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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과 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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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3.15
함세덕
1
닭과 아이들(1막 2경)
 
 
2
제 1 경
 
3
인물 :
4
아버지
5
석이(石伊 ; 아들)
6
이뿐이(딸)
7
덕진(德珍 ; 닭장사)
8
옥례(玉禮 ; 이웃집 소녀)
9
느티나뭇집 할머니
 
10
무대
11
읍에서 멀 - 리 떨어진 산촌.
12
석이의 집. 지붕에 박넝쿨과 박. 뒤란에 큰 대추나무 한 그루. 마당에는 나무를 쌓아놓았다. 쓰러져가는 울타리와 싸리문. 조곰 떨어진 곳에 외양간.
 
13
배경
14
추석을 앞둔 풍성한 농촌 풍경.
15
들 너머로 성황당이 있는 산마루가 보인다.
16
객석(客席)에 불이 꺼지면 산에서 뻐국뻐국 우는 두견새 소래에 반주하는 조용한 음악과 함께 막이 오른다.
17
이뿐이(14세)가 기울어진 싸리문 앞에서 애기를 업은 채 댑싸리로 들판을 날르고 있는 잠자리를 불르고 있다.
 

 
18
이뿐이   짱아, 짱아, 이리 오면 산다. 저리 가면 죽는다.
 
 
19
어데서인지 사내 아해들의 “잠잘아, 잠잘아, 이리 오면 산다. 저리 가면 죽는다” 하고 역시 잠자리를 꾀이는 소래가 심술궂게 들려온다.
 
 
20
이뿐이   (성이 나서 투쟁적으로 목소래를 높여) 아니란다. 아니란다. 저리 가면 죽는다. 이리 오면 산단다. (이 통에 애기가 잠을 깨고, 울기 시작한다.)
 
21
이뿐이   고만 울어 이 기집애야, 울기만 하면 난 어떡하란 말이냐.
 
 
22
명랑하고 늘 까불까불하는 옥례가 고구마 넝쿨을 걷어가지고 문밖 행길을 지나간다.
 
 
23
이뿐이   옥례야! 옥례야!
 
24
옥 례   응, 웨?
 
25
이뿐이   이리 좀 와. 어쩌면 기집애두 보고두 못 본 척하고 지나가냐?
 
26
옥 례   (들어오며) 해 다 졌는데, 빨리 가서 다듬어야지. (깔깔 웃으며) 아이 기집애도. 싸리문 앞에서 불르면 잠자리가 ‘나 잡아갑쇼’ 하구 오겠냐? 벌판으로 나가야지.
 
27
이뿐이   애기 때문에 나갈 수 있나? 아이, 웬 고구마 넝쿨을 이렇게 많이 걷었냐? 한 둘레 주구 가라.
 
28
옥 례   삼봉이네 밭에서 캤어. 너두 가서 걷으렴. 동네 사람들 모두 나와서 걷는데. 이삭도 큼직큼직한 게 많이 파묻혔드라.
 
29
이뿐이   집이 빈 걸. 아이, 기집애두. 순을 어떻게 처먹었으면, 입이 다 시커머냐?
 
30
옥 례   (혓바닥을 쑥 내밀며) 흥. (돌연 걱정된 소래로) 그런데 너
 
31
덕진이   못 봤냐?
 
32
이뿐이   못 봤는데.
 
33
옥 례   어데 갔을까?
 
34
이뿐이   웨?
 
35
옥 례   즈 아버지가 또 술이 고주가 됐드라. 눈이 벌개서 지금 찾으러 댕기구 있어.
 
36
이뿐이   즈 아버진 나두 봤어.
 
37
옥 례   닭장 짊어지구 새벽에 나간 놈이 입때 안 들온다구 소래를 고래고래 질르구 찾드라. 이번에 붙들리면 되게 마질걸.
 
38
이뿐이   또 동산에 가서 하눌 쳐다보구 있지 않니?
 
39
옥 례   글쎄. 그렇게 매를 맞으면서도 그래. 즈아버지가 또 술 먹을 돈이 떨어졌나봐 얘. 아까 밖에 가다 봤는데 술값 달라구 윤 첨지가 그러니까 조곰 있으면 덕진이가 닭 팔아가지구 올 테니까 오거든 곧 줄 테니 염려 말라구 하겠지.
 
40
이뿐이   외상술 먹군 밤낮 애매한 덕진이만 들볶지.
 
41
옥 례   걔가 산에 가서, 웨 밤낮 하눌 쳐다보구 두러눴는질 아냐? 새가 펄펄 날르는 걸 보면서, 저도 이 동릴 새처럼 떠날 궁리를 한대.
 
42
이뿐이   눈이 없어 학교 댕기는 애들을 보지도 못하나? 즈 아들 공부 두 못 시키면서, 밤낮 북어 두드리듯 때리기만 하는 거야?
 
43
옥 례   요전엔 언젠가 날 보구서, ‘석이하구 이뿐인 즈아버지가 귀여해주니까 참 좋겠드라’ 그러면서, 눈물이 글성글성해가지구 울랴구 하드라. 참 느 오빤 아즉 안 왔냐?
 
44
이뿐이   조곰 있으면 올꺼야. 나무 해가지구 올 때 어머니 산소에 댕겨올 테니, 오늘은 좀 늦는다구 했어.
 
45
옥 례   나두 넌 부럽드라. 난 오빠도 없어.
 
46
이뿐이   (자랑하는 듯) 작년 가을에 우리 어머니 돌아가시구나서부턴, 날 벗석 더 귀여해준단다. 나무 해가지고 올 때마다 까마중이든지 딸기든지 산포두든지 밤이든지 뭐든지 꼭 하나씩 따가지구 와선 먹으라구 한단다.
 
 
47
잠자리를 부르는 소년들의 소래, 멀 - 리서 계속해 들려온다. 밭에서 “훠 -” , “훠 -” 하구 닭 쫓는 소래. 후탁탁 하구 뛰는 소래. 꼬꾸댁 하고 놀라 우는 소래.
 
 
48
이뿐이   아이구, 이를 어째나?
 
49
옥 례   웨 벌벌 떨구 이러냐?
 
50
이뿐이   우리 닭이야.
 
51
옥 례   지금 밭에서 나오는 저 닭이야?
 
52
이뿐이   응, 또 느티나뭇집 할머니네 배추밭을 허트러 놨나 봐.
 
53
옥 례   난 또 무슨 큰일이나 났다구? 그까짓게 그렇게 무섭냐?
 
54
이뿐이   그럼! 큰일났어. 이를 어째? 할머니가 이리 오시나분데, 아이, 아까부텀 몰아는다 몰아는다 하면서 잠자리 잡다가 깜박 잊어버렸드랬지, 그만.
 
55
옥 례   뭘 그렇게 무서무서하냐? 시침을 딱 띠고 모르는 척 하면 고만이지.
 
56
이뿐이   그 할머니가 여간 딱정대라구? 에구 벌써 도랑을 건너오시네. 맨발바당으로 부지깽이를 들구 오셔.
 
 
57
느티나뭇집 할머니, 숨을 걸덕거리며 달려온다.
 
 
58
할머니   원, 요런 망할 놈의 닭 좀 봤나. 남의 집 닭은 와서 먹으래도 안 먹드라만 요놈의 닭은 주먹땡이만한 게 밤낮 부지깽이 벼락을 맞으면서두 아구차게 성화를 바치니, (소래를 높여) 이뿐아!
 
59
이뿐이   네, 할머니, 우리 닭이 또 어쨌어요?
 
60
할머니   응, 어쨌어요? 어쨌어요? 고 소리가 어느 아가리로 나오냐? 멍석만한 입두 감히 못 하겠다. 봄내 울타리 밑으로 들어와선 겨우 싹트는 채송아 싹을 피기가 무섭게 쫘먹드니 여름엔 메물밭을 또 허트러놓구, 그래도 다 못 해서 고사떡 맨들랴구 녹두 말려논 걸 모조리 처 먹어놨으니 낼모레가 고산데 어떻게 한단 말이냐?
 
61
옥 례   (힐낏 웃으며) 할머니, 닭이 그랬지 어디 이뿐이가 그랬어요?
 
62
할머니   요년, 넌 주둥아리 닥디려! 저녁이 되면 으레 닭을 몰아넣야지. 이뿐네 닭치닥거리에, 내가 하루에두 벗쩍벗쩍 늙는 것 같다.
 
63
이뿐이   붙들어 매둬두, 그 눔의 닭이 어느 틈에 줄을 풀르구 빠져나 간답니다.
 
64
할머니   듣기 싫여, 요년. 닭이 무슨 재주로 붙들어매두는데 풀르고 나가겠냐? 거짓말을 해도 앙큼스런 년 같으니. 느이 때문에 난 이 동네서 못 살겠다. 제 땅 가지구두 메물을 심궈 먹을 수가 있나, 푸성구를 부쳐 먹을 수가 있나. 당장 비틀어 잡어먹든지, 닭장수 그 덕진이 녀석한테 팔아치든지 하라구, 느 아범 들어오거든 일러라. 응! 웨 대답이 없냐?
 
65
이뿐이   할머니두 망령이시지.
 
66
할머니   뭐, 어째? 요년, 망령이라구?
 
67
이뿐이   그런 소린 두 번두 마세요. 그 닭이, 알을 어떻게 잘 낳는데요? 알 팔아서 밥질 적이 많은데 그 닭을 팔어요?
 
68
할머니   요년, 말하는 것 좀 봐. 그래 모이는 우리 걸 먹이고 알은 쏙쏙 팔아서 너희만 먹는다? 어디서 그런 약은 짓은 뱄냐? 아무튼, 녹둔 어떻게 할 테냐?
 
69
이뿐이   무슨 녹두요?
 
70
할머니   너희 닭이, 지금 처먹은 녹두를 내놔야지 떡을 맨들지. 모두 되가웃이나 되는데 물어줘야 하지 않겠냐 말이야?
 
71
이뿐이   녹두가 있어야지요?
 
72
옥 례   (일부러 큰 목소리로) 이뿐아! 너희 집 닭은 모가지에 녹두가 되가웃씩 들어가니?
 
73
이뿐이   아 - 니.
 
74
옥 례   그럼 물어 디릴 것 없어.
 
75
할머니   아 - 니 넌 동네집 말 챙견하러 댕기는 년이냐? 어째서 물어 줄 필요가 없단 말이야?
 
76
옥 례   (싸리문 앞에서 언제든지 도망갈 준비를 하면서) 닭이 서너 웅큼 먹었기루 치사스럽게 그걸 늘여가지구 물어달래시는 게 말이 돼요?
 
77
할머니   조년, 말버르장머리 봤나?
 
78
옥 례   웨 괜히 이년 저년 하셔? 모두 동네 사람들이, 할머니 극성에 동네가 송구해 못 살겠다구들 그래요.
 
79
할머니   뭣이 어째? 요년?
 
80
옥 례   동네방네가 송구하다구들 그래요. 그렇게 떠들구 댕기시니까, 가뜩 꼬부라지신 허리가 점점 더 꼬부라지실밖에.
 
81
할머니   (두 주먹으로 가슴을 치며) 에구 하눌님, 저년을 그대루 두십니까? 응, 요년 거기 있거라. 동네 늙은이를 밭도랑에 굴르는 개똥채미같이두 안 여기니? 옥례야, 요년.
 
82
옥 례   (깔깔 웃으며 도망가면서) 할머니 걸음이 빨른가 내 걸음이 빨른가 쫓아오실 수 있거든 쫓아와보세요.
 
 
83
느티나뭇집 할머니, 성이 머리끝까지 나가지고 부지깽이를 들고 꼬부랑거리며 쫓아간다.
 
 
84
이뿐이   (양인(兩人)이 사라지자) 아이, 오빤 그런데 웨 입때 안 올까?
 
 
85
석이, 나무를 해가지고 들어온다.
 
 
86
이뿐이   (달려가며) 오빠유? 뭘 하게 입때 있었어?
 
87
석 이   나무했지 뭘 해? 수리재에두 인젠 하두들 비어가서 솔가지나 도토리 잎 하나 안 떨어져 있드라.
 
88
이뿐이   얼른 와서 저기 좀 봐.
 
89
석 이   미처 지게를 내려놔야 숨을 돌리지. (지게를 내려논다)
 
90
이뿐이   저기 큰 우물 앞.
 
91
석 이   (밖을 바라보며) 응? 옥례가 또 느티나뭇집 할머닐 놀려먹는군. 저런, 암만 쫓아가시면 뭘 해. 그 기집애 걸음이 여간 빨른가.
 
92
석이 · 이뿐이  (동시에) 에구 저런. (배를 붙들고 웃으며) 할머니가 개천에 빠지셨네.
 
93
이뿐이   인젠 정말 난리났다.
 
94
석 이   웨?
 
95
이뿐이   우리 닭이 할먼네 뒤꼍에 말려논 녹두를 되가웃이나 먹었대. 그래서 할머니가 악을 악을 쓰시구 물어내라구 하시는 걸 옥례가 가루맡어가지고 놀리니까 할머니가 인젠 옥례한테 덤벼드셨어. 그런데 개천에까지 빠지셨으니 오시면 인젠 우리집을 벌컥 들었다 놓실꺼야.
 
96
석 이   할머니가 겉으룬 그렇게 떠드셔두 속은 여간 좋신 양반 아니야.
 
97
이뿐이   존 게 뭐야? 아까 성이 어떻게 나셨는지 숨을 다 걸덕걸덕 하시든데, 아이, 그놈의 닭 때문에 나두 귀찮어 죽겠어.
 
98
석 이   그렇지만 공진회(共進會)에서 알 많이 낳기로 상탄 건 군내에서 그 닭밖에 없는걸.
 
99
이뿐이   상탄 게 뭣이 장해? 할머니 밤낮 나만 가지구 야단을 치시니까 그렇지. 아버지한테 여쭤 고만 팔아서 바리지.
 
100
석 이   그 닭을 팔어? 어름없어.
 
101
이뿐이   그럼, 빨리 붙들어다 이번엔 단단히 매둬. 다신 못 나가게.
 
102
석 이   그래, 이놈의 닭이 또 어데루 갔는질 아나? (닭을 찾어 밖으로 나간다.)
 
103
옥 례   (옥례가 숨이 차게 뛰어들어온다)
 
104
이뿐이   어떻게 됐냐?
 
105
옥 례   뭘, 어떻게 돼? 할머니가 날 딸어? 삼복이네 보리밭까지 도망가다 돌아보니까 지치셨는지 그대로 가버렸겠지.
 
106
이뿐이   얘 좀 봐! 도랑 건느다 개천에 빠지셨는데.
 
107
옥 례   (놀라며) 빠지셨어? 난 몰랐는데.
 
108
이뿐이   집으로 지레 잡으러 가신 모양이야. 갈아 입으시고 인젠 너의 집으로 가실지 모른다.
 
109
옥 례   오시면 또 도망가지.
 
 
110
석이, 뒤꼍에서 나온다. 닭 우는 소리.
 
 
111
이뿐이   붙잡었수?
 
112
석 이   응.
 
113
이뿐이   부지깽이루 되게 맞었을 텐데, 다친 데나 없나 보지.
 
114
석 이   괜찮어. 굼벵일 쫓구 있는 걸 붙들어다 다신 못 나가게 매뒀어.
 
115
옥 례   덕진이 온다, 저기.
 
116
이뿐이   어디? 참 저 닭장, 퍽 무걸꺼야.
 
 
117
덕진, 닭장을 짊어지구 들어온다.
 
 
118
석 이   너, 장에 안 갔드랬냐?
 
119
덕 진   지금 가는 길이야.
 
120
석 이   집엔?
 
121
덕 진   안 들어갔어.
 
122
옥 례   아까, 느 아버지가 너 찾으시더라.
 
123
덕 진   또 술 취하셨지?
 
124
옥 례   그럼.
 
125
이뿐이   또 집에 가면 매 맞겠구나.
 
126
석 이   그런데 입때 뭘 했냐?
 
127
덕 진   닭 팔러 댕겼지 뭘 해? 이걸 팔어야만 할 텐데.
 
128
옥 례   너 아버진 그 돈으로 술값 갚는다구 하시더라.
 
129
덕 진   석아, 너, 이 수탉 한 마리 안 살 테냐?
 
130
석 이   돈이 있나?
 
131
이뿐이   얘 좀 봐, 암탉 한 마리 있는 것 때문에 밤낮 쌈을 하는데 그걸 또다시 뭘 하게?
 
132
덕 진   (길 - 게 한숨을 쉬며 혼잣말로) 난 언제나 이 동네서 떠나게 될는지?
 
133
석 이   밤낮 넌 도망갈 궁리만 하냐?
 
134
덕 진   참말이지 집에 들어가기가 황소 푸주깐 가는 것처럼 싫어 죽겠어. 이 닭만 팔면, 그걸루 차비해가지구 항구로 가버릴 테야.
 
135
이뿐이   아는 집이나 있냐?
 
136
덕 진   없어.
 
137
이뿐이   그럼 어떻게 먹구 사냐?
 
138
덕 진   남의 집이라두 들어가야지 뭐. 그래서 틈틈이 나두 공불 좀 해야겠어. 항구 가면 우리 또래에 학교 안 댕기는 애 없어. 나만 죽을 때까지 이놈의 닭장만 걸머지구 댕길 것을 생각하니까 챙피해서 못 살겠드라.
 
139
석 이   그렇지만 너, 무턱대고 갔다가, 남의 집도 못 들어가면 어떡 할테냐?
 
140
덕 진   축항에 가서 짐이라두 지지 뭐.
 
141
석 이   네까짓 게, 무슨 기운으로 축항짐을 져? 어림없지.
 
142
덕 진   닭장 짊어지구 하루에 사십 리 장길을 돌아댕기는데 그까짓 쌀가마나 양회부대를 못 질까?
 
143
석 이   집은 어떡할 테냐?
 
144
덕 진   아버지 혼자 사시겠지 뭐. 동산에 올라갈 쩍마다 하눌 쳐다보구 이 생각 저 생각 했지만 도망가는 것밖엔 없어. 내가 오늘 닭을 팔면 학교서 배우는 책을 한 권 사주시라고 얼마나 우리 아버지한테 졸른 줄 아냐? 닭은 팔기도 전에, 그걸 벌써 술을 잡숴버렸으니 파나 안파나 마찬가지지 뭐냐? 인젠 장사 밑천두 다 들어먹었다.
 
145
석 이   첨에 모두 얼마나 가지구 시작했는데?
 
146
덕 진   오원 가지구 시작했단다. ‘황굴고개’ 서 양계하는 ‘시마사끼상’ 이 잘만 팔면 외상으로두 닭하구 계란은 얼마든지 대주겠다구 했는데, 파는 족족 아버진 돈을 뺏어다가 술을 잡숴버리시는구나 글쎄. 어저껜, 돈을 못 갚아서 양계장 쥔이 날더러 나쁜 놈이라구 악을 악을 쓰면서 다신 닭 대주지 않는댔어.
 
147
옥 례   내가 덕진이라면 가만 안 있겠네.
 
148
이뿐이   에구 기집애두, 그럼 아버지한테 대들 테냐?
 
149
옥 례   그럼 안 대들어? 이 수탉만은 장사할랴구 받어온 게 아니야. 웨 그때 언젠가, 이뿐이 네가 계란 한 개 주지 않었냐? 그때 그걸 칠성네 닭알 앵기는 데 한테 좀 품겨 달랬드니 품어줘서 그 병아릴 내가 길른 거란다.
 
150
이뿐이   그게 벌써 이렇게 자랐냐?
 
151
덕 진   응, (닭장을 짊어지고 다시 일어서며) 아이, 고만 가봐야겠다.
 
152
석 이   갔다가 팔면 바로 항구로 갈 테냐?
 
153
덕 진   닭장은 두구 가야 할 테니까 한번 왔다 가야지.
 
154
석 이   그럼 빨리 댕겨오느라.
 
155
옥 례   나두 고만 간다.
 
156
석이 · 이뿐이  잘 가라.
 
157
덕진 · 옥례  그래.
 
 
158
양인(兩人), 나란히 밭도랑으로 건너 멀 - 리 사라진다.
 
 
159
이뿐이   오빠, 장사람들 벌써 다 헤지지 않었을까?
 
160
석 이   열하롯장이니까 일즉 파했을걸. 우리가 돈만 있으면 팔아주었으면 좋겠다.
 
161
이뿐이   가는 길에 누가 팔아주는 사람 없을까?
 
162
석 이   그리게 말이야. 장 손님들 하나씩 둘씩 신작로로 들어오는데?
 
163
이뿐이   그런데, 웨 아버진 입때 안 오실까?
 
164
석 이   조금 있으면 오시겠지. 아이, 깜빡 잊어버렸드랬네, 나무를 패놔야지. 내일 또 아버지가 장엘 가시지.
 
 
165
주위 차침차침 모색(暮色)에 싸인다. 석이, 나무를 팬다. 이뿐이 등에 엎힌 애기가 잠을 깨고 또 보채 운다.
 
 
166
석 이   배고푼가 부지?
 
167
이뿐이   하로 종일 아무것두 못 먹었어.
 
168
석 이   애기가 울면 난 어머니가 더 보구 싶더라.
 
169
이뿐이   나두. 지금두, 행주치마에 손 닦으구 부엌에서 젖 주러 나오시는 게 이 눈앞에 어른어른해.
 
170
석 이   칠성어머니가 논에서 오셔야지 젖을 좀 얻어멕이지.
 
171
이뿐이   오빠, 오다 산소에 들렸드랬어?
 
172
석 이   응, 여우가 허트러놨나봐. 떼가 모두 벳겨졌겠지. 그래서 새로 떼장을 뜯어다 덮어놓구 왔어.
 
173
이뿐이   우리가 심은 석류나무, 퍽 자랐지?
 
174
석 이   그래, 내후년엔 열매가 열지 몰라?
 
175
이뿐이   아이, 좋아. 오빠, 다섯 밤만 자면 추석이야. 그날 아버지하구 같이 가봐 우리.
 
176
석 이   그래. 그런데 아버지 지금 어데쯤 오셨을까?
 
177
이뿐이   저 - 울타리 양지 봐, 양지가 우이로 한 자쯤 남었으니까, 나루를 건느셨을거야.
 
178
석 이   언제 나루를 건느셨단 말이야? 아니야. 석바윈 지나셨을거야.
 
179
이뿐이   그럴까? 그럼 감나무 논쯤, 그리구 버들방죽만 지나시면, 눈 꿈쩍할 새에 서낭당 고개에 소 핑경이 들리겠네.
 
180
석 이   인제 신작로가 났으니까 아버지도 빨리 오시게 될거야.
 
181
이뿐이   오빠, 아버지가 오늘은 뭘 사오실까?
 
182
석 이   몰라, 난 고무신이나 한 켤레 사다 주셨으면. 코뿌리가 다 해져서, 비탈길을 댕길 때 돌맹이가 자꾸 들어가니까 아퍼서 못 견디겠드라.
 
183
이뿐이   난 댕기 하나 사다 주셨으면. 오빠! 그럼, 새 댕기 디리고 추석날 어머니 산소에 가지. 뒤란에 대추가 벌써 주렁주렁 달렸어. 그걸루 떡을 할 생각을 하니까 아이, 난 좋아죽겠어.
 
 
184
멀 - 리 소 요령 소래가 점점 가까이 들려온다.
 
 
185
석 이   (귀를 기울이드니 벌덕 일어서며) 우리 소다.
 
186
이뿐이   어디? 참말.
 
 
187
황둥개가 “멍” 하고 멀 - 리 짖는다.
 
 
188
이뿐이   오빠, 칠성네 누렁이가 우리 소를 보곤 언제든지 짖는다우.
 
 
189
소 요령 소리, 한층 가까이 들린다.
 
 
190
이뿐이 · 석이  (싸리문에 서서 신작로를 향하야) 아버지! (부른다)
 
191
부(父)의 소래  오 - 냐.
 
 
192
아버지, 소를 몰고 들어온다.
 
 
193
아버지   석아! 어서 질매 끌러주고 여물 좀 실컨 멕여라.
 
194
이뿐이   아버지, 내가 오늘 여물 속에다 청대콩을 많이 집어 넣구 쒀놨어. 기운 좀 많이 나라구.
 
195
아버지   기운이야 그리 안 해도 그 넓은 장바닥에 우리 소만한 게 없드라.
 
196
석 이   소가 거품을 자꾸 흘리는 게 오늘은 퍽 지친 모양인데요. 이러 처처, 이러.
 
 
197
소 핑경 소래. 수탉 소래. 석이, 소를 몰고 외양간으로 나간다. 돌연 듣지 못하던 수탉 소래가 난다.
 
 
198
석 이   웬 닭 소릴까?
 
199
이뿐이   우리 닭 소린 아닌데.
 
200
아버지   아 참, 깜박 잊어버렸드랬구나. 그 걸맹이 속에 닭 한마리 들었다.
 
201
이뿐이   아버지, 닭은 웨 또 사셨어요?
 
202
아버지   암탉 한 마리만 있는 게 늘 섭섭해서, 큰 맘 먹구 수탉 한마리를 사왔다. 오늘은 흥정이 썩 좋았단다.
 
203
이뿐이   (짜증을 내며) 사달래는 댕기는 안 사주구, 그까진 닭은 뭣 하러 사왔어요. 나만 또 귀찮게 됐네.
 
204
아버지   할머니가 또 야단하셨냐?
 
205
이뿐이   그럼요. 아이, 난 인제 집 안 볼 테야.
 
206
아버지   내일 터진개 장에 가선 추석 설빔을 사올 테니 울지 말구 그 닭 끌러서 암탉하구 같이 붙들어 매둬라.
 
 
207
석이, 소를 외양간에 매고 걸매 속에서 수탉을 끄내 들고 뒤란으로 나간다. 조곰 후 다시 뛰어나오며 떠든다.
 
 
208
석 이   이뿐아, 암탉이 없어졌다.
 
209
이뿐이   (깜짝 놀라며) 응?
 
210
석 이   닭이 없어졌어. 아까 내가 울타리다 꼭 붙들어 매뒀었는데.
 
211
아버지   닭 도둑놈이 훔쳐가지 않었냐?
 
212
이뿐이   하루 종일 집에 내가 있었는데 그걸 몰라요? (울며) 난 몰라, 난 몰라. 그리게 내가 어리 속에 가둬두라니까 웨 한데 에다 매첬어?
 
213
아버지   그럼 수탉은 괜히 사온 셈 됐구나.
 
214
이뿐이   빨리 찾어보지 않구 뭘 하구 있는 거야?
 
215
석 이   또 줄을 풀르고 빠져나가지 않었을까?
 
216
이뿐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돌연 울음을 뚝 그치고) 아버지, 느티나뭇집할머니가 몰 - 래 잡어가셨기 쉬워.
 
217
아버지   할머니가 그러실 리가 있냐?
 
218
이뿐이   할머니가 녹두 물어내라구 그러시더니 그대신 닭을 잡어가신거야. 오빠 어서 할먼네 집에 가서 찾어봐요.
 
219
석 이   아버지, 이리 좀 와 보세요. 여기 피가 흘렀는데요.
 
220
아버지   응, 그리게 말이야. 피가 울타리 뒤로 쭉 흘렀구나.
 
221
이뿐이   옳지! 고놈의 쪽제비가 물어갔군.
 
222
석 이   그런가 봐.
 
223
이뿐이   그저께도 등줄기에 하 - 얀 털이 난 게 살랑살랑 하구 뒤란으로 지나더니 오늘 와서 물구 갔어.
 
224
석 이   피 떨어진 데를 쫓아가볼까, 우리
 
225
이뿐이   그래.
 
226
석 이   (핏자죽을 더듬어 따라 밖으로 나가더니 다시 들어오며) 아버지, 핏자죽이 느티나뭇집 할먼네 앞에서 뚝 끊어졌는데요.
 
227
아버지   어떻게 된 겐지 이상하구나.
 
 
228
멀리서 꼬꾸댁 꼭꼭 하는 닭 소래.
 
 
229
이뿐이   (귀를 기울이더니) 아버지, 우리 닭 소리야.
 
230
석 이   (밖을 내다보더니) 아버지, 할머니가 한 손에 부지깽이를 들고 닭모가질 한 손에 쥐시고 우리집으로 오시는데요.
 
231
이뿐이   오빠 -, 빨리 숨어. 이번엔 톡톡히 야단하실거야.
 
232
석 이   (느티나뭇집 할머니 앞으로 가며) 할머니.
 
233
할머니   오 – 냐.
 
 
234
느티나뭇집 할머니, 닭을 들고 들어온다.
 
 
235
아버지   할머니, 그 닭 어데서 찾으셨어요?
 
236
할머니   저녁을 짓고 있는데 붴 뒤에서 닭 소래가 캑캑 하고 들리데. 그래서 이번엔 하눌님의 닭이래두 잡아칠랴구 부지깽일 들구 뛰어나가니까 쪽제비가 닭을 물구 가데 그려.
 
237
이뿐이   그것 봐, 내 말이 어때?
 
238
할머니   그래, 내가 쪽제빌 돌맹이로 훔처갈기구 닭을 뺏어왔네.
 
239
이뿐이   할머니, 고맙습니다.
 
240
할머니   요년, 다신 못 나가게 매달어둬야지. 한번만 더 허트러 논다면 알지? 그땐?
 
241
이뿐이   네.
 
 
242
이때 수탉이 꼬○ 하구 홰를 친다.
 
 
243
할머니   (돌연 소리를 높여) 아 - 니, 이건 또 무슨 닭인가?
 
244
아버지   얘들이, 암탉 한 마리가 있는 게 적적하다기에 짝 채서 사왔답니다.
 
245
이뿐이   (부(父)의 말을 가루막으며) 아니예요, 할머니. 난 사다 달란 말두 안 했는데, 아버지가 사오셨다우.
 
246
할머니   아 - 자네네 암탉 한 마리에, 내가 하루에두 신 머리가 한가닥씩 느는 것 같은데 무슨 놈의 닭을 또 사오나? 낼부턴 우리집 안방까지 뛰어들어가란 말인가? 나무 장사 한다구 소 몰구 댕기면서 그래 남의 못할 일 할랴구 허구 많은 장 물건 속에서 해필 닭을 사오니, 자네가 나하구 무슨 시비를 할랴는 건가?
 
247
아버지   원, 할머니두 망령의 말씀을 다 하십니다.
 
248
할머니   그런 줄 알었드면 물어갈 때 못 본 척하구 내버려둘걸 괜히 붙잡어다 줬지.
 
249
이뿐이   (할머니 성을 풀랴고 응석 비슷하게) 오늘은 우리집에 오셔서 저녁 잡수세요.
 
250
할머니   듣기 싫여, 요년. 언제부터 느이가 그렇게 활수해졌느냐? 나 줄밥 있거든 닭이나 주구, 다시는 그놈의 성화 좀 바치지 말게 해라.
 
 
251
부(父), 석이, 이뿐이, 왁 - 웃는다.
 
 
252
할머니   왜들 웃어? 이뿐아, 돼지밥이나 좀 쒔냐?
 
253
이뿐이   네, 뒤란 수채통에 가보세요. 할머니 드릴랴구, 윤첨지가 자꾸 달래는 것두 안 쥐었어요.
 
254
할머니   장하다. (중얼중얼하며 부엌 뒤로 나간다. 이윽고 뒤에서 돼지밥 따르는 소래)
 
255
석 이   아버지, 그 닭 어데서 샀어요?
 
256
아버지   덕진이한테서 샀다.
 
257
이뿐이   덕진이한테요?
 
258
아버지   장은 벌써 파했는데 어슬렁어슬렁 대장간 앞을 지나드구나. 그래 내가 기왕 살랴든 거라 덕진이 걸 팔아줬다.
 
259
이뿐이   아이, 좋아. 내가 어쩐지 가는 길에 누가 팔아줄 것 같드라니. 오빠, 내가 속으로 ‘덕진이 닭을 팔게 해주십쇼’ 하고 빌었드랬어.
 
 
260
덕진, 책보를 끼고 들어온다.
 
 
261
덕 진   아저씨, 고맙습니다. 석아, 이뿐아, 고맙다.
 
262
아버지   아 - 니, 닷다가 보따린 들구 어델 가냐?
 
263
덕 진   네……저……. (멈즛거린다)
 
264
석 이   덕진인 항구에 가서 남의 집엘 들어가든지 축항벌일 하든지 해서 공불한대요.
 
265
아버지   거, 장하다. 그래, 너 아버진 가라구 하시드냐?
 
266
덕 진   아즉 여쭙지 않었어요. 자세한 얘긴 석이하구 이뿐이한테 했으니까 있다 들으시구 나 가구 나서 우리 아버지 만나시거든 석이아버지가 잘 좀 얘기해주세요.
 
267
아버지   결심이나 든든히 하구 이러는 거냐?
 
268
덕 진   그럼요. 아버지 오시기 전에 빨리 가봐야겠어요. (절하며) 안녕히 계십쇼.
 
269
이뿐이   오빠, 우리 서낭당 고개까지 바라다줍시다.
 
270
석 이   그래.
 
271
아버지   나도 가지. 어서들 가자.
 
 
272
할머니, 뒤꼍에서 나온다.
 
 
273
할머니   돼지 기르기도 힘들어.
 
274
덕 진   할머니.
 
275
할머니   (눈을 흘기며) 넌, 이 녀석, 허구 많은 장사치 중에 웨 해필 닭장수를 하니?
 
276
덕 진   인젠 안 하게 되었어요.
 
277
할머니   에구, 앓든 이 빠진 듯 시원하다. (돼지밥을 들고 밖으로 나간다)
 
 

 
278
제 2 경
 
 
279
성황당이 있는 앞산마루. 송림(松林) 너머로 추석을 앞둔 달이 떠올른다. 덕진과 아버지 · 석이 · 이뿐이, 고개를 올라온다.
 
 
280
아버지   (돌 집어 성황당에다 던지며) 석이하구 이뿐이두 서낭님께 덕진이 성공성공시켜주시라고 빌어라.
 
281
이뿐이   참.
 
 
282
석이와 이뿐이, 부(父)를 따라 돌을 집어 성황당에다 던지고 합장을 하고 속으로 빈다.
 
 
283
덕 진   고만들 들어가라. 석이아버지, 고만 들어가세요.
 
284
아버지   오 - 냐.
 
 
285
산기슭에서 “덕진아” , “덕진아” 불르는 소래 들려온다.
 
 
286
이뿐이   (산밑을 내려다보며) 응, 옥례가 올라오네.
 
287
석 이   응? 그 뒤에 할머니도 오시는데.
 
288
덕 진   그리게 말이야.
 
289
이뿐이   오빠, 느티나뭇집 할머니가 옥례 잡을랴구 쫓아오시는 게 아닐까?
 
290
석 이   글쎄.
 
 
291
옥례, 숨이 차서 훅훅하며 올라온다.
 
 
292
덕 진   어떻게 왔냐?
 
293
옥 례   어쩌면 가면서 나만 싹 빼놓구 가냐? 다 알았다.
 
294
이뿐이   아이 기집애두.
 
295
옥 례   (산밑을 향하야) 할머니, 빨리 오세요.
 
 
296
들리는 소래, “챙견 말어 요년”
297
느티나뭇집 할머니, 부지깽이를 짚고 올라온다.
 
 
298
할머니   덕진이 너 이녀석, 나하구 무슨 원수졌니? 가면서 간단 말두 안 하구 가게.
 
299
덕 진   틈이 없었어요.
 
300
할머니   말 마라, 이녀석. 아까 석이네서 만났을 때두 틈이 없었단 말이냐?
 
301
덕 진   (머리만 긁는다)
 
302
아버지   그런데 어떻게 덕진이 가는 건 아셨어요?
 
303
할머니   옥례 어미한테서 들었지. 조년 때문에 내가 오늘 새옷 한 벌 버렸네. 빨아내라구 할랴구 가니까 조년이 있어야지. 덕진이 가는 데 배웅갔다구 하기에 그래두 기특해서 그냥 두지, 그리 안 했으면 혼쭐 내놀려구 했네.
 
304
덕 진   할머니, 고만 들어가세요.
 
305
할머니   오 - 냐, 잘 가라.
 
306
덕 진   네.
 
307
옥 례   (고구마를 덕진에게 주며) 이거 가다가 배고푸면 먹어라.
 
308
덕 진   (받으며) 이게 웬 거냐?
 
309
옥 례   아까 이삭밭에서 줏어왔어. 네가 간다기에 불이나케 쪘단다.
 
310
덕 진   고맙다.
 
311
이뿐이   (눈물이 글성글성해지며) 또 언제 오냐?
 
312
덕 진   공부두 많이 허구 돈도 많이 벌어가지고 올께.
 
313
석 이   닭장 짊어지구 서낭당고개 넘을 땐 사시나무가 귀신 같이 무시무시 하다더니 인젠 다시 안 넘게 됐구나.
 
314
덕 진   그건 좋지만 달밤에 진도리 하든 델 떠날 걸 생각하니까 어째 자꾸 가기가 싫어진다.
 
315
아버지   몸 조심하구 공부 잘해서 성공해가지구 오느라.
 
316
덕 진   네.
 
317
할머니   (말을 못 하고 눈물 콧물을 훌쩍거리며) 잘 가라, 잘 가라.
 
318
덕 진   네, 안녕히 계십쇼.
 
 
319
덕진, 뒤를 돌아다보며 돌아다보며 고개를 내려간다. 일동, 덕진이가 멀 - 리 사라질 때까지 손을 들고 “잘 가라” 하며 흔든다.
 
 
320
- 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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