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고추 절이김치 문어 전복 곁들여 황소주(黃燒酒) 꿀타 향단(香丹)이 들려 오리정(五里亭)으로 나간다 오리정으로 나간다 어느 년 어느 때 어느 시절에 다시 만나 그리던 사랑을품 안에 품고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에- 어화둥개 내 건곤(乾坤) 이제 가면 언제 오뇨 오만 한(限)을 일러 주오 명년춘색(春色) 돌아를 오면 꽃 피거든 만나 볼까 놀고 가세 놀고 가세 너고 나고 나고 너고만 놀고가세 곤히 든 잠 행여나 깨울세라 등도 대고 배도 대며 쩔래쩔래 흔들면서 일어나오 일어나오 겨우 든 잠 깨어나서 눈떠 보니내 낭군(郞君)일세 그리던 임을 만나 만단정회(萬端情懷) 채 못하여 날이 장차 밝아 오니 글로 민망하노매라 놀고 가세 놀고 가세 너고 나고 나고 너고만 놀고가세 오날 놀고 내일 노니 주야장천(晝夜長天)에 놀아볼까 인간 칠십을 다 산다고 하여도 밤은 자고 낮은 일어나니사는 날이 몇 날인가
(자료 출처 : 이창배: 한국가창대계)
• 연대 : 미상 • 작자 : 미상 • 형식 : 12잡가 • 주제 : 춘향의 오리정 이별과 등등
'춘향전(春香傳)'의 이도령과 춘향이 오리정(五里亭)에서 이별할 때 주고받는 사랑의 이야기 한 토막을 3마디로 나누어 도드리장단에 맞추어 부르는 소리 곡조이다. 원래 이 노래는 팔잡가(八雜歌)의 하나인 '선유가(船遊歌)' 후반부의 “풋고추 절이김치, 문어 전복 곁들여, 황소주(黃燒酒) 꿀타 향단(香丹)이 들려, 오리정(五里亭)으로 나간다…”를 따로 떼어부른 데서 '출인가(出引歌)' 혹은 '풋고추'라고도 한다. 장단은 6박의도드리장단이고 모두 13마루로 되어 있는데, 나중에 경서도창의 진수를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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