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어물어물 눈앞에 쓰러지는 검은 연기(煙氣),
53
근일(近日)에 와서는 후살이 간다 하여라.
55
이제 십년(十年), 저 혼자 더 살은 오늘날에 와서야……
94
달 아래 시멋 없이 섰던 그 여자(女子),
100
평양(平壤)의 긴 단장은 슷고 가던 때.
109
한두 개(個) 등(燈)불 빛은 울어 새던 때.
110
오오 그 시멋 없이 섰던 여자(女子)여!
113
영창(映窓)에는 달빛, 매화(梅花)꽃이
115
아이. 눈 꽉 감고 요대로 잠을 들자.
119
물나라의 영롱(玲瓏)한 구중궁궐(九重宮闕), 궁궐(宮闕)의 오요한 곳,
120
잠 못 드는 용녀(龍女)의 춤과 노래, 봄철의 밀물소리.
123
환연한 거울 속에, 봄 구름 잠긴 곳에,
125
이대도록 왜 아니 오시나요. 왜 아니 오시나요.
133
볼지어다, 세월(歲月)은 도무지 편안(便安)한데,
134
두새없는 저 까마귀, 새들게 우짖는 저 까치야,
137
고요히 또 봄바람은 봄의 빈 들을 지나가며,
138
이윽고 동산에서는 꽃잎들이 흩어질 때,
139
말 들어라, 애틋한 이 여자(女子)야, 사랑의 때문에는
140
모두다 사나운 조짐(兆朕)인 듯, 가슴을 뒤노아라.
165
다시는 장사(葬事) 지나간 숲속의 냄새.
166
유령(幽靈) 실은 널뛰는 뱃간의 냄새.
195
아주, 엄마 엄마라고 불니우기 전(前)에.
200
착한 일 하신 분네는 천당(天堂) 가옵시리라.
209
전등(電燈)은 죽은 듯한 긴 밤을 지킵니다.
226
푸른 전등(電燈)은 고적(孤寂)합니다.
227
붉은 전등(電燈)은 고적(孤寂)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