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정열(情熱)은 병(病)인가 ◈
◇ 1 ◇
카탈로그   목차 (총 : 3권)     처음◀ 1권 다음
1939.3.14~
김동인
1939년 4월 19일자 《조선일보》에는 작품이 금일 휴재된다는 기사가 실렸으나 이후 연재가 중단되었다
1
情熱[정열]은 病[병]인가
 
2
1
 
 
3
“와앙.”
 
4
뺑 하는 날카로운 고동 소리와 와앙 하는 우렁찬 고동 소리 ― 기차의 고동에 두 가지가 있다. 와앙 하는 우렁찬 고동 소리를 지르며 인천을 떠난 객차는 경성역에 도착하였다. 아침 열시.
 
5
‘남녀노소’라 하면 가지각색의 사람을 다 한꺼번에 설명하는 것이다. 기차가 경성역에 도착되면서 거기서 쏟아져나오는 남녀노소 가운데 이등객실에서 서구(徐九)가 내렸다.
 
6
동행이 있었다. 스무 살이라 보기에는 좀 앳되어 보이는 여인이었다. 모양은 작으나 좌우간 양쪽(洋髮)을 하였으니 미세스인지 미스인지 알 수 없다. 서구가 그 여인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보아야 알 것이다.
 
7
서구는 먼저 기차에서 폼으로 내려서서 여인이 내리려는 것을 부축하려는 듯이,
 
8
“미스 홍, 잡으세요.”
 
9
하면서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여인은 부끄러운지 그 손을 잡지 않고 자기 혼자서 뾰족한 구두로 빼뚝거리며 내렸다.
 
10
“인천이란 참 평범하고 속(俗)되죠?”
 
11
구는 미스 홍이라는 여인과 나란히하여 서서 출찰구 쪽으로 향하여 가면서 단장을 휘두르며 이렇게 말하였다.
 
12
“네.”
 
13
여인은 간단히 대답하였다. 얼굴을 붉혔다. 이것은 기쁘다는 표정이다. 서구와 나란히하여 갔지만 약간 틈이 있었다. 이것은 수저워한다는 증거다.
 
14
‘남녀노소’들은 이 한 쌍 남녀를 힐끔힐끔 본다.
 
15
서구의 나이(서른이었다)며 그의 능청스러운 태도는 남편다운 데가 있었지만 여인의 부끄러워하며 수저워하는 꼴은 아내나 소실이나가 아닌 것이 분명하였다.
 
16
동일한 이유로서 남매간이거나 친척간도 아닌 것이 분명하였다.
 
17
여인이 매소부로 보이지 않으니 오입장이의 인천 놀이도 아니었다.
 
18
억지로 이 남녀의 관계를 합리화하여 보자면 과즉 약혼자 간이나 아닌가 할 수도 있지만 서구의 태도로 보자면 그렇지도 안했다.
 
19
이렇기 때문에 수상하게 생각되어 ‘남녀노소’는 힐끔힐끔 보는 모양이었다. 그것 때문에 여인은 또 더욱 수저워하는 모양이었다.
 
20
그러나 서구는 아무 꺼리는 바가 없이, 여인과 동반하여 출찰구 밖에까지 나왔다.
 
21
“자가용이 없으니 택시를 타지요.”
 
22
서구는 여인을 돌아보고 미소하며 함께 택시까지 탔다. 여인의 얼굴에는 곤혹하여 하는 표정이 분명히 나타나 있었다. 남자를 사랑하는지라 함께 인천까지도 갔었을 것이매 양심상 부끄러울 바는 없지만 이십 년 생애에 지금껏 부모 슬하를 떠나서 밤 지내 본 적이 없는 이 여인이 지금 집으로 돌아가야겠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인 모양이었다.
 
23
서구는 그런 것은 모른다. 성큼성큼 가서 택시를 잡았다. 그리고 운전수가 열어 놓은 문 앞에서 여인을 기다렸다.
 
24
여인이 와서 택시에 오르매 서구는 밖에서 문을 홱 닫아 버렸다. 여인은 한순간 놀라는 모양이었다. 하다못해 종로까지라도 함께… 하는 듯한 표정으로 서구를 보았다.
 
25
그러나 서구는 그때는 지갑에서 지폐 한 장을 꺼내어 운전수를 주며 갈 곳을 지정하고 있는 때였다.
 
26
“그럼 미스 홍, 댁으로 가세요.”
 
27
“선생님은?”
 
28
“네. 나는 요 근처 둘러볼 친구가 있어서.”
 
29
이야기도 끝나기 전에 이미 돈을 받은 택시는 미끄러져 제 갈 길로 나아갔다.
 
30
서구는 그 자리에서 단장으로 땅을 두드리며 잠시 서서 달아가는 택시의 뒷모양을 바라보고 있다가 미소하면서 돌아섰다.
 
31
“색마 소녀정조 혹탈극(色魔 少女貞操 惑奪劇)의 종막(終幕)인가?”
 
32
집으로 가랴 친구라도 찾으랴 머리를 비스듬이 하고 생각하면서 서구는 점차 정류소로 향하였다.
 
33
경성역 앞에서 미스 홍이라는 색시를 택시로 보낸 뒤에 혼자서 전차를 탄 서구는 이 도회의 중심지에서 전차를 버리고 다시 대지에 내려섰다.
 
34
명랑키 쉽지 않은 첫여름의 일기가 이 날따라 유난히도 명랑스러웠다. 이 길로 집으로 들어가기도 싫었다.
 
35
“에라 닥터 선우(鮮于)나 찾아갈까.”
 
36
서구 자신과 나이도 같고 학교도 함께 다녔으며 지금은 의학박사의 학위를 가지고 내과 ― 더우기 순환(循環) 기관에 대한 병에 특수한 기술을 가졌다고 유명한 선우영(鮮于榮)의 병원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37
서구가 내린 전차 정류장에서 그냥 큰길을 끼고 북쪽으로 조금 더 가다가 오른쪽으로 꽤 넓은 길이 있다. 이 도시의 중심에서 이렇듯 가까운 곳에 이렇듯 한적한 큰길이 있을까고 의심될이만치 조용하고 한적한 길이었다. 그 길을 다 서쪽으로 빠져나가야 선우 내과의원이 있는 것이다.
 
38
단장으로 땅을 두드리며 그 큰길로 꺾어진 서구는 자기보다 여남은 걸음쯤 앞에 웬 한 여인이 가는 것을 발견하였다.
 
39
먼저 머리를 보았다. 그 다음엔 어깨를 보았다. 그러고는 부득불 다리까지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40
탁 네모진 머리였다. 그 아래 굵은 목이 있고 목 아래는 앙상하고 모진 어깨가 있었다. 허리는 전혀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다. 거기까지 보고는 부득불 다리와 발목을 보지 않을 수가 없어서 보매 그 체격에 상당할 만한 훌륭한 다리와 발목의 주인이었다. 그런 체격이면 긴 치마에 고무신이나 신었으면 그래도 좀 나을 터인데 그 굵은 다리를 짧은 치마 아래로 내어놓고 이 서울 장안을 활보를 하는 것이다.
 
41
이 소가죽 사용금지 시대에 저 몸집이면 한 달에 구두 몇 켤레나 가졌어야 할까 하고 서구는 그 얼굴을 발견하려고 걸음을 약간 빨리하였다.
 
42
몇 걸음 더 가지 않아서 뒤및고 뒤미치면서는 곧 한 줄로 서게 되었다. 거기서 힐끗 머리를 그 여인의 쪽으로 돌리며 보매, 눈, 코, 입, 뺨 모두 모지고 왁살스럽고 완강하여 당대의 여장부로 보기 부족함이 없었다.
 
43
‘저 여자에게도 애인이 있을까. 적어도 애인을 가져 본 경험이라도 있을까.’
 
44
서구는 잠깐 이런 생각을 하여보았다. 동시에 미소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45
‘애(愛)’라는 글씨와는 너무 동떨어진 생김생김이었다.
 
46
그러나 그 여자로도 ‘사랑’과는 연분이 없다손치더라도 현재 남의 안해이거나 장차 안해가 되거나 ― 인처(人妻)는 넉넉히 될 것이다.
 
47
‘그러면 안해라는 것은 애인이라는 것보다는 급(級)이 떨어지는 것인가.’
 
48
삼십 년 생애에 현재 한 안해를 가지고 있고 적지 않은 애인을 경험한 일이 있는 서구는 처음은 농담조로 스스로 자기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 보았다. 그러나 이 질문이 그의 머리에 떨어지는 순간, 그는 아직껏의 농담조의 기분을 홱하니 내어던졌다.
 
49
“아니다. 천 사람의 애인, 만 사람의 애인일지라도, 한 현처(賢妻)의 한 머리칼 끝을 당하지 못할 것이다.”
 
50
지금 자기 집 큰방 아랫목에서 침모와 마주 앉아 바느질을 하면서 남편의 악취미 ― 여인 농락을 근심하고 있을 제 안해를 생각할 때에 서구는 단연히 이렇게 단정할 만한 자신이 넉넉히 있었다.
 
51
자기의 안해는 물론 남편의 악취미에 근심은 한다. 그러나 결코 미워한다든가 질투한다든가 하는 일은 없다.
 
52
왜?
 
53
대답은 간단하다. 남편이 취미상(악취미지만) 이 여자에게서 저 여자로 끊임없이 옮아다니기는 하지만, 오직 사랑은 자기에게만 부어져 있는 것을 그는 굳게 믿고 있으므로…. 그것이 비록 악취미일지라도 남편의 취미에까지 안해가 간섭을 하면 그 가정은 늘 편안치 못할 것이다.
 
54
“좋은 안해.”
 
55
서구는 뜻하지 않고 소리까지 내어 안해를 찬송하였다.
 
56
선우 내과에 들르기 전에 담배를 살 필요가 있어서 담배 가게에 들렀다가 나와 보매 지금껏 곁에서 가던 여장부가 어디로인지 안 보이게 되었다.
 
57
어디로 갔는가 하면서 서구는 선우 내과로 들어갔다.
 
58
수부에 있는 애는 익숙히 아는 얼굴이라,
 
59
“계시냐?”
 
60
하니까,
 
61
“환자 진찰중이어요.”
 
62
한다.
 
63
서구는 특별 대합실(特別待合室 ― 환자 대합실이 아니고 사사로이 찾아오는 손님이 기다리는 방)로 들어갔다.
 
64
들어가서 서구는 놀랐다. 아까 그 여장부가 이 대합실에 와서 앉아 있는 것이었다.
 
65
특별 대합실로 가지 않고 이리로 온 이상은 그 여자도 무슨 사사로운 일로 찾아왔을 것이다. 얼굴이나 좀 묘하게 생겼다면 선우 박사가 현재 아직 총각이니 그럴듯도 하지만 이 얼굴로는 그런 상상도 할 수 없고 간호부의 동무 같지도 않고, 애당초 신분을 알아 낼 수가 없었다.
 
66
서구는 그 여자를 정면으로 불 수 있는 의자에 가서 걸터앉아서 정면으로 건너다보았다. 보면 볼수록 장부(丈夫)다운 여자였다. 어느 모로 뜯어보아도 귀염성이라고는 손톱만치도 찾아볼 수 없고 애교라든가 미(美)라든가 하는 것은 약에 쓰려 해도 없을 사람이었다.
 
67
여자에게 이야기를 건네 보는 데 주저할 서구가 아니었다. 그 위에 이 여자는 혹은 생리학적으로는 여자일지는 모르나 그 밖에는 전혀 남자나 일반이라 서구는 그냥 단장을 짚은 채 모자도 그냥 쓴 채 의자에 앉은 채로 말을 건네 보았다.
 
68
“선우 박사 만나러 오셨읍니까.”
 
69
“네.”
 
70
목소리만은 우습도록 가냘펐다. 그 위에 이 얼굴도 붉어지는 때가 있는 양하여 얼굴까지 약간 붉힌다.
 
71
“본시부터 박사와 친하셨읍니까?”
 
72
“네.”
 
73
또 얼굴을 붉힌다.
 
74
만약 보통 얼굴만 가졌더라도 이렇게 두 번이나 얼굴을 붉히는 것을 보았으면 서로 사랑하는 새이거니쯤으로 볼 것이지만 여자의 얼굴이 하도 엄청나서 도저히 그 방면으로는 해석키가 힘들었다.
 
75
“저는 서구라고 선우 박사와 아주 친한 사이올시다.”
 
76
“네 그러셔요? 저는 김여경(金麗卿)이라고 해요.”
 
77
“빛날 려 자 벼슬 경 자세요?”
 
78
“네.”
 
79
빛날 려 자 이름을 가졌으나 빛나는 얼굴이 아니었다. 서구는 픽하니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80
“실례지만 선우 박사와 사랑하시는 사이세요?”
 
81
이 질문은 서구가 아니면 내지 못할 질문이요 또 이러한 상대자에게가 아니면 던지기 힘든 질문이었다.
 
82
노염을 살 줄 알았다. 노염을 내면 그냥 조롱을 하여가면서 시간을 보낼 심산이었다. 그랬는데 그 반응은 너무도 서구의 예상과 틀렸다.
 
83
여인은 얼굴이 주홍빛이 되었다. 목에서 손가락까지 옷 밖으로 보이는 살은 모두 진홍색이 되며 머리를 푹 가슴에 묻고 말았다.
 
84
서로 사랑하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여자 편에서 선우 박사에게 반한 것이 분명하였다.
 
85
지금 한창 신진학구로 도규계의 명수로 돈벌이 잘하는 젊은이로 아직 총각으로 가벌(家閥)도 양반은 못 되나마 상민은 아닌 집안으로 ― 서울서 시집보낼 딸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모두 사위 후보자로 눈여겨 보는 선우 박사를 애인의 자격으로 찾아온 이 여인을 한순간은 서구로도 눈이 멍하니 바라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웃어야 할지 분개하여야 할지 조소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서구는 막막히 건너편 여인을 바라보았다.
 
86
여자와 대하여서는 어떤 일에든 임기웅변으로 낭패해 본 일이 없는 서구도 이 여자가 선우 박사의 애인이노라는 데는 여자 취급의 온갖 재간이 다 죽어 버렸다.
 
87
환자를 돌려보내고 다른 환자를 내버려두고 선우 박사는 특별 응접실로 나왔다.
 
88
나와서 거기서 김여경 양과 서구의 두 사람을 발견한 박사는 낭패한 듯이 양손을 부비었다.
 
89
“어떤가?”
 
90
의자에 앉은 채 모자를 쓴 채 단장으로 마루를 두드리며 서구는 박사에게 인사하였다.
 
91
“어.”
 
92
박사는 낭패하였다. 낭패한 모양이 분명히 ― 아니 어떤 정도까지는 김여경 양과 평범한 새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였다.
 
93
여경이도 의자에서 일어나서 손을 앞으로 읍하고 마치 여학생이 선생님께 인사하듯 박사에게 인사하였다. 그 인사에 대하여 박사의 인사도 적지 않게 낭패해 하는 모양이었다.
 
94
“여보게 선우 군.”
 
95
이 두 남녀가 보통 새가 아니라는 것을 간파한 서구는 드디어 그의 본질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96
“어?”
 
97
“김 양께 들었네. 축하하네. 그런데 자네같이 흉칙한 사람은 없어. 몰래 우물쭈물 제 볼 몫을 본단 말인가?”
 
98
“아니… 뭣… 미안하이.”
 
99
“내가 이 자리에 오래 있었다가는 두 분께 다 미움을 살 테니 퇴각하기로 하세. 오늘 자네를 찾아온 것은 다름이 아니라 좀 미색을 했더니 요힘빈이 좀 필요해서 ―.”
 
100
“뭐? 가만….”
 
101
박사는 황망히 서구의 말을 막았다.
 
102
“이, 아, 이리로 좀 들어오게.”
 
103
“어디.”
 
104
“진찰실로.”
 
105
“아니, 요힘 ―.”
 
106
“어, 진찰하구.”
 
107
끄을다시피 하고 박사는 서구를 진찰실로 데리고 갔다. 가서는 곧 나무람이 나오기 시작했다.
 
108
“여보게. 남 듣는 데서 그게 무슨 실없는 말이람.”
 
109
“남이 뭔가. 장래 선우 부인이라기 내야 남으로 여기지 않구 한 말이지.”
 
110
“요힘빈은 주사를 맞겠나 알약을 달라나.”
 
111
“집어치게. 환갑 진갑 지나면 모르지만 삼십 소년이 요힘빈 쓴다면 가문의 불명옐세.”
 
112
“엑, 이 사람아.”
 
113
서구는 눈을 들어 건너편 선우 박사를 바라보았다
 
114
사람의 사랑은 얼굴의 미추에 달린 바 아니니 말할 것 아니지만 지금이 선우 박사가 애인으로 택한 여자가 과연 일생을 선우 박사와 동고동락할 만한 짝이 될 수 있을까. 비교적 단순한 심약한 박사이매 한 번 안해로 맞은 사람은 좀체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장차 만일 마음이 서로 맞지 않게 된다 하면 ‘버리지 않는다’는 것은 필경 일생을 고통과 불평 중에서 살아간다는 것과 마찬가지의 일이다.
 
115
물론 만약 사건이 좀더 진정될 것 같으면 친구 된 의무로서 양편의 심경과 이상과 성격을 잘 타진하여 장차 불행한 일이 생길 줄 예견되면 상당한 충고도 하여야 할 것이지만 지금의 박사의 심경도 좀더 알아보고 싶었다.
 
116
사내 삼십이면 혈기에만 날뛰는 소년도 아니다. 박사의 수하에는 여러 명의 아리따운 간호부도 있다. 박사의 명예와 지위와 수입을 사모하여 찾아드는 여자도 적지 않다. 이런 적지 않은 여성 가운데서 박사는 하필 이런 역사(力士)를 택할 생각을 내었나?
 
117
말없이 잠깐 박사의 얼굴을 보고 있을 동안 박사는 특별 응접실에 혼자 남겨둔 여경이 때문에 안절부절하는 모양이었다.
 
118
“김 양은 무얼 하는 분인가?”
 
119
“학교 교원.”
 
120
“체조 교원이던가?”
 
121
“아니 재봉.”
 
122
너무 엉뚱한 현실에 다시 터지려는 웃음을 참으며 서구는 몸을 일으켰다.
 
123
“지나는 길에 들렀던 걸세. 바쁜 모양이니 가겠네.”
 
124
간단한 인사를 하고 이번은 보통 환자 대합실을 지나서 선우 내과의원을 나섰다.
 
125
선우 내과를 나선 서구는 언제든 얼굴에 약간한 미소가 흐르는 듯한 표정의 위에 한층 더 미소를 띠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 선우 내과 특별 대합실에서 마치 소년 소녀와 같이 수저워하는 애인끼리가 가까이도 앉지 못하고 테이블을 격하여 앉아서 손만 부비며 이야기도 변변히 못하고 있을 생각을 하니 스스로 미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126
미소를 띤 채 발을 떼었다.
 
127
한 오륙 분 뒤에 서구의 몸은 이 도시의 어떤 큰 백화점 포목부에 나타났다.
 
128
“저 무얼 사다 줄까?”
 
129
그 새 이삼 일간 집을 비웠기 때문에 쓸쓸히 집을 지켰을 안해에게 위안의 뜻으로 무엇을 사다가 주려는 것이다. 과거에도 수없이 이런 일을 하였고 한 때마다 안해에게 위안품을 사다주는 것이 전례였다.
 
130
잠시 동안 고른 결과 자기와 안해의 취미에 맞을 만한 옷감을 끊을 수가 있었다. 그것을 가지고 백화점을 나서서 인제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시계를 꺼내어 보니 오후 네시를 조금 지났다.
 
131
상식상 다른 여자(안해가 아닌 여자)와 수일간을 다른 곳에서 지내고 집으로 돌아가기는 좀 쑥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서구에게 있어서는 이것은 마치 일과(日課)나 한 가지로서 재근하는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이나 일반이었다. 태도는 물론이요 기분까지도 별다른 데가 없었다.
 
132
마치 주인이 돌아오는 것을 맞으려는 듯이 한쪽이 널리 열려 있는 자기 집 대문 안으로 쑥 들어서매 어느덧 행랑어멈이 주인의 돌아오는 것을 발견하고 안으로 달려들어가서 보고를 한 모양으로 남녀 하인들이 문안하러 나오고 그 틈새를 뚫으면서 서구의 아내 김보경(金寶卿)이 달려 나왔다.
 
133
“그 새 안녕하셨어요?”
 
134
서구의 가슴 아래에까지 이르러서 명랑한 미소를 띠고 쳐다보는 안해. 새로운 교양과 옛날의 예의를 아울러 가진 안해의 명랑한 미소에 대하여 서구도 명랑히 웃으면서 굽어보았다.
 
135
“기다리었지?”
 
136
“네.”
 
137
“미안하오. 자, 기다린 삯.”
 
138
하면서 서구는 백화점에서 사온 물건을 안해의 손에 쥐어 주었다.
 
139
“아이나, 또 사오셨군. 그럼 저더라 당신 외숙(外宿)하시기를 기다리란 말씀이어요?”
 
140
“암. 그럼.”
 
141
“자 곤하시겠어요. 어서 들어가세요.”
 
142
“연(娟)이는 아직 안 돌아왔소?”
 
143
연이라는 것은 서구의 누이동생이었다. 이 도회 유일의 여자 전문학교에 다니는 스무 살 난 처녀였다.
 
144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이 의좋은 내외는 화단을 휘돌아서 방으로 들어갔다. 늘 보는 바이지만 남편이 외입을 할지라도 조금도 그것을 꺼리지 않고 여전히 남편을 사랑하는 이 안해와, 꾸준히 외입은 하면서도 안해에게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는 내외 ― 하인들 자기네의 심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주인 내외분을 하인들은 기이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145
깨끗이 치워 놓은 방 안에 들어오면서 서구의 웃옷을 벗어서 안해에게 맡기고 자기는 아랫목에 내려가 몸을 내어던졌다.
 
146
“어, 좀 곤하군.”
 
147
“곤하시겠어요. 저녁 진지까지 한잠 주무실까?”
 
148
“자기는 무얼 자. 그 옷 걸고 이리로 내려오우. 그 새 며칠에 얼마나 늙었나 좀 봅시다.”
 
149
“아이나.”
 
150
이 ‘아이나’라는 감탄사는 서구가 매우 즐겨하는 바였다.
 
151
‘아이나’와 함께 미소의 눈을 흘길 때마다 서구는 환희의 전율까지 느끼고 하였다.
 
 
152
작자는 이상으로서 이 소설에 등장할 인물 중의 중요한 자 몇 명을 붙들어서 그 성격과 인품의 윤곽을 소개하였다.
 
153
이 몇 사람을 근간삼아서 정차 전개될 이야기를 인제부터 차근차근 써 내려가야겠다. 이상 몇 사람뿐이 아니라 장차도 적지 않은 인물이 등장 할 것은 물론이다.
 
154
미닫이의 드르륵 열리는 소리에 서구는 펄떡 정신을 차렸다. 그 새 깜박 잠이 들었었는지 혹은 무아경(無我境)에 들었었는지 모르지만 미닫이 소리에 비로소 정신을 차린 것이다.
 
155
미닫이를 열고 들어오는 사람은 안해 보현(寶賢)(어제 보경〈寶卿〉이라 썼던 것은 오서〈誤書〉)이었다.
 
156
안해의 눈가에는 약간 근심이 비쳐 있었다.
 
157
“벌써 다섯시 반인데….”
 
158
“다섯시 반이면 어떠란 말이오?”
 
159
“누이가 아직 안 돌아옵니다그려.”
 
160
“아마 동무네 집에라도 들른 게지.”
 
161
“늦게 되면 집에 꼭 전활 걸구 했는데요.”
 
162
“전활 잊은 모양이지.”
 
163
서구는 가볍게 취급하여 버렸다.
 
164
그러나 보현이는 남편과 같이 쉽게 가볍게 생각하기가 좀 곤란한 듯하였다. 눈가에 여전히 수심을 띠고 남편의 곁에 내려와 앉았다.
 
165
“전화를 잊을 사람이어요?”
 
166
“그럼 어떠란 말이오?”
 
167
“여보세요.”
 
168
안해는 비스듬히 모로 누워 있는 남편의 허리에 손을 얹었다.
 
169
“장발한 누이를 두시구두 그런 일에 그렇게도 무심하세요.”
 
170
“무심 안하면 할 수 있소? 그 일은 우리 현처(賢妻)가 잘 처리하니까.”
 
171
서구는 자기의 허리 위에 놓인 안해의 손을 잡으면서 대답하였다.
 
172
표면의 태도는 이렇듯 무심한 듯이 보였으나, 서구의 마음에도 약간 근심이 일어나기 시작하지 않은 바가 아니었다.
 
173
잘 아는 바였다. 학교가 끝나면 반드시 곧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전례였다. 단 삼십 분간이라도 돌림길을 할 일이 생기면 집에 꼭 전화를 걸고 하였다. 여유있는 가정에서 자란 처녀답지 않도록 그런 일에 주의가 세밀하던 연이었다. 제 오라버니의 악취미 때문에 언니(오라범댁)가 늘 쓸쓸해할 것을 생각하여 그 대신 자기만은 언니에게 근심을 끼치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애를 쓰던 연이었다.
 
174
그러던 애가 오늘따라 정각(定刻)보다 한 시간 반이나 늦게 되도록 돌아도 오지 않고 전화도 없으니 안해도 걱정할 것이거니와 서구 역시 약간 근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175
“전화는 분명 없었소?”
 
176
“받은 사람이 없는걸요.”
 
177
“전화 고장도 없는가?”
 
178
“고장은….”
 
179
“그럼 나 같은 색마(色魔)에게라도 걸렸나?”
 
180
할 말이 없어서 서구는 이렇게 웃어 버렸다.
 
181
안해는 남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농담으로 치워 버리려는 것을 나무라는 기색이었다.
 
182
그러나 남편의 품행이 품행이니만치 자기의 마음에 있는 근심을 그대로 남편의 앞에 쏟아놓기도 좀 어려운 처지이었다.
 
183
저녁상이 들어왔다가 나가고 저녁 뒤에 내외가 의좋게 산보를 나갔다가 돌아올 때(시간으로 따지자면 밤 아홉시경)에 자기네 집 대문 앞에서 저편서 부터 오는 연이와 딱 마주쳤다.
 
184
“아이구.”
 
185
연이가 먼저 알아보았다. 약간 놀란 소리였다.
 
186
“연이야.”
 
187
“오매, 언제 오셨어요?”
 
188
“오늘 왔다. 넌 어디 갔다가 지금이야 오니?”
 
189
“동무네 집에 좀…”
 
190
좀 어색한 기색이 분명하였다. 보현이가 그 뒤를 받았다.
 
191
“아, 전화나 좀 걸어 줄 게지 걱정 안하나?”
 
192
“마침 전화가 없는 데여요.”
 
193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그들은 어느덧 안뜰까지 들어섰다. 안뜰에 들어서면서 연이는 마치 오빠 내외를 피하듯이 황황히 자기의 방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194
“안녕히 주무세요.”
 
195
“오, 잘 자거라.”
 
196
그러나 보현이만은 남편의 뒤에 떨어져서 연이가 방 안에 들어가기까지 연이의 뒷모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197
이튿날 아침 명랑한 첫여름 볕이 들어 비치는 동향 마루에 서구의 내외는 대좌하여 조반을 먹고 있었다.
 
198
“하하하하. 여보.”
 
199
바야흐로 밥을 입으로 가져가던 안해는 숟갈을 중도에 멈추고 대답하였다.
 
200
“네?”
 
201
“참 우스운 일이 있어.”
 
202
“뭐요?”
 
203
“선우란 녀석이 어느 틈에 약혼을 했어.”
 
204
“무, 어, 요?”
 
205
안해는 놀라는 태도였다.
 
206
“아니 약혼까지는 안했지만, 애인이 있더란 말이어.”
 
207
“애인요?”
 
208
“음.”
 
209
“아이나, 이를 어쩌나?”
 
210
“어쩌기는 어째?”
 
211
“연이 졸업하면 신랑감으로 내정해 두지 안했어요?”
 
212
“아, 참.”
 
213
“그럼 선우 박사한테 그런 낌새도 안 보이셨지요?”
 
214
“깜박 잊었구먼.”
 
215
“저런.”
 
216
온갖 일에 대범하고 무심한 남편을 안해는 어이없이 쳐다보았다. 과년한 누이동생을 가진 오빠는 어떤 총각이든 간에 무심히 볼 바가 아니거늘 이런 좋은 신랑감을 게다가 안해의 당부도 한두 번이 아니어늘 잊어버린단 웬 말인가.
 
217
“당신두, 참 오빠 자격두 없수.”
 
218
“남편 자격두 없구.”
 
219
“자식이 없으니 부모 자격도 없구.”
 
220
“부모가 안 계시니 자식 자격두 없구.”
 
221
“아무 자격도 없으시구료.”
 
222
“하하하하.”
 
223
웃어 버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224
“그 대신 당신두 꼽아 봅시다. 자식을 못 낳았으니 안해 자격두 없구 어머니 자격도 없구 조모(祖母) 자격두 없구 증조모 자격도 없구, 또.”
 
225
“아이, 그만두세요. 그런데 선우 박사의 애인이라는 규수는 어떤 사람이어요.”
 
226
“하하하하.”
 
227
또 먼저 웃음이 터져나왔다. 생각만 하여도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웃으면서 허리를 젖혀서 모퉁이에 놓인 축음기를 조금 끌어당겼다.
 
228
그리고 그 위에다가 발등을 올려놓았다. 그런 뒤에 안해에게 그것을 가리키며,
 
229
“선우 부인의 여자(麗姿)는 꼭 이 양에다가 홍두깨 같은 다리 둘만 달렸으면 여정일껄.”
 
230
“?”
 
231
안해는 뜻을 알지 못하는 모양으로 의아히 들여다보기만 한다.
 
232
“미스 뭇솔리니. 뭇솔리니 각하에게 머리를 틀고 조선 여자 옷만 입히면 선우 부인! 아차 장래 선우 부인과 추호도 다르지 않을 게야.”
 
233
“아니나.”
 
234
“선우란 녀석도 꽤 반한 모양이야.”
 
235
“얼마만치나 에누리하신 걸로 들을까요?”
 
236
“한 푼 에누리 없는 말이지.”
 
237
“여자 편에서두 물론 마음이 있겠○?”
 
238
“있구말구.”
 
239
“박사는.”
 
240
“내가 당신한테 반한 이상으로 쩔쩔매는 모양이어.”
 
241
“어째 보셨어요?”
 
242
“그럼. 내 입회하(立會下)에 숫애인 암애인 멀찌기 마주 앉아 말두 서루 못하구 추파만 데깍데깍 왕래하는데 입회인이 그만 열적어져서 도망해 나오구 말았지.”
 
243
“장차 결혼까지 될 것 같읍니까?”
 
244
여자 ― 더구나 우등생의 책임으로서는 이 점이 가장 관심이 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서구는 여전히 대범하였다.
 
245
“그야 내가 어찌 알아.”
 
246
“눈치에.”
 
247
“눈치를 그렇게 잘 채면 형사 노릇 하지.”
 
248
“훌륭한 오빠 두어서 연이두 마음놓이겠군.”
 
249
“그렇구말구.”
 
250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에 어느덧 조반도 끝났다.
 
251
식모가 들어와서 아침상을 물린 뒤에도 선우 박사와 그 애인과의 이야기는 서구 내외간에 사괴어졌다. 남편 되는 서구는 비교적 간단히 생각하였지만 그런 방면에는 역시 여인이 치밀하였다.
 
252
“여보세요. 선우 박사가 지금 마음에 두고 있다는 여자가 말씀이어요. 그 여자가 그렇듯 외양이 못생긴 사람이라면 박사가 하필 그런 여자에게 마음을 두었을까요?”
 
253
“그거야 선우 자신이 알 일이지 내가 알겠소?”
 
254
“그건 그렇다 치고 만일 박사가 일시적으로 그 여자에게 어떤 점에 반했다 해두 영 그 마음이 변치 않을까요?”
 
255
“도대체루 남자가 외양이 이쁘지 못한 여잘 두구두구 오래 사랑할 수 있을까요?”
 
256
“내가 당신을 약혼 기간 일 년 결혼한 뒤 오 년 함께 육 년간을 사랑했으리.”
 
257
“이 말에 안해는 잠깐 눈을 흘겼다. 새벽별 같은 아름다운 눈을.
 
258
“어디 양심대루 말씀해 보세요.”
 
259
“이거 무슨 심문 받네.”
 
260
“아이나, 참말이어요.”
 
261
“정직히 자백하리다. 소인 같은 사람이면 뭇솔리니 양과 같은 여잔 안잠자기루두 안 두겠소. 애인 안해룬 꿈에도 못 두겠소. 캄캄한 데서 우연히 음성에 반하구 무슨 아름다운 행동에 반했다 치더라도 밝은 데서 그 얼굴보기만 하면 사랑 안방 다 식겠소. 엄부모가 정해 주신 배필이라 해두 당장에 내쫓겠소. 요컨대 여자는 외양부터가 여자답구야 남자에게 사랑을 받을 권리가 있구 외양이 여자답구야 남자가 계속해서 사랑하는 법이지. 뭇솔리니 양 같은 사람이 행랑아범 자격 밖에 무에 또 있겠소?”
 
262
“그럼 당신이 박사의 친구시라면 한 번 생각해 보시길 권해야지요.”
 
263
“이거 큰일났군. 남의 사랑에두 간섭하나?”
 
264
“사랑인지 일시적 흥분인지 아세요.”
 
265
“내 누이 줄 테니 무솔리니 양 버리라구 교환조건으루 빌어 볼까?”
 
266
안해는 또 남편을 흘겼다. 흘기면서 대답하였다.
 
267
“권하지만 주의해 하세요. 그 여자가 얼마나 박사를 사모하는지는 모르지만 그 정도가 크다 하면 여자의 감정, 짓밟힌 감정, 실망두 고려해야지 안해요?”
 
268
“이거 논리학 교실 같아서 빽빽하구료. 나두 듣기가 약간 거북한 걸….”
 
269
“당신도 좀 반성하세요.”
 
270
서구는 아내의 얼굴을 힐끗 보았다. 질투의 표정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271
“선우의 이야기는 뒤로 밀구 내 변명 한 마디 하지. 자기의 취미 혹은 향락을 위해선 남의 감정 등을 약간 희생해도 좋다는 논법(論法)은 당신이 승인을 안할 테지? 그 대신 내가 아직껏 상대해 온 여자는 전부가 저쪽서 먼저 걸어온 게구 그 위에 저쪽이 먼저 뒷걸음치기 시작하기 전엔 나두 늘 보조(步調)를 맞추어 주고 했으니깐 아마 내가 감정을 유린당한편이지 남을 유린한 일은 없었을껄. 더우기 내가 기혼잔 줄 알면서 덤벼드는 일이니까…. 이 논법은 어떻소? 이것도 기각이오?”
 
272
“집어치우세요. 온 동리가 다 웃겠어요.”
 
273
“자, 그럼 내가 뭇솔리니 양을 유혹해서 저절루 선우에게서 떨어지게 하나?”
 
274
“그러다가 당신께 매달려서 영 안 떨어지겠다고 야단하면 어쩌세요?”
 
275
“결혼하지. 그런 여자가 자식을 낳으면 항우만 못하지 않을걸.”
 
276
“그러세요.”
 
277
“에라, 오래간만에 서재(書齋)에 들어가 볼까?”
 
278
이리하여 서구는 선우 박사의 이야기를 집어치우고 일어섰다.
 
279
“매부 재목을 잃어서 거 안됐는걸.”
 
280
여전한 농담을 안해에게 던지면서 서구는 서재로 나왔다.
【원문】1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소설〕
▪ 분류 : 근/현대 소설
▪ 최근 3개월 조회수 : 49
- 전체 순위 : 1143 위 (2 등급)
- 분류 순위 : 144 위 / 881 작품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1) 주춧돌
• (1) 까치전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정열은 병인가 [제목]
 
  김동인(金東仁) [저자]
 
  조선 일보(朝鮮日報) [출처]
 
  1939년 [발표]
 
  소설(小說) [분류]
 
◈ 참조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소설 카탈로그   목차 (총 : 3권)     처음◀ 1권 다음 한글 
◈ 정열(情熱)은 병(病)인가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2년 07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