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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월주(明月珠)· 야광벽(夜光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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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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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月珠[명월주] · 夜光璧[야광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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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南墅閒去錄[남서한거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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蘇東坡[소동파]가 일찌기 이야기하기를, 그 조부 光祿[광록] 벼슬한 이가 말하되, 一[일]서생이 낮에 앉아 있자니까, 簷下(첨하)에서 大蜂[대봉]이 蛛網(주망)에 걸려 서로 한참 쏘고 싸우더니 한참 만에 둘이 다 땅에 떨어지거늘 일어나서 보니, 어느 사이에 화하여 小石[소석]이 되었는지라, 書生[서생]이 기이히 여겨 집어서 衣帶[의대] 중에 넣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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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市中[시중]으로 지나다가(蠻賈(만고) 數人[수인]) 외국 장사아치를 만난즉, 서생을 보고 깜짝 놀라서 예하여 가로되, 「神珠[신주]를 좀 보여주시오」 하거늘, 웃고 사양하다가 장난으로 帶中[대중]의 小石[소석]을 꺼내어 보인대, 여러 장사 아치들이 돌려 가며 기뻐하여 가로되, 「이것은 破霧珠[파무주]란 것이니 蠻人[만인]이 해상으로 나가 珠寶[주보]를 캘새, 항상 안개가 끼어 두통을 삼는데, 이 구슬만 있으면 안개가 저절로 트입니다」하고 인하여 누천만큼 보화로써 바꾸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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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 같음은, 연대로 말하면 매우 떨어지는 때의 文籍[문적]이로되 그 안개를 헤치는 조화가 있다 함은 주력적 신앙을 받는 구슬에 관한 전형 대표적 실례로 볼 만한 것입니다. 이 비슷한 전설 혹 俗信[속신]이 이밖에도 적지 아니합니다. 또 唐代[당대]의 소설인 〈酉陽雜爼[유양잡조]〉에 보인 水旱兵革[수한병혁]에 祈禱[기도]하면 驗[험]이 있다는 「上淸珠[상청주]」란 것, 〈杜陽雜編[두양잡편]〉에 보인 수중에 들어가도 물에 젖지 않는다는 履水珠[이수주]란 것들도 주력적 신앙으로서 나온 것임이 무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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支那[지나]에 있어서도 구슬이 조화 붙은 물건이라 하여, 신앙적으로 소중히 알았었음은 여러 가지 사실에서 이를 짐작하기 어렵지 않지오마는, 戰國[전국]시대로부터 秦漢間[진한간]에 걸쳐서는 이러한 주물적 의미는 대체로 차차 엷어지고, 명월주니 야광주니 하여 진주의 큰 것에는 환한 광명을 발하는 것이 있다는 의미에서 말하자면 단순히 실물적 의미만으로써 구슬이 일반에게 소중히 여기는 바가 되었읍니다. 이를테면 〈戰國策[전국책]〉을 보건대, 蘇秦(소진)이 六國[육국]을 연합하여서 秦[진]나라를 저항하는, 이른바 合從[합종]의 策[책]을 행할 때에도 먼저 秦[진]나라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秦[진]나라에 명월주를 보내고, 이 반대로 張儀[장의]가 秦[진]나라를 위하여 楚王[초왕]을 달래어 合從[합종]을 깨뜨리고 連衡[연형]의 策[책]을 쓰게 될 때에도 楚王[초왕]이 역시 秦[진]나라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야광주를 秦王[진왕]에게 보낸 일이 있어, 가로지나 세로지나 秦[진]나라에는 야광 명월의 珠璧[주벽]이 굴러 들어왔던 모양입니다. 이 명월주·야광벽은 이름과 같이 광채가 照耀(조요)하기 때문에 보배로 여기던 구슬들일 것입니다. 〈洞冥記[동명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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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初[태초][삼]년에 甘泉[감천]에 望風臺[망풍대]란 높은 집을 지으니, 臺上[대상]에 白珠[백주] 하나가 생겨 꽃가지와 같거늘, 帝[제]가 錦蓋[금개](비단보)로써 덮은대, 우련히 달이 비친 것 같은지라, 인하여 이르기를 照月珠[조월주]라 하고 써 董偃(동언)에게 내어주어 琉璃匣[유리갑]에 담아두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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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과, 또 〈飛燕外傳[비연외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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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臘國[진랍국](캄보디아)에서 萬年蛤[만년합]과 不夜珠[불야주]를 드리니, 광채가 다 月[월]과 같으며 사람을 비추면 예쁜 이, 더러운 이 할 것 없이 다 곱살하게 보이는데, 帝[제]가 蛤[합]을 后[후]에게 주고 珠[주]는 婕妤(첩여)에게 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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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 등은 무론 한 소설에 불과한 것이지마는, 또한 써 훌륭한 진주를 왜 명월주니 야광주니 하는 의미를 짐작할 재료는 된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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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寶珠[보주]에 대한 관념이 서역으로부터 불교와 함께 인도의 전설이 들어옴에 따라서 한번 크게 뜀박질을 하게 되었읍니다. 곧 如意珠[여의주] ── 마음대로 만사를 성취하는 신비력을 가진 구슬이란 것을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인도에서는 예부터 眞多摩尼[진다마니] Cintamani, 혹 그냥 麻尼[마니] Mani라고만 하여, 구하는 사람의 福力[복력]과 願心[원심]을 따라서 온갖 물건이 자재하게 나온다고 하는 신묘한 주옥이 있다고 믿어 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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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어디서 생겨나느냐 함에 대하여는 불교 경전 중에 여러 가지 말이 있어서, 혹은 摩竭(마갈)이라는 해중 大魚[대어]의 흉중에 있다고 하며(新寶藏經[신보장경]), 혹은 金趐鳥(금시조)(迦婁羅[가루라])라는 용 잡아먹는 괴조의 심장에서 나온다고 하며(觀神三昩經[관신삼말경]), 혹 용왕의 흉중에서 나온다고 하며, 또 帝釋天[제석천]의 가진 金剛杵[금강저]가 阿修羅[아수라]로 더불어 싸우는 동안에 부숴져서 인간으로 내려오는 것이라 하며, 혹 중생의 닦는 福德[복덕]에 따라서 이것이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라 하며(並大智度論[병대지도론] 五九[오구]), 또 혹 아득한 옛날 부처님의 舍利[사리]가 변하여 이런 영묘한 구슬이 생기느니라(同十一[동십일]) 하기도 합니다. 그 形相[형상]과 성질에 관하여도 여러 경전에 가지가지 논설이 있으며, 十住毘婆娑論[십주비파사론]에도 金輪王[금륜왕]의 여의주는 형이 북과 같으며, 광명이 日[일]과 같아서 十六[십육]리를 비추며, 꽃과 구슬로 드림을 하여 높은 柱[주]대 위에 달아 두면 중생들이 쳐다보고 모두 소원을 이룬다는 것 같은, 미상불 불교다운 큰 이상을 붙인 고마운 여의주의 이야기도 있읍니다.
【원문】명월주(明月珠)· 야광벽(夜光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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