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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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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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觀世音菩薩[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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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眞言密敎[진언밀교]의 중에 있어서는 다시 허다한 이상적 분자를 한데 모아 심오 현묘한 哲理的[철리적] 여의주를 말하게도 되었읍니다. 중생의 拔苦與樂[발고여락]에 專心極力[전심극력]하사 몸을 三三形相[삼삼형상]으로 변화하여 어디 가서 나타나시지 않는 데 없는 觀世音菩薩[관세음보살]이시지마는, 그래도 팔이 둘만인 것이 부족하여 四臂[사비]·六臂[육비]·十臂[십비]·十二臂[십이비] 등 필요한 대로 팔을 더 늘리시고, 혹시나 당신의 능력이 모자라실까 하사, 그 중 한 손에 여의보주를 가지시고 고해에 빠진 중생을 濟度[제도]하려 하신 如意輪觀音[여의륜관음]이란 대보살님은 곧 인도 속간에 행하는 여의주라는 관념을 가지고 생기신 어른입니다. 觀世音菩薩[관세음보살]은 본래 觀自在[관자재]라고 이름하시는 어른인데 觀[관] 뿐 아니라 行[행]도 자재로이 하시기 위하여 또 여의주를 가지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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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인도의 여의주 관념이 언제 어떻게 支那[지나]로 들어왔느냐 하면, 六朝[육조]시대의 文籍[문적]으로부터 인도적 여의주의 이야기가 차차 보여 왔읍니다. 〈梁四公傳[양사공전]〉 ── 梁[양]나라 시절의 道僧[도승] 네 사람의 이야기를 모았다는 소설 같은 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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震澤中[진택중] 洞庭山[동정산][남]에 洞穴[동혈]이 있어 深[심]이 백여 척이요, 그리로 내려가서 旁行[방행]하기 五○[오공]여 리를 하면 용궁이 되었다. 杰公(걸공)이 말하기를, 여기는 동해 용 五弟七女[오제칠녀]가 용왕의 珠藏[주장] ── 구슬 광을 맡아 가지고 있는 곳이요, 小龍[소룡] 千戶[천호]가 여기를 衞護[위호]하고 있는데, 용은 蟻[의]를 무서워하고, 美狀[미장]과 空靑[공청](銅靑石[동청석]?)을 사랑하고, 燒燕(소연) ── 제비 구운 것을 즐기니 그리 통신을 하면 寶珠[보주] 여의주를 얻을 수 있으오리다 하므로, 帝[제]가 듣고 大喜[대희]하여 詔[조]하되, 능히 사신 갔다가 오는 자가 있으면 重寶[중보]를 주리라 한대, 羅子春[라자춘] 형제 三[삼]인이 명에 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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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帝[제]가 工務官[공무관]에게 명하여 于闐舒河中[우전서하중]의 美玉[미옥]으로써 小凾[소함][이]를 만들어 桐木灰[동목회]로써 光[광]을 내고, 宣州[선주]의 空靑[공청]을 부레풀(魚膠[어교])로써 반죽하여 또 二凾[이함]을 만들어 불로써 굳히고 龍腦香(용뇌향)으로 싸고, 또 杰公[걸공]의 시키는 대로 羅子春[라자춘] 등은 몸과 옷에 蠟[랍]을 바르고, 燒燕[소연][오]백 매를 차고 동혈로 들어갔다. 五○[오공]리를 行[행]하여 용궁에 이르니, 문 지키던 小蛟[소교]들이 蠟氣[랍기](밀 냄새)를 맡고는 俯伏[부복]하여 꼼짝 못하거늘, 이에 燒燕[소연][오]백을 賂物[뇌물]로 내놓아서 차차로 관인에게 바치고, 그 중의 상하품을 골라서 용녀에게 드리게 하니, 용녀가 먹고 大喜[대희]하는지라, 이에 玉凾[옥함]과 靑缶(청부)(空靑[공청]으로 만든 궤)를 예물로 올리고서 帝[제]의 심부름 보내신 본의를 말한대, 거기 五[오]천여 세된 노룡으로서 자주 변화하여 인간으로 출입하던 자가 있어, 잘 인간의 말을 통역하여 용녀가 帝[제]의 뜻을 알고 곧 大珠[대주][삼], 小珠[소주][칠], 雜珠[잡주] 一石[일석]으로써 帝[제]에게 回謝[회사]를 하고, 子春[자춘] 등으로 하여금 용을 타고 구슬을 싣고 환국하라 하여 食頃之間[식경지간]에 인간으로 돌아와서 용을 돌려 보내고 구슬을 조정에 바친대, 帝[제]가 靈異[영이]로 더불어 교통하여 天人[천인]의 寶[보]를 얻었음을 大喜[대희]하여, 가져온 구슬로써 杰公[걸공]에게 보이매 杰公[걸공]이 만져보고 가로되, 大珠[대주][삼]에 그 一[일]은 天帝[천제]의 여의주의 하품이요, 그 二[이]는 驪龍珠[여룡주]의 중품이요, 小珠[소주][칠]에 二[이]는 蟲珠[충주]요, 五[오]는 海蚌珠[해방주]니, 인간에서는 상품이요, 雜珠[잡주]는 蚌[방]· 蛤[합]· 蛇[사]· 鶴[학] 등의 珠[주]니 大珠[대주]의 귀함에 비할 바 아닙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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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슬을 諸臣[제신]에게 보여, 조정에서 杰公[걸공]의 말이 虛誕[허탄]하다고 여러 사람이 어찌 아느냐고 詰難[힐난]한대, 杰公[걸공]이 더 자세히 설명하여 가로되, 「여의주의 상품은 야광이 四○[사공] 리를 비추고, 중품은 一○[일공] 리요, 하품은 一[일]리인데, 광이 비치어 가는 데까지는 풍우· 뇌전· 수화·刀兵[도병]등의 毒癘[독려]가 없으며, 驪珠[여주]는 水色[수색]이니, 그 大者[대자]는 야광이 백보를 비추고, 中[중]은 一○[일공]보 下[하]는 一室[일실]인데, 光[광]이 미쳐 가는 데는 蛇蚖虫豸[사원충치]의 독이 없으며, 蟲珠[충주]는 七[칠]색이요, 蚌珠(방주)는 五[오]색이니, 다 야광이 있어 數尺[수척]에 미치는데 無瑕(무하)한 자 상품이요, 有瑕[유하]한 자 하품이며, 蚌珠[방주]는 그 腹中[복중]에 생겨 月[월]로 더불어 盈虧(영휴)를 한가지하며, 蛇珠[사주]는 옛날에 隨侯[수후]가 얻은 것 같은 것이니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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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묻기를 蛇珠[사주]·鶴珠[학주]는 어떻게 분별하느냐 한 데 대하여 가로되, 「내 저희들로 하여금 스스로 찾아 내게 하리라」 하고 蛇珠[사주]·鶴珠[학주] 二斗餘[이두여]에 따로 표를 하고, 다른 雜珠[잡주]와 한데 뜰 앞에 끼얹어 놓고, 大黃蛇[대황사]·玄鶴各[현학각] 一○[일공]여를 데려다가 구슬 헤뜨린 중에 놓으니, 이에 학은 珠[주]라고 표한 것만을 물고서 울고 춤추며 돌아다니고, 蛇[사]는 蛇珠[사주]라 하던 것만을 물고 굼틀굼실 허덕거리는지라, 보는 이가 감탄하지 아니할 이 없었다. 帝[제]가 다시 여의주 용사주 등을 내어서 광의 원근과 색의 七[칠], 九[구]의 與否[여부]를 비교 시험해 보니, 다 杰公[걸공]의 말한 바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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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이야기가 있읍니다. 이 이야기에는 支那[지나] 고유의 요소도 섞여 있지마는, 대체로 인도 사상을 받아 온 산물임이 무론입니다. 대체 용이란 것이 무엇이냐 함이 재미있는 문제로되, 시방은 문제 밖이니까 아랑곳할 바 아니며, 다만 支那[지나]에는 支那[지나] 고유의 용이란 것이 있어 오고, 또 용과 蛇[사]의 靈異[영이]한 자에게는 神珠[신주]가 있다고 하는 전설이 있어 왔으며, 인도에도 龍蛇[용사] 숭배가 행하고, 일변 여의주란 관념이 있어 이 구슬이 용의 몸에 있다는 속설도 있었는데, 이것이 불교에 덧붙어 들어와서, 둘이 합하여 그만 하나가 되는 통에 약간의 變相[변상]이 생겼으므로 여기 주의해서 두겠읍니다. 곧 용이 가진 구슬이 반드시 여의주라 되어 버렸음과, 여의주는 반드시 용에게만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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支那[지나] 옛날의 용도 구슬은 가졌으되 여의주란 것은 아니며, 인도의 여의주가 용에게도 있으되 용만이 가지던 것이 아님은 위에 말씀해 온 바와 같습니다. 무론 심상한 寶珠[보주]는 뱀이나 고래나 자라나 두꺼비나 거미·우렁이 같은 것에게도 있다고 하되, 여의주만은 차차 용의 향유물이 되어 버렸으며, 또 용궁에는 갖은 보물이 많다고 하되 여의주가 그 대표를 이루어 버렸읍니다.
【원문】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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