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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高麗)의 도선(道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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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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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麗[고려]의 道詵[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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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에서도 통일운동 시대를 지내고는 한참 동안 이인의 이야기가 끊어졌읍니다. 그리하다가 제四九[사구]대 憲康王[헌강왕] 代[대]로부터 도적이 사방에 일어나서 世事[세사]가 갈수록 紛紜(분운)하고, 이른바 後三國[후삼국]의 亂局[란국]이 벌어져 가게 되어 이인의 유가 차차 역사의 표면에 나타나게 되었읍니다. 나중에는 驅疫神[구역신]이 된 동해 용왕의 아들이라는 處容[처용]과, 南山神[남산신]의 변화라는 象審[상심]과, 北岳神[북악신]의 現形[현형]이라는 地伯[지백]이라고 하는 이들은 다 이 즈음에 나타난 이인들입니다. 그 중의 地伯[지백]이라는 이인은 「智理多都波都波[지리다도파도파]」라는 예언적 의미의 노래를 세상에 전하니, 그 뜻은 세상에 너무 지혜를 숭고하니, 나라가 결딴나리라 하는 의미이거늘, 사람들이 이것을 알아 보지 못하고 큰 祥瑞[상서]라고 괜히 기뻐하는 중에, 나라가 마침내 망하니라 함을 〈三國遺事[삼국유사]〉에 기록하였읍니다. 「智理多都波都波[지리다도파도파]」의 本義[본의]가 〈三國遺事[삼국유사]〉의 설명하는 바와 같고 같지 아니함은 다른 문제로 하고, 그 이인이 세상에 나와서 일종의 예언을 하였다 하는 意趣[의취]는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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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운이 아주 기울어져서 다시는 돌려잡을 가망이 없어진 때에, 전에 없던 일대 이인이 세상에 나타나서 새 나라의 탄생에 관하여 가장 의의 있는 활동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이는 누구냐 하면, 반도에 있는 風水地理術[풍수지리술]의 始祖[시조]라 하는 道詵[도선]이라는 중입니다. 고려 崔惟淸[최유청]의 撰碑[찬비]를 보건대, 이 道詵[도선]이라는 이는 신라 말엽에 시방 전라도 靈岩[령암]에서 나서, 어려서 출가하여 불법을 공부하고 知異山 歐嶺[지이산 구령]이라는 곳에 庵子[암자]를 짓고 지내더니, 하루는 「異人[이인] (崔碑[최비])」이 와서 예를 하여 가로되, 저는 인간 밖에서 숨어 살기를 수백 세 가까이 한 자이온데, 조그만 재주가 있어서 스님께 전해 드릴 생각을 가지오니, 만일 의향이 있으시면 타일 남해 汀邊[정변]에서 徵驗[징험]이 있으시리다 하고 이내 그만 간 곳이 없거늘, 道詵[도선]이 기이히 여겨 그 만나자는 곳으로 찾아간즉, 과연 그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가 모래를 긁어 모아서 山川[산천] 順逆[순역]의 勢[세]를 만들어 보이고는 금세 간 곳이 없어지므로 道詵[도선]이 밤이면 절에 들어가 자고 낮이면 긁어 모아 놓은 山勢[산세]를 그대로 기록하여, 이에 지리 풍수의 묘리를 透得[투득]하고 세상에 神僧[신승]이라는 말을 얻어 듣게 되었다는 이입니다. 고려의 史記[사기]인 金寬毅[김관의]의 〈編年通錄[편년통록]〉이란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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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麗[고려] 太祖[태조] 王建[왕건]의 아버지가 시방 松都[송도]의 松嶽山[송악산] 밑에 살면서 새로 터를 잡아 집을 짓는데 한 신승이 지나다가 보고 「아깝도다, 곡식 심은 땅에다가 삼을 심는구나」 하고 가므로, 太祖[태조]의 아버지가 얼른 나가서 좇아가서 붙들고 간청을 하여, 드디어 함께 鵠嶺[곡령] 꼭대기에 올라서 법에 맞는 집터와 집 짓는 법을 가르치건 배우건 하여, 그대로 한 결과로 太祖[태조]와 같은 영특한 아들을 낳고, 마침내 고려 四七五[사칠오]년 동안 基業[기업]을 開創[개창]하니, 이 신승은 곧 桐裹山祖師[동과산조사] 道詵[도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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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기사가 있읍니다. 이 전설이 언제 어떻게 생겼든지, 고려에서는 미상불 후세의 군주들이 처음 太祖[태조]의 風水術[풍수술]을 써서 나라를 배포하였음을 믿고, 또 道詵[도선]의 고려의 국가 장래를 위하여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할 것을 예언한 것이었다 하여 太祖[태조] 이후의 임금님이 굳이 이것을 지키고, 일변 道詵[도선]을 높여서 地理國師[지리국사]니 先覺國師[선각국사]니 하여 고려 일대의 정신적 지도가 되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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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詵[도선]의 스승된 이인이란 이는 어떤 이든지, 뒤에는 道詵[도선]이 분명 百世[백세]의 이인으로 만인의 신앙을 받았읍니다. 고려 五[오]백 년의 역사는 미상불 내외에 드물게 보는 내우외환의 連疊[련첩]한 기록입니다. 동양 역사 내지 세계 역사에까지 일대 파란을 捲起[권기]한 契丹[계단] 민족·女眞[여진] 민족·蒙古[몽고] 민족·등이 서로 발꿈치를 맞대고 일어나는 압력을 받아서, 나라일이 망단스러울 제마다 고쳐 생각되는 것이 道詵國師[도선국사]의 예언이었읍니다. 어떤 때에는 꿇리리라 하는 적극적 국책을 세우기도 하는데, 이러한 웅대한 계획을 세울 적에도 그 알맹이를 삼는 것이 역시 道詵國師[도선국사]의 권위가 원채 초시간적으로 절대 숭고하기 때문에 고려 일대에는 새 이인이 다시 고개를 쳐들 수가 없을 지경이었읍니다.
【원문】고려(高麗)의 도선(道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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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1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