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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 치

아노님

까치가 공작의 깃을 대여섯 개 주워서 제 검은 깃 속에 꽂아 가지고 득의양양하게 숲 속 새 앞에 나타났다.

“어떠냐? 내 깃이야말로 훌륭하지.”

새들은 모두 그 아름다운 깃에 찬탄의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그 까치를 숲 나라의 대통령으로 선거하였다.

한데 그 축하연이 열렸을 제 까치는 백조와 흐무러진 무도를 하는 서슬에 그 훌륭한 깃을 하나 남기지 않고 모조리 떨어뜨리고 말았다.

숲새들은 당장에 야료를 치며 일제히 달겨 들어 이 협잡꾼을 쪼아 죽였다.

그 후 이번에는 정말 공작이 흥청거리며 숲 속에 들어왔다.

“어떠냐? 내 깃이야 말로 훌륭하지.”

공작은 부챗살 같이 무지개 빛 꼬리깃을 펴 보였다.

그러나 숲새는 한결같이 의심스러운 눈치를 고치지 않았다. 그나 그 뿐인가. 올빼미 한 마리가,

“저 놈도 협잡꾼과 동류일세.”

하매 모든 새는 일시에 대들어 이 공작까지 쪼아 죽이고 말았다.

(『조선문단』, 1926.3.)

【원문】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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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까치 [제목] ◦ 현진건(玄鎭健) [저자] ◦ 조선 문단(朝鮮文壇) [출처] ◦ 1926년 [발표] # 우화 [분류] ◈ 참조 ◦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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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2년 11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