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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주전(父主前) 상백시(上白是) ◈
◇ 3 ◇
카탈로그   목차 (총 : 3권)     이전 3권 ▶마지막
미상
박용철
1
父主前[부주전] 上白是[상백시]
 
 
2
永郞[영랑]에게의 便紙[편지]
 
3
더워서 더워서 저녁밥이나 어이고 나면 퍼더 버리고 지나네 그래도 獨房[독방]이 내 自由[자유]의 全領域[전영역]일세 금년 여름은 집에서 나볼랴네. 몸에 거리끼지 않을만큼 工夫[공부]도 하고 그러고 누이가 이왕 세상에서 나서볼 예정을 하는 모양이니 特別注入敎育[특별주입교육]을 좀 시켜야겠네 누구를 무엇을 가르칠랴고 나서 보면 敎材[교재]를 全部[전부] 스사로 편찬하고 싶네 몹슬 버릇인가 보네.
 
4
「베 ― 벨」의 婦人論[부인론]을 같이 읽는다고 하는데 내게도 工夫[공부]가 될 모양일세 詩[시]도 추려서 읽혀주네. コムミユナアル煙管[연관]도 에르테르의 슬픔도 읽혓네 今年[금년]에는 내가 되려 詩人[시인]이 된 셈인가 兄[형]의 激勵[격려]까지 받고 보니 英雄篇[영웅편]도 좀 더 느려야겠는데 이거 또한 못된 노릇으로 한번그 목을 넘기면 끝이 이여지질 않는단 말이야 될 수 잇는대로 쉬 어떻게 해보지 그 대신 굉장한 걸 披瀝[피력]하지 요전에 漢詩[한시]이야기할 때 내가 빗을 졌다고 했지 하도 졸리기에 時調形[시조형]으로 빗을 땠지.
 
 
5
님을 만나 (逢美人[봉미인])
 
6
꿈에늘 보든사람 너아니고 누구런가
7
이제처음보아 첨같지아니하니
8
언제부터 그리든 님이기로 이제뵌고하노라.
 
9
날신한 몸매모새 갸름한 닭이알얼굴
10
맑은별 눈동자에 상큼한 코ㅅ날이니
11
그아래 담은입조차 차마 엡버하노라.
 
 
12
愛 美 人[애미인]
 
13
(사랑하는마음으로)
14
애끼는맘과몸을 애낌없이 내맺기는
15
믿는맘 고은맘을 받드는맘 떨리나니 (此行[차행]뜻이통하는가)
16
얼굴로 어여삐 여기든맘 부끄러워하노라.
 
17
넓은이마 지혜롭고 흰살이 맑았나니
18
한점티여오는 옥이란들 어떠하리
19
조심히 어루만지어 참아놀줄 없어라.
 
20
(사랑받는마음으로)
21
수접은 부끄러움 잠간어데 가려두고
22
나리깔든 눈조차 작난스리 뵈네그려
23
손끝에 어리운사랑이야 말슴▣ 되여하노라.
 
24
님의눈에서 흐르는이 이세상에 없는복이
25
님의품에 안긴몸이 불사라져 사라지리
26
이중에 않사라저 남으면 큰일인가 하노라
 
27
(사랑을 이룬 마음으로)
28
하날도 웃어주고 해ㅅ님은부러하소
29
수접은 큰애기 별님들은 숨어주소
30
그님을 안았든 이두팔에 기쁨가득남았네.
 
31
어제같이 가난튼맘 온세상이 가수롭네
32
백두산 꼭두에서 웨쳐본다 싀원하리
33
세상아 날우러러보소 님의사랑이라네
 
 
34
님을그리여 (憶美人[억미인])
 
35
비소리 나무소리 바람소리 새소리에
36
기리는이 나뉜님을 어늬한때 잊을줄이
37
꿈에야 부러맞나뵈려니 잊고살줄없어라.
38
봄날이 질겁단이 모도다 거짓말이
39
숲사이 새소리가 시름만 자아낸다
40
님이야 한님뿐이어니 마음어디붙히랴
 
41
(님을떠러져)
42
산이야 멀다하랴 물이야 깊다하랴
43
하로밤 꿈길에는 얼른다녀오는것을
44
이자리 못뜨는몸을 안타까워하노라.
 
45
내마음 모진줄이 님떠나 모진줄이
46
이님을 떠나이고 목숨어이 남단말이
47
님께야 받힌목숨이니 끝내기려 보리라
 
 
48
이만큼 하로 아츰에 빚었으니 戀愛詩人[연애시인]도 넉넉하지만 明眸皓齒[명모호치]의 對象[대상]이 具體的[구체적]이 아니라그런지 어찌 槪念的[개념적]이여.
 
49
漢詩總作[한시총작]이 열 首[수]야 밑천이 짤를 듯 해서 一先[일선]づ 切上[절상]げる했지 할 말한 자리 없든 것도 韻字[운자]를 눈앞에 펴 놓고 한 時間[시간] 쯤 맛보랐기하면 그래도 네 句中[구중]에 그럴듯한 소리가 한 자리쯤은 있어 오늘 喜雨詩[희우시]의 첫머리 ―
 
50
비젖은 닢사귀는 반득반득 빛이살고
51
춤추는 가장이는 나붓나붓 절을한다
52
닙은옷 비마져보져 (非常[비상]に明[명]るい氣持[기지]になつて雨[우]に濡[유]れて見[견]たい樣[양]な)꽃빛 산틋하여라.
 
53
細雨活葉誇榮生[세우활엽과영생]
54
輕風舞枝感天情[경풍무지감천정]
55
田潤不厭衣沾濕[전윤불염의첨습]
56
山昏却喜花鮮明[산혼각희하선명]
 
57
이만큼 늘어놓았으니 자네에게서 좀 더 긴 놈을 要求[요구]하여도 괜찮을 듯 하여. 애로 데리고 짝짝궁이나 많이 하고 고은 색시 생각은 자그만치하면어떠료 喜雨[희우]의 비가 온 듯하지도 않어서 벌서 개려고 하네.
 
58
花明先生案下[화명선생안하]
 
59
[사]은 이라고 할까! ▣ 그런데 啄木[탁목]의 dedication에 보니까 金田一京助[금전일경조]가 花明[화명]이드만 그러나 저편이 無名[무명]이니 관게없지
 
60
29, 6, 10 龍爺[용야]
 
 

 
61
永郞兄[영랑형]
 
62
요전 雜誌[잡지] 받고 곧 좀 쓰려든 것이 그러저럭 잊어버렸어 요새 우리 동생들하고 노너라고. 그럭저럭. 향철이가 올제 부탁을 했더니 童謠選集[동요선집]을 가지고 왔겠지 그런데 나는 지용이에게 갈수록 호려지는 셈일세 “해바라기씨”라 하고 이런 게 있어
 
 
63
해바라기 씨를 심자
64
담모통이 참새 눈감기고
65
해바라기 씨를심자
 
66
눈아가 손으로 다지고 나면
67
바둑이가 앞발로 다지고
68
괭이가 뒷발로 다진다
69
우리가 눈감고 한밤자고나면
70
이슬이 내려와 같이 자고가고
71
우리가 이웃에 간동안에
72
햇빛이 입마추고 가고
 
73
해바라기는 첫시악시인데
74
사흘이지나도 부끄러워
75
고개를 아니든다
76
가만히 엿보러 왔다가
77
소리를 캑지르고 간놈이
78
오오 사철나무 닢에 숨은
79
청개고리 고놈이다 (92)
 
 
80
어쩐지 밝은 유머가 있어서 유쾌해 그 外[외]에 無名二三人[무명이삼인]에 혹 좀 才分[재분]이 뵈는 듯도 한게 더구나 七五調[칠오조]에 가서는 字數[자수] 마치느라고 아니해도 할 말을 작고 느려서 골이 아퍼. 日本童謠集[일본동요집]에서 西條八十其他[서조팔십기타]의 七五七[칠오칠]을 읽어보면 七五[칠오]▣을 모르고 自然[자연]스럽게 읽을만한데 우리 七五調[칠오조]는 어찌 그리 잡어 느린게 뵐까 맨도는사람의 솜씨의不足[부족]인가 우리말은 바침이 드려가니까 같은 音節數[음절수]라도 time이 기러서 그럴가.
 
81
高長煥君[고장환군]이 實際編輯[실제편집]인 모양인데 自作[자작]에 별로 取[취]할 게 없고 韓晶東[한정동]에게 좀 더 dot띠고 쌈박한 게 있을 줄 알었더니 별로 없어 그런데 내 아오(열살된)가 있지 않은가 첫날 徐德出[서덕출]의 것을 하나의 이라고 그리다가 그럭저럭 좀 더 많이의여 보일 생각이 있어서 童詩集[동시집](나는 이 말을 더 좋아하네)을 選編[선편]하랴다가 우리 童謠集[동요집]만 가지고는 不滿[불만]해서 日本童謠集[일본동요집]에서 約二十篇[약이십편] 번역해서 한 四十篇[사십편] 한 권을 맨드러 주었네 從弟[종제] 하나와 둘이의 이는데 재미나게 의어는 모양이야. 島本赤彦[도본적언]에서 셋을 譯[역]했는데 유모어가 있어서 아히들이 좋아하데 白秋[백추]건 모두 모두 같어서 어느 걸추릴 줄 모르겠데그려 너무 싱겁기에 나도 하나 있어야겠기.
 
 
82
하날을 바랫고
83
달도 조맘때가 맛치이뻐
84
반이조곰 덜되여 초일햇날
85
열살먹은 우리처럼 예쁘겠지
 
86
별도 조만한게 사랑옵지
87
너무 많이나면 눈이 아릿아릿해
88
은하수가 안보여 서운하달까
 
89
솜것을벗고 겹옷을 입으면
90
기뿔듯한요새는
91
양지짝이 퍽도좋아
92
마른 잔디밭을 오비면
93
포릇 포릇한 놈들이 내밀고나오지
 
 
94
二段三行[이단삼행]이 잘 붙지를 않고 一二段[일이단]과 三段[삼단]이 좀 석그러서 三段[삼단]을 獨立[독립]한 詩篇[시편]을 만드러야 할까 한번 죽 써버리면 더 整齊[정제]된 形[형]으로 쌓기 爲[위]해서 努力[노력]한 根氣[근기]가 없네 이 根氣問題[근기문제]가 큰 문제일세 글씨를 한줄만 써도 좀 힘드려 쓰면 처음과 나종이 체가 달러지데그려.
 
95
이런 것이 한 材料[재료]의 程度[정도]에 벗지않었지만은 무릎쓰고 적는 것은 兄[형]에게 答禮[답례]의 意味[의미]와 또 하나는 무어랄까 兄[형]의 潔癖[결벽]이랄가에 對[대]한 抗議[항의] 한번 推敲[퇴고]를 하면 그 前形[전형]이 남에게 남어 있는 것도 不滿[불만]히 여기면 自己筐中[자기광중]의 舊稿[구고]까지라도 燒却[소각]해 버리는. 나는 지난번 康津[강진] 갔을 때 兄[형]의 舊稿[구고]에 對[대]한 興味[흥미]를 많이 가지고 갔다 실상 실망했네 지금의 整齊[정제]된 詩形[시형] 전의 オモカゲ를 接[접]하야 닦어지기 전 흙 묻은 寶石[보석]의 形態[형태]를 살피고 또 거기서 이제로 整頓[정돈]되여 나오는 詩態發展[시태발전]을 내딴엔 硏究[연구]겸 좀 보려든 것인데, 그사 衣冠[의관]을 整頓[정돈]한 뒤에 비로소 外人[외인]을 대하는 것은 우리 東方君子[동방군자]의 禮道[예도]이지마는 그러지 않어도 괜챦은 ウチワ同士[동사]는 있어도 좋지 않을까 김에 ボロ를 좀 더 내놔볼까.
 
 
96
心德追想[심덕추상]일세
 
97
그대와 한자리에 나달을 보내올제
98
하날도 푸르러 우음에장겼으나
99
님이라 부드롭기는 생각밖기옵더니
100
배힌듯 나뉘옵고 말삼없이떠나시니
101
하날이 물에닿아 다시 뵐길바이없어
102
님이라 거침없이불리 야속하야합내다
 
103
五百年[오백년] 풍유으스림 하다는 모래텁을
104
나란히 거닐믄 모래알만 밟음이런가
105
님이여 흐르는 노래를 걷어잡아 무삼하료
106
     (漢江岸[한강안])
 
107
사람소리 버레우름 섞여남도 한햇여름
108
높은목청으로 강물을 놀랬거든
109
님이여 하날을바라고 우음이나마소서
110
     (漢江神社[한강신사])
 
111
이마당 가운대서니 달도또한가이없다
112
묶인발 푸는듯이 가벼운 뛰염거리
113
우리는 하날의그림자 춤추는가싶었네
114
     (장춘단의딴스)
 
 
115
序詩外[서시외]의 十餘首[십여수]는 되여야할 터인데 이걸 하로 저녁해 놓고는 그만일세 마음이 계속되지를 않어.
 
116
梁柱東君[양주동군]의 文藝公論[문예공론]을 平壤[평양]서 發刊[발간]한다고 말하면 이에 妨害[방해]가 될 듯 싶네 그러나 通俗爲主[통속위주]일게고 敎授品位[교수품위]를 發揮[발휘]할 모양인가 보니 길이 다르이 何如間[하여간] 芝溶[지용] 樹州中得其一[수주중득기일]이면 始作[시작]하지 劉玄德[유현덕]이가 伏龍鳳雛[복룡봉추]에 得其一[득기일]이면 天下可定[천하가정]이라더니 나는 지용이가 더 좋으이. 文藝公論[문예공론]과 特別[특별]한 關係[관계]나 맺지않었는지 몰르지 서울 거름은 해 보아야 알지.
 
117
雜誌表裝愛誦[잡지표장애송] 그대로 따다해도 좋겠는데 袒方[단방]에 近代風景[근대풍경]의 無修飾[무수식]도 アツサリ하지마는 愛誦[애송]의 頭飾[두식]은 나도 取[취]하네. 나도 二三[이삼] 생각해 보았는데 어떻든 몇 號[호] 내보았으면 싀원할까 誌名[지명] 丹弓[단궁](丹[단]을 赤[적]과 같이 불 사람도 있는가) 丹鳥[단조], 玄燈[현등](너머 神秘的[신비적]) 詩嶺[시령] (バルナシヤン의 련상이 좋달가궂달가) 우리말 單語[단어]가 좋은게 있었으면 제일 좋겠는데. 해바라기는 어떨는지 트집없기는 詩嶺[시령]이 나흔 것 같지만은 어느 것이고 感覺的[감각적]은 아니여서 산뜻하지는 못하겠지마는 오히려 트집적은 것이군 容性[용성]의 순데에서 낫지 않을가 丹字[단자]가 우연 마음에 드러서 내 論文署名[논문서명]을 丹弓[단궁]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네. 꾀꼬리의 幽美[유미]는 그만 두고라도 두견이 목놓아 울어서 조고만 시골이 깨질듯한 놈이라도 얽어보이렴아.
 
118
실비단 問題[문제]에 대해서는 본시 가지고 있든 感[감]じ와 사이에 어떤 관계로 고치랴고 하는지는 모르나 “실비단”이라는 名詞的形容[명사적형용]을 “보배론”이라고 明白[명백]히 形容詞[형용사]의 形態[형태]를 取[취]하는 게 더 낳을지 나는 모르겠데. 그 안에 오든지 동생 개학때 같이 오든지 해보지.
 
119
三月二十六日[삼월이십육일] 龍兒[용아]
 
 

 
120
日前[일전] 편지받고 여지껏 분주해서 무엇에 분주하냐고 이것은 上京後準備行動期[상경후준비행동기]일세. 앞으로 進行[진행]할 것은 全[전]혀 無定見[무정견]일세 이전 冷洞生活[냉동생활]같은 것이 무엇 그리 시원할 것이 있으랴마는 집에서 나온 것만은 어떻든 大傑作[대걸작]이옵고 아즉도 工夫[공부]도 着手[착수] 못했네. 아모래나 事業[사업]도 事業[사업]이오 工夫[공부]도 工夫[공부]려니와 사람이란 즘생은 또한 질거움이 아주 없이는 목숨 부지하여 가기가 어려울 것 같네. 어떤 方畧[방략]으로 그 엔쪼이멘트를 취할까 또 享樂[향락]과 所謂事業[소위사업]이라는 것과의 比例配分[비례배분]을 어떻게 할가 이것들이 나의 當面問題[당면문제]라 그중에도 어떻게 取[취]할까가 코 앞에 일일세 날이나 더 다수워지면 책이나 몇 권 싸짊어지고 山水[산수]나 찾어갈가 그것이 우리 홀아비의 일일가 享雨[향우]를 맞나서 아들 자랑에 등쌀일세 너도 맞나서 딸 자랑은 자그만이 하기로 미리 分量契約[분량계약]을 하고 맞나세 속상하네 「애로」는 조곰 보드라우나 밉게 쓰면 愛奴[애노]라겠네 그것도 해롭지 않을까 나라는사람은 미천을 톡톡 떨어도 創作[창작]은 나올 곳이 없네.
 
121
이밤에 고요히 나리는 가는비는
122
첨하게 듣는방울 헤이기도 하올듯이
123
행여나 남의우름아니면 이대도록 다수랴.
 
124
따에서 오르는김 품었느니 파란내맘
125
씻은듯이 빛이나고 돋우느니 푸른빛이
126
미칠듯 부둥켜안고 뺨을부벼 보오리
 
 
127
이런건 다입내요 戰作[전작]일세 創[창]짜는 과하옵시다고.
 
128
原稿 자네 詩를 될 수 있는대로 벗겨 보내게 創作家松岡先生[창작가송강선생][추]천이라는 것이 아니꼽지만 다른 것이 없어서 獨特[독특]한 廣告術[광고술]을 發揮[발휘]하지!) 改造[개조]는 받었지?
 
129
― 朴龍喆[박용철]
 
 
130
允植[윤식]이 어떻게나 지내는가 矢張[시장]り そのヒヨロ長[장]い寂[적]しみの中[중]で 獨[독]り何[하]かを囁[섭]いてゐるのかヽ そして レコ ― ドに あこがれ ヰォロンに焦[초]れてゐるのか あゝ傷[상]しきかな 汝[여] 朝鮮[조선]の詩人[시인]なれば 允植[윤식]아 새해도 되었으니 나를 보아라 지난 가을과 겨울을 생각도 해보자 龍喆[용철]이가 한해 가을과 겨울을 그렇게 지냈대서야 보지않는 누가 고지드를 라구 참으로 우수운 세월도 보낸지고. 龍[용]の 墮落[타락]も 極[극]れるかな. 그 末期[말기]에 하로밤 누어 맨든 詩作[시작]이 있네 詩[시]야 되었건 않되었건 詩壇[시단]에 올리지 않는대야 상관있겠나 자네에게나 公開[공개]하지, 여러 해만의 作[작]일세. 傑作[걸작]이 寡作[과작]에 正比例[정비례]하는 것이라면.
 
 
131
1
 
132
나는세상에 즐거움없는 바람이로라
133
너울거리는 나븨와꽃닢사이로
134
속살거리는 입술과 입술사이로
135
거저불어지나는 마음없는 바람이로라.
 
 
136
2
 
137
나는세상에 즐거움없는 바람이로라
138
따에업드인사람 등에땀을 흘리는동안
139
쇠를다치는 마치의 올랐다 나려지는동안
140
흘깃 스처지나는 하욤없는 바람이로라.
 
 
141
3
 
142
나는세상에 즐거움없는 바람이로라
143
누론이삭은 고개숙이어 가지런하고
144
빨간사과는 산기슭을 단장한곳에
145
한숨같이 옴겨가는 어듬없는 바람이로라.
 
 
146
4
 
147
나는세상에 즐거움없는 바람이로라
148
닢버슨 가지는 소리없이 떨어울고
149
검은 가마귀 넘는해를 마자지우는제
150
자최없이 걸어가는 느낌없는 바람이로라
 
 
151
5
 
152
아 ― 나는세상에 마음끌리는곳없어
153
호을로 이러나다 스사로 사러지는
154
즐거움 모르는 바람이로라.
 
 
155
龍兒絶望篇[용아절망편]일세 이러한 心境[심경]에 오래 있어서야 죽지않고 살겠나만은 요새는 새해라 그런지 좀 希望[희망]도 생기고 어떻게 順風[순풍]이 불면 쉬 자네 손을 잡고 반길넌지도 몰르겠네 여보게 永郞[영랑] 어떻게 나도 글을 좀 써보았으면, 한 얼마동안 職業的[직업적]으로라도 붓들려서 써보았으면.
 
156
二九年一月八日[이구년일월팔일] 龍兒[용아]
 
 

 
157
얼마전에 이런 것을 써보았는데 나도 꿈같어서 도모지 好否[호부]를 모르겠네.
 
 
158
떠나가는배
 
159
나두야간다
160
나의이 젊은나이를
161
눈물로야 보낼거냐
162
나두야 가련다
 
163
안옥한 이항군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164
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최나니
165
골작이마다 발에익은 묏뿌리모양
166
주름쌀도 눈에익은 아 ― 사랑하든사람들.
 
167
버리고 가는이도 못잊는마음
168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다를거냐
169
도라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히살부린다
170
압대일 어덕인들 마련이나 있을거냐.
 
171
나두야 가련다
172
나의 이 젊은나이를
173
눈물로야 보낼거냐
174
나두야 간다
175
     八月十五日[팔월십오일]
 
 
176
忌憚[기탄]없는 批評[비평]을 해보아주게 지난번 時調[시조]의 評[평]과 修正[수정]도 자네 意見[의견]을 따르네 再現說[재현설]과 情緖[정서]를 폭삭후라는 것도 알어드렀네 나는 이즘와서야 그것들을 차츰 깨달어 가네 좀 늦지만 어쩔 수 없지 느끼는 것이 없이 생각해 理解[이해]할랴니까. 그 前[전]에는 詩[시]를 (뿐만아니라 아무글이나) 짓는 技巧[기교] (골씨)만 있으면 거저 지을 셈 잡었단 말이야 그것을 이새와서야 속에 덩어리가 있어야 나오는 것을 깨달었으니 내 깜냥에 큰 發見[발견]이나 한 듯 可笑[가소]! 詩[시]를 한개의 存在[존재]로 보고 彫塑[조소]나 妻[처]와 같이 時間的延長[시간적연장]을 떠난 한낱 存在[존재]로 理解[이해](當然[당연]히 感[감]이라야 할 것)하고 거기 나와 있는 創作[창작]의 心態[심태] (이것은 創作品[창작품]에서 鑑賞者[감상자]가 받는 心態[심태]이지 創作家[창작가]가 갖었든 或[혹]은 나타내려 하든 心態[심태]와는 獨立[독립]한 것이지)를 解得[해득]하는데서 차츰 여기 이르렀단 말이야 그래서 가장 粗雜[조잡]하게 讀後[독후]의 統一的情緖[통일적정서]를 優美[우미] 哀傷[애상] 崇高等[숭고등] 抽象的[추상적] 形容詞[형용사]를 써서 輪廓[윤곽]을 定[정]할 수 있는 것이라 하거든 抽象的形容詞[추상적형용사]가 發達[발달]하야 數萬語[수만어]가 된다면 거진거진 가까히 갈 건 事實[사실]일 듯.
 
177
詩論[시론]을 좀 해놀랴고 생각해 두었든 것이다 詩論[시론]을 展開[전개]시킴이 없으니 그만 두려네.
 
178
참! 자네가 부탁한 노릇은 Father is a Father 일세. 어느 F는그리 다른가 나는 兄[형]의 F가 自由[자유]스러워 보이고 兄[형]에게는 나의 F가 自由[자유]스러워 보이지, F가 아니므로 써지 그런소리를 듣고 거년 봄녀름 비슷한 기분이 되네 매임없는 行動[행동]을 하려다가도 우리의 경멸하는밧 者[자]에 매이는바 되니 自分自身[자분자신]가, 이야늬나루 所以[소이]다네 まあ 許[허]してくれ.
 
179
昭和五年九月五日[소화오년구월오일] 龍兒上[용아상]
 
 

 
180
永郞[영랑] 날새 안영한가 여름에 온 그렇게 많앗드란 말인가 나는 그래도 많기까지는 아니했는데 찬바람을 타서 좀 살아날 터이지
 
181
[물]わすれしたるが如[여]き心地[심지]よさ
182
    今宵[금소]すゞしき秋風[추풍]とゐる
 
183
薰園[훈원]것 이든가 어떻든 괜챦데
 
184
지난번「나두야간다」로는 料外[요외]로 好評[호평]을 얻어서! 참 永郞[영랑]의 칭찬을 얻으면 安心[안심]도 할 만하지 나는 실상 내가 쓴 것에 對[대]해서는 確乎[확호]한 批評[비평]이 서지를 않네 그것은 지을 때의 經路[경로]로 보면 象徵[상징]의 本格[본격]을 간 것 같네 꿈같이드러누운데 어쩐지 눈물 흘리며 떠나가는 배가 보이데 그저 떠나가는 배일 뿐이야 그래 그대로 풀어놓은 것이 그 詩[시]가 되었네 잘잘못은 두고라도 成立[성립]의 過程[과정]은 象徵[상징]의 本格[본격]이야 그런데 象徵詩[상징시]가 所謂[소위] 「現階段[현계단]」에서 重要[중요]한파 ― ㅌ틀 못가지는 것도 事實[사실]인 모양이고 그러한 詩境[시경]을 내가 維持[유지]할 길도 없을 것 같네 「港[항]」은 트레르가 아니고 아 ― 시몬 것이지 矢野[시야]의 詩學[시학] 끝에 있었지 훨신 說明的[설명적]으로 된 것이었지 가을의 哀感[애감]을 「후굴근한 느낌」으로 나타낸 詩[시]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하면 르렌의 눈물 줄줄 흐르듯 하는 내가 쓴 것은 어쩐지 石像[석상]같이 凝固[응고]해 버리고 마네 눈물이 철철 흐르지도 않고 느낌이 움즉이지도 않고 지을 때의 態度[태도]가 드러 누어서 몸과 정신이 촥 굳어앉어버리고 거기서 한줄기 떠도는 놈에서 생기는 까닭인 것인가 보네.
 
185
나도 자네 좀 맞났으면 하겠네만은 거기 간다는 것은 고만 두어야겠네 그리고 博覽會[박람회]도 아직 아무런 생각이 없네 싯그럽기만 하고 그러고 서울을 간다면 집에서 무슨 決定[결정]이 있고 가야 하겠으니깐 京城光州間旅客飛行[경성광주간여객비행]을 한다면 그 놈을 타고 서울을 가고 싶네 勇氣[용기] 무던하지. 자네는 九月二十五日[구월이십오일]에 간다면 좀 미리와서 날 좀 보고가는 것이 어떨고 그렇지 못하면 停車場[정거장]에서라도 잠깐 맞나지.
 
186
내 요새 누구를 맞났더니 鄭芝鎔[정지용]이 이 가을부터 서울 徽文[휘문] 와서 있으리라고 하데 서울 가거든 한 번맞나보게. 詩誌[시지]에 對[대]한 計劃[계획]은 나는 抛棄[포기]하지 않네 또 자네 評[평]을 받으려 적네 이것은 아즉 칼자리가 선연하네 좀 억지로 만들었어.
 
 
187
쎈티멘탈
 
188
포름한 가을하날에 해빛이 우렸하고
189
은빛 비늘구름이 반짝반득이며
190
「나아가잣구나 나아가잤구나」
191
가자니 아 ― 어디를 가잔말이냐.
 
192
솔나무 그늘에 가만히 서있어볼까
193
잔디밭에가 퍽주저앉을거나
194
그러지않아 안타까운가슴을
195
웨이리 건드려 쑤석거려내느냐
196
가을날 우는듯한 비올린소리따라
197
마련없는 나그내길로 나를불러내느냐.
 
198
            (여기두줄을더넣고싶네)
 
199
저넓은들에 누른기운이 움지기고
200
저기사과밭에 붉은빛이 얽혀기는데
201
병풍같이 둘린산이 의젓이 맞는듯하고
202
훤칠한 큰길이 끝없이 펼쳐있는데
203
아 ― 이하늘아래 이공기속에
204
열매 익히는 저햇빛 가득담은 술잔을
205
고마이 만들어 앞뒷없이 취하든못해도
206
눈감은 만족에 바다같이 가라앉지도못하고
 
207
가슴속에 머리에 넘치는 우름을
208
눈섭하나 깟닥이지못하는 사람은!
 
209
     [구], 一四[일사]
 
 
210
四行六節[사행육절]을 맨들고 싶은데 나는 한번 이지간이 얽은 다음에는 손을 잘못대는 버릇이 있네 또 하나 이야함세 今年[금년] 여름에 不快[불쾌]와 暗黑[암흑]의 氣分[기분]에 있다금 싸일때 그것을 어떻게 맨드러 보려는 野心[야심]을 먹었으나 着手[착수]를 못하고 만세음일세 구역이 나고 소름이기 끼는 무덤같은 暗黑[암흑][뇌] 속에서 分裂[분열]이 이러나는 듯한 이라다다시이 氣分[기분][미]는 아닐지언정「구역」이라는 것은 나의 이루고 싶은 것의 하나일세 하나 또 무를 것 있네 자네 シヤトブリアン 말하지 않았나 에르테르에 꾀 ― 테 飜譯[번역] 외에 또 어디있든가 소식 기다리네.
 
211
昭和五年九月十五日[소화오년구월십오일] 龍兒[용아]
 
 

 
212
잠깐 얼굴이라도 대할가했더니 그 기회도 늘어지는 모양인가
 
213
자네 글은 거푸 받았네 청명이란 命令[명령]은 대단 適切[적절]한 듯하시 우리가 한문에서 나온 것을 다 버릴 수 없을 것 같으니 音響[음향]이 語感[어감]에 맞기만 한다면 가을 아침 무어라 이름 지을 수없이 개완한 심사를 청명이라고 한 것만 해도 고마워이 감감의 넋인듯 모다 눈이오 입된 그청명 그놈을 조각像[상]같이 조회우에올려앉히기는 兄[형]으로도 어려웠던가 兄[형]으로서는 兄[형]스스로의 氣分[기분]을 十分[십분] 나타내이지 못해 서운할 터이지마는 이 감각에 對[대]한 이만한 指示[지시]도 나로서는 多謝[다사][형]의 本式[본식]인 昇華體[승화체]가 아니고 내 사랑하는 동백닢 式[식]의 敍述體[서술체]가 이상했네 자네가 自由詩形[자유시형]이 되었다고 기뻐하는 심사는 짐작도 하겠네마는 청명 이놈은 그 本質氣分[본질기분]이 神經細胞[신경세포]의 묵금인 듯한 結晶[결정]하는 듯 冴[호]えた 感覺[감각]인 듯 하니 기회가 있거던 다시 한번 또렷이 오려주셨으면 싶으네 樹州[수주] 六堂[육당]의 時調[시조]에서 말도 막추리 듯이 입이오 눈이다, 자고깨인 어린애 모양, 나는 이 청명에도 주린다 그러고 참 셋째 節[절]이 좀 빠지는 것 같내 별똥 떨어진 뒷, ㄷ音[음]이 고요하고 못 어울리지 않을까 오’샨’은 자네가 언젠가 오’샨’같은 詩[시]를 쓰고 싶다고 한 것을 물어 본다는게 シヤトオブリアン이 잘못 나왔네 오샨은 나도 잘 모르네. 英國詩人[영국시인]이 제 詩集[시집]을 내면서 古人[고인] 오’샨’의 散佚[산일]한 作[작]을 모은 것이라고 해서 내 가지고 大好評[대호평]을 받어서 浪漫文學[낭만문학]의 先驅[선구]로 꾀테, シヤトオブリアン, 쉘리 等[등]에게 많은 影響[영향]을 주었는데 나종에 古人[고인]의 作[작]이 아닌 것이 나타나서 僞作間題[위작간제]로 名望[명망]이 떨어졌다고 英文學史[영문학사]에서 본 것 같으니 參考書[참고서]가 아모 것도 없으니까 더는모르겠네 우리가 오’샨’의 情熱[정열]을 欽仰[흠앙]하네 그려 그러나 우리의 쓰는 것은 그와 對蹠點[대척점]에 가까운 것이 되고마네 그려 거기 問題[문제]가 있지 マルクス的[적]으로 말하면 生活條件[생활조건]이 意識[의식]을 決定[결정]하고 沒落[몰락]하는 階級[계급]에 屬[속]하고 支配[지배]의 自信[자신]에서 생기는 意氣[의기]가 없고 적게 들어가 生活[생활]에 快適[쾌적]이 없고 사랑이 없고……자네듣고 반갑지않을 이런 수작을 낸들 늘어놓기 좋아하겠나마는 强烈[강렬]한 意慾[의욕]과 情熱[정열]을 주린 듯이 바라며 겨우「나두야간다」를 쓰는 自身[자신]이 실ㅅ증이 나지 않는다면 센티멘탈에 對[대]한 다른 意見[의견]이래야 너무 露骨[노골]에 기울지않는다면 題[제]를「탁가운 마음」이라고 하고 싶었네. 「가자니 아 ― 어디를 가잔말이냐」를 主調[주조]로 イラダタシイ 탁가움 腦自體內[뇌자체내]의 分裂[분열] 하염있는 自然[자연]에 Contrast를 自身[자신]의 安定[안정]못되는 마음을 세워볼랴던 것이네 對像[대상]의 定[정]함도 없이 다만 발사슴하는 慾求[욕구] 꿈에 한 자리에 서서 다름질하는 듯한 탁가움 一語[일어]로 탁가움 그것을 어떻게 成功[성공]스럽게 나타낼 수 있을가 渾然[혼연]한 調和[조화]는 勿論[물론][구]해 보지도 못했네 末二行[말이행]에 너무 切迫[절박]한 것 事實[사실]이네마는 어쩐단 말인가 취하던 못해도 에 兄[형]의 意見[의견] 알아들었으나 어떻게 할 수가 있을넌지? 第二行[제이행]의 音響[음향]에 對[대]해서는 나의 exoticism에서 나왔네 미끔하게 만나가는데 反動[반동]으로 奇怪[기괴]에 가까운 律[율]을 써보려는 傾向[경향]일세 答辯[답변] 이만하고 舊作[구작]에 손댄 것 하나를 또 보내네 자네의 評[평]을 叅酌[참작]해서 舊作[구작](많지도 못한)까지를 좀 整理[정리]해볼까 하니 말을 애끼지 말게 四年前[사년전]에 이렇게 始作[시작]한 것 일세
 
 
214
몸은사라저 넋이만 남은듯이 해파란 저달빛을
215
    이몸에 비최과저 윈밤을 비최과저
216
오랜병에 여윈뺨에 피어리어 싸늘한 이몸에.
217
    무덤과달
218
몸은 사라저 넋이만 남은듯이
219
다만 한줄기 생각만 살아돈다
220
    해파란 저달빛을
221
    이몸에 비최과저
222
     왼밤을 비최과저
223
오랜병에 여윈뺨에
224
피어리어 싸늘한 이몸에
225
    핼슥한 저달빛을
226
    음시런이 비최과저
 
227
검은 솔그림자 어른거리는
228
달빛 하얀 풀닢우에
229
한줄기 생각이 살아돈다
 
230
핼슥한 달빛이 은실을 흘려
231
생각마자 얽히여 녹아저
232
하이얀 그림자 아지랑이같이
233
사라저간다 사라저간다
 
 
234
달에 쌓이여 무덤에 기대여 싸늘한 石像[석상]에 넋이 있다면 싶은 詩[시]가 이 篇[편]의 目標[목표]였지마는 四年[사년]을 묵혀도 별 수가 없네
 
235
조히가 비였네 쪼각도 좋은가
 
 
236
    큰 어두움가운대
237
    홀로 밝은불 켜고있으면
238
    모도 빼앗기는듯한 외로움
239
    한포기 싼꽃이라도 있으면 얼마나한 위로이랴
 
 
240
좀 더 느리면 무엇이 될 법도 하나 겨을 물건인 것 같네.
 
241
昭和五年九月二十五日[소화오년구월이십오일] 龍兒[용아]
 
242
ことこととわけもなく 事[사]なく 雨[우]が降[강]るぞよ.
 
 

 
243
永郞兄[영랑형]
 
244
龍爺[용야]가 부르짖네 하나님이여 게시옵거던 내 머리 속에 淸明[청명]을 불어넣어 주시옵소서 모든 살끝과 털끝이 눈이요 귀되게하여 주시옵소서 어쩌면 이놈의 腦[뇌]가 좀 나어진단 말인가 몸 낫기를 바라는 것은 뇌에 대한 手段[수단]으로서 일세 哲學[철학]에 倫理學[윤리학]에나오는 큰 일홈들인들 그리 부러우랴마는 무거운 것을 뒤집어 씨인듯한 머리 속, 실로 구역이 나고 오슬하고 메식거려지네 神聖[신성]한 구역을 써보았으면 구역을 하나 얽어보았더니 너무 바라저서 敬虔[경건]한 맛이 없게 되었어 내 몸도 내 몸이려니와 누이의 健康[건강]도 문제거릴세. 鐵原[철원]가 있다는 말을 자네더러 했던가 鐵原林貞姬[철원임정희]에게 가 있다네 조금도 改善[개선]의 希望[희망]이 없어 아즉은 貞姬[정희]와 通信[통신]을 하기로 하고 편지로 인사는 닦었네 그런데 편지 한장이 실로 어려워이 붓을 들면 어떻게 몇장 멍치지마는 시작할 때는 한 장을 쓸 것 같지를 않네.
 
 
245
부엉이운다
 
246
1
 
247
   부엉이운다
248
   부엉이운다
249
밤은깊으고 바람은불고 二[이]름덮힌데.
250
   부엉이운다
251
눅은엿같이 몸에엉기는 어둠가운데.
252
   부엉이운다
253
어둠가운데 외딴집하나
254
불은희미히 창을 비쵠다.
255
부엉이운다 불은깜박인다.
256
부엉이운다 불은까물친다.
 
 
257
2
 
258
   부엉이운다
259
   부엉이운다
260
이슬에 젖어 축은한풀닢 쓰러저눕고.
261
   부엉이운다
262
검은따에서 모를그림자 뽑아나 오고
263
   부엉이운다.
264
무덤가에서 허매는 늑대
265
꼬리느리고 고개숙이고.
266
부엉이운다 불은깜박인다
267
부엉이운다 불은까물친다
 
 
268
3
 
269
   부엉이운다
270
   부엉이운다
271
오 ― 무엇을 부르는우름
272
네 무엇을 불러내느냐.
273
   부엉이운다
274
   부엉이운다
275
모든이야기 가운데사는
276
머리푼귀신 피묻힌귀신
277
   부엉이운다.
278
   부엉이운다.
279
구름밑에서 따우에까지
280
키를뻗지른 귀신상같이
281
휘 ― 휙불어 지나가는바람
282
   부엉이운다 불은깜박인다.
283
   부엉이운다 불은까물친다.
284
오 ― 불은 아조 사라저바리다.
285
   부엉이운다
286
   부엉이운다.
287
   …………
288
   …………
 
 
289
六年冬[육년동]에 초잡힌 것을 이제야 맨들었네 3에서 부엉이우름 부엉이우름 해봤으나 統一[통일]시키는 것이 나을 듯해서 全部[전부]를「부엉이우름」으로도 해보고싶지마는 너무 切迫[절박]할 것 같네 poe의 鴉[아]는 naver more,에 Leonore 로 韻[운]을 마처서 恐怖[공포]의 効果[효과]를 얻었다고 하데마는 첫머리만 읽어본 일이 있으나 이 詩[시]를 맨들기 前[전]에 全部[전부]를 叅考[참고]할랴든게 이루지 못했네 村[촌]놈노릇도 어지간이 했으니 博覽會[박람회] 구경 쯤 가 보는게 어떨고 나는 가면 統計室[통계실]에 가서 한 열흘 工夫[공부]하고 싶은데 놀라지 말게 엉뚱한 생각이지.
 
290
[차]가 꼭 좁을 바야 아니지마는 어떻게 좀 부비고 가보지 못할가 想涉君[상섭군]의 博覽會記[박람회기]를 가지고는 본 듯 싶지도 않고.
 
291
자네나 편지로 라도 좀 구경시켜주게
 
292
[형]의 요새 健康[건강]은 어떤가 여름의 심술구짐을 때워주는 바 있는가 나는 여러가지로 거의 모든 方向[방향]으로 食指[식지]가 움지기려고 하네 ― 려고 할 뿐일세. 健剛[건강]한 腦[뇌]만 갖는다면 우리에게 한놈의 小說家[소설가]가 없단 말인가.
 
293
아이반호 ― 빠저서 단숨에 읽었으나 곳곳이아름다우나 興味本位[흥미본위]이고 지금 놈이 그렇게 쓰면 트집 몬저 잡히렸다.
 
294
Sweet Dream to you 다.
 
295
昭和五年十月十三日[소화오년십월십삼일] 龍兒[용아]
 
 

 
296
永郞兄[영랑형] 너무 예사로 하는 일이 되여서 사과도 그만 두기로 하고. 兄[형]도 편지로 살피면 너무 氣分[기분]이 沈滯[침제]되여지는 것같애서 걱정스러운 일일세 대관절 우리 生活[생활]은 어데로 發展[발전]되여 갈 것인고 나는 本性[본성] 좀 樂觀的[낙관적]이 되어서 意識[의식]치 않는 中[중]에서도 環境[환경]이 어대로 갔던지 意志[의지]로 生活[생활]을 끌고 가리라고 믿었던 모양이더니 지나온 길이 차차 멀어지는 탓인지 環境[환경]이 더 壓迫的勢力[압박적세력]을 가진 것 같고 運命的勢力[운명적세력]에서 헤여날 수가 없는 것 같애서 我[아]は今[금] 墓穴[묘혈]の底[저]にありて 隻手[척수]に搖[요]らるゝ搖籃[요람]なり 이 暗黑[암흑]에서 벗어나려면 生活意慾[생활의욕]의 陽轉[양전]이 있을 뿐일터인데 힘! 이 없다니 有島[유도]의 或[혹]る女[여]에 女主人公[여주인공]이 前[전]남편 말을 强大[강대]한 性的慾望[성적욕망]을 알맞지않게 貧弱[빈약]한 肉體的勢力[육체적세력]으로 채우려 허덕대는みじめな 存在[존재]라고 한데가 마음에 백혀있네.
 
297
우리가 現狀[현상]에서 아무런 快心[쾌심]을 못 얻는다는것은 觀火[관화]같이만 밝을 것인가 또 그것이 사랑까지 될 것은 없을지 몰라도 부끄러울것까지도 없는 일이나 대가리만 커다란 한 怪物[괴물]이라고 나쁘게 말할 수는 있을 것이고 階級的[계급적] 觀察[관찰]을 利用[이용]한다면 沒落[몰락]하여 가는 階級[계급]에 屬[속]하므로 써라고 批評[비평]하겠지 내 어제부터 열이 좀 있어서 누어 있네 대닪지는 않고
 
 
298
설만들 이대로 가기야 하랴마는
299
이대로 간단들 못간다 하랴마는 (마는을 안고도는 마음이여!)
300
바람도없이 고이떨어지는 꽃닢같이
301
파란하날에 살아저버리는 구름쪽같이
 
302
조그만열로 지금숫더리는 피가멈추고
303
가는숨ㅅ길이 여기서 끝맺는다면
 
304
아 ― 얇은빛 들어오는 영창아래서
305
  참아 흐르지 못하는 눈물이
306
   온가슴을 젖어나리네
 
307
     ― 龍生[용생]
 
 
308
돌아가서 어떻게 지나시는가 때아닌 비가 こともなくわけもなく 오는데 후줄근한 느낌이 있거든 Sentimentalism을 가림없이 좀 發揮[발휘]해 보는게 어떠리오.
 
309
아버지 어머니 강녕하시고 애로 현욱이 엄마 다 일없으시든가 너무 くさ하지 말고 일 좀 많이 하게.
 
310
樹州[수주]에게 편지를 쓰면서 酷使[혹사]하고 搾取[착취]를 하겠다고 宣言[선언]을 하였네 麗水[여수]에게도 오늘 아침에야 띄였네 다른데는 쓰지도 못하고 집에 와서는 아모래도 좀 더 먹게되니까 피곤한 기운이 더하네 어제 저녁에 「비소리」를 二十餘行[이십여행]을 쓰고 오늘아침에「새악시」를 쓰고 미리 생각지 못해본 놈을 이리 썼으니 나로서는 大勞役[대노역]이지 그래 그런지 오늘은 나릿하네 「새악시」가 더나흔것같네 題材[제재]의 性質上[성질상][백]퍼 ― 센트를 가지는못할지언정 三十或五十[삼십혹오십]퍼 ― 센트야 갈 수 있는 것 아닌가.
 
311
「비소리」는 難物[난물]이데 그러나 비를 바랏고 비를 듣고 곱박 앉어 쓴 것이지 音樂[음악]을 詩[시]로 맨든 셈이지 내게도 이렇게 느리는재주가 있는가 하고 기뻐하였네 素雲[소운]을 檢討[검토]하듯이 트집을 酷毒[혹독]히 잡어보게
 
 
312
     副産物[부산물]부터 紹介[소개]하지 時調[시조]バリ로.
 
313
◎ 조록 조록 세염없이 하로를 내리는고나
314
  바없는 내맘이 이리 여웼을바에
315
  아까운 갈매기들은 다 젖어죽었겠다
 
316
◎ 순이야 금아 남아 빛나든날의 동모들아
317
  눈물 머금은채 웃으며 나좀 봐라
318
  따느린 너의머리를 더한번 만저보자
319
夜行[야행]에 愛着[애착]을 가졌을뿐이지 物[물]にならん
 
 
320
芝溶[지용]의 白鳥三行[백조삼행]バリ로
 
321
세염도없이 원하로 나리는비에
322
내맘이 고만 여위여가느니 ―
 
323
아까운 갈매기들은 다 젖어죽었겠다.
324
     龍弟上[용제상]
 
 
325
언제 가느냐고 요새 몸은 별로 좋지 못하지만 工夫[공부]가 되니 곧 갈 생각은 없네 누이의 졸업식을 보러 갈가 했더니 四月[사월] 바로 初[초]에나 가 볼가 준비는 별로 없지 덮어놓고 가는 게 일이지 三月[삼월]안에 좀 빨리 오게 그려 誌名[지명] 香爐[향로] 나는 永郞詩[영랑시]를 흙이나 풀에서 살기어 오르는 김갈이 녀기네 언제도 말한 듯 하지만 그래 자네 詩集名[시집명]에 마침일 듯해서 玉香爐[옥향로]라면 더 좋을듯하지만 音[음]이 나뻐 出版誌銘[출판지명]으로는 너무 線香臭[선향취]い 순수예술이고 아니고 대관절 標榜[표방]은 無用[무용] 어느 運動[운동]을 이르키는 건 아니니까 푸로 藝[예] 組織部[조직부]에 八陽[팔양]이가 되였다고 머 별일이야 있나 푸로 藝[예]가 무얼 實地行動[실지행동]을 해야 말이지 特別[특별]한 理論[이론]을 세우는 사람이 아니고 많이 八峯[팔봉]을 따르지 마음 弱[약]한 사람인 까닭이겠지 일없는 일이야 誌名[지명]은 東方詩人[동방시인]도 좋아 너무 民主主義式[민주주의식]이야 어쩐지 whitman, 알지도 못하고, 어떻든 서울 가서 卞[변]맛나고 爲堂[위당]과도 의논해서 定[정]하지 생각나는 대로 腹案[복안]감으로 적어 보게 美學[미학](阿部[아부]) 보고 많이 배호네 矢野[시야]의 詩學[시학]도 좋데 美[미]의 硏究[연구]만은 下[하]ラナイ 보다 말었네 어떻든 三月內[삼월내]에 오게나 방구경도 하고.
 
326
三月十五日[삼월십오일] 龍兒[용아]
 
327
불이야 불이야 벳긴게 다 되었어 靑寫[청사]는 힘드는 일이나 疎忽[소홀]히 한 罪[죄]인가.
 
 

 
328
[형]아 그간 잘 있느냐 내 편지는 그쳤거니와 어찌 그대조차 이리 消息[소식]이 멀가 편지를 오래동안 쓰지않는 것은 그 사람으로 보아서 좋지않은 동안에 일이 아닌가 하네 가령 무슨 일을 할랴고 하며 날마다 미루어 가는 것 같은 혹시는 날마다 하는 생활이 내 마음에 맞지는 않고 글을 쓴다면 그것을 그려야 할게고 이러트면 이러한 궁경에 있을 제는 글이 한사코 안 쓰여지는 것이 아닌가 이것은 자네 일도 내 일도 아니고 말일세 봄에 이야기할 때 정희가 義州[의주] 무슨 색시가 있다고 그리지 않았나 거기를 정희가 편지를 해도 이내 답장이 없더니 요새 시집간다고 請牒[청첩]이 왔데 내가 보고 싶어 했든 것과 서운했든 것을 자네나 알아두게 그래 자네는 편지쓰기 싫을 만한 재미롭지않은 일은 없을거고 자네 좋와하는 요새 아닌가 무슨 좋은 일이 있다면 가령 있다야 詩[시]가 마음에 드는 것이 한편이 되었다거나 그런 일 밖에 자네 따위가 무슨 시원한 일이 있겠나마는 있으면 가슴이 조근 해서 내게 편지를 쓸 터인데 어떻게 지내시는 모양인가 몸이나 대단 건강해젔는가 나는 아모래도 기운을 타날 수가 없네 溫泉[온천]서도 아모 자미없고 해서 바로 왔었지 그래 아모리 달아 보아도 十二貫[십이관]이야 그래 설만들 이대로 가랴마는이 읊어지네 허지만 詩[시]란 貧弱[빈약]한 健康[건강]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야 무엇을 붓잡고 있드라도 머리서 꼬리까지 一氣呵成[일기가성]으로 가질 않아서는 좋은 것이 統一[통일]된 것이 못 되네 그려 짜내다 싶이 맨들어 낸 것은 ゴタ 틈이 벌고 또 重複[중복]된 데가 있고 이렇게 되는 건가바 詩文學[시문학] 탈 났네 芝溶[지용]은 詩[시]가 못 나오네 어떻든 三號[삼호]는 쉽게 マトメテ 내놔버리고 明年[명년]부터나 陣容[진용]을 달리 하지 玄鳩兄[현구형] 어떻게 지나시는가 佳作[가작]이 많이 밀렸을 듯 싶네 나 같은 말라붙은 腦[뇌]와 달라 정말나는 봄 以後[이후] 한편 없네 묵은 것도 하나 내고 싶지는 않네 三日詩人[삼일시인]이라는 말도 있을까 Poetic talent의 문젤세 三號[삼호]를 얽을 셈을 잡으니 두루 빠지네 자네 四行[사행]을 두었더보내게 다른 것과 바꾸더라도 玄鳩兄[현구형]은 黃昏[황혼]의 感覺[감각]에 “풀우에누어”를 配[배]하고 四行[사행]이란 이름없이 四行一二[사행일이]를 加[가]하면 더 어울리지않을까 會心[회심]의 新作[신작]이 있으면 勸[권]해서 보내주게 Pago를 느려도 좋으니
 
329
자네 옛적같은 四行[사행]이나 八行[팔행]이 아니 나오나 그런 美詩形[미시형]을 완성한 사람이 朝鮮[조선]안서 자네 내놓고 누구 있나 傾向[경향]을 달리 하지아니한 놈으로 詩集[시집] 한 卷[권]쯤! 나 요새 佛蘭西美展[불란서미전]을 보았네 生前[생전] 처음 자네다려 무슨 새삼스런 說敎[설교]야 되겠나마는 나는 이제껏 朝鮮[조선]서 所爲風景畵[소위풍경화]라는 것을 보고 사실 아름답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네 그리고 생각같은 風景畵[풍경화]라는 것은 그렇게 밖에 못 그리는것인가 하였네 그랬더니 고은 風景畵[풍경화]가 있데 가슴이 폭 가라앉을 만큼 海景三點[해경삼점][하]とキレイな 色使[색사]ひだたらう 風景[풍경]의 美[미]를 體得[체득]한 듯 싶었네 詩[시]·畵[화] かく美[미]しくあるべきぢやないか バルザツク의 조각つ이 조그만 대가리 셋이 왔데마는 모르면 맛이 않나는 것인가 보네 아름다운 詩[시]는! 네의 모든 아름다운 詩[시]에 祝福[축복]있으라 그대의 Nightingale은 다시 보아도 ダレル하는데가 있는 것 같네 그렇게 긴 詩[시]일사록 정말 散文化[산문화]를시킨다면 몰라도 形[형]의 整化[정화]를 求[구]하지 않을가 하네.
 
330
녀름에 草[초] 잡어가지고 못 이룬 것이 하나 있네 내 머리를 ノロフ 芝溶[지용]이에게 보였더니 잘 모르겠다네 적어보내네.
 
 
331
ILappiness Renewed
332
검푸른 밤이 거륵한 기운으로
333
온 누리를 덮어싼제,
334
그대 아츰과 저녁을 같이하든
335
사랑온 눈의앞을 몰래 떠나,
336
뒷산언덕우에 혼잣몸을 뉘라!
337
별많은 하날 무심히 바래다가
338
시름없이 눈감으면!
339
더빛난 세상의문 마음눈에 열리리니
340
기쁜가슴 물결같이 움즐기고,
341
뉘우침과 용서의 아름답고 좋은생각
342
헤염치는 물고기 떼처럼 뛰여들리.
 
343
그러한때, 저건너,
344
검은둘레 우뚝이선 산기슭으로
345
나르듯 빨리 옮겨가는 둥불하나
346
저의 집을 향해 바뿌나니,
347
무서움과 그리움 석긴감정에
348
그대발도 어둔길을 서슴없이 다름질해!
349
더 안윽히 웃는 사랑의눈은
350
한동안 멀리두고 그리든 이들같이
351
새로워진 행복에 부시는 그대눈을 맞어안으려니.
 
 
352
나 그 냇 길 의 아침
 
353
어둠한방에 새벽빛이 빗겨흐르나니
354
복스러웁다 너의들 잘얼굴이여
355
멈춤없는 나그냇길에 나날이 떠돌거니
356
고달핌 괴로움이 밤쉬임에 가셨(消[소])고나
 
357
아즉 가만이누어 한참단잠을 더질기라
358
아버지의 감정으로 너를지켜 앉었나니
359
행장을 손만져도 괴로움 숨어지고
360
달금한 눈물만이 두눈에 고여넘노나
 
 
361
昨朝[작조] 그 애들 방에서 即興[즉흥]의 轉化[전화]일세 나는 모도 어쩐 줄을 모르겠네 자네 말을 기다리네 다음 說明[설명], 即[즉] 辯明[변명]이 있으니 미리 보지는 말고 批評[비평]을 잘 하고 보소 첫번 것은 今夏[금하]에 비슷한 경험에서 轉化[전화]된 것 일세 situation이 잘 나타나지 않았을가 하야 사랑하는 사람과 어찌 좀 서운해서 캄캄한 뒤산 우에를 혼자 갔다 하세 거기서 뉘우침과 용서, ヨリヨキ愛[애]ヘノ 여러생각이 한참나는데 저산기슭으로 지나가는 등불 그는 갑작이 뛰어나려왔네.
 
362
이런 것들이야 다 어떻던지 내 가슴 아픈 것이나 낫고 자네게서
 
363
나아가잣구나 나아가잣구나
 
364
마조가는 가을날을 이나왔으면 그만이겠네 プラタ ― ヌ란 어떻한 나무인지(은행비슷한가) 한번 써보았으면 散[산]りゆくプラタ ― ヌの葉[엽] 가을다운 風景[풍경] 郊外[교외]를 도모지 아니 나가니 내 가을은 槪念[개념]일세 편지 속에 향기나는 듯한 마른 닢을 따넣소 新潮社世界詩人選集[신조사세계시인선집]에서 한꺼번에 對比[대비]를 하니까 佛[불]의 上位[상위]가 더 分明[분명]치 않은가 獨[독]이 Sentimental 하기는하나 너무 單純素朴[단순소박]해서. 露[로]에는 좋은 것이 많데 내 하이네「새봄」篇[편]을 다 譯[역]하면 한 벌 벗겨 進呈[진정]하지 아모래도 않되는 놈이 몇편 있어서
 
365
“나는 안단다, 사랑아, 네 맘이 얼마나 가엾은 가를”
 
366
이렇게 悲痛[비통]한 놈으로 이번에는 한 열개 할가하네,
 
367
10,30 Yours Pak
 
 

 
368
永郞兄[영랑형]
 
369
웨또 웨또 우엣 말은 빼고라도 단꿈에 취해 있어야 할 자네가「예사고요히지렴으나」는? 내가 돈많이 벌어서 자네 乞人[걸인] 않시킬게 마음놓게 내 이번에 實業的任務[실업적임무]를 가지고 집에를 오늘저녁에 가네 可笑可笑[가소가소] 가서 자네를 맞나 보게될는지 않될는지 모르겠네 四五日[사오일]에 돌아와야 하고 鍾達[종달]이를 떼어더리고가니까. 오랫만에 詩[시] 하나 맨들었으니 자네 볼가.
 
 
370
마음아 너는더 어질어지렴아
371
너는 다만 헡되히……
372
아 ― 진실로 헡되지아니하냐
 
373
남국의 어리석은 풀닢은
374
소김수많은 겨울날 하로햇빛에 고개를들거니
375
가믄하늘에 한조각뜬 구름을바랏고
376
팔을벌려 불타오르는 나무가지같이
377
오 ― 밤길에 이상한나그내야
378
산기슭 외딴집에 그물어가는 촛불로
379
네 희망조차 헡되히 날뛰려느냐 아 ―
 
380
그 현명의 노끈으로 그희망의 목을잘라
381
거르라 거르라 무거운짐 곤한다리로
382
거르라 거르라 가도갈길없는 너의길을
383
거르라 거르라 불꺼진숫을 가슴에안아
384
새벽도라음없는 밤을거르라 거르라 거르라
 
 
385
詩苑二號[시원이호]에 주기로 했네 創刊號[창간호]가 났었지. 體裁[체재]는 다시 없이 깨끗이 되었지마는 中味[중미]가 볼 것이 없네 싸서 붙이는 수고가 싫혀서 兄[형]께 않부쳤지 東亞日報[동아일보]에「봄을 기다리는마음」 連日隨筆[연일수필]이 나는데 내가 名作[명작]을 寄稿[기고]했네 東亞日報[동아일보] 못얻어보거든 素村[소촌] 우리집으로 편지하게 오려부칠게.
 
386
요새 詩歌復興[시가부흥]일세 자네 詩原稿料[시원고료]로 넉넉 먹고살리.
 
387
二月二十七日[이월이십칠일] 龍弟[용제]
 
 

 
388
永郞兄[영랑형]!
 
389
사랑이어떻드냐 지난밤 꿈이로다
390
괴로움이 있었드냐 내거의 잊었노라
391
흰날빛 바람에 감겨 나를싸고 돌아라
 
392
먼산은 어렴픗이 옅은 단풍에 붉고
393
다수긋 드린이삭 낫에몸을 바리운다
394
꾀꼬리 우든동산에 님아 어디 갔느냐
 
395
밤은이리 고요타 별하나 나르지않고
396
반지라운 감닢에 달빛은 어려있어
397
下弦[하현]달 鬼氣[귀기]띠운 눈아래 부질없은 그림자야
 
 
398
遺懷三章[유회삼장]써 어떻다 하느뇨 오늘밤 車[차]로 서울가네.
 
399
光州旅舍[광주여사]에서 龍生[용생]
 
 

 
400
永郞兄[영랑형]
 
401
여러날 소식 막혓네 어쩐지 분주히 끌리는 것 같이 몇일 지내였네.
 
402
자네의 파우스트 的事業[적사업]은 어찌 進行[진행]되나 내 從業員的事業[내종업원적사업]도 거진 끝이 났네 印刷[인쇄]는 다 되였는데 表裝[표장]이 決定[결정]되지않아서 지금 기다리고 있네 漢圖[한도]와 ゴタ가 좀 있어서 자네 詩集[시집]은 오늘이야 넘기네 페이지까지 다 指定[지정]해서 주니 校正[교정]볼 게 편하겠네 活字[활자]도 9ポ(時文學一號[시문학일호])와 5號[호](二號[이호])의 二者中[이자중]에서 取[취]할 뿐인데 그러면 9ポ가 낫지 않은가 十[십]ポ니 十二[십이]ポ니가 있다면 변통도 있겠지마는 다른 道理[도리]없네 表裝[표장]도 芝溶[지용] 것은 놀미야한 조히로 決定[결정]했네.
 
403
자네 詩[시]에서 다시 둘을 빼고 넘기네 四行[사행]「脫[탈]줄」八行[팔행] 「배만또로널싸주랴」詩集[시집]을 한「줄」로 보아서 줄다리기에서 여기가 끊어질 弱點[약점]인 듯 싶어서 그것을 除去[제거]했네 恣行[자행]을 容恕[용서]하게 順序[순서]
 
404
1 동백닢 호래비페지고 마조보는 페지에 印刷[인쇄]되네 2 돌담에 3 어덕에 4 뉘눈결 5 단풍 6 바람이부는대로 7 눈물에 8 쓸쓸한 9 굽어진 10 님두시고 11 허리띠 12 풀에맺어지는 13 좁은길가에 14 밤사람 15 숲향기 16 저녁때 17 문허진 18 山[산]골을, 19 그색시 20 바람에깔리는 21 뻘은 22 다정히도, 23 뗘날러가는 24 그밖에, 25 뵈지도 26 사랑은, 27 미움이란 28 눈물속, 29 밤이면 30 뷘포케트, 31 저 곡조만 32 향내 없다고, 33 언덕에누어 34 푸른향물, 35 빠른철로 36 생각하면 37 왼몸을 38 除夜[제야], 39 온꿈이 40 창낭에, 41 아퍼누어 42 43 내가슴속에 44 45 내마음아실이 46 47 물소리 48 49 모란 50 51 佛地庵[불지암] 52 53 물보면 54 55 降仙台[강선대] 56 57 사개틀린 58 59 마당앞 60 61 황홀한 62 63 64 杜[두]견 65 66 67 청명
 
405
除夜[제야] 杜鵑[두견]두편에는 題名[제명]이 붙고 佛地庵[불지암]에는 文學[문학] 때대로 꼬리를 부치려네 詩[시]에 番號[번호]를 붙일 뿐 페지도 매기지 않을 생각이네 詩[시] 넘버와 頁[엽]가 거진 맞먹는데서 着想[착상]이네 世界[세계]에 類例[유례]가 없으리, 첫 페이지 考案[고안]해 주게.
 
406
金允植著[김윤식저]
407
永郞詩集[영랑시집]
408
京 城[경성]
409
詩文學社[시문학사]
 
 
410
이렇게 하나 어찌나 金允植著[김윤식저]를 어대넣나 表裝[표장]은 芝溶[지용] 것 보고 決定[결정]할 것이지마는 クリ ― ム色紙[색지]에 金字[금자]는 나쁘지않을 듯 하네.
 
411
十月十日[십월십일] 지나서 지용 出版祝賀會[출판축하회]가 있을테니까 그때는 좀 왔다가게 자네 冊[책]도 그 안에 되리,
 
412
나는 十月一日[십월일일]께 집에 좀 갈 듯 하네, 海南事件[해남사건] 때문에 잘하면 結末[결말]이 날까 보네 내가 요전 말하든 詩[시]라는 것은.
 
 
413
너히는 이를갈쳐 어리석다 이르느뇨
414
내생명의 불길이 이제차츰 주러드러
415
세상에대한 욕망이란 연기같이사라질제
416
오히려 저를맛나 한마디말슴하려함을
 
417
저의손 내가슴에 두손으로 부여안고
418
그리못한다면 얼굴가만이 보라드며
419
그도 못한다면 고개다만 수기고
420
할말은「그대여 나를 용서하라」
 
421
이것이 첫 두 節[절]인데 다음 두 節[절]을 모르겠네 더 높아저라, 를 八行[팔행]으로 맨든 것과 같이. 자네게를 보냈든가 (혹 자네가 여기 왔을 제 보였든가 모르겠네) 如何間詩行[여하간시행]이 길고 해서 자미없다는 評[평]을 받었드니, 나는 未成品[미성품]을 五六個[오육개] マトメル하고 될 수 있으면 新作[신작]을 하나 얻고 해야 詩集[시집] 자미가 나겠네, 新作[신작]이 없이 어떻게 詩集[시집]을 내나.
 
422
또 씀세
 
423
九月二十四日[구월이십사일] 龍弟[용제]
 
 

 
424
絶 筆[절필]
 
425
彰植[창식]이 말로는 팬찬호신 듯 하더니 도로 중하신 모양일세 그려 一生[일생]의 奉仕[봉사]로 알고 看病[간병] 잘 하게 나는 二月中旬[이월중순] 大端好轉[대단호전]되였다가 藥[약]이 빗나가 極度[극도]로 惡化[악화]되였었지 물 한모금도 못생키고 꽤 고생했네 月末[월말]께 다시 好轉三月一日[호전삼월일일] 이리 옮길 때는 꽤 좋아가지고 왔네 七八日頃[칠팔일경]부터 다시 좀 나뿐 便[편]으로 옮기기시작 목은 조곰나뻐젔으나 겨우 먹을 수는 있고 約十日前[약십일전]부터 열이 더 나기 시작 그 前[전]에는 最高七度八分[최고칠도팔분]까지 못 가든게 最低七度三四[최저칠도삼사], 最高八度三[최고팔도삼], シカモ八度以上[팔도이상]이 七八時間[칠팔시간]식 持續[지속] 消耗[소모]가 甚[심]했지 요새 三日[삼일]재 열이 좀 덜해서 モトル했네 자네 上京[상경]은 急[급]히 서두실게 아니라 집안 緣故[연고] 다 갈아안진 다음 ユツクリ하게 나는 섯부른 速治[속치]의 希望[희망]은 포기 持久戰[지구전]의 覺悟[각오]를 할 밖에 없는가 보이.
 
426
昭和十三年三月二十四日[소화십삼년삼월이십사일]
【원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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