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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녀(李永女) ◈
◇ 제3막 (1925년 동(冬)) 조조(早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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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
김우진
1
第三幕[제삼막]
 
 
2
木浦[목포]를 지낸 이들은, 儒達山[유달산]을 한 名山奇峰[명산기봉]으로 生覺[생각]한다. 名山奇峰[명산기봉]인지 안인지난 姑捨[고사]하자. 그러나 生活[생활]이라는 것에 體驗[체험]이 잇고, 비록 二萬[이만]에 不過[불과]한 山都市[산도시]라도 木浦[목포]라는 港口[항구]의 發展[발전]해 가는 經路[경로]를 볼 , 疑心[의심] 업시 儒達山[유달산]은 近代生活[근대생활]의 特徵[특징]을 만히 질머지고 잇난 쥴을 알 것이다. 元來[원래] 海邊[해변]을 埋立[매립]하야 된 市街地[시가지]에난 만흔 地主[지주], 家主[가주]가 生[생]겻다. 집이 드러서고 工場[공장] 煙突[연돌]이 생기고 道路[도로]가 널버질수록 住宅難[주택난]과 生活難[생활난]은 커즌다. 그래서 이 兩難[양난]에 긴 勞働者[노동자]들은 市街地[시가지]에셔 흘닌 피을 儒達山[유달산] 바우 밋 오막사리 안에셔 씻는다. 바우 러낸 밋 傾斜[경사] 심한 크막 우, 손닥 만한 片地[편지]에 바락크보다도 不便[불편]고 非衛生的[비위생적]이고 도야지 울만한 草家[초가]집이 날로 달로 부러간다. 이리야 儒達山[유달산] 東便[동편] 발 밋흐로부터, 오곰쟁이 밋흐로부터, 배 밋흐로부터 가심 우지 (몃 해 안 가서 턱 밋지 머리 우지라도) 點綴[점철]한 도야지 울이 疑心[의심]업시 儒達山[유달산]을 近代式[근대식]으로 名勝地[명승지]로 맨드러 노웟다.
3
가장 우 큰 바우돌 밋헤 선 草家[초가]집이 舞臺[무대]. 右便[우편]은 十年[십년]이나 날거보이난 草席[초석]을 라 노은 空間[공간]이 大廳[대청] 代身[대신]이 돼여 잇다. 中間[중간]은 한 間[간] 房[방]. 그 左便[좌편]은 竹席[죽석]으로 出入門[출입문] 해 단 부억이 半[반] 보인다. 마당 [프로씨 ― 니암]은 山石[산석]으로 不規則[불규칙]하게 싸아 노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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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幕[제이막]의 翌年初[익년초]. 눈 온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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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이 열니는 房[방] 안에셔 밥 먹난 그릇 소리가 나고 잇다가, 門[문]이 열니면서 柳書房[유서방]이 나온다. 튼튼하고 힘세고 原始的[원시적] 自然[자연] 속에서 큰 힘으로 펄 여 나온 듯한 三十三歲[삼십삼세]의 勞働者[노동자]. 실눅실눅한 입솔, 부릅  두 눈에 난 肉慾[육욕]에 는 힘이 넘친다. 머리는 것다. 灰色[회색]빗 날근 목두리, 게 ― 돌, 고무바닥 대인 다비랄 가지고 나온다.
 
6
柳書房[유서방]  (눈을 보고) 간밤에 제법 왓구나. (房門[방문]을 열고 걸터 안저서 게 ― 돌을 친다. 안에는 밥상과, 입울을 드르고 누운 永女[영녀]와, 아직 자고 잇난 官九[관구]가 柳書房[유서방] 엽흐로 드래다봬인다. 다음 對話[대화] 동안에 게 ― 돌 치고, 人夫[인부] 버선을 신고, 목두리를 두르고 帽子[모자]를 쓴다.) 제 ― 길, 오눌  눈이 쌔여서 엇져쟌 말이여. 하지만 일긔는 아쥬 버졋하것는대. (뒤도 안 도라다 보고) 오늘은 날도 개이고 햇스니 박갓헤 나오게. (爽快[상쾌]한 드시) 날도 푸러지고 듯겟는 걸. (對答[대답]이 업다) 明順[명순]아. 너는 官九[관구] 學校[학교] 갓다가 오거든
 
7
(원고지 두 줄 반 공백)
 
 
8
(明順[명순]이가 對答[대답]고 이러서서, 그릇을 치운다) □□□은 잇다가 사올 시니 잇는 것 가주고나 다 매 두소. (對答[대답]이 업다. 눈을 흘겨 도라다보며) 드러누어 잡바젓스면 대답조차 못하능가. 제 ― 길. (벌덕 이러나 房[방] 안을 向[향]하야) 오눌도  드러누엇슬 것인가. 좀 生覺[생각]을 해 바. 나 혼자만 막 부려먹을 수작이여. 어저자고 드러누엇기로만 주장을 삼어!
9
明[명]  (床[상]을 들고 나오랴다가 義父[의부] 애비 말소리에 겁이 나서 주져하면서) 얼는 가시요, 時間[시간] 느져즈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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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유]  (실적 明順[명순]이랄 처다보다가 卒地[졸지]에 말소리가 누구러지며) 관찬해. 인재 날이 漸漸[점점] 긔러 가는대. (길을 빗겨 쥰다. 明順[명순]이난 床[상]을 들고 나와서 부억으로 드러간다.) 글세 죰 염치랄 채려. 나 혼자만 밤낫스로 일을 하란 말인가. 져는 요 핑게 져 핑게 드러눗기로만 作定[작정]이고. 먹고 살 일만 作定[작정]해! 고년시리 쓸대 업난 헛 궁리만 말고. 우선 눈 압흘 채려야지, 눈 압흘! (한번 게 흘겨 쥬고 도라서셔 나오라닛가 車琪一[차기일]이가 드러온다. 마 ― 코랄 피우면서 일 나가랴고 몸을 채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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琪[기]  (생긋 우스며)  쌈인가, 에이 이 사람. 內外[내외] 새이가 너무 죠으면 그럿타데만은  쌈만 하고 잇서도 生[생] 이 됀단 말이여. 쟈 나가세, 허 허 이 사람아 時間[시간] 느져즈네, 얼는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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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유]  아 ― 닐세. 아 ― 니여. 內外[내외] 재미난 고사고 밤낫져 모양이니 나 혼자 견대낼 수가 잇서야지. 요새는 제멋대로 술도 먹을 수 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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琪[기]  (房[방] 안을 드려다보고) 오늘도 못 이러나시요. 엇져 여러 날을 그러신단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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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유]  못 이러나는 것이 다 무엇시여, 쥭은 송장이나 한가지지. (막코에 불을 붓처서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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琪[기]  앗다 이 사람아 남 事情[사정]도 生覺[생각]해 쥬소. 여편네도 사내 模樣[모양]으로 술은 먹을 權利[권리]는 업서도, 몸 쉬일 새이나 죰 잇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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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유]  에 자네 소리도 듯기 실네! 에 ― 키! 나가세. 어서 나가! 나 혼자 벌어서 먹고 술이나 마시고 사구라마 나가면 고만이지.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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琪[기]  調攝[조섭] 쟐 하시요. 그져 內外[내외]란 거슨 몸에 病[병]이 업서야지 琴瑟[금슬]이 죳타요. (房門[방문]을 닷고 라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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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명]  (부억에셔 나와서 두 손을 불며 두 사람이 나간 뒤를 한참 바라보고 잇다가) 비러먹을 쟈식들! (房門[방문]을 열고 門[문] 밧게서) 어머니 참말로 쥭 쑬가요. 쥭보다도, 국밥이 죳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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永[영]  (이불 속에서 이러나며) 쥭 먹을난다. 국거리가 어디 잇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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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명]  琪一[기일]이 어매한테 가서 어 옥개. 날마독 쥭 가쥬고만 될 수가 잇서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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永[영]  고만둬! 身勢[신세]만 작고 져서 엇전다냐. 저녁에나 려라. 나 쥭 갓다 쥬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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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명]  져녁에 괴긔 한 點[점]이나 사 올 것 갓흔 개배. 드러와서 욕이나 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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永[영]  (明順[명순]이가 문을 다드려고 한다) 그대로 여러 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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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명]  해나 거든 여러 놀나요. (다드라난 말이 나오기랄 기다리는 드시 가만이 서 잇다. 그러나 아모 對答[대답]이 업다. 明順[명순]이가 그대로 여러 놋코 부억으로 들어 갈 지, 永女[영녀]난 明順[명순]의 얼굴을 힘잇게 어머니의 사랑보다도 千古[천고]의 秘密[비밀]을 凝視[응시]한 듯이 바라보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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永[영]  (힘업시 눈동자랄 옴겨  한참 동안 東[동]트는 便[편]을 바라보고 안졋다. 얼굴에, 두 눈에, 졈졈 生氣[생기]가 도라온다. 이불을 허처 거더 놋코 문턱 압지 와서 안는다. 極[극]히 느린 그 動作[동작]에난 形便[형편] 업난 精靈[정령]의 存在[존재]만이 보이는 것 갓다. 밋이 업시 고, 無限[무한]히 가늘게 形體[형체]가 업고 다만 面[면]만, 어렴풋이 밝어 오는 薄暗中[박암중]에 하얏케 뵈인다. 漸漸[점점] 舞臺[무대]가 밝어 온다. 힌 얼굴빗 우에는 死面[사면] 갓흐나 生[생]의 리듬이 돈다. 忽地[홀지]에 먼 나라의 꿈안 動作[동작] 모양으로 힘업시, 소리업시, 極[극]히 自然[자연]스럽게 왼便[편]으로 너머진다. 아주 靜謐[정밀]한 數分間[수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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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일네  (드러오며) 허겁을 못 떨면 곳 뒤지겟는 거시여. 내려가다가 밋그러져서 바우돌 우에 치어나 쥬그면 옹굴찌겄다. (아모 對答[대답]이 업스닛가 房[방] 안으로 갓가히 와서) 오늘은 죰 엇던가. 아이고 왜 이러고 누엇당가. (對答[대답]이 역시 업스닛가 人[인]졍氣[기] 나는 부억들 듸려다보며) 네가 큰 고생이다. 어머니가 져럿케 알코 누엇스니 모도 네 수고 아니것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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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명]  (부억 안에셔 말소리만) 그새 오시요. 아침 쟙섯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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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어머님 머 죰 머것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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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명]  먹기는 머설 머거요. 쥭하고 밥 숭늉이지, 朝夕[조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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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그래서 쓴다냐. 그래도 肉氣[육기]가 드러가야지 기운이 붓지. 기운만 붓치면 곳 날 것인대. (房[방] 압흐로 나와) 왜 門[문]은 열어 놧다냐. (門[문]을 다더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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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명]  드러가시요. 추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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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부억 안으로 드러가며) 잠드럿는데 가만 두어라. (以下[이하] 두 사람의 말 소리만 듯기는 새이 새이로, 소두방 소리, 그릇 소리, 불 때는 소리, 왓다갓다하는 발자최 소리가 난다.) 고기졈이라도 멋을 집어 너면 쬭깨 낫지. 아이고 사람도, 국거리나 좀 사다 주지. 너 어버지는 왜 그런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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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명]  이리 와서 불 시요. 그런 줄은 아러도 머 ― 슬 널 거시 잇서야지요. (同情[동정]을 求[구]하드시) 오늘도 今方[금방] 나가기 前[전]에  벼락이 날 번 헷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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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알코 드러눈 것도 큰 苦生[고생]인데 무슨 罪[죄] 지엿다고 지실만 작고 준다냐. 참 불상하니라 너 어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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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명]  기일이 아제가 맛침 안 왓드면 기필코 주먹질 한번이라도 하고 나갓슬 거시요. 기일이 아재가 업고 아버지만 잇슬 적에는 나는 곳장 겁이 나서 죽겟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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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너는 只今[지금] 모를 거시다마는 네 어머니 病[병]들게 해 논 것도 너 아버지가 헌 거시란다. 그 놋코 지실은 왜 줘! 맨맛한 거시 女便[여편]네지. 한 자식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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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명]  (잠간 잇다가) 나는 정말노 아버지 무서워 못살겟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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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너사 무서울 거시 머시 잇다냐. 입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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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명]  은젠가 官九[관구]도 學校[학교] 가고 나 혼자 집에 잇슬 적에…… 눈이 퍽퍽 오든 날 나는 웃묵에 안저 바느질 할 적에…… 나 혼낫소. (말이 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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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왜. 너 아버지도 잇섯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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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명]  앗침부터 술 취가주고 드러누엇드라우. 어머니는 工場[공장]에 나가고. (沈默[침묵]) 그  나 혼낫서요. 소리만 안 질넛스면 나 쥭을  햇서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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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너 어머니 病[병]들기 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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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명]  얘. 그레도 工場[공장]에 일하로는 못 나갓슬 젹이요. 그러고 나서는 나 혼자 아버지 잇는 대는 죽어도 못 가요. 밤에도 어머니가  아를 마당 달녀드러서 그놈의 자식을 너 죽이고 십허요. 엇잿다고 사내들은 女便[여편]내만 보면 그리 못살게 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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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그렁 사내 놈들은 閻羅國[염라국]에 드러가면 죄업는 놈이 업단다. 그저, 사내란 사내는 말케 잡어다가 東海[동해] 바다 물 속에 집어너도 이가 닥닥 갈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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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명]  밉기도 하지마는 나는 곳 무서워 죽겟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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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아이고 肝[간]을 내여 깨무러도 이가 딱딱 갈일 놈들! 너는 부듸 시집가지 마라. 村[촌] 가트면 몰나도 木浦[목포]서야 누가 辱[욕]을 할 거시냐. 미워를 할 거시냐. 女便[여편]네라도 제가 버러서 제가 먹으면 그만이지. 머슬 어더 먹것다고 왜 딴 사내 놈한태 여 지낸다냐. 고무 工場[공장]에는 三年[삼년]만 지내면 七十錢式[칠십전식] 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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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명]  아짐은 엇재서 안 가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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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나도 그런 맘이야 잇지만, 한사코 저 子息[자식]이 붓터서 가게 해야지. 똥도 맘대로 못 누게 하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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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명]  좀 죠와요. 우리 어머니는 하로만 노라도 져 야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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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너도 모른 소리다. 너그 어매는 돈 버러 오라고 工場[공장]에 보내고, 나는 행여나 도망질핫가배 못 나가게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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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명]  아이고 참. (웃는다) 우리 어머니하고 박구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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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별소리 다 한다. (웃는다) 제멋대로 서방을 밧굴 수만 잇스면 좀 좃켄냐. 그렁 너는 시집가지 말난 말이다. 한 번 가기만 가면 永永[영영] 장 밋해 드러갈 지 붓잡힌 셈이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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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명]  앗다 離婚[이혼]햇 버리면 고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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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離婚[이혼]을 엇더케 해야, 너도 참. 할 맘은 잇서도 엇더케 할 줄을 알어야지. 朝鮮[조선] 女便[여편]네는 그렁 것도 맘데로 못 한단다. 그져 내 말만 밋고 當初[당초]에 너는 시집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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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명]  다른 이한테 무러서도 못 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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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글새 離婚[이혼]하는 節次[절차]야 알 거시지만 그도 世上[세상] 일이란 거시 맘대로 안 된단다. 한 번 져지러 노면 큰 罪[죄]를 바들 수 밧게 업단다. 그러고 男便[남편]을 한 번 어더노니 굿든 죳튼 情[정]이란 것시 들지 안는다냐. 女便[여편]네도 참 妖物[요물]이지. 얼골이나 유달리 입뻐서 새이 서방을 어드면 고만이라도, 그러찬으면 그 男便[남편]이 맘에 맛지 안어도 內終[내종]지 한 살님사리로 늘거 죽게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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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명]  (한참 잇다가) 어머니는 외 저런 놈하고 갓치 산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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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얼굴이 입버서 홀닌 것이지. (무겁게 웃는 소리) 아이고. 女便[여편]네 얼굴 입븐 거시 큰 禍[화]지. 입부면 보기는 죠와도 보기만 조타고 어대 제 말 다 들어 준단냐. 너 어머니만쿰 입뻐도 져 身勢[신세]ㄴ대. 입뿔수록 시집 안가야지. 너 어머니는 他關[타관]에셔 져럿케 橫死[횡사]를 當[당]하고 나니 혼쟈 엇졀 수가 잇다냐. 더구나 아들 學校[학교] 보낼 慾心[욕심]까지 잇고.
【원문】제3막 (1925년 동(冬)) 조조(早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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