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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주(鄭夢周) 최후(最後)의 일(日) ◈
◇ ◎ 나무에서 떨어지는 원숭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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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이명선
1
戱曲 鄭夢周 最後의 日
2
◎ 나무에서 떨어지는 원숭이
 
 
 

◯ 海州(해주)에서

 
4
시언한 아츰이다. 잔득 욱어진 숲을 속으로 太祖(태조)의 一行(일행) 이 말을 타고 걸어 들어간다. 世子(세자)가 아즉 오지 않었읍으로, 太祖(태조) 의 一行(일행)은 오늘 이 숲에서 사냥을 하려고 아츰을 일즉 차려 먹고 나온 것이다.
 
5
太祖(태조) :   世上(세상)에 무슨 재미 재미하지만 이 사냥처럼 재미있는 것은 또 없거든. 이렇게 시언한 때 활을 메고 말을 달리면 다시 없이 맘이 ◯快(◯쾌)하거든 ㅡ.
 
6
豆蘭(두란) :   사냥은 勿論(물론) 재미 있읍지오만, 많이 잡히면 더욱 재미있읍지요.
 
7
태조 :    그야 글었지. 사냥의 재미는 네발 가진 짐성을 몇 마리고 잡는데 잇거든. 오늘은 또 몇 마리나 잡힐나는지.
 
8
두란 :    大監(대감)께서 잡으시면 또 퍽 많이 잡으시겠지요.
 
9
태조 :    원걸. 前(전)에는 거진 보는 대로 잡겠든이, 요새 와서는 그렇도 않어. 나이를 먹는 탓인지.
 
10
두란 :    나히를 잡숫는 것 보다도 딴 일이겟지요. 하하하.
 
11
태란 :    딴 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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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 :    色(색) 말슴입니다. 하하하.
 
13
태조 :    음, 色(색) 말이라. 그도 그렇치. 何如(하여)튼 女子(여자)는 妖物(요물)이여. 같이 居處(거처)하면 할 수 없거든.
 
14
두란 :    그렇지만 女子(여자)하고 같이 있는 것 처럼 재미 있는 것은 또 없으닛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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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    그도 그렇지. 妖物(요물)은 妖物(요물)이라도, 퍽 재미 있는 요물아거든 ㅡ.
 
16
두란 :    大監(대감)이 아즉 젊으시였을 때 날마다 거진 陣地(진지)에 나가실 때는 어쩌면 그렇게도 女子(여자)에 冷痰(냉담)하셨읍니가. 암만 美人(미인)을 바처도 거들떠도 안보 심으로 或(혹)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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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    或(혹)은 어째. 고자란 말이여ㅡ.
 
18
두란 :    아님게 아니라 그렇게들도 떠들었었읍니다. 어떤 사람들은 英雄(영웅)은 色(색)을 좋아한다든이 李侍中(이시중)은 반쪽 英雄(영웅)인가 보다고들도 말했읍니다. 그리든이 이 海州(해주)에 와서는 아조 判(판)이 달너젔습니다. 그야말로 英雄(영웅)은 色(색)을 조와하십니다. 하하하.
 
19
태조 :    남의 말만 말고 자네는 어떤가ㅡ.
 
20
두란 :    저는 英雄(영웅)이 아니라 色(색)을 좋아하지 않읍니다.
 
21
태조 :    좋아 안는다ㅡ. 자네 말이라면 딴 말은 무었이든 信用(신용)하여도 그 말만은 信用(신용)할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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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 :    정말입니다. 大監(대감)께서 믿으시잖으시면 할 수 없읍니다만은. 하하하.
 
23
태조 :    하하하.
 
24
이 때 노루가 두 마리 나타나 걸어가며 풀을 뜯어먹는 것이 숲 사이로 은은하게 보인다. 豆蘭(두란)이 먼저 이것을 보고,
 
25
두란 :    노루가 두 마리 있습니다. 싯ㅡ.
 
26
태조 :    음, 조기 조 놈 말이지.
 
27
太祖(태조) 메였든 활을 손에 잡아 쥐고 잔득 셍겨 냇다 쏜다. 휭- 하고 화살이 날너 노루 하나를 맟우어 맞은 사슴은 그 자리에 나둥굴어진다. 太祖(태조)의 화살은 쏘면 윙윙하게 소리나며, 다른 사람 화살과는 딴 판이게 무직궁한 화살이라, 목절비를 읃어맛고 노루는 나둥굴어진 것이다. 太祖(태조)는 卽時(즉시) 다시 활을 재여 逃亡(도망)가는 노루를 놓는다. 그러나 워낙이 놀낸 노루라, 화살이 맞기 前(전)에 벌서 딴 데로 逃亡(도망) 가 버렸다. 太祖(태조)와 豆蘭(두란)이 말을 달여 죽어 나잡버진 노루 있는 데 일은다. 豆蘭(두란)이는 화살이 노루의 목에 꽃인 것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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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 :    大監(대감)의 활은 엿날에나 卽今(즉금)에나 變(변)하는 法(법)이 없읍니다.
 
29
태조 :    무얼. 그 前(전)에는 한 번에 세 마리를 쏴 죽인 일이 있는데, 이 逃亡(도망)간 놈을 찾어 마저 잡어야지.
 
30
두란 :    그것은 제가 잡을까요.
 
31
태조 :    내가 잡어 놓는게나 줏어 날너. 空然(공연)히 짐성들 병신만 만들어 놓치 말고.
 
32
太祖(태조) 말을 달여 노루가 逃亡(도망)간 便(편)을 向(향)하여 豆蘭(두란)이 목에 매단 갑을 끄내여 비하고 한 마듸 분다. 쫓어간다. 여기저기서 모리군들의 소리도 들인다.
 
33
태조 :    이 놈이 이리 어데로 갔는데.
 
34
太祖(태조)는 호저 중얼거리고 卽今(즉금)보다도 더 쫍은 길로 들어섰다.
 
35
이 때 柳園(유원)이 두 어 길이나 되는 바우 틈 사군이길 옆 큰 나무 알에 은신하여 動靜(동정)을 살피고 있다. 손에는 십버런 칼을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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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祖(태조)는 아모 것을 몰으고 그 쪽 길을 접어 달여온다. 이 때 죽어 넘어진 노루를 뒤에 오든 武士(무사)들에게 맛기고 豆蘭(두란)이 다시 말을 달이어 太祖(태조)의 뒤를 딸은다. 둘은 두 갈내에 일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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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    나는 이 길로 갈테니 그 길로 가 보자ㅡ.
 
38
두란 :    아닙니다. 저도 그 길로 가겠읍니다.
 
39
태조 :    왜 노루 한 마리 둘이나 가서 무었하여ㅡ.
 
40
두란 :    大監(대감)은 잊으셨읍니가. 그저께 낮에 고개 잔득의 일을 ㅡ
 
41
태조 :    은, 고개 우에서 칼 갖이고 덤비든 놈 말이지. 이런 데야 설마 그런 놈이 있을라구.
 
42
豆蘭(두란)은 太祖(태조)의 길을 함긔 말을 달인다.
 
43
두란 :    누가 압니가. 언제 어떤 놈이 나올지.
 
44
태조 :    그 때 그 놈은 卽今(즉금) 生覺(생각)해도 꽤 大勝(대승)한 놈이여. 그저 白書(백서)에 나에게 칼을 휘둘느며 덤비는 것이여. 이 나한테ㅡ. 허허허.
 
45
두란 :    大監(대감)이니까 덤볐는도 몰읍시다. 다같이 죽는 판이면 大監(대감) 같은 분한테 한 번 죽어보겠다고ㅡ. 허허허.
 
46
태조 :    요새 젊운 녀석으로는 맹낭한 녀석이여.
 
47
두란 :    그라구 요새 松都(송도)는 無事(무사)한 지 몰으겠읍니다.
 
48
태조 :    설마 꽨찬겠지ㅡ.
 
49
두란 :    政侍中(정시중)을 떠밫여 가지고 무슨 일을 꾸미는이 어쩌는 이 그런 所聞(소문)도 들였었었으닜가요.
 
50
태조 :    鄭夢周(정몽주)를 떠밫여 가지고?ㅡ 그래서 芳遠(방원)이라는 녀석이 趙浚(조준)이니 鄭道傳(정도전)이니 하고 夢周(몽주)를 죽이라고 앤달을 댄 것이라구먼. 그러치만 즈까짓 것들이 일을 꾸미기는 무슨 일을 꾸미여.
 
51
두란 :    如何(여하)튼 그래도 맘에 걸이는 것은 政侍中(정시중)입니다. 政侍中(정시중)만 없으면ㅡ.
 
52
태조 :    夢周(몽주)가 있어서는 왜 우리 世上(세상) 안인가? 夢周(몽주)한 사람쯤은 있어도 無關(무관)치 않겠지.
 
53
이 때 먼저 逃亡(도망)갔든 노루가 柳園(유원)이가 수무어 있는 바우 틈 사군이 길로 뛰어든다. 太祖(태조) 날쌔게 이것을 보고 손에 잡었든 활을 쏴 ㅡ 노루를 맞추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뒤다리를 맞었읍으로 바로 쓸어지지 않고 비틀거리며 달어난다. 太祖(태조) 말곱비를 다시 손에 감어 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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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    내ㅡ 저 노루룰 딸을 테니 보고 있게.
 
55
豆蘭(두란)이 太祖(태조)를 막으며,
 
56
두란 :    저기 큰 바우가 있고 險(험)해서 危殆(위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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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    조가지 바우쯤이야 무었을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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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말곱삐로 말을 탁 땔여 몰어 그 바우틈 싸군이 길로 접어들어 그 바우를 뛰여넘르랴고 말이 네 굼을 노와 펄절 뛰였다.
 
59
그러나 이 때 柳園(유원)이 飛虎(비호)같이 내달어 말의 앞다리를 날여 친다. 말은 大驚(대경)하여 뒤로 넘겨 처백히고 우에 탔든 太祖(태조) 마저 한데 바우틈 싸구에 처백힌다. 柳園(유원)이 몸을 날여 칼를 太祖(태조)를 向(향)하여 나려쳤다. 太祖(태조), 無我夢中(무아몽중)으로 활을 들어 칼을 막었다. 그러나 활이 불어지며 칼은 태조의 바른便(편) 다리를 날여쳤다. 柳園(유원)은 다시 칼을 들어 太祖(태조)를 向(향)하야 나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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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때 뒤에서 깔어오든 豆蘭(두란)이 太祖(태조)가 危急(위급)함을 보고 냇다 말을 몰어 柳園(유원)에게 들어덤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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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園(유원)이 豆蘭(두란)의 말굼에 짓발피여 칼을 내던지며 나둑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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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시 勇氣(용기)를 돋어 옆에 돌을 집어들고 일어슨다. 그러나 벌서 豆蘭(두란)이 말에서 뛰여날여 칼로 柳園(유원)을 나려친다. 그러나 柳園(유원)이 집어들은 돌멩이로 칼을 막으며 豆蘭(두란)에게 뛰여 들어 덤비다. 豆蘭(두란)의 칼이 뭉청 불어저버린다.
 
63
유원 :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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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 :    에잇!!
 
65
둘은 서로 찌저눌느며 大決鬪(대결투)를 한다. 서로 엎으러젓다 뒤처젔다. 우로 갔다 알로 갔다. 한참 하는 동안에 豆蘭(두란)이 밀인다. 漸漸(점점) 밀인다. 豆蘭(두란)이 제 힘으로는 當(당)하지 못할 것을 깨닫자 목에 매단 회갑을 입에 물고 비ㅡ 한 마듸 불었다. 柳園(유원)이 주먹으로 豆蘭(두란)의 주동이를 비벼댄다. 柳園(유원)이 豆蘭(두란)의 다리를 찔어눌느고 그 우에 올너타서 옆에 돌을 집어 그 面上(면상)을 나려 갈기려 한다.
 
66
이 때다. 모리군이 한 패 몰여와서 豆蘭(두란)의 危急(위급)함을 보고, 뭉둥이를 들어 柳園(유원)이 등대기를 맞고 그 자리에 픽 쓸어젔다가 그래도 다시 몸을 일우어 쥐였든 돌로 모리군 하나를 휘갈긴다. 그러나 連(연)하여 날여치는 몽둥이 밑에 柳園(유원)이 그만 피투셍이가 되어 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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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꾼들이 그제서 겨우 情神(정신)을 차려 豆蘭(두란)을 일으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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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 :    李侍中(이시중)을 가 바라! 李侍中(이시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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및일 듯이 소리 질는다.
 
70
그제서 은저리를 둘너보기, 太祖(태조) 말과 함기 바우 틈을 사귀에 처백혀 다리에는 流血(유혈)이 낭자하며, 거의 昏睡狀態(혼수상태) 에 빶엇다. 여럿이 몰여가 잡어 일우꾸어 풀 우에 가만히 뉘키니 그래도 太祖(태조)는 精神(정신)을 못 차린다. 豆蘭(두란)이 太祖(태조)에게 달여 들어,
 
71
두란 :    精神(정신)을 차리시오. 精神(정신)을 차리십시오.
 
72
하고, 수건을 끄내여 피가 솟어올느는 다리를 싸맨다. 모리군이 漸漸(점점) 더 모리꾼이 몰이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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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    그 놈은 어데로 갔느냐. 그 놈은 어데로 갔느냐!
 
74
太祖(태조), 눈을 감은 채 소리를 지른다.
 
75
두란 :    그 놈은 여기 잡어 죽였읍니다.
 
76
하고 太祖(태조)의 귀에 대고 대답한다. 太祖(태조)는 다시 더 말을 못 있는다.
【원문】◎ 나무에서 떨어지는 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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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4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