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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단(文壇) 30년의 자취 ◈
◇ 《白潮(백조)》 殘黨(잔당)의 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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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3~
김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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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文壇) 30년의 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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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潮(백조)》 殘黨(잔당)의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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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는 《창조》나 《폐허》에 관계없는 젊은 문학 애호자의 총 모임이니만 치 일정한 주견과 주장 색채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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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지라 빙허(현진건), 도향(나빈)이며 노작(홍사용), 월탄(박종화), 夕影(석영)(安碩柱(안석주)) 같은 사람이 있는 반면에는 懷月(회월)(朴英熙 (박영희)), 八峰(팔봉)(金基鎭(김기진)) 같은 조선 좌익문학의 창시자가 또 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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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월이나 팔봉이나 무슨 확호한 신념 아래서 좌익문학과 좌익사상을 주장한 바가 아니고, 다만 젊은 객기와 호기심에 겸한 한 때의 외입과 반동 기분으로 그리로 달린 것은 뒷날의 그들의 행보를 볼지라도 알 수 있거니와 당년의 회월은 가장 적극적으로 좌익문학을 주장하여 한때 無技巧文學(무기교문학) 전성의 시대를 현출한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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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기교문학은 그 발상지가 소련이요, 일본을 거쳐 조선에 수입된 것으로서, ‘무산자는 어느 何暇(하가)에 기교를 희롱한다는 한가로운 재간을 할 겨를이 없으니까 문학에 있어서도 소재를 독자 앞에 제공하면 그뿐이지 기교를 희롱하는 것은 부르조아 문학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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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이론 아래서 살인 방화 소설과 주먹마치 시가 한때 문단을 횡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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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팔봉은 회월과 달라 약간 온건파로서 문학은 건축과 같은 것이라는 이론으로 한동안 회월과 올싸움을 하였으나 회월의 정열에 압박되어 마지막에는 회월에게 굴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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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석에서는 이런 이론이 주장되고 진전되는 동안도 온건파에 속한 우리들은 그런 주장을 무시하고 오직 고요히 우리의 참된 문학을 건설하기 위하여 매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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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문학이지 다른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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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가장 평범한 진리가 확인되는 날까지 우리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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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년에 회월은 열정적이요, 부딪치면 반드시 쏘는 살벌〔針峰(침봉)〕같은 사람으로서 당시의 문사로 회월에게 한두 번 쏘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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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맹장들(회월, 팔봉 등등)도 한두 번 경찰과 감옥의 맛을 본 뒤에는, 그만 질겁을 해서 180도를 더 한 번 꺾어 360도로 極左(극좌)에서 極右(극우) 로 조선인의 일본 황민화운동의 최선봉으로 혹은 ‘文人報國會(문인보국회)’며 혹은 ‘國民總力聯盟(국민총력연맹)’의 간부로서 활약하다가 국가 해방의 날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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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소련의 일부가 되기를 희망하던 20년 전 사상과 조선인이 일본 황민되기를 부르짖던 5년 전의 주장을 다 청산하고 고요히 조국 광복의 날을 기다리는 그들 ― 그들 역시 단군의 후손이요, 배달 종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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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뒤에 그들이 다시 민족문화 운동의 선두에 나서서 지휘봉을 두를 날이 있을런지? 오십 가까운 늙어가는 몸이라, 과거의 소련 추종과 일본 추종의 과오를 청산하고 다시 재출발의 길에 올라서기에는 앞날이 너무 짧다. 만약 재출발하는 세월을 만나지 못한다면 그들의 재분은 불순한 환경 때문에 헛되이 썩는 것이니 이 또한 아까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원문】《白潮(백조)》 殘黨(잔당)의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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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인(金東仁) [저자]
 
  1948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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