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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묘(素描) 5 (람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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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1. 소묘(素描) 5 (람프)

 
2
람프에 불을 밝혀 오시오 어쩐지 람프에 불을 보고싶은 밤이외다.
 
3
하이한 갓이 蓮잎처럼 알로 숙으러지고 다칠세 ─ 끼여 세운 등피하며 가지가지 맨듬새가 모다 지금은 古風고풍스럽게된 람프는 걸려 있는이 보다 앉인 모양이 좋읍니다.
 
4
람프는 두손으로 바처 안고 오는양이 아담 합니다. 그대 얼골을 濃淡농담이 아조 强한 옴겨오는 繪畵회화로 鑑賞감상할수 있음이외다. ─ 딴 말슴이오나 그대와 같은 美한性의 얼골에 純粹순수한 繪畵회화를 再現재현함도 그리스도敎的교적 藝術예술의 自由자유이외다.
 
5
그 흉칙하기가 松虫송충이 같은 石油석유를 달어올려 조희ㅅ빛 보다도 고흔 불이 피는 양이 누에가 푸른 뽕을 먹어 고흔 비단을 낳음과 같은 좋은 敎訓교훈이외다.
 
6
흔히 먼 산모루를 도는 밤汽笛기적이 목이 쉴때 람프불은 적은 무리를 둘러 쓰기도 합니다. 可憐가련한 코스모스 우에 다음날 찬비가 뿌리리라 고 합니다.
 
7
마을에서 늦게 돌아올때 람프는 수고롭지아니한 고요한 情熱정열과 같이 자리를 옴기지 않고 있읍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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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찾어 나가는 까닭은 漠然막연한 鄕愁향수에 끌리워 나감이나 돌아올 때는 가벼운 嘆息탄식을 지고 오는것이 나의 日誌일지이외다. 그러나 람프는 역시 누구 얼골에 향한 情熱정열이 아닌것을 보았읍니다.
 
9
다만 힌조히 한겹으로 이 큰밤을 막고 있는 나의 보금자리에 람프는 매우 自信자신있는 얼골이옵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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電燈전등은 불의 造花조화이외다. 적어도 燈불의 原始的원시적 情熱정열을 잊어버린 架設가설이외다. 그는 우로 치오르는 불의 혀모상 이 없읍니다.
 
11
그야 이 深夜심야에 太陽태양과 같이 밝은 技工기공이 이제로 나오겠지요. 그러나 森林삼림에서 찍어온듯 싱싱한 불꽃이 아니면 나의 性情성정은 그다지 반가울리 없읍니다.
 
12
性情성정이란 반듯이 實用실용에만 기울어지는것이 아닌 연고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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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역시 부르는 소리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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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프를 주리고 내여다 보면 눈자위도 분별키 어려운 검은 손님이 서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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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찾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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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검은 망또를 두른 髑體촉루가 서서 부르더라고 하면 그대는 이러한 不吉불길한 이야기는 忌避기피하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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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문을 구지 닫으면서 나의 良識양식은 이렇게 解說해설하였읍니다.
 
18
─ 죽음을 보았다는것은 한 錯覺착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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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죽음」이란 벌서 부터 나의聽覺청각안에서 자라는 한 恒久항구한 黑點흑점이외다. 그리고 나의 反省반성의 正確정확한位置위치에서 나려다 보면 람프 그늘에 채곡 접혀 있는 나의肉體육체가 목이 심히 말러하며 祈禱기도라는것이 반듯이 精神的정신적인것 보다도 어떤 때는 純粹순수히 味覺的미각적인수도 있어서 쓰데 쓰고도 달디 단 이상한 입맛을 다십니다.
 
20
「天主천주의 聖母성모마리아는 이제와 우리 죽을때에 우리 죄인을 위하야 비르소서 아멘」
 
21
그러므로 예전에 앗시시오 • 聖프란시스코는 우로 오르는 종달새나 알로 흐르는 물까지라도 姉妹자매로 불러 사랑 하였으나 그중에도 불의姉妹자매를 더욱 사랑하였읍니다. 그의낡은 망또 자락에 옴겨 붙는 불꽃을 그는 사양치 않었읍니다. 非常비상히 사랑하는 사랑의 表象표상인 불에게 흔 벼쪼각을 애끼기가 너무도 인색 하다고 하였읍니다.
 
22
이것은 聖人성인의 行蹟행적이라기 보다도 그리스도敎的교적 Poesie의 出發출발이외다.
 
23
람프 그늘에서는 季節계절의 騷亂소란을 듣기가 좋읍니다. 먼 우뢰와 같이 부서지는 바다며 별같이 소란한 귀또리 울음이며 나무와 잎새가 떠는 季節계절의 戰車전차가 달려옵니다.
 
24
을 사납게 치는가하면 저윽이 부르는 소리가 있읍니다. 귀를 간조롱이하야 이 괴한 소리를 가리여 들으럅니다.
 
25
역시 부르는 소리외다. 람프불은 줄어지고 壁時計벽시계는 금시에 황당하게 중얼거립니다. 이상도하게 나의 몸은 마른 잎새 같이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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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넘어다 보나 燈불에 익은 눈은 어둠속을 분별키 어렵습니다.
【원문】소묘(素描) 5 (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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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09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