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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離婚) 문제(問題)의 가부(可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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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1.8
방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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離婚[이혼] 問題[문제]의 可否[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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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성과 반대는 근본 해석부터 틀린 까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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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은 결국 심리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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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문제의 가부를 말하는 사람의 의견이 다른 것은, 결국 결혼 생활에 대한 해석이 틀리는 까닭이올시다. 묵은 사람들이 이혼을 하지 말고 동정하여 살라 함은 싫더라도 살면 살 수 있다고 보는 것이요, 새 사람들이 싫으면 이혼할 수밖에 없다 하는 것은, 싫고는 평생을 살 수 없는 것이다 하는, 이 두가지 출발점이 틀린 까닭이올시다. 만일 새 사람의 뒤에 말한 해석으로 이혼 문제를 말한다면, 이혼을 하느니 마느니 할 것이 무엇 있습니까? 한 번 누구든지 보기가 싫어지면 그만 그것이 마지막인데, 그 위에 또 이혼이니 소박이니 하며, 문제를 끌어 가지고 일을 삼는 것이야 도리어 우스운 일이 아닐까요. 한 번 싫어지기 시작하면 점점 염증만 깊어가는 것인데, 그 같이 싫은 사람과 어찌 백복의 원인이 된다 하는 부부가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한 번 싫어져서 소박만 하게 되면, 그것으로 이미 이혼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니, 그 위에 법률상이나 혹은 도덕상으로 시비를 가리는 것은 다 각기 자기의 주위와 처지와 사정에 따라서 다른 것이나, 결국 그것은 뒤치닥거리에 자나지 않는 것이니, 싫어진 사람과는 서로 낯도 대하기가 고통인데, 어찌 이혼을 하느니 마느니 할 여지가 있겠습니까. 싫으면 헤어지는 것이 마땅한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비록 주위와 사정으로 인하여 소박은 하여도, 집에 두고 평생을 먹여 살린다 하기로 민적상 이혼만 아니 하였다고, 그것은 정당한 부부라고 하겠습니까. 그것이야말로 두리뭉수리지요. 까닭없는 사람을 하나 기른다는 외에 다른 말을 붙일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하므로, 이혼은 이미 싫어진 때부터 단행되는 것이니까, 새로이 논란할 것 없습니다. 결국 마음의 문제이니까……. 그리고 세상에서는 여자가 이혼을 당하면 아주 죽는 것 같이 희생을 당하느니 어쩌니 하지마는, 그것은 이혼을 당하기 전에 일종 위협이요, 필경 하여 놓으면 그럭저럭 살게 되고, 혹시 더 잘 살게 되는 수가 있으니까, 이것을 가지고는 이혼의 반대 이유가 되지 못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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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일보, 1923년 1월 8일 화요일, 제1228호 제2면〉
【원문】이혼(離婚) 문제(問題)의 가부(可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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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문제의 가부 [제목]
 
  방정환(方定煥) [저자]
 
  동아 일보(東亞日報) [출처]
 
  1923년 [발표]
 
  수필(隨筆)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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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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