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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앙정단가(俛仰亭短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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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순
'면앙정단가'는 1829년(순조 29) 간행된 목활자판 '면앙집(俛仰集)' 권4 잡저편에 한역가(漢譯歌)만 실려 전한다. 이 중 제5수는 '송강가사(松江歌辭)', '청구영언(靑丘永言)' 등 여러 가집에 실려 전한다. 작자는 대부분 무명씨로 되어 있고, '병와가곡집'과 '대동풍아(大東風雅)'에는 정철로 되어 있다. 고려대학교 소장본 '악부(樂府)'에 이와는 또 다른 한역가가 전한다. 제7수는 '병와가곡집'을 비롯한 많은 가집에 전하는데, 대부분 동악(東岳) 이안눌(李安訥, 1571∼1637)의 작품으로 되어 있다.
1
면앙정단가(俛仰亭短歌) 7수 - 송순
 
 
2
머리를 숙여보면 땅이요 우러러보면 하늘이라
3
하늘과 땅 사이에 내가 태어나 살면서
4
계산(溪山)과 풍월을 거느리며 장차 함께 늙어가리라
 
 
5
넓고 넓은 들이여 냇물 또한 길고 길도다
6
눈빛 같은 하얀 모래 구름과 같이 펴 있구나
7
할 일 없는 낚시군이여 해 지는 줄을 알지 못하누나
 
 
8
소나무 울타리에 솟은 달 대나무 가지에 이르러 굴러가는 듯
9
거문고 안고서 바위가에 앉았는데
10
어쩌다가 짝을 잃은 기러기 홀로 울며 가누나
 
 
11
산은 병풍이 되어 들 밖에 들렀으니
12
지나가는 구름들이 모두 자고 싶어 들어온다
13
어찌하여 마음없이 지는 해 외로히 넘어가누나
 
 
14
새는 잠자리를 찾아 날아들고
15
새로운 달은 점차 솟아 오를 때였네
16
외로운 나무 서있는 다리위에는
17
저 스님이 홀로 가누나
18
너이 절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
19
종소리가 귀속에 들어온다
 
 
20
산 나루에 저녁노을 바라보소
21
물고기 떼를 지어 뛰어논다
22
오직 무심코 낚시를 지어 디루웠건만
23
고기들은 조금도 의심이 없구나
24
맑은 강물에 달이 장차 솟아나니
25
이 사이에 흥미란 가히 헤아리지 못하겠어
 
 
26
하늘과 땅은 장막이고
27
해와 달은 등불일세
28
저 북해(北海)를 기울어서
29
바다물에 그릇을 씻으리라
30
남쪽 하늘 끝 노인성(老人星) 비치니
31
장차 알 수 없지만 어두움 있을손가
【원문】면앙정단가(俛仰亭短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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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10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