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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원(朴泰遠)씨(氏) 저(著) 『지나소설집(支那小說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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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 5. 22
채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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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泰遠[박태원] 氏[씨] 著[저] 『支那小說集[지나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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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 상경을 했다가 마침 인문사(人文社)의 최재서(崔載瑞) 형으로부터 박태원 씨의 근저(近著) 『지나소설집』을 권을 받고 회로 차중에서 파적삼아 한두 편 읽기 시작한 것이 의외로 흥미가 쏠려 찻간의 수시간 동안을 무류한 줄 모르게 지냈고도 오히려 책을 덮기를 섭섭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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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나소설집』은 저자 박태원 씨가 권말에 부기(附記)한 대로 지나의 『금고기관(今古奇觀)』『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등의 고담(古譚)에서 스토리를 얻어 그를 현대문학의 형식으로 소설화한 「매유랑(賣油郞)」 「오양피(五羊皮)」「두십랑(杜十娘)」「망국조(亡國調)」「양각애(羊角哀)」「귀곡자(鬼谷子)」「상하사(床下士)」「황감자(黃柑子)」「부용병(芙蓉屛)」「동정홍(洞庭紅)」의 열 편의 단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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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호부터가 지나적인 냄새가 나지 않는 게 아니고, 겸하여 지나의 고담에서 스토리를 구했대서 저자는 짐짓 그를 『지나소설집』이라고 명명(命名)한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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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것은 일종의 겸손이고 내가 보기에는 『지나소설집』은 결코 지나 고담의 유치한 번안이거나 또는 한글로 번역된 지나문학이 아니라, 많이 조선문학에 가깝지 않은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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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시험삼아 그 『지나소설집』을 펴들고서 그중의 어느 것이고 한 편을 읽어볼 것이니, 인물이며 배경이며 생활이며가 모두 고대 지나의 그것이 아님이 아니로되, 그러나 그는 반드시 거기에서 『천변풍경(川邊風景)』이나 『소설가 구보씨(仇甫氏)의 일일』이나를 읽는 것과 조금치도 다르지 않은 박태원 씨류(氏流)의 조선적인 소설의 맛을 보지 않지 못할 것이다. 『지나소설집』이 조선문학에 더 가깝다고 미리서 말한 연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요, 따라서 그를 한 권의 창작집이라고(그것이 완전히 조선문학화했다는 의미에서는) 해서 허랑한 추앙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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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언이폐지하면 아무가 읽어도 재미있는 게 이 『지나소설집』이요, 그러므로 일찌기 박태원 씨의 작품에서 그의 능란하고도 의뭉한 문장수법에 매료했으되 사건의 단조(單調)함에 불만하던 일부 독자에게는 넉넉한 만족을 줄 줄로 믿고 특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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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광화문통 인문사 발행, 정가 1원 50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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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日報[조선일보] 1939. 5. 22〉
【원문】박태원(朴泰遠)씨(氏) 저(著) 『지나소설집(支那小說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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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만식(蔡萬植) [저자]
 
  1939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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