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첩산중(萬疊山中) 늙은 범 살찐 암캐를 물어다놓고 에-어르고 노닌다 광풍(狂風)의 낙엽(落葉)처럼 벽허(碧虛) 둥둥 떠나간다 일락서산(日落西山) 해는 뚝 떨어져 월출동령(月出東嶺)에달이 솟네 만리장천(萬里長天)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복희씨(伏羲氏) 맺힌 그물을 두루쳐 메고서 나간다 망탕산(芒宕山)으로 나간다 우이여- 어허어 어이고 저 제비 네 어디로 달아나노 백운(白雲)을 박차며 흑운(黑雲)을 무릅쓰고 반공중(半空中)에높이 떠 우이여- 어허어 어이고 달아를 나느냐 내 집으로 훨훨 다 오너라 양류상(楊柳上)에 앉은 꾀꼬리 제비만 여겨 후린다 아하 이에이 에헤이 에헤야 네 어디로 행(行)하느냐 공산야월(空山夜月) 달 밝은데 슬픈 소래 두견성(杜鵑聲) 슬픈 소래두견제(杜鵑啼) 월도천심야삼경(月到天心夜三更)에 그 어느 낭군(郞君)이날 찾아오리 울림비조(鬱林飛鳥) 뭇새들은 농춘화답(弄春和答)에짝을 지어 쌍거쌍래(雙去雙來) 날아든다 말 잘하는 앵무(鸚鵡)새 춤 잘 추는 학(鶴)두루미문채(紋彩) 좋은 공작(孔雀) 공기 적다 공기 뚜루루루루룩 숙궁 접동스르라니 호반새 날아든다 기러기 훨훨 방울새 떨렁 다 날아들고 제비만 다어디로 달아나노
(자료 출처 : 이창배: 한국가창대계)
• 형식 : 경기 잡가 • 주제 : 제비 타령
연자가(燕子歌)라고도 한다. 내용은 남도의 잡가인 '새타령'과 판소리 '흥보가'의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에서 빌려온 것들이지만, 서울의 긴 잡가로 재치있게 꾸민 소리이다. “만첩청산 늙은 범이 살찐 암캐를 물어다 놓고 이리궁글 놀린다…”로 시작되는 가사는 '제비가'와 전혀 관계 없는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부분을 노래한다.
그러나 세마치장단으로 변하면서부터 제비·꾀꼬리·두견새·앵무새·학·두루미·공작·접동새·기러기등 각종 새들을 노래한다. '제비가'는 도드리장단 부분과 세마치장단부분으로 되어 있다. 음계는 도드리 부분이 솔-도-레-미-솔의 4음계로되어 있고, 특히 솔-도-미의 3음이 현저하여 경기 소리 특유의 맛이난다.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에서부터는 세마치장단으로바뀌어 다른 잡가에서는 볼 수 없는 비약적인 가락과 멋진 시김새로불러나간다. '유산가(遊山歌)'와 '적벽가(赤壁歌)' 다음으로 세 번째에부르는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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