처음에는 勢力(세력)이 天下(천하)를 심킬듯 하든이, 그만 차차로 連壽(련수)가 잘못들어 敗陳(패진)하고 도망하다 江(강)에서 죽고만 것이다. 그런데 이 項羽(항우)가 二十四歲(이십사세)에 큰 뜯을 품고 江東子弟(강동자제)를 여럿 거느리고 江(강)을 거느여 □에 侵入(침입)하였을 때, 그 때 그의 威勢(위세)야말로 壯觀(장관)이였다. 沛公(패공)이도 처음에는 敢(감)히 손을 못대고 때만 기달이고 있었다. 沛公(패공)이 韓信(한신)이니 張良(장량)이니 陳平(진평)이니 碩肅(석숙)니 하니 여러 賢臣(현신) 名將(명장)을 써서 차근차근 일을 꾸미여 갔다. 그러나 項羽(항우)는 아무도 쓰지 않고 그제 제히만 믿고 싸우다 그여코 敗陣(패진)하여 十(십) 겹 二十(이십) 겹으로 敵兵(적병)이 들넜사고 말었다. 그 때 項羽(항우)는 力拔山氣著世(력발산기저세)의 悲□를 불너 사랑하는 제 집과 離別(이별)하고 칼을 휘둘너 敵兵(적병)을 무질느고 그 包圍(포위)를 버서나 自己(자기)가 二十四歲(이십사세) 때 건느든 그 江(강)에 일으렀다. 그러나 生覺(생각)해 보니 前(전)에 그 江(강)을 건늘 때에는 數千(수천)의 江東弟子(강동제자)를 거늘이고 昇天(승천)할 듯하든 지가, 卽今(즉금)에야 겨우 四五名(사오명)의 殘兵(잔병)을 거늘이고 도로 그 강을 거느게 되었다. 江(강)을 건느면 江東(강동)이며 제 故鄕(고향)이다, 그러나 一代(일대)의 熱血(열혈)의 男兒(남아)가 錦衣還鄕(금의환향)은 못할 망정 다시 再擧(재거)하지 못할 敗戰(패전)을 하고 그저 어정어정 江東(강동) 兄弟(형제)들을 뵈일 낫이 있겠느냐. 그리하야 項羽(항우)는 배사공에게 제목을 베여다 賞金(상금)을 타 먹으라 하고, 칼을 물고 自殺(자살)하여 버렸다는 것이다. 勿論(물론) 나는 卽今(즉금) 敗陣(패진)한 것도 아니요, 큰 뜻을 품고 이 江(강)물을 건는 잏도 없었다. 그러나 나는 어쩐지 제 自身(자신)의 心情(심정)은 다시 없이 悲慘(비참)하다, 그 때 項羽(항우)의 心情(심정)이야말로 이러하지나 않었을가 하는 맘이 된다. 項羽(항우)의 그 때 心情(심정)이 꼭 이러하였을 것이다. 그 때 項羽(항우)도 칼에 맞어 여러 군데 負商(부상)을 하였다는 것이다. 英雄(영웅)의 末路(말로)가 悲慘(비참)한 것은 古今(고금)의 通例(통례)라 하나, 그래도 如前(여전)히 한 感慨(감개)가 없지 못한다. 卽今(즉금) 生覺(생각)하니 나도 項羽(항우)처럼 제 힘을 너머 믿었었었다. 저를 이기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제에게 敢(감)히 덤빌 사람은 하나도 없으리라고 어느 절엔가 저 혼저 定(정)하고 있었다. 이러한 自慢心(자만심)이 그여코 이처럼 내가 重傷(중상)을 입게 만든 것이다. 하날이 나에게 警戒(경계)의 말을 준 것이다. 그렇다. 나는 똑 項羽(항우)처럼 제 自身(자신)을 反省(반성)할 줄을 몰넜다. 萬若(만약) 이번에 이렇게 제 自身(자신)을 重傷(중상)을 입지 않었은들 나는 한벗드면 一生(일생)동안 제 自身(자신)을 한 번도 反省(반성)해 보지 않고 죽었을는지도 몰은다. 나는 卽今(즉금) 그 때 項羽(항우)가 江東(강동) 兄弟(형제)을 뵈일 낮이 없듯이 松都(송도) 兄弟(형제)들을 뵈일 낮이 없는 듯하다.
 
47
두란 :    그것은 千萬(천만)의 말슴입니다. 設令(설령) 大監(대감)이 項羽(항우)라 하시드라도 우리 高麗(고려)에는 沛公(패공)이는 없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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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    沛公(패공)이가 없다고. 鄭侍中(정시중)같은 人物(인물)은 充分(충분)히 그만한 資格(자격)이 있다. 다만 우리 高麗(고려)는 그 때 沛公(패공)이 時代(시대) 처럼 一定(일정)한 임군이 없이 王心(왕심)가 騷亂(소란)하지 않고 그 勢力(세력)이야 如何(여하)튼 그래도 임군이 있고, 그 임군에게 벼슬을 하게 되었다. 제다로 날뛰들 못하게 되었으니가 그러치 萬若(만약) 우리 高麗(고려)가 그 때 沛公(패공) 이만한 人物(인물)이 되어 天下(천하)를 統一(통일)하였을는지도 몰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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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 :    鄭侍中(정시중)이 그런 큰 人物(인물)일가요.
 
50
태조 :    살어서는 人物(인물)이 크고 적은 것을 몰은다. 죽어 봐야 안다.
 
51
이 때 武士(무사) 하나가 달여와 서,
 
52
武士(무사) :   宿所(숙소)를 定(정)했오니, 그리 가니 便(편)히 쉬도록 하시지요.
 
53
두란 :    그래, 바로 가마.
 
54
가마군들이 豆蘭(두란)의 손짓을 딸어 가마를 메고 여관집 있는 데로 간다. 해는 겨우 저물어 기사람의 그림지가 江邊(강변) 모래 우에 움직인다.
【원문】◎ 날 저문 壁瀾渡(벽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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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4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