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요공(瑤空)에 달 밝거늘 일장금(一張琴)을 빗기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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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欄干)을 디혀 안자 고양춘(古陽春)을 타온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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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더타 님 향한 시름이 곡조(曲調)마다 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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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양방초(綠楊芳草)애 졀로 노힌 마리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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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時時)히 고개를 드러 님자 그려 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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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喬木)도 녜 갓고 세신(世臣)도 가자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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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론(議論)이 여긔져긔 하이 그를 몰나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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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그졔 꿈 가온대 광한전(廣寒殿)의 올라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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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근 마음 다 삷노라 하이 날 새는 줄 모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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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漢文)이 유도(有道)하이 가태부(賈太傅)를 내 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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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當時) 사세(事勢)야 그리 우연(偶然)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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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더타 긴 한숨 긋테 통곡(痛哭)조차 하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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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옥(宋玉)이 가을을 만나 므스 이리 슬프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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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구(尼丘)에 일월(日月)이 발가 누항(陋巷)에 비최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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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기춘풍(浴沂春風)에 기상(氣像)이 엇더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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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千載)에 위연(喟然)탄식하시던 소릐 귀예 가득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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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전(窓前)에 풀이 프고 지상(池上)애 고기 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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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즈버 광풍제월(光風霽月) 좌상춘풍(坐上春風)이 어졔로온 듯하여라
34
공맹(孔孟)의 적통(嫡統)이 나려 회암(晦庵)께 다다라이
35
정미학문(精微學文)은 궁리정심(窮理正心) 갋닐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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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더타 강서의론(江西議論)은 그를 지리(支離)타 하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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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江西)의 의론(議論)이 놉고 다반(茶飯)은 포세(蒲塞)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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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레예 한 바쾨 업사이 갈 길 몰나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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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丈夫)의 몸이 되어 기한(飢寒)을 둘리것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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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풍월(一山風月)애 즐거옴미 가이 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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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다 부운부귀(浮雲富貴)을 딸올줄리 이시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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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군행도(得君行道)는 군자(君子)의 뜻디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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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時節) 곳 어긔면 고반(考槃)을 즐겨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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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疎淡)한 송풍산월(松風山月)이사 나뿐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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