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春香)의 거동(擧動) 봐라 오인(왼) 손으로 일광(日光)을 가리고 오른손 높이 들어 저 건너 죽림(竹林) 보인다대 심어 울하고 솔 심어 정자(亭子)라 동편(東便)에 연정(蓮亭)이요서편(西便)에 우물이라 노방(路傍)에 시매고후과(時賣故侯瓜)요 문전(門前)에학종선생류(學種先生柳) 긴 버들 휘늘어진 늙은 장송(長松) 광풍(狂風)에흥을 겨워 우쭐 활활 춤을 춘다. 사립문(柴門) 안에 삽사리 앉아 먼산을 바라보며 꼬리치는 저집이오니 황혼(黃昏)에 정녕히 돌아를 오소떨치고 가는 형상(形狀) 사람의 간장(肝臟)을 다 녹이느냐 너는 어연계집 아희(兒 )관데 나를 종종(從從) 속이느냐 아하 너는 어연 계집 아희관데 장부간장(丈夫肝臟)을다 녹이느냐 녹음방초승화시(綠陰芳草勝華時)에해는 어이 아니 가노 오동야월(梧桐夜月) 달 밝은데 밤은 어이 수이가노 일월무정(日月無情) 덧없도다 옥빈홍안(玉 紅顔)이 공로(空老)로다 우는 눈물 받아 내면 배도 타고 가련마는지척동방천리(咫尺洞房千里)로다 바라를 보니 눈에 암암(暗暗)
• 연대 : 미상 • 작자 : 미상 • 형식 : 12잡가 • 주제 : 이도령과의 만남과 남성의 연정
내용의 전반은 춘향이 이도령에게 자기 집을알려 주는 대목이고, 후반은 이에 대한 남성의 연정을 노래한 것이다. 모두 72구의 짧은 작품으로 '춘향가(春香歌)'의 일부분을 초하였다는 뜻으로 '소춘향가(小春香歌)'라 하였다. '남훈태평가'와 '교주가곡집(校註歌曲集)'에수록되어 있으며, 남도의 판소리를 경서도창으로 옮겨 노래 부른 것이다. 음악의 짜임새는 도드리장단에 '유산가'와 비슷한 선율로 이루어져 있으며, 음계는 서도소리의 5도 위에 단3도를 쌓아올린 것이다. 또, 이 노래의후반부에서는 속목으로 내는 아루성 대목이 있어 아주 들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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