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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사시집(陸史詩集) (시집) ◈
◇ 본(本) ◇
해설   목차 (총 : 2권)   서문     처음◀ 1권 다음
1946년
이육사
목   차
[숨기기]
 

1. 황혼(黃昏)

2
1935년 12월 《신조선》(新朝鮮)에 발표.
 
3
내 골ᆺ방의 커-텐을 걷고
4
정성된 마음으로 황혼을 맞아드리노니
5
바다의 흰 갈메기들 같이도
6
인간은 얼마나 외로운것이냐
 
7
황혼아 네 부드러운 손을 힘껏 내밀라
8
내 뜨거운 입술을 맘대로 맞추어보련다
9
그리고 네 품안에 안긴 모든것에
10
나의 입술을 보내게 해다오
 
11
저-십이 성좌의 반짝이는 별들에게도
12
종소리 저문 삼림 속 그윽한 수녀들에게도
13
쎄멘트 장판우 그 많은 수인들에게도
14
의지할 가지없는 그들의 심장이 얼마나 떨고 있는가
 
15
고비 사막을 걸어가는 낙타탄 행상대에게나
16
아프리카 녹음속 활 쏘는 토인들에게라도,
17
황혼아 네 부드러운 품안에 안기는 동안이라도
18
지구의 반쪽만을 나의 타는 입술에 맡겨다오
 
19
내 오월의 골ᆺ방이 아늑도 하니
20
황혼아 내일도 또 저-푸른 커-텐을 걷게 하겠지
21
정정히 사라지긴 시냇물 소리 같아서
22
한번 식어지면 다시는 돌아올 줄 모르나보다
 
23
-五月의 病床에서-
 
 

2. 청포도(靑葡萄)

25
1939년 《문장》에 발표. 《육사시집》에 수록.
 
26
내 고장 칠월은
27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28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29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30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31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32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33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34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35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36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37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3. 노정기(路程記)

39
1937년 12월 《자오선(子午線)》에 발표.
 
40
목숨이란 마치 깨여진 배쪼각
 
41
여기저기 흩어져 마을이 구죽죽한 어촌(漁村)보담 어설프고
42
삶의 틔끌만 오래묵은 포범(布帆)처럼 달아매였다.
 
43
남들은 기뻤다는 젊은 날이었것만
44
밤마다 내 꿈은 서해(西海)를 밀항(密航)하는 「짱크」와 같애
45
소금에 절고 조수(潮水)에 부프러 올랐다.
 
46
항상 흐렸한밤 암초(暗礁)를 벗어나면 태풍(颱風)과 싸워가고
47
전설(傳說)에 읽어본 산호도(珊瑚島)는 구경도 못하는
48
그곳은 남십자성(南十字星)이 비쳐주도 않았다.
 
49
쫓기는 마음 지친 몸이길래
50
그리운 지평선(地平線)을 한숨에 기오르면
51
시궁치는 열대식물(熱帶植物)처럼 발목을 오여쌋다
 
52
새벽 밀물에 밀려온 거미이냐
53
다 삭아빠즌 소라 깍질에 나는 붙어 왔다.
54
머-ㄴ 항구(港口)의 노정(路程)에 흘러간 생활(生活)을 드려다보며
 
 

4. 연보(年譜)

56
1939년 《시학(詩學)》에 발표.
 
57
'너는 돌다리목에 줘왔다'던
58
할머니 핀잔이 참이라고 하자
 
59
나는 진정 강(江)언덕 그 마을에
60
버려진 문받이였은지 몰라?
 
61
그러기에 열여덟 새봄은
62
버들피리 곡조에 불어보내고
 
63
첫사랑이 흘러간 항구(港口)의 밤
64
눈물섞어 마신 술 피보다 달더라
 
65
공명이 마다곤들 언제 말이나 했나?
66
바람에 붙여 돌아온 고장도 비고
 
67
서리밟고 걸어간 새벽길 우에
68
간(肝)입만 새하얗게 단풍이 들어
 
69
거미줄만 발목에 걸린다 해도
70
쇠사슬을 잡아맨 듯 무거워졌다
 
71
눈 우에 걸어가면 자욱이 지리라고
72
때로는 설래이며 파람도 불지
 
 

5. 절정(絶頂)

74
1940년 《문장(文章)》에 발표.
 
75
매운 계절(季節)의 채찍에 갈겨
76
마침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오다
 
77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78
서릿발 칼날진 그 우에 서다
 
79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80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81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볼밖에
82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
 
 

6. 아편(鴉片)

84
1938년 《비판(批判)》에 발표.
 
85
나릿한 남만(南蠻)의 밤
86
번제(燔祭)의 두렛불 타오르고
 
87
옥(玉)돌보다 찬 넋이 있어
88
홍역(紅疫)이 만발하는 거리로 쏠려
 
89
거리엔 「노아」의 홍수(洪水) 넘쳐나고
90
위태한 섬 우에 빛난 별 하나
 
91
너는 그 알몸동아리 향기를
92
봄바다 바람 실은 돛대처럼 오라
 
93
무지개같이 황홀(恍惚)한 삶의 광영(光榮)
94
죄(罪)와 곁드려도 삶직한 누리.
 
 

7. 나의 뮤-즈

96
1946년 《육사시집(陸史詩集)》에 수록.
 
97
아주 헐벗은 나의 뮤―즈는
98
한번도 기야 싶은 날이 없어
99
사뭇 밤만을 왕자(王者)처럼 누려왔소
 
100
아무것도 없는 주제언만도
101
모든 것이 제 것인듯 버티는 멋이야
102
그냥 인드라의 영토(領土)를 날아도 다닌다오
 
103
고향은 어데라 물어도 말은 않지만
104
처음은 정녕 북해안(北海岸) 매운 바람속에 자라
105
대곤(大鯤)을 타고 다녔단 것이 일생(一生)의 자랑이죠
 
106
계집을 사랑커든 수염이 너무 주체스럽다도
107
취(醉)하면 행랑 뒷골목을 돌아서 다니며
108
복보다 크고 흰 귀를 자조 망토로 가리오
 
109
그러나 나와는 몇 천겁(千劫) 동안이나
110
바루 비취(翡翠)가 녹아나는 듯한 돌샘가에
111
향연(饗宴)이 벌어지면 부르는 노래란 목청이 외곬수요
 
112
밤도 지진하고 닭소래 들릴 때면
113
그만 그는 별 계단(階段)을 성큼성큼 올라가고
114
나는 촛불도 꺼져 백합(百合)꽃밭에 옷깃이 젖도록 잤소
 
 

8. 교목(喬木)

116
1940년 7월 《인문평론(人文評論)》에 발표.
 
117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118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 서서
119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120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121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122
마음은 아예 뉘우침 아니리
 
123
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124
마침내 호수(湖水) 속 깊이 거꾸러져
125
차마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9. 아미(娥眉)

127
구름의 伯爵夫人
 
128
1941년 4월 《문장(文章)》에 발표.
 
129
향수(鄕愁)에 철나면 눈섶이 기나니요
130
바다랑 바람이랑 그 사이 태어났고
131
나라마다 어진 풍속에 자랐겠죠.
 
132
짓푸른 깁장(帳)을 나서면 그 몸매
133
하이얀 깃옷은 휘둘러 눈부시고
134
정녕 「왈쓰」라도 추실란가봐요.
 
135
햇살같이 펼쳐진 부채는 감춰도
136
도톰한 손결야 교소(驕笑)를 가루어서
137
공주의 홀(笏)보다 깨끗이 떨리오.
 
138
언제나 모듬에 지쳐서 돌아오면
139
꽃다발 향기조차 기억만 서러워라
140
찬 젓대소리에다 옷끈을 흘려보내고.
 
141
촛불처럼 타오른 가슴속 사념(思念)은
142
진정 누구를 애끼시는 속죄(贖罪)라오
143
발 아래 가득히 황혼이 나우리치오
 
144
달빛은 서늘한 원주(圓柱)아래 듭시면
145
장미(薔薇)쩌 이고 장미쪄 흩으시고
146
아련히 가시는 곳 그 어딘가 보이오.
 
 

10. 자야곡(子夜曲)

148
1941년 4월 《문장(文章)》에 발표.
 
 
149
수만호 빛이래야 할 내 고향이언만
150
노랑나비도 오쟎는 무덤 우에 이끼만 푸르러라.
 
151
슬픔도 자랑도 집어삼키는 검은 꿈
152
파이프엔 조용히 타오르는 꽃불도 향기론데
 
153
연기는 돛대처럼 날려 항구에 들고
154
옛날의 들창마다 눈동자엔 짜운 소금이 저려
 
155
바람 불고 눈보래 치쟎으면 못살리라
156
매운 술을 마셔 돌아가는 그림자 발자취소리
 
157
숨막힐 마음속에 어데 강물이 흐르뇨
158
달은 강을 따르고 나는 차디찬 강 맘에 들리라
 
159
수만 호 빛이래야 할 내 고향이언만
160
노랑나비도 오잖는 무덤 우에 이끼만 푸르리라.
 
 

11. 호수(湖水)

162
1939년 《시학(詩學)》에 발표.
 
 
163
내어달리고 저운 마음이련마는
164
바람에 씻은 듯 다시 명상하는 눈동자
 
165
때로 백조를 불러 휘날려 보기도 하건만
166
그만 기슭을 안고 돌아누워 흑흑 흐느끼는 밤
 
167
희미한 별 그림자를 씹어 놓이는 동안
168
자주빛 안개 가벼운 명상(暝想)같이 나려 씌운다
 
 

12. 소년에게

170
1946년 《육사시집(陸史詩集)》에 수록.
 
171
차듸찬 아침이슬
172
진주가 빛나는 못가
173
연꽃 하나 다복히 피고
 
174
소년아 네가 낳다니
175
맑은 넋에 깃드려
176
박꽃처럼 자랐세라
 
177
큰강 목놓아 흘러
178
여울은 흰 돌쪽마다
179
소리 석양을 새기고
 
180
너는 준마(駿馬) 달리며
181
죽도(竹刀) 져 곧은 기운을
182
목숨같이 사랑했거늘
 
183
거리를 쫓아 단여도
184
분수(噴水)있는 풍경속에
185
동상답게 서봐도 좋다
 
186
서풍 뺨을 스치고
187
하늘 한가 구름 뜨는곳
188
희고 푸른 지음을 노래하며
 
189
그래 가락은 흔들리고
190
별들 춥다 얼어붙고
191
너조차 미친들 어떠랴
 
 

13. 강 건너간 노래

193
1938년 7월 《비판(批判)》에 발표.
 
 
194
섣달에도 보름께 달 밝은밤
195
앞 내ㅅ강(江) 쨍쨍 얼어 조이던 밤에
196
내가 부르던 노래는 강(江)건너 갔소
 
197
강(江)건너 하늘끝에 사막(沙漠)도 다은곳
198
내 노래는 제비같이 날러서 갔소
 
199
못잊을 계집애나 집조차 없다기
200
가기는 갔지만 어린날개 지치면
201
그만 어느 모래ㅅ불에 떨어져 타 죽겠소.
 
202
사막(沙漠)은 끝없이 푸른 하늘이 덮여
203
눈물먹은 별들이 조상오는 밤
 
204
밤은 옛ㅅ일을 무지개보다 곱게 짜내나니
205
한가락 여기두고 또 한가락 어데멘가
206
내가 부른 노래는 그 밤에 강(江)건너 갔소.
 
 

14. 파초(芭蕉)

208
1941년 12월 《춘추(春秋)》에 발표.
 
 
209
항상 앓는 나의 숨결이 오늘은
210
해월(海月)처럼 게을러 은(銀)빛 물결에 뜨나니
 
211
파초(芭蕉) 너의 푸른 옷깃을 들어
212
이닷 타는 입술을 축여주렴
 
213
그 옛적 『사라센』의 마지막 날엔
214
기약(期約)없이 흩어진 두 낱 넋이었어라
 
215
젊은 여인(女人)들의 잡아 못 논 소매끝엔
216
고운 손금조차 아직 꿈을 짜는데
 
217
먼 성좌(星座)와 새로운 꽃들을 볼 때마다
218
잊었던 계절(季節)을 몇 번 눈 우에 그렷느뇨
 
219
차라리 천년(千年) 뒤 이 가을밤 나와 함께
220
빗소리는 얼마나 긴가 재어보자
 
221
그리고 새벽하늘 어데 무지개 서면
222
무지개 밟고 다시 끝없이 헤어지세
 
 

15. 반묘(斑猫)

224
1940년 《인문평론(人文評論)》에 발표.
 
 
225
어느 사막의 나라 유폐된 후궁(后宮)의 넋이기에
226
몸과 마음도 아롱져 근심스러워라.
 
227
칠색(七色) 바다를 건너서 와도 그냥 눈동자에
228
고향의 황혼을 간직해 서럽지 않뇨.
 
229
사람의 품에 깃들면 등을 굽히는 짓새
230
산맥을 느낄사록 끝없이 게을러라.
 
231
그 적은 포효는 어느 조선(祖先) 때 유전이길래
232
마노(瑪瑙)의 노래야 한층 더 잔조우리라.
 
233
그보다 뜰 아래 흰나비 나즉이 날아올 땐
234
한낮의 태양과 튜립 한 송이 지킴직하고
 
 

16. 독백(獨白)

236
1941년 1월 《人文評論(인문평론)》에 발표.
 
 
237
운모(雲母)처럼 희고 찬 얼굴
238
그냥 주검에 물든 줄 아나
239
내 지금 달 아래 서서 있네
 
240
돛대보다 높다란 어깨
241
얕은 구름쪽 거미줄 가려
242
파도나 바람을 귀밑에 듣네
 
243
갈매긴 양 떠도는 심사
244
어데 하난들 끝간 델 아리
245
오롯한 사념(思念)을 기폭(旗幅)에 흘리네
 
246
선창(船窓)마다 푸른 막 치고
247
촛불 향수(鄕愁)에 찌르르 타면
248
운하(運河)는 밤마다 무지개 지네
 
249
박쥐 같은 날개나 펴면
250
아주 흐린 날 그림자 속에
251
떠서는 날쟎는 사복이 됨세
 
252
닭소리나 들리면 가랴
253
안개 뽀얗게 나리는 새벽
254
그곳을 가만히 나려서 감세
 
 

17. 일식(日蝕)

256
1940년 5월 《문장(文章)》에 발표.
 
 
257
쟁반에 먹물을 담아 비쳐본 어린 날
258
불개는 그만 하나밖에 없는 내 날을 먹었다
 
259
날과 땅이 한줄 우에 돈다는 그 순간(瞬間)만이라도
260
차라리 헛말이기를 밤마다 정녕 빌어도 보았다
 
261
마침내 가슴은 동굴(洞窟)보다 어두워 설레인고녀
262
다만 한 봉오리 피려는 장미(薔薇) 벌레가 좀치렸다
 
263
그래서 더 예쁘고 진정 덧없지 아니하냐
264
또 어데 다른 하늘을 얻어 이슬 젖은 별빛에 가꾸련다.
 
 

18. 해후(邂逅)

266
1946년 《육사시집(陸史詩集)》에 수록.
 
 
267
모든 별들이 비취계단(翡翠階段)을 나리고 풍악소래 바루 조수처럼
268
부푸러 오르던 그밤 우리는 바다의 전당(殿堂)을 떠났다
 
269
가을 꽃을 하직하는 나비모냥 떨어져선 다시 가까이 되돌아 보곤
270
또 멀어지던 흰 날개우엔 볕ㅅ살도 따겁더라
 
271
머나먼 기억(記憶)은 끝없는 나그네의 시름속에 자라나는
272
너를 간직하고 너도 나를 아껴 항상 단조한 물껼에 익었다
 
273
그러나 물껼은 흔들려 끝끝내 보이지 않고 나조차
274
계절풍(季節風)의 넋이 가치 휩쓸려 정치못 일곱 바다에 밀렸거늘
 
275
너는 무삼 일로 사막(沙漠)의 공주(公主)같아 연지(脂)찍은 붉은 입술을
276
내 근심에 표백(漂白)된 돛대에 거느뇨 오―안타까운 신월(新月)
277
때론 너를 불러 꿈마다 눈덮인 내 섬속 투명(透明)한 영락(玲珞)으로
278
세운 집안에 머리 푼 알몸을 황금(黃金) 항쇄(項鎖) 족쇄(足鎖)로 매여 두고
 
279
귀ㅅ밤에 우는 구슬과 사슬 끊는 소리 들으며 나는 일흠도
280
모를 꽃밭에 물을 뿌리며 머―ㄴ 다음 날을 빌었더니
 
281
꽃들이 피면 향기에 취(醉)한 나는 잠든 틈을 타
282
너는 온갖 화판(花瓣)을 따서 날개를 붙이고 그만 어데로 날러 갔더냐
 
283
지금 놀이 나려 선창(船窓)이 고향(故鄕)의 하늘보다 둥글거늘
284
검은 망토를 두르기는 지나간 세기(世紀)의 상장(喪章)같애 슬프지 않은가
 
285
차라리 그 고은 손에 흰 수건을 날리렴 허무(虛無)의 분수령(分水嶺)에
286
앞날의 기(旗)빨을 걸고 너와 나와는 또 흐르자 부끄럽게 흐르자
 
 

19. 광야(曠野)

288
1945년 《자유신문》에 발표. 1946년 《육사시집》에 수록.
 
289
까마득한 날에
290
하늘이 처음 열리고
291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292
모든 산맥들이
293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294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295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296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297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298
지금 눈 나리고
299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300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301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302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303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20. 꽃

305
1945년 《자유신문》에 발표. 1946년 《육사시집》에 수록.
 
306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307
비 한방울 나리쟎는 그 땅에도
308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309
내 목숨을 꾸며 쉬임없는 날이여
 
310
북(北)쪽「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311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
312
제비떼 까맣게 날라오길 기다리나니
313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約束)이여!
 
314
한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315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城)에는
316
나비처럼 취(醉)하는 회상(回想)의 무리들아
317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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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광야
 
  20.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육사시집 [제목]
 
  이육사(李陸史) [저자]
 
  1946년 [발표]
 
◈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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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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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사시집(陸史詩集) (시집)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03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