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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떼인 지사(志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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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8
채만식
1
코떼인 志士[지사](1막)
 
 
2
[인물]
3
단일회(單一會) 본부위원
4
한(韓逸光)[한일광]
5
동 경성지회(同京城支會)위원
6
유(柳醒波)[유성파]
7
정(鄭)
8
전(全)
9
임(林)
10
요리집 보이 수인(數人)
 
11
[시대]
12
1931년 5월(16일 이전)
 
13
[장소]
14
경성시내 조선요리집
 
15
[무대]
16
무대는 도시(圖示)하면 다음과 같다.
 
17
–––––
18
A
19
–∙–∙–∙–∙
20
B
21
–∙–∙–∙–∙
22
C
23
–––––
 
24
◇ A.B는 보통 일류 요리집의 정결하게 꾸민 두개의 방
25
◇ C는 낭하
26
◇ – 은 벽으로 막힌 곳
27
◇ –∙–∙ 은 열고 드나들수 있게 된 장지문
28
◇ ……은 유리창
 

 
29
오후 여섯시쯤.
30
막이 열리면 방 A에서 한과 유가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
 

 
31
  (흥분이 되어) 그래 성파(醒波)도 원 그 자리에 계섰으면서 그 따우 놈들이 그런 질의를 하는 것을 두고 보았단 말이요!
 
32
  글쎄 지금 법은 이론이야 옳건긇건 여러 놈이 그러자 하면 그만 질의가 되어 바리니까 그것만 해도 일곱 사람이 소위 위원이랍시고 그렇게 질의를 하니 나 혼자 반대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소! (間) 소용이 없는 줄 알면서도 여러가지로 그렇지 아니한 사리야 타일렀건만……
 
33
  (강개해서} 어쨌거나 조선이 하로라도 꼴같이 되려면 그따우 놈들 먼점 때려죽여야 해요.
 
34
  나도 참 하느니 그 말이요.
 
35
  글쎄 그놈들이 멫푼이나 받고 조선을 로서아에다 팔어먹을 테란 말이야!
 
36
  사회주의자하고 하는 놈은 그저 모조리 잡어다 사형을 하든지 무기징역을 시키든지 해야지!
 
37
  (갑자기 놀란 듯이 시계를 꺼내 보며} 참 하마 올 때가 되지 안했소?
 
38
  아니 여섯시 반이라고 했으니까 아직 멀었어.
 
39
  그래도 거지떼라 요리집에서 먹인다는 바람에 일쯕 쫓아오면! 그런데 여섯이 다 오기로 하기는 했소?
 
40
  응, 다 오기로 했어.
 
41
  성과만 믿습니다. 경성지회 따우가 해소결의를 했다고 해소가 될리야 없겠지만 이 기회에 그놈들을 어떻게 해서든지 모조리 쫓아내야 해요.
 
42
  적어도 전조선에 이백 개나 되는 지회가 있는데 두세 군데서 떠든다고 그게 될 말이요.
 
43
  그렇지만 만사는 불여튼튼이니까 잘 응.
 
44
  염려없어요. 그리고 일광(逸光)이 한 자리에 앉어서 해내게 될 테니까 일광이야말로 잘하시오.
 
45
  (웃으며) 그러니까 응원을 잘하란 말이요.
 
46
  뭘 그따우들이야 일광 혼자도 천 명씩은 당해낼 게니까. (間) 자 그러면 나는 건너가서 있으리다. (새에 있는 장지문을 열고 방 B로 건너가 보료에 앉아 손뼉을 친다.
 
47
보이 (소리) 네. (후면 장지문을 열고 굽신한다)
 
48
  저 아까도 말은 일렀지만 단일회 손님이라고 하거든 이방으로 안내해.
 
49
보이 네.
 
50
  그러고 손님이 통 일곱 분이니까 응…… 한 십오 원짜리 해서 식교자를 차려라
 
51
보이 네.
 
52
  그리고 저 가 가 (간조란 말을 하려다가 그만둔다) 그만두어라.
 
53
보이 (두릿두릿} 네?
 
54
  아니 그만두고 어서 상이나 준비해.
 
55
보이 네. (문을 닫는다)
 
56
  (손뼉을 친다)
 
57
보이 (소리) 네. (방 A의 후면 장지문을 열고 굽신한다)
 
58
  이리 들어오느라.
 
59
보이 (가까이 들어온다}
 
60
  나는 오늘 조용히 손님을 만나려 왔으니까 그리 알고. 응 그러고 저 방 (머리로 방 B를 가리키며) 간조는 얼마나 되든지 내게로 달어두어라 응.
 
61
보이 네.
 
62
  그러고 나는 뭣 마른안주에 맥주나 가져다 다고.
 
63
보이 네. (퇴장)
 
64
한·유 (각기 담배를 피우며 무대는 잠깐 침묵}
 
65
보이 (방 B의 후면 장지문을 양편으로 열고 비껴서며) 손님 오섰읍니다.
 
66
  (보이의 뒤에서 나타나 방으로 들어온다) 일쯕 오섰습니다. (한의 옆에 앉는다)
 
67
  네 어서 오십시오.
 
68
보이 (문을 닫고 퇴장)
 
69
  (방 B의 샛문으로 다가앉아 귀를 기울인다)
 
70
  혼자 오섰어요? 아직 아니들 왔군요?
 
71
  네 아직 시간이…… (웃으며) 에누리가 좀 있겠지요. (담배접시를 밀어주며) 담배 피우시오.
 
72
  (웃으며) 나는 안 피웁니다.
 
73
  응 그렇든가?
 
74
  전부 오기로 했지요?
 
75
  네.
 
76
보이 (후면 장지문을 양편으로 열고 비껴서며) 손님 오섰읍니다.
 
77
  (보이의 뒤에서 나타나 들어오며) 나도 시간여행을 꽤 하는 모양이군.
 
78
(동시에)
79
유-   어서 오십시오.
80
전-   혼자 오나?
 
81
  (두 사람 앞에 앉아 담배를 집어 피우며} 요리집도 파리만 날리는군.
 
82
  그럴 것 아니요, 더구나 요지음은.
 
83
보이 (쟁반에 차를 담아가지고 들어와서 전과 정의 앞에 놓는다)
 
84
  (샛문 옆에서 자리를 옮겨앉아 손뼉을 친다)
 
85
보이 (소리) 네. (등장)
 
 
86
  (일부러 큰소리로) 이애, 어찌 이리 더디냐!
 
87
보이 (손바닥을 비비며 굽실거린다) 네 지금 들여오겠습니다.
 
88
  (전과 정을 번갈아 보며) 저게 일광 아니요?
 
89
(동시에)
90
전-   글쎄(고개를 꺄웃거린다)
91
정-   일광 같은데.
 
92
  (역하게) 빨리 들여와.
 
93
보이 네. (퇴장)
 
94
  (돌아다보며} 그 방에 일광 오셨소.
 
95
  성파이시오?
 
96
  네, 웬일이시오?
 
97
  허허 성파야말로 웬일이시오.
 
98
  (일어서서 샛장지문을 연다)
 
99
  (마주 일어서서 방 B를 들여다본다)
 
100
(마주 일어서서)
101
전-   혼자 오섰읍니까?
102
정-  혼자만 살살 다니시우?
 
103
  아니 웬일들이요?
 
104
  왜? 우리는 요리집에 못 다니란 법이 있소? 사회주의자라고?
 
105
  허허 그런 게 아니라 위원 되시는 분들이 이렇게 모이시길래 말이야.
 
106
  허허 허긴 나도 웬 영문인지 모르고 성파가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해서 왔어요.
 
107
  나도 영문을 몰랐어.
 
108
  그런데 일광은 달리 누구 만나시려고?
 
109
  아니 나는 지나다가 목도 컬컬하고 하길래 맥주나 한잔 먹으려고 왔어.
 
110
  그러면 잘 되였소. 우리 같이 저녁이나 먹읍시다. (동의를 구하듯이 전과 정을 돌아본다)
 
111
  글쎄 그래도 좋지만 여러분끼리만 무슨 의논이 계신 모양인데……
 
112
  하긴 우리 경지(경성지회) 위원끼리 모아서 저녁이나 먹으면서 뭘 좀 상의하려고 하는데, 그렇지만 별로 비밀 될 것도 없고 하니까.
 
113
  글쎄 그러시다면 같이 모시고…… 또 모처럼 성파가 한턱을 내신다니까 허허.
 
114
  허허. 이 가난한 놈의 주머니를 털어먹기가 그렇게 유쾌하시오? 허허. 어쨌거나 그러면 이 방으로 건너오시오.
 
115
일동 (방 B로 자리를 잡고 둘러앉는다)
 
116
보이 (둘이서 방 A의 후면 장지문을 열고 휘휘 둘러본다}
 
117
  거 누구야?
 
118
보이 상 들여왔읍니다.
 
119
  이방으로 들여오느라.
 
120
보이 (문을 닫고 다시 방 B의 후면 장지문을 열고 맥주와 마른안주를 놓은 조그마한 식탁을 앞뒤에서 들고 들어와 상을 한편에 놓고 위선찻종 담배 접시 같은 것을 치운다)
 
121
  아니 내가 내는 것을 먹겠다더니 일광이 먼저 내시오?
 
122
  허허. 그러나 이것은 내가 미리 시킨 것이니까 위선 먹어놓고 봅시다그려.
 
123
  어쨌거나 해롭잖군.
 
124
  그래저래 우리는 두턱을 먹나.
 
125
일동 (보이가 놓아주는 식탁에 둘러앉는다)
 
126
  (보이를 따라 열린 장지문으로 나타난다)
 
127
  (먼저 보고 일어서며) 어서 오시오.
 
128
일동 (일어선다)
 
129
  (늦어서 미안합니다}
 
130
  아니 늦잖앴어요. 더운데 이 맥주나 위선 한잔 받으시오.
 
131
  (다른 사람들과 같이 식탁에 둘러앉는다} 일광 선생님 오랜만에 뵈겠읍니다.
 
132
  참 오랜만입니다.
 
133
  (맥주 한잔을 따라 임에게 주며) 자.
 
134
  고맙습니다. (받아 마시고) 성파, 요지음 수가 생기섰구려.
 
135
  허허. 돈 없는 놈이 술잔이나 내게 되면 이래! 허허. 그러나 이 술만은 이 일광 것이요.
 
136
  (이상하게 한을 치어다본다)
 
137
  정말 성파가 낼 턱은 인제 나올 테랍니다.
 
138
  그런데 참 나는 오라기에 오긴 왔지만 무슨 일이요. (좌중을 둘러본다)
 
139
  뭐 별일은 없고 그저 우리 경지위원이 모혀서 저녁이나 먹으면서.
 
140
  (주의해서) 응.
 
141
  저녁이나 먹으면서 저, 우리가 지난번에 해소질의를 하지 안했소?
 
142
  네.
 
143
  (거북한 듯이} 그것을 우리가 한번 재검토를……
 
144
  재검토를 해보자고 모인 것이란 말씀입지요?
 
145
  그렇지요 말하자면.
 
146
  내가 이런 말을 해서 (맥주를 임의 잔에 부으며) 드십시오. 좋을지 어쩔지는 모르지만 경지에서 질의된 그 해소안을 한번 재검토를 해 볼 필요가 있잖을까요?
 
147
  (술을 마시고 나서 약간 정색해서) 아니 일광 선생은 잠깐 계십시오. (유를 보고 딱딱하게) 그래 경지위원은 전부 오기로 했어요?
 
148
  네 다 오고말고요.
 
149
  그러면 하필 이런 데로 모일게 무엇 있어요. 당당하게 우리 회관이 있으니 그리로 모이지 않고? (間) (뻣뻣하던 기색을 부서뜨리고) 이렇게 저녁을 내신다니 고맙기는 합니다마는 (間) 어쨌거나 성파 선생이 요지음 수가 생겼구려?
 
150
  저녁 한 끼쯤 낸다고?
 
151
  사글세집이나 하나 얻어 주시우?
 
152
  소비조합에 전화나 한 개 기증하시고……
 
153
  허허. 이거 저녁 한 끼 내고 경을 단단히 치는군.
 
154
  그러니까 내이게 된 김에 앞으로는 좀 자조 내시오.
 
155
  그런데 어쨌거나 이게 정식 위원회는 위원회지요?
 
156
  (머뭇거리다가) 그렇지요.
 
157
  그러면 일광 선생은 어떻게?
 
158
  (황망히) 아니 저 저 일광은 이 옆엣방에 오섰는데 뭣 별로 비밀이나 중대사항을 토의하는 것도 아니겠고 하기에 같이 저녁이나 자시면서 의견도 듣고 또 우리끼리 의사소통도 되게 하고 할 겸.
 
159
  원 참! 그렇다고 아모 관계 없는 이가 경지위원회에 왜 참예를 해요.
 
160
  (무렴해서) 아니 나는 뭣.
 
161
  미안합니다마는 사신 술이나 자시고 일광 선생은 가시오. 사리가 그렇지 안해요.
 
162
  그렇지요. (間) 뭣 내가 자의로 이 자리에 앉은 것도 아니고 저 성파가.
 
163
  (황망해서) 그렇지만.
 
164
  무얼 그렇지만이요?
 
165
  아니 그럴 거 없어요. 그러면 나는 가겠읍니다.
 
166
(일어서서 후면 장지문을 열고 쿵쿵 걸어간다) (막)
【원문】코떼인 지사(志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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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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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만식(蔡萬植) [저자]
 
  # 혜성(잡지) [출처]
 
  1931년 [발표]
 
  희곡(戱曲)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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