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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단(文壇) 30년의 자취 ◈

◇ 分裂(분열) ◇

해설목차  서문  1권  2권  3권  4권  5권  6권  7권  8권  9권  10권  11권  12권  13권  14권  15권  16권  17권  18권  19권  20권  21권  22권  23권  24권  25권  26권  27권  28권  29권  30권  31권  32권  33권  34권  35권  36권  37권  38권 39권  1948.3~
김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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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보국회'란 본시 '조선총독부'에 소속하여 '문인협회'란 이름으로 발족한 것이다. 그것이 일인까지 가입하고 조선문인보국회란 이름으로 재출발하여 조선문인 전부를 포섭하였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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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국가가 해방되니까 저절로 해소되고 문인보국회의 멤버와 승부를 가지고 새로 재조직된 것이 文學家同盟(문학가동맹)의 전신인 文化協議會(문화협의회)다. 회관은 문인 보국회 회관인 韓靑(한청)빌딩 4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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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는 춘원 제명 문제로 거기서도 탈퇴하였다. 그러나 협의원 중에서는 나의 탈퇴를 인정하지 않은 모양으로 그 때 방인근, 박종화, 梁柱東(양주동) 군이 朝鮮文人協會(조선문인협회)를 발기한다고 할 때도 내게 간청하여 가서 해소시켜 달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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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좌익, 우익이라는 편당적인 색채도 뚜렷하지 않은 시절이라 문화협의회가 있고 문인협회가 또 생기는 것은 會(회)가 둘이 있어야 회장이 둘이 있을 것이라 조선사람 특유의 벼슬욕이 낳은 희극이려니 가벼이 생각하고 太古寺(태고사)로 문인협회를 누차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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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동안에 문화협의회는 차차 좌익적 색채가 농후해지며 몇몇 우익측 젊은 문사들은 자진하여 문화협의회를 탈퇴하여 그 측에서 제명한 몇몇과 거의 친구 문사들은 謝罪聲明(사죄성명)을 하고 다시 가입 신청을 하는 등의 사변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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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가 다 좌우로 갈릴지라도 문단만은 한 개 민족의 문학으로 결코 좌우로 분열시키고 싶지 않은 나는 좌우단합을 위하여 꽤 노력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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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껏 선배를 선배로 대접해 오던 문단도 좌우익으로 갈리면서는 선배도 후배도 없었다. 내가 퍽 사랑하고 귀애하던 젊은 문사들도 수두룩히 좌익으로 돌아섰다. 이 사람이면 장치 우리 문단건설의 한 귀한 기둥이 되려니 촉망하던 여러 사람이 좌로 달아났다. 소련에서 혹은 공산당에서 몇백 만원의 기밀비가 나와서 좌익 문사들에 퍼졌다. 그것이 모두 위조지폐다 등등의 소문이 퍼지며, 사실 가난에 쪼들리던 좌익 문사들이 막대한 골동품을 사며, 집을 사며, 여행을 하며, 한때 호화스러운 소문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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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그들이 동경하는 북조선으로 모두 탈출하고 말았는데, 예술을 사랑한다는 김일성 치하의 북조선에게도 그들은 과히 후대받지 못하는 모양으로 도로 남조선으로 오고 싶어하는 기색이 완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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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받지 못한 가련한 그들ㅡ 일찌기 일본 제국주의의 치하에서 숨은 글을 쓰노라고 애쓰다가 그도 못하여 붓대를 꺾었다가. 나라가 해방되매 젊은 객기에 공산주의로 쏠리어 북으로 도피하고 보니 그것도 시원치 않아서 도로 남쪽을 사모하는ㅡ 定心(정심) 없는 그들ㅡ 이것이 우리 민족의 결국의 결말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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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이른 봄, 남한 땅에 버티고 있는 문사들로써 '文筆家協會'(문필가협회)가 조직되었다. 1945년 연말, 무슨 시위 행렬을 구경하면서 大東新聞社(대동신문사) 사장실에 앉아있다가 이야기끝에 문단도 이제 다 좌우 두 쪽으로 갈라졌는데, 좌측에는 공산주의 조직 기술에 따라서 '문학가동맹'이 생겨나서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우측 문사들은 제각기 개개체로 조직체가 없어서 걱정이라 했더니, 사장은 이 내 말을 듣고 느낀 바 있던지 결성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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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신문》에서 낼테니 하나 만들어 보자는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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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이듬해 정월에 國一館(국일관)에서 준비회를 열고 뒤이어 결성회를 靑年會館(청년회관)에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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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회합날, 나는 근자 밤출입을 안 하는 전통을 깨뜨리고 이에 출석하였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모두를 회장, 간사, 무슨 부장 등의 직함 자리의 전쟁을 보고 중도 집으로 돌아왔다. 과거 '문학가동맹'의 결성에서도 그랬거니와 문인들이 문인답지 않게 무슨 자리를 서로 탐내서 다투는 것은 참으로 역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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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 3일 뒤 역시 대동신문사에서 그 신생 '문필가협회'의 간부 李軒求(이헌구)를 만나서 문필가협회가 할 일 가운데 무엇보다도 급한 일은 조선 사람이 대개, 대체 문사라는 인생은 좌익이거니 하는 생각을 가졌으니 이것을 타파하는 일이 급하고 그러기 위해서도 방송국에라도 한 주일에 단 10분씩이라도 문필가협회의 시간이라는 것을 두어서 우익 문인의 단체가 있다는 것을 상식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과 그 밖의 수삼 조건으로 주의시킨 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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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필가협회의 한 벼슬 자리를 이미 차지한 그는 더 움직일 필요를 느끼지 않았던지 나의 주의는 聽而不聞(청이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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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 문필가협회는 무엇하는지 이 요란한 세상에서 고요히 잠만 자고 있는 모양이다. 그때 대동신문사에서 나온 협회기관지의 비용도 누구나 먹었는지 잡지가 나온 것을 보지 못했고, 젊은 축들이 문학 옹호를 위하여 무슨 행동을 하려 하면 도리어 간부측에서 억압해서 못하게 하며ㅡ 말하자면 문학을 보호하려는 협회가 아니요, 위축시키려는 협회인 느낌이 없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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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땅 좌익 중견 전부를 포섭하고 있는 그 협회는 장차 제 길로만 올라서면 우리 문학진흥의 날도 이르게 될 것이다. 다만 파생을 좋아하는 우리 민족성의 영향인지, 거기도 金派(김파), 李派(이파) 등 수두룩한 파가 생겨서 서로 할퀴고 뜯는 불상사가 보이는 것은, 바라보기에 딱하고 한심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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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金東仁) [저자]
 
1948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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