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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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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避亂[피난] (六月二十六日[유월이십육일])
 
 
 

1. 其[기] 一[일]

 
3
三角山[삼각산] 어이 품이
4
따사하고 너그러워
 
5
千萬人[천만인] 놀란 魂[혼]이
6
다안겨서 편안할사
 
7
아랫녘 무서운 불빛
8
구태 눈을 뜨리오.
 
 
 

2. 其[기] 二[이]

 
10
대포도 입다물고
11
기관총도 자나보다
 
12
天地[천지]가 괴괴하고
13
풀이슬이 촉촉한데
 
14
萬景臺[만경대] 베개를 하고
15
새벽달을 보괘라.
 
 
 

3. 其[기] 三[삼]

 
17
北斗[북두]의 일곱별이
18
차례차례 떨어지고
 
19
마지막 天樞[천추]하나
20
仁壽峰[인수봉]에 걸렸고나
 
21
하늘이 이렇게 돌고
22
極[극]만 끄덕 없고녀.
 
 
 

4. 其[기] 四[사]

 
24
避難[피난]들 오는 길로
25
避難[피난]한다 마주가네
 
26
人生[인생]의 바른 길은
27
끗내 찾기 어려운지
 
28
죽고 살 대목에서도
29
갈팡질팡하여라.
 
 
 

5. 其[기] 五[오]

 
31
보퉁이 베고 자고
32
일어나면 끼고 앉아
 
33
가만히 앉은채로
34
건공중에 떠있으니
 
35
내집이 주막 같고나
36
날로 서름 하도다.
 
 
 

6. 其[기] 六[육]

 
38
아우는 어디 간고
39
아들딸은 소식 없네
 
40
구름을 의지하여
41
먼생각을 하려터니
 
42
공중이 또 소란코나
43
눈이 감겨 지거라.
 
 
 

7. 其[기] 七[칠]

 
45
자네도 일없은가
46
나도 이냥 돌아왔네
 
47
손 한번 못붙들고
48
본체만체 등을 질세
 
49
살아서 다시 만나기
50
기약했다 하리오.
 
 
 

8. 其[기] 八[팔]

 
52
한나절 겨웁도록
53
오는 자취 모르겠네
 
54
오며는 행티하고
55
행티하면 탈이언만
 
56
오늘은 왜 괴괴한가
57
하늘가끔 보거라.
 
 
 

9. 其[기] 九[구]

 
59
「하야면 미국이요
60
검숭하면 濠洲[호주]」하며
 
61
飛行機[비행기] 소리듣고
62
뛔나오는 마을색시
 
63
「아니군 마크를 보니
64
유엔이군」하더라.
 
 
 

10. 其[기] 十[십]

 
66
밭두둑 앉은아이
67
손가락을 펴들고서
 
68
「나는 열 또 하나야
69
너는 얼마 얻었냐」고
 
70
주머니속 탄알 수효가
71
서로 자랑이러라.
 
 
 

11. 其 十一[기 십일]

 
73
쿠궁쿵 쿠궁쿵을
74
大砲[대포]거니 하였더니
 
75
건넛집 마누라님
76
절구공이 내던지며
 
77
씨보리 마저찧었다
78
한숨소리 들려라.
 
 
 

12. 其[기] 十二[십이]

 
80
十百萬[십백만] 비단필을
81
한데묶어 찢는 소리
 
82
기둥이 들먹들먹
83
건넌山[산]이 쨍글쨍글
 
84
地軸[지축]도 동강나는듯
85
정신 아뜩하여라.
 
 
 

13. 其[기] 十三[십삼]

 
87
高射砲[고사포] 山砲野砲[산포야포]
88
연달아서 투당퉁당
 
89
못듣던 「리슴」이라
90
귀에익지 않을망정
 
91
이장단 壯快[장쾌]하고나
92
팔을 한번 벌릴까.
 
 
 

14. 其[기] 十四[십사]

 
94
연기냐 구름이냐
95
十萬兵馬[십만병마] 떼먼지냐
 
96
하늘이 자욱하고
97
들도 덮여 안보이니
 
98
저 속의 복다기판을
99
이루 안다 하리오.
 
 
 

15. 其[기] 十五[십오]

 
101
방안지 맷돌인지
102
天動[천동]인지 爆擊[폭격] 인지
 
103
時時[시시]로 듣는 소리
104
이루 분간 못하겠네
 
105
세상만 어지러운가
106
耳目[이목] 또한 그럴새.
 
 
 

16. 其[기] 十六[십육]

 
108
큰 소리 귀에 젖어
109
聽神經[청신경]도 무디인양
 
110
서늘한 밤이 길고
111
온갖벌레 다울거늘
 
112
간간히 슬픈 느낌이
113
일어날줄 모르네.
 
 
 

17. 其[기] 十七[십칠]

 
115
한그릇 粥[죽]일망정
116
거저먹기 황송하여
 
117
기쓰고 한字[자]라도
118
더쓰려고 애쓰거늘
 
119
남들은 내뜻 모르고
120
괴벽이라 하더라.
 
 
 

18. 其[기] 十八[십팔]

 
122
재 될지 흙이 될지
123
금방일을 모르거늘
 
124
저노릇 저리 바삐
125
왜하느냐 흉보지만
 
126
이밖에 또 무엇으로
127
산보람을 하리오.
 
 
 

19. 其[기] 十九[십구]

 
129
이것이 꿈일진대
130
깨면 그만 아니리오
 
131
약약한 대목마다
132
생시일까 겁이 나서
 
133
아픈가 아니아픈가
134
살꼬집어 보거라.
 
 
 

20. 其[기] 二○[이십]

 
136
미움도 情[정]이든지
137
간 자리는 섭섭할사
 
138
아무리 곱다하되
139
새님 아직 못보았네
 
140
붙일데 없는마음을
141
어이 주체할거나
 
 
 

21. 其[기] 二一[이일]

 
143
길다리 끊어지고
144
學校工場[학교공장] 타는고나
 
145
오래도 모은근사
146
속절없이 사라지네
 
147
새 建設[건설] 來日[내일]이거냐
148
우선 애석한지고.
 
 
 

22. 其[기] 二二[이이]

 
150
밤잠도 안자거니
151
낮에 빌 틈 있을소냐
 
152
수세게 오는지고
153
짓궂게도 행티하네
 
154
어제만 못하단 오늘
155
벌써 쉰채 넘도다
 
 
 

23. 其[기] 二三[이삼]

 
157
살같이 내려온다
158
爆擊機[폭격기]가 하나 둘 셋
 
159
꽝 소리 거푸나고
160
집이 들먹 하자마자
 
161
山[산]너머 치미는 연기
162
山[산]에 그뜩하여라.
 
 
 

24. 其[기] 二四[이사]

 
164
天地[천지]가 뒤집히니
165
開闢[개벽]일시 분명커늘
 
166
山川[산천]이 옛갓다해
167
그전 꿈을 도로 꾸니
168
내 머리 내가 짚고서
169
딱한 생각하여라.
 
 
 

25. 其[기] 二五[이오]

 
171
언제나 옛일삼아
172
이 이야기 하게될꼬
 
173
前[전]에도 있었던가
174
남도 더러 當[당]했는가
 
175
나혼자 겪는 듯한 일
176
하도하도 많아라.
 
 
 

26. 其[기] 二六[이육]

 
178
날마다 들리는 말
179
열에 아홉 거짓일세
 
180
속고서 또 속음이
181
시틋하다 하련마는
 
182
온챗 손 오기곳 오면
183
귀를 다시 들도다.
 
 
 

27. 其[기] 二七[이칠]

 
185
門前[문전]의 乞人[걸인]마다
186
龍山[용산]에서 왔다하네
 
187
번연히 거짓임을
188
더러알아 보지마는
 
189
얼굴을 치어다보면
190
가릴마음 없어라.
 
 
 

28. 其[기] 二八[이팔]

 
192
먹을것 없는 이 때
193
풀있는이 누구던가
 
194
다만지 밭머리에
195
草食[초식]파는 원두한이
 
196
혼자서 세상 豪氣[호기]를
197
다가진 듯하여라.
 
 
 

29. 其[기] 二九[이구]

 
199
사람의 生活態度[생활태도]
200
얼마까지 낮춰지나
 
201
다 없고 겨우남은
202
쓰레기통 衣食[의식]에도
 
203
安心[안심]과 웃음있음이
204
또한 奇異[기이]하여라.
 
 
 

30. 其[기] 三○[삼십]

 
206
사탕물 대신으로
207
간장찍어 먹는 애기
 
208
그것도 아깝다해
209
어머니가 나무라며
 
210
그다지 입이구쁘건
211
소금핥아 보라네.
 
 
 

31. 其[기] 三一[삼일]

 
213
도야지 먹이한다
214
마구던져 두었더니
 
215
인제는 그거라도
216
집어내어 보라하여
 
217
도토리 겉무거리를
218
쓸고다시 쓸도다.
 
 
 

32. 其[기] 三二[삼이]

 
220
白露[백로]가 지난 뒤에
221
씨를 겨우 뿌렸으니
 
222
배추가 통이 들며
223
무우 밑이 앉으리만
224
먹이줄 것 원체없다
 
225
대낮에 쥐가 나와서
226
어리댐을 보아라.
 
 
 

33. 其[기] 四一[사일]

 
228
거울을 당겨보니
229
여위기도 하였을사
 
230
살찌고 윤택한이
231
어쩌다가 만나보면
 
232
朝鮮[조선]도 저런이있나
233
外人[외인]이지 하여라.
 
 
 

34. 其[기] 四二[사이]

 
235
잃은 것 얼마든가
236
찾아짐도 많은지고
 
237
술 담배 코피 코코아
238
아무버릇 없건마는
 
239
이리도 입이구쁠까
240
침도 말라 붙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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