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沈生者, 京華士族也. 弱冠, 容貌甚俊韶, 風情駘蕩. 嘗從雲從街, 觀駕動而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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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一健婢以紫紬, 袱蒙一處子, 負而行. 婭鬟捧紅錦鞋, 從其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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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생자 경화사족야 약관 용모심준소 풍정태탕 상종운종가 관가동이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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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일건비이자주 복몽일처자 부이행 아환봉홍금혜 종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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遂緊隨之. 或尾之, 或以袖掠以過, 目未嘗不在於袱. 到小廣通橋, 忽有旋風起於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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桃臉柳眉, 綠衣而紅裳, 脂粉甚狼藉, 瞥見猶絶代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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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긴수지 혹미지 혹이수략이과 목미상부재어복 도소광통교 홀유선풍기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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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검유미 녹의이홍상 지분심낭자 별견유절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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衣藍衣, 戴草笠, 或左或右而行, 方注秋波, 隔袱視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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袱其褫, 柳眼星眸, 四目相擊. 且驚且羞, 斂袱復蒙之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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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남의 대초립 혹좌혹우이행 방주추파 격복시지
18
복기치 유안성모 사목상격 차경차수 염복부몽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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直隨到小公主洞紅箭門內, 處子入一中門而去. 生惘然如有失, 彷徨者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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蓋戶曹計士之老退者家. 而只有一女, 年十六七, 猶未字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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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迤此小衚衕, 有一粉牆. 牆之內一夾室, 卽處女之住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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遂候人定往, 踰牆而入. 則初月淡黃, 見窓外花木頗雅整, 燈火照窓紙甚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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室中有二梅香, 女則方低聲讀 諺解稗語, 嚦嚦如雛鶯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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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不敢寐, 亦不敢聲. 直至曉鐘已動, 復爬牆而出.
46
생불감매 역불감성 직지효종이동 부파장이출.
49
女始則 或讀小說, 或針指, 至半夜燈滅. 則或寐, 或煩不寐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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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六七日, 則輒稱 身不佳, 纔初更, 便伏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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頻擲手于壁, 長吁短歎, 聲息聞窗外. 一夕甚於一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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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夕, 女忽自廳事出, 繞壁而轉, 至于生所坐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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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自黑影中, 突然起扶持之, 女少不驚, 低聲語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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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郎莫是小廣通橋邂逅者耶? 妾固已知郎之來已二十夜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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毋持我. 一出聲不復出矣. 若縱我, 我當開此戶以迎之, 速縱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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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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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旣到其室, 呼婭鬟曰 : “汝媽媽許請朱錫大屈戍來. 夜甚黑, 令人生怕.”
69
女遂於所約後戶, 拴上鎖, 弔甚分明, 以手安屈戍籥, 故琅琅作下鎖聲.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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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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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痛其見欺, 而亦幸其得一見. 又度夜於鎖戶之外, 晨而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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翌日又往, 又翌日往. 不敢以戶鎖或懈. 値雨下, 則蒙油而至, 不避沾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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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女亦滅燈已久, 忽復蹶然起. 呼婭鬟促點燈, 曰 : “汝輩今夕, 往上堂去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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兩梅香旣出戶, 女於壁上取牧籥, 解下屈戍, 洞開後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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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未暇量, 不覺身已入室. 女復鎖其戶, 語生曰 : “願郎少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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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曰 : “毋驚, 聽兒語. 兒生年十七, 足未嘗過門矣.
92
月前, 偶往觀駕動, 歸到小廣通橋, 風吹袱捲. 適與一草笠郞君相面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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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其夕, 郞君無夜不至, 屛俟於此戶之下, 今已三十日矣.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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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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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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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兒料已久矣. 萬一聲聞外播, 鄰里知之, 則夕而入, 晨而出, 誰知其獨倚於窗壁外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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彼以士大夫家郞君, 年方靑春, 血氣未定. 只知蜂蝶之貪花, 不顧風露之可憂,
102
能幾日而病不作耶? 病則必不起, 是非我殺之, 而我殺之也. 雖人不知, 必有陰報.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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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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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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且兒身 不過一中路家處子也. 非有傾城絶世之色, 沈魚羞花之容.
108
而郞君見鴟爲鷹, 其致誠於我, 若是其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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然而不從郞君者, 天必厭之, 福必不及於兒矣. 兒之意決矣. 顧願父母勿以爲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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噫, 兒親老而無兄弟. 嫁而得一贅婿, 生而盡其養, 死而奉其祀, 兒之願足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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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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乃與同寢, 渴仰之餘, 其喜可知. 自是夕, 始入室, 又無日不暮往晨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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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家素富. 於是, 爲生具華美衣服甚盛, 而生恐見異於家, 不敢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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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雖秘之深, 而其家疑其宿於外, 久不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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命往山寺做業. 生意怏怏而迫於家, 且牽於儕友, 束卷上北漢山城.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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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여가소부 어시 위생구화미의복심성 이생공견이어가 불감복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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留禪房將月, 有來傳女諺札於生者. 發之, 乃遺書告訣者也, 女已死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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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書略曰 : “春寒尙緊, 山寺做工, 連得平善? 願言思之, 無日可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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妾自君之出, 偶然一病, 漸入骨髓. 藥餌無功, 今則自分必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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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妾薄命, 生亦何爲? 第有三大恨, 區區於中, 死猶難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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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기서략왈 춘한상긴 산사주공 연득평선 원언사지 무일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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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자군지출 우연일병 점입골수 약이무공 금칙자분필사
134
여첩박명 생역하위 제유삼대한 구구어중 사유난명
135
妾本無男之女, 父母之所以愛憐者. 將以覓一贅壻. 以爲暮年之倚, 仍作後日之計.
137
女蘿猥托於喬松, 而朱陳之計, 以此虧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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則此妾之所以悒悒不樂. 終至於病且死. 而高堂鶴髮, 永無依賴之地矣, 此一恨也.
139
첩본무남지녀 부모지소이애련자 장이멱일췌서 이위모년지의 잉작후일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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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차첩지소이읍읍불락 종지어병차사 이고당학발 영무의뢰지지의 차일한야
143
女子之嫁也, 雖丫鬟桶的, 非倚門倡伎, 則有夫壻, 便有舅姑.
144
世未有舅姑所不知之媳婦. 而如妾者被人欺匿, 伊來數月, 未曾見郞君家一老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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則生爲不正之跡, 死爲無歸之魂矣, 此二恨也.
146
여자지가야 수아환통적 비의문창기 칙유부서 편유구고
147
세미유구고소부지지식부 이여첩자피인기닉 이래수월 미증견낭군가일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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婦人之所以事君子者, 不過主饋而供之, 治衣服以奉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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而自相逢以來, 日月不爲不久, 所手製衣服, 亦不爲不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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則是所以侍郞君者, 惟枕席而已, 此三恨也, 若其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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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지소이사군자자 불과주궤이공지 치의복이봉지
154
이자상봉이래 일월불위불구 소수제의복 역불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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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시소이시낭군자 유침석이이 차삼한야 약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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相逢未幾而遽爾大別, 臥病垂死 而不得面訣, 則猶是兒女之悲, 何足爲君子道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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興念至此, 腸已斷而骨欲銷矣. 雖弱草委風, 殘花成泥, 悠悠此恨何日可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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嗚呼! 窗間之會, 從此斷矣, 惟願郞君無以賤妾關懷, 益勉工業, 早致靑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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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미기이거이대별 와병수사 이부득면결 칙유시아녀지비 하족위군자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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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념지차 장이단이골욕소의 수약초위풍 잔화성니 유유차한하일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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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창간지회 종차단의 유원낭군무이천첩관회 익면공업 조치청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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雖哭之慟, 亦無奈矣. 後生投筆從武, 擧官至金烏郞, 亦早殀而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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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곡지통 역무내의 후생투필종무 거관지금오랑 역조요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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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花外史曰 : “余十二歲游於村塾, 日與同學兒喜聽談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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曰 ‘此吾少年時窗伴也. 其山寺哭書時, 吾及見之. 故聞其事, 至今不忘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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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曰 ‘吾非汝曹欲效此風流浪子耳. 人之於事, 苟以必得爲志, 則閨中之女尙可以致, 況文章乎? 況科目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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余輩其時聽之, 爲 新說也, 後讀情史, 多如此類. 於是, 追記爲情史補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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