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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論介(논개)의 還生(환생) ◈
◇ 投身篇(투신편) ◇
해설   목차 (총 : 4권)     처음◀ 1권 다음
1932. 5∼8
김동인
1
진주성(晋州城)은 함락되었다.
 
2
임진란 때에 판관 김시민(判官 金時敏)이 겨우 순천의 적은 군사로 십만 왜병을 물리친 만치 튼튼하던 이 진주성도 함락이 되었다.
 
3
이번에는 지키는 군사가 육만이 넘었다. 목사 서원례(牧使 徐元禮)와 창의사 김천일(倡義使 金千鎰)이 육만의 군사를 거느리고 왜병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마음놓고 있었다. 이전에 수천의 약졸로도 능히 십만의 적병을 물리쳤거늘 하물며 이번에는 그 때보다 수십 곱이 되는 군사가 아니냐. 이 군사로 적병을 못 물리칠 까닭이 없다. 넉넉한 군사 넉넉한 양식 어디로 보든지 진주성뿐은 함락될 듯싶지 않았다.
 
4
진주목사 서원례의 애첩 논개가 대담히도 군정(軍政)에 주둥이를 디밀 때에 모든 장사들은 요망한 계집의 참람된 말이라고 당장에 베려 하였다.
 
5
― 전에는 군사가 적었으므로 군사는 장수를 알고 장수는 군사를 사랑해서 능히 수천의 군사로도 십만 대군을 물리쳤거니와 지금은 그때와는 다르옵니다. 장수의 한 마디의 호령이 전군에 퍼질 그때와 지금과를 같이 생각해서는 안 되옵니다. 육만의 군사는 지금 누가 자기네의 장인지를 모르고 장수는 또한 어느 것이 자기의 부하인지 모르는 통일 없는 이 군사로써 정예한 왜병을 막으려는 것은 당치않은 말씀이외다. 화류계에 자라난 무식한 계집애 ― 무엇을 알리까만 통일 안 된 군심뿐은 넉넉히 볼 수가 있읍니다.
 
6
명랑한 눈을 저픔없이 치뜨고 모여앉은 장성들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하는 논개의 어조에는 능히 꺽기 어려운 열성이 있었다.
 
7
그러나 마음이 교하게 된 장성들의 귀에 이러한 소소한 계집의 말이 들어갈 리가 만무하였다.
 
8
창의사 김천일이 논개의 당돌한 반대를 제일 괘씸하게 보았다. 그리고 당장에 군사를 시키어서 논개를 내어다가 베려 하였다.
 
9
진주목 서원례의 애첩이라는 명색만 없었던들 논개는 거기서 원통한 죽음을 할 뻔하였다. 서원례의 애첩이라는 명색이 있었기에 다른 장수들이 새에 나서서 김천일의 노염을 말려서 겨우 죽음을 면하게 하였다. 그리고 그 대신 논개를 진주성 밖으로 내어 쫓기로 하였다.
 
10
논개는 진주성에서 쫓기어났다. 쫓기어날 때에 논개는 마지막으로 한번 다시 자기의 남편 ― 자기를 극진히 사랑해 주던 서원례에게 눈을 던졌다.
 
11
마지막 작별이외다 ― . 다시 살 길이 없는 이 성 안에 상공을 그냥 두고 떠나는 소첩의 마음은 오죽하리이까. 다만 용감히 싸우소서. 싸우고 또 싸워서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소서. 소첩도 또한 나라를 위해서는 결코 목숨을 아끼지 않으리다. 나라를 위해서 바친 두 개의 혼이 가까운 장래에 저승에서 다시 만날 기약을 즐기면서 소첩은 떠납니다.
 
12
눈물어린 눈으로써 서원례를 바라보면서 논개는 자기가 나고 자라고 자기의 부모, 조상이 나고 자란 진주성을 뒤로 성문 밖으로 나섰다.
 
13
왜병은 이르렀다.
 
14
싸움은 시작되었다.
 
15
그러나 그 결과는 논개가 예단한 바와 마찬가지였다. 통일 없는 군사는 제각기 제멋대로 놀았다. 어느 것이 자기의 군사인지 모르는 장수들은 제각기 함부로 호령을 하였다. 그 틈으로 왜병은 성을 넘고 성문을 열고 마치 해일과 같이 진주성 안으로 몰려들어왔다.
 
16
서원례, 김천일, 그 밖 모든 장수들은 모두 한 번 시원히 싸워 보지도 못하고 이름 없는 왜졸에게 도살을 당하였다.
 
17
― 이리하여 진주성은 마침내 함락을 한 것이었었다.
 
18
그것은 국외자의 눈으로 보자면 장관일는지 모르지만 당사자의 눈으로 보자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일이었다.
 
19
진주성은 염염히 불탔다. 일찌기 진주성을 쫓겨나서 성 밖 어떤 친척(농사 짓는)의 집에 숨어 있던 논개는 새빨갛게 물든 하늘 아래서 불붙는 진주성을 바라보았다. 궁시(弓矢)의 소리도 얼마 나지 않고 싸움도 그다지 계속되지 않고 함락되어 버린 듯한 진주성 ― 며칠 전까지도 번화함을 자랑하던 진주성 ― 그 진주성은 지금 불타고 있다. 겨우 목숨만 피하여 도망하여 온 사람의 말을 묻건대 성 안의 문무관은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모두 적병에게 도살을 당하였다 한다. 그러면 논개 자기의 남편 되는 서원례도 당연히 전사를 하였을 것이다. 저 타오르는 불길 아래서 거두지 못한 시신은 지금 한 줌의 재로 변하였겠지, 자기를 낳고 기르고 닦달시켜 준 부모, 사랑하던 동생 모두 지금은 한 줌의 재로 변하였겠지, 이러한 일을 생각할 때에 논개는 그때에 자기의 충간을 듣지 않아서 지금 이 지경을 만든 장성들을 원망하기보다도 나라의 파산이라는 커다란 비극에 마음을 떨기보다도 단지 당면의 원수인 왜장과 왜병이 미웠다. 간을 꺼내어 씹어도 시원하지 않을이만치 미웠다.
 
20
망연히 뜰에 서서 멀리 불타는 진주성을 바라보는 논개의 눈에는 비분의 눈물이 한없이 한없이 흘렀다. 호담하달 수는 없지만 말이 없고 점잖던 제 남편 서원례며 자기의 늙은 부모며 동생들이 잔악한 적병에게 밟히어 죽을 때의 광경을 눈에 그려 볼 때는 논개는 치가 떨려서 견딜 수가 없었다.
 
21
이리하여 논개의 마음에는 그들에게 대한 적개심이 맹렬히 불타올랐다.
 
22
이튿날 논개의 모양은 적진 근처에 나타났다. 기름 머리에 입선 연지로 장식하고 가장 화려한 옷으로 몸을 꾸민 논개의 자태는 비록 여자라도 반할 만하였다. 불탄 성 안의 어지러이 널려 있는 시신들 ― 혹은 목이 잘리고 혹은 팔이며 다리가 잘린 ― 을 일일이 검분하여 사랑하는 남편이나 부모 형제를 찾아 보려다가 이루지 못하고 쓰라린 마음을 깊이 감추고 논개는 적진 근처에 배회하고 있었다.
 
23
가등청정의 부장 모곡촌육조(毛谷村六助)가 무슨 볼 일이 있어서 나왔다가 논개와 딱 마주쳤다.
 
24
논개는 육조를 보았다. 순간 노염과 원한의 날카로운 표정이 논개의 눈에 흐르려 하였다. 그러나 논개는 꾹 참았다. 육조와 딱 마주쳐서 눈을 크게 떴던 논개가 그 눈을 고요히 감았다가 다시 뜰 때는 논개의 눈에는 쇠라도 능히 녹일 만한 애교가 있었다.
 
25
논개와 만났지만 그냥 발을 옮기려던 육조는 이 미혹하는 괴상한 눈에 그만 옮기려던 발을 멈추었다. 그리고 뚫어질 듯이 논개를 보았다.
 
26
쏘는 듯한 육조의 눈을 만나서도 논개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을 마주 육조를 바라보았다. 마지막 일별을 그의 가슴으로 발까지 천천히 옮긴 뒤에 머리를 다소곳이 숙이며 그곳서 발을 떼려 하였다. 그러나 논개가 몸을 돌이키기 전에 육조가 논개를 불렀다. 일본 말이라 무슨 뜻인지는 분명히 알 수 없으되 부르는 소리는 분명하였다. 논개는 돌이키려던 몸을 도로 육조에게 향하였다.
 
27
“××××××”
 
28
논개의 알아듣지 못할 말이 다시 육조의 입에서 나왔다. 논개는 미소하였다. 그리고 모르겠다는 뜻으로 머리를 가로 저었다.
 
29
육조는 허리를 만졌다. 허리에서 야다떼(やだて ― 붓, 벼루를 갖춘 휴대용 필기구)를 꺼내었다. 가슴에서 종이를 꺼내었다. 그리고 논개에게 가까이 왔다.
 
30
“네 이름은?”
 
31
육조는 한문글자로 종이에 이렇게 썼다. 논개는 종이와 붓을 받았다.
 
32
“진주관기 논개.”
 
33
이리하여 필담(筆談)은 시작되었다.
 
34
“나이는?”
 
35
“열다섯 이상 스물다섯 이하 장군의 마음대로 생각하시오.”
 
36
“나를 누구로 생각하느냐?”
 
37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왜국 명장으로 생각하오.”
 
38
“어째서?”
 
39
“명장의 기품이 나타나 보이오.”
 
40
“내 진으로 잠시 들어가 쉴까.”
 
41
“진중은 여자의 들어갈 곳이 아닌 줄 아오.”
 
42
“너의 집으로 갈까?”
 
43
“우리 집에는 왜군을 원수로 아는 양친이 계시오.”
 
44
“그럼 어디서 좀 이야기할 기회가 없을까?”
 
45
“……”
 
46
“내일(칠월 이십일)촉석루에서 연회가 있는데 그 날 와서 연회의 흥이라도 도와 주겠느냐?”
 
47
논개는 육조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나아오려 나아오려 하는 독한 눈찌를 억지로 감추고 흐르는 애교로써 육조의 얼굴을 바라보는 논개의 마음은 찢어지는 듯하였다.
 
48
한참을 육조의 얼굴을 바라보던 논개는 가겠다는 뜻으로 머리를 가볍게 숙이었다. 그런 뒤에 육조와 작별을 하였다.
 
49
육조와 작별하고 돌아보고 돌아보고 하였다. 육조는 그 자리에 못박힌 듯이 뻣뻣이 서서 가는 논개를 바래 주고 있었다.
 
50
이리하여 논개와 육조는 초대면을 하였다.
 
51
“신슈.”
 
52
이것은 진주라는 뜻이 분명하였다.
 
53
촉석루의 전승축하연 ― 술은 어지간히 돌았다. 일본 장수의 입에서는 연하여 ‘신슈’라는 말이 나왔다. 그리고는 지금도 타오르느라고 검은 연기를 하늘로 뿜는 진주성을 가리키고는 유쾌한 듯이 웃고 하였다.
 
54
“농게!”
 
55
“네?”
 
56
“고뭉고.”
 
57
논개야 거문고를 뜯어라 하는 말이었다. 무(武)를 자랑하는 장수들의 몸에서는 땀내가 났다 기생들의 . 몸에서 나는 향내는 그 땀내를 더욱 역하게 하였다. 술내도 꽤 났다.
 
58
여름날 낮이었다. 아래로 흐르는 장강의 물 소리가 찰락찰락 들리었다. 반사광은 촉석루 위에까지 반짝이었다. 그 가운데서 두주(斗酒)를 자랑하는 장수들이 덤비어 대었다. 한풀 죽은 관기들은 몸과 마음을 떨면서 술붓기 노래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59
다만 논개뿐은 흐르는 애교로써 장수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60
“농게. 수리 모고라.”
 
61
논개는 사양하지 않고 받아 먹었다.
 
62
“농게. 노레 헤라!”
 
63
논개는 서슴지 않고 노래를 불렀다.
 
64
“농게. 추미 쳐라.”
 
65
논개는 주저하지 않고 춤을 추었다.
 
66
그 가운데서도 어제 잠시 진 밖에서 본 때문에 논개에게 잔뜩 반한 육조는 잠시를 논개의 곁을 떠나지를 않았다.
 
67
“우리 농게. 우리 농게.”
 
68
진중에서 한 번 마음껏 몸도 못 씻은 때문에 덜미고 또 덜민 구레나룻의 얼굴을 논개의 가까이 갖다가 대고는 무엇이라 알지 못할 소리로 얼리고 하였다.
 
69
확! 확! 땀내와 구린내가 코로 몰리어들어오는 것을 미소로써 받아 넘기기는 과연 힘들었다. 그러나 논개는 그것을 모두 참았다. 그리고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가슴에는 비수가 있었다. 독약도 준비하였다. 어느 것 한 가지를 쓸 기회가 이르기만 기다리며 모든 자기의 감정과 표정을 죽이고 있었다.
 
70
그러나 어려서부터 무로써 아직껏 닦달한 일본 장수의 몸에는 틈이 없었다. 조금만 행동이라도 할 기회가 없었다.
 
71
어떤 때 어떤 무장이 논개의 앞에 와 앉았다. 등은 논개에게 향하여졌다.
 
72
논개는 사면을 살피어보았다. 모두 술에 정신이 빼앗기어서 이편은 주의하는 사람도 없었다. 논개의 눈은 날카로워졌다. 논개는 가슴을 두드렸다. 그리고 저고리 자락 안에 있는 칼의 자루를 잡으려 하였다. 그러나 논개의 이상한 숨소리에 일본 장수는 휙 돌아앉았다. 뚫어져라 하고 논개의 얼굴을 보는 그 장수의 눈을 웃음으로 속이기는 논개도 힘들었다.
 
73
억지로 웃음을 좀 흘려 보고는 그래도 제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그 장수에게 향하여 애교의 손짓을 한 번 한 뒤에
 
74
“왜 이리 보세요? 그럼 난 저리로 갈 테야.”
 
75
하고는 그 자리를 피하였다.
 
76
그 자리를 떠난 논개는 층계를 내려서 촉석루 아래로 내려왔다. 그리고 누각을 한 번 휘돌아서 강 언덕으로 돌아왔다.
 
77
물에서 누각까지 그 새에는 약 두 발 가량 거리의 바위가 있었다. 논개는 그 바위에 가 섰다. 그리고 물을 내려다보았다. 물은 역시 찰싹찰싹 소리를 내며 아래로 흐른다. 진주성을 돌아보았다. 진주성은 역시 검은 연기를 내며 타고 있었다. 누각을 쳐다보았다. 누각 위에서는 역시 가무와 술에 정신이 없었다. 이 모양을 이리저리 살필 동안 논개의 눈에서는 다시 피가 솟는 듯하였다.
 
78
“논개야. 너는 지금 ―.”
 
79
그것은 돌아가신 서 목사의 음성이었다. 논개는 펄떡 놀랐다. 어찌할까 어찌하여야 할까. 강물은 역시 찰싹찰싹 소리를 내며 흐른다. 진주성은 역시 지금도 타고 있다.
 
80
논개는 천천히 누각을 향하여 돌아섰다.
 
81
“농개.”
 
82
쳐다보니 육조가 난간에 나와 섰다. 나아오려는 눈물을 다시 걷고 논개는 빙긋이 웃었다.
 
83
육조는 누각에서 내려다보았다. 논개는 누각 위의 육조를 쳐다보았다. 흐르는 애교는 다시 논개의 얼굴을 장식하였다. 누각의 위와 누각의 아래 ―두 사람의 눈은 한참을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84
육조가 손을 들었다. 그리고 논개를 올라오라고 손짓을 하였다. 그러나 논개는 머리를 가로 저었다. 그런 뒤에 육조를 내려오라고 눈짓을 하였다. 육조는 손가락으로 아래를 가리켰다. 논개는 머리를 끄덕이었다.
 
85
“여기가 조용하외다.”
 
86
논개의 눈은 이렇게 말하였다.
 
87
육조의 모양이 난간에서 사라졌다. 비틀거리는 발소리가 저편에서 났다.
 
88
발소리는 가까이 왔다. 그러나 논개는 모르는 듯이 가만 서 있었다. 지금 그의 마음은 극도로 흥분되었다… 어떤 재간으로든지 지금 이 흥분된 감정을 안면에 아니 나타내기는 힘들었다. 머리를 푹 수그린 채 논개는 마치 꽂아 세운 듯이 그곳에 서 있었다.
 
89
“농개.”
 
90
육조의 목소리가 논개의 곧 뒤에서 났다. 커다란 손이 논개의 두 눈을 덮었다 구레나룻의 . 더러운 얼굴이 차차 접근되는 것도 짐작되었다.
 
91
논개는 홱 돌아섰다. 양손을 들어서, 육조의 목에 감았다. 그리고 두어 걸음 물러섰다. 육조는 이 논개의 정열(?)에 아무 의심도 품지 않고 덜레덜레 논개에게 끌려갔다. 그들이 선 곳은 바위의 끝, 한 발만 그릇하면 물에 떨어질 곳이었다.
 
92
논개는 육조의 목에 감은 팔을 차차 당기었다. 육조의 머리가 차차 논개의 얼굴을 향하여 가까이 왔다. 논개는 눈을 힘있게 감았다. 그리고 육조의 머리를 더욱 가까이 끄을어당겼다.
 
93
육조의 입에서 나는 술 내음새를 논개는 맡았다. 씩씩이는 숨소리를 들었다. 육조의 구레나룻이 보드러운 자기의 얼굴을 스치는 것도 알았다. 이리하여 육조의 마음이 철을 잃게 된 것을 안 뒤에 논개는 와락 육조의 목을 나꾸어 채었다. 동시에 논개의 발은 힘있게 육조의 다리를 찼다.
 
94
다음 순간 두 몸뚱이는(지금 의암〈義岩〉이라 일컫는 )그 바위 위에서 사라졌다.
 
95
바위 아래서 흐르던 강물에는 커다란 파문이 하나 생겨서 차차 차차 넓어갔다.
 
96
이리하여 아까운 나이에 논개는 이 세상을 떠났다.
 
97
이 세상을 떠난 논개의 혼은 곧 천상(天上)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논개의 재세중의 행록(行錄)을 뒤적이어 본 문지기는 논개를 위하여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98
“너는 사람을 죽인 계집이다. 지부로 가거라.”
 
99
이리하여 논개는 거기서 쫓겨났다.
 
100
거기서 쫓겨난 논개는 이번은 지부로 갔다. 그러나 지부에서도 또한 논개를 받지를 않았다.
 
101
“낭랑은 의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신 이 ― 왜 천상으로 가시지 않고 이곳으로 오셨읍니까? 이곳은 고약하고 나쁜 인종만 벌하는 곳 ― 낭랑 같은 존귀한 분은 도저히 들일 수가 없소이다.”
 
102
지부의 문지기의 말은 이것이었다.
 
103
― 이리하여 천당과 지부에 그 갈 곳을 잃어버린 논개의 혼은 유명계에서 정처없이 흐늘흐늘 헤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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