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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서야담(溪西野譚)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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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최남선
1
溪西野譚[계서야담]
 
 
2
이렇게 取利[취리] 판에서 들은 것뿐 아니라, 뒤에 내외 서책을 뒤지는 중에 귀신이나 다른 이물의 덕에 재물을 얻고 부자가 되는 이야기를 많이 만나고, 또 그러한 이야기에도 종류가 여럿이 있음을 알아서, 이야기의 발생이 또한 우연치 아니할 것을 차차 생각하게 되었읍니다. 우선 조선의 실례를 들건대, <溪西野譚[계서야담]>(卷[권][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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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州[원주]에서 蔘商[삼상]하는 崔[최]가란 이는 누만금 거부인데, 그 부자된 내력은 이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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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 母[모]가 소년에 아들 하나를 낳고 과부가 되어 수절을 하고 지내더니, 하루는 홀연 훤칠하게 생긴 남자 하나가 의복은 초초하되 귀 뒤에 金貫子[김관자]를 붙이고 와서 엄연히 대청에 올라와 앉거늘, 崔[최]의 母[모]가 깜짝 놀라서 가로되, 남의 寡居[과거]하는 사람의 집에 외간 남자가 무람없이 들어앉으니 웬일이오 한즉, 그 사람이 가로되, 내가 家長[가장]이니 놀랄 것이 있느냐 하고 서슴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서 억지로 몸을 가까이 하는데 찬 기운이 뼈를 저리게 하였다. 이로부터 날마다 밤이면 꼭 와서 지내는데 은전 포백을 더럭더럭 가져와서 곳간이 그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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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 母[모]가 분명 귀신인 줄을 알되 저절로 情熟[정숙]해졌더니, 하루는 말 말 끝에 묻기를,「당신도 무서워하는 것이 있소?」 한즉, 그이의 대답이, 「별로 겁내는 것은 없지마는, 다만 누른 빛 보기를 싫어하여 만일 누른 빛을 보면 감히 접근하지를 못하노라」 하거늘, 그만 이튿날 누렁물감을 많이 장만해 가지고 집안 벽과 세간에 쳐바르고, 자기의 온 몸과 옷에 까지 누른 칠을 하고 있으니, 그날 밤 그이가 와서 들어오다가 깜짝 놀라 물러가면서, 「이런 변이 있나. 음, 고약하군」 하고 무수히 咄嘆(돌탄) 하다가 하는 수 없는 듯하는 말이, 「이 또한 연분이 다해 그런 것이니 어쩌겠소. 나는 이제 하직이거니와 부디 잘 지내고, 내 가져다준가 준 것은 그냥 당신의 것을 만드는 것이니, 그만 하면 살 걱정은 없으리다」 하고는 홀연 간 곳이 없고, 그 뒤에는 다시 現形[현형]하는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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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 집이 이 때문에 부자가 되어 一道內[일도내]에 居甲[거갑]하고, 崔[최]의 母[모]는 年近[년근] 八〇[팔공]이요, 세간이 여전하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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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이야기가 그 일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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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귀신 때문에 부자되는 이야기가 支那[지나]에 있어서는 퍽 오랜 옛날부터 있어 온 양하여 <甄異傳[견이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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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 隆安年間[융안년간](서기 三九四[삼구사] ∼ 四〇一[사공일])에 吳縣[오현] 땅 張才[장재]란 사람의 집에 홀연 귀신이 와서 才[재]더러, 항아리 백개를 가져다가 물을 반쯤 붓고 絹[견]으로써 덮어 두라하여, 그리했다가 이튿날 들여다보니, 항아리 속에 그득한 것이 죄다 금이라, 才[재]의 집이 본디 구차하더니 이 때문에 부해졌다.
 
 
10
하는 이야기가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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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적으로 생긴 예에는 <寧國縣志[영국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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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 淳熙[순희] 연간에 歙縣(흡현) 땅 李生[이생]이 여기저기 浪遊[낭유]하다가 寧國縣[영국현]에 이르러 한창 逗留(두류)하더니, 茅岡(모강)이라는 곳에서 우연히 한 젊은 여자를 만나니, 괜히 말을 붙여 저를 소개하기를, 「나는 蔡[채] 아무 집의 작은 집 소생이러니, 嫡母[적모]가 억지로 가기 싫은 시집을 가라 하기로, 금은 수십 냥을 몸에 지니고 어디로든지 도망을 하려고 나왔는데, 의외에 당신 같은 이를 만났소그려」 하거늘, 李生[이생]이 그 作人[작인]과 재물을 탐하여, 손을 이끌고 漢川[한천]이란 곳으로 가서 米廛(미전)을 내어 七[칠]년 동안에 一[일]남 一[일]녀를 낳고 돈도 꽤 많이 모았더니, 언제는 도인 하나가 지나다가 이 여자를 쳐다보고, 袖中[수중]에서 종잇장을 끄집어내어 朱砂[주사]를 갈아 부적을 쓰고, 水精珠[수정주]를 태양에 쬐어 불을 일으켜 살라서 門內[문내]로 던지니, 여자가 으악 소리를 지르고 그만 간 곳이 없어지는지라, 李[이]가 자식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올새, 寧國縣[영국현] 경계에 이르러 蔡[채]씨란 집을 찾아도 그런 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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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 같은 것이 있읍니다.
【원문】계서야담(溪西野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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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1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