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중원갑 을축연간의 全羅道 南原府의 사 子弟 분이 잇시되 年光은 拾六이요 風彩은 杜牧之라 얼골은 冠玉이요 文章은 李白이며 筆法은 王羲之던 거시엿다. 平生의 마음이 허랑여 놀기만 질기 즁의 잇난 언어 고, 놀기죠흔 三春이라. 九十春光 죠흘씨고 花柳佳節 이안인가. 방 불너 분부되,
4
"너의 골이 웅쥬거읍이라 니 놀만 곳지 어데요? 山川景槪 구경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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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시난 도련임이 시셔문답 안이하고 경 물어 무엇 할야시요?"
7
"에라 이놈 네몰너라. 자고로 文章이 名勝之地을 라 자최을 들어난이 강 니르거던 들어보라. 採石江 明月夜의 李靑蓮도 노라잇고 五柳村 北窓下의 陶處士가 노라시며 赤壁江 七月秋의 蘇子瞻이 노라시며 潯陽江 琵琶聲은 白樂天도 노라신이 나도 본 호걸사라 예 사만 못할소야. 人生一世 각면 莊周의 春夢이요, 富貴榮華 됴타나 靑天의 浮雲이라. 百年人生 草露갓고 萬世光陰 流水로다. 牛山의 진난 齊景公 울어잇고 雍門關 곡됴의 孟嘗君이 울어거던, 나도 亦是 丈夫로셔 東園桃李片時春의 안이 놀고 어이할이. 네 골 경쳐을 낫낫치 알외여라."
9
"남원은 쇼읍이라 별 경 읍사오나 關東八景을 알외이다. 江陵 鏡浦臺 榮陽 樂仙寺가 죠사오나 거기도 멀어 못 가옵고 高城 三日浦며 三陟언 竹西樓가 죠사오나 거기도 못 가옵고 平海 月松亭 汗[杆]城 淸澗亭이 第一 경 만오나 게도 못 가오며 其他의 平壤은 鍊光亭 海州 芙蓉堂이 죠션의 졔일이나 갈 슈가 읍사옵고 本邑으로 도라들어 광활누가 잇사온이 거기나 가사이다."
11
"그러할시 분명면 그곳 귀경가셔라. 어셔 밧비 장기구 찰이여라."
12
방자놈 그동 발아. 도련임 분부 듯고 마판에 들어가셔 셔산 나구 려여 솔질을 솰솰여 가진 안장 지을 젹의 靑紅絲 珊瑚鞭의 옥안금츤 黃金늑의 청홍사 고은 굴네 쥬먹모 덥셕 다라 압뒤[앞뒤]에 글쳐 고 홍홍다 연엽등자 좌우의 갈러 글쳐 언고 왜젼청젼 호피도듬 시 잇게 졉어 언고 을 졔겨 삼문박계 셰워두고 가진 안쥬 죠흔 슐을 모병의 가득 부어 나구 등의 실어노코 도련임계 고할 젹의 도련임 치장 볼작시면 감갓튼 죠흔 멀이 반달갓튼 와용쇼로 아쥬 쇼쇼 흘여빗겨 즌반갓치 널계 아 셕광 물인 궁초기 시 잇계 잡아고 명월갓튼 죠흔 얼골 분셰슈을 졍히 고 보 단 젹오리의 윳사단 즌자 단쵸 달아 입고 분쥬바지 삼층버션 슈쥬단임 통젼의 홍녹피 외코신을 잔징거려 날출로 시잇계 신흔 후의 상사단 도리쥼치 쥬홍단사 벌임듭 고을 잡아 늘여 고 청사도포 처입고 운무갑사 졉은 을 세뉴춘풍 늣계 고 분홍당지 남평션을 탐화봉졉 글인다시 반만 폐여 차면고 어졍쥬춤 쎡 나셔셔 호연의 번을 바다 나구 등의 셥분 올너 뒤을 곱계 졉운 후의 烏鵲橋 얼는 지나 흔을걸이고 나려갈 져 마의 나 글 네 발 분분고 도화졈졈 불근 쳔 도리풍 려져셔 쌍쌍옥졔 두 말굽의 거름거름 향 피셔 일단션풍도화은 위졀도젹토마덜이 여셔 더할숀야 호즁천지 바람분이 젹셩의 아침날은 느진 안 피여잇고 녹슈의 져문 봄은 화뉴동촌 둘러셔라. 광활뉴 당두여 나구 노와 풀기고 난간의 비계안져 좌우 현판 둘너보며 옛 글귀도 각할 져 吳楚東南坼이요 乾坤日夜浮은 岳陽樓의 일너잇고 李白이 騎鯨飛上天니 江南風月閒多年 옛 사젹의 일으미요 畵棟은 朝飛南浦雲이요 珠簾暮捲西山雨라 등왕각의 일너잇고 요현기고하쵸외오 鸞歌鳳吹淸且哀라 임고에 일너잇고 紫閣丹樓分照曜요 碧房金殿相玲瓏 광활누의 일음이라. 烏鵲橋 잇실 의 牽牛織女 읍실쇼야. 견우셩은 연이와 즉여셩은 뉘가 될가.
13
"안 방야. 슐부워라. 曲江春酒人人醉의 너도 먹고 나도 먹자 上下同樂 관게랴. 野酌이 亂無巡라 니 오날 슐은 年齒로 먹어 보."
19
"황숑이고 노랑숑 파탈고 노난 노름의 관게랴. 어셔 먹고 잔이나 여라."
21
"이번 잔은 쇼인의 차지온니 俗談의 니르기을 一年之長도 泰山之高라 여신니 쇼인의 나흔 십칠셰요 도련임은 십륙셰온이 먼져 먹엿쇼."
23
고 말 잔 바다 먹고 니령져령 數三盃의 슐이 취여 남방 경을 의논할 졔,
26
"견두산이 러져셔 巽巳方을 막어잇고 두리산 나린 이 쥬지방의 기봉여 봉 쥬가 되고 초용산이 웃 쇼셔 戌亥方을 막어잇고 압방틔 놉푼 학에 멀리터가 되고 압페난 연곳시 등광각에 피여 듯 젼면을 바라보니 오희월여 연니 홍샹녹의라 블근 단자 푸른 쳥은 고물고물 단쳥이요, 이회조화 향화방초 망산화기 조흔 경을 암암이 바라보니 곡경일시 분명다. 월궁황이 읖슬숀냐."
27
누샹의 회할 졔 바람결에 오난 향긔 심신이 황홀여 곳 ᄮ진 바라보니 읏더 일 미인이 츄쳔을 랴고 심 일경 빗긴 길로 훌훌 근너오며 욋갓[왼갓] 교 다 부린다. 읏더 집 여가관 져지도 슈례[려]여 쟝부 간쟝 다 노긴다. 의복 치쟝 불작시면 쌈단 갓흔 흣튼 머리 밀기름에 반만 밀워 가달가달 헛터져며 도화갓튼 두 귀밋혈 덥허시며 남봉슈화 듕고장바지 남봉황나 단치마 쥬륨을 잘개 잡어 거듬거듬 거더안고 셤셤옥슈로 곳도 닙에도 물어보고 입도 쥬루룩 훌터 쳥강록슈 흐르난 물에 아쥬 둥둥 워보며 조약돌도 덥벅 집어 냥유간 고리도 위여여 날여보며 나려오며 흘흘거리고 나려갈 졔 츄쳔을 할야고 쟝쟝장사 긴긴 쥴을 벽도화상 노푼 가지 휘휘칭칭 가마고 릉 버션 두발질로 셥분 오[올]나 발구를 졔 번 굴러 뒤가 놉고 두번 굴러 압피 놉퍼 반공의 쇼셔오나 垂楊千萬絲 느러진 가지 두발질로 희롱할 졔 衣裳은 飄拂여 花柳間의 쳐잇고 玉佩 소 여 絲竹聲을 화답고 은쥭졀 금봉은 셕上의 나려져셔 그랑 소 니 낙포션여 구름 타고 陽臺上 날니난 듯 七月七夕 銀河水의 牽牛織女 烏鵲橋을 근너난듯 손여고 絶妙다. 도런임이 그 그동을 번 보 語言이 벙벙고 두 눈이 침침고 두 귀가 막막여 앞에 턱을 벌벌 며 방자을 불루니 방자놈이 십동갑나 더 면셔 답니 도런임 난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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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바라, 이놈아! 나 일이나 잇셔 건이와 너난 읏지 그리 야?"
30
"上濁下不正이라 온이 도런임이 옵기의 쇼인은 아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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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져러나 져근너 綠林間의 오락가락 난 거시 무어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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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다 이놈 져거시 보니지 안이야?"
36
"그러키어 양반의 눈은 가쥭부을 넌다오."
37
"그놈 양반의 눈은 도숑곳츠로 아난 놈이로고나. 져게 정렁 楊貴妣로구나."
39
"양귀비난 말이 원 말이요? 安祿山이 作亂時의 六軍이 不發 無奈何라 馬隈驛의 쥭어던 읏지여 게 와쓰리요?"
41
"셔시난 말이 원 말이요? 范여의 一片孤舟 五湖上의 멀어신이 어이여 게 왓스리요?"
42
"그러먼 그거시 무어신야? 王昭君이로구나."
43
"쇼군이난 말이 웬 말이요. 漢朝의 인 읍셔 北胡을 和親할 제 胡地의 보거던 읏지야 도라올가 千秋의 구든 졀 靑塚이 되여난 昭君이난 말삼 허황오."
44
"그러면 그거시 너의 어미야 너의 할미야 어셔 밧비 일너다고."
46
"여보 도런임 쇽지 마오. 本府妓生 月梅 春香이라 난 妓生이 山水귀경 온 쥴 아오."
47
"그러할시 분명면 어셔 밧비 불너오라."
49
"춘향이 비녹 겨이나 옥셜기부와 花容月態 俱備고 本心이 도고여 烈婦의 졀 두고 밤이면 小學工夫 나지면 花柳의 벗지 되여 외난 계인쥴노 아오."
51
"계이 외을 면 우리 부인은 외외을 시다. 어셔 밧비 불너오라."
55
"게셔 들으시면 도런임을 연골의 외입시긴다고 두 달리 이의 늘달리 놋고 터걸리 밋 션반 고 억지로 코 씨케요."
57
"어라 이놈 너 몰낫다. 사게셔도 졀머 우리 맘[만한] 시졀의 우리 동 쇠누의을 친여두고 三月春風好時節과 黃菊丹楓秋夜月과 花朝月夕 밤낫읍시 出入이 種種 자지시던이라."
58
잇 방놈의 고사을 누루야고 파탈여 난 말이,
59
"걱졍말아 우리가 로 외입이노셔 고관작 다 여신이 그런 걱졍 다시 말고 어셔 밧비 불너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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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의 그동 볼작씨면, 평일에 그만 못 영을 뫼시고도 南原一邑이 뒤크러지게 단이 놈이 항 官家도런임의 영을 뫼시고야 오작할가분야. 삼시치 홍졉쇼 시잇게 거더 입고 청홍율 흉당을 뉼너 고 우둥튱탕 근너가셔 이마 우의 숀을 언고 '안아, 츈향아!' 소을 벙럭갓치 질너나. 춘향이 작 놀여나[놀여] 구뉴쥴의 날여셔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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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그집 아희연셕 읏 쇼을 글리 질너셔 사을 놀게 난요. 죠곰터면 구루의 러질 번고 아희 러면 낙할 번 여."
63
"어바라. 학달이 궁게 말달이 지고 즌동달이 부러지고 鄕廳의셔 閉門고 박셕골 살인 나고 숑아지 남게 오르고 寡婦가 落胎고 우 문들어진 동 보구나."
65
"고! 그집 아연셕 쥬동이 발아지기난 뭇쌍이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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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도런임이 화류 귀경 왓삽다가 너의 遠光春態 잠 보고 두 눈이 불 탄 강아지 눈이 되여 안져다. 어셔 밧비 근너가자."
71
"도런임이 뉘신지 읏지 알으신다던야. 너희덜이 죵잘 열씨 가덧 춘양인지 난양인지 일너 밧치라던야."
72
"가 일너던야 방사렁 덜넝가 일너다"
73
"그러나 져러나 兩班의 妻子가 沐浴고 가더라고 엿와라."
74
방놈이 이윽키 각가 춘양을 가도록 너라고 육셩으로 달여 난 말이,
75
" 동 춘양아, 너난 옛일을 몰오난야. 渭水漁父 姜太公도 文王 라 귀이되고 쵸나라 단이도 굴원의 츤거로셔 진나라의 들어가셔 왕후가 되여신니 너도 날을 어가셔 귀이 될지 어이알이."
77
"야야 그리되다가 난 어질병 나. 귀이 되면 게이 양반될야? 잔말 말고 근너가라."
78
하니, 방놈이 홰을 여 춘양을 번 으르던 거시여.
79
"여바라 춘양야, 말 들어보아라. 구루을 던지 鞦韆을 던지 너의 집 후원 담장 안의 고 넌 거시 女子의 行實의 올커날 벌어진 광활누 복판의 이리져리 갈너 고 춘풍의 나부갓치 너울너울 노언 양을 보고 十里 가난 인이 五里길을 못가고 보니 그도 그러건이와 항차 관가도런임이 탈기여 게시다. 어셔 밧비 근너가셔 밧토 잡고 여먹으라문아. 네 덕의 쇼연슈로 여보자."
81
"여먹기난 너 엄이 유통을 여먹어."
83
"인걸은 지영이라. 죠션 사 타나 니르거던 들어바라. 慶尙道 山勢을 議論면 산셰가 웅장기로 이 나면 고 全羅道 山勢을 의논면 산셰가 교슌긔로 이 나면 인졍이 만코 江原道 산셰을 의논면 산셰가 견강긔로 이 나면 인심이 죠코 黃海道로 의논면 산셰가 고직긔로 사이 나면 장셩이 시고 忠淸道로 의논면 산셰가 탈기으로 사 나면 양명고 京畿道로 의논면 三角山이 려져셔 어졍 쥬춤 나러와셔 인왕산이 쥬봉 되고 枉尋이 靑龍이요 万里가 호 되여 漢江水 潮水 되 사이 나셔 악자 면 단산호 갓고 유자 면 슝녹비 런의 유단을 결운 듯, 도런임이 뉘실넌야 三淸洞 막바지 리할 임 자졔요 나라의 국됵이요 朝廷의 一權이라. 항차 번읍 사 자졔로셔 너갓튼 게집아히을 한번 살작 들니면 난장 몽동이에 셩문젼의 유혈 두류이 할거신이 오거던 오고 말거던 말어라."
85
"져집 아희 로여도 잘고 가긔도 잘지. 그러나 저러나 말 간 젼여라."
88
無識 방놈이 문쥴을 읏지 알리. 욕으로만 아라듯고 분여 말이,
89
"너가 욕을 안이 고 안이 가도 경을 면치 못 터인 하물며 욕만고 안이 가면 이후 견여 보아라."
90
하고 우둥퉁탕 건너와셔 도런임게 엿자오되,
94
"안슈 졉화슈 혈슈라 니 그러 욕을 먹고 잇 말이요?"
96
"무식 방로다. 너도 장 자식을 낫거던 글공부 부되 식이려라. 그거시 그려 말이 안이라. 이르거던 들어 보아라. 안슈라 난 거션 긜력기가 물을 라오난 말이요, 졉화슈라 난 거션 나부가 을 아 오난 말이요, 혈슈라 난 거선 기가 궁을 아 오난 말인즉 나도 저을 아 오난 말인니 어셔 바비 불너오라."
97
이리 참 요란할 졔 춘양의 그동 보쇼. 츄천던 그 도로 비복난발 흔날이고 거러올 졔 명젼 들보의 명이 거름으로 모 밧틔 금자라 거름으로 양지 마당의 씨암 거름으로 아장걸리고 거러와셔 광활누 당두니, 방놈 엿오
99
도런임이 버[번] 보시던이 심신이 황홀여
100
"문안이난 말이 되단 말가. 불문고 올우시라."
101
잇 춘양이 올너와셔 팔미 칠보단장 반만 슈겨 안져실 졔 도런임이 춘양을 추는 농웃쇼 추고 도라단이면셔 실셩 갓치 직거릴 졔, 방놈 엿오되
102
"즘잔는 도런임이 게집아히을 불너 게시거던 언어슈작을 난거시 안이라 그게 무순 모양이요."
105
춘양의 그동 보쇼. 단슌 皓齒 半開야 玉聲으로 엿오되,
106
"쇼여의 아비 쥭사옵고 늘근 어미이로쇼이다."
107
"요 일기 불슌 시봉이 평안시던가?"
111
"나 四四十六일다. 네 生月生時 어러 고?"
112
"쇼여의 生月生時 夏四月 初八日 子時로쇼이다."
113
"나 三月달 億兆蒼生 등 다난 날 丑時로다. 네 승은 무어시여?"
115
"셩가란 말이 더욱 죠타. 너는 셩가요 나 리가니 이셩지합이라 그 안이 연분닌야? 너 二八이요 나 靑春이라 二八靑春 만모려 東園桃李片時春을 아모록 허숑말고 날 셩기미 읏더야?"
117
"그런 분부 마옵쇼셔. 도런임은 니골 경직여 셔울노 올나 가면 일품상 졔 되야 雄州巨邑 다 지고 三公六卿 公門家의 窈窕俶[淑]女 配匹되여 君子好逑 娶妻면 花朝月夕 보 덕[적]에 쇼여 갓튼 츤첩이야 번 許身여다가 거지읍시 바리신면 紅顔薄命 쇽졀읍쇼. 그런 분부 다시 마옵쇼셔."
119
"너가 나을 번만 친게데면 교 독교 네가 타고 남원 거시 다 네 거시라. 불여 올러갈지라도 너을 안이 달러가면 쇼도런임이라 셰하마."
122
"네 몰너다. 쇼도 안이 나고 코 안이 두루고 황숑아지 시졀의난 도런임 셰 난이라."
123
춘양이 도라 안자 방글방글 우슘 웃고 눈 쥬어 보넌 양은 간장 다 녹이[인]다. 도런임 그동 보쇼. 와르륵 달여 들어 춘양의 간은 허리을 훌나쳐 안고 사랑여 말이,
124
"잘 겻다 잘 겻다 졀묘고 이상다. 곳도 빈틈읍시 멋지게도 잘 겼다."
125
춘양의 그동 볼작시면, 셤셤옥슈 두 손질로 치마 락 졉어안고 방[긋] 우셔 말이,
127
이고 물너셔셔 도런임을 번보니 늠늠 풍는 두목지가 부이요 단아 용모 진유자가 방불다. 心神이 怳惚야 은근이 허락되,
128
"쇼여의 칠십 노모 잇로 분쥬이 가나이다. 일낙지고 월출동영 달 []거든 쇼여의 집을 차즈쇼셔."
130
"너의 집이 어야 자셔이 가라치라."
131
춘양이 졔 집을 갈으칠 졔 섬섬옥슈을 번듯 들어
132
"져 근 발아보면 一邊松 一邊竹은 四時不改長春이요 梧桐影 垂楊下의 연못 파고 石加山 모고 그 압헤 春節桃花 秋節菊花 李花桃花 杏花萬華 海堂花 근을 쇽의 학두루미 논이난 진 목을 뒤덜미의 부치고 루룩 루룩 쇼며 欄干담을 너무라고 엉큼셩큼 노넌 양과 孝悌忠信 禮義廉恥 春陽門前正富貴라 立春大吉 建陽多慶 付壁書노 부처잇고 芙蓉堂 寂寞 愛蓮堂이라 쇼여의 親筆이온이 그리로 부부 차조쇼셔."
134
"그러면 路程記 읍시 거기 못 가다."
135
잇 춘양이 졔 집으로 도라갈 졔 百萬嬌態 다 불이고 아장거러 가난 양은 細柳春風 봄바람에 느러진 버들가지 갓치 간는 허리로 이리져리 굼니난 양은 간장 다 녹닌다. 그렁져렁 춘양은 졔 집으로 도라가고 리도렁은 방으로 도라와셔 방 문셜쥬 고 방안을 살퍼본니, 강장장판 쇼라반 셰전도가 모도 다 춘양이요, 필통 목초가 다 춘양이요, 만권 셔이 아모리 보와도 춘양이라.
136
"보고지고 보고지고 녹임간 화류 쇽의 추쳔던 츠아, 요요 간흔 허리을 후리처 안고 두 몸을 고 간심 쎠 보고지고. 도슌 고흔 입술 테 고 죡죡 맛쵸 보고지고. 무월동방 갓치 춘양 잠 보고지고."
137
쇼을 벙역갓치 질너나. 잇 사도셔 드놉푼 살펑상에셔 낫잠을 주무시다가 그 쇼의 감작 놀 낙셩을 시난 칠팔월 발람의 지와골의 여던 호박통 러지덧 '툭' 던이 나자발라져구나. '여바라!' 던이 슈토인 셜셜 기여 들어오니 일은 말삼이,
138
"방에셔 읏 놈이 주리을 틀리야? 가톳에 침을 맛난야? 문틈의 불알을 겨난야? 읏 쇼을 글리 질으난지 어셔 밧비 셩역여 드리라."
139
슈토인의 그동 보쇼. 유사황나 쾌에 남젼을 고 홍녹피 외코신을 날출자로 비겨신고 와당퉁탕 근너가셔 방 문셜쥬을 자바기고 도런임달러 난 말이,
140
"읏잔 쇼을 그리 질너셔 도게셔 취침여 겨시다가 그 쇼의 작 놀여셔 왈칵 일러셔며 장지문을 훌리처 고 삼 쇼가 승천고 탕건이 버셔져 벙풍을 너머가고 요강타구 덜이가 다 러지고 壁上의 화류셕경 와작 부셔지고 담의 목을 러 말이 못되여 겨시요."
144
"도 귀 질기도 질다. 공사 귀는 어두어두 그런 귀 발그시다. 회동신 증정승 버귀버덤 더다."
146
"에라, 이놈! 그게 될 말인야 우리질리 말리지. 도런임이 글을 일그시다가 글자을 이즈시고 '보고지고 강희자젼을 보고지고' 쇼을 질너다고 엿와라."
147
방놈 도라와셔 그로 엿온니 도가 이 말의 낙셩 것 고사고 니 말만 반겨 여 몽낭쳥을 밧비 불운니 잇 몽낭쳥이 들어와셔 안진이
152
"졍승을 못면 다리몸살을 도 지요."
158
"도런임 모로난 글 가지고 들여라."
159
도런임이 그즁의 의뭉은 만어셔 횡[만흔] 글을 가지고 들어간이 잇 가 읏지 지엄시던지
160
"무슌 글을 몰라셔 쇼을 질너난야?"
161
도런임이 놀여 젹 밋러지며 날 '천'을 집퍼나. 기가 막켜,
162
"이 식아! 면[몃] 을 공부여 날 '천'을 몰너넌야? 어셔 밧비 나가거라."
163
도런임이 릴읍셔 방[방]으로 도라온이 잇 셔 만권셔을 짐을 직키여셔 방으로 보시고 도런임 글공부 부 심쎠 시라. 잇 도런임이 글을 익난 첫 줄마다 문식 익던거시엿다. 千字 幼學 童蒙先習 史略 通鑑 小學 大學 詩傳 書傳 論語 孟子 中庸지 익난되 千字 娘子가 되고 通鑑은 감이 되고 시젼은 셔젼이 되고 셔젼은 젼이요 즁용은 용이라. 마음 읍시 익난 글이 뭇잔어도 오작할가. 이렁져렁 되 로 덥져노코 방 불너 뭇난 말이,
164
"오랄 가 어너 나 되여ㄴ[는]고?"
167
"악가 톡던 쇼가 아구 트던 쇼던가부다. 보아라!"
172
"그놈에 식은 로 열두시의 오시 박게 모로난 놈이라고나."
174
"인졔난 일낙지고 월출동방 달 도든 줄노 아오."
176
"그러할시 분명면 어셔 밧비 춘양의 집으로 놀러가."
177
왜등 의 촉불 박어 방 들여 압셰우고 쳥사도포 처입고 울노 갑사 덥운 []을 풍 잇게 넌짓 고 젼라도 삼동초을 부산통 은슈복의 긤간쥭 질게 맛춰 너훌 지게 달아 들고 靑銅火爐 白炭불의 피워 입의 물고 官廳門박 쎡 나셔셔 將校집 잠 지나 白雲深處有人家니 丹楓귀경 안이로다 可憐今夜宿娼家니 春香의 집으로 어셔가댜[쟈]. 방놈 그동 보쇼. 가던 골목 도로 오고 오던 골목 도러 가니 前後中門 다 지며 문박걸 다다른니 압흐로 담[담장]을 둘너난 一邊松 一邊竹은 四時不改長靑이요 梧桐影 垂楊下의 니리져리 徘徊할 졔 잇 春香니가 詩傳 七月篇을 여노코 익던 거시엿다. '툭' 쇼 덥는 쇼요 '쳑' 난 쇼는 언넌 쇼로다. 잇 춘양의 그동 보쇼. 무삼 스럼을 품어난지 슘 고 난 말이,
178
"고고 일이야 豪傑郞君 期約乙 여던니 오만항졍 느져간다. 요죠숙여 못되거던 군호구 발알소야."
179
碧梧桐 거문고을 물웁 우의 비겨노코 둥덩실 치 쇼 「봉구황」 곡죠로다. 卓文君의 말근 곡죠 周都督을 요구턴니 이제 춘양 말근 쇼의 知音할 읍실숀야? 잇 도런임이 문박게셔 음셩으로 화답되,
180
"泠泠七絃上의 靜聽松風寒니라 곡죠을 슈 오금인니 다불彈이라"
181
니러틋 和答할 졔 져 春香의 그동 보쇼. 타던 거문고 물이치고 근너 쳥 근너 온다. 퉁퉁거리고 근너올 졔 잇 츈향어미은 남원 날이면 濁酒 부가 되여 밤닌지 나진지 모로고 그져 잠 구루룩 구나. 츈향의 그동 보쇼. 잠든 어미을 운다.
182
"여보 어먼임 이러나오. 박계 人跡 잇쇼."
183
츈향 어미 일니며 귀침 어험며 말이,
184
"이 밤즁의 람이 단이면 도젹놈 안이고 무어시야? 영儀政[領議政] 子弟라도 실죠하면 나간다. 밀丈紙乙 와르륵 렬리고 와락 여나오며 大門 걸살도 만져 보며 고왕문도 만져 보며 셔마구로 도라가셔 여물 []쥼 덤셕 집어 구용 우의 노와쥬고 화계로 도라가니 海堂花 근을 쇽의 잠든 학은 홀노 웃둑 션난,
185
"仙童인가 神童인가 영쥬봉 안니여던 採藥童子 엇지오며, 天泰山이 머러시니 마귀仙女 안이로다. 洛陽동츈 이花亭의 슐 머그러 단이거던 借問酒家 차져가계!"
188
"그려면 져런 것덜리 남의 기물 훔쳐가랴 고 왓지."
193
"아고! 그계 누구신가? 官졍放子라구라!"
197
"다 쥭엇다 다 쥭엇다. 好事은 不出門外고 악事은 傳千里라 니 니런 쇼문이 계 가면 츈향도 쥭고 나도 쥭고 뭇쥭검이 나[]쇼. 도라가오 도라가오. 어셔 밧비 도라가오."
199
"즌국시졀인가 逐客도 自甚다. 黃昏逐客이 비인라. 이 아, 말 간 듯계. 春日이 훈졍키로 오날 마참 광활누 구경 왓가 네 春香而 遠光츈을 보고 有意不忘고 도라완네. 네 마음 읏더가?"
201
"식을 나면 것철 낫치 속을 낫쇼?"
202
"니 람아. 사난 간쥬닌이요 지은 겨뷰라. 네 모로고 뉘와 의논할고?"
204
"교자난이라 그런 일은 져의 마음이지요 나 몰오쇼."
206
"자네가 그리면 더구나 져의 치마골리나 만져 보고 갈이요. 일가가 와[왔]다고 유쇼."
208
"일가라 야도 망발만 안이 되게 쇼."
209
춘양어미 그동 보쇼. 안으로 들어가셔,
210
"악아 악아, 들어보아라! 우리 일가 도런임이 와 게시다. 괄셰 말고 졉라."
212
"여보 어만임! 노망의 말이요. 일가가 젹실면 아반임 쵸상 장사 삼연상의 불문니 남만도 못 일가 오나 가나 관게 읍쇼."
214
"고, 너도 답답다. 너의 부친 초상 덕의 부고 못 여신니 션실기도 나 글오고, 쇼상 난 오랴다가 신벙 잇셔 못 오고 상 난 오랴다 친환 잇셔 못오고 나졔 오기난 붓글럽다구 밤으로 와[왔]다 거셜 덜 읏지 잔말가? 괄세말고 졉라."
216
잇 도런임이 들어와셔 좌증 후의 져 춘향의 거동 보쇼.
217
"반갑도다 반갑도다. 무밋갓치 외로온 몸이 일가란 말이 반갑도다."
218
벅장문을 열들이고 죠율이시유밀과을 만반진슈 차러노코 도런임게 권할 적의 도런임이 본 셔울 이라 번 가락은 잇던거시엿다.
219
"왕심이 며랄이 가푼직이로 라도 숀락의 가 무더 못씨다. 초인사라."
220
니 져 춘양의 그동 보쇼. 그 말을 듯고 오동슈복통에 져[졀]나도 동초[三登草]을 셔부렁셥젹 얼는 담어 청도[동]화로의 피워 치마리의 드득 씨여 쌍슈로 밧처들고
222
들일 젹의 도런임이 담 바다 입의 물고 방 치장을 살펴본니 긔긔묘묘다. 동벅을 발아본니 부춘산 엄릉이 도강 칠리탄의 낙슈을 모와노코 원앙으로 이웃 살고 구로 벗셜 살아 둥싈둥싈 가난 양을 영역키 그려 잇고, 남벅을 발아본니 진츠사 도연명이 영을 마다고 젼원으로 가난 양을 영역키 그려잇고, 셔벅으로 살펴본니 시중쳔 리이 포도쥬을 취케 먹고 셕강의 완월다가 물쇽에 긴 달을 사양여 건지다가 물의 풍덩 져 긔경상천난 양을 쳔연게 글여잇고, 북벅을 바라본니 상산사호 네 를근이 바둑판을 압페 노코 승부을 걸울 젹의 읏던 노인 안져가 '져기 져 말 잘못여 쥭넌다'고 훈슈할 져 것 노인 달으며 '훈슈불층이라 훈슈 마오' 니 무안 보고 안 날난 안진 양도 영역키 그러시며 편 발아본니 읏던 노인은 포도쥬을 여 팔모운건을 송졍의 버셔걸고 셕침을 도도 비고 나체청임 을 든이 숑풍쇼실 거문고요 셩면만 로로다. 즌육을 여노코 부억크로 들어가셔 식칼을 여들고 압논으로 달어셔 움며날리 비여다가 넌 물의 살작 듸쳐 물의 혜웨여 쇼금 기름을 여기져기 골루 쳐셔 휘쵸쳔쵸 가진양염 마침 맛게 너흔 후에 도라지 나물 작작 익여노코 고기도 을 쳐셔 벙거지 너불할미 좌우로 들여노코 청동화로 탄슛철 이글이글 어른 피워 졀은 겁다고 나무졀을 들이여라 일이졀이 맛설 보와 려노코 무 유리잔의 을 밧쳐 주안상 들일 젹에, 왼갓 슐병 다 노럿다 벅슈상 거북벙, 둥굴둥굴 슈박벙, 요모죠모 팔모병의 왼갓 슐이 다 들엇다. 감홍노 게당쥬, 산즁츠사 숑엽쥬, 도연명 국화쥬, 마고션여 쳔일쥬, 안긔 자쥬, 두초당의 쥭엽쥬, 그즁의 향기려온 연엽쥬을 골너여 마침 맛게 건여 왜잔의 가득부어 옥슈로 밧처들고
224
공슌이 들일 젹의 도런임이 잔 바다들고
225
"여보아라! 오날 술이 허슈 슐이 안이라. 너의 어먼임게 먼져 들이어라."
226
잇 춘양어미 잔 바다들고 박에 우름을 우던 거시엇다. 도런임 일은 말이,
229
"여보, 도런임 들어보오. 나히 당금[當今] 육십이 되도록 남여간의 자식이 읍셔 오슬 어 로 입고 명산쳔 차져가셔 눌임게 축슈헐 졔 일월셩신 칠셩졔와 산신당의 불씨기와 명산쳔 불공기 지셩복축 빌어던니 공든 탑이 문어지며 심든 낭기 거질가 박게 기 잇셔 가 도독도독 불으면셔 십삭을 지 젹의 할부졍이면 불식고 목불시악고 이불층음셩고 침불측좌불변야 여 남할가 고여이 십삭이 다 찬 후의 탄즉 씰읍난 여식이라. 져 나흔 졔 불과 두워 달이 못되여 장판방의 살이 올너 더덕더덕 노는 양은 한두 살에 말 우고 '어머' '아' 불으면셔 비 슈염 글터 잡고 가동가동는 양과 장즁보옥 갓치 길너니 니삼 연이 다 못되여 졔 비 쥭어신니 비 읍난 져 자식을 무삼 을 보야고 잇지 길너던이 발셔 나이 십육 셰라 슐잔이 면져 온니 영감 각 간졀오. 고고 슬흔지고!"
230
이엇트시 운일 젹의 도런임 은 말이,
231
"우지 말고 슐니나 먹고 잔이나 쇼."
232
도런임 못 먹난 슐의 이삼 의 여 슐쥬졍을 난,
235
"네 집의 거문 고만 잇고 힌 괴난 읍난야?"
240
져 춘양의 그동보쇼. 벅오동 거문고을 물읍 우의 비겨노코 쇼상강 반쥭지로 쥴 골우난 쇼 '둥기당 둥덩실' 치며 쳣 줄 골너노니 녹용의 울음이요 둘 줄을 골
241
너논니 청학의 쇼로다. 셤셤옥슈 집난로 쇼마다 쳥산유슈너라. 둥기덩 둥덩실 칠 졔,
242
"천황씨로 진고 지황씨로 발이 짓고 실농씨로 웃짐 치고 슈인씨로 말 몰녀라 평셰게 차져 가자. 둥기덩 둥덩실. 孔夫子로 진고 孟夫子로 발이 지여 顔曾子로 웃짐 치고 七十弟子 말 몰여라. 둥기덩 둥덩실. 運籌帷幄야 決勝千里之外던 張子房으로 짓고 不絶糧道던 蕭何로 발이 짓고 六出奇計던 陳平으로 말 몰너라. 둥기덩 둥덩실. 戰必勝功必取던 韓信으로 짓고 落霞은 與古木齊飛고 秋水은 共長天一色이라 던 玉子安으로 발이 짓고 黃河遠上白雲間니 一片孤城이 万劫山이라 던 賈達甫로 웃짐 치고 荒城虛照碧山月이요 古木은 盡入蒼梧雲이라 던 李謫仙으로 말 몰녀라. 둥기덩 둥덩실. 도런임으로 짓고 춘향으로 발이 지여 거문고로 웃짐 치고 上端으로 말 몰여라. 烏鵲橋 을는 근너 廣闊樓 노름 가자셔라. 둥기덩 둥덩실."
244
"여봐라 춘양아! 너가 식자가 잇다 하니 슛 암을 아야?"
245
"고! 그걸 몰나요? 암은 은문이요 슛은 진셔지요."
246
"글자마다 각각 근본이 잇슨니 근본을 닐으거던 들어 보아라. 子時의 生天니 浩浩蕩蕩 하날쳔, 丑時의 地闢니 萬物長生 지, 春風三月好時節의 玄鳥喃喃 거물현, 金木水火土 五行 中의 中央을 맛터슨니 土之正色 누루황, 金風颯颯落木秋의 玉宇崢嶸 집우, 安得廣廈千萬間의 살기 죠흔 집쥬, 九年之水 어이할리 夏禹天地 너불홍, 世間萬事 밋지마쇼 황망할사 거칠황, 遙看扶桑三百尺의 번 다 날일, 日落醎[咸]池 黃昏되고 月出東嶺 달월, 康衢烟月 죠흔 의 高臺廣室 지어두고 良朋貴客烈坐中의 有酒盈樽 찰영, 美色 불너 슐 부어라 늠쳐간다 지울, 河圖洛書 잠 본니 日月星辰 빌진, 可憐今夜宿娼家라 너고 나고 잘슉, 오날 노름 그록다 文章才士 豪傑숀임 左右烈[列]坐 벌열, 窮八十姜太公이 聖君을 固[苦]待고 고든 낙슈 위수변의 이리져리 베풀장, 六月炎天 듭다 말아 小寒大寒 찰, 정든 任 離別할 졔 어셔오쇼 올, 白雪寒風 차다 말아 六月炎天 더우스, 洛陽千里 任 가난 나도 가지 갈왕."
248
잇 도런임 精神이 잇난지 읍난지 되난 로 차셔 읍시 직거이던 거시엿다.
250
"日暮空山 져문 날의 白雪紛紛 져의동, 一自郞君離別後의 왼갓 衣服 감촐장, 一年三百六十日의 以閏成歲 부룰윤, 征客關山路幾重고 千里萬里 나물여, 人生一世 각니 莊周의 春夢이라 오날 일 죽을 人生 所願成就 일울셩, 白髮老人 嘆息니 送舊迎新 셰, 안 박待 못난이 大同通篇 법즁률, 너입 내입 쳬 니 법즁여자 이 안인야."
252
"살랑가로 놀어보자. 랑랑, 요 랑. 이런 랑 닛가. 은을 쥬덜 너를 사며 금를 쥬면 너를 사랴. 둥기둥기 사량 요 사량 잇넌가. 차마 량 못 잇다. 둥기둥기 인야."
256
"도런임이 망발이요. 三綱五倫을 몰으시요?"
258
"극지 삼강오윤을 몰을숀야? 삼강이라 난거슨 大同江 洛東江 漢江이요. 오윤이라 난거션 判尹 右尹 左尹 慶尙道慶州府尹 全羅道義州府尹이 오윤인 가 그걸 몰을 숀야. 되기 증 실커던 가 네 아들 되작나. 그넌 다 농담이다마난 天定配匹 相逢여 生前死後 언약쟈. 너난 쥭어 무엿 될? 너 쥭여 될 것 잇다. 너 죽여 치 되되 왜철쥭 진달네 두람이 봉선화 다 발이고 美人花란 치 되고 나난 죽어 나부 되되 졉 쳥졉 황졉 흑졉 되지 말고 만쳡쳥산 쎡 들어가셔 얼슝덜슝 호랑나부가 되야 네 숑이 덤셕 물고 삼춘이 다 진토록 너훌너훌 노라보자. 그리도 못 되거던 죽어 될 것 잇다. 너난 죽어 물방아 확이 되고 나난 죽어 물방아 공이 되여 만경창파 흘으난 로 주야장쳔 게데면 그 안이 연분니야."
260
춘양이가 간는 목을 게우 여러 옥셩으로 엿자오되,
262
"도런임은 장부라 져러텃 즁 몸을 숀여갓탄 약 몸이 한 허신 얼여거던 쥬야장쳔 게더면 이몸 못살쇼."
264
"그러면 죽어 될 거 잇다. 너난 죽어 돌 웃 이 되고 나 죽어 돌 밋이 되여시면 네가 날을 누루구셔 주야장쳔 아쥬 빙빙 돌게더면 그 안이 연분이야. 그리도 못 되거던 죽어 될 것 잇다. 너 죽어 남긔 되되 니 남무 져 남무 다 발리고 만쳡쳥산 집푼 골의 올리목이라 난 남긔 되고 나난 죽어 금사오출이 되여 밋셔부터 그 나무 지 휘휘칭칭 감거다가 난읍난 일진광풍 슈루록 불러 반중동이 아쥬 불러져도 어지지 안니면 그 안이 연분인가. 죽어 될거 잇다. 너난 죽어 물이 되되 쳔상의 은하슈 지하의 황슈 이물 져물 다 발리고 음양슈라 난 물이 되고 나난 죽어 가 되되 무 공작 두견 졉동 다 발리고 원낭이라 난 가 되여 밤낫읍시 바람 불고 물 치난 로 둥실둥실 셔 놀면 그도 연분이라. 둥긔둥긔 사랑니야. 요넌 사랑 잇넌가."
265
창 니리 논일다가 밤이 점졈 집푼지라 '일즉 벗고 자자' 고 인물벙풍 산슈병풍 일이졀이 둘너치고 원앙금 비취침의 빌갓튼 논요강을 발치만치 던져 두고 도런임 난 말리,
270
"사은 간쥬인이라 니 너 먼져 버셔라."
271
"사은 간쥬인이라 여신니 쥬인의 지휘로 먼져 버스시요."
272
창 이리 실난할 졔 춘양이가 박게 우름을 우난구나. 도런임이 홰을 여 난 말이,
273
"밉거든 그져 가라 할 거시지 우잘 거시 무읏 잇난야."
274
잇 춘양이가 우난 쇽이 잇셔 우던 거시엿다.
275
"여보 도런임 스룸을 들어보오. 이 몸이 나걸낭은 향츤게 되지 말고 셔울로 올나가셔 삼각산 낙의 인왕산 졍기을 타고 가집의 여시면 도런임이 장 오시더도 은안마 비긴 등의 유모도 압세우고 아희 징씨 으는 징씨 쌍쌍이 등롱을 좌우로 벌어셔셔 신부집의 들어와셔 초예를 맛촌 후의 신방으로 들어와 예로쎠 자난 거션 경게가 올컨이와 도런임은 양반이요 숀여난 츤쳡이라 슐먹은 놈 치더시 부둑부둑 버시란니 슬고도 슬사이다."
277
"야야 우지 말아. 우리집은 로 니러케 장가들어도 슈부귀다남자 단다. 노러말고 스어말아. 심게 불안니 어셔 벗고 누어 자자."
278
그렁져령 오셜 벗고 잠을 잘 졔 양인이 동낙 그동은 일필로 난기로다. 칠월칠일 장젼의 당명황이 양귀비을 만다시 은슈 오작교의 견우즉여 만다시 북의 쌍용이 여의쥬을 물고 반공의 올우난듯 단산의 봉황이 오동 쇽의 넙로난듯 연연홍안 져 춘양은 쳔상으로 올우 듯 옥현낭 져 도런임 지로 드가난듯 연고 간간은 젼쳬가 다 녹난다. 그렁져렁 로 밤을 지던이 둘의 졍이 사못 셔 졍신 읍시 지 젹의 일낙지 가 지고 월출동령 달이 나면 추양의 집 도라와셔 시쥬풍유 논일젼니 흥진비요 호사다마라. 잇 상이 남원부사을 승쳡여 동부승지을 이신니 부사 국은을 축슈고 일발할 ,
280
도런임이 들어와셔 압페 안진니 사 분부되,
287
"양 여 아바지 밥반찬 거요."
289
"에라 이놈 보기 실타. 양 그만 두고 명일 죠됴의 너의 모친 뫼시고 어셔 밧비 올너 가거라."
293
도런임 이 말 듯고 가삼이 나려지고 졍신이 삭막여 아모 말 못고 안져던이 게오 진졍여 난 말이,
294
"못 가쇼. 나 죽어도 예셔 죽고 살아도 예셔 살지 셔울로 못 가쇼."
296
"이 식 무어시여? 읏지 여 못 가난야? 네 마음을 알다. 박그로 들이난 말이 약차약차 들인이, 양반의 자식이 미셩취젼의 작쳡이난 말이 원 말인야. 혼셜의 방될 안이라 됴졍의 시비가 막심할 거신이 양반의 집의 이거시 웬 변인야! 잔말 말고 어셔 기구 차리여셔 미명의 발하라."
297
걱졍이 추상갓튼이 도런임이 릴 읍셔 층영고 나올 젹의 춘양을 각니 구곡간장이 다 녹어셔 염 읍난 져 눈물 아쥬 펵펵 쑈다져셔 구연지슈 되구나. 방으로 도라온니 날이 임의 셔쳔의 기우러진지라 홀노 안져 탄할 되[졔],
298
"이 일을 읏지 고 오불망 져 춘양을 일시이별 마니 죠물이 시기고 귀신이 작희여 이 지경 되여신니 불인독거 나 쥭다."
300
"오날 밤의 춘양의 집의 []게 가자."
302
"나난 실쇼. 사셔 알으시면 쇼인죠차 죽여쇼."
304
"그런 걱졍 고만두고 말로 거라."
305
쳥사도포 분홍을 되 로 잡어고 삼문 박 쎡 나셔셔 쳔방지방 근너갈 졔 눈물이 압펄 갈여 못 가다. 방놈 일은 말니
306
"도런임이 아즉 이벌도 안이 여셔 져지 울 양이면 일 증작 가실 난 상사가 나시쇼."
307
"아니, 방야. 마판의 말 령고 기게 찰러두어라. 나난 죽어도 춘양의 집의 가셔 양단간의 보고 갈거신니 너 먼져 도라가셔 말로 쥰비라."
308
단단이 부탁고 춘양의 집으로 나려가니 인젹이 고요 당화 근늘 쇽의 학두룸미 노난 양은 실가지락 분명다. 오동령 슈양의 월은 은은 부용당 발아본이 등촉이 죠요고 춘양의 글쇼난
309
"관관져구 하지쥬로다. 요죠슉여 군자호구로다."
310
듯기울 다 사랑 마음 더욱 나고 이별할 마음 바이 읍다. 이리져리 근일며셔 리사량 각되 기셰가 양난이라.
311
"안이 가댜덜 부친 걱졍 못 당고 발을 댜니 뎌을 두고 읏지 갈가."
312
간장의 불이 나셔 시름읍시 우로난이 자연구러 쇼 난다. 상단이 맛참 박게 나와다가 도런임 음엄[奄奄]을 보고 작 놀 들어가셔,
313
"여보 근아씨. 도런[도런임]이 와 계시요."
314
춘양이 이 말 듯고 작 놀 나오 춘면[春眠]이 취[大醉]여 연지볼이 불구죡죡 팔리니 감상감상 남의 져진 멸이 가달가달 윤이 난다. 도런임 숀목을 다다[잡아] 담쇽 안고
315
"발셔 와 게시던가? 들어가세[세요]. 울기난 웬 일이요? 가 진작 안 나와셔 분시여 그시요? 게셔 즁나쇼 을 마져쇼? 말을 여 일너쥬오."
316
도런임이 아모 말도 안이 고 그져 '훌젹' 우름만 운니 춘양이 난 말이,
317
"쇽이 답답 나 죽쇼. 어셔 밧비 일너쥬오."
320
"여보 도런임. 이거시 웬 말이요? 삼강오윤이 어져쇼? 나다러도 못 할 말이 잇단 말리요?"
321
두 쥬먹을 불근 고 가삼을 치며 머니도 부듸치며 날리궁글 치궁글면셔
322
"어셔 밧비 일너쥬오, 간장의 불니 나오. 말을 여 닐너쥬오."
325
"러지단 말이 웬 말이요? 도가 낙셩을 셔쇼?"
326
"라리 낙셩이나 여스면 약이나 먹고 산골이나 먹어시면 나흐연만, 쇽졀읍시 러젓단다. 셔 동부승지 승즉되여 일 미명의 뫼시고 셔울로 올너가라 신니 너고 나고 러졋단다."
327
춘양이 그 말 듯던니 안을 훨신 페고 난 말이,
328
"죠흘시고 죠흘시고. 양 귀경이 원일넌이 인제야 가도다. 도런임 우지마오. 우잘 거시 무웟 잇쇼? 가 라 안이 갈가 그시요? 걱졍 말고 근심 마오. 가장지물 탕탕 팔아가지고 늘근 어미 압세우고 올너가면 그만이지 우잘 것시 무읏 잇쇼. 달은 여덜은 출가 제 삼연 의 부모상사을 당던가 삼팔난 구궁지이 잇셔셔 시집살리 고으로 지난 사 허다 이 몸은 시집간 졔 삼삭이 다 못되여 시아반임 동부승지 승직여 즉으로 들어간니 이넌 영화 잇난가! 도런임 장은 도런임이 찰리시고 장은 가 찰리여셔 혹션혹후 올너가면 그 안이 죠흘쇼랴."
330
"달이고 가 터이면 우잘 거시 잇시랴마난 분부 지엄여 양반의 식이 미쟝젼의 작첩 말이 나면 죠졍의셔도 론가 날거시요 혼인 질이 막킨다고 걱졍이 막심야 마음 사졍을 호쇼할 읍셔슨니 셰부득이 너고 나고 이별이다."
331
춘양이 이 말을 듯던니 두 쥬먹을 발 쥐고 도런임 압페 밧삭 들어 안지며 얼골이 불그락 푸루락 난 말이,
332
"여보 도런임! 이거시 웬 말이요? 농담인가, 진담인가. 광활누 복판의 일월셩신 언약고 구름으로 셰턴이, 셰 구름 져기 그져 노피 쇼. 가 먼져 사자던가 도런임이 먼져 사자고 낙목츄풍 삼경야의 유갈고등 불죠리덧 득득 죨으던니 일죠일석의 이별이난 말삼이 웬 말이요. 셕숭의 부귀와 쇼진의 공명과 두목지의 풍와 곽자의에 기구도 나난 실코, 초동목슈라도 인지덕지 어진 슌슌로 셩혼[成婚]여 장독 밋 더덕 심어 연로 기약할 졔 아들 나코 을 나셔 동낙평 자엿지 읏던 발길 연이 이별 낭군 읏여쇼. 달리고 가면 가지 그져 두고 못 갈이다. 인졔 가면 언어 의 오시랴오? 병풍의 글인 달이 반달 되거던 오랴시오? 옥의 진쥬 심어 나거던 오랴시오? 춘림 반포 져 마구 오두이 되거덜낭 랄을 차져 오시랴오? 마판의 얼인 말이 나거던 오시랴오? 골운산[崑崙山] 졔일봉이 아죠 털셕 문어져셔 벅망망 바다 되여 가 둥둥 을 젹의 날을 차져 오시랴오? 인졔 번 가옵시면 不知何日更相逢가? 오불망 우리 낭군 일시 이별 못 거던 일자 낭군 이별면 쇼식인덜 들을쇼랴? 못쇼 못쇼. 동지장야 진진 밤과 춘일양 긴긴 날의 임 글여셔 못 살쇼."
333
이넛타사 통곡니 잇 춘약[양]모난 남원 장날이면 탁쥬부가 되여 져셩인지 이셩인지 몰으고 잠만 아쥬 자던니 잇 춘양이가 졔 독살을 못 이기여 요강 타구 이며 민경 체경 粧具 등물 모도 근 바슈면셔 심슐 부려 난 말이,
334
"낭군 읍난 이 일신 단장여 무읏야? 나 쥭쇼!"
335
우난 쇼 춘양모가 작 놀여셔 불흔 쇽곳 쥬셔입고 가만가만 나와셔로 창문의셔 ᄵㅕ[엿]듯던니 춘양방의셔 무삼 우름이 나거날 도로 뎨 방으로 들어가셔 의복을 다시 입고 지침을 게 고 춘양 방문 열들이고 홰를 여 난 말이,
336
"울기난 왜 우난야? 시쇽의 졀문 것덜 열쌀만 너며져셔 외라고 지으면 사량움 하난 거동 눈이 사오납고 등이 식근여 볼 슈가 바이 읍다. 무삼 슬엄이 잇관 이덧틋 집푼 밤의 우름 울기 무삼 일고? 늘근 가 을 여난 동 사 잠 잘쇼랴. 말을 여 닐너다고."
337
춘양이 릴읍셔 우름을 치고 난 말이,
338
"셔 동부승지 승품되여 명일로 발여 도런임도 가신다오."
340
"그러면 우잘 거시 무어신야? 나난 아즉 못 가나마 너난 가치 아 갈 졔 심리만침 오리만침 혹션혹후 아가셔 밤이면 동침고 그리져리 갈 거신, 욕심 만흔 도젹연아 나제 잠시 못 보와셔 그리도 운다 말이랴."
342
"달이고 갈 터이면 걱졍이 잇나만언 항게 가지 못기로 마음이 답답오."
343
춘양모가 이 말을 듯던이 왈으륵 달여들어
344
"무어시 무어시야? 여보아라, 이 발길 연석! 읏고 읏여? 안 박 난 법이 칠거지악 잇셔신니, 자식 인물이 박인가? 품이 부졍턴가? 언어가 불공턴가, 불효부졔여던가? 읏지여 발리난야? 요 자식아, 말들어라! 너난 양반의 식이라 셔울로 올너가셔 너와 갓튼 상집의 요죠슉여 취쳐여 화죠월셕 논릴 젹의 부부지낙 죠컨만언 이팔청춘 자식은 동슉[독슈]공방 홀노 누어 홍안방명 쇽졀읍다. 네가 일 갈야거던 우리 모여 죽여다고!"
346
"여보 장모[丈母] 일리 마오! 되난 슈가 잇쇼. 치숑[內行致送] 올너갈 졔 요여가 압페 셔셔 갈 거슨니 사당은 여 도포 쇼의 너코 춘양을 우고 가면 거 뉘가 알이 잇쇼?"
347
이와 갓치 현난[詰難]할 졔 졍답기 임이라. 춘양이 이 말을 듯고 졔의 모를 말유여 일은 말이,
348
"어만이 그만두오. 즘잔은 양반의 마음이 오작여 그련 말삼 시쇼. 악 말삼 넘어 말고 도라가 쥬무시요."
349
졔 엄미을 보 후의 탄셩곡 진 슘의,
350
"도런임 우지마오. 병 나실가 겁이 나오. 이별이야 이별이야! 이별마다 슬건만난 이런 이별 잇난가. 죽어셔 영이별은 남도 잇건만은 살아 생젼 이별은 초목의 불이 붓네. 이별 잇자 던 람 날과 연 원슈로다."
351
도런임 그 말 듯고 구곡간장 다 녹난다.
352
"춘양아 우지말아. 가 가면 아죠 가며 아죠 간덜 이질쇼야. 네 우름 쇼의 쇽이 답답 나 죽다."
353
셔로 잡고 통곡할 제 게명셩이 나며 동방이 발거온다. 방자놈이 나러와셔 혼겁여 난 말이,
354
" 분부 지엄여 어셔 밧비 질 터나라 걱졍이 지엄니 가랴거던 가옵시오. 쇼인죠차 쥭여쇼."
355
일어타시 촉니 도런임 하릴읍셔 슈상별 그 그동은 하날도 늘글너라. 잇 춘양모 나오난
356
"여보아라 춘양아 우지말아. 送舊迎新 우리 妓生 너 혼자 곤칠쇼야. 妓生이라 난거시 달리여 늑넌다던야. 이별기 늑난이라. 나도 졀머 느만 시졀의 영본부의 졔일이라. 南北村 활양덜얼 로 열두서노 離別할 졔 이 간장 읏더할야. 쳔의 잘난 롬 리몽윤이일쇼야. 죠션사람은 인물로 되난 거신이 웅쥬거읍 우리 남원 비면 나러올. 신관이 뉘시던지 인물양반 올 거신니 거구죵신 슈청들어 춘죵춘유앙젼야의 졍들면 그만이지 날 벌이고 가난 사 졍여 무읏며 말유덜 잇실쇼야."
358
"여보 어만이! 미만이십 어인 아희을 달이고 올흔 교훈은 못 나마 그게 무슨 말삼이요. 도런임 관게 마오. 육십 당연 우리 모친 노망의 말 관게 마고 한양 철니 먼먼 길의 부 평안이 잘 가시오. 이별고 가난 졍, 읍능 야월 쵸왕이 우미인을 이별덧 육군불발마외역의 당명황이 양귀비을 이별들 이여셔 더할쇼야. 별노의 운초산이요 이졍의 엽증비라 용산에 형제 이별, 셔출양관무고인니 위셩의 붕우 이별, 졍관산로기즁니 오희월여 부부 이별 이별마다 슬건만언 이여셔은 더할숀야. 楚水吳山 흠 길의 路上疾作 念慮온이 부 평안 가신 후 無我遐棄 각와 壁上의 거문고을 줄 언고 修理여 琴瑟同樂여보셰. 날갓치 마[바]난니 슬어말고 가옵시요."
361
셔로 잡고 이별 졔 放[房]子놈 난 말리,
362
"여보 도연임, 상 만나지 안이거든 '고'는 웬 일이요."
363
닛 도련임이 放子놈계 욕을 먹고 길을 난 젹의 春香의 거동 볼작시면 풋곳초 졀인 짐치 文魚젼북 졋여셔 상단 이워 압세우고 全羅道 셰삭갓 슉여쓰고 五里丁[亭]으로 도련임 餞送갈 졔 形容難칙 這 春香이 도련임과 離別 졔 몃 날리나 되여로 임자 읍신 寡婦態도로 헌 집셕이 고 五里丁 綠林間의 精神 읍시 아쥬 셕 쥬져 안져 도련임 오시기 고던니 닛 內行行次 나오난 긔구도 찰난다. 쳥운갓흔 불련 독 左右 쳥장 벗듯 들어 압 젼 벽졔소 山川이 搖亂고 젼후의 벌인 관쇽 즉이 요난다. 춘양이 혜할이되,
364
"아가지 못 할 인 되난 로 부인젼의 원졍이나 올니리라."
366
"쇼비 춘양은 골슈의 친 원졍을 실부인 쌍교의 올리나이다."
368
"네 무삼 원졍인지 쇽쇽키 알외여라."
370
"숀여난 남원부 거옵던 춘양으로 방연이 십육이라. 부모에 은덕으로 고이 잘아 윤유로 셩[셩혼]여시면 부부지졍이 죠컨이와 무타자여 늘근 어미 젼사후 봉양졔사 치지 안이며 망극 어미 은혜 만분지일이나 [갚을까] 발압던니 향자 관가 도런임이 광활누 귀경 와삽다가 망견쇼여츄쳔고 연기약 져 금셕갓치 언약던니 필경의 도여 거쥬읍시 발리신니 가긍 숀여 신셰 어뎨가 쥬졉올잇가. 부인은 옛일을 몰으시오? 슌도 불고이취쳐여셔도 만승천자 되야신니 숀여도 도런임게 츤쳡으로 아가셔 만둉녹을 누리실 거 뉘라셔 아올잇가."
371
부인니 들으시고 양구무언시던니 분부여 일은 말삼,
372
"네 졍지은 가긍나 잇던 코[안코] 갈거슨니 요망 말 누셜치 말고 이 압일을 지달여라."
373
실부인 어진 덕 날갓치 발아던니 분부가 약니 할릴읍셔 물너셔셔 뒤의 오난 도런임게 앙증 여 난 말이,
374
"양반의 법 일어오? 날이 증 필, 일역으로 거졀오? 봉울리 갓튼 이 신셰 추졀이 멀어것던 상강이 웬 일리요. 마오마오 그리마오. 젼졍이 말이 갓쇼. 각여 보옵쇼셔."
375
도런임이 춘양을 들읏[은]즉 만사가 경황 읍셔 우름을 억졔여 난 말이,
376
"안아, 춘양아 우지말아! 네 우난 그동 이 일신 못 살다."
377
춘양의 그동 보쇼. 우름을 긋치고 셤셤옥슈 두 숀으로 이별쥬 부어 들고 도런임게 권할 젹의 도런임이 잔 바다들고 숀으로 춘양의 숀을 잡고 목이 메여 난 말이,
378
"말아말아 우지 말아. 두고 가난 나도 명연춘의 다시 오마."
380
"이별이라 난 거시 '평안이 가시요' '잘 잇서라' 두 말이면 그만이지 읏지 이별이 어졔 젼역부터 여젹지 난 이별, 붓터다 러져다 난 이별 두 번도 보기 실쇼. 도런임 그만 가요!"
381
춘양은 가던지 안이 가던지 도런임을 번젹 집어 마상의 올여 안치고 을 뎍겨 이 간니 도런임이 할일읍셔 붓로 차면고 가난 모양 춘양 간장이 다 녹난다. 모롱이 두 모롱이 지가던니 인홀불견 간 읍다. 춘양이가 할일읍셔 졔 집으로 도라와셔 셜이 마진 방초갓치 의복잔[단]장 젼폐고 식음이 不安여 愁心으로 누어신이 自君之出矣로 寶鏡이 爲誰明고. 창 이리 嘆息여 누어실 졔 잇 新官使道가 낫시되 약골 막바지 엄판셔 둘 子弟 엄슉이라 양반이 낫시되 양반니 츈秋가 七十의 이라 면 火藥 닷근 질머지고 모답불의 발버둥니 치기가 一數던 거시엿다. 잇 南原府의 春香이가 잇단 말을 듯고 新年下人乙 기[기드리]던니 十餘日만의 득달니 이방 호방 六方[房]官屬이
383
도 보시고 그 골 읍폐와 졍을 뭇낫[난] 거시 안니라
385
"예, 小人 골의 양도 만삽고 엽쇼도 二十 말니 잇삽나니다."
386
"안니, 그 양 말고 양伊 읍야?"
387
"예, 小人 골의 활양 못된 겻션 위지 잘양이라 옵나니다."
389
"本府妓生 月梅 츈향이라 난 기집 양이 잇삽이다."
393
잇 신연下人乙 촉여 新官使道 急急 發行 길 날 졔 젼후 左右슈 토인 급장니 른 졍마 진 졍마 靑雲 일산 벗듯 압세우고 후굴노 토인방果 左右병 도집 行슈 中軍別將 天破춍[千把摠] 긔관 左右合率여 쳥도 징씨 굴노령 세 발아. 안을입 젼벙거지 날 용 부치고 밀화 갓근이 졔 젹니라. 먹승셥 슈쾌 左右로 밧쳐 입고 남젼을 칭칭이 느려고 승버션 통항젼의 육날신 춍박이 날츌로 ㅅ맙셰잇거 버고 가목 권의 무명 열 느려져셔 휘휘칭칭 감어고 거리고 날려간다. 신연령 셰 바라. 고양읍 무명바지 붕어젼 외코신의 낙지로 바드득 들메고 萬物쳘육 갓쵸우ㅕ셔 노랑 슈건 밧쳐 고 계쥬통양 삼백돌임 산호격 열두 공미을 너훌지계 다라 쓰고 나난다시 나려 갈 졔 남대문박 쎡 나셔셔 노졔골 얼는 지나 칠 팔 다 진여 쳥역을 얼는 근너 동졍강을 넌짓 거너 남영 밧비 너머 과쳔읍 슉쇼고 별기 지지 얼는 너며 미력이 초구역 지갈 졔
394
상유찬니 하유찬 지나 져자리 씨름터 얼는 지나 천안읍 들어달나 외슐막 슉쇼고 삼걸리 도리틔 너머 징게 게 발아보고 뇌셩읍 즁화고 광쳥역 얼는 지 덕평 나무졍이 지 님실역 얼는 지나 여산 황의졍을 지나 남원의 다달어 오리졍 들어갈 졔 긔구도 찰난다. 쳥도 , 금고 함 , 관 두 쌍, 나발 회, 젹 두 쌍, 필니 쌍, 져 쌍, 북장구며 방포 쇼 요난다. 니방 호장 굴로 쌍, 토인 쌍, 젼후좌우 브러잇고 아희 긔 녹의홍상 으른 긔 즌입의 례로 위고 쳔지의 초목이 춤추난듯 왜장치장 벽져쇼 남원일읍니 뒤놉난듯 사의 들어가셔 즌젼의 사고 동원의 좌기하고 도임젼의 다 후의 일일여삼추라. 잇 사 쳣 공사가 그 골 읍페 뭇난 거시 안이라 게만 뭇난다.
397
"네 골의 게이 몃치나 되난야? 게 증구 면져 여라."
398
니방 호장 마죠 셔셔 차례로 호명 증구 제,
399
"초나라 삼쥬옥을 드온[들은] 졔 오던니, 너가 은제 맛터던야 반가울 초운[楚玉]니 현신오."
400
"온야, 네난 져니 안고 연여 불너라."
401
"형산의 뭇친 [璞玉] 여니 옥이 현시[신]오."
403
"숑하의 문동니 약부지 운심이 현신오"
404
"명환예리출장낭니 그럽다 명옥니 현신오"
405
"그령져령 증구을 다 여도 츈양니가 읍단말가?"
408
분부가 니 굴노사령 층영고 춘양의 집으로 근너 가며,
409
"걸려나 걸려나. 인제야 걸여나. 춘양이가 젼의은 날을 보면 원두쳠지 씬 외 보덧 침 고 도러셔던니 인제야 걸여나."
410
와르륵 나려갈 졔 문을 발노 며 야단 치고 드러간니 춘양어미 달으며,
411
" 안러네 안러네. 일얼쥴 [안]러네. 짐번슈 오라번니, 니번슈오라번니. 니번 신연질의 노독니나 읍시 평안니 단여왓쇼. 우리 춘양니 졔 방의셔 병고 누엇신니 어셔 밧비 버가오."
412
춘양니 니 말 듯고 작 놀 나오면셔,
413
"여보 어만임 니거시 웬 말니요. 쥭어도 가 쥭고 살어도 가 살지 그런 걱졍 다시 마오. 짐번슈 아씨, 니번슈 아. 이번 신연질의 평안이 단여 옷셧쇼. 우리 어만임 노망의 말 추호도 듯지 마오."
414
방으로 들어가셔 군복락 부여 고 인도니,
415
"에라 노와라. 그 고흔 숀으로 거문 옷셜 지 마러라. 물너나거라."
416
져 춘양의 그동 보쇼. 졔방으로 들러가셔 죠흔 슐 가진 안쥬 만니만니 여노코 슐을 부어 권할 젹의 쳘셕인덜 읏지 할니.
417
"여보 아씨. 죽고 살기는 시왕젼의 여고 아모죠록 말삼이나 잘 여쥬오."
418
연이 빈 연후의 벽장문 열덜리고 돈 열 양을 여노며,
419
"이거시 양쇼[약쇼]나 갓다가 쥬나 시고 아모죠록 살여쥬오."
420
"아셔라 못 년니라. 너을 잡으러 와셔 돈니 다 무어신야."
421
면셔도 문이벗틈 둘여넌구나. 그 돈 열 양을 논어 고 넌 말이,
422
"온양[오냐] 춘양아 걱졍 말아. 네 일을 우리가 당마."
423
고 슐이 취여 빗씰거리고 나러갈 졔 신셰탈영고 근너간다.
424
"여바라 니도야, 말을 둘러바라. 읏 남건 팔죠워 즌위가 되여 월 상망 사명일의 분향사 바다 잇고 읏던 남건 팔자 글너 그셥 방천 측간달리 되여 잇고, 읏던 사 팔 죠워 남원부사되여 잇고 읏던 팔자 글러 짐도리도가 되여신니 니런 신셰 잇넌가. 네나 나 일반일다. 고고 슬흔지고."
426
"그런 말은 다시 말아. 슐 먹은니 죠턴구나."
427
빗실거리고 올나갈 졔 삼문의 다다른니 굴로사렁 달으며,
428
"잘되엿다 잘되엿다. 네가 이번의 들어가면 볼기을 녹피로 볼바더도 쇽졀읍시 못 당할나."
429
"온야, 제엄미 할거. 쥭어도 가 쥭고 살아도 가 살지 그런 걱졍 두 번 말아. 니리여도 펑이고 져리여도 평일다."
430
삼문 의 들러가며 슐쥬졍여 난 말리,
431
"춘양을 잡으러 갓던니 고 멀리야. 슐 취여 못 살다."
434
"예, 춘양을 잡으러 가삽던니 춘양이가 발셔 어제 쥭어셔 그젹게 영장여씁듸다. 고 멀리야. 슐 여 나 쥭다."
436
쇼을 벙역갓치 지른니 놈 달으며,
437
"그 놈은 무쇼은니 쇼인이 발오 알뢰리다. 춘양을 잡으러 가온즉 슐도 만이 쥬압고 돈 열 양을 주압다. 이 돈 열 양이 사 안니면 읏지 상게쇼. 우리 둘 하고 고 스니 슥양, 스돈 스푼식 논어 먹구요 품[푼] 남넌걸낭 담 푼엇치 다가스니 식 논어 먹고 춘양은 서쳥으로 그만져만 두압쇼셔. 어허, 슐 여 못 살고[고나]."
439
"져놈 큰칼 씨워 옥고 니방 호장 장교사 압렁여 춘양을 밧비 잡어들리여라."
441
"본부 게 월 춘양니가 젼등사 졔 도런임과 연언약 진 후로 비증쇽고 지금 슈졀고 잇난니다."
443
"게이 슈졀을 면 우리 만우라넌 긔졀을 다. 어셔 밧비 잡이오라."
444
셩화갓치 분부니 니방 호장 층영고 춘양의 집으로 나러가며 넌 말이,
445
"춘양의 집의 가셔 닌졍을 두고 그져 오면 졔 어미 오금의 풀칠할 놈이라."
446
고 와당퉁탕 나러가셔 문을 발로 고 난 말이,
447
"춘양아 잡피엿다. 어셔 가고 밧비 가자. 네가 무슨 졍졀인야. 슈졀인지 졍졀인지 네의 죄의 육방관쇽이 다 쥭다. 어셔 밧비 들어가쟈."
448
촉니 춘양이 할일읍셔 잡펴갈 졔 슈졀던 그 도로 흐튼 멀리 집어 고 몽당치마 둘너 입고 흔 집쎡니 질질 고 동원 마당 들어간이 슈게이 엿자오되,
450
번 보시던니 멋져라고 늣침을 질질 흘니며,
451
"무던게 게 먹엇다. 머리셰슈 단장고 어셔 밧비 슈쳥들나."
453
"쇼여는 구관 자졔 도런임과 연언약 져삽기로 그런 그 못 나이다."
455
"어린 아희덜니 슈졀니란 말이 무어신야. 어셔 밧비 슈쳥라."
457
"충신은 불사이군이요. 열여은 불경이부라니 충신 열여 일반닌 사게셔난 불지싈을 당오면 두 무릅을 굴실여 두 임군을 셩기릿가?"
460
형방이 층영고 그로 거할아 촉니 급장이 그동 보쇼. 와르륵 달여들어 춘양의 멀리을 션졍신졍 연쥴 감덧 당두리션의 닷쥴 감덧 휘휘친친 감어고 질 넘은 압페 동니쳐 잡아니 사 닐은 말,
461
"셩틀 우의 올여고 의 항복게 우 치라."
462
잇 형방 여든닷셧 먹은 형방이 들어와셔 밋 업쳐 뵈온 분부되,
463
"져 연 밧비 잡아여 의 다짐 바드라."
464
되 이 은 귀가 읏더케 먹어난지 총쇼을 들으면 방구 다고 말난 형방인 가 아모리 것넝을 크게 덜 분명이 들을숀야. 이리져리 눈치만 보고 난 말리,
465
"예, 쇼인이 올의 여든 다셧 살이요."
467
"예, 의 환넌 열엿날 쥰답듸다."
469
나오며 난 말리, "건곤이 불로 월장 졍망강산이 근연이라"
471
"예, 난 건이 되고 춘양 곤이 되여 연로난 말이요."
473
그즁의 문필이 유여고 영니 형방을 불너
476
"산게야목은 인막능휸이요 노류장화은 이개가졀니라. 장낭부이 리낭쳐은 불무증셩이요 동가식이 셔가슉은 고시유풍이라. 의문셩와 숑구영신은 츤게지상사라. 금 관졍발악은 좨불가사라. 니상으로 위션엄치즁실 다짐이라."
477
여더라. 홰가 나난 즁의 무슨 말삼인지 모로구나. 져 그동보쇼. 불탄 간변의 듼 숑아지 갓치 덤벙니며 집장령 호렁니 즙장사렁 그동보라. 형장 권장 아람 와르륵 갓다 노코 안올입 벙거지을 슉여씨고 형장가지 골을 젹의 이놈도 잡고 져놈도 능쳥능쳥 그즁의 질고 장찬 권장 골나 고 억지 둘너메고 어졍쥬춤 물너셧다 들어셧다 이리 할 졔 '오 치라' 분부니 듬어놈의 장작 덧 죠분 골의 베락치덧 번을 부친니 춘양니 기가 막혀 졍신이 삭막여 쳔지가 아득여 일로 운을 달되
478
"일등명게춘양이가 일읍의 유명턴이 一片丹心 먹은 맘음 일부죵자[사] 을 두어 일둉졀던니 일연이 다 못되여 이런 형벌 원통오."
479
'둘을 치라' 부친니 니로 운을 달되
480
"니부불경 이 몸이 니군불사라니 니 잘이의 쥭겨쥬오. 이몸니 쥭덜도 리씨가즁고혼즉 이리마오."
481
'스헐 치라' 부친니 형장지 불어져셔 반공즁의 나여진니 춘양니 긔가 막혀 삼로 운을 달아
482
"삼죵지예 즁 법을 삼십삼쳔 이르시요. 삼치형문의 삼연중을 도 분부시 못 쇼."
483
'느열 치라' 부친이 츈양이 엿자오되
484
"사임 사기사을 몰으시요. 사지을 잘은도 회졀은 못 쇼."
486
"오륜의 즁 법을 오으로 풍셩여도 오불망우리 도런임 잠시나도 이질 가만젼여 읍쇼."
487
'여셧 치라' 부친니 육자로 운을 달되
488
"육국횡쇼진인덜 쇼쳡이야 달숀야. 육진장표 직 묵거 육리쳥산 무더쥬오."
489
'일곱 치라' 붓치니 고고 우난 말이,
490
"칠거지악외도 가 읍쇼. 칠두형 원통오. 통촉여 살러쥬오."
492
"여보 각여 보압쇼셔. 이팔쳥춘 춘양이가 팔십노인 셩길숀가. 팔팔결이나 틀이엿쇼 은 쎠쎠 무엇오."
493
'아홉 치라' 붓치니 구자로 운을 달아 난 말니,
494
"구곡간장쎡은 눈물 구연지슈 되나. 구쳔의 도라간덜 구든 졀 번쇼가."
495
'열을 치라' 부치니 악을 쎠셔 엿오되,
496
"십구사 되여신니 금일 명일 쥭을 목슘 어셔 밧비 쥭여쥬오."
497
열이 늠고 심을 늠어 불셩인사 난 말이,
498
"이십오현탄야월의 불승쳥원져 긔러기, 너 어로 향난야? 무졔읍셔신니 상임원의 가지 말고 말 잠간 젼다고!"
499
삽십도의 종니 숀 슈쇼ㅐ고 발의난 죡쇼ㅐ로다. 잇 사 분부되,
500
"져 연, 요악 연. 어셔 밧비 큰칼 씨워 하옥라."
501
옥사장이 층영고 춘양을 잡아 들어갈 졔 춘양이 통곡여 난 말이,
502
"이 가 무삼 요. 으젼기망여던가, 엄형쥰치원 일이요. 국곡투식여던가, 황쇼ㅐ촉쇼ㅐ 웬 일이요."
503
나죨이 옹위고 올[옥]문으로 나려 갈 졔 잇 남원부의 활양덜이 잇난 로 뫼여들어 좌우로 영출고 칼머리을 들고 들어가셔 옥방 형상 살펴본니 뒤벽의난 외만 남고 압문의난 살만 남어 동지슷달 셜풍의 셜은 흣불리고 풍은 쇼쇼 젹리 여기져기 여신니 차목다 춘양 신세 슈졀인지 졍졀인지 다가셔 이 고상을 읏지 할잔말가. 옥문을 구지 닥고 삼사월 진진 날과 동지슷달 긘긘 밤의 고젹키 홀노 안져 도런임만 각할 졔 잠을 읏지 닐울쇼야. 이삼경의 못든 잠을 사오경의 제오 든니 중쳔의 기러기 룩룩 울고간니 춘양이 작 놀 와락 여 달으며,
504
"져기 가난 져 기럭안[아], 쇼상강을 향난야 동졍호을 향난야. 쇼상 동졍 가지 말고 양셩들어달나 삼쳔동리남원 져가혀 졀나도 남원읍 거난 춘양이난 일읍시 쥭더라고 편지 장 젼다고."
505
추풍낙엽쥬셔들고 무명지숀가락을 아쥬 작근 물어셔 흘으난 피노 알의 날 자 씨고 눈물 씻고 두 자 씨고 슘 니 글자난 안리 되고 슈먹져셔 그림이라. 니리져리 졉어들고 와락 여 달은니 무심 져 기러긔 가노란 말도 읍시 창망 구름 쇽의 빈 쇼이로다. 할 슈 읍셔 쥬져 안져 옥문을 구지 닷고 독탄고 안져씰 졔 흐으난이 눈물이요 나오난니 슘이라. 식불감미고 침불안셕여 슈심으로 셰월을 보 젹의, 잇 도런임은 京城의 올나가셔 글공부 심쎠여 옛집도 단쇽고 슈신졔가을 심셔 던니, 잇 국민안여 山無盜賊고 道不拾遺할 라 즌게옵셔 인을 보랴시고 泰平課[科]을 보니[이]실 도런임이 시지을 페쳐노코 春堂[塘]臺 놉푼 집의 현제을 발아본니 글졔을 달아씨도[] '外方賢士多歸之'라. 용연의 먹을 갈어 一筆揮之니 文不可[加]點이라 一天의 先章니 칠시관 안져 글장을 바다 보시고,
506
"어허 그 글 잘 지엿다. 다다이 珠玉이요 획마다 龍巳比登니 壯元이 分明다."
507
御前의 들어가셔 辭恩孰拜 上이 御酒三盃을 권시 御酒을 취케 먹고 도라올싸 멀리의 御史花요 몸와난 靑袍로다. 실을 進退 後의 闕門박 쎡 나션니 金衣花童은 玉져을 빈겨들고 長安 大道上의 이리 가고 져리 갈 졔 루난이 할임이요 불루난이 실로다. 十年의 燈下苦쳔니 三日馬頭榮이라 닐로 두고 일음이라. 집으로 도라온니 門戶의 빗치나고 先代의 榮華로다. 三日遊課[街] 後의 闕內의 들어가셔 탑젼의 사은 上이 보시고 칭 왈,
508
"경의 文筆果 容貌을 본니 忠孝을 兼全지라. 읏지 正言의 두리요. 베살을 卿의 願로 말라."
510
"闕內은 집사옵고 四海은 널으온 湖南의 民心이 쇼요야 法度가 읍사온니 이난 다 王化가 졋지 못이라. 臣이 國家의 尺寸之功이 읍사온니 이제 湖南 人心을 난낫치 살피와 百姓을 安定옵고 國恩을 萬分之一이나 갑시[사]올가 나이다."
511
上이 大讚사 卽時 李正言으로 全羅道 御史을 除授시고 封書와 馬牌을 쥬신니 李正言이 平生의 所願이라. 封書을 바다 품의 품고 탑젼의 謝恩肅拜고 집으로 도라와셔 父母의 즉고 暗行御使[史] 질 나 졔 豪氣잇게 나러간다. 南大門 박 쎡 나셔셔 셜이 驛卒 군우고 노졔골 즉시 지 칠팔얼는 지 쳥驛馬 잡아타고 동젹강얼는 지 南太嶺 너머가셔 果川 들어 宿所고 별사기 지지을 얼는 너머 밀역이초구력을 지나 영원 驛馬 가려 타고 상유쳔下楡[柳]川 지나 삼걸리 씨름터걸리 얼는 지나 天安邑 들어가셔 內外酒幕 精[淨] 舍處 宿所고 도리틔너머 증계 驛馬 갈아타고 公州 錦江 얼풋 지 拱北樓 귀경고 너분길 얼는 지나 경천 驛馬 갈아 타고 雷[魯]城 邑內 얼풋 지나 光境 驛馬 갈어 타고 德平 나무졍이[梨亭-] 지나 任實[日新] 驛馬 가려타고 勵山 황의졍의 다다른니 全羅道은 初入이라. 탓던 역마 물이치고 셜이 驛卒 分付되,
512
"從人덜는 이리 가셔 茂州 龍潭과 鎭安 長水로 두루두루 단이면셔 惑世誣民난 놈과 不孝不睦는 놈을 셰셰이 題名되 만일 私情을 두면 日後 廉問 後의 쥭고 남지 못 리라."
513
"역됼느의덜은 이리 나셔 任實 求禮 穀城을 廉問고 靈光 法城으로 도라단니면셔 슈탐고 아모 날 아참의 남원 사문[三門] 박그르 령라."
514
分付고 영마역됼을 다 물이치고 御使[史]行裝 리는 편자 읍난 흔 망근의 박가리 관달고 지노당쥴 굴계 달어 두눈 덤셕 늘너씨고 쳘 상 흔 파립의 집푸기 갓 달어 머리 우의 덥펴 씨고 다 려진 볘도포의 열두 도막 이신 을 胸腹통의 눌너고 못 되난 곱돌에 셜리 마진 담 피워 물고 다 여진 집이 고 나러갈 졔 징게게 왜미 다다른니 잇난 農方時라. 여려 農夫더리 農夫歌로 논일 젹의 징 쾡가리 두달이며,
515
"어얼루 상사려야. 열 셤 슐과 열 셤 이 肉山脯林 되여신니 잔 먹고 이 농사을 지여보셰. 얼얼누 상사데야. 이 농사을 지어여 젼셰동 할연이와 父母奉養 일숀야 얼얼누 상데야. 네 달리 라 나 달이 박자."
516
괄둥덩 노는구나. 御使[史] 보시고,
518
모롱이 도러가니 엇 총각아히 무논의 일을 며 身勢타영 는구나.
519
"고고 신셰야. 우리 아바지은 쥭걸낭은 금관의 입관여 龍山 잡아 뫼을 씨고 우리 게모 쥭걸낭은 뒤웅박의 느어다가 강슈 기푼 물의 아쥬 둥둥 울리라."
521
"져 집 아희난 계모 숀의 밥 먹고 인난 이[아]로다."
522
모롱이 도라간니 일 이 되여난 女人 三四人이 모여 안져 시집사리 공논다. 아모네 엄먼이 불너 무엇냐난가.
523
"나는 차마 슬어 시집살리 못 너."
525
"가 볼 들 니라. 듬의로 시집을 와셔 만 져도 문박걸 못 나던니 어졔 젼역의 봄벌리 의 산초 글음을 발나 구워 먹어니 셜사을 만나셔 박게도 못 나가고 그르세다 뒤을 보와노코 일즉 치우자 여니 을 [일]짓 자셔 시엄먼이 눈의 들켜나. '이 연 두어가 집안의 쥬쳬 못다'고 본리 치리 며 집안니 글데. 이런 스렴 잇난가?"
527
"곡가지 스럼은 단치 안이예. 스럼 들어보게. 시라방임 졔사가 읏그졔 젼역닌져 祭酒을 선어 발 려늣코 덥풀 거시 잇던가. 읍길 가 본 늘 우보기을 난 그거스로 덥퍼니 그거시 덥벅 젹시여 슐이 슈슈물 갓치 불구더듸 우러나데나. 그거시 그리도 들업던지 집안이 글 여 보리 치리 데나. 이런 스음 잇난가?"
529
"곡가지 스렴은 鳥足之血일셰. 스럼을 들어보게. 엇그졔 논인지 밧인지 로라고 벽 죠반을 라기의 국걸리 씨기을 쓰다가셔 식칼 잘우가 지데나. 四面을 살펴보니 박을 가 읍데나 그례. 시아범니 문지방을 베고 누워난 늘근이 골이 읏더야[랴]고 멀리의 아죠 직근 박어니 그게 그리도 아푸던지 시아비 친다고 보리 치리 며 집안이 자글 더나. 글언 스럼 잇난가?"
531
"어허 거기 잡거덜 모자리 곳지로다."
532
고 모롱이 도라가던니 읏더 여인 아와 총각 아희가 모을 심우난 총각아 난 말이,
533
"여보 네 넙덕달리난 희기도 희오."
534
즈그나 올은 게집 갓트면 홰을 여 말리 '男女有別이라 여신니 남의 여인 살리 희던지 금던지 관게가 무엇인나' 무안을 쥴 터인 그 말을 죠워듯고 난 말,
535
"곡지 걸연 일 모심우긔예 봄벳테 글어서 글어치 달리 우의난 참보다 더 희지."
537
"어허, 져 연놈은 오날 젼의 큰일 것덜리라."
538
고 곳 지며 左右 경 둘너 볼 졔 읏더 일 노인이 거먹 쇼을 압 셰우고 멍의 기 메워노코 밧츨 갈아간다.
541
"무엇 할야시오? 거문 쇼을 압 셰우고 눈 어두워 읏지 가오?"
545
"셩의을 언져시면 숀실여 읏지 가오?"
547
"어허 그 노인 말답 잘 난고. 그러나 져러나 이 골 원임 政治가 읏더오?"
549
"이 골 원임 政治 읏더지 사망이 물미 듯오."
551
"그러치요. 원임은 노망이요 아젼은 도망이요 셩은 원망이란다오."
552
"그넌 그러건이와 本倅가 춘양을 달리고 호강을 다던니 그 말리 올흔지요?"
554
"춘양이는 젼등자졔와 年佳約 져고 新官到任 初의 슈쳥불입지로 嚴刑重治야 方在옥즁 쥭게되야다오. 리도렁인지 아들인지 그련 기집을 발여두고 찻덜 안이니 그런 쥐아들놈이 잇쇼."
556
"여보 노인, 남의 말의 그 욕잘 거시 무읏 잇쇼."
557
이리 참 문답 졔 잇 증심밥 가지고 온 아희기[가] 그진말이 일슈던 거시엿다.
558
"그거 다 틀이여쇼. 춘양이가 발셔 억그제 쥭어셔로 박셕고 너머가셔 로 영장여쇼."
559
가 그 말 들[듣]고 落膽驚魂 精神읍셔,
560
"야야, 그게 말인야? 그러면 남의 일이라도 불상다."
561
"그러치요. 가 그기 가셔 지 으더 먹고 와쇼."
562
어이읍셔 그 노인을 별고 박셕고 져갈 졔 논밧 그러간니 子坐午向 뫼가 잇거날 으사 그동 볼작씨면 아쥬 털셕 쥬져 안져 잔듸을 부둑부둑 드면셔,
563
" 사랑 춘양아 난야? 나 도라왓다 도라왓다. 님의 랑 나 도라왓다. 운빈홍안엇다 두고 골이 진퇴 되여난야? 玉佩眞珠 珊瑚지 너 쥬야고 사와니 아모 말도 읍단말가."
564
졍신 읍시 슬피 울 졔 이 뫼난 쉬뫼고 니 근너말 피인의 뫼라구나. 피인 삼형졔가 잇스되 말상졔난 심도 시고 심슐도 만코 쌍어쳥이 되여난 마 다보고 난 말리,
565
"여보 형임, 어만임 산쇼의 뉘가 와셔 져지 울니가 잇 말이요."
567
"욕을낭 지 말아. 울리 外三寸이 外入을 나갓던니 인졔 들러와나부다."
569
"여보 형임 모로난 말이요. 外三寸이 와시면 사랑인지 건르방인지 고 울단 말이요? 어만이 쥭어 출상 후의 숀그릇셜 두져 보니 옥지환 잇습듸다. 그게 젹연 간부요. 올너가 보[볼]박게 읍쇼."
570
콩콩 울면셔 올너간니 맛상졔 난 말이,
571
"남북그럽다. 콩인지 무근콩지 그만두어라."
572
이렁져렁 상제 삼형졔가 고지고 올나온다. 각되,
573
"춘양이가 그간의 달은 로 시집을 갓더도 상졔 삼형졔가 될 슈 읍신니 가 그 아히 속은 쥴을 알고 을 쎠셔 나 면리라"
575
"여보 상쥬입네, 말 들러보오. 가 이학을 올외 아홉 알턴니 뉘가 일으길을 로 씬 묘니의 가셔 안된 말 된 말 다가 상졔의게 상장막로 죽잔을 만침 마즈면 난넌다 기의 와사온니 쥭잔을 침만[만침] 여쥬오."
576
심슐 만흔 쌍어쳥이 달으며 난 말니,
577
"여보 형임, 그런 놈은 털긋 나도 건들리지 마오. 이학의 러지게 가만두오."
578
가 약차이 을 면고 곳졀 다다른니 大路上 복판의 읏더 총각아히가 육로리 집이을 구루 집고 신셰타렁고 온다.
579
"고고 일이야, 가련다 신셰야. 셰 살 먹어 어만임 쥭고 닐곱 살 먹어 아버지 쥭고 遠近親戚 아모도 읍고 孑孑單身 나이라. 모진 목슘 쥭도안코 口腹이 怨讐로다. 달육장 즌임과 南北村 哀慶間의 품을 팔아 糊口之計 야던니 南原獄中 春香이가 漢陽 三淸洞 李南原宅 차자가셔 편지 젼고 答章[狀]을 맛터달나고 밥나드로 죠로기의 할일읍시 가건이와 漢陽이 어요 믈기도 그지읍다. 오날 가다 어셔 자며 어너 날의 入城야. 趙子龍의 越江던 千里馬을 가져더면 오날로 가런만안 죠고마 이 달리로 읏지여 가잔말가."
580
사 일른 말이 져 아히난 울리 집으로 가난 아히엿다 다다른니,
584
"남원 옥즁 춘양이가 편지 가지고 양 가셔 리남원의 젼달나고 죨으기로 셔울지 차져 가오."
586
"아, 그 양반. 남의 편지을 무삼 사연인지 알고 본다 말이요."
587
" 이 아히 무식다. 行人臨發又開封이라 여신니 너고 나고 잠 보고가면 관게랴."
591
"春色은 蒼蒼되 問安 알외옵고쟈 下情의 伏慕區區 不任下誠이오나 요사리 日氣不順 使道氣體候 一享옵시며 書房任 氣候도 安享압신지 몰나 답답와이다. 妾은 大段 身病은 읍사오나 一生의 기렵고 기려워셔 寂寂空房의 호로 안져 흐르난이 눈물이요 나오난이 슘이라. 食不甘味 寢不安席야 如此이 歲月을 보던의 九曲肝臟[腸]은 寸寸春雪이요 긔러운 마음은 一日三秋로다. 眼力이 다 盡토록 漢陽만 발아본니 依依한 望夫山이요 彷彿 至情地라. 探花蜂蝶은 을 차져 오건만는 無情春光은 墻頭의 빈 만 나만난고. 新官使道 途任 初의 슈쳥不入之罪로 越三重治 重 형罰 달의 두셰 번式, 통고 분 사연 강 알외온니 從速키 洞燭시와 殘命을 救濟시기을 千萬 伏祝 발나이다."
592
'아'자밋 '고'자 씨고 '고' 밋 血點을 툭툭 쳐시니 '고고'란 말니라구나.
593
"고 이 양반. 남의 편지을 보고 그지 우잘 거시 무엇 잇쇼."
594
"나도 신셰가 갈연여 그러다. 네 셔울 가야 그 양반 못 볼나."
596
"그 양반이 남원을 갈여가셔 그렁져렁 가산을 탕고 그 양반 을으신네은 平壤감영으로 장질 러가고 그 양반은 남걸 팔라 生涯던니 젼지 못여 날과 가지 작반여 비러먹어 나셧던니 그 양반은 풍연든 경상도로 나러가고 나 졀나도로 와다."
598
"이 편지 보고 그진말 할 자식이 잇다 말닌야."
599
그 아히을 도로 남원으로 보고 찬찬니 行步여 슛돌고 얼는 올나 邑內을 살페 본니 옛 보던 강산이라.
600
"廣闊[寒]樓야 잘 잇던야, 烏鵲橋야 無事턴야. 客舍靑靑柳色新은 나구 던 버들이요, 渭城朝雨浥輕塵0은 말 달리던 [터]이로다. 綠樹秦京 널른 질은 任 당기던 질리로다."
601
烏鵲橋 달리 의 담 피워 물고 남원읍 들어갈 졔 져자리 밥 사먹고 日落西山 져문 날의 춘양의 집 차져가니 行廊난 씰어지고 몸는 기우러지고 四面담장은 허여지고 문 우의 부쳐던 글림 울지경덕 부쳐니 다 러져 날아가고 되놈 나 남어 잇셔 불어진 창 들고 흐미게 부터잇고 花階 뒤을 발아본니 海堂花 글을 쇽의 학두룸이 놀일던니 말리은 간 읍고 말리 나마잇셔 게 지을 물여 뒤미예 부치고 사 보고 반게라고 둘우룩 쇼며 옷락을 지근지근
602
"可憐타 져 김아 져 지경이 원일닌야."
603
거울 가튼 연못 밋 졉 가튼 금붕어 어로 달아나고 골리만 을방탈방. 창 압페 누원난 쳥삽살리 아쥬 컹컹 짓고 달은니,
604
"니 야 짓지 말아. 구면을 모로넌야. 쥬인 갓탄 일다."
605
문안을 발아본니 孝悌忠信 禮義廉恥 春陽門前正富貴라 立春大吉 建陽多慶 付壁書로 부터던니 다 러져 다라나고 충셩 '충' 나 나머 구루 부터난 동풍이 불 양이면 펼렁펼렁 넌 모양 간장 다 녹난다. 中門의 들어션니 잇 춘양모 그동 보쇼. 마당 복판의 잘리 입페 쇼반 입 노코 증슈 다노코 동셔남북 사방으로 지셩복축 비넌 말리,
606
"동도칠셩셔도칠성남도칠셩북도칠셩졔불졔천원근셩황젼의 지셩복축비나이다. 셔울 게신 우리 사우셔방임이 전나감사로 오시던지 전나으사로 오시던지 양단간의 오시기을 지셩복축 비나이다."
608
"우리 죠상 이숄밧테 들두로 아너던니 우리 장모의 졍셩이던가 부고. 어바라 이리 오너라. 거기 뉘가 잇쇼."
610
"거 뉘가 날 난고? 복상남게 지비가 우던니 陶淵明이 날 난가? 오야남게 이가 울던니 李謫仙이 날 난가? 져 근네 긤도렁 진난 장날 장리 기던니 흥졍 지야고 날 난가? 日落黃昏 져문 날의 날 질 리 읍건만안 거 뉘가 날 찻난가?"
611
가만가만 나와본니 할일읍난 걸인이라. 추[춘]양어멈 홰을 내여,
618
"셔울은 리가가 나만 산단 말인가? 읏던 인지 日暮道窮 져물거던 借問酒家 차져가지 집은 슐집이 안이여던 공연이 와셔 지그럭지그럭 어셔 가게!"
620
"어보 장모! 장모난 읏더케도 난 장모 안이워 못 보네."
622
"年前의 이 골 와[왔]던 삼청동 리남원 자졔 리몽용일셰. 인졔도 몰오나?"
625
구깃상졔 인사 밧덧 버벌버벌 말 못고 셧난지라. 으사 진진 난 말이,
626
" 말이야 무삼 말 할가. 양반의 일이 우슙데나베. 살 길이 어지고 집안이 탕여 견다 못야 난 평양감령[감영]으로 장질 러 가시고 나난 남걸 팔아 다 못여 죵문셔 차자본니 죵 나니 도망여 任實로 와기여 별리 양여 가지고 죵 추련 나셧던니 安城 長院 들어가셔 슈박 외 덕이 쥬어먹고 물 마신니 누기가 십상일네 그렁져렁 져와쇼. 춘양 져도 잘 잇난가?"
627
춘양어멈 이 말 듯고 발아고 비던 일도 허사로다. 비던 쇼반 비던 잘리 이리져리 치워노코 고지고 우난 말리,
628
"쥭어가난 식을 거 뉘가 살여가? 도런임이 베살 셀로 날려올가 천만축슈발아니 져 지경이[이니] 춘양은 쇽졀읍시 쥭어다. 미런고 고집 된 연이 져리 잘된 젼[져] 人물얼 산갓치 발아고셔 슈졀이[인]지 졍졀인지 다가셔 천금같튼 졔 일신을 쇽졀읍시 쥭게된니 이 릴[일]을 읏지 잔말가. 고고 슬은지고."
630
"그러나 져러나 춘양이나 죠곰 보고가셰."
631
"고, 누덕이 쑉의 도이가 신다고 져 몰골의 춘양은 보와 무읏 게. 춘양은 보도 말고 어셔 올너가오."
633
"어보 마누란임 이거시 원 일이요. 마오마오 그리 마오. 자근아씨 게실 의 관가도런임이 와 게시다 면 졉을 읏더케 여쑈."
635
"반갑다 반갑다. 칠연감울 덕[적]의 빗발갓치 반갑도다. 양철리먼먼 길의 읏지여 오신니가. 자근아씨 어 가셔 졉할 쥴 몰으시나."
636
방으로 들어가셔 벽장문 열리고 풋고초 걸인침 밥을 나여노코 이리져리 비비여셔 양푼 다마노코,
638
으사 그 밥을 자신 후의 춘양을 보러가자 니 춘양어멈 각건 元氣 읍난 춘양이가 도런임이 와다면 상할가 염여여 원미벗텀 달리야고 불을 부[부치]난 이가 져 발암이 나야지. 몸이 늘거 슬흔 말이,
639
"東風이 불련만는 陶潛이가 가져가고 남풍이 불련만는 舜氏가 가져가고 西風이 불연만언 왕발이가 가져가고 북풍이 불연만언 두자미가 가져가고 입바람이 나련만언 원슌연의 니리가 가져가고 발람이 나야지 불을 커지, 고고 슬은지고."
640
이러타시 탄식며 그렁져령 원미을 다러들고 왜등 외초 불 박어 들고 춘양어멈 압셰우고 으사은 뒤의 셔셔 옥문리 차져갈 졔, 밤은 지퍼 삼경이라 원산의 븜은 으르릉 野山의 여호넌 캥 짓고 번는 번번 쳔동은 우루룩 구진 비 구쥭구쥭 오난 귀신 쇼 두련두련 독갑니넌 휙휙. 펀 발아본니 난장 마진 귀신, 형장마자 쥭은 귀신, 옥즁의 주려 쥭은 귀신, 이 쥭은 귀신 모도다 나오면셔,
641
"여보아라, 동관덜아. 너난 날을 모로리라. 나난 뉜고니 淳昌 아젼의 車卜順일넌니 庚申年 十月 大銅의 抱音을 過이 지고 各邑의 移囚다가 本邑 罪人이 되여난 목의 칼을 씨고 쥭어신니 목의 칼리나 볙겨쥬면 시방이라도 還生할 듯다만안, 고 목이야! 목을 알코 가난구나."
642
귀신이 나오난 이난 뉜고니 本府 戶長의 崔吉用이라.
643
"여발아, 동간덜아. 너난 날을 몰으릴아. 나난 뉜고 니 본부 호장 최길용일넌니 여려 등신구관의 포음을 만니 져셔 만여금이 되여신니 臥席終身을 발알쇼
644
야. 장문 百餘도의 물고을 올니난 형장지 불어져셔 달이의 그져 박혀나. 형장지나 여쥬면 시방동[도] 환할 듯다만은, 고 달이야! 달이을 알코 가넌구아."
645
편 발아본니 읏던 귀신니 나오난 슈갑사쾌자의 남젼을 여신니 복이 토인이라.
646
"여바라 동관덜아, 너난 나을 볼[몰]으릴라. 난난 뉜고니 본부 토인 河擧童일넌니, 슈쳥게슉양이을 間[姦]通여고 有罪無罪間의 사실로 목을 얼거 쇽졀읍시 쥭어나. 목의 사실을 벽게쥬면 시방도 환할 듯다만안, 고 목이야! 목을 알코 가난구나."
648
"그러나 져러나 불상터라. 춘야이야 슈졀을 다가셔 원통이도 쥭더구나. 이난 아 못 볼너라."
649
귀신도 니리 거던 물며 이야 읏지 다 층양리. 잇 춘양이가 비몽사몽간의 발암인지 구름인지 몸이 날러 [곳]의 다다른니 은은 죽임간의 등촉이 휘황데 黃金大字로 두러시 여씨되 萬古貞烈黃陵廟라 덩그르케 달아난 白衣素服 두 부인이 숀목을 장고 은연이 나오면셔,
650
"져기 가난 져 춘양아! 거기 머물너셔 말 죠곰 들어발아. 너난 날을 몰르일라, 나난 뉜고 니 아황여영 두 부인이라. 우리 인군 슌씨가 남슌슈 시다가 蒼梧山의 붕신니, 실푸다 요슌 後 기쳘연의 지금은 언어 고. 五絃琴 南風詩을 今世間의 傳여라."
651
이런 귀경을 다 고 집으로 도라온[온니] 푸른 가 고긔을 물고 머리우의 빙빙 도라 보인며 옥창의 도화가 러져셔 落花如山 되여잇고 보던 몸겨울이 아죠 작근 부셔져 보니고 문우의 헤져비 달여 보닌이 枕上片時春夢中의 行盡江南數千里라 놀 달은[으니] 南柯一夢이라. 此時 許봉사 지다가 問囚할야 니 춘양이 반겨 듯고 상단이 밧비 불너 '봉사임 불너오라' 할 졔 허봉 춘양을 볼어갈 졔 그져 가기 셔운야 사가지고 갈야여 졈돈 푼 여들고 담 모롱이 도라간니 지름가 나건얼,
652
"여보 쥬인, 그거 무어시요. 슈슈졍병이거던 푼어치 만이 쥬오."
656
보[봉]사가 슈슈졍병을 숀의 바다들고 기웃기웃 들어갈 졔 난읍난 쇼리가 고기만 여겨 툭 간니 봉사가 본 의뭉은 만어셔 동시 친구의 장난으로만 알고
657
"장난 그만 두게. 나가 아죠 못 보난 쥴노 아지만언 나가 글도 쇼간은 보지. 그만 이리 쥬게. 불상 춘양의게 封送할난의. 잇커! 져놈 먹는구나. 남의 봉숑을 다 먹지말고 이리 다고."
658
져 혼댜 지걸이다가 발을 실죡여 의 아죠 털셕 쥬져안져 숀을 들고 맛타본니 구리가 촉비난지라
662
언겁졀의 무든 숀을 입의다 느흔지라 홀로 안자 우난 말이,
663
"고고 신셰야. 안질이 슬다덜 天地日月 못 볼숀야. 곱사동이 반벙얼이 슬다덜 부모처자 못 볼숀야."
664
이러타시 우다가셔 옥문으로 들어가며 열러시 잇난쥴 알고
669
"옥즁 고이 오작할가. 상 나 죠곰 만져보셰."
670
져 춘양이가 달리 나을 여 게나.
671
"긤도가 치던야, 리도가 치던야? 날덜어 일으면 나게 굿날을 바들어 올거신니 絶命日을 바다줌셰."
672
상 보댜고 더듬더듬 들어오다가 졈졈 올나와셔 두짐단 못지경을 범니 춘양이가 바로 []을 치랴다가 占이나 잘 안이 여쥴가 여 육셩으로 돌리넌 말니,
673
"여보 봉사임. 가 봉사임을 우리 아바지로 아오."
675
"그 안니라 복상칠촌도 되고 동외가방팔촌도 되난이라."
679
"海東朝鮮國 全羅左道 南原邑 居난 壬子 生身 春香이 去夜夢兆을 未能詳知 故로 玆의 伏問온니 郭撲 李淳風 원쳥강 진히 졍명도 졍이쳔 邵康節 朱晦庵 八八六十四卦之中의 가미슌통 물비쇼시옵쇼셔."
681
"어허, 그 쟝이 죠타. 광로승지상이라구나. 花落니 能成實이요, 鏡破니 豈無聲가? 門上의 虛有人니 萬人이 皆仰視라. 靑鳥가 고기을 물고 멀리 우의 도라보인니 어자사어자사라. 아마도 도런임이 으사여 나러오지."
685
"염여말고 두고 보쇼. 말이 헛말린가 고롬 고 기셔."
686
봉사 도라간 연후의 잇 으사 옥문 박게 당두니 춘양어미 그동보쇼.
687
"사장아! 문 여려라. 춘양아! 너의 셔방님인지 남방임인지 여기 와다. 그짓셔방을 면여라."
688
춘양이 놀여 옥담을 부여잡고 일어셔셔 다본니 셔방임이 와 게신다. 반갑기도 그지읍고 깁부기도 할양읍다. 어이 글리 못오던가. 져 지경이 웬 일이요. 웅슝걸리려 팔장 고 션난 그동 상걸인이 완연다. 어셔 밧비 이리 오게. 숀목이나 쥐여 보세. 도런임 숀목 쥐고 난 말니,
689
"어이 그리 못 오던가. 萬逕의 人迹滅니 길을 몰나 못 오던가. 夏雲이 多奇峰니 山이 노퍼 못 오던가. 春水은 滿四澤니 물니 깁퍼 못 옷던가. 獨釣寒江雪니 눈이 와셔 못 오던가. 日暮蒼山遠니 날이 져물어 못 오던가. 엇지 그리 못 오던가. 구름 쇽의 여와나? 바람 의 부쳐왓나? 반갑기도 반갑도다."
690
"여보 어만임 도런임 괄셰 마오. 셔방임 뫼시고 집으로 도라가셔 芙蓉堂 精이 씰고 자기농 열리고 옥금팔아다가 즁추막 도포여 드리고 져 입던 고흔 의복 되넌 로 팔아다가 셔방임 갓망근 여들리고 슐 밧고 반 사고 셔방임 죠셕진지 착실리 여쥬오."
691
"셔방임 니리오게. 젼 모양 다시 보셰. 볼쇼록 반갑다. 셔방임 우리집의 도라가셔 나 자던 방의 나 덥던 衾枕 덥고 날 본다시 짐우시고 來日은 本官使道 生辰이라 날을 올여고 쥭인단니 獄門박게 게시다가 부부 칼머리나 들어쥬오. 가 말[만]일 쥭거덜낭은 셔방임이 나을 업고 관젼의 들어가셔 '살아셔도 사랑이요 쥭어셔도 차지라' 무슈이 죠롱다가 우리집으로 도라가셔 부용당을 졍이씰고 날얼 거기 뉘여노코 셔방임이 나을 안고 누엇다가 全體가 굿걸낭은 상단이 불너 '너의 악이씨 쥭어나' 상단이난 머리 풀려 문박게 곡씨기 육진장포 직근 묵거 아모 名山大川의도 뭇지 말고 양셩올여다가 셔방임 단니시난 길걸음의 무더두고 셔방임 往來時의 暫時라도 슈여 가시면 아몰리 쥭은 혼이라도 셔방임 겻 안져 音聲이나 들어보고 안면이나 相對면 그 안이 반가올가."
692
"온야, 춘양아! 아몰이 던지 그거낭 걱졍 말아. 나난 너을 여 졍담이 그일다."
696
"자네 아모리 구박여도 오날밤만 자고 가셔."
697
춘양어멈 라가셔 부용당 방안의 고적키홀로 안져 춘양의 일을 각니 분심이 衝天여 行役이 困타되 잠잘 길이 젼여 읍셔 즌젼불던 의 게명셩이 나고 동방이 발거온니 그령져령 밤을 우고 그 날 아 平明時의 져자리 밥 사먹고 셔리역죨구누고 三門박게 니리져리 往來며 探知니 그 날이 果然 本官의 生日이라. 구룸일 놉피 치고 山水屛風 人物屛風 둘러치고 隣近邑 守令덜니 일시의 모러든다. 鎭安 長水 任實 求禮 穀城 雲峰이 모도 다 들어오난 나발은 벽졔쇼 요난여 南原 一邑이 요난다. 잇 으사 삼문박글로 지웃지웃 들러간니 져 령놈 그동발아. 등을 밀쳐며,
698
"웃 령이 지엄 어라고 들어가오."
700
"아모리 여도 인졍을 쎠야 드려가다"
701
고 담젼져가셔 담장슈 자보고,
702
"그 담 맛 죠컬낭 돈 팔 푼 어치만 만니 쥬오."
704
담 바다 숀의 들고 삼문의 들어가며,
705
"여보게, 이 사아! 이 담 맛 죠흔니 식 논아먹고 나 죠곰 들어가셰."
708
" 분부 지엄 어라고 드러가오."
710
"고! 그놈 몹시 한다. 져 놈은 안표여 두리라. 眉間의 거먹 사막우 잇난 놈니엿다."
711
으사 할일읍셔 문박그로 왕며 혼자 말로 난 말리,
712
"이놈덜아, 지금은 호강을 다만은 죠곰 잇다 보아라. 숀의 을 싸리라."
713
하고 이리져리 지웃지웃 다가 와락 여 들어가며,
714
"엿자와라! 連日不食 쥬린 이와 갓탄 慶宴의 酒餠이 浪[狼]藉커던 不顧廉恥 들어와다."
716
"인져도 읏던 장사덜놈이 쳐가?"
717
잇 여러 슈영즁의 운봉영장이 원래 知人智鑑 잇던 거시엿다.
718
"그 양반 말셕의 참예게 가만 두어라."
719
잇 반이 낭자여 당상의 모든 슈영례로 밧들 젹의 육산포임 융슝다. 으사의 상을 본니 모 러진 상반의 쥬 잔노코 콩나물 졉시 밤 나 쵸 나 살 졈 읍난 지 나 들러 노와신니 으사 난 말이,
720
"져 상보고 이 상 본니 飮食 層下 너머 오."
721
으사 심슐 여 상을 당기다가 와락 업지르고
723
고 다 러진 베도포 쇼의 무쳐다가 좌상의 활활 리니 본관의 얼골의 엿난지라. 본관이 상을 글리고,
724
"어허, 그 고이로고. 오날 이 욕은 운봉의 타시로다."
725
酒肴가 난만야 一等名妓로 勸酒歌을 불으고 各色風樂 찰난다. 으사가 부로 운봉을 으면셔,
730
"여보 운봉! 그즁의 게관[과] 죠흔 슐을 죰 보오. 나도 번 勸酒歌로 먹어보게요."
733
하니, 그즁의 연이 나려가며 넌 말이,
734
"안이워라! 권쥬가 안이면 슐리 목궁게 안이 너머가나?"
736
"잡슈신오 잡슈신오. 니 슐 잔 잡부시면 천말연이나 오리다. 이 슐이 슐이 안니라 漢武帝 承露盤의 니실 바든 거시온니 씨나 단아 으시오."
740
"잡으시요 잡으시요. 이 슐 잔 잡으시요. 권[잔] 권할 졔 잡으시요. 잡슈가 증 실커던 쇼여게로 권쇼셔."
741
니렁져령 반음식 먹은 후의 晬宴韻이 나던 거시엿다. 긔름 고자 노풀 고 두 자가 난난 으사 난 말이,
742
"나도 어려셔 千字卷이나 워니 나[남]의 슈연의 酒餠만 飽食고 그져 가기 無味니 나도 슈 지으미 읏더고?"
743
운봉이 허락고 紙筆을 여쥰니 으사가 글 두 귀을 지으난,
744
"金樽美酒은 千人血이요 玉盤佳肴萬姓膏라. 燭淚落時의 民淚落이요 歌聲高處怨聲高라."
745
그 글 젼, 금 슐쥰의 아름다온 슐은 일쳔 피요 옥 쇼반의 아다온 안쥬난 만 셩의 긔름이라 촉불 눈물 러질 의 셩의 눈물 러지고 노
746
쇼 노푼 에 원망 쇼 놉펴다. 운봉이 글 바다들고,
747
"걸인 보고 그 글 본니 濟民之像 完[宛]然다. 그 글 던 원을 시비고 셩을 위이라. 아모리 각여도 슈상다. 三十六計의 走爲上策이라 여신니 가 먼져 리라."
750
님실이 그 글을 보고 벌벌 난구나. 본관이 난 말이,
753
"운봉 인 게 잇난야? 말 령여라."
754
"운봉은 어리[디] 글리 급피 가랴시오?"
756
"곡셩인 게 잇넌야? 네 쥴 발로 구영 나 너쥬어라."
760
"좀쳬 쥬효남아슨니 더덜 자시고 잇다가 춘양이 쥭기난 거시나 보고 가오."
762
"악가운 춘양이을 쥭기난이 나 쥬오."
764
"어허! 그 그만 갈 거스지 지그럭지그럭 고이라[로]고."
765
으사 문박으로 나가던니 예셔 슈근 졔셔 슉근 질청의셔도 슈근슈근 장쳥의셔도 슈근슈근 이리가도 슈근슈근 져리 가도 슈근슈근 간 마도 두런두런. 셔리 역죨 그동보쇼. 장판교 자용 가치 죠분 골의 벼락치덧 갓튼 마을 달갓치 번듯 들고 삼문을 두달리며 '暗行御史 出都야' 하난 쇼 남원 일읍이 직직, 일언 변이 잇넌가. 궁구넌이 북 장구요 지난이 거문고 양금이라. 各邑守令 흣날일 졔 쳔방지축 기구다. 勸酒歌던 桂月이난 슐병 든 달아나고, 운봉영장 그동보쇼 말을 루 타고,
766
"니 말이 올 도 가리가 읍던야? 쥰총 갓치 가자나. 둔둉 낫다 지 말아."
767
님실 원임 그동 보쇼 담을 넘어가다가셔 왼팔을 위골고, 곡셩 원임 그동 보쇼 구영으로 져 가다가셔 의관을 일코 발[발가]버슨 도망다. 이리 덤병일 졔 금난그동 기구다. 본관의 그동 보쇼 言語 詶작[酬酌]을 둘너다. '문 들어온다 바람 다덜아!' '물 말으다 목 들여라!' '겁을 보고 너을 랴!' 칼집 쥐고 오죰 누고 가셜 씰 졔 쇼반 씨고 감토을 씨너라고 용슈을 씨고, 아덜 보고 아씨고 안 보고 말먼이 고, 상토을 쥐궁게다 박고 아모도 읍다고 엿자와라. 잇 야의난 을 싸고 방의셔도 을 싸니 본관이 넌 말리,
769
차시운봉영장의 그동 볼작씨면 사의 나가던니 읍폐나 물어보다[자]. 삼슈 불너라 죠히을 들리고, 육직이 불너라 큰 쇼을 잡피고, 관쳥빗 불너라 다담을 찰리고, 도로강구 불너라 동홰을 령고 큰 말을 여셔 안장을 짓고 죠ㅏ견을 들고 나발을 불고, 고인을 불너라 사면을 가초고, 즁방은 옷셜 입고 좌슈난 홀기 들고, 이리 덤벙일 졔,
771
굴노사렁그동 보쇼. 번 불너 두번 불너 졔발의 졔가 놀여,
773
그렁져렁 사집 잡고 좌기 후의 슈의사분부되,
774
"본관은 일변 봉고파즉고 우션 옥즁 춘양을 잡아올리라."
776
"여바라, 춘양아! 슈의사 분부의 너을 잡아드리라 니, 어셔 가자 밧비 가자."
777
숀목을 러 잡고 들어갈 졔, 춘양이 졍신 읍셔 업퍼지며 잡바지며 붓여 들어가며 고고 우난 말리,
778
"어졔 젼역의 셔방임덜러 칼머리나 들러달나 천만 당부여니 그지 날을 잇고 구복을 우랴고 어 가셔 나 쥭난 쥴 모로난고. 야쇽키도 무졍다."
779
이리 창 운일 젹의 슈게 엿자오되,
781
으사 춘양의 형상을 본니 통분고 측은 마음 일시가 민망나 져의 마음을 시흠코자 야 분부되,
782
"너의 일홈이 남방의 유명키로 원일견지여던니 인졔 본기[니] 반갑다. 어셔 밧비 멀리슈좨 단장고 슈쳥을 들리러라."
783
춘양이 말을 들은니 간장이 더 녹난지라. 양久無言 각니
784
"엄영지의 必死乃已라 新官到任之初의 슈쳥불입여가 이 형벌을 당여 命在頃刻 쥭어갈 졔 쳔으로 착 繡衣 나러와셔 寃獄辨白 발아니 분부가 이러이 그놈의 관장덜얼 治民은 안이[고] 슈쳥박게난 몰은난 놈덜니라. 금일 명일 쥭을 목슘 두러옴이 무어실야."
786
"숀여난 젼등사자졔 도련임과 연언약 져쌉기로 슈의 분부로 시치 못나이다."
788
"네 말리 간사 말리로다. 게이라 난 거시 노류장화와 갓탄지라 九十春光 죠흔 의 탐화봉졉 오난 나부 치 읏지 막을쇼랴. 간사 말 지 말고 네 몸을 각여 어셔 밧비 시할아."
790
"충신열여가 읏지 씨가 잇나잇가. 쳔의도 용이 나고 진퇴의도 옥이 난니 쇼여도 아모리 게이라도 일의 먹은 마음 회졀은 못쇼."
791
잇 남원부의 과부덜이 일시의 등장을 들던 거시엿다.
792
"알옵기 황숑오나 본읍의 거난 임자 신 춘양은 비록 게이라도 졀이 잇사와 젼등 자졔와 연언략져기로 숑츅가탄 구든 졀 抵死不變 지던니 본관 도림지초의 슈쳥불입 로 엄형쥰치와 명경각할올 의 국은이 망극와 명슈의 나옵셔셔 탐관오리물리치고 슨치슈령 갈리시고 원옥인을 방숑실가 날가치 발아니 이와가탄 원통 일을 살피지 안이 옵신니 충효열여가 일반이라 춘양을 방시와 만민의 원통 마음을 들[풀]게 시고 본관
793
의 好色之心을 억졔시와 후인을 징게옵시기을 천만 복망나이다."
794
여라. 잇 으사가 춘양의 마음을 보랴다가 도로혀 무안만 당야신니 읏지 안이 우슈을가. 춘양달러 분부되,
797
"보와 씰 읍사온니 어셔 밧비 쥭여쥬쇼셔."
800
니, 춘양이 바다본니 젼일 셔방임 離別時의 들리던 거시 분명지라
801
"이거시 웬 일인가? 인가 시[신]가? 이라도 반갑다."
802
으사 분부야 여려 게덜로 야금 춘양의 목의 칼을 입으로 물어더발인니 춘양이 졍신읍시 즁게의 여올너 긔졀고 업더지난지라. 으사 버션발로 여날여 춘양의 헐리을 훌이쳐 안고 들어와 당상의 뉘이고 슈됵을 만지며 청심환을 갈아먹인니 식경이 지 후의 회난지라. 잇 춘양어미난 옥담을 부여잡고 궁굴면셔 난 말이,
803
"천도신명니 인불가이득살리라. 자식 춘양이가 지즁가 읍쇼. 관졍물고 웬일이요."
804
이러타시 통곡고 상단이난 삼문의 아쥬 털셕 쥬져안져 멀리도 탁탁 부듸치고 가삼도 날리궁굴 치궁굴 우난 말리,
805
"승쥬明王 발근 世上 忠孝烈여몰나본니 이런 변이 잇난가. 셰셰장상 리南原宅 蕩敗家産 웬 일리며 貞烈品行 우리 아씨 獄中寃死 웬일이요. 英才大略 우리 도런임이 全羅監司로 오시던지 全羅御使[史] 시던지 양단간의 발아니 걸지셰 되야신니 可憐 우리 아씨 뉘라셔 살러가. 천도도 무심고 셔도도 변할씨고, 고고 술흔지고."
806
이러타시 통곡할 졔 결의 얼는 들은니,
807
"여보아라 춘양아! 눈을 들어 날 보아라. 너 쥬던 옥지환을 가져와다."
808
난 쇼의 을 야 발아본니 당상의 안진 슈의우리 상젼 젹실다. 흣튼 멀리 버션발로 여가셔,
809
"여보시오 마룰아임. 뎌게 죰 발아보오. 이번의 출도[두]신 슈의御使[史] 우리 셔방임 분명오."
810
추[춘]양어멈 그동 보오. 치마이 어져셔 남무 열여잇고 희희 허튼 멀리 덩덕가 되여난 걸름의 여올나 말을얼 못 고 그져 헉헉 덤벙일 졔 일리 고 져리 고 갈오 고 셰로 며 넙젹 궁동이을 일리 흔들 져리 흔들 면셔,
811
"조흘씨고 조흘씨고. 춘양이 죽어갈 졔 으사 낭군 졔젹이라. 늘근 장모노망의 말 추호도 관게 마오. 일리 여도 평이요, 져리 여도 평이라 얼싸졀싸 죠흘씨고. 춘양아, 자난야 죽어난야? 아모 말도 웬 읍난야?"
812
춘양이 작 놀 눈을 셔 살페본니 당상의 모돈 슈령나도 간[곳]읍고 인물병풍구름일일리졀리 낭자 멀리맛쳘 살펴본니 남원부사간읍고 셔방임이 안져난 눈물 멱여 난 말리,
815
"예가 어요? 당상의 엄 어 가고 셔방임이 안져씨며 게의 쥭근 날을 뉘라셔 살여난고?"
816
셔방임 숀목 잡고 질거온 마음 못 니기여 우름 쇼 진동니 잇 보난 사 듯난 셩 뉘가 안이 죠와며 뉘가 안이 숑덕야스[스랴? 으]사 옥문을 통고 기타 죠인[罪人]얼 자욱 방숑고 영읍 슈영덜의 슨불슨을 갈리여셔 탑젼의 쟝게 운봉영장은 善政을 表揚여 雄州巨邑을 진여 만복을 누리게 고 춘양의 사연을 낫낫치 쥬달니 上이 大讚不已사 貞烈夫人 가자을 날이시고 삼품녹을 먹게 신니 춘양이 국은을 축슈고 졔 집으로 도라온니 잇 춘양 잡아가던 관쇽덜과 으사을 차던 장교놈은 졔발암의 달아나고 등장들던 과덜은 골골마다 춤을 추며 으사을 숑덕난 쇼 사천이 진동더라. 일러구려 슈월지의
817
政通人化야 山無盜賊고 道不拾遺니 上이 全羅御使[史]로 吏曺判書 이시니 으사 북향고 춘양과 춘양모와 상단을 치여 올너갈 쌍교을 타고 춘양모와 상단이난 쥰마을 워 죠ㅏ우나죨시위고 으사난 뒤의 셔셔 간난[가난] 양은 낙양 쇼진이가 육국졍승인 차고 거기치듕 압셰우고 고국으로 향난듯 各邑守令 餞別할 졔 풍악 쇼 남원일읍이 뒤나 걸리걸리 귀경이 三三五五 작반여 동인 은 셔린 을 불우고 南村 은 北村 을 부우난,
818
"어와 셰상덜아, 쳔말연을 살지라도 져언 일을 보와난가. 남원옥즁 춘양이가 엄형즁치 쥭을 의 으사낭군이 졔젹[격]이라. 南山의 잣남우와 북산의 쇼남우가 쇼한한지간덜 晶晶高節 변할쇼랴. 天生貞烈 春양 마음 남원부사 겁을 야. 春風三月 불근 치 狂風 마자 러진덜 빗치야 변할숀야. 창로 슐을 빗고 열셤 쌀을 밥을 지여 너도 먹고 나도 먹어 한포고복 뉘 덕인고. 우리 오신 후로 도젹이 양인되고 악인이 현인되야 泰平時節 다시 만나 憂者以樂 지나갈졔 그 은혜을 이질숀야. 죠흘씨고 죠흘씨고 民樂其所 죠흘씨고."
819
듯기을 다 후의 烏鵲橋 얼는 지나 광활누 다다은니 옛 보던 집[이]로다. 으사 춘양을 달이고 누상의 올러가 글 두 귀을 지어신니 '廣濶名樓暎碧川 登臨才子定佳緣 一代風流今已盡니 湖南自此有名傳이라' 씨기을 다 후 차을 촉여 五里亭 지나갈 졔 녹임간발아본니 옛날 셔방임이 離別時의 눈물 여 우던 터리[라] 지금지 완연다. 잇 춘양이가 쌍교 쇽의 비겨안져 苦盡甘來 질기난 양은 슈즁연화가 아 이실을 먹음은 덧 쳔만 근심 을 버셔 반셔[반]만 피여 우슘 웃고 슛돌고을 나갈 졔 으사 피인의 뫼의셔 우다가 상쥬 삼형[형제] 올나와셔 던 일을 난낫치 셜화니 춘양과 상단이 일비일희 난 말이, 셔방임 가신 후로 獨宿空房 門을 닷고 근심으로 셰월을 보던이 신관이 날여와셔 도임초의 잡아다가 슈쳥을 들라여 着枷嚴囚온 후의 총각 아희을 사셔 셔방임게 편지 젼턴 말이며, 춘양어멈 쥬야로 비던 말과 봉사 불러 문복던 일과 지금은 신관의게 셜치된 말이, 사셜이 분쥬더라. 이령져령 올나갈 졔 뢰셩읍들어가셔 슉쇼
820
고 공쥬감령들어가셔 공북누귀경고 남영다다은니 본인마둉온다. 잇 으사 춘양의 가쇽을 달리고 오난 말삼을 탑젼의 상달니 상이 으젼셔리을 보여 영졉니 그 기고 장 말은 일필로 난기로다. 칠 팔 넌짓 지나 남문 들어갈 졔 장안로상의 남여로쇼 읍시 귀경코자 나올 젹 춘양의 얼골을 보라 하여 쌍교압펴 옹위고 난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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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쳔말연을 살지라도 이련 일을 보와난가. 인물도 잘나고 마음도 놉고 볼거시다. 십구사져 부인이 남원부사 겁을 여 번 허신여시면 져련 영화다시 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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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들어가 부모젼의 신부지예로 뵈온 부인이 춘향달러 난 말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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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젼날 남원부의 쳐너의 말을 강 들어이와 읏지 쳔추烈女 될 쥴 알아스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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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특]고 사랑[는] 마음 비할 읍더라. 춘양의 졀과 으사의 명망이 일국의 자쟈여 동락평야 금실우지 질길 젹의 삼쟈이여을 나허난 장자난 鳳善이요, 二子난 鶴善이요, 三子난 龜善이라. 봉션과 학션은 총명질이 유명으로 숀연등과여 宣川府使와 彦陽縣監을 다 지고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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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으 일홈은 란이니 공죠참판긤진현의 메날이 되고 여의 일홈은 영란이라 年光이 十五歲의 女工凡節과 孝悌德行이 잇슴으로 吏曹正郞 崔元明의 장자와 결혼여 일니 추구월망일이라. 잇 혼일이 졈졈 각가오 추천명월三更夜의 遠近諸族이 다 모여셔 혼인의복 지여 졔 吳綾蜀帛 고흔 비단 필필이 여쥬고 부인은 뢰곤여 시비불너 이 피고 영란다려 경게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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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영난아. 너 보 날 각가온이 어미 마음 둘 읍다. 여자의 일실 유슌미 읏듬이라. 악 마음 먹지 말고 착 일을 갈려할아. 부모의게 효셩고 남편 공경 극진면 칠거지악 읍난이라. 옛날 져영이라 난 여쟈 낙양옥즁쥭을 부친 졔 몸으로 신니 부여지도 극진고 극결이가 밧쳘 졔 그 안 밥을 먹겨 숀임가치 공경니 부부지도 극진다. 이라 난 거시 부풍모습우난이 네 엄이난 덕이 읍셔 본바들 일 읍건이와 네의 문벌은 일국의 柱石이라 아모록 삼둉지예슌이 고 칠거지악범치 말어 욕급문호 읍게 할아. 일을 각니 흉격이 답답다. 연연약질이몸이 향츤게 겨나셔 너의 부친과 번 가약진 후로 거쥬읍난 이 신셰 동슉공방[獨宿空房] 홀로 안져 추원춘풍 지갈 졔 탐학던 남원부사 날러와셔 엄형쥰치모진 형벌 달의 십여 번씩 십구사 쥭어갈 졔 마음이야 변쇼야. 명쳔이 감동사 네의 부친 繡衣로 날여와셔 탐학 본관 장고 죽을 목슘 살여여 지금지 로고 너에들 나아신니 날로 두고 볼지라도 착 복을 박고 악 망기난 쳘리의 증 라. 너도 부 최씨 문즁 출가 후의 孝悌유슌 착 셩명,만복을 밧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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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타시 경게 후의 혼일이 당두여 홀예을 지 젹의 左右凡百의 흠션은 일필로 난기로다. 이령져령 남녀혼취을 다 마취고 칠팔십을 살을 의 자숀이 만당여 만복을 눌리 젹의 뉘가 안이 층찬며 뉘가 안이 원할쇼라. 춘양의 졀이 천츄의 유명키로 후셰 도 그 졍졀을 본밧고쟈 두어쟈 기록고 그만져만 그치난이 보시난 쳠군자난 오쟈낙셔을 눌러 보시고 남여간의 나커덜랑 이와 갓치 효열을 갈으치심을 발아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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