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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단(文壇) 30년의 자취 ◈

◇ 春江(춘강) 女史(여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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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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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말했거니와 나는 1931년 봄에, 드디어 가족을 거느리고 서울로 이사를 왔다. 월부로나마 사기로한 杏忖洞(행촌동)의 나의 새 집은 새로 지은 집으로서, 이 집을 그다지 불편 없도록 꾸리기에는 여간한 손실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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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나의 안해라는 사람이 평안남도 龍岡郡(용강군) 吾新面(오신면) 九龍里(구용리)라는 시골 태생으로 평남 順安(순안) 義明學敎(의명학교)와 평양 崇義女中學校(숭의여중학교)를 겨우 경유한ㅡ 아직 속으로든 겉으로든 학생때가 그냥 남아 있는 사람이었으매 살림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고 나 역시 돈이나 쓰며 호화롭게 놀기나 하던 사람이라, 살림이라는 까다롭고 귀찮은 일을 아내에게 맡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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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서울 살림에 선배되는 춘해 방인근의 신세를 적잖게 졌다. 전처 소생의 두 아이의 학교 입학(전학) 문제도 춘해의 알선으로 이렁저렁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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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긴장한 마음으로 한 1년간 지내니 안해도 인젠 서울 살림에 익어지고 살림이 차차 자리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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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방인근의 부인 춘강 전유덕은 이름은 좋이 有德(유덕)이지만 그 이름과는 아주 상반되는 무덕한 사람이었다. 염상섭, 현빙허, 김억 등이 이전 「조선문단」 시절에 모두 춘강 여사에게 개자식 소리를 들은 사람이었지만. 내가 서울로 이사온 뒤에 그의 집과 그다지 상거가 멀지 않은 관계로 가끔 우리 집에 놀러와서는 내 아직 철없는 아내에게 대하여 내 험구를 불 어넣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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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 선생은 본시 크리스찬이니까 개과할 가망도 많지만 김 선생(즉 나)은 아주 악질 부랑자니까, 애전에 분홍치마적에 갈라지는 편이 상책이라.”충동한다고 아내는 내게 호소하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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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이사를 온 이듬해쯤으로 기억한다. 춘해와 나는 어떤 카페에서 술을 같이 먹었다. 춘해는 그 날 제 집에 안 돌아갈 예정이었던 모양으로 자기의 집으로 엽서를 한 장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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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조선문단을 부흥할 필요상 나는 그 의논차로 시골에 와 있는데 한 2, 3일 뒤에 귀경하겠소 이런 뜻의 글을 써서 日附印(일부인)이 모호하게 찍힙소사 빌며 우체통에 집어 넣었다. 그런데 모호하게 찍히란 일부인은 모호하게 찍히지 않았던 모양으로서, 춘해 부인 춘강 여사가 그 엽서를 들고 성이 독같이 나서 우리 집으로 달려왔다. 비가 좍좍 흐르는데 그 비를 함빡 맞으면서 와서은 댓바람,
 
9
“우리 인근이 내놓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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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 응대를 안해가 하고 있었는데 상대자의 기세가 너무도 승승하므로 안해는 내게 응원을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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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가보니 그는 그 춘해의 엽서를 휘두르며 시골서 편지 부친다는 것이 광화문 우편국 일부인이 찍혔으니 이는 필시 무슨 곡절이 있는 노릇일 것이라 인근이를 내놓으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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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에는 좋은 말로 타일러 보았다. 그러나 결국에 있어서는 나도 그와 마주 성을 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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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내가 인근이 아범이란 말이요, 할아버지란 말이오? 당신이 남편 잃고서 누구에게 시비를 거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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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벌써 고인이 된 춘강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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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찾아다니며 분홍치마 시절에 갈라서라고 권고하던 그도 이제는 지하에서 썩는 몸이 되었는가? 그렇게도 제 남편을 감싸고 감추기 위해서 남편의 친구를 모두 ‘개자식’으로 몰던 그도 그 남편을 끝끝내 지키지 못하고 자기 홀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 아끼던 남편은 그 뒤 다시 새 안해를 맞아서 새살림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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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기의 한 유다른 전형이었다.
【 】春江(춘강) 女史(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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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金東仁) [저자]
 
1948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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