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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태도(態度)로 춘일(春日)이 화창(和暢)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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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목군생지물(草木群生之物)이 개유이자락(皆有而自樂)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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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공원 찾아가니 백화(百花)는 만발(滿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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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감장안(俯瞰長安)도 하고 유정(有情)히 섰노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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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타고 가는 모양 정녕 기생(妓生)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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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보(硏步)를 바삐하여 손을 들어 부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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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가는 저 기생은 차를 잠깐 머무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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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방년(芳年) 이팔(二八)에 옥빈홍안(玉빈紅顔) 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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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필(文筆)은 소약난(蘇若蘭)을 압두(壓頭)하고
18
색태(色態)는 당명황(唐明皇)의 양귀비(楊貴妃)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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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項羽)의 우미인(虞美人)과 여포(呂布)의 초선(貂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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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의(忠義)는 논개(論介) 월선(月仙)에 지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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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양공주(蘭楊公主) 영양공주(英陽公主) 진채봉(秦彩鳳) 가춘운(賈春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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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경홍(狄警鴻) 계섬월(桂蟾月) 심요연(沈요烟) 백능파(白凌波)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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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奇術)은 벽성선(碧城仙) 일지연(一枝蓮) 강남홍(江南紅)을 압두(壓頭)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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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반개화소(半開花笑) 미개화(未開花)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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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 몸이 기생(妓生)되기 평생(平生)의 원(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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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歌辭) 시조(時調) 풍류(風流) 손님의 수의대로 흥취있게 놀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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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뱃놀이요 경치(景致) 따라 산(山) 놀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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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약사 청암사(靑巖寺)며 영도사(永導寺) 청량사(淸凉寺)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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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퇴(傾頹) 새 절 화계사(華溪寺)에 쉴 새없이 불려가고 집에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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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복개착(衣服改着) 한 연후에 백년 낭군 목적으로 침선(針線)공부 물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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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손님 희담(戱談)으로 접객(接客)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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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로 내려가 취반갱탕(炊飯羹湯) 갖추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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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낭군 공경하는 몸뚱이라 사무원 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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