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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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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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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양방초(綠楊芳草)안에 소먹이는 아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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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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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영락(人間榮樂)을 아는다 모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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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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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백년(人生百年)이 풀끝에 이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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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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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만육천일(三萬六千日)을 다 살아도 초초(草草)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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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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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壽短)이 명(命)이어니 사생(死生)을 결(缺)할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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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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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生涯)는 유한(有限)하되 사일(死日)은 무궁(無窮)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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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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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려건곤(逆旅乾坤)에 부유같이 나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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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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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功名)도 못이루고 초목(草木)같이 썩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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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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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백골(空山白骨)이 그 아니 느꺼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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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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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서백가(詩書百家)를자자(字字)히 외워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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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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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안증(孔孟顔曾)을 일마다 법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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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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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稷楔)을 기필(期必)하고 요순(堯舜)을 비겨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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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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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연월(康衢煙月)에 태평가(太平歌)를 불러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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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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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해팔황(四海八荒)을 수성(壽城)에 올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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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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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양순사시(理陰陽順四時) 재상(宰相)의 사업(事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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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군병(百萬軍兵)을 지휘(指揮)중에 넣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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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風雲)을 부쳐내어 우주(宇宙)를 흔들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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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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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검(長劍)을 비끼잡아 만적(蠻狄)을 당하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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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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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금인을 허리아래 비끼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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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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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부(黃龍府)에 통음(痛飮)하고 능연각(凌煙閣)에 화상(畵像)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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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권(威權)이 혁혁(赫赫)하여 오정식(五鼎食)에 누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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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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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將帥)의 모략(謀略)이라 그 아니 기특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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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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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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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재조(才操) 편견(偏見)하여 장상(將相)이 못되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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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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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錦繡) 간장에 만고(萬古)를 넣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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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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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월로(風雲月露)를 붓끝에 희롱(戱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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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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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珠璣)를 헤치는 듯 백벽(白壁)이 뒤트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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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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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鬼神)을 울리는 듯 풍우(風雨)를 놀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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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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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채도 가잘시고 단계화(丹桂花) 한 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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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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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少年)에 꺾어 꽂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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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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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가(香街) 자맥(紫陌)에 영총(榮寵)이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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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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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金門) 옥당(玉堂)에 문한(文翰)으로 누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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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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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실(石室) 금궤(金櫃)로 만세(萬歲)에 유전(遺傳)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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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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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먹이는 저 아이야 그 아니 즐거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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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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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사람 낼 제 나라이 사람 쓸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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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貴賤)을 가리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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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삼긴 몸을 닦아내면 사군자(士君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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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포(棄暴)를 달게 여겨 던져두면 우하(愚下)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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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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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재조(才操) 가지고 한 몸만 용차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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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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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보미방(懷寶迷方)을 세상(世上)이 뉘 알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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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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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들어스라 손꼽아 이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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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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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伊尹)은 솥을 지고 부열(傅說)은 달고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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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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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척 백리해는 소치다가 명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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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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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천하기는 이 사람만 하랴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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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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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人生) 궁달(窮達)이 귀천(貴賤)이 아랑곳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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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식(不識) 부지(不知)하여 세사(世事)를 모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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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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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신양명(立身揚名)을 헴 밖에 던져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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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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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교 초야에 소치기만 하나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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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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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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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牧童)이 대답(對答)하되 어와 그 누구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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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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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 말씀 듣건지고 형용이 고고(枯稿)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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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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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부(楚大夫) 삼려(三閭)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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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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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혼(殘魂)이 영락(零落)하니 유학사(柳學士) 자후(子厚)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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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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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모(日暮) 수죽(修竹)에 혼자 어둑 서 계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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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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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근심 던져두고 남의 분별(分別) 하시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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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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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준준(蠢蠢)하와 대도(大道)를 모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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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人生)도 저러하다 소치기 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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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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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어이 좇아 녹음(綠陰)간에 절로 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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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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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가락 저리가락 누으락 일어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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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잔디 뒤져 먹고 시냇물 흘려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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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먹이 박하여도 제 뜻대로 노닐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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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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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도래 코에 꿰어 저 꼬삐 굳게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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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은 낚대 삶은 콩을 배가지 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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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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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같은 더운 볕에 한겨리 마주 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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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춤은 커니와 흘게도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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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는 고되고 어느 소는 한가하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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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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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에 빛나가야 희생(犧牲)만 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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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덕석 벗기치고 금의삼정(錦衣三丁) 갈아 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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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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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구레 벗기치고 홍사(紅絲)로 얽어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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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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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大路)에 벽제하고 예관(禮官)이 고삐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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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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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묘(太廟)로 들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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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정의 큰 도채에 골절(骨節)이 제곰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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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더러 물어보면 어느 소 되랴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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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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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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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古今)에 어질기야 공부자(孔夫子)만 할까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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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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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匡人)이 욕보시고 진채(陳蔡)에 쌓이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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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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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木鐸)이 되여겨사 도로에 늙으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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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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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람 이른 말이 그 아니 옳톳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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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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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夫差)의 촉루검을 오자서(伍子胥)를 준단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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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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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西山)저문 날에 비풍(悲風)이 소슬(蕭瑟)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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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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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武安君) 백기(白起)는 이룬 공도 하건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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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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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우역(杜郵驛) 하라 나재 칼을 주어 죽이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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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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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李斯)는 승상(丞相)으로 보수를 다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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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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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富貴)도 극진(極盡)하고 영총(榮寵)도 무한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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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채(上蔡) 동문(東門)에 누런 개를 슬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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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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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 진(盡)한 후면 양궁(良弓)이 장(藏)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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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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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잡은 후에 사냥개 아랑곳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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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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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韓信)의 공적(功積)으로 삼족(三族)조차 죽이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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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文人)은 예로부터 궁상(窮狀)이요 박명(薄命)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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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광염(萬丈光炎)이 뉘 뒨들 욀까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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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거국(孤臣去國)에 야랑(夜郞)이 몇 천리(千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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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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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초당(成都草堂)에 성계(城階)도 소조(蕭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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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려(韓昌黎) 문장(文章)으로 동정춘풍(洞庭春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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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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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이 일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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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潮州) 팔천리(八千里)에 고국(故國)이 어드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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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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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芝荷)로 옷을 하고 난초(蘭草)로 섞어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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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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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離騷) 구가(九歌)의 문자(文字)는 좋건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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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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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楚江) 밝은 달에 한원(寒猿)이 슬피 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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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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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 문장(文章)이 그 아니 섬거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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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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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山中)에 사향노니 깊이는 있건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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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풍(春風)이 헌사하여 향내를 불러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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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에 날랜 살을 면하기 어렵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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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미끼 혈낚시를 어이하여 따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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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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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산(箕山)에 귀씻기와 상류(上流)의 소먹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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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즐거움을 너희는 모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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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노래 한 곡조(曲調)를 불러든 들어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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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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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長安)을 돌아보니 풍진(風塵)이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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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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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富貴)는 부운(浮雲)이요 공명(功名)은 와각(蝸角)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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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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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퉁소 한 곡조(曲調)에 행화촌(杏花村)을 찾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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