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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外國)으로서 귀화(歸化)한 조선고담(朝鮮古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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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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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國[외국]으로서 歸化[귀화]한 朝鮮古談[조선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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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朝鮮歷史通俗講話別錄[조선역사통속강화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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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떠도는 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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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끼리는 겨레라는 담을 쌓고 나라끼리는 경계라는 간을 질러서, 네것 내것 하고 쪽쪽이 가르기를 좋아할 시절에도, 아무것으로도 막을 수 없는 큰 힘으로써 아무것이라도 뛰어넘어 다니면서, 세계를 한 집안 만들고 인류를 한 식구 노릇하게 한 갸륵한 무엇이 있었다. 그것은 문화라는 것이다. 문화는 언제 아무데서든지 「한세상」이요,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으로써 아무 거리끼는 것 없이, 조금도 기울어지는 일 없이, 또 잠시도 멈추는 동안 없이, 사람 사는 곳에는 샅샅이 들어가고 골고루 퍼졌다. 문화는 어떻게 욕심 사나운 임금에게도 소유권을 붙잡힌 일 없었고, 아무리 강대한 나라에게도 혼자 차지(獨占權[독점권])가 되어 보지 아니하였었다. 어디든지 가고 아무에게든지 용납되고 뉘게든지 요긴한 물건이 되었다. 문화라는 벌판에서는 네니 내니, 네것 내것이 당초부터 있어 보지를 아니하였다. 통틀어 한 살림이었었다. 정신 생활은 본래부터 세계적이었다. 그 가장 재미있는 증거를 「이야기」의 떠도는 자취(說話[설화]의 傳播性[전파성])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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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견거리와 교훈감 됨으로 목적을 삼는 이야기는 그 성질이 극히 단순하고 그 재료가 극히 평상하므로, 알기 쉽고, 옮기기 좋고, 기억하기 편하며, 누구라는 붙박이 임자와 아무 데라는 붙박이 처소가 있는 것 아니라, 아무든지 아무데든지 휘뚜루 맞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감만 좋으면 아무 막힘새 없이 온 세계로 퍼져 나간다. 퍼져 나가는 동안이 어떻게 빠르고, 퍼져 나가는 데가 어떻게 넓은 것은 살펴볼수록 놀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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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부터 제 나라 제 민족에서 생겨난 이야기라고 오랫동안 믿어 내려오던 것도, 자세히 상고하여 보면, 수백 년 전, 혹 수천 년 전, 또 짐작할 수 없는 아득한 옛날에 남의 곳으로서 떠들어온 것임을 알게 된다. 널리 찾고 오래 파 보면, 所料[소요] 밖의 이야기에 所料[소요]밖의 출처가 있음을 알아내는 일이 많이 있다. 우리 조선의 옛날 이야기란 것도 가만히 찾아보면, 분명히 외국으로서 언젠지 떠들어온 것임을 알 것이 퍽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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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나라의 것이 아득한 옛날에 떠들어와서 천연덕스럽게 멀끔한 조선 이야기 노릇하는 놈이 허다하다. 우연히 서로 같은 이야기도 무론 있는 것이지마는, 분명히 아무데 무슨 이야기의 들어온 것이라고 바르 집어낼 것이 한 둘 아니다. 이런 것들을 볼 때에, 문화의 전파가 어떻게 오랜 옛적부터 어떻게 활발하였음을 짐작하는 동시에, 우리네의 정신 생활이 어떻게 오랜 옛날부터 세계적 분량을 가졌던 것을 새삼스럽게 놀라와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많은 갖가지 재료가 사방으로서 모여들어서 우리의 옛 문화를 만들어내고, 우리의 시방 생활에까지 흘러 내려오는지를 느껴와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하고 세계하고의 문화상 관계가 어떻게 오래고 가깝고 미묘한 것을 다시 한 번 정신 차리지 아니치 못할 것이다.
【원문】외국(外國)으로서 귀화(歸化)한 조선고담(朝鮮古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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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07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