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일랜드 섬의 북동부를 차지하는 지방으로 주도는 벨파스트. 남쪽과 서쪽으로는 아일랜드 공화국, 동쪽으로는 아일랜드해와 노스 해협, 북쪽으로는 대서양과 접해 있다. 면적은 14,148㎢이고, 인구는 1991년 현재 약 159만 명이다.

앤트림·아마·런던데리· 다운 ·퍼매너·티론의 6개 주(州)로 이루어져 있다. 일찍이 아일랜드 섬의 4대 지역의 하나인 얼스터(Ulster)로 일컬어진 지방으로 9개 주가 있었으나, 3개 주는 아일랜드 공화국에 소속되었고, 나머지 6개 주는 떨어져나와, 1920년 북아일랜드 라고 부르게 되었다.

지형학적으로 북아일랜드는 중앙에 네이호가 있고, 사방이 고지로 둘러싸여 접시 모양으로 되어 있다. 북쪽과 동쪽으로 뻗은 앤트림 산맥이 해안 쪽으로 가면서 높아져 트로스탄에서 최고봉으로 554m에 이른다. 남동쪽에는 빙하 작용에 의해 생성된 완만한 굴곡을 이루는 빙퇴구들이 있다.

기후는 해양성 온대 기후이며 남서쪽으로부터 비와 구름을 몰고 오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는 날씨이다. 강수량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줄어든다.

봄은 건조하고 여름은 습한 편이며 겨울은 습도가 매우 높다. 북대서양 해류의 영향을 받는 날씨로 날씨의 변동이 심한 편이지만 연평균 기온 은 거의 변화가 없다. 늦은봄과 초여름에는 동부 지역의 기온이 약간 낮아지는데, 이것은 해안에 차가운 바다 안개가 끼기 때문이다.

얼스터의 역사에 대해 문서화된 가장 최초의 기록은 7세기의 것이다. 8세기에 이르러 섬의 씨족들은 무리를 지어 5개의 지역을 형성하였는데, 그 중 오닐 왕조 아래 얼스터가 11세기까지 주도 세력을 형성하였다.

12세기 중반에는 노르만족이 아일랜드에 정착하게 되었다. 이후 1205년 잉글랜드 플랜태저넷 왕가의 존 왕이 이 곳을 점령하였다.

16~17세기에는 잉글랜드 와 스코틀랜드에서 이주해 온 이주자들이 개신교를 가지고 얼스터에 정착하였다. 이 후 18세기에 위그노들이 이 지역 으로 피난해옴에 따라 개신 교도의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이들 이민자들의 상공업 기술은 리넨 제조업의 발달에 크게 기여하였다. 1801년에 이르러서 영국 본토와 아일랜드의 법률상 통합이 이루어졌으나 아일랜드에서 민족 운동이 일어나 영국으로부터의 자치 또는 독립 문제가 대두되었다.

영국과의 연합을 바라는 얼스터 유니어니스트들의 요구를 이유로 1920년 아일랜드 통치법을 제정하여 얼스터 6개 주를 아일랜드의 다른 26주와 분리시켜 북아일랜드가 탄생하게 되었고, 1922년 영국- 아일랜드 조약에 따라 아일랜드 자유국 이 수립되었다. 이후 영국령으로 남게 된 북아일랜드가 소수 가톨릭계 주민에게 취업 차별·불평등 선거 등 심한 차별 정책을 취함으로써 신·구교파간에 분쟁이 일어났다.

1969년 7월에 런던데리에서 신·구교파 양측간에 일대 충돌이 일어난 것을 계기로 양측의 항쟁은 전국으로 확대되어 10월까지 계속되었다.

북아일랜드의 분쟁은 남·북 아일랜드의 통일을 주장하는 아일랜드 공화국군(IRA)의 활동으로 격화되어 1980년대 중반까지 계속되었다. IRA는 폭탄 테러·게릴라전 등으로 영국 군경에 대항하였으나 1985년 11월 영국과 아일랜드 사이에 북아일랜드 분쟁의 해결을 위한 평화 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북아일랜드의 경제는 영국 전체의 경제와 깊이 결속되어 있다. 무역은 영국의 다른 지역들과의 수출입에 의존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조선업, 차량 제조업, 섬유업, 식품 가공업, 의류업 등과 같은 제조품들이 수출의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20% 정도의 노동력이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다.

런던데리는 셔츠와 잠옷 생산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수도 벨파스트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선소가 있다. 북아일랜드는 또한 농업 자원이 풍부한데, 이들은 이 농업 자원을 경제의 중요한 부분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 지역은 혼합 농업이 대부분으로 농지의 85%가 개량 초지 이다. 벨파스트 근교에서는 과수·원예·생유 생산이 활발하며 네이호 주변, 티론 등에서는 낙농과 돼지의 집약적인 사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앤트림 고원·몬 산지·스페린 산지는 천연의 방목지로 목양이 전문화되어 있다.

이 지역의 광물 자원은 빈약한 편이다. 여기에서 생산되고 있는 초크나 석회암 등으로 벽돌이나 시멘트 등의 생산이 가능하지만, 동력으로 쓰이는 석유나 석탄이 생산되지 않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북아일랜드의 예술과 문화는 토착적인 요소와 외래 영향이 뒤섞여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게일어는 전통적인 연회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이 사용하는 영어는 그 억양이 매우 독특하다.

북아일랜드에는 예술 위원회가 있어 모든 분야의 예술을 장려하고 있다. 예술 위원회의 활동은 벨파스트에만 집중되고 있는데, 이는 벨타스트 이 발레단과 오페라단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벨파스트에는 극장들과 얼스터 대학교를 기반으로 한 순회 공연단· 관현악단 등이 있고, 상설 미술관도 있다.

얼스터의 박물관은 국립 박물관 이며, 얼스터 민속·수송 박물관에는 북아일랜드 소작농의 기원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