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전문 보기 - 서행시초(구장로(球場路))

◈ 서행시초 ◈ ◇ 구장로(球場路) ◇
《카탈로그》 목차 (총 : 4권) 　 처음◀ 1권 ▶다음	1939 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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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행시초(西行詩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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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로(球場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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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리(三里) 밖 강(江)쟁변엔 자갯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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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멀이한 옷을 부숭부숭 말려입고 오는 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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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山)모퉁고지 하나 도는 동안에 옷은 또 함북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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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십리(二十里) 가면 거리라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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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겻 남아 걸어도 거리는 뵈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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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니 외진 산길에서 만난 새악시가 곱기도 하던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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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메 강물 속에 들여다 뵈이든 쏘가리가 한자나 되게 크던 것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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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山)비에 젖었다는 말렸다 하며 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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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배도 출출히 고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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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그 옹기장사가 온다는 거리에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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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몬저 “주류판매업(酒類販賣業)”이라고 써붙인 집으로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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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뜨수한 그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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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삼십오도(三十五度) 소주(燒酒)나 한잔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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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시래기국에 소피를 넣고 두부를 두고 끓인 구수한 술국을 뜨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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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사발이고 왕사발로 몇 사발이나 먹자

【원문】구장로(球場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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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5년 03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